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폴란드가 제2차 세계대전 배상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폴란드는 배상금으로 1조3천억 유로(2천120조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독일은 전후 처리가 끝났다며 거부하고 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취임 인사차 독일을 방문한 카롤 나브로츠키 대통령에게 배상 문제는 법적으로 해결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기억과 추모를 증진하는 일은 공통 관심사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대선에서 나브로츠키를 지지한 우파 정당 법과정의당(PiS)은 2022년 나치 독일에 폴란드가 입은 피해를 정리한 보고서를 내고 1조3천억 유로 배상 요구를 공식화했다. 배상금 문제는 이듬해 12월 폴란드에 유럽통합을 추구하는 자유주의 성향 내각이 들어서면서 잠잠해졌다. 그러나 올해 들어 역사학자인 나브로츠키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독일 일간 빌트 인터뷰에서 배상금에 대해 "깊이 있고 근거에 기반한 과학적 연구로 산정했다"며 "이 논의는 폴란드와 독일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독일은 1953년 폴란드가 배상 요구를 포기해 전후 처리가 끝났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폴란드 우파는 당시 소련의 강압으로 인한 청구권 포기는 무효라고 반박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안보 지원으로 배상을 대신하자는 대안을 내놨다. 독일은 최근 러시아 드론의 영공 침범으로 안보 불안이 고조된 폴란드에 배치한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를 2대에서 4대로 늘리고 공중 순찰 임무 기간을 연말까지 연장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이날 나브로츠키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2차대전과 독일 점령의 참상 이후 폴란드와 화해 증진은 독일 정부의 역사적 책임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고 독일 총리실은 전했다. 반면 즈비그니에프 보구츠키 폴란드 대통령실장은 이날 현지 매체에 "폴란드의 이익에 중대한 문제"라며 "독일의 범죄가 발생한 지 얼마나 지났든 배상금을 끈질기게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5-09-17 17:16:28
미국의 우파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 암살 사건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16일(현지시간) 암살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22)에 대해 '가중살인'(aggravated murder) 등의 혐의로 정식 기소했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제프 그레이 유타 카운티 검사는 이날 로빈슨을 가중살인, 총기 발사 중범죄, 증인 회유 및 사법 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그레이 검사는 커크 살해에 사용된 총의 방아쇠에서 발견된 DNA가 로빈슨의 DNA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찰리 커크 살해는 미국의 비극"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로빈슨에 대해 사형을 구형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기록에 따르면 로빈슨은 연인으로 추정되는 룸메이트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에서 자신이 커크를 살해했다고 밝혔다. 로빈슨은 사건 당일인 지난 10일 커크를 총으로 쏜 뒤 룸메이트에게 "내 키보드 밑을 보라"고 말했다. 키보드 밑에는 "나는 커크를 쓰러트릴 기회가 있었고, 그 기회를 잡을 거다"라는 내용의 메모가 있었다. 메모를 확인한 룸메이트가 "네가 그걸 한 건 아니지?"라고 묻자, 로빈슨은 "내가 했어. 미안해"라고 남겼다. 로빈슨은 범행 이유를 묻는 룸메이트에게 "난 그의 증오(hatered)에 질렸다. 어떤 증오는 대화로는 해결이 안 된다"고 답했다. 로빈슨은 이 계획이 얼마나 오래됐느냐는 룸메이트의 질문에 "일주일 좀 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시 파텔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이날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로빈슨이 참여했던 온라인 게임 메신저 디스코드의 그룹채팅방에 있었던 모든 인원을 수사 중이라며 이 규모는 20명보다 훨씬 많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은 커크 암살 사건과 관련한 파텔 국장의 초기 대응을 질타했다. 파텔 국장은 지난 10일 커크가 유타주에서 강연 도중 암살된지 몇 시간 뒤에 '용의자'가 구금됐다고 소셜미디어 포스팅을 통해 밝혔지만, 그가 용의자로 지목한 사람은 풀려났고 실제 용의자는 나중에야 체포됐다.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은 찰리 커크의 죽음에 기뻐하는 외국인들을 추방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은 우리 동료 시민의 죽음을 축하하는 외국인들을 맞이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자 취소가 진행되고 있다. 당신이 비자를 받아 여기에 와서 정치적 인물의 공개 암살에 환호하고 있다면 추방될 준비를 해라. 당신은 이 나라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라고 경고했다.
