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관절클리닉] 여름에 시린 무릎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대구 올곧은병원 우동화 병원장
대구 올곧은병원 우동화 병원장

날씨가 조금씩 더워지는 요즘. 올여름도 어김없이 비슷한 분이 오신다. 칠순이 넘은 어머니를 모시고 온 딸이 대신 말문을 열었다. "선생님, 이상하게 여름만 되면 무릎이 더 아프고 시리고 불편하다고 하세요. 한겨울보다 더 아파하세요". 진료실에서 여름마다 반복해서 듣는 말이다. 한겨울도 아니고 한여름에 무릎이 시리고 쑤신다는 것이다. 처음 듣는 분들은 고개를 갸우뚱하지만,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더워서 사용하는 에어컨이 그 주범이다.

냉방이 잘 된 실내에서 장시간 지내다 보면 무릎 주변 근육과 인대가 수축한다. 혈액순환이 떨어지고, 관절 주변 조직이 굳으면서 통증이 시작된다. 특히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분들은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 건강한 무릎이라면 그냥 지나칠 온도 변화가, 이미 닳아있는 관절에는 상당한 자극이 된다. 실외는 35도인데 실내는 20도. 하루에도 몇 번씩 이 온도 차를 오가는 것이 여름철 무릎에는 생각보다 가혹한 환경이다. 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가, 버스를 탔다가, 식당에 들어갔다가. 몸이 온도에 적응할 틈도 없이 찬 공기와 더운 공기를 반복해서 맞닥뜨리는 것이다.

왜 유독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이 이런 온도차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까. 이유는 건강한 관절은 연골이 쿠션 역할을 하면서 외부 자극을 어느 정도 흡수한다. 하지만 연골이 닳은 관절은 그 완충 기능이 떨어져 있다. 찬 기운이 관절 안으로 직접 파고드는 느낌이 드는 것도 그 때문이다. 거기에 차가운 공기는 관절을 감싸고 있는 활막을 자극해 염증 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통증이 심해지고, 관절이 뻣뻣하게 굳는 느낌이 드는 것은 그냥 기분 탓이 아니다. 그렇다고 더운 여름 에어컨을 끄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몇 가지만 신경 써도 꽤 달라진다. 무릎에 얇은 담요 하나 올려두는 것, 에어컨 바람이 직접 닿지 않도록 자리를 바꾸는 것, 냉방이 강한 공간에 오래 있었다면 밖으로 나가기 전 무릎 주변을 가볍게 주무르고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 거창한 방법이 아니어도 된다. 무릎이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에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것이 핵심이다.

다만 이런 방법으로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보다 자세한 검사가 필요하다. 여름철 냉기는 이미 진행 중인 퇴행성 관절염의 증상을 겉으로 드러내는 계기가 되는 경우가 많다. 시리고 쑤시는 통증이 반복되거나, 계단을 오를 때마다 무릎이 욱신거리거나, 평지를 걷다가도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길 권한다. 진료실에서 자주 보는 광경이 있다. 여름 내내 날씨와 냉방장치때문에 관절이 더 아프신줄 알고 참으시다 날씨가 선선해져도 아프셔서 병원을 찾으시는 경우다. 그때쯤이면 이미 한 계절을 더 버텨낸 무릎은 그만큼 더 망가져 있다.

환자에게 통증을 줄일 수 있는 생활습관과 함께 약물 복용이나 히알루론산 주사 등의 치료와 정기적인 경과 관찰을 권해드렸다. 진료실을 나서며 보호자가 조용히 물었다. "그냥 나이 드셔서 그런 것 아닌가요?". 나이 탓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여름에 무릎이 시린 것은 무릎이 보내는 신호다. 그 신호를 놓치지 않고 건강한 관절을 오래오래 간직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구 올곧은병원 우동화 병원장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재명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로 광주 군 공항을 선정하면서 대구경북(TK) 지역이 큰 실망을 하고 있다....
7일 개정 정보통신망법이 시행됨에 따라 네이버와 카카오는 허위조작정보 신고 체계를 운영하기 시작했으나, 서비스 이용자에게 즉각적인 변화는 없...
대구의 한 파출소 여경이 동료 남경찰관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사실이 내부 감찰로 드러났으며, 이로 인해 중징계와 경징계가 내려졌다. 이와...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이사가 캄보디아 프리미어리그 나가월드FC의 기술이사로 선임되며 프로 축구 현장에 복귀했다. 한편, 캐나다의 차세대..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