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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건설株…대미 원전 수주 기대감에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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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건설 1주일 새 10.28%↑…산업지수 상승률 1위
한전기술 28% 급등…건설·원전 ETF도 일제히 강세
美 원전 8기·가스발전 프로젝트 부각…실제 수주·수익성은 변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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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주가 다시 증시 주도 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동산 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미 대미 투자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미국 내 대형 원자력발전소와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에 국내 기업이 참여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인프라 투자까지 맞물리면서 건설업의 성장축이 주택에서 원전·플랜트 등 비주택 분야로 옮겨갈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건설' 지수는 최근 일주일(4~14일)간 10.28% 상승했다. 이는 코스피(1.59%), 코스닥(2.10%) 지수 수익률을 상회하는 수치며 거래소가 산출하는 40개 산업지수 중 상승률 1위다.

같은 기간 지수 구성 종목별로 살펴보면 원전 관련주인 한전기술이 28.68% 급등했으며 ▲DL이앤씨(18.21%) ▲성광벤드(14.80%) ▲대우건설(12.00%) ▲삼성E&A(10.20%) ▲LS마린솔루션(9.09%) ▲GS건설(9.08%) ▲현대건설(7.28%) 등이 뒤를 이었다. KRX 건설을 구성하는 16개 종목 가운데 10개 종목이 상승했다.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최근 일주일간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건설'은 10.02%,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 건설'은 6.37% 상승했다. 원전 관련 ETF인 'TIGER 코리아원자력'은 12.38% 뛰었으며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원자력TOP10(12.16%)' ▲신한자산운용 'SOL 한국원자력SMR(10.77%)' ▲KODEX 원자력SMR(9.55%) ▲NH아문디자산운용 'HANARO 원자력iSelect(6.09%)'도 일제히 상승했다.

건설주에 다시 불을 붙인 것은 대미 투자 프로젝트다. 한미 양국이 논의 중인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가운데, 전략투자 부문의 주요 후보로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와 대형 원전 8기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엔시날 사업은 총 6.3기가와트(GW) 규모 발전설비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사업비는 223억달러 수준으로 논의되고 있다. 후속 사업으로는 미국이 1200억달러를 활용해 대형 원전 8기를 건설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원전 부지와 사업자, 노형, 착공 시점과 구체적인 투자액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이 미국의 전력 인프라 산업에 직접 투자하는 만큼 관련 프로젝트의 공급망은 한국 기업의 참여가 중심이 될 것"이라며 "엔시날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의 경우 정부 및 발전 공기업, 민간 기업 등이 '팀 코리아'를 구성해 참여하는 방안이 거론된다"고 말했다.

특히 원전 8기 건설 계획이 현실화할 경우 국내 원전 밸류체인뿐 아니라 해외 EPC(설계·조달·시공) 경험을 갖춘 건설사까지 수혜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대미 투자 후속 프로젝트로 미국 내 대형 원전 8기, 총 1200억달러 규모의 건설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중 첫 2기에 한국형 원전 APR1400이 채택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APR1400 사업 레버리지가 높은 한전기술이 관련 업종 내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도 국내 건설사에 새로운 시장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다수의 복합가스발전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보유한 데다 원전 분야에서도 주요 EPC사로 참여해왔다. 대미 투자가 원전과 가스발전 등 에너지 인프라를 중심으로 구체화될 경우 단순 투자에 그치지 않고 국내 기업의 수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미투자 1호 프로젝트의 후속으로 대형원전 8기 건설 협력 및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미국 시장 진출 외 지식재산권 이슈도 해소할 기회"라고 분석했다. APR1400의 미국 진출이 성사될 경우 국내 원전 공급망의 수주 규모가 AP1000 참여 때보다 확대될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건설업의 투자 포인트가 원전에만 국한된 것도 아니다. 주택 착공과 미분양 등 전통적인 주택 지표는 여전히 부진하지만, AI 데이터센터와 발전소, 공공 발주 등 새로운 일감이 이를 보완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나증권은 오는 2030년까지 국내에서 최소 3GW 규모의 데이터센터 증설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 수주 금액인 MW당 100억원 수준을 적용하면 약 30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실제 최근 건설주의 상승세에는 대미 투자 기대가 직접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하나증권은 지난주 건설업종이 코스피 수익률을 7.7%포인트 웃돌았으며 기관과 연기금이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순매도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복합화력발전소와 원전 8기, 알래스카 LNG 등 대미 투자 관련 소식에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간 주가가 빠르게 오른 만큼 기대감이 실제 수주와 이익으로 이어지는지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 미국 원전 프로젝트는 아직 노형과 사업자, 투자 구조 등이 확정되지 않았고 국내 건설사가 미국 업체와 어떤 형태로 EPC에 참여하느냐에 따라 실제 수주 규모와 수익성도 달라질 수 있다. 키움증권 역시 원전 노형에 따라 수혜 업체와 규모가 달라질 수 있으며 착공 시점과 투자 속도도 현재로서는 가늠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건설 업종의 주요 이슈는 대미 투자 프로젝트 가시화에 따른 수혜"라면서도 수주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 만큼 "이후 사업 진행 구체화로 확인되는 실제 수주 규모 및 예상 수익성에 따라 주가 변동성을 보일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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