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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현 W병원장 "지방 사립병원 세계 학회 유치…의료 패러다임의 큰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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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아시아태평양 미세재건수술학회' 경주서 열려
W병원의 의료 역량, 철저한 사전 준비 통해 유치 이끌어

우상현 W병원장
우상현 W병원장

대구 지역 한 사립 전문병원이 세계 의료계의 중심 무대로 우뚝 올라섰다. 수부(手部) 재건 및 접합 수술 전문병원인 대구 W병원 이야기다. W병원은 미세수술 분야의 '아시안게임'으로 불리는 '아시아태평양 미세재건수술학회(APFSRM·Asian Pacific Federation of Societies for Reconstructive Microsurgery)'의 2030년 학회를 경북 경주에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수도권 대형병원이 아닌 지방 사립 전문병원이 국제 대형 학술대회를 유치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학회 유치는 수지접합수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역량을 갖춘 W병원이 수십 년간 축적해 온 임상 경험이 만들어낸 성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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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병원은 '아시아태평양 미세재건수술학회(APFSRM)'의 2030년 학회를 경북 경주에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왼쪽부터 홍준표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교수, 우상현 W병원장, 김광석 전남대병원 성형외과 교수, 김영우 W병원 정형관절외상센터장. W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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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병원은 '아시아태평양 미세재건수술학회(APFSRM)'의 2030년 학회를 경북 경주에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우상현 W병원장이 학회 유치를 위해 관계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W병원 제공

◆18개국 선택받은 대구·경주

APFSRM은 아시아와 태평양 국가들(대한민국, 일본, 중국, 태국, 싱가포르,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이 참여하는 대형 국제 학술행사로, 미세수술 분야에서는 '아시안게임'으로 불릴 만큼 권위가 높다. 통상 이 같은 대형 학회는 수도권 주요 대학병원이 주도해 온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W병원이 18개국의 최종 선택을 받으며 기존의 틀을 깼다.

이번 대회는 2030년 5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진행되며 전 세계 30여 개국, 1천여 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최일선에서 학회 유치에 나섰던 우상현 W병원장(APFSRM 대한민국 유치위원장)은 "지방 사립병원도 충분히 세계 학회를 이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상징적인 결과"라며 "단순한 행사 유치가 아니라 의료 패러다임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유치는 사전 설득과 철저한 준비가 밑바탕이 됐다. 해외 주요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지지를 확보했고, 병원 시설과 운영 역량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며 신뢰를 쌓아나갔다. 특히 경주 지역은 국제회의 시설인 화백컨벤션센터와 관광 인프라를 결합한 장소로 제시돼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 병원장의 도전이 처음부터 순탄하지는 않았다. 일각에서는 "왜 대학병원이 아닌 사립병원이 하느냐"는 편견과 반대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기존 학회들이 서울 중심으로 운영돼 온 관행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는 "관심도 없던 학회를 우리가 하겠다고 하니 오히려 견제와 의문이 많았지만 준비된 역량으로 설득해 나갔다"며 "대학병원보다 오히려 학회 운영 환경이 더 낫다는 평가도 있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규모가 아니라 준비와 실행력"이라고 말했다.

고난도 수부 재건 및 접합 수술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을 인정받고 있는 W병원의 의료 역량은 물론 학술적 성과도 이번 유치에 한몫했다. 우 병원장은 그간 글로벌 의학대학의 교과서의 집필진으로 참여해 왔고, 최근에는 수부외과 분야 최고 권위 교과서인 '그린 오퍼레이티드 핸드 서저리(Green's Operative Hand Surgery)'의 재접한 분야 집필을 완료했다. 이는 약 18개월간 진행된 작업으로, 병원의 실제 수술 경험과 노하우가 담겼다.

그는 "우리가 하는 수술 방법이 전 세계 교과서에 실리고 기준이 되는 것 자체가 큰 의미"라며 "이제는 학회 유치를 통해 의료 표준을 이끌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5월 개관한 W병원 신관 전경. W병원 제공
지난해 5월 개관한 W병원 신관 전경. W병원 제공
W병원은 지난 2월 인도에서 열린
W병원은 지난 2월 인도에서 열린 '제13회 세계 선천성 수부 및 상지 기형 세계 심포지엄'에 참석해 2032년 대회 유치에 나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인도 코임바토르 강가병원 라자 사바파티 병원장과 우상현(오른쪽) W병원장. W병원 제공

◆규모보다 전문성 강화가 핵심

W병원은 최근 462병상 규모로 확장하며 대형 종합병원으로 성장했다. 다만 우 병원장은 단순한 규모 확대가 아닌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중환자실'과 '정신건강 진료' 기능을 대폭 확대했다. W병원를 찾는 환자의 상당수가 절단 환자인 만큼 수술 후 집중 관리가 필요하고, 트라우마가 남는 경우가 많아 지속적인 상담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 병원장은 "환자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병상 수를 늘렸다"면서도 "하지만 모든 영역을 다 진료하는 병원이라기 보다는 잘하는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이 병원의 목표"라고 밝혔다.

또 W병원은 이번 APFSRM 유치 성과에 그치지 않고, '세계 선천성 수부 및 상지 기형 심포지엄(WCS)' 유치에도 나선다. '수부외과계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이 대회를 지방 사립병원이 주도해 유치하겠다는 것 자체가 상징적인 행보로 여겨진다. 우 병원장과 W병원 의료진들은 올해 인도에서 열린 WCS를 찾아 선천성 수부·상지 기형 진단법과 치료 성과를 발표했고, 참석한 세계 각국 전문가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자리에서 W병원은 2032년 대회 유치에 나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같은 성과들을 바탕으로 W병원은 해외 의료진이 의료 기술을 배우기 위해 찾고, 해외 환자들까지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으로 오는 세계적 수준의 병원으로 자리 잡아오고 있다.

우 병원장은 "우리가 가는 길은 항상 처음 가는 길이었다. 앞으로도 남들이 하지 않는 영역에서 새로운 기준을 만들겠다"며 "지방 사립병원도 세계 의료를 선도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W병원의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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