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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자대표 선거·관리비 갈등 끝 방화?…경산 아파트 주민 8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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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실 업무방해 고소 하루 만에 인화물질 뿌려 방화…주민 8명 화상

23일 오전 8시 29분쯤 경북 경산시 사동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한 현장 모습. 이 사고로 관리사무소 직원 등 8명이 중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3일 오전 8시 29분쯤 경북 경산시 사동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한 현장 모습. 이 사고로 관리사무소 직원 등 8명이 중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경북 경산의 한 아파트에서 입주자 대표 등과 갈등을 겪던 입주민이 불을 내 주민 8명이 다쳤다. 경찰은 입주자 대표 선거 결과와 장기수선충당금 등 관리비 문제 등에서 쌓인 불만이 범행 배경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23일 오전 8시 29분쯤 경산시 사동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폭발 직전 아파트 주민 70대 남성 A씨가 관리사무소에 들어간 뒤, 인화물질을 뿌렸고 곧이어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불은 벽돌로 지어진 관리사무소와 경로당(166㎡·약 50평)의 약 절반을 태운 뒤 오전 8시 48분쯤 진화됐다. 이 화재로 A씨 등 남성 2명과 여성 6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중상자 가운데 1명은 상태가 위중해 사설구급차를 통해 서울로 긴급 이송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범행 직전 일부 주민에게 관리사무실로 오라는 말을 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오전 8시 29분쯤 아파트 관리사무실에 인화물질을 뿌려 방화를 한 뒤,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다 경찰에 제압됐다. 당시 A씨는 흉기를 소지하고 있었으나 별다른 저항은 없었다. 경찰은 A씨를 현주건조물방화치상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민들이 '(A씨가) 불을 질렀다'고 지목해, 흉기 투기 명령을 했다. 순순히 바닥에 흉기를 버렸다"며 "현재 A씨는 의식은 있으나, 말은 하지 못하는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전날(22일) 오후 A씨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에 A씨는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을 맞고소를 주장하며 맞섰다.

경찰은 A씨와 관리사무소 관계자, 일부 주민 등이 장기간 갈등을 겪었다고 전했다. A씨의 방화에 계획 범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이유다. A씨는 전날 확성기를 들고 주민들을 향해 욕설을 하거나, 술에 취해 고함을 지르다 제지되기도 했다. 또 지난달 입주 대표 선거 기간 후보자에게 소리를 지르는 등 폭력적 행동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선거에 감사로 입후보 했으나, 당선되지는 않았다.

A씨가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된 이후 아파트 일부 동의 출입구 유리문이 훼손됐으며, 사건 당일에는 관리사무소 CCTV(폐쇄회로) 케이블도 뽑혀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최근 행적과 사고 발생 전후 행동, 주민 진술 등에 미뤄 아파트 관리비 같은 운영을 두고 쌓인 불만에서 이 같은 범행을 벌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관리사무소에 대한 현장 감식 등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경위도 파악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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