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치사율 1.4배 빗길 고속도로… 생명 지키는 공식은 '감속'과 '사전점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빗길 사고 3.2% 불과… 치사율은 1.4배
'수막현상'의 공포… 제동거리 최대 1.8배↑
폭우 시 50% 감속·안전거리 2배 확보 필수

빗길 고속도로 교통사고 현장. 빗길에서는 수막현상과 제동거리 증가로 대형 화물차 사고 위험이 급증한다. 비가 올 때는 평소보다 20~50% 이상 감속하고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빗길 고속도로 교통사고 현장. 빗길에서는 수막현상과 제동거리 증가로 대형 화물차 사고 위험이 급증한다. 비가 올 때는 평소보다 20~50% 이상 감속하고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기상별 교통사고 통계. 한국도로공사 제공
기상별 교통사고 통계. 한국도로공사 제공
기상별 교통사고 사망자 통계
기상별 교통사고 사망자 통계

최근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전년 동기 61명에서 92명으로 크게 증가하며 도로 위 안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폭우와 강풍 등 다양한 위험 요인이 겹치는 본격적인 장마와 태풍 시즌이 시작되면서,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빗길 사고 치사율 1.4배

흔히 비가 내리는 날 운전자들이 평소보다 조심하기 때문에 사고가 적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전체 사고 건수만 보면 빗길 교통사고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한국도로교통공단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빗길 교통사고는 1천928건으로 전체 교통사고의 3.2%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진짜 무서운 점은 사고 발생 시의 '치사율'이다. 빗길 교통사고의 치사율은 100건당 4.7명으로, 맑은 날(3.4명)보다 약 1.4배나 높게 나타났다. 즉, 빗길 사고는 발생 빈도가 낮아 보일지라도 한 번 사고가 나면 중상이나 사망 등 끔찍한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뜻이다.

◆ 빗길 대형 참사 부르는 '수막현상'

빗길 사고가 이처럼 대형 참사로 직결되는 가장 큰 원인은 '수막현상' 때문이다. 도로 위에 물이 고인 상태에서 고속 주행을 하면 타이어가 노면과 접촉하지 못하고 물막이 형성돼 물 위를 떠가듯 미끄러지게 된다. 이 현상이 발생하면 운전자가 핸들을 꺾거나 브레이크를 밟아도 차량이 제어되지 않아 차로를 이탈하거나 치명적인 다중 추돌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젖은 노면은 차량의 제동거리도 기하급수적으로 늘린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실험 결과, 승용차의 빗길 제동거리는 18.1m로 마른 노면(9.9m)보다 약 1.8배 길어졌다. 더 큰 문제는 덩치가 크고 무거운 대형 차량이다.

화물차의 빗길 제동거리는 24.3m(마른 노면 대비 약 1.6배 증가), 버스는 28.9m(약 1.7배 증가)에 달했다. 고속도로 빗길에서 찰나의 방심이 제어 불능 상태를 만들어 심각한 연쇄 사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대형차 운전자는 승용차보다 훨씬 일찍 감속해야 한다.

폭우와 산사태로 유입된 토사에 도로가 침수된 모습. 장마·태풍철 빗길 및 재난 상황에서는 감속 운전과 안전거리 확보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폭우와 산사태로 유입된 토사에 도로가 침수된 모습. 장마·태풍철 빗길 및 재난 상황에서는 감속 운전과 안전거리 확보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감속, 급조작 금지, 대피

이러한 빗길의 위험으로부터 생명을 지키기 위한 첫째 원칙은 '감속'이다. 비가 내릴 때는 평소보다 20% 이상, 폭우가 쏟아질 때는 50% 이상 속도를 늦춰야 한다. 속도를 줄이면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에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 제동거리가 길어지는 만큼 앞차와의 안전거리는 평소의 2배 이상 넉넉하게 확보하는 것이 필수다.

둘째, 젖은 노면에서는 급가속, 급제동, 급차로 변경을 피해야 한다. 한 번의 급조작이 타이어의 접지력과 차량의 균형을 무너뜨려 스핀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 부득이하게 차로를 변경해야 할 경우 방향지시등을 켜고 충분한 공간을 확보한 뒤 천천히 이동해야 한다.

셋째, 강한 비바람과 태풍이 동반될 때는 측풍에 대비해야 한다. 교량 위나 터널 출입부에서는 강한 바람에 차량이 흔들리거나 차선을 이탈할 위험이 크다. 특히 차체가 높은 화물차, 버스, SUV는 바람의 영향을 더 받으므로 운전대를 양손으로 단단히 쥐고 주행해야 한다. 만약 시야 확보가 어려울 정도로 기상이 악화된다면, 무리하게 목적지로 향하기보다는 가까운 휴게소나 졸음쉼터로 즉시 대피해 대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전의 마침표는 출발 전 '차량 점검'

안전한 빗길 고속도로 주행은 사실 출발 전 차량 점검에서부터 시작된다. 장마철에는 타이어 마모 상태와 공기압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마모가 심한 타이어는 빗물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해 수막현상을 일으키는 주범이 된다.

폭우 속 전방 시야 확보를 위해 낡은 와이퍼는 교체하고 워셔액을 충분히 보충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비 오는 날에는 낮 시간대라도 전조등 켜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이는 자신의 시야를 확보할 뿐만 아니라, 다른 운전자에게 내 차량의 위치를 명확히 알려 사고 위험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방어운전의 핵심이다.

폭우로 토사가 유입된 고속도로 현장에서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들과 중장비가 응급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폭우로 토사가 유입된 고속도로 현장에서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들과 중장비가 응급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동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해군 호위함 승조원 1명이 실종된 사건에 대해 통일부가 북한에 인도주의적 수색 및 송환 협조를 요청했다. ...
SK하이닉스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통해 나스닥에 입성한 첫날, 공모가 149달러 대비 12.76% 상승한 168.01달러로 거...
부부가 아기의 외모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두 아기를 유기한 사건이 드러났으며, 이들은 각각 1년 6개월, 1년의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선...
미국은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상선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세 번째 대이란 공습을 실시하였고,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해협을 다시 폐..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