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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깊어진 대구경제…민관, 대기업 유치·신산업 육성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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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시장 취임 후 첫 경제동향보고회 참석…기업인들과 현안 점검·해법 모색
기업 71.5% 상반기 목표 미달…로봇·미래차 업계, 산업 경쟁력 강화 지원 촉구

지난 10일 오후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상반기 경제동향보고회가 열렸다. 대구상공회의소 제공
지난 10일 오후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상반기 경제동향보고회가 열렸다. 대구상공회의소 제공

"어려운 상황을 일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지난 10일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동향보고회에 참석한 추경호 대구시장은 지역 기업인들을 향해 경제 위기를 반드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이 자리에 선 추 시장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어렵다는 말을 되풀이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며 "기업과 전문가, 지원기관, 행정이 함께 해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윤경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지역 기업인, 경제기관·협회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상반기 경제지표를 점검하고 로봇·인공지능(AI), 미래차, 산업단지, 건설 등 업종별 현안을 놓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대구상공회의소 제공
대구상공회의소 제공

◆ 침울한 지역 경제지표…대기업 유치 최우선 과제

경제지표는 지역 경제가 처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다. 특히 건설 경기는 온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올해 1~5월 기준 지역 건설 수주액은 3천18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8.1% 감소했다. 전국 건설수주액이 41.2%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지표보다 더 차가웠다. 대구상의가 지역 기업 239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71.5%가 상반기 사업 실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거래처 발주 감소와 수요 부진이 목표 미달 원인으로 가장 많이 꼽혔고 원자재·물류비·에너지 비용 상승이 뒤를 이었다.

하반기 전망도 어둡다. 기업의 과반 이상(52.3%)은 경영 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고 개선을 전망한 기업은 14.6%에 그쳤다. 내수 부진과 소비 위축, 원자재·에너지 가격 상승, 환율 변동성 확대가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경영전략도 안정 전략 48.5%, 긴축 전략 40.2%로 나타나 성장보다 생존에 무게를 둔 기업이 대부분이었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과제(복수 응답)로는 '대기업 및 공공기관 유치'(59.0%)가 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규제 혁신 및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29.7%), 미래 신산업 육성(28.9%),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26.8%) 등 순이었다.

◆ "위기를 기회로" 지역 경제계 한 목소리

회의장에서는 지역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구체적인 요구가 쏟아졌다.

공군승 대경로봇기업진흥협회 회장은 대구의 로봇정책이 휴머노이드 등 일부 미래기술에만 집중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공 회장은 "대구에는 자동차부품을 비롯한 제조업 기반이 이미 갖춰져 있는 만큼 산업 현장에서 당장 활용할 수 있는 협동로봇과 제조로봇 지원에도 힘을 실어야 한다"며 "지역에서 개발한 로봇을 지역 기업이 실제로 도입할 수 있도록 공급기업과 수요기업을 연결하는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AX(AI 전환) 혁신사업과 로봇 테스트필드처럼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은 선정 이후 실제 산업 현장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대구의 주력 제조업과 로봇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고 관련 기업에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국제로봇포럼 등 지역 로봇산업의 대외 인지도를 높이는 행사에 대한 지원 확대도 요청했다.

지난 10일 오후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상반기 경제동향보고회가 열렸다. 대구상공회의소 제공
지난 10일 오후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상반기 경제동향보고회가 열렸다. 대구상공회의소 제공

자동차부품업계에서는 내연기관 중심의 산업구조를 미래차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서재형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원장은 "자동차산업이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지역 부품기업들도 기존 생산방식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업들이 미래 모빌리티 산업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기술개발과 실증 인프라, 사업 전환을 종합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특히 "지역에는 기술력 있는 자동차부품기업이 많지만 개별 기업이 미래차 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거래처를 확보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며 "중앙정부 사업과 연계해 연구개발부터 시험·인증, 판로 개척까지 이어지는 전환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ICT업계는 대구형 AI·AX 생태계 조성과 국내외 판로 확대를, 산업단지관리공단 관계자는 노후 공장과 기반시설 개선 및 청년 친화적 근무환경 조성을 요구했다. 건설업계는 대규모 공사의 분할 발주와 지역 업체 참여 확대를 요청했고, 청년 스타트업 대표는 창업보육시설 임대료를 연 단위가 아닌 월 단위로 납부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달라고 건의했다.

지난 10일 오후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상반기 경제동향보고회가 열렸다. 대구상공회의소 제공
지난 10일 오후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상반기 경제동향보고회가 열렸다. 대구상공회의소 제공

이에 추 시장은 현장의 의견을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정책의 답은 현장을 가장 잘 아는 기업인과 민간 전문가들이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공무원들이 정책을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의 제안에서 해결책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윤경 대구상의 회장은 "제조업 생산과 수출은 회복세를 보였지만 건설경기 침체와 기업 실적 부진으로 현장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어렵다"며 "하반기에도 내수 부진과 원자재 가격, 환율 변동성 등 복합적인 경영 위험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업 애로 해소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발굴과 지원 확대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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