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세 번째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피격 위험에 노출된 총격(銃擊) 사건. 총기 규제가 느슨한 미국이라 해도 현직 대통령을 겨냥한 총격 사건이 이렇게 많이 발생한 적은 없다. 지난 23일, 21세의 나시르 베스트가 백악관 검문소에 총격을 가하다 사살됐다. 5월 4일엔 마이클 마르크스가 워싱턴 기념비 인근에서 비밀경호국 요원에게 총을 쐈고 백악관 출입구 접근도 시도했다. 4월 25일에는 콜 토마스 앨런이 산탄총과 권총 등으로 무장한 채 백악관 기자협회 만찬 행사장 보안 검색대에서 총격을 가하며 진입하려다 저지당했다. 그는 대통령 암살 미수 혐의로 기소됐다.
2월엔 오스틴 터커 마틴이 산탄총과 휘발유통을 가지고 마러라고에 침입했다가 사살됐다. 2024년엔 웨스트팜비치 골프장 6번 홀 펜스 외곽 수풀에 12시간 이상 매복(埋伏)해 있다가 소총 조준 중 요원에게 발각된 사건도 있었다. 당시 트럼프는 400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라운딩 중이었다. 트럼프의 오른쪽 귀를 관통한 펜실베이니아 버틀러 유세장 피격 사건도 그해 7월 13일 발생했다.
역대 미 대통령 암살 시도와 비교해도 트럼프 대상 사건 발생 빈도는 비정상적이다. 정치 양극화가 극단적으로 심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러한 정치 갈등을 교묘하게 잘 이용하는 트럼프에 대한 적개심 폭발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폭력에 정당성을 스스로 부여하는 명분(名分)으로 작용한 것이다.
트럼프는 총격 위협조차 정치적 자산(資産)으로 전환하는 데 능숙하다. 버틀러 피격 직후 피 묻은 얼굴로 주먹을 쥐고 '싸워라'를 외치던 장면은 선거 역사상 가장 강력한 이미지가 됐다. 기자협회 만찬 총격 직후엔 SNS에 '훌륭한 저녁이었다. 쇼는 계속돼야 한다'고 썼다. 곳곳에서 호시탐탐 자신을 노리는 피격 위협에 불안을 느낄 만도 한데 말이다.
총격 위협이 반복될수록 지지층 결집은 더 강해질 수 있다. 그러나 그럴수록 미국 사회는 더 분열될 수밖에 없다. 11월 중간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극단적인 갈등, 분열, 분노도 더 고조될 것이다. 자신을 겨냥한 총격 사건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 트럼프는 어떤 생각을 할까. 선거와 연결시켜 활용할 방법을 찾고 있을까, '타코(TACO)' 트럼프답게 불안해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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