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출신인 샤를 와그너(1852~1918)는 영감 어린 저술활동으로 개혁 신앙에 큰 영향을 끼친 진보적인 목사다. 신앙활동과 더불어 자선사업에도 적극 참여하며 자신의 철학적 신념을 호소했다. 그것은 기독교적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자연을 사랑하며 소박한 삶을 살자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책으로 펴낸 것이 대표작 「단순한 삶(La vie Simple)」(1895년)이다. 당시 이 책은 '성경 외에 가장 큰 감동을 안겨준 책'(미국의 백화점 왕, 존 워너메이커)이란 호평을 받으며 프랑스와 미국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책에 소개된 행복 관련 조언은 다음과 같다.
▷물질적 풍요가 늘어날수록 '행복해지는 힘을 잃는다'= 탐욕 만을 추구하면 탐욕은 점점 커져서 결국 제어할 수 없게 된다. 탐욕의 노예가 된 나머지 도덕도 에너지도 잃어, 선을 구별하고 실행하는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또한 충족감 만으로 행복을 구하는 사람은 양식이 없다. 그것은 마치 다나이데스(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다나오스 왕의 딸들)의 구멍 뚫린 통을 가득 채우는 것과 같다. 물질적 풍요로움이 늘어날수록 인간은 행복해지는 능력과 품위가 떨어진다.
▷기쁨은 자기 안에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기쁨이란 대상 속에 있는 게 아니라 자신 안에 있다. 반대로 불쾌감이나 짜증의 원인도 외적 상황 만이 아니라 우리 내면에 존재한다. 마음으로부터 즐기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단단한 기초 위에 있음을 느끼고, 인생을 믿고, 본인의 삶을 지켜야 한다.
▷행복해지는 능력을 연마하라= 그림을 그리기 위해 재능이 필요한 것처럼 즐거움을 위해서도 행복해지는 능력이 필요하다. 행복해지는 능력만 있다면 누구나 아주 작은 대가로 즐길 수 있다. 이 능력은 부자연스런 삶이나 악습에 의해 깎이고 자신감과 절도, 매일의 활동, 사고 습관에 의해 채워진다. 꽃이 향기를 가져오는 것처럼 간소하고 건전한 생활을 하면 어디서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그럴 때 어떤 곤란한 상황에서도 기쁨과 즐거움을 찾아낼 수 있다.
▷자신에 대해 너무 생각하지 않기= 너무 주의 깊은 나머지 본인의 삶이나 생각을 끊임없이 체크하고 기계처럼 분석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이는 시간 낭비이며 오히려 자신을 해칠 수 있다. 아울러 세세한 것에 집착해 고민만 앞세우는 사람은 결국 무엇 하나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
▷용기와 희망을 택한다= 세상을 갚을 능력도 없는 채무자처럼 취급해선 안 된다. 세상은 인간의 생각 보다 훨씬 크고 그것은 인간에게 행복한 일이다. 용기를 되살리고 희망이라는 이름을 성스러운 불꽃을 다시 일으키자. 태양은 다시 떠오르고, 대지에는 다시 꽃이 피고, 새는 둥지를 틀고, 엄마는 아이에게 미소 짓는다. 그러니 인간이라는 사실에 용기를 갖고 그 외의 것은 신에게 맡기자. 아무리 소박한 희망이라도 분별 있는 절망보다 진실에 가까운 법이다.
▷사람을 즐겁게 하는 비결= 타인에게 작은 즐거움을 주고 어두운 길에 희미한 빛을 밝히는 것은 인간으로서 실로 숭고한 역할이다. 그저 한 시간이라도 타인을 미소 짓게 하는 데 전념해보자. 그것은 희생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주변 사람들에게 작은 행복을 가져다주고 기분 나쁜 일은 잊을 수 있게 거침없이 자기를 바치는 사람이야말로 '즐거움의 달인'이다.
▷슬픔 속에 즐거움을 넣다= 병자나 깊은 슬픔에 빠진 사람 등 '즐거움'이란 관점에서 등한시됐던 사람들에게도 주의를 기울이자. 마음 속에서 우러나온 동정을 보이고, 지금까지 견뎌온 고통에 경의를 표한 다음, 그들을 위로하고 삶을 도와 바깥 공기를 쐬게 하자. 그런 사람에게는 잠깐의 자유와 휴식이 큰 은혜가 된다.
▷즐거움을 위해 돈은 필요없다= 즐거움과 간소함은 옛날부터 아주 친한 친구다. 사치와 사치에의 집착은 개인에게 불행을 가져오며 사회 전체에도 위험을 드리운다. 돈 들이지 말고 즐기자. 간소하게 사람을 맞이하고 간소하게 모이자. 일단은 열심히 일하자. 붙임성 있게 행동하고 가능한 동료들에게 성실하자. 그 자리에 없는 사람의 험담은 하지 말자. 그러면 분명 잘 될 것이다.
