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양국 정상의 만남은 단순히 두 나라의 우호 결의에 그치는 게 아니다. 북중러 3국 동맹의 강화, 일본과 대만까지 포함한 한반도 주변 정세 변화가 감지되기에 국제사회의 눈초리는 매섭다.
변화의 분위기는 두 정상이 만난 8일 양국의 주요 기관지에서 명확히 드러났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기고문이 실린 북한 노동신문에서는 7년 전과는 다른 기류가 읽혔다. 한반도 평화와 대화·협상보다는 반패권 연대와 북중 전략협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반도 정세 완화와 북미 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정치적 해결 필요성을 강조했던 2019년 기고문과 달리 북미 대화 재개나 협상,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과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2019년은 북미 비핵화 협상과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가 진행됐던 때였다.
오히려 '세계 다극화', '패권주의 반대' 등의 표현이 실렸는데 사실상 미국을 향한 메시지로 풀이되고 있다. 일본을 겨냥한 '군국주의 부활 반대'라는 표현 역시 마찬가지다.
북한 노동신문은 사설까지 동원해 양국의 협력 우호 관계를 분명히 했다. '중국인민의 친선의 사절을 열렬히 환영한다'는 제목의 사설은 시 주석의 기고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설은 "국제정치 정세는 조중 두 나라 인민이 전투적 단결과 지지 협조를 강화해나가며 특히 사회주의 위업의 승리적 전진을 위해 양국 관계를 부단히 발전시켜나갈 것을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미중 경쟁이 가속하고 이란전쟁 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양국 관계의 강화 필요성을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우리 인민은 중국 인민이 습근평(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의 두리에 굳게 뭉쳐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전면적으로 건설하기 위한 투쟁에서 보다 큰 성과를 이룩하며 국가주권과 영토완정, 발전이익을 굳건히 수호할 것을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대만 문제 등 중국을 둘러싼 국제 이슈에서 중국의 입장을 지지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역시 박자를 맞췄다. 시 주석의 방북일인 8일 1면 머리기사로 북중 우호관계를 집중 조명하며 북중 관계의 전략적 중요성을 부각했다. 신문은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이 2018년 이후 6차례 정상회담을 했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양국 최고지도자의 전략적 지도력이 북중 관계 발전의 가장 큰 정치적 강점이자 보장이라고 강조했다.
인민일보는 북중 관계가 과거 함께 싸우며 형성한 '피로 맺어진 우의'라고 재차 방점을 찍으며 역사적 의미도 부각했다. 올해가 북중 우호협조 및 상호원조조약(우호조약) 체결 65주년이 되는 해라는 점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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