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시장에서 외면받으며 2년간 방치됐던 대구 '상인푸르지오 센터파크'가 전세 임대 공급 전환 이후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계약을 위해 '밤샘 텐트족'이 등장하는 진풍경이 벌어지는 등 선착순 세입자 모집에 나선 지 단 이틀만에 1차 공급 물량의 절반 이상을 소진했다.
지난 17일 오전 10시 대구 달서구 상인 푸르지오 센터파크 분양 사무소 앞. 첫 번째로 동·호수 지정을 마치고 나오던 김모(56) 씨는 "어제(16일) 오전부터 하루를 꼬박 기다려 원하는 호수를 계약하고 나오는 길"이라고 했다.
'상인 푸르지오 센터파크'는 17일부터 동·호수 지정 전세 계약에 돌입했다. 계약 기간은 오는 30일까지다. 이 기간 동안 단지는 총 990가구 가운데 1차 공급분인 549가구를 공급한다. 본 계약은 7월 중 진행할 계획이다.
18일 전세 임대 업무 대행사인 에스티에이치엠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동호수 지정 계약 가구수는 330여가구로 집계됐다. 이틀만에 전체 1차 전세 물량의 60% 이상이 소진됐다.
이 단지는 지난 2024년 4월 준공 승인을 받은 이후 청약 경쟁률 0.03 대 1을 기록하며 '악성 미분양'으로 남아 있었으나, 전국 최초로 단지 전체가 기업구조조정리츠(CR리츠)인 JB자산운용의 제이아이대구상인CR리츠에 편입되면서 전세 임대로 선회, 극인 반전을 이뤄냈다.
아들의 첫 집 마련을 위해 함께 밤을 새웠다는 박모(65) 씨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일 줄 몰랐다"고 전했다.
분양 시장에서 외면을 받았던 아파트 단지가 이처럼 급반전을 이뤄낸 비결로는 '파격적인 가격 조건'과 '안전성'이 꼽힌다.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4㎡(국민평형)의 전세 보증금은 2억2천200만~2억6천500만원으로 대구와 달서구 평균 시세 대비 1억원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여기에 전세 사기 우려를 원천 차단하는 HUG의 전세 보증금 반환 보증도 한 몫했다. 이모(36) 씨는 "확실한 안전장치까지 있다고 생각하니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대구 지역 전반의 신축 전세 매물 감소세가 맞물리며 대단지 신축 아파트에 안정적으로 실거주하려는 임차 수요도 대거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기준 대구 지역 전체 아파트 전세 매물은 3천84건으로 지난해 같은 날(4천767건) 대비 35.4% 급감했다.
이 단지는 최대 4년까지 전세로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고, 향후 우선 분양 전환 혜택까지 마련해 주거 불안을 최소화했다. 아직 동·호수 지정에 나서지 않은 2차 전세 물량(441가구)은 오는 9~10월쯤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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