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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리더십 컨퍼런스] "'K-리더십의 표상' 이순신의 정신, 오늘날에도 유효한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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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빈 대구가톨릭대 석좌교수
우상규 이순신학교 교장 강연
'오늘날 그의 리더십이 갖는 의미' 종합토론

윤동한 서울여해재단 이사장(콜마그룹 회장)이 3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윤동한 서울여해재단 이사장(콜마그룹 회장)이 3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매일신문 창간 80주년 기념 컨퍼런스, 위기 속 생존 전략, 이순신에 묻다'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3일 열린 '이순신 리더십 컨퍼런스'에서는 기조강연 외에 이순신에 관한 연구를 공유하는 2개 세션이 마련됐다. 강연에서는 이순신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리더의 자질을 재조명하는 한편, 대중들에게 잘못 알려진 이순신에 관한 이설(異說)과 정론(正論)을 비교 분석하면서 관람객들의 흥미를 이끌어냈다.

◆"역량과 인격 겸비한 대단한 인물"

"한국인은 태생이 리더십의 민족입니다. 한국인들이 입을 모아 얘기하는 리더의 원형적 자질, 즉 실력과 인품을 이순신 장군은 모두 갖췄습니다. 그야말로 'K-리더십의 표상'이라 할 수 있죠."

임원빈 대구가톨릭대학교 이순신학과 석좌교수는 '위대한 리더 이순신'을 주제로 한 첫 세션에서 이순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그는 한국 전통 사상인 유학의 기질론을 바탕으로 한국적 리더의 핵심 자질은 '전문성'과 '도덕성'이라고 제시하며, 이를 다시 직무지식(지식)과 변화혁신 역량(창의), 가치의식(정의), 고결한 인격(사랑)이라는 네 가지 요소로 설명했다.

임 교수는 "한국인은 '똑똑한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사람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며 "이순신은 위의 네 가지 요소를 모두 겸비한, 한국인이 바라는 영원한 한국적 리더의 표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합된 세력으로 분산된 열세의 적을 공격하고, 유리한 장소와 시간을 주도적으로 선택하며, 정확한 정보가 아니면 움직이지 않는 등 언제나 우세한 상황을 만들어놓고 싸운 이순신의 병법을 소개했다.

또한 주력 전투함인 판옥선을 넘어 근접포격용돌격선인 거북선을 만들고, 함포포격전과 학익진 등 새로운 해전 전술을 개발하는 등 변화에 대응하는 뛰어난 혁신 역량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특히 자신의 이익보다 정의와 공동체를 우선하는 가치의식과 나라와 백성을 위해 헌신한 이순신의 인격이 오늘날까지 존경 받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이순신은 나라를 구했을 뿐 아니라 일본의 대륙 진출 야욕을 300년 이상 지연시켰다는 점에서 세계사적 의미가 있다"며 "어떻게 하면 이순신 같은 리더를 양성할 수 있을지, 리더십을 어떻게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교육할지가 연구자들의 과제"라고 말했다.

◆"이순신, 존경심만큼 제대로 알자"

이순신은 32세의 늦은 나이에 과거에 급제했다? 거북선은 충돌 공격으로 적을 격파했다?

영화와 유튜브 콘텐츠 속에 비춰지는 이순신의 모습과 그의 업적, 당시의 상황은 어디까지가 진짜이고, 추측일까.

우상규 이순신학교 교장은 이날 '이순신 정론을 찾아서(사실은 이렇습니다)'를 주제로 한 두 번째 세션에서 이 같은 얘기들을 흥미롭게 풀어나갔다.

그는 이순신 장군과 관련해 널리 알려진 여러 이야기 중 역사적 근거가 부족하거나 후대에 확대·재생산된 사례들에 대해 사료를 바탕으로 검토하고, 통념과 역사적 사실을 구분해 바라보는 시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 교장은 이순신이 32세에 과거에 합격한 것을 두고 "당시의 기록을 분석해보면 함께 합격한 사람들의 평균 나이는 34세였고, 무과 급제자 평균 연령은 33.2세였다"며 "현 시대에서 평가하기엔 이른 나이가 아니지만, 조선시대 기준으로는 늦은 나이에 합격한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한 영화 '명량' 중 판옥선이 제자리에서 선회하며 포를 쏘는 장면을 보여주며, 조선 수군 해상훈련 지침서 '수조규식'(水操規式) 상 선회한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지만 실제 판옥선은 제자리에서 선회하지 못하는 구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SNS에서 '세계 4대 해전에 한산해전이 포함된다', '세계 여러 나라의 사관학교에서 이를 가르친다'고 떠도는 얘기에 대해서는 "임진왜란 해전을 세계사적 수준으로 평가하지만, 세계 4대 해전이라는 용어 자체를 사용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우 교장은 "이순신을 아는 사람은 많지만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그를 존경하는 만큼 앞으로 제대로 된 정보가 확산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순신 리더십, 오늘날에도 유효한 철학"

강연 이후에는 박기현 서울아해재단 상임이사의 진행으로 ▷임원빈 대구가톨릭대 석좌교수 ▷우상규 이순신학교 교장 ▷박종평 서울아해재단 연구소장 ▷김종철 이순신학교 교수이자 콜마홀딩스 지속경영사무국 상무가 참여한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앞선 강연 내용을 바탕으로 이순신의 리더십이 오늘날 조직과 경영에 갖는 의미와 현대 사회에 적용할 수 있는 가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기현 이사는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의 조짐을 뜻하는 '운증초윤'(雲蒸礎潤)을 언급하며 건국 200년이 지난 후 조선에 닥친 구조적 위기를 진단했다. 그는 신숙주, 이준경, 류성룡과 함께 철저한 준비로 위기에 대비한 이순신의 사례를 소개하며 유비무환을 위기 극복 리더십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박종평 연구소장은 사람 이순신의 진면목에 집중했다. 그는 이순신의 삶을 관통하는 핵심 가치로 '진(眞)·진(盡)·진(進)'의 '3진 리더십'을 제시하며 "참되고(眞), 최선을 다하고(盡), 미래로 다른 사람과 함께 나아간 사람(進)"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성과 압박과 급격한 변화의 시대일수록 과정에 최선을 다하고 지속적으로 자신을 혁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이순신의 리더십이 오늘날에도 유효한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철 교수는 이순신이 남긴 한시를 통해 그의 내면세계를 조명했다. '증별선수사거이', '한산도야음' 등의 작품들을 소개하며 극한의 전쟁 상황에서도 자신의 감정을 성찰하고 스스로를 다잡았던 정신세계가 이순신의 리더십을 이해하는 또 다른 단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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