2025-09-17 17:03:58
이스라엘이 가자시티 완전장악을 위한 지상전 돌입 이틀째인 16일(현지시간) 대규모 화력을 동원해 총공세를 펼쳤다. 아파치 공격헬기는 가자시티 상공에서 끊임없이 공격하고, 탱크는 줄지어 가자시티로 진입하고 있다. 이스라엘군(IDF)에 따르면 이날 162사단·98사단 등 2개 사단이 가자시티를 향해 점령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36사단도 조만한 합류해 수만 명 규모 병력이 추가될 예정이다. 공중·해상 화력의 타격 목표물은 주로 하마스의 군사 시설, 관측소, 부비트랩 구조물 등이다. 앞서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전날 오후 10시께 가자시티에 대한 전면 장악 지상작전에 돌입했다. 로이터통신은 작전 돌입 후 이날까지 밤새 가자시티에 대한 공습이 계속됐으며, 지상에서는 탱크의 진격이 이어졌다는 목격자의 발언을 전했다.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현장 동영상에도 이스라엘군 탱크가 줄지어 가자시티로 진입하는 모습이 담겼다.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번 작전 중에 가자시티 인근 텔알하와, 리말 등 지역에서 병력수송장갑차(APC)에 폭발물을 실어 원격조종식으로 폭탄을 투입하는 전술을 활용했다. 이번 작전 후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공격에 고층빌딩이 무너지면서 일부 주민이 잔해에 깔리는 사고가 다수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가자시티의 한 병원 관계자는 간밤에 이어진 폭격에 대해 AP통신에 "아주 힘든 밤"이라며 "폭격이 한시도 쉬지 않고 이어졌다. 잔해 속엔 여전히 시체가 있다"고 말했다. 공습과 지상 작전이 동시에 펼쳐지며 폭격이 거세지는 가운데 가자시티 주민들은 잇따라 도시에서 탈출하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추산으로도 전체 거주민 약 100만명 가운데 대피를 완료한 주민은 37만 명에 그친다. 유엔이 이날 발표한 대피자 수 추산치는 이보다도 더 적은 22만 명에 불과하다고 TOI는 보도했다.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 중에서 사상자도 다수 발생했다. 가자시티 장악 작전 돌입을 가장 먼저 보도한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작전이 시작된 전날부터 이날까지 팔레스타인 주민 58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는 현지 의료진을 인용, 이날만 가자지구에서 총 68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에서 벤야민 네타냐후 총리와 회동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을 떠나 카타르로 향하면서 "이스라엘이 그(가자시티)에서 작전을 개시했다는 점에서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이 이뤄질 수 있는 시간이 매우 짧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더이상 몇 달이 아니라, 며칠 정도 남았을 것"이라고 휴전을 압박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가자에서 일어나는 일은 끔찍하다"며 "이런 일은 도덕적으로, 정치적으로, 법적으로 용인할 수 없다는 것이 진실"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엔 조사위원회(COI)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제노사이드를 자행했다고 규정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2025-09-17 16:53:37
이스라엘, 가자시티 지상전 개시…"대규모 공습·탱크 투입"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대 도시 가자시티에 대한 지상전을 개시했다. 이스라엘 안보내각이 가자시티 장악 방침을 의결한 지 30여일 만이다. 지상작전 개시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가자전쟁은 중대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 이날 저녁 이스라엘 공군이 가자시티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한 직후 이스라엘 전차들이 도시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현지 언론은 약 20분간 37차례 공습이 있었다며 공격은 가자시티의 서쪽 해안가 인근의 셰이크 라드완, 알카라마, 텔 알하와 지역에 집중됐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스라엘군이 일부 지역에서 '부비트랩 로봇'을 사용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아파치 공격헬기가 도시 상공을 날며 반복적으로 공격을 가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한 주민은 '지옥같은 밤'을 보냈다며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에 모든 종류의 폭격과 무력 공격을 퍼부었다"고 말했다. 폭격은 자정을 넘겨 16일 새벽에도 계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주민 아흐메드 가잘은 AFP통신에 "가자시티에서 강도 높은 폭격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고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주택들이 파괴되고 주민들이 잔해에 갇혀있다고 말했다. 마무드 바살 가자지구 민방위대 대변인은 "가자시티 전역에서 심한 폭격이 계속되고 있으며 사상자가 계속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지상 공세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및 내각 관계자들과 회담을 한 뒤 불과 몇시간 후 시작됐다. 루비오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상 작전을 지지하지만 가능한 한 빨리 끝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이스라엘 당국자 2명이 악시오스에 전했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은 이 작전에 대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뿌리 뽑으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최근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의 인구 밀집 지역 가자시티를 장악하기 위해 지상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고 예고하며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가자시티 전체 인구는 약 100만명으로 추정되며, 이스라엘군은 지난 13일 가자시티 주민 25만명이 안전을 위해 도시를 떠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힌 바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격퇴하고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방안으로 가자지구 완전 점령을 추진해 왔으며, 이스라엘 안보내각은 지난 8월 8일 가자시티 장악 방침을 의결했다. 중동의 아랍·이슬람권 국가들은 이스라엘을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60개국 정상들은 이날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모든 국가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인민에 대한 행동을 계속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법률적, 효과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과 외교·경제 관계를 재검토하고, 이스라엘의 유엔 회원 자격을 정지하기 위한 노력을 조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2025-09-16 16:12:04
대구 서구 원대동에 있는 공동주택 '서대구센트럴자이'(관리소장 최인욱)가 2025년 대구시 공동주택 모범관리단지로 선정됐다. 대구시는 모범관리단지 선정은 공동주택 입주민의 주거 수준을 높이고, 자율적이고 모범적인 관리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매년 모범단지를 선정하고 있다. 이번 평가는 대구시 공동주택관리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가 지난 1년간(2024.7.1~2025.6.30) 국토교통부 평가 기준에 따라 ▷일반관리 ▷시설 안전 및 유지관리 ▷공동체 활성화 ▷재활용 및 에너지 절감 등 4개 분야 47개 세부항목과 우수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했다. 서대구센트럴자이 김도훈 입주자대표회장과 자유수 위탁 관리업체 맨투맨 사장은 "주민들의 주거 안정과 삶의 질 향상 등을 통해 입주민의 주거 자산과 편안한 휴식 공간 제공에 더욱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구시 공동주택 모범관리단지에는 대구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더샵 1차'(관리소장 김정미)도 함께 선정됐다.
