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의 휴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자지구에 대한 재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년여 동안 이어진 전쟁으로 가자지구 구조물 70% 이상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은 가자지구 재건을 위해 최소 700억 달러(100조원) 이상이 필요하고 재건 기간도 수십 년이 소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아울러 가자지구 주민의 1인당 GDP도 세계 최빈국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엔무역개발기구(UNCTAD)는 25일(현지시간) '점령된 팔레스타인 지구'(OPT)의 경제상황을 분석한 보고서를 냈다. UNCTAD는 2년여 간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으로 가자지구 인프라, 생산용 자산, 공공서비스 등이 대거 파괴되면서 과거 수십년간의 경제적 진전이 수포로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가자지구에서 파손된 구조물은 17만4천500여건에 이르며, 이는 지역 내 구조물의 70%에 해당한다. 작년 말 기준으로 점령된 팔레스타인 지구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010년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역대 최대치(2019년)의 69% 수준에 불과했다. 전쟁의 직접 피해지역인 가자지구의 1인당 GDP는 더욱 심각했다. 2015년 기준 달러 가치로 따진 가자지구의 1인당 실질 GDP는 2005년 2천508달러로 최고점을 찍었다가 이스라엘의 봉쇄 등으로 전쟁 직전 해인 2022년에는 1천253달러로 감소했으며, 가자지구 전쟁이 일어난 2023년에는 970달러로 떨어졌고 2024년에는 161달러로 추락했다. 보고서는 "22년간의 경제적 진전이 단 15개월 만에 사라져버리고 세계 최빈국 중 하나가 돼버렸다"며 "이 지역에서의 경제 붕괴는 최근 역사상 가장 심각한 경제 위축 사례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가자지구가 아닌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도 "폭력, 정착촌 확대 가속화, 근로자 이동성 제한"으로 경제가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세수 급감과 이스라엘 정부의 재정 이전 중단으로 팔레스타인 정부의 필수 공공 서비스 유지 및 회복 투자 능력이 심각하게 제약받고 있다"며 "이는 파괴된 인프라 재건과 악화하는 환경 및 사회경제 위기 대응을 위해 막대한 지출이 필요한 중대한 시점에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상당한 원조가 있더라도 2023년 10월 이전 GDP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는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자지구 전쟁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상대 테러 공격으로 약 1천200명을 살해하면서 발발했다. 이후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약 6만9천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졌다. 사망자 대부분은 민간인이다.
2025-11-26 16:25:28
대선 패배 후 군을 동원해 쿠데타를 모의한 자이르 보우소나루(70) 브라질 전 대통령(2019∼2022년 재임)이 유죄 판결에 따라 결국 27년 3개월 징역형 복역을 하게 됐다.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25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 대법관은 오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비롯한 쿠데타 시도 범죄자 7명에 대한 즉각적인 형 집행을 명령했다"며 "이들에 대한 유죄 판결은 확정됐다"고 밝혔다. 브라질 대법원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측에서 제기한 재심 관련 청구를 기각하고 "재판 결과를 재논의할 사유가 없다"고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그러면서 27년 3개월의 징역형을 받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현재 구금 중인 브라질리아 소재 연방경찰청 내 수용 시설에서 수감 생활을 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80) 대통령에 패한 이후 각료와 함께 군사 쿠데타를 모의하거나 자신의 지지자를 선동해 선거 불복 폭동을 일으키고 룰라 대통령 암살 계획에 관여했다는 등 죄로 징역 27년 3개월을 선고받았다. 이 판결과 별도로 그는 자신의 구명을 요구하는 정치 시위에 간접적으로 개입하거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브라질 대법관 제재로 특징지어지는 외국 정부의 개입을 유발·지지했다는 등 이유로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과 가택연금 등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22일께 전자발찌를 납땜용 인두로 손상했다가 체포돼, 현재 갇혀 있는 수용 시설로 옮겨진 바 있다. 현지 일간 G1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싱글 침대, 책상, 의자, 욕실, TV, 에어컨, 옷장, 미니 냉장고 등으로 구성된 '독방'에서 지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또 와우테르 브라가 네투(68) 전 국방부 장관, 안데르송 토헤스(49) 전 법무부 장관, 아우구스투 엘레누(78) 전 국가안보실장 등 보우소나루 측근들도 줄줄이 각자의 죗값을 받게 됐다.