〈김중진 ㈜한국생물천적연구소 대표〉
김중진(68) ㈜한국생물천적연구소(구 도레미파) 대표는 삼성전자 환경안전 그룹장 출신으로 시민단체((사)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활동도 28년 간 했다. 안전과 천적균주 분야 특허 10건과 자격증 10여종을 보유하고 있으며 안전사고 예방에 기여한 공로로 2011년 철탑산업훈장도 수상했다. 올 5월 시민단체 공동대표 직을 내려놓고 현재는 친환경 농업 분야 사업(㈜한국생물천적연구소)에 전념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인생 여정을 들려 달라.
▶지난 40여 년 동안 안전과 환경 분야 한 길만 걸어왔다. 삼성에서 환경안전책임자로 근무하며 산업현장의 안전과 근로자 건강을 지키는 일을 했고, 퇴직 후에는 그동안의 경험과 전문성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시민안전운동에 헌신해왔다.
이 길로 이끈 것은 실제 산업현장에 있을 때 수많은 사고와 재난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조금만 더 미리 대비했더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사고였다는 인식과 함께 안전은 비용이 아니라 생명을 지키는 가장 가치 있는 투자라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다. 특히 안타까운 것은 대형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사회적 관심은 높아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잊혀지고 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현실이었다. 그래서 사고가 난 뒤 수습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가 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신념으로 30년 가까이 시민안전운동에 매진했다.
12년 전부터는 또 하나의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보건학박사로서 시민 먹거리 안전을 위해 친환경 농업 분야 회사를 창업한 것이 그것이다. 규모는 작지만 농약 의존도를 줄이고 자연 유래 성분과 천적 미생물을 활용한 바이오 친환경 소재 개발을 하고 있다. 그동안 여러 새로운 균주를 발굴해 제품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사과나무의 난치성 병해인 부란병을 억제하는 천적균을 발굴해 '부란탄 바이오'를 개발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우리 과수산업의 친환경 전환에 의미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되기에 제 인생에서 가장 큰 보람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앞으로도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바이오 천적균과 친환경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친환경 농업산업에 도움이 되는 삶을 살아가겠다.
-살아보니 어떤 게 행복인 것 같나.
▶젊었을 때는 성과를 내고 인정받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맡은 일을 잘 수행하고 조직에서 신뢰받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었다. 하지만 살아보니 진정한 행복은 더 큰 성공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사는 데 있다는 걸 깨달았다. 한 사람의 생명을 지키고, 한 건의 사고를 예방하며, 시민들이 조금 더 안전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기여하는 일 말이다.
그래서 나에게 행복이란 건강하게 일할 수 있고, 가족과 이웃이 평범한 일상을 안전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더불어 지금 친환경 농업을 위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큰 행복으로 느껴진다.
-인생 후배들에게 행복한 삶과 관련해 조언해줄 게 있다면.
▶인생은 속도보다 방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잠시 앞서가는 것보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길을 꾸준히 걸어가는 사람이 결국 더 멀리 갈 수 있다. 또 하나는 사람을 소중히 여기라는 것이다. 혼자 성공하는 사람은 없다. 함께하는 사람을 존중하고 신뢰를 쌓는 것이 결국 가장 큰 자산이 된다.
건강과 안전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둘은 잃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아무리 많은 것을 이루더라도 건강과 안전이 없다면 모든 것이 무너질 수 있다. 작은 안전수칙을 생활화하고 자신의 건강을 꾸준히 관리하는 습관을 갖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경험과 재능을 사회를 위해 나누는 삶을 살아가길 권하고 싶다. 봉사는 특별한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것을 조금씩 나누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런 삶이 결국 자신을 가장 행복하게 만들고, 우리 사회도 더욱 따뜻하게 만드는 힘이 된다.
-시민 개개인의 행복 증진을 위해 사회구조적으로 개선됐으면 하는 것은.
▶시민의 행복은 개인의 노력 만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다. 사회가 안전하고 공정해야 시민도 행복할 수 있다. 안전을 국가 운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한다. 사고가 발생한 뒤 수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예방 중심의 정책과 투자로 전환해야 하고, 재난과 안전을 국가와 지방정부, 기업, 시민 모두가 함께 책임지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또한 교육도 입시 중심에서 벗어나 생명존중과 안전의식, 공동체의식을 키우는 방향으로 강화돼야 한다. 어린시절부터 안전이 생활습관으로 자리 잡을 때 진정한 안전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다.
아울러 시민 누구나 지역과 계층에 관계없이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 시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사회, 서로를 배려하고 신뢰하는 공동체, 그리고 사람의 생명과 건강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사회가 진정으로 행복한 대한민국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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