2025-09-15 17:52:07
해상 전력의 가장 큰 위협적 존재인 잠수함 시대도 머지않아 저물지 모른다. 인공지능(AI)과 결부한 탐지기술이 발전하면서 거의 무력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의 해저전은 유인 잠수함끼리의 전투가 아닌 무인잠수정을 포함한 신기술로 무장한 하이브리드 함대 간의 전투가 될 것이란 예측도 있다. 15일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전투기 제조 국유기업 중국항공공업그룹(AVIC) 산하 헬리콥터설계연구소(CHRDI)의 수석 엔지니어 멍하오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 8월 동료심사 학술지 '전자 광학 및 제어'에 지능형 실시간 의사결정을 통해 가장 조용한 잠수함까지 추적할 수 있는 AI 기반 대(對)잠수함전(Anti-Submarine Warfare, ASW) 시스템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공개했다. 시뮬레이션 결과 이 시스템은 잠수함의 탈출 가능성을 5%까지 낮출 수 있었다. 이는 잠수함 20대 중 1대만 탐지와 공격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해군 억지력의 핵심이었던 '보이지 않는' 잠수함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SCMP는 전했다. 연구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음향 탐지 부이, 수중 센서, 레이더, 해수 온도와 염분 데이터 등을 종합해 해수면 아래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실시간 상황도로 구현해낸다. 이후 잠수함이 지그재그 기동, 무음 항해, 기만 신호 등으로 추적을 따돌리려 할 때 어떻게 장비를 조정하고 대응할지를 신속히 결정한다. 시뮬레이션에서 이 시스템은 적 잠수함이 아무리 숨으려고 해도 약 95%의 비율로 탐지와 추적에 성공했다. 심지어 드론을 동원해 탐색망을 교란할 때도 AI는 추적해냈다. 중국 연구팀의 이 시스템은 인지, 의사결정, 인간과 기계 간 상호작용의 3단계로 구성된다. 단순 탐지를 넘어 잠수함의 행동을 예측도 한다. 향후 버전에서는 공중 드론, 수상 함정, 수중 무인기와 연동해 완전한 3차원적 추적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앞서 영국 가디언지도 지난 13일자 '수십억달러짜리 관? 신기술은 바닷속을 훤히 들여다보고 오커스(AUKUS) 핵잠수함이 공격에 취약해지게 할 수도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AI 기술의 발전에 따른 잠수함 전력의 취약성을 지적했다.
2025-09-15 16:26:01
(사)대한노인회 대구연합회 대구경로당광역지원센터는 대구시 후원으로 지난 12일 대구시 종합복지회관 대강당에서 대구 9개 구·군지회 대표 9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경로당 활성화를 위한 경로당 우수 프로그램 경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대상은 군위군지회 노행2리 경로당의 추억의 청춘회상곡 '그때 그 교실, 웃음꽃 피다'가 차지했다. 금상은 달성군지회의 성산5리경로당, 올해 최초로 마련된 인기상엔 남구지회 대우 경로당이 각각 수상했다. 참여자 중 최고령자 92세에 대한 특별상과 특별 선물도 시상했다. 대상을 받은 노행2리 경로당은 10월 16일 전국 경로당 예술제 대구 대표로 참가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건강체조와 박수, 실버댄스, 손가락 난타, 컵타운동 등 우수 프로그램 대회를 통해 어르신들의 치매예방, 합심단결, 건강증진에 크게 기여했다.
2025-09-15 11:42:08
프랑스 전역에서 정부의 긴축 정책에 항의하는 '국가 마비'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프랑스가 디폴트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프랑스 재정적자는 유로존 평균을 크게 웃돌고 국가부채도 GDP의 113%를 넘는 등 재정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다만 향후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피치는 이날 보고서에서 등급 조정에 대해 "정부가 신임 투표에서 패배한 것은 국내 정치의 분열과 양극화가 심화했다는 방증"이라며 "이러한 불안정성은 상당한 재정 건전성을 달성하는 정치 시스템의 역량을 약화한다"고 설명했다. 프랑수아 바이루 전 총리는 지난 7월 정부지출 동결과 공휴일 축소를 포함한 긴축 재정안을 발표했다. 분노한 시민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9월 10일 국가를 마비시키자'는 캠페인을 벌였다. 의회 불신임으로 물러난 바이루 총리 후임으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측근인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국방부 장관을 임명하자 분노한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프랑스의 재정적자는 지난해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5.8%로 유로존 평균(약 3.1%)을 크게 웃돌았다. 국가부채는 GDP의 113%를 넘어 유로존에서 그리스, 이탈리아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마크롱 2기 행정부가 2년이 채 되지 않아 총리를 4번이나 교체할 정도로 긴축 정책을 둘러싸고 정국 혼란이 이어지면서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피치는 "향후 몇 년간 국가부채 안정화를 위한 명확한 시야가 없는 상태"라며 "국가부채가 2024년 GDP의 113.2%에서 2027년에는 121%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국가신용등급이 하락하면 각종 차입 비용이 상승해 재정 악화 심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피치의 이번 등급 강등이 예상됐던 만큼 이에 따른 파장은 시장에 선반영됐다고 분석했다.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에 프랑스 정치권에선 '네 탓 공방'이 재현됐다. 긴축 재정을 추진하다 사실상 쫓겨난 바이루 전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엘리트'들이 진실을 거부하도록 이끄는 나라는 그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바이루 정부 몰아내기에 앞장섰던 극좌 성향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에리크 코크렐 의원은 "이번 평가의 책임은 자신의 정치적 의제를 위해 공공 재정 상태를 과장한 이들에게 있다"며 "프랑스 부채는 여전히 안전하고 선호되는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2025-09-14 16:18:25
