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전력인프라 관련주가 'AI(인공지능) 수혜주'로 부상하며 주도주 자리를 꿰찼다. 반도체·2차전지·조선 등 기존 강세 업종을 제치고 테마 수익률 1위에 올랐으며 개인·외국인·기관 자금까지 동반 유입되면서 시장 주도권이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글로벌 정책발(發) 투자 확대로 구조적 성장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단기 과열에 대한 경계감도 동시에 제기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Akros AI 전력인프라' 지수는 최근 1주일(21~29일) 동안 25.68% 상승해 코스피(7.59%)·코스닥(3.87%) 지수를 상회했다. 또한 거래소가 산출하는 38개 테마지수 중 수익률 기준 반도체(11.73%), 2차전지(18.62%), 조선(18.81%) 등을 뛰어넘고 1위를 기록했다.
KRX 산업지수 가운데에서도 전력인프라 관련주들이 포함된 'KRX 기계장비(17.42%)'와 'KRX 에너지화학'이 전체 34개 지수 중 1, 2위를 차지했다. 이 뒤는 'KRX 300 정보기술(13.33%)', 'KRX 정보기술(12.96%)', 'KRX 300 산업재(12.25%)' 등이 이었다.
같은 기간 'KRX-Akros AI 전력인프라' 지수를 구성하는 15개 종목 가운데 11개가 두 자릿수대 수익률을 냈다. LS에코에너지는 이 기간 59.47% 급등하며 국내 증시에 상장된 2878개 종목 중 상위 13위에 올랐다. 이밖에 ▲LS ELECTRIC(48.21%) ▲가온전선(43.90%) ▲일진전기(39.39%) ▲두산퓨얼셀(37.56%) ▲효성중공업(32.29%) ▲제룡전기(30.37%) ▲대한전선(26.73%) ▲두산에너빌리티(16.40%) 등이 시장 수익률 대비 높은 성과를 거뒀다.
특히 개인·외국인·기관투자자 등 주요 투자 주체 모두가 전력인프라주에 '러브콜'을 보냈다.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LS ELECTRIC(3996억원) ▲서진시스템(1482억원) ▲HD현대일렉트릭(1205억원) 등이 포함됐고 외국인들도 ▲두산에너빌리티(4333억원) ▲삼성전기(804억원) ▲대한전선(666억원) 등을 대거 사들였다. 기관의 경우 ▲HD현대일렉트릭(1531억원) ▲효성중공업(921억원) 등을 담았다.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전력인프라 관련 종목들이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지난 22~29일 기준 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전력설비투자'로 32% 상승했으며 ▲삼성자산운용 'KODEX AI전력핵심설비(31.91%)'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코리아AI전력기기TOP3플러스(31.25%)' ▲KB자산운용 'AI전력인프라(23.58%)'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 강세 속 레버리지 종목들보다 수익률을 앞선 모습이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맞물려 ETF 테마 중 전력인프라, 네트워크 등 AI 인프라 관련 테마가 높은 모멘텀을 기록하고 있다"며 "AI 인프라 자본 지출 사이클이 핵심 동력으로 작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전력인프라 관련주들은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른 수주 기대감과 호실적이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실제 LS ELECTRIC은 29일 글로벌 전력 기업 블룸에너지와 2억2000만달러 규모의 배전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HD현대일렉트릭도 지난 22일 미 에너지 인프라 개발 기업 에이페리온 에너지그룹과 6271억원에 달하는 발전용 엔진 공급 계약을 수주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연말까지 체코 원전 건설공사, SMR(소형모듈원자로) 주기기 공급 계약, 해외 가스 복합 EPC(설게·조달·시공), 해상풍력 등을 포함해 총 13조3000억원 규모의 수주를 전망했다.
이진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AI·데이터센터·전력인프라 확장으로 전력 수요는 더 이상 경기 민감 변수가 아니라 구조적 성장 변수로 전환되고 있다"며 "여기에 리파워 EU(REPowerEU), IRA(인플레이션감축법), K-GX(한국형 녹색대전환) 정책이 재생에너지 투자를 '확정 수요'로 고정시키며 수요의 예측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효진 신영증권 연구원도 "현재 인프라 병목이 반도체에서 전력망 등으로 이동 중이나, 이 역시 한국이 강력한 제조 역량을 보유한 분야"라며 "기술과 인프라의 접점에서 한국의 강점이 유효한 국면이라 판단하며 크고 작은 파도는 있겠지만, 전체적인 강세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테마주 특성상 단기 과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상현 연구원은 "국내 전력인프라 테마의 거래대금 과열 비율(Heat Ratio)은 2.8배로 높아졌고 최근 거래대금도 12주 평균 대비 크게 증가했다"며 "자금 쏠림에 따른 극단적 단기 과열은 경계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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