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에서 태어난 머리끈 하나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달궜다. 세계적 공격수 엘링 홀란이 13일 현재까지 이번 대회에서 착용한 머리끈 브랜드 '끄네끼(KKNEKKI)'가 한국 기업에서 출발한 제품임이 알려지며 국내외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끄네끼는 두지의 조현태 대표가 1987년 직접 개발한 브랜드로 경남 함양에서 시작됐다. 브랜드명 자체가 '끈'을 뜻하는 경상도 방언에서 유래했다. 이후 노르웨이 가족기업인 본뎁이 브랜드를 인수해 현재 디자인과 글로벌 운영을 맡고 있다. 함양 출신의 조현태(64) 두지 대표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무언가 묶을 때 '끄네끼 가져와라' 했던 데서 착안해 제품 이름을 지었다"고 밝혔다.
2015년 노르웨이 기업 본뎁과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2023년 유통 상표권을 넘겼으며, 제품 생산은 여전히 한국에서 이뤄진다. 두지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끄네끼를 만들어 노르웨이에 공급하고 있다. 조 대표는 "특허나 기술은 두지에서 100% 가지고 있다"며 현재 베트남, 중국 등의 공장에서도 제품을 생산 중이라고 설명했다.
제품은 1960년대 제작된 편직기를 이용해 60가닥 이상의 실을 엮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일반 머리끈보다 탄성이 오래 유지되고 머리카락 손상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현재 700개 이상의 색상 조합이 있으며,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6000여 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홀란은 광고 계약을 맺기 전부터 끄네끼를 꾸준히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직접 사용해 보고 제품을 믿게 돼 회사에도 투자했다"고 밝혔으며, 2024년 본뎁의 소수 지분을 인수해 투자자로 참여했다. 홀란 효과에 힘입어 회사 연매출은 약 700만 파운드(약 141억 원) 규모까지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는 "이번 월드컵은 물론이고 홀란이 맨체스터 시티에서 뛸 때부터 끄네끼를 착용하면서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었다"며 "2023년 이후 성장 속도가 400~500%에 이를 정도"라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끄네끼 홈페이지 방문자 수도 크게 증가했으며, 두지 측은 이에 따라 생산량도 이전보다 늘었다고 설명했다.
북중미 월드컵을 기념해 출시한 '홀란 에디션'은 그가 직접 고른 8가지 색상으로 구성됐다. 홀란이 뛰었던 구단과 노르웨이 대표팀 유니폼에서 영감을 얻은 제품으로, 공식 홈페이지에서 모두 품절됐다. 브랜드는 공식 SNS를 통해 "많은 사랑에 감사드리지만 한정판으로 제작된 제품이라 추가 생산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홀란이 이끈 노르웨이는 13일(한국시각 기준 전날 새벽)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경기장에서 잉글랜드와 8강전을 치러 연장 접전 끝에 1-2로 패배했다. 대회에서 7골을 터뜨린 홀란은 이날 득점하지 못한 채 연장전 도중 교체됐고, 벤치에서 팀의 탈락을 지켜봐야 했다. 28년 만에 밟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사상 첫 8강까지 오른 노르웨이는 이날 패배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현재 득점 선두는 8골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이며, 두 나라 모두 4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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