정부 "단기 파견용 비자 신설·출장용 B1 탄력 운용" 협의
미국 이민당국의 한국인 대규모 구금 사태가 우여곡절끝에 자진출국으로 일단락되면서 유사사례 재발 방지를 위한 비자제도 개선 문제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과 미국 정부는 한국인 구금 사태를 촉발한 비자 문제의 개선 필요성에 공감하고 미국 내 공장 구축 활동을 위한 단기 파견자 등 비자 사각지대를 메우기 위해 적극 협의하기로 했다. 정부는 단기 상용 B-1 비자의 탄력적 운용, 한국인 전문인력의 단기 출장을 위한 비자 신설, 전문 직종 외국인을 위한 H-1B 비자에서 한국인 쿼터 확보 등 방안을 미국 측과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면담에서 한국 전문인력의 미 입국 문제와 관련해 새로운 비자 카테고리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 조 장관은 "국무부와 외교부 간 워킹그룹을 만들어 새 비자 형태를 만드는 데 신속히 협의해 나간다는 것까지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대미투자가 확대되면서 수개월 간 미국에 머물며 공장 설치와 인력 훈련 등 활동을 하는 파견 인력들이 제법 있는데, 지금까지 이런 경우에 꼭 맞는 비자가 없었다. 그래서 정부는 현지 취업이 가능한 H-1B 비자의 한국인 할당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술·공학 등 전문 직종 외국인을 위한 H-1B 비자는 연간 발급 대상이 제한돼 있고 추첨제로 운영돼 받기가 어렵다. 정부는 2012년부터 한국인 전문인력만을 대상으로 별도 비자(E-4) 쿼터를 신설하는 '한국 동반자법' 입법을 위해 미 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로비를 펴왔다. 정부는 기존 출장용 단기 상용 B-1 비자의 탄력적 운영도 제안할 방침이다. 이번 사태는 B-1 비자와 무비자 전자여행허가(ESTA) 등을 받은 근로자들이 체류 목적에 맞지 않게 근로 노동을 했다는 점을 미 이민당국이 문제 삼으면서 발생했다. 이에 정부는 'B-1 비자를 소지한 기술자의 공장 구축 활동 보장' 방안을 최우선으로 미국과 협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적용범위만 유연하게 하면 될 뿐 별도의 제도 변경이 필요 없어 신속하게 기업의 애로점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번 사태의 재발 방지 대책과 관련한 질문에 "국토안보부와 상무부가 공동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부처 간 엇박자 해소에 신경 쓰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체포된 근로자 중에는 근로활동이 금지된 무비자 ESTA를 소지한 경우도 여럿인데, B-1 비자가 하청업체 직원이 신청할 경우 발급이 더 까다롭기 때문에 기업으로서는 '편법'을 쓸 수밖에 없었던 사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2025-09-11 17:15:33
미국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300여 명이 미 이민 당국의 급습을 받아 체포된 지 일주일 만인 11일(현지시간) 풀려났다. 이들은 이날 미 조지아주 포크스턴에 있는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서 나와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으로 이동한 후 12일 전세기편으로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미 당국 요원들의 현장 근로자들에 대한 체포는 전쟁을 방불케 했다. ICE가 공개한 지난 4일 작전 영상과 미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미 당국 요원들은 헬기까지 동원해 작업 현장을 급습, 직원들의 체류 신분을 확인한 뒤 대다수 직원들을 버스 주변에 일렬로 세우고 각각의 다리와 양손에 쇠사슬을 묶어 차례로 버스에 태웠다. 먼 타국에 파견돼 고생하며 일하던 한국 노동자들은 한순간에 범죄자 취급을 받으며 붙잡혀 구금 시설로 끌려갔다. 한 노동자는 미 당국 요원들이 마치 "전쟁터인 것처럼" 들이닥쳤다고 CNN 방송에 말했다.체포된 이들은 열악한 환경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어온, 조지아주 포크스턴 소재 ICE 구금시설(Processing Center)로 이송됐다. 바로 다음 날 국토안보수사국(HSI)은 "불법 고용 관행 및 중대한 연방 범죄 혐의와 관련해 진행 중인 수사의 일환으로 법원의 수색 영장을 집행했다"면서 이 현장에서 47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HSI 책임자는 체포된 이들이 미국에 불법적으로 입국했거나, 체류 자격을 위반한 상태에서 불법적으로 일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즉각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사태 대응에 나섰다. 현지에서는 주애틀랜타 총영사관 소속 영사가 사태 발생 3일 차인 6일 오전부터 ICE 구금시설에서 수감된 한국인 300여명을 면담하기 시작했다. 외교부는 조기중 워싱턴 총영사를 반장으로 현장대책반을 설치해 현장 대응에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한국시간으로 7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 사태와 관련해 미국과의 석방 교섭이 이뤄졌다면서 행정적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들을 한국으로 데려올 전세기가 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한국 노동자들을 귀국시킬 대한항공 전세기가 한국시간으로 10일 오전 10시 21분 인천공항에서 이륙했고, 이들의 귀국편 출발 시점은 미국시간 10일 오후 2시 30분(한국시간 11일 오전 3시 30분)쯤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외교부는 한국시간으로 10일 오후 "조지아주에 구금된 우리 국민들의 현지시간 10일 출발은 미측 사정으로 어렵게 됐다"고 밝히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미국과의 협의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숙련된 인력들의 미국 잔류 검토를 요청한 돌발제안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조현 외교부 장관은 10일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지금 억류 상태인 우리 국민이 내일(11일)은 비행기(전세기)를 타고 귀국할 수 있고, 그런 과정에서 일체 수갑을 채우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시 한번 (미국 측과) 확인했다"고 밝혔다.
