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쓰면 탈이 나기 마련이다. 사람 몸이 그렇다. 팔을 다치는 건 프로야구 투수들에겐 숙명일지도 모른다. 삼성 라이온즈도 예외가 아니다. 새내기 이호범마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는단다. 그래도 성공적 복귀 사례가 적잖아 다행이다.
고졸 신인 투수 이호범이 4일 수술대에 오른다. 박진만 감독은 2일 이호범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게 됐다고 알렸다. 이호범은 해외 전지훈련(스프링캠프) 도중 팔꿈치 통증으로 낙마, 재활에 힘써왔다. 하지만 끝내 수술을 피하지 못했다. 올 시즌 뛰지 못한다.
이호범은 2026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이 1라운드에 지명한 '특급 신인'. 체격 조건(키 190㎝)과 구위가 좋아 즉시 전력감으로 꼽혔다. 그러나 올 시즌 복귀가 불발됐다. 검진 결과를 토대로 구단과 이호범 모두 재활보다는 수술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박 감독은 "선수 자신도 확실하게 수술한 뒤 돌아오겠다는 의지가 강했다"며 "워낙 재능이 뛰어난 선수인 데다 매력적인 구위와 좋은 체격 조건을 갖췄다. 수술을 잘 마치고 차근차근 재활 과정을 거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마운드에 서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공교롭다. 최근 삼성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는 투수가 잇따르고 있다. 최지광이 2024년 9월 이 수술을 받았다. 2025시즌 스프링캠프 도중인 김무신, 시즌 개막 직후엔 이재희가 이탈했다. 둘은 모두 최지광과 같은 수술을 받았다. 셋 다 2025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끝이 아니었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 도중 또 연거푸 탈이 났다. 새 외국인 투수 맷 매닝, 불펜 필승조이자 마무리 후보 이호성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게 됐다. 시즌을 시작하기도 전에 핵심 투수 둘을 잃었다. 시즌 개막 후 약 두 달, 이번엔 신인 이호범이 같은 수술을 받는다.
이 정도면 '팔꿈치 부상 쓰나미'. 다만 삼성만의 문제는 아니다. 국내 다른 구단뿐 아니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이 수술을 받는 경우는 흔해졌다. '구속 혁명 시대'라 불릴 정도로 더 빠른 공을 요구하면서 투수들의 팔꿈치에도 부하가 더 걸리는 모양새다.
미국에선 이 수술을 '토미 존 서저리'(Tommy John surgery)라 부른다. 정상적인 팔꿈치의 인대를 떼 부상당한 팔꿈치에 붙이는 수술. 1970년대 처음 이 수술을 받은 선수 토미 존의 이름을 땄다. 다행히 끝은 비극이 아니다. 수술 사례가 늘며 성공 사례도 많아졌다.
삼성도 마찬가지다. 최지광, 이재희, 김무신이 지난달 복귀했다. 박진만 감독도 "현재 우리 팀 선수들 중에도 그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복귀해 좋은 활약을 펼쳐주는 모범 사례가 많다"며 이호범을 응원했다. 재활 과정이 순조롭다면 다음 시즌 이호범의 강속구를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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