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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칼럼-조두진] 대구시장 선거, 어느 쪽이 패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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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진 논설위원
조두진 논설위원

6·3 지방선거 분위기가 달라졌다. 3주 전까지만 해도 더불어민주당이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가운데 16곳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많았다. 경북도지사 선거를 제외하면 대구, 부산, 울산, 경남에서도 모두 민주당이 이길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었다.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새 정부에 대한 기대와 지지세가 강한 데다 '장동혁 지도부를 향한 내부 총질'로 국민의힘이 지리멸렬(支離滅裂)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흐름이 급변하면서 최소 5곳, 많으면 7곳까지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접전(接戰)을 펼친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싹쓸이 전망을 뒤엎은 쪽은 민주당이다. 5월 중 처리를 목표로 민주당이 발의한 '조작기소 특검법안'은 민주당 강성 지지층에게는 또 하나의 '개혁'이었을지 모르지만, 중도층에게는 '이재명 대통령 범죄 혐의를 없애기 위해 위헌적인 짓도 서슴지 않는다'는 불안감을 주었고, 보수층 결집(結集)을 불렀다. '개헌안' 역시 대한민국 미래가 아니라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략적 의도'에서 밀어붙인다는 인상을 남겼다.

선거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승리를 확신하고 느긋해지거나 오만(傲慢)해질 때이다. 대승을 자신한 민주당의 오만이 '조작기소 특검법안'과 '개헌안'을 밀어붙였고, 결과적으로 민주당 압승이 예상되던 지방선거를 혼전(混戰)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대구시장 선거는 그야말로 안갯속이다. 4월 하순까지 김부겸 민주당 후보의 독주(獨走)였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추경호 후보를 선출한 후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고, 5월 18일 현재 예측할 수 없는 혼전이 펼쳐지고 있다.

김부겸 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의 공약은 대동소이(大同小異)하다. 양 진영이 그처럼 비슷하고 밋밋한 공약들만 내놓는 것은 선거에서 이기고 싶은 욕망만 가득할 뿐, 대구를 진짜 변화·발전시키려는 고민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 예로, 두 후보 모두 '청년 창업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세상 어느 부모가 경험도 노하우도 인맥도 없고, 시장도 모르는 자식이 살벌한 창업 시장에 뛰어들기를 바라겠는가.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 중 절대다수는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시장을 찾아낼 안목(眼目), 사업 노하우가 있어서 창업에 뛰어들려는 것이 아니다. 마땅한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창업 펀드'를 조성해 지원하겠다고 하지만, 그렇게 지원해봐야 창업한 청년들 대다수는 거친 시장 바닥을 1, 2년 헤매다가 결국 빚더미에 올라앉을 뿐이다. 대구시장 후보라면 "청년 창업을 적극 돕겠다"가 아니라, 반듯한 직장을 늘리고, 그 직장에서 청년들이 경험과 노하우, 인맥을 쌓으며 성장한 후 독립할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투표일까지 약 2주 남았고, 김부겸 후보와 추경호 후보는 박빙(薄氷) 승부를 펼치고 있다. 지금 와서 선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도(構圖)에 변화가 있을 리 없고, 새로운 바람이 불 가능성도 낮다. 결국 어느 쪽이 지지층을 한 명이라도 더 투표장으로 나오도록 하느냐가 관건(關鍵)이다. 조직이든 진영 논리를 동원하든.

그럼에도 각 후보 측이 가장 고민해야 할 것은 '무엇으로 표를 더 얻을 것인가'라고 생각한다. 'TK통합신공항 국가사업'처럼 중앙정부가 'NO' 하면 물 건너가는 공약 말고, 대구 스스로 대구를 세계 일류 기술도시·관광도시로 이끌 수 있는 구체적 어젠다를 더 치열하게 고민하는 쪽이 이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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