2025-09-11 17:14:43
핵 전력 증강하는 中, 핵 탑재 탄도미사일 '징레이(JL)-1'
중국이 핵 전력을 증강하는 등 군사력 증대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핵무기 탑재 가능한 탄도미사일(ALBM) 확보로 육·해·공에서 완벽한 핵 억지력을 갖추게 됐으며,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전략 폭격기가 실전 배치되면 그 능력이 더 향상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이달 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사상 처음으로 ALBM 징레이(驚雷·JL)-1을 선보인 바 있다. 이는 중국이 지상 발사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과 함께 육·해·공에서 핵무기 탑재 미사일 공격이 가능하다는 걸 의미한다고 SCMP는 전했다. JL-1은 최대 사거리가 8천㎞이고, 초음속으로 타깃을 향하며, 관통력이 강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JL-1은 현재 중국 인민해방군이 보유한 대형 폭격기 H-6 계열의 H-6N에 탑재돼 운용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은 H-6N보다 훨씬 고성능의 H-20 폭격기도 개발 중이다. H-6N 폭격기의 비행거리는 6천㎞ 정도로 공중에서 연료를 재공급하면 미국 하와이와 북미 해안까지 타격할 수 있다. 이와는 달리 비행거리와 기능 면에서 H-6N을 월등히 능가할 H-20은 음속에 가까운 스텔스 전략폭격기로 미국의 B-2 스피릿과 B-21 레이더 폭격기 수준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 중국은 2016년부터 차세대 장거리 폭격기로 H-20을 개발해왔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는 중국이 2030년 이전에 H-20 개발을 완료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나, 중국 인민해방군의 왕웨이 공군 부사령관은 지난해 3월 H-20이 조만간 공개될 것이며 개발에 "병목현상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의 군사 분석가인 쑹중핑은 "H-20은 물론 사거리가 더 길고 정확한 JL-1 수준 이상의 ALBM이 개발되면 중국의 공중 핵 억지력이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핵 문제 프로젝트 부소장인 조셉 로저스는 "위기가 발생하면 중국은 JL-1을 탑재한 H-6N 폭격기를 이륙시킬 것"이라면서 전망했다. 한편, 중국은 '선제 핵 공격 금지' 정책을 밝히고 있으나, 적의 핵 공격에 대응해 핵무기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 내 상당수 핵 전문가는 대만 해협 유사 사태 발생 시 중국군이 미군을 상대로 핵무기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2025-09-11 16:42:18
美, '투자기업 구금' 재발방지 논의…비자개선 속도 내나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HL-GA)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 대한 체포·구금 사태를 계기로 미국에 투자한 외국 기업들에 대한 출입국 및 비자 정책 개선에 나서고 있다. 전문·기술인력에 예외를 인정하는 비자(E-2 또는 E-3 비자) 발급, H-1B 비자의 국가별 쿼터(할당량) 확대 등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인력 비자 예외·쿼터 확대 가능성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한국인 체포·구금사태의 재발 방지 대책과 관련해 "국토안보부와 상무부가 공동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안보부는 미국 내 출입국과 이민 정책 총괄, 상무부는 외국 기업의 대미 투자 담당 부처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사태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그는 지난7일 소셜미디어(SNS) 트루스 소셜에서 "우리는 당신들이 훌륭한 기술적 재능을 지닌 매우 똑똑한 인재를 합법적으로 데려와 세계적 수준의 제품을 생산하길 권장한다. 그리고 우리는 당신이 그렇게 하도록 그것(인재 데려오는 일)을 신속하고, 합법적으로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기업이 고도로 숙련되고 훈련된 근로자들을 (미국으로) 함께 데려오기를 원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면서 "특히 그들이 반도체와 같은 매우 특수한 제품이나 조지아에서처럼 배터리 같은 것을 만들 때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향후 상무부는 국토안보부에 이 같은 현실을 고려해 특정 분야의 전문·기술 인력에 예외를 인정하는 비자(E-2 또는 E-3 비자) 발급이나, 전문 직종 외국인을 위한 H-1B 비자의 국가별 쿼터(할당량)를 늘려야 한다는 등의 요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대미 투자 한국 기업들이 지속해 요구해 온 바이기도 하다. 다만, 부처 간 조율에 따라 당장 시급한 전문·기술직의 비자 발급을 확대하더라도 '미국우선주의'를 표방한 트럼프 대통령이 흔쾌히 응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결국 비자 발급을 완화·확대하되 일정 규모의 미국인 채용을 조건으로 삼든지, 자국 내 부족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기술 교육·전수를 의무화하는 등의 대가를 얻어내려 할 가능성이 있다. ◆'자진출국'땐 추방 기록은 안 남아 미 이민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이 자진출국(Voluntary Departure) 형태로 11일 한국에 도착할 예정인 가운데 자진 출국의 법적 형식에 관심이 쏠린다. 미 법무부 자료인 '자진 출국에 관한 정보'를 보면, 자진 출국은 '추방 명령(Deportation Order)을 피하기 위해 일정 기간 안에 자기 비용으로 미국을 떠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아울러 자진출국을 하려면 미국에 불법적으로 체류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는 조건도 붙어 있다. 다른 별건의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외국인이 택할 수 있는 조치로서, 당사자는 추방 기록이 남지 않고, 미국 정부로선 추방에 앞선 각종 절차와 구금에 따르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추방 명령은 최장 10년 동안 미국에 오지 못하거나, 특정 이민 혜택을 받지 못하게 하지만, 자진 출국은 그렇지 않다. 다만, 자진 출국 형태로 떠나더라도 미국 재입국이 100% 보장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선 정부 당국자나 이민 변호사 사이에서도 해석이 분분하다. 법무부의 표현도 다소 애매하다. 소개서에는 "자진 출국을 선택한다면 훨씬 더 빨리(much sooner) 미국에 돌아올 수 있을지도 모른다(may be able to return)"고 돼 있다. 재입국이 불허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으며, 재입국이 가능한 시점도 불분명하게 제시한 셈이다.
