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청년층(15~29세) 일자리 28만5천 개가 사라진 가운데, 감소분의 94%가 인공지능(AI) 노출도가 높은 업종에 집중됐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18일 나왔다. 정보서비스업(-31.4%), 출판업(-27.4%), 컴퓨터 프로그래밍업(-16.6%), 전문서비스업(-11.6%) 등 청년 선호도가 높은 핵심 지식·IT 산업에서 고용 감소 폭이 유독 컸다.
반면 같은 기간 50대 일자리는 AI 고노출 업종에서만 17만3천 개가 늘어나며 전체 증가분의 75%를 차지했다. 청년층의 고용 축소와 장년층의 고용 유지가 대비되는 '연공 편향적 기술 변화'의 파고(波高)가 우리 노동시장을 정면으로 타격하면서, 대졸 청년 실업률이 7.0%까지 치솟는 등 고학력 청년 고용 시장은 심각한 침체에 빠졌다.
이러한 고용 한파는 단순히 기업의 신규 채용 축소에 그치지 않는다. 재택근무 확산과 경력직 선호 현상으로 가뜩이나 약해진 청년층의 '경력 사다리'를 AI 자동화가 빠르게 무너뜨리고 있다. 기업 내에서 신입 사원이 선배로부터 업무를 배우고 숙련도를 쌓던 초급 업무가 AI로 대체되면서 청년들은 일자리 진입조차 어려워졌고, 어렵게 취업하더라도 고용을 유지하지 못하고 이탈(離脫)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실정이다.
문제는 젊은 인재의 신규 채용이 줄어들면, 장기적으로 기업과 국가 경쟁력을 떠받칠 중견(中堅) 인재 역시 사라지게 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AI 상용화라는 거대한 기술 전환기 속에서 청년의 노동시장 진입과 숙련 형성을 지원하는 일은 국가가 책임져야 할 핵심 과제가 됐다. 정부는 이제 단순한 숫자 늘리기식 채용 보조금 지원이나 천편일률적인 AI 교육에서 탈피해, 기업이 청년 인재를 직접 훈련하고 멘토링하는 데 드는 비용을 보전하는 '경력 형성 지원금' 등 실질적인 정책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 AI를 단순 업무 '자동화' 도구가 아닌, 근로자의 생산성을 높이는 '증강'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산업 생태계를 재편하는 것 또한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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