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대규모 암호화폐 투자 사기와 자금 세탁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뒤 도주한 중국계 남성을 붙잡기 위해 최대 400만 달러(약 59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국제 조직범죄 현상금 프로그램(TOCRP)을 통해 현재 수배 중인 43세의 '대런 리(Darren Li)'의 체포에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대런 리'는 이른바 '돼지 도살(Pig Butchering)' 수법으로 불리는 글로벌 암호화폐 투자 사기 조직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인물이다. 그는 2024년 11월 동남아시아에 거점을 두고 최소 7300만 달러(약 1천억원) 넘는 불법 자금 세탁에 공모한 혐의를 받았다.
그는 수사 끝에 체포돼 보석으로 풀려나 전자발찌(전자 감독 장치)를 착용한 상태로 재판을 받았다. 이후 유죄를 인정해놓고 선고를 코앞에 둔 지난해 12월 돌연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미국을 탈출했다.
결국 리가 없는 궐석재판으로 진행된 지난 2월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지방법원 선고 공판에서 그는 징역 20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리는 중국과 세인트키츠네비스의 이중 국적자이며, 과거 중국, 캄보디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지에 거주했던 이력을 바탕으로 현재 동남아 지역으로 도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이례적으로 약 59억원에 달하는 현상금을 내건 것은, 갈수록 교묘해지는 암호화폐 사기 조직의 꼬리를 끊어내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으로 보인다. 최근 글로벌 사기 조직들은 기존 은행의 모니터링 시스템을 우회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국제 송금의 도구로 악용하며 수사망을 교란하고 있다.
이러한 범죄가 기승을 부리자 미 법무부는 연방수사국(FBI) 등과 공조해 관련 전담 단속반을 꾸리는 등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미국 의회 산하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동남아시아에 기반을 둔 암호화폐 사기 조직들이 미국인들을 상대로 편취한 피해액만 최소 100억 달러(약 14조8천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댓글 많은 뉴스
지지율 15% 쇼크에 장동혁 "다른 조사와 결 달라"…사퇴론엔 '신중'
이진숙 "대구까지 좌파 넘길 순 없다"…대구시장 불출마 선언
李 "'대장동 이슈' 한국신문상 수상, 이제라도 수상 취소·반납하는게 마땅하지 않을까요?"
"평양 무인기 지시" 尹 징역 30년 구형…"국가 안보 심각한 위해"
추경호 "대구, 대한민국 대표 문화도시로"…'문화경제' 공약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