2025-09-10 17:07:11
미국 조지아주 한국 대기업(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제조 공장 건설 현장에서 미국 이민당국에 체포·구금된 한국인 300여 명에 대해 추방이 아닌 자진출국 형식으로 귀국하도록 최대한 외교적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우리 정부는 구금 한국인들에 대해 큰 틀에서 자진출국하기로 미국 측과 합의했다고 하지만 미국 이민당국은 '추방'이란 말을 해 세심한 협상이 필요해 보인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9일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한국인 근로자 대규모 구금 사태'와 관련해 "일하러 가신 분들이 쇠사슬에 묶여 구금당한 사태가 너무나 충격적"이라며 "정부는 국민이 느낀 공분을 그대로 미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그러면서 "정부는 한 명도 빠짐없이 추방이 아닌 자진 입국으로 모시고 올 수 있도록 막바지 행정절차를 마무리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향후 비자 제도 개선과 관련해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 삼아 제도 개선을 반드시 해야 한다"며 "우리 대통령실과 백악관에서 필요하면 워킹그룹을 만들든지 해서 단기 해법을 찾아야 하고, 장기적으로 입법도 다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금 한국인들의 향후 미국 입국과 관련한 불이익 문제 해결도 시급하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8일 "조만간 미국 구금시설에서 풀려날 한국 근로자들이 향후 미국 출입과 관련해 추가적인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미측과 대강 합의한 상태"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전문직 취업비자인 E-4를 신설하는 것은 물론이고, 현지 취업이 가능한 H-1B 비자의 한국인 할당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미국 이민 당국에 구금된 한국 기업인들을 자진출국 형태로 석방하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미국 국토안보부(DHS)의 크리스티 놈 장관이 '추방'이라는 표현을 써 논란이 일고 있다. 놈 장관은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파이브 아이즈'(미국·영국·호주·뉴질랜드·캐나다 정보 동맹) 국토 안보 담당 장관 회의에서 미국 조지아주에 구금된 한국인과 관련해 "조지아에서 작전을 통해 구금된 개인들 다수에 대해 우리는 법대로 하고 있다. 그들은 추방(deported)될 것이다. 소수(a few)는 단지 최종 퇴거명령(removal order) 시한을 넘겨서 여기(미국)에 있는 것 이상의 범죄 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외교 전문가들은 "한미 양측은 한국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의 건설 및 운영을 가속화하고 원활하게 하기 위한 핵심 기술 인력을 미국에 파견할 수 있도록 더욱 긴밀히 협력하고 합법적 경로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25-09-09 17:56:16
北 김정은, 탄소섬유 고체엔진시험 또 참관…"핵 전략무력 중대 변화"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해 북중러 연대를 다졌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감을 갖고 미국 압박에 나서고 있다. 북한은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될 탄소섬유 고체 엔진시험을 진행했다. 사거리 6천 ㎞ 이상인 신형 ICBM은 다탄두형으로 미국 본토 전역을 직접 타격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9일 미사일총국이 화학재료연구원과 함께 전날 "탄소 섬유 복합재료를 이용한 대출력 고체 발동기(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또다시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날 시험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김정식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과 미사일 총국장 등 관계 부문 과학자, 기술자 등이 참가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번 발동기 지상분출시험은 9번째로, 개발공정에서의 마지막 시험이다. 발동기 최대 추진력은 1천971kN(킬로뉴턴)이다. 앞으로 이 고체엔진을 이용한 신형 ICBM 개발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대출력 탄소 섬유 고체 발동기 개발이라는 경이적인 결실은 최근 우리가 진행한 국방기술현대화사업에서 가장 전략적인 성격을 띠는 성과"라며 "핵 전략 무력을 확대강화하는 데서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차 베이징으로 출발하기 직전인 1일 화학재료종합연구소를 방문해 탄소섬유 복합재료 생산 공정과 대출력 미사일 발동기 생산 실태를 파악한 바 있다. 통신은 당시 이 고체엔진이 화성-19형 계열들과 다음 세대 ICBM인 화성-20형에 이용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ICBM 시험발사는 작년 10월 31일 '화성-19형'이 마지막이었다. 북한은 이 ICBM이 최종완결판이라고 했는데, 1년도 안 돼 이를 뛰어넘는 성능의 '화성-20형'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김 위원장이 방문한 미사일총국 산하 화학재료종합연구원은 북한 매체에서 지난 1일 처음으로 언급된 곳으로, 정부는 이곳이 함흥에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2025-09-09 15:56:58
이시바 퇴임, 한일관계 영향주나…차기 유력후보 극우 성향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당내 퇴진 압박을 버티지 못하고 7일 전격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이시바 총리는 보수 정당인 집권 자민당 내에서 역사 인식이 비교적 온건한 '비둘기파'로 한일관계를 중시해왔다. 하지만 유력한 차기 자민당 총재 후보들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등 극우 성향을 보이고 있다. 이들이 집권하면 향후 한일관계도 악화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일관계 중요성 강조한 이시바 이시바 총리는 1년 집권 동안 한일관계를 중요하게 여겼다. 그는 국제사회의 여러 과제에서 한국을 파트너로서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했다. 또한 지난 8월 23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일 셔틀외교 복원에 합의했다. 이날 사임 기자회견에서도 "이재명 대통령과 결실 있는 회담을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작년 10월 취임한 이시바 총리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올해 1월 한국을 방문하려 했으나, 작년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행선지를 동남아시아로 바꾼 바 있다. 