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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성전자 '초격차 실적',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 가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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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옥. 연합뉴스
삼성전자 사옥.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천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50조원을 동시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시장 전망치를 30% 이상 웃도는 성과인데, 글로벌 투자은행과 전문가들은 단지 업황(業況) 반등이 아니라 인공지능(AI) 중심의 메모리 수요 재편으로 평가한다. AI 데이터센터 투자에서 메모리의 비중은 10% 안팎에서 최근 2배 이상 커졌다. 가격 상승뿐 아니라 쓰임새 자체가 바뀌고 있다. D램 가격은 1분기에만 90%가량 상승했고, 2분기에도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이에 더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같은 고성능 제품이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시장은 'AI 메모리 슈퍼사이클'로 본격 진입했다고 판단한다.

반도체는 수출의 약 20%를 담당하는 국가 경제의 버팀목이다. 삼성의 막대한 이익은 협력업체 연쇄 효과로 이어지고, 법인세 증대를 통해 국가 재정에도 기여한다. 물론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다. 수요 대부분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일부 빅테크 기업에 집중된 탓에 이들의 투자 속도가 둔화(鈍化)하는 순간 시장은 빠르게 식는다. 중동 전쟁 장기화도 변수다. 유가 상승은 전력비를 끌어올려 제조 원가를 압박하고, 해상 운송 리스크는 장비와 소재 공급망의 불확실성을 키운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압력까지 더해지면 인프라 투자 자체가 동력을 잃을 수 있다.

이를 극복하고 기회를 잡으려면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반도체 공장 신설과 가동에 필수인 전력과 용수 공급 등을 해결해야 한다. 미국·일본 등이 자국 반도체 공장에 천문학적 현금 보조금을 쏟아붓는 시대에 'K-칩스법'이라 불리는 '조세특례제한법'은 세액공제를 내세워 투자를 유인하는 최소한의 장치에 불과하다. 초격차를 이어 갈 반도체를 설계하고 공정을 혁신할 핵심 인력도 하루아침에 양성할 수 없다. 지금 거둔 성과를 냉정하게 분석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지혜를 모을 때 반도체가 주도하는 국가 경제 성장의 새로운 지평(地平)을 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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