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출 흑자도 못 막은 고환율…'나라빚'에 발목 잡힌 원화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내년 국가부채 비율 비기축통화국 평균 첫 추월 전망
자본유출이 환율 주도…외환 방어막 총체적 부실

지난 달 중동 전쟁 여파로 환율이 하루 평균 11원 넘게 널뛰면서 외환 시장 거래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현물환 거래량은 일평균 139억1천900만달러로 집계됐다. 환율은 당분간 1,50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사진은 같은 날 서울 중구 명동 일대 환전소 모습. 연합뉴스
지난 달 중동 전쟁 여파로 환율이 하루 평균 11원 넘게 널뛰면서 외환 시장 거래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현물환 거래량은 일평균 139억1천900만달러로 집계됐다. 환율은 당분간 1,50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사진은 같은 날 서울 중구 명동 일대 환전소 모습. 연합뉴스

수출 호조에도 환율은 오히려 1천500원대를 위협하는 역설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국가부채 급증과 민간 자본유출이 맞물린 구조적 위기의 신호로 읽는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7원 내린 1,468.5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국내 증시 강세에 따른 위험선호 심리 회복으로 한 달여 만에 1천460원대로 진입했지만 지난달 초 환율은 17년 만에 1천500원을 넘겼고, 이달 들어서도 1천480원대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았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단순한 대외 변수보다 자본 흐름 변화와 외환 체력 약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먼저 외환 기초 체력에 대한 경고 신호가 뚜렷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은 4천236억6천만달러로 2월보다 39억7천만달러 줄었다.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전체 외환보유액의 89%인 3천776억9천만달러가 유가증권에 묶여 있어 즉각 투입 가능한 현금성 자산은 210억5천만달러에 불과하다. 경제 위기 사전 감지 지표인 RG지수는 2024년 4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로, 2003년 이후 22년여 만에 가장 긴 마이너스 행진이다.

환율 상승의 배경에는 자본 흐름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은행 분석 결과 2000~2025년 기간 중 환율 변동을 주도한 요인은 수출 증가에 따른 '상품충격'(44.4%)이 아닌 민간 해외투자 확대에 따른 '금융충격'(55.6%)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학개미 등 민간 투자자들이 원화를 달러로 바꿔 해외로 내보내는 과정이 환율 상승 압력을 구조적으로 키우고 있다는 진단이다. 2024년 기준 외국 증권투자의 63.4%가 미국에 집중된 것도 달러 수요를 구조적으로 확대시키는 요인이다.

외부 안전판 부재도 부담이다. 앞서 정부가 미국에 통화스와프 체결 관련 논의를 진행했으나 최종 성사는 되지 못했다. 여기에 지난해 3분기 기준 GDP 대비 광의통화(M2) 비율은 153.8%로 미국(71.4%)의 두 배를 웃돌아 통화량 팽창도 원화 방어를 어렵게 하는 내부 요인으로 꼽힌다.

재정 여건 역시 환율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발간한 '재정모니터(Fiscal Monitor)' 4월호에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일반정부 부채(D2) 비율이 내년 56.6%로 올라 선진 비기축통화국 11개국 평균(55.0%)을 사상 처음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5년(2026~2031년)간 부채 비율 상승 폭은 8.7%포인트(p)로 비교 대상 11개국 중 가장 빠르다. IMF는 한국을 벨기에와 함께 부채 증가가 심각한 국가로 지목했다.

전문가들은 환율 불안을 단기 충격이 아닌 구조 변화로 보고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외환시장 안정과 함께 자본 유입 기반 확대, 투자 구조 다변화 등 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환율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경우 물가와 금융시장 전반으로 영향이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 내홍이 장기화되면서 보수 분열 우려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공천 관리위원회는 대구시...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JTBC와 KBS가 오는 6월 개막하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140억원에 공동 중계하기로 합의하며 방송가의 갈등이 해소됐다. KBS...
이란이 미군 군함을 겨냥해 드론 공격을 감행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화물선을 나포했다고 밝혔다. 이란..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