이시바 총리는 한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주일 한국대사관이 6월 주최한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해 "한일 협력의 저변을 넓히면서 그동안 만들어 온 교류의 장을 다음 세대로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취임 이후 한국을 찾지 않은 이시바 총리가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처럼 사임 의사를 밝힌 이후 한국을 방문할 수도 있으나, 방한이 성사돼도 이미 물러나기로 한 터라 양국 관계 발전 동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시바 총리는 전후 80년을 맞아 개인 명의 메시지를 내는 방안도 추진했지만, 당내 보수파를 중심으로 하는 세력에 밀려 사임하는 형국이라 메시지 발표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유력 총재 후보들 극우 성향 이시바 총리가 전격 사임 의사를 발표하면서 집권 자민당 내 차기 총재 후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차기 자민당 총재 유력 후보로는 '40대 기수'인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과 '여자 아베'로도 언급되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꼽힌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차남인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준수한 외모, 탁월한 언변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자민당 의원 중에는 드물게 40대로 젊은 편이지만, 2009년 처음 중의원 의원에 당선돼 정치 경력이 짧지는 않다. 이시바 정권에서는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을 잠시 맡았고 올해 5월부터 농림수산상으로 활동했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여성, 비세습 의원으로 아베 신조 내각에서 총무상과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등을 지내며 경력을 쌓았다. 그는 개헌 필요성을 역설하고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정기적으로 참배해 보수층 지지를 받아 왔다. '강한 일본'을 언급하는 등 아베 전 총리 정치 노선을 전반적으로 계승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모두 패전일이었던 지난달 15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극우 성향을 보인 이들 가운데 누가 집권해도 한일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차기 일본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과 관계 강화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고, 북중러가 이달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항일전쟁 승리 80주년' 기념 열병식을 계기로 결집한 것을 고려하면 불안정한 동북아시아 안보 정세 속에서 한일관계 중시 방침에 극적으로 변화를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025-09-08 16:44:41
'21세기 자원 기지'라 불리는 북극 지역이 세계적 관심을 끄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북극 공동 개발을 위해 미국과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전체 회의에서 "경제 활동 참가자 수준에서 미국 기업들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의 정치적 결단을 촉구했다. 북극 지역은 최근 지구 온난화에 따른 최대 수혜지로 꼽힌다. 북극해의 빙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자원 채굴이 쉬워졌고, 그동안 얼어붙었던 북극해 항로가 열리면서 물류 역시 용이해졌다. 러시아는 자국 천연가스의 80%, 석유의 17%가 북극 지대에 있다고 강조하며 북극을 '21세기 자원 기지'라 부른다. 희토류·니켈·코발트 등 전기차·배터리 핵심 광물도 풍부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북극권에 있는 그린란드 매입을 거론한 것도 북극 지역의 달라진 가치 때문이다. 지난달 15일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장소가 알래스카로 정해진 데 대해 많은 전문가는 양국 지도자가 북극 지역 경제 협력을 논의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이 자리에서 그동안 거론된 '북극해 항로'(Northern Sea Route)를 넘어 '북극횡단 운송 회랑'(Transarctic Transport Corridor)을 개발하겠다는 야심찬 구상을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자국 정부에 희토류 자원 개발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며 이를 11월까지 보고하라고 명령하고, 극동의 농업·환경보호·물류 등 분야에 드론을 광범위하게 활용하는 조건을 조성하라고 지시했다.
2025-09-08 06:30:00
日이시바 총리, 퇴임 공식 표명…"새 자민총재 선출 개시하길"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7일 총리직 퇴임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오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민당 총재직에서 사임하기로 했다"며 "새로운 (자민당) 총재를 뽑는 절차를 개시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관세 협상이 마무리된 지금이 퇴진할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했다"며 "후진에게 길을 양보하는 결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외교 성과를 언급하던 중 이재명 대통령과 결실 있는 회담을 했다며 아시아 여러 나라와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년 10월 취임한 이시바 총리는 지난 7월 20일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여당이 패배하면서 집권 자민당 내에서 거센 퇴진 압박을 받아왔다. 한편, 이시바 총리의 사임에 따라 차기 자민당 총재 유력 후보로는 '40대 기수'인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과 '여자 아베'로도 언급되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꼽힌다. 지난해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1차 투표 1위를 차지해 2명이 겨루는 결선에 올랐으나 이시바 총리에게 패했고,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1차 투표에서 3위를 기록했다.
