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이 양봉산업특구로 지정됐지만 기후변화와 각종 바이러스, 밀원수 부족으로 벌꿀 생산이 반토막 나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특히 2029년 한·베트남 FTA에 따른 사양 벌꿀 관세 철폐가 예정돼 있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사양 벌꿀이 수입될 경우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될 우려가 높다.
◆양봉산업특구 존폐기로
17일 칠곡군에 따르면 2008년 전국 유일의 양봉산업특구로 지정된 이후, 지천면 창평리 일대 국내 최대 아카시아 밀원지를 기반으로 양봉산업을 성장시켜 왔다.
칠곡지역은 2005년 481농가·2만2천347군, 2010년 333농가·1만5천673군, 2020년 279농가·2만935군, 2025년 174농가·2만2천258군(연간 447t(톤) 생산)으로 매년 양봉농가가 줄어들고 있다.
이처럼 양봉농가와 벌꿀 생산량이 줄어든 것은 응애(찐드기)와 등검은 말벌 증가, 각종 바이러스 등으로 꿀벌이 집단 폐사하고, 겨울에 영상 20도 이상 기온이 20일 이상 지속되면서 꿀벌이 동면을 안하고 외부로 나간뒤 귀소하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게다가 칠곡군 지천면 일대 전국 최대 아카시아 밀원지가 2008년 330만㎡ 규모이던 것이 2025년 150만㎡로 절반이상이 줄었다.
아카시아 밀원지가 줄어든 것은 1960~1970년대에 심은 아카시아 나무 수령이 대부분 40년이 넘으면서 고사한 것이 많고 꽃이 덜피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한·베트남 FTA에 따른 사양 벌꿀 관세 철폐가 되면 ㎏당 1달러 수준의 수입 사양 벌꿀이 국내 시장에 대량 유입될 경우 천연 벌꿀과의 혼입·둔갑 판매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시장 신뢰 붕괴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
따라서 칠곡군이 양봉산업특구로 지정된지 18년째를 맞고 있지만 각종 악재 속에 양봉산업이 존폐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김상곤 한국양봉협회칠곡군지부장은 "아카시아 나무 수령이 오래되다보니 꽃도 덜피고 고사하는 것들이 많아 벌목이 시급하며, 대체 밀원수(헛개나무 등)를 국유지와 하천, 제방 등에 많이 심어야 한다"면서 "현행 논과 밭에서만 양봉허가를 해주는 것을 임야까지 확대해야 하고,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벌꿀등급제가 현실화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꿀벌·농가·소비자 상생사업 펼쳐
칠곡군농업기술센터는 꿀벌·농가·소비자를 함께 살릴 수 있는 상생사업을 펼치고 있다.
칠곡군농업기술센터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기술보급브렌딩 협력모델 공모사업'에 선정돼 10억원의 시업비를 투입해 '칠곡 Honeyway'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칠곡 Honeyway 사업은 올해 꿀벌 폐사 저감 종합기술 보급(2억7천600만원), 칠곡 벌꿀 브랜드 경쟁력 시범(5천200만원), 칠곡 벌꿀 활용 융복합 상품화 시범(1억원) 사업 등을 진행한다.
이에 앞서 2023년까지 총 155억원을 투입해 생산기술 향상, 가공상품 개발, 체험 관광, 브랜드화 등 다각적 사업을 추진하며 '허니밤(honey bomb)' 공동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을 시도해 왔다.
지선영 칠곡군농업기술센터소장은 "프리미엄 칠곡 벌꿀을 생산하기 위해 벌꿀 품질분석실을 구축해 2027년 7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칠곡 명품 벌꿀로 품질·신뢰 기반의 양봉 시장을 재편해, 양봉산업의 체질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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