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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울릉군, 지방소멸대응기금 사업 파행… 무자격 업체 하도급 의혹 속 수개월째 '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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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4월 개관 목표지만 공정률 30%서 멈춰… 군, 하루 147만 원 지연배상금 부과 중

경북 울릉군 저동항에 군 소유의 냉동시설 건물을 리모델링해 울릉 어울림문화센터를 건립공사를 진행하다 올해 초 잠정 중단됐다.조준호 기자
경북 울릉군 저동항에 군 소유의 냉동시설 건물을 리모델링해 울릉 어울림문화센터를 건립공사를 진행하다 올해 초 잠정 중단됐다.조준호 기자
울릉 어울림문화센터 내부. 옥상 일부가 뚫려있어 비가오면 건물 내부로 유입돼 1층 바닥까지 흘러내리는 구조다. 조준호 기자
울릉 어울림문화센터 내부. 옥상 일부가 뚫려있어 비가오면 건물 내부로 유입돼 1층 바닥까지 흘러내리는 구조다. 조준호 기자

경북 울릉군이 올 4월 개관을 목표로 추진한 '울릉 어울림문화센터 건립 사업'이 수개월째 공사가 중단된 채 표류하고 있다. 무자격 업체에 하도급을 맡긴 데다 울릉군의 행정 처리 미숙 탓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12일 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울릉군은 지난 2022년 지방소멸대응기금 사업에 선정돼 총사업비 62억원(국비 20억, 지방비 42억)을 투입해 문화 공간을 조성키로 했다. 저동항 냉동공장 옆 군 소유의 냉동시설 건물을 리모델링해 다목적실, 소통공간(커뮤니티센터), 카페, 작은영화관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지난 2023년 12월 착공해 올해 3월 준공 예정이었지만 현재 공정률은 30%에 불과하다.

건물 내부에 철거작업을 진행하면서 전선 등이 그대로 노출돼 있다. 이 공간은 뚫려있는 구조라 빗물 등이 유입될 수있는 위치에 있다. 조준호 기자
건물 내부에 철거작업을 진행하면서 전선 등이 그대로 노출돼 있다. 이 공간은 뚫려있는 구조라 빗물 등이 유입될 수있는 위치에 있다. 조준호 기자

하도급 업체의 업무 처리 미숙에다 울릉군의 행정 처리 미흡이 더해진 인재라는 게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시공사가 군 관계자의 소개로 하도급 업체와 계약을 했지만 자격 요건도 갖추지 못한 탓에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한 공무원은 "기존 건물의 내부 기둥 등을 철거하고 수백 명이 이용할 공간을 짓는 사업이라 우선적으로 안전을 확보해야 하는데 무자격 업체에 하도급을 줬다"며 "이 업체와 시공사, 발주부서 간에 갈등이 얽히면서 공사가 중단됐다는 이야기가 군청 내에 퍼져 있다"고 했다.

시공사 측도 이 같은 사실을 시인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당시 군청 관계자가 '일을 잘한다'며 하도급 업체를 소개해줘 계약을 체결했다"며 "지금까지 선급금을 포함해 17억원이 넘는 돈을 지급했지만 공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도급 업체가 계약 자격 요건(건설면허)이 안 됐지만, 군청 관계자의 소개가 있어 군청과 협조가 잘될 것 같다는 생각에 계약을 했다"고 털어놨다.

건물 천장, 기둥 등 일부를 제거하고 공사가 수개월째 중단됐다. 조준호 기자
건물 천장, 기둥 등 일부를 제거하고 공사가 수개월째 중단됐다. 조준호 기자

울릉군의 행정 처리도 공사 지연에 한몫했다. 계약을 체결한 이후 뒤늦게 사전 행정절차인 '어항개발 사업 허가'를 밟느라 착공이 약 10개월이나 지연됐다.

이에 대해 하도급 업체 관계자는 "공사가 진행이 안 되는 이유는 발주처(울릉군) 탓이다. 다른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또 건설면허 보유와 관련, 이 관계자는 "다음에 이야기하겠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군 관계자는 "시공사가 기존 울릉도 현장 업체와의 계약을 파기하고 직접 시공해 공사를 완료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조만간 공사가 재개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시공사 관계자 역시 "하도급 업체와의 금전적인 정산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고 하루빨리 공사를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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