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늘 그 자리에 있지만 빛에 따라 매번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40여 년간 한국 산하를 그려온 정동철 원로화가(대구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 명예교수)가 새벽의 첫 빛과 산이 만나는 순간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9일부터 14일까지 수성아트피아 1전시실에서 열리는 그의 개인전 주제는 '산: 여명(黎明)'.
그는 수십년 동안 새벽 산길을 오르며 마주한, 어둠이 물러가고 새로운 빛이 시작되는 순간을 작품으로 기록해 왔다. 팔공산 비로봉의 새벽, 덕유산 정상에서 떠오르는 태양, 이름 없는 능선 위로 번져가는 아침 햇살이 캔버스 위에 담겼다.
작가는 1983년 첫 개인전 이후 40여 년간 자연과 인간의 삶이 공존하는 풍경을 일관되게 화폭에 담아왔다. 달동네의 정겨운 풍경이나 영주·의성의 산골 마을 등 그의 시선은 늘 우리 땅과 삶의 현장에 머물러 있었다.
특히 그에게 산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성찰하게 하는 존재이자, 시간과 빛의 흐름이 응축된 정신적 공간으로 자리해왔다. 시간에 따라, 계절에 따라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산은 깊은 탐구와 예술적 성찰의 원동력이 됐다.
그의 작품은 전통적인 풍경화에 한국 산하의 고유한 정서와 자연관을 현대적으로 풀어냈다는 평을 받는다. 굵직한 산세의 흐름과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색채, 산을 타고 이동하는 빛의 움직임은 단순한 경관의 재현을 넘어 자연이 품은 생명력과 질서를 드러낸다.
'여명'을 주제로 한 이번 작품들 역시 밤과 낮, 어둠과 빛이 교차하는 경계의 시간에서 자연이 스스로 드러내는 변화의 과정을 보여준다. 이는 자연을 정복하거나 해석의 대상으로 보기보다, 자연의 질서 속에 자신을 위치시키고 귀 기울이는 동양적 자연관과 맞닿아있다.
이번 전시를 주최한 남명이앤씨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의 숭고함과 삶의 성찰, 한 예술가가 걸어온 시간의 풍경이 담긴 산을 감상할 수가 있다"며 "대구 미술계의 원로 작가가 남겨온 예술적 유산을 되새기고, 자연과 인간, 예술의 본질적 가치를 다시 생각해보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투표함 지킨 시민 저항을 '소요'라고 폄훼한 배현진
최강욱 "영남 유권자는 강도와 가까워진 인질... 스톡홀름증후군 걸려"
[단독] 배현진이 이 시국에 일본을 갔다고? 진짜로?
'승부처' 죄다 틀렸다…'진보 편향' 출구조사 결과, 오류 원인은[금주의 정치舌전]
[현장] 잠실 인파는 '시위대'일까 '시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