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이자 세계 3위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 제조사인 SK실트론이 두산그룹에 매각되며 또 한 번 주인이 바뀌게 됐다. 구미 지역에서는 투자 지속과 상생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는 보유 중인 SK실트론 지분 70.6%를 ㈜두산에 2조3천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두산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7개월 만의 최종 타결이다.
SK실트론은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에 본사와 핵심 생산 설비를 두고 3천6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는 대표적인 향토 반도체 기업이자 구미 경제의 핵심 앵커기업이다. 1983년 설립 이후 LG그룹(LG실트론)을 거쳐 2017년 SK그룹에 편입됐으며, 이번 매각으로 9년 만에 두산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이하게 됐다.
이번 매각으로 SK그룹은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AI·반도체 투자 재원을 확보했으며, 두산그룹은 반도체 전공정 핵심 소재를 품으며 밸류체인을 확장했다.
글로벌 반도체 소재부품 생산 거점인 구미 지역사회와 현장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기대감과 불안감이 교차하고 있다.
SK실트론 노동조합은 입장문을 내고 인수 주체인 두산과 매도자인 SK를 향해 정당한 권리와 상생 책임을 촉구했다. 노조는 지난 1년 4개월간의 매각 불확실성 속에서도 3천600여 임직원이 현장을 지키며 회사의 기업가치를 약 2조원 미만에서 5조원 수준까지 끌어올렸음을 강조했다.
노조는 향후 본교섭에서 ▷고용안정 ▷단체협약 및 근로조건의 완전한 승계 ▷구성원 보호 및 정당한 보상을 명확히 문서화해 합의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구미 국가산업단지 내 협력업체들과 지역 상권 역시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SK실트론이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 생태계의 중심축인 만큼, 주인이 바뀌더라도 기존 지역 협력업체와의 거래 관계 및 투자 계획이 차질 없이 유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두산은 반도체 테스트 기업 '두산테스나'와 전자소재(CCL)를 제조하는 '전자BG'에 이어 전공정 원자재인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까지 품으며 반도체 수직계열화 구축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두산의 인수가 단순한 기업 확장을 넘어 구미 산업 생태계와 긍정적인 시너지를 내기 위해 ▷지속적인 CAPEX(설비·R&D) 투자 확약 ▷지역 협력업체 및 공급망 생태계 유지 ▷지자체-기업 간 '민·관 협력' 재정비 등 3가지 핵심 과제가 선결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SK실트론은 구미 국가산단을 떠받쳐 온 핵심 앵커기업이다. 주인이 바뀌는 과정에서 기존의 지역 투자 약속이 흔들리거나 공급망이 단절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두산그룹이 새 주주로서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와 적극적인 지역 상생 의지를 확실히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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