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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책] 갈피를 잡다-최재목의 낙서화(落書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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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목 글·그림/ 지식과교육 펴냄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가 틈틈이 짧은 글귀과 함께 낙서처럼 그려온 그림 300점을 묶어 한 권의 책으로 내놨다. '갈피를 잡다-최재목의 낙서화(落書畵)'.

'낙서화'란 '낙서'와 '낙화'를 합해 만든 말로서, 아무 데서나 생각나는 대로 쓰고 그린 그림을 뜻한다. 이것은 순간적으로 떠오른 지은이의 허접하고도 쓸데없는 느낌과 생각을 짧고 간결하게 표현한 일종의 아포리즘(aphorism·잠언)에 속한다.

'갈피를 잡다'는 뜻은, 실제로 갈피를 못 잡던 시절에 갈피 갈피에다 그림을 그리며 '갈피를 잡았다'는 뜻도 있다. 또한 그저 묻혀버리고 말 쓰잘 것 없는 갈피갈피 생각들의 '생명을 살려냈다'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 책은 1부에서 11부로 나뉜다. 예컨대 '유럽 시기'(2011년)처럼 연대를 표기한 네 편 외에는 연도의 구분 없이 그저 대략의 주제에 따라 묶었다. 가끔은 메모 그 자체를, 못 쓴 글씨이지만 휘갈긴 필적을 그냥 그대로 실었다.

지은이는 "누군가는 학문하는 사람이 공부는 안 하고 할 일 없이 그림이나 그린다며 마치 잘못된 길을 걸었던 것처럼 질책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나에게 '낙서화'는 공부 못지않은 하나의 글쓰기였고 수행 과정이었다. 나아가 내 삶의 갈피를 잡고 위안을 얻던 은인이기도 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333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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