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서 일하다 사망한 노동자의 유족들이 고용노동부의 '쿠팡 산업재해 은폐' 수사를 촉구하는 순회투쟁에 나섰다.
쿠팡 산재피해 노동자 유가족 모임과 '쿠팡 노동자의 건강한 노동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원회' 등은 15일 대구 수성구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쿠팡이 노동자들의 산재 사망을 은폐하려 했다며 고용노동부가 진실을 밝혀줄 것을 촉구했다.
단체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에서 8명의 노동자가 사망했고, 올해 1월에도 택배노동자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들은 쿠팡의 반노동적 시스템이 바뀌지 않는 탓에 끊임없이 노동자들이 산재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한다.
故 장덕준 씨는 2020년 10월 12일 대구 칠곡쿠팡물류센터에서 야간 일용직으로 일하다 20대 후반의 나이에 과로로 숨졌다. 근로복지공단은 2021년 2월 장 씨의 사망을 산업재해로 판정했다.
앞서 2020년 6월 충남 천안물류센터 구내식당에 파견 형태로 근무하던 박현경 씨를 비롯해 2021년 4월 용인2물류센터에서 야간 업무를 보던 최성낙 씨, 2024년 5월 쿠팡CLS 대리점 로켓배송 기사로 일하던 정슬기 씨, 같은해 8월 시흥2캠프에서 일하던 김명규 씨도 쿠팡에서 일하다 숨진 노동자들이다.
최근 쿠팡 전 고위직이 공개한 내부 문건에 따르면 김범석 당시 쿠팡 대표는 '장덕준 씨가 열심히 일한 기록은 남기지 말라'고 지시하고, 박현경 씨 사망 이후에는 모든 아웃소싱 계약을 쿠팡에서 자회사로 변경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시는 '산재 은폐' 행위에 해당하므로 제대로 된 수사와 수사 내용 공개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단체의 입장이다.
단체는 "사고 당시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은 청년 노동자가 과로로 쓰러져 사망한 중대재해에서도 쿠팡에 특수건강검진 미실시 등 항목으로 인당 10만원의 과태료 처분만 내렸다"며 "2020년 11월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이 쿠팡에 과로사 의혹을 반박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하면 조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말하는 등 산재은폐의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장 씨의 어머니 박미숙 씨는 이날 "이제라도 아들 죽음의 진실을 밝혀달라"며 "고용노동부가 TF를 구성하고 강도 높은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으나 유족들에게조차 진행 상황이 불투명하다. 노동부는 덕준이 사건의 조사보고서를 공개하고 쿠팡의 산재은폐 시도에 따른 수사를 제대로 진행하라"며 비판에 나섰다.
한편, 이들은 이날 대구 집회를 시작으로 14박 15일동안 광주, 창원, 용인, 화성, 쿠팡 서울 본사까지 순회 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다.































댓글 많은 뉴스
박정희 장손, 해병대 최전방서 복무…우수훈련병 수상도
李대통령 "전세계서 한국인 전과 가장 많을 것…웬만한 사람 다있다"
李 SNS글 작심비판한 이스라엘 한인회장…"2년전 일을 왜? 한인 받을 눈총은"
한동훈 "부산 집 구해"…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선 출마 시사
李 "웬만한 사람 다 전과" 발언에…국힘 "본인 전과 4범 이력 물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