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은 본래 '광산에서 갱도의 가장 마지막 막다른 사업장'이라는 뜻이다. 옛날 가장(家長)들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석탄을 캐던 장소이다.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는 절망과 폐쇄의 이미지 탓에, 더 이상 나빠질 수 없을 만큼 타락하거나 대책이 없는 상황 또는 인간관계를 '막장'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막장 드라마'가 대표적이다.
지난 6일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6·3 지방선거 이후 첫 회의를 개최하면서 알려진 조경태 의원의 '막장 드라마'는 막장 정치의 끝판왕이라고 불릴 만하다. 조 의원은 국회 부의장 선출 과정에서 후보로 나섰다가 탈락하자, 당내 경선 결과에 불복(不服)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에게 연락을 취해 국힘 국회 부의장 후보의 낙선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제가 (민주당 의원들에게) 이야기한 것은 내란 옹호 세력은 국회직에 앉아서는 안 된다는 말"이라고 반박했다. 조 의원은 국힘 공천(公薦)으로 금배지를 달고 있으면서 '계엄=내란'이라는 민주당과 좌파의 프레임을 뼛속 깊이 받아들인다는 자기 고백을 한 셈이다. 국힘 당원 가운데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에 비판적인 사람은 일부 있지만, 비상계엄 자체가 내란이라는 선전 선동에는 압도적 다수가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이 일반적 분석이다.
정당은 정권을 잡는 것을 목표로 정치적 견해나 이념을 같이하는 사람들의 결사체이다. 물론 같은 정당 내에서도 얼마든지 소수파·권력투쟁 등이 있을 수 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의 정당이라면 이 과정 역시 민주적이어야 한다. 정당한 절차에 따른 당 결정을 '남의 당'과 결탁해 뒤집으려던 조 의원의 행태는 정당인(政黨人)으로서 절대 용납될 수 없다. 당의 결정이 자신의 소신·철학과 다르다면 신념에 맞는 정당을 찾아 탈당할 일이다.
무려 국회의원 6선의 영광을 누리면서 역대급 막장 정치판을 벌인 조 의원은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정당은 공직 선거에 후보자를 내어 정권을 잡는 것을 목표로 한다. 6·3 지방선거 당시 자당의 후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소속 후보를 지원하고 나선 국힘 인사들도 정당인의 기본(基本)을 무시한 '막장 정치꾼'이란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국힘이 살길은, 이제 막장 정치를 끝내는 것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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