2025-11-26 16:20:46
미국 주도의 우크라이나-러시아 종전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영국 등 우크라이나 지원 국제 연합체 '의지의 연합'이 평화협상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러시아에 대해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종전안 19개 항목 가운데 영토 양보와 나토 가입 금지 등 부분만 빼고 거의 합의를 이룬 상태다. 유럽은 러시아 동결 자산 활용과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책 등 두 가지 방안을 갖고 러시아를 압박한다는 전략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의지의 연합 화상 회의가 끝난 뒤 언론에 회의 결정 사항을 공개했다. 이날 회의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참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회의 참가자 다수는 러시아 측, 특히 푸틴 대통령과의 직접 교섭 내용을 보고했다"며 "현재 러시아 측에 휴전을 원하는 의지는 분명히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대러 압박을 위해 향후 두 가지 사항을 추진하기로 회원국들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선 러시아 동결 자산이다. 그는 "러시아 동결 자산은 중요한 압박 수단이기도 하다"면서 "우리는 유럽연합(EU), EU 집행위와 협력해 향후 며칠 내로 자금 조달을 보장하고, 우크라이나에 가시성을 제공하면서도 이 압박을 유지할 수 있는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다른 방안은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대책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을 위해 우선 강력한 우크라이나 군대를 보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방안으로 안전보장군 확보를 제시했다. 그는 "내일부터 프랑스와 영국이 주도하고, 해상에서 핵심 역할을 할 튀르키예가 긴밀히 협력하며, 처음으로 미국도 참여하는 실무 그룹을 출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며칠 내에 각국의 기여 방안을 매우 구체적으로 확정해 이런 안전 보장 방안을 최종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향후 휴전 협정의 "준수 여부 모니터링"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함께 작업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회원국들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감한 사항을 논의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이번 주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국 방문도 추진중이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5일 종전안에 '핵심 정신'을 계속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러시아·벨라루스 외무부 공동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계획 초안에서) 앵커리지 정신과 문서가 핵심 조항에서 제거됐다면 완전히 다른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계획 초안에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배제하고 우크라이나가 돈바스(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 전체를 러시아에 양보하고 군 규모도 60만명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2025-11-26 16:14:35
트럼프 내년 4월 방중·시진핑 방미 초청…셔틀외교 복원?
양강(G2) 미국과 중국이 해빙 무드로 바뀌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년 4월 중국을 방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내년 중 국빈 자격으로 미국 답방을 초청했다. 양국 정상이 만나면 미중 셔틀 외교가 8년 만에 복원되는 것이다. 아울러 패권을 두고 첨예한 갈등을 보였던 경제와 안보 분야에 대한 '빅딜' 가능성도 관측된다. ◆美·中 8년 만에 셔틀외교 복원?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시 주석과의 전화통화를 알렸다. 그는 "시 주석은 내게 (내년) 4월 베이징 방문을 초청했으며, 난 이를 수락했다"고 밝힌 뒤 시 주석은 "내년 중(4월 방중 이후)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나의 손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직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1기 시절인 2017년 11월 이후 8년여 만이 된다. 앞서 시 주석은 2017년 4월 미국을 방문해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통화는 3주일 전 한국에서 있었던 매우 성공적인 회담의 후속"이라며 "그때 이후로 (미중) 양측은 우리의 합의를 최신이자 정확한 상태로 유지하는 데 있어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이제 우리는 큰 그림에 시선을 둘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와 중국의 관계는 대단히 강력하다"며 "우리는 자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으며, 나는 그렇게 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도 "지난달 우리는 한국 부산에서 성공적으로 회담을 열어 많은 중요 합의를 달성했고, 중미 관계라는 이 거대한 배가 안정적으로 전진하도록 조정하고 동력을 불어넣음으로써 세계에 긍정적 신호를 발신했다"며 "중국과 미국이 협력하면 모두에 이롭고(合則兩利) 싸우면 모두가 다친다(鬪則俱傷)는 것은 실천을 통해 반복 증명된 상식으로, 중미의 상호성취·공동번영은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경제·안보 분야 빅딜 가능성 미중 정상이 내년 중 상대국을 상호 방문하게 되면 경제와 안보 분야에서 큰 합의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먼저 무역 문제에 대한 합의를 꼽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 글에서 "이제 우리는 큰 그림(big picture)에 시선을 둘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통화가 한국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두 정상이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대좌한 이후 당시 합의 내용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만큼 그간 갈등을 빚어왔던 펜타닐, 대두, 희토류, 반도체 등 무역에 대한 큰 합의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안보 분야도 관심사다. 인도·태평양 권역을 중심으로 미중의 군사적 긴장감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양측 모두 타격이 불가피한 무력 충돌로 치닫기 전에 '가드레일'(안전장치)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기에 더해 이스라엘에서 이란까지 이어지는 중동,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위협 강도를 높여가는 남미 국가들도 사실상 미중의 영향력이 작용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각 지역에서 미국이 추구하는 패권 전략과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충돌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핵 군축' 문제도 관심 분야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중국을 향해 여러차례 '핵 군축'을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장담하기 어렵다. 이와 함께 한·미·일의 공통 관심사인 북핵 문제와 중국이 바짝 신경을 곤두세우는 대만 문제를 양측이 어떤 식으로 다루느냐도 주목된다.