2025-09-07 19:17:15
美 당국에 제보자 브래넘 "세제혜택 받는데 불법이민자 써"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州)에 있는 한국 공장 불법 이민 단속의 제보자인 조지아주 기반 정치인 토리 브래넘이 어떤 인물인지 관심이 쏠린다. 브래넘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자기가 현대자동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불법 행위가 일어나고 있다고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브래넘은 급습 당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몇 달 간 사람들은 이 현장의 문 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속삭여 왔다. 마침내 진실을 잡아낸 것"이라면서 "법이 무시 받는 한 나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썼다. 자신의 정치적 기반 지역인 조지아주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줘야 마땅하다고도 덧붙였다. 브래넘은 이후에도 소셜미디어에 이민단속국 급습과 관련한 글과 댓글을 수차례 게시했다. "한국 기반 회사라는 점과 런웨이(사업의 초반 생존기)에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미친 것 같다" "한국 언론 두 곳과 통화했더니 그들이 '이번 급습으로 외국 국가들이 여전히 미국에서 사업을 하고 싶어할 것이라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미국에서 사업할 수 있는 것은 특권이다"라고도 했다. 이는 현대차 같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는 조건으로 세제 혜택을 받으면서 미국인 대신 저임금의 불법 이민자를 다수 고용하는 것은 지역 경제에 대한 기여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브래넘은 내년 11월에 치러질 2026 미 연방하원의원 선거에 조지아주 제12지역구 후보로 출마를 선언한 공화당 소속 예비후보다. 오클라호마 출신의 조지아 주민으로 미 해병대에 복무한 경험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강성 지지자인 그는 불법 이민 단속, 총기 규제 반대와 관련한 극단적인 주장들을 내놓고 있다.
2025-09-07 16:39:40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 안전보장군을 우크라이나에 배치하겠다는 방안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푸틴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서방 안전보장군을 정당한 타격 목표물로 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해온 종전 구상을 사실상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하루 전인 4일 '의지의 연합' 정상들과 회의를 열어 양국의 휴전 또는 평화 달성 이튿날 서방 26개국이 참여하는 안전보장군을 파병하기로 합의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종전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요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18일 젤렌스키 대통령을 포함한 유럽 각국 정상들과의 회담에서 나토식 집단방위와 유사한 형태의 안전 보장을 제공하는 방안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의 직접 배치에만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을 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을 들인 푸틴-젤렌스키 양자 회담도 사실상 결렬되는 분위기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준비가 다 됐다면서도 "최적의 장소는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라고 말하는 등 사실상 회담에 임할 마음이 없다는 사실을 내비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스트리아, 바티칸, 스위스, 튀르키예, 걸프 국가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으나 러시아는 이를 "과도한 요구"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 협상을 위해 설정과 유예를 반복한 데드라인도 모두 만료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2주 후에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관련 진전이 없으면 '매우 중요한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 기한인 이날까지 협상과 관련해서는 거의 한 발짝도 떼지 못한 상황이다. 오히려 러시아는 이 기간 우크라이나에 대해 여러 차례 공습을 감행해 유럽연합(EU) 대표부 건물이 피해를 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중국·인도 등과 사실상 반미 연대를 구축하고 있는 형세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종전 관련 진전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5-09-07 16:01:15
"전승절 중·러와 어깨 나란히…김정은 핵보유국 자신감 높여줬다"
중국 전승절 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등 성공적인 다자외교 데뷔전을 치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감을 무기로 대미 핵 협상력을 강화해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으려 한다는 미국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시드 사일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고문은 "김정은은 외교 형세가 자신의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우호적이라고 확신하고 있으며 한 번에 한 국가씩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사일러 선임고문은 "중국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존중' 또는 '이해'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러시아만큼 적극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중국은 열병식에서 김정은에게 상석을 제공함으로써 북한과 비핵화를 논의하지 않고도 관계를 진전시킬 준비가 됐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관측했다. 엘런 김 한미경제연구소(KEI) 학술국장은 "이 회동은 향후 비핵화 대화를 훨씬 더 어렵게 만들 것이다. 김정은은 러시아, 중국 정상 옆에 서서 북한이 이들 국가와 나란히 핵보유국이라는 이미지를 연출했다. 이는 김정은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다시 보낸다"고 말했다. 앤드루 여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는 "김정은의 열병식 참석 목적은 시진핑과 관계를 강화하고, 푸틴과 관계를 재확인하며, 다른 반미 독재 국가들과 공조하는 것이다. 북중러 3국 정상의 회동은 트럼프가 북한과 어떤 비핵화 합의를 하든 중국과 러시아의 참여와 인정이 필요할 것임을 암시한다"고 밝혔다. 마이클 라스카 싱가포르 난양공대 라자라트남 국제연구원(RSIS) 조교수는 "김정은이 시진핑과 푸틴과 함께 서는 것은 북한이 고립되지 않았고 반미 블록의 구성원이라는 이미지를 투사한다. 이는 김정은에게 강력한 우방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 북한 내에서 (체제) 정당성을 강화하면서 미국, 한국, 일본에는 북한이 더 큰 (지정학적) 경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한다"고 분석했다. 로버트 랩슨 전 주한미국대사 대리는 "중국과 긴장된 관계 회복에 도움 되고, 트럼프 집권 하의 미국과 문제가 있는 여러 국가와의 관계에서 북한의 지위를 개선할 수도 있다. 또 김정은이 트럼프와의 대화 재개 여부를 고려하는 상황에서 미국과 서울을 상대로 한 협상력을 강화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북중러 정상이 한자리에 모였다고 해도 3국이 당장의 이해관계가 일치해서 협력할 뿐이지 그 관계가 지속 가능하거나 동맹으로 발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2025-09-04 17: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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