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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경색 3시간 내 도착 36.6%… 119는 2.3시간, 자가용은 9.8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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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1도 떨어지면 수축기 혈압 1.3㎜Hg 상승, 고령층 뇌졸중 위험 30%↑ 추석 연휴 응급의료기관 416곳·심뇌혈관센터 29곳 24시간 가동

서울 시내 한 상급종합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환자를 이송한 구급차가 주차돼 있다.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상급종합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환자를 이송한 구급차가 주차돼 있다. 연합뉴스

뇌경색 환자 가운데 골든타임인 발병 3시간 안에 병원에 닿은 사람은 36.6%에 그쳤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 자료를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이 분석해 지난 7월 공개한 결과다. 10년 전인 2013년(35.4%)과 사실상 같은 수치다. 도착 시간을 가른 것은 증상의 경중이 아니라 119를 불렀는지였다. 구급차로 실려 온 환자는 평균 2.3시간 만에 응급실에 닿았지만, 자가용 등으로 온 환자는 9.8시간이 걸렸다.

국가데이터처가 22일 공표한 2025년 사망원인통계에서 심장질환은 암에 이은 사망원인 2위, 뇌혈관질환은 4위였다. 추석 연휴가 끝나면 아침저녁 기온이 떨어지며 일교차가 벌어진다. 혈관이 좁아지는 계절에 환자를 살리는 이송 시간만 10년째 멈춰 서 있다.

◆ 기온 1도 내려가면 혈압 1.3㎜Hg 상승, 10도 떨어지면 사망 위험 19%

유럽심장학회가 발표한 코호트 분석을 보면 기온이 1도 떨어질 때마다 혈압이 올랐다. 성인 228만 명을 분석한 결과 수축기 혈압은 1.3㎜Hg, 이완기 혈압은 0.6㎜Hg 상승했다. 기온이 10도 내려가면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은 19%,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 위험은 22% 높아졌다.

고령층은 폭이 더 크다. 대한뇌졸중학회가 올해 3월 내놓은 임상 연구 보고에서 65세 이상은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질 때 허혈성 뇌졸중 발생 위험이 약 30% 올라갔다. 학회는 일교차가 1도 커질 때마다 급성 뇌졸중 위험도가 2~3%씩 높아진다고도 분석했다.

기온 자체보다 하루 안의 변동 폭이 문제라는 분석도 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이 2015년 발표한 연구에서 일교차가 1도 커지면 관상동맥성 심장질환 사망률은 2.46%, 총사망률은 0.5% 늘었다.

◆ 심근경색 3만4768건·뇌졸중 11만3098건, 30일 안에 9%가 숨진다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12월 공표한 2023년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를 보면 급성 심근경색증은 한 해 3만4768건 발생했다. 남성이 2만5982건으로 여성의 2.9배였다. 뇌졸중은 11만3098건, 인구 10만 명당 221.1건 꼴이다.

치명률도 낮지 않다. 심근경색증 환자는 발생 30일 안에 9.0%, 1년 안에 15.8%가 숨졌다. 뇌졸중은 살아남아도 마비와 언어장애가 남는 경우가 많다. 몇 시간을 아꼈느냐가 남은 삶의 조건을 바꾼다.

◆ 3.5시간 안에 오는 환자는 26.2%뿐

보건복지부가 세운 공식 심뇌혈관질환 골든타임은 심근경색 120분, 뇌졸중 180분이다. 제2차 심뇌혈관질환관리 종합계획에서 복지부가 집계한 적시 도착률은 심근경색 48%, 뇌졸중 52%였고, 2027년 목표는 각각 58%와 62%다.

구급차를 부르는 비율은 여전히 낮다. 학회 집계로 급성 뇌졸중 환자의 119 이용률은 약 30%, 미국·유럽의 절반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이 지난해 11월 낸 통계를 보면 2024년 심근경색 환자의 119 구급차 이용률은 42.8%였다. 자가용 등을 타고 응급실을 찾은 비율도 38.7%에 달했다.

◆ 뇌졸중 증상 아는 사람 60.7%, 심근경색은 51.5%

질병관리청이 이달 초 공개한 2025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서 성인의 뇌졸중 조기증상 인지율은 60.7%, 심근경색증은 51.5%였다. 심근경색은 성인 두 명 중 한 명이 증상을 모르는 셈이다.

명절에는 이 공백이 더 커진다. 가슴 통증과 식은땀을 과식이나 체기로 넘기고,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을 피로로 해석해 누워 있다 시간을 보낸다. 자가용 내원 환자의 평균 도착 시간이 9.8시간까지 벌어진 배경이다.

◆ 연휴 416곳 24시간 가동… 전원 수락까지 4분 36초

복지부는 21일 추석 연휴 응급의료체계 운영 계획을 내놨다. 24일부터 나흘간 전국 응급의료기관 416곳이 24시간 문을 열고, 권역·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 29곳이 당직을 지킨다. 문 여는 병·의원과 보건소는 하루 평균 3495곳, 약국은 4383곳이다. 호남권에서 시범 운영하던 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 사업도 연휴를 앞두고 전국으로 넓혔다.

전문의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인적 진료협력 네트워크에는 56개 팀, 전문의 1374명이 참여한다. 복지부가 지난해 9월 내놓은 시범사업 성과평가를 보면 다른 병원에 환자를 의뢰한 뒤 수락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4분 36초였다. 이 경로로 옮겨진 환자의 93.9%가 골든타임 안에 치료를 시작했다. 시술이 어려운 병원에 도착한 뇌경색 환자가 핫라인 의뢰 2분 만에 전원 병원을 찾았다. 이 환자는 이송 후 1시간 만에 혈전제거술을 마쳤다.

◆ 1시간 안에 병원 못 가는 36개 시·군, 센터 예산은 20% 삭감

이송 속도를 높여도 갈 병원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 7월 심뇌혈관질환 의료이용 취약지를 분석했다. 1시간 안에 치료 병원에 닿기 어려운 지역은 전국 36개 시·군으로 집계됐다. 강원이 10곳으로 가장 많고 경남 6곳, 전북 4곳, 경북 2곳 순이다.

센터를 지탱할 돈도 줄었다. 권역·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 운영 예산이 20% 깎이면서 야간·휴일 당직 인력을 구하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의료계에서 나온다. 수도권 한 대학병원의 관계자는 지난 7일 학술대회에서 전문 치료 역량 유지를 강조했다. 그는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전체의 20% 수준이지만 나머지 80%도 급성기 약물치료와 집중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라며 "모든 급성기 환자를 진료할 수 있도록 센터 기반을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복지부는 2027년까지 권역센터 24곳을 확충하기로 했다.

대한뇌졸중학회의 한 임원은 지난해 10월 간담회에서 조기 내원의 중요성을 짚었다. 그는 "뇌경색 골든타임은 약물 투여가 가능한 4.5시간 이내"라며 "검사와 약물 준비 시간을 감안하면 최소 3시간 안에는 병원에 도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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