2025-11-25 16:12:51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23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잠정합의안에는 우크라이나 영토 양보, 나토 가입 금지, 유럽 집단 안보 제공 등이 주요 골자다. 향후 우크라이나의 합의안 수용 여부가 종전의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美·우크라 '평화 프레임워크' 작성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평화 구상안 협상을 진행한 후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미 국무부는 공동성명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제네바에서 미국 측 평화 제안 협의를 위해 회동했다"며 "이번 논의를 바탕으로 양측은 업데이트되고 정교화된 평화 프레임워크(peace framework)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성명에서 "이번 협의가 매우 생산적이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양측의 입장을 조율하고 명확한 향후 조치를 도출하는 데 있어 의미 있는 진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어떠한 향후 합의도 우크라이나 주권을 온전히 보장하며 지속 가능하고 공정한 평화를 담보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향후 며칠간 평화 프레임워크를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유럽 파트너 국가들과도 긴밀히 소통할 예정이다. 평화 프레임워크에 대한 최종 결정은 우크라이나와 미국 대통령이 내릴 예정이라고 성명은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평화 구상안 초안에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도네츠크, 루한스크) 지역 전체를 러시아에 양보하고, 우크라이나군을 60만명 규모로 축소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은 금지하되, 나토와 유사하게 미국과 유럽의 '집단방위' 방식의 안전 보장 장치를 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젤렌스키 수용 여부가 종전 관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평화구상안 수용 여부를 두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평화구상안이 항복 문서라는 국내 여론과 최근 불거진 자신의 '부패 스캔들'이 맞물려 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민들 사이에선 이번 잠정합의안을 사실상의 항복으로 보는 인식이 압도적이라고 전했다. 전쟁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된 것도 사실이지만, 섣부른 종전 조건 수용은 더 큰 안보 위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는 설명이다. 안드리 자고로드뉴크 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현재 협상 테이블 위에는 "평화가 없다"며 "제안된 종전안은 우크라이나를 더 큰 전쟁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국민은 이 제안이 전쟁을 끝내기 위한 대안이 아니라 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이자 러시아의 재무장을 위해 잠시 (전쟁을) 멈추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의 군사 전문가 프란츠-스테판 가디 역시 "전체적인 전황은 우크라이나에 부정적이지만, 군대가 곧 패배할 위기에 처했거나 단결력이 무너질 상황은 아니다"라며 "그들은 지치고 피곤한 상태지만, 여전히 싸울 결의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마냥 버틸 수만은 없는 처지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에 크게 의존해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지원 중단' 등의 압박이 가해질 경우 지금보다 더 속수무책인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조만간 직접 미국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2025-11-24 15:52:09
미국이 빠진 가운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22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남아공에서 개막했다. 이날 정상들은 회의 마지막 날인 둘째 날 폐막에 앞서 채택하던 정상선언을 첫날 전격 채택했다. 정상들은 다자주의 실현, 우크라이나 평화 구현, 재생 에너지 확대 등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했다. 빈센트 마궤니아 남아공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회의장인 요하네스버그 나스렉 엑스포센터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회의를 시작하는 시점에 컨센서스로 정상선언이 채택됐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정상선언에서 "G20이 다자주의 정신에 기반해 합의에 따라 운영되고 모든 회원국이 국제적 의무에 따라 정상회의를 포함한 모든 행사에 동등한 입장에서 참여하는 데 대한 우리의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6년 미국 의장국 하에서 협력하고 2027년 영국, 2028년 대한민국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다"며 2028년 G20 정상회의 한국 개최를 공표했다. 또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에 따라 수단과 콩고민주공화국, 점령된 팔레스타인 영토(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우크라이나에서 정당하고 포괄적이며 영구적인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무역기구(WTO) 규범에 모순되는 일방적인 무역 관행에도 대응하겠다고 천명했다. 아울러 기후 변화의 심각성에 대응한 재생 에너지 확대, 가난한 국가들이 겪는 가혹한 수준의 부채 상환 부담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행정부가 꺼리는 이슈를 언급했다. 미국은 남아공이 아프리카너스 백인을 박해한다고 주장하며 G20 의제 등을 두고 갈등을 빚은 끝에 이번 회의에 불참했다. 이후 현지 미 대사관을 통해 "미국의 동의 없는 정상선언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남아공 정부에 공식 전달하며 자국의 합의 부재를 반영한 의장성명만 수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대·평등·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한 이번 회의는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 '회복력 있는 세계', '모두를 위한 공정하고 정의로운 미래' 등 3개 세션으로 구성되며 23일 폐막식을 끝을 막을 내린다. 23일 폐막식에서 차기 의장국 미국에 의장직을 이양하는 행사는 열리지 않을 수도 있을 전망이다.
2025-11-23 16:32:10
[가자전쟁, 이스라엘을 가다] 레이저 방공 요격체계 아이언빔 세계 첫 개발
지난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 외곽에 위치한 아이언돔 개발사인 라파엘(Rafael Advanced Defense Systems) 연구소를 찾았다. 정문은 총을 든 보안요원이 지키고 차량 등의 공격에 대비해 바닥에 철제 차단장치를 설치해 놓았다. 녹음기나 카메라, 컴퓨터 등 전자장비의 반입도 금지됐다.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최고 미사일 방공체계 아이언돔 생산기지를 갖춘 만큼 보안 조치가 철저했다. 우선 아이언돔과 아이언빔 등의 모형을 설치한 전시실을 둘러보고 홍보 영상실로 올라갔다. 라파엘 측은 레이저빔을 이용한 방공무기체계 아이언빔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아이언빔은 레이저빔을 쏴 적의 드론과 로켓, 박격포, 순항미사일 등을 요격하는 방공시스템이다. 레이저빔은 여러 개의 상대적으로 낮은 출력 또는 중간 출력 레이저 빔 위상을 정렬해 하나의 고품질, 고출력 빔으로 결합하는 기술인 'CBC'(Coherent Beam Combining)를 핵심으로 한다. 라파엘이 개발한 레이저빔 요격체계는 ▷아이언빔 ▷아이언빔 모바일 ▷해군(Naval) 아이언빔 ▷라이트(Lite) 빔 등 4종류다. 아이언빔은 출력 100㎾, 렌즈 450㎜를 장착한 가장 강력한 요격체계다. 사거리는 최대 10㎞. 적의 드론 등으로부터 군 기지나 공항 등 전략자산을 보호한다. 아이언빔 모바일은 50㎾ 출력과 직경 250㎜ 렌즈를 갖추고 차량 등에 탑재해 지상군과 같이 움직이면서 현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사거리는 최대 5㎞. 해군 아이언빔(100㎾-450㎜ 및 50㎾-250㎜)은 함정 탑재가 가능하고, 10㎾ 출력의 라이트빔은 작은 드론 등의 요격에 적합하다. 아이언빔 개발 담당 책임자는 "몇 주 전 이스라엘 남부에서 실시한 시험에서 표적 요격에 성공하는 등 모든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언빔은 전기를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고가의 아이언돔보다 훨씬 저렴한 것으로 평가된다. 라파엘 측은 "빛의 속도로 목표를 타격하며, 탄약 제한이 없고 요격당 비용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면서 "공중 위협의 특정 지점을 정밀 조준함으로써 몇 초 만에 위협을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개발한 아이언빔은 12월말 이스라엘군(IDF)에 실전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현재 라파엘이 개발한 아이언돔, 다윗의 돌팔매(David's sling), 애로우3 등 다층 방공 요격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라파엘은 이스라엘의 핵심 방산기업으로 1948년 국방부 산하 국방 연구·개발 기관으로 설립됐으며, 2002년 국영 방산기업으로 재편됐다.
2025-11-23 13:20:39
[가자전쟁, 이스라엘을 가다] 국방부 방산기술 총괄…무기 수출 세계 10위권
이스라엘은 방위산업(방산)의 강국이다. 미사일 방어체계인 아이언돔은 세계적 명성을 날리고 있다. 무기 수출 규모는 세계 10위권을 자랑한다. 방산은 국방부가