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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하반기 증시]김지영 교보證 센터장 "반도체 장세 아직 안 끝났다…포모보다 차익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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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뛰어넘은 상반기 랠리…"'반도체가 코스피 지배'"
"AI 투자 이어진다…하반기도 반도체 중심 장세 지속"
'포모'는 경계해야…차익실현·분산투자가 하반기 해법

김지영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전한신 기자
김지영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전한신 기자

"반도체 장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투자 전략은 달라져야 합니다."

김지영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하반기 국내 증시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AI(인공지능) 투자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가 당분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상반기 급등 이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고려해 '포모(FOMO·소외 공포)'에 따른 추격 매수보다 차익실현과 분산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1979년생인 김 센터장은 25년간 금융·증권업계를 거치며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업종을 분석해 온 베테랑 애널리스트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정보통계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2001년 한셋투자자문을 시작으로 2006년 하이투자증권, 2010년 메리츠증권, 2013년 미래에셋증권, 2015년 IBK투자증권 등을 거쳐 2018년 교보증권에 합류했다. 이후 2024년 말 리서치센터장에 선임되며 국내 증권업계에서 약 13년 만에 탄생한 여성 리서치센터장으로도 주목받았다.

◆ "반도체가 코스피를 지배했다"…예상 뛰어넘은 상반기 랠리

김 센터장은 최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를 "반도체가 코스피를 지배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말 대부분의 증권사가 제시했던 연간 전망치는 시장의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교보증권 역시 연초 코스피 전망치를 5000선 안팎으로 제시했지만, 예상보다 빠른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번 상승장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는 ▲실적 ▲유동성 ▲정책 ▲투자심리를 꼽았다. 지난해 말까지는 유동성에 의존하는 장세 성격이 강했지만, 반도체 가격이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실적 기대감이 커졌고 1분기 실적이 확인된 이후에는 본격적인 실적 장세로 전환됐다는 설명이다.

김 센터장은 "반도체 실적이 시장을 끌어올렸고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상승세가 더욱 탄력을 받았다"며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투자자들의 '포모' 심리도 증시 상승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 안팎에서 제기되는 '반도체 쏠림' 우려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증시가 의미 있는 상승장을 보일 때는 항상 반도체가 중심에 있었다"며 "다른 업종이 상대적으로 소외된 측면은 있지만, 한국 증시가 한 단계 레벨업되는 과정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장은 반도체 중심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증시에 유동성이 계속 머문다면 향후에는 다른 업종으로 순환매가 확산될 여지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 "하반기도 반도체가 중심"…1만피 열쇠는 '금리·환율'

김 센터장은 하반기 국내 증시 역시 반도체가 주도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상반기처럼 가파른 상승보다는 기준금리와 환율, 기업 실적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장 흐름을 보다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보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를 7000~1만으로 제시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지수 상단과 하단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변수로 기준금리와 환율을 꼽았다.

그는 "올해 초에는 환율이 가장 큰 변수였지만, 지금부터는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경로가 시장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금리는 이미 상당 부분 금리 인상을 선반영하고 있으나 향후 추가 인상 횟수에 대한 기대가 바뀌면 증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환율 역시 외국인 자금 흐름과 직결되는 만큼 지속적으로 주목해야 할 변수라고 했다. 김 센터장은 "한국 시장은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환율 변화에 민감하다"며 "금리와 환율이 안정적으로 관리된다면 하반기 증시도 크게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외국인 자금 유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제도 개선과 기업 경쟁력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 지수 편입 시도 과정에서도 지적됐던 외환시장 선진화와 글로벌 표준에 맞는 결제 시스템 구축은 반드시 필요한 과제"라며 "다만 제도만으로는 부족하고 결국 한국 기업들이 성장성과 수익성을 꾸준히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최근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반도체를 넘어 화장품과 방산, 조선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예전보다 장기 투자 성향의 해외 자금이 한국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기업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입증된다면 외국인 수급도 개선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시장의 주도주인 반도체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그는 "당초에는 하반기 순환매가 나타나기를 기대했지만, 현재로서는 반도체가 계속 시장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그 배경으로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구조적인 수요를 꼽았다. 김 센터장은 "반도체는 전통적인 경기민감주지만, 지금은 AI라는 새로운 산업이 공급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지금 투자를 시작해도 생산능력이 실제 공급으로 이어지는 시점은 빨라야 2027년 하반기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공급 부족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AI 투자 거품론에 대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그는 "인터넷이 처음 보급될 당시에도 수년간 적자를 감수하며 투자가 이어졌듯 AI 역시 국가 경쟁력과 산업 패권이 걸린 분야"라며 "중간중간 조정은 있겠지만 투자 자체가 멈추는 상황은 쉽게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 외 업종이 전혀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김 센터장은 "반도체 조정이 나타날 경우 ▲금융 ▲AI 인프라 ▲자동차 ▲화장품 업종 등이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당분간 시장의 무게중심은 여전히 반도체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포모보다 차익실현"…코스닥은 체질 개선이 먼저

코스닥 시장에 대해서는 당분간 코스피 대비 상대적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봤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대형주 장세가 지속되는 데다 투자자들의 관심도 실적이 검증된 기업에 집중되고 있어서다.

김 센터장은 "IT 버블과 닷컴버블을 모두 경험했지만, 결국 시장은 실적을 따라갔다"며 "현재 반도체가 강한 것도 결국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수준도 과거보다 크게 높아졌지만, 지금은 자연스럽게 대형주 중심으로 자금이 쏠릴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당분간은 코스닥보다 코스피 중심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서는 단순한 부양책보다 시장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강화된 상장폐지 제도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이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부실기업 정리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김 센터장은 "좋은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이 뒤섞여 있는 현재 구조에서는 시장 전체가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며 "일본도 시장 관리를 강화한 이후 투자자 신뢰를 회복했던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성장 가능성은 있지만,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까지 시장에서 퇴출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술 개발 과정에서 적자가 불가피한 기업도 있는 만큼 단순히 퇴출만이 답은 아니다"라며 "재도전할 수 있는 시장이나 제도적 보완도 함께 마련돼야 자본시장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하반기 투자 전략으로는 '흔들리는 시장 속에서 자기만의 투자 차익을 실현하라'는 조언을 내놨다.

최근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는 '반도체 몰빵' 투자에 대해서도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반도체의 장기 전망에는 여전히 긍정적이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감안하면 일정 부분 차익을 실현하고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 "반도체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것 자체에는 동의하지만, 전 재산을 한 업종에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목표 수익률에 도달했다면 30~50% 정도는 과감하게 차익을 실현하고 다시 기회를 기다리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특히 하반기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투자 습관으로는 '포모'를 꼽았다.

그는 "최근 시장은 뉴스 하나에도 크게 흔들릴 정도로 변동성이 커져 있다"며 "남들이 수익을 낸다는 이유만으로 뒤늦게 따라가는 투자는 가장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애널리스트의 전망도 결국 불확실성을 분석하는 하나의 의견일 뿐 정답은 아니다"라며 "잃어도 되는 범위 안에서 투자하고 자신만의 목표 수익률과 원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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