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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아침-홍형식] 선거와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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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선거 1주일 정도 앞두고 후보 지지율 조사가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발표되는 선거 여론조사에 대해 국민들은 혼란스럽다는 지적이 많다.

먼저 이러한 여론조사에 대한 혼란은 발표되는 조사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를 조사방법론에서는 오차라고 하는데, 조사의 오차 요인이 많지만 현재 선거 여론조사에서 가장 큰 오차 요인은 조사 방법 때문이다. 전화 조사는 조사원과 응답자 간의 직접 대화식으로 후보의 지지 여부를 묻는 대면 방식이고, ARS 조사는 녹음한 질문에 응답자가 답하는 비대면 방식이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전화 조사는 응답률이 높아 표본의 대표성이 크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ARS 조사는 조사원에게 직접 응답하지 않으므로 선거의 4대 원칙 중 하나인 비밀선거의 취지에 더 부합한다는 의견이 있다.

두 번째는 대통령 지지율과 정당 지지율로 선거를 보는 경우다. 대통령 지지율로 선거를 보려는 사람은 높은 대통령 지지율만 강조한다. 최근 폴리뉴스와 KNA25 공동의 한길리서치 조사(23~24일 1,506명)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은 59.5%였으며, 대구·경북에서도 긍정평가가 51.9%로 부정평가(41.2%)보다 많았다. 갤럽의 5월 3주 조사도 대통령 지지율도 64%이며, 대구·경북의 긍정평가가 53%로 부정평가(36%)보다 많았다. 그래서 이들은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완승할 것으로 본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극렬 지지층에서 그렇다.

다음은 정당 지지율로 선거를 보는 사람들이다. 갤럽의 3주 조사(선거 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를 보면 민주당이 45%로 22%의 국민의힘을 앞서며, 대구·경북에서도 민주당(30%)과 국민의힘(34%)이 오차범위 내에 있다. 이들은 대구·경북을 제외하고는 모두 민주당이 이기리라 기대한다.

그런데 실제 후보 여론조사는 그렇지 않다. 그 이유는 실제 후보들의 지지율은 정당 고정표와 후보 개인 인물표로 이루어지는데, 대통령 지지율과 정당 지지율은 정당 고정표 만을 설명해 주기 때문이다.

셋째는 주관적 체감 지지율의 차이다. 정치가 양 극단화되면서 국민들도 정치적으로 비슷한 집단 내에서만 정치적으로 소통하다 보니 그 집단과 생각이 다른 집단을 포함하는 전체 국민 지지율과는 차이가 생길 수 있다. 또 한편에서는 샤이 보수도 문제다. 표심을 드러내지 않는 샤이 표심은 선거가 선악 또는 옳고 그름으로 양분화된 프레임으로 선거가 치러질 때 수세 진영 지지층이 지지 의사를 소극적으로 드러내는 현상이다. 이번 선거는 진보 민주당이 내란 세력으로 공세인 반면 보수 국민의힘은 수세다. 이로 인한 숨은 보수는 여론조사에서 잘 잡히지 않기에 특히 보수 진영 지지자들은 자신들이 체감하는 분위기와 여론조사와의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질 것이다.

선거가 종반이 되면서 정당과 후보, 지지자들은 마음의 여유가 없어진다. 그러다 보니 후보 여론조사에 대해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 체감하는 분위기 기준으로 받아들인다. 자신에게 유리하거나 자신들이 느끼는 분위기와 비슷하면 정확한 조사이고, 그렇지 않으면 조사가 틀렸다고 주장하거나 심지어 여론이 조작되었다는 의혹을 가진다.

선거 여론조사는 표본조사의 한계로 인해 오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또한 조사 방법과 시점, 그리고 전화번호 표본 틀의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그럼에도 같은 시점의 조사가 오차범위를 벗어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기에 후보나 정당은 선거 여론조사를 그 시점의 전반적 표심으로 해석하여 후보들의 강점을 강화시키고 약점을 보완해서 후보의 지지도를 올리려고 하는 것이다.

한편 선거 종반까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부동층이 여론조사에 앞서는 후보를 따라간다는 벤드웨건 효과가 널리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대체로 마지막까지 표심을 결정하지 않거나 못하는 층은 대세를 따르는 우유부단한 집단이 아니다. 정치적 요인으로 후보를 정하는 고정 지지층과 달리 마지막까지 후보의 정책과 자질을 보고서 결정하려는 자기 주관을 가진 층이라 봐야 한다. 그러기에 마지막까지 이들에게 정책과 후보의 능력을 알려서 지지를 끌어내는 것이 상책이고, 밴드웨건 효과를 맹신해서 이들이 결국 앞서는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 예단하는 것은 하책이다. 나아가 불리한 조사를 무시하고 여론 조작으로 공격하는 것은 하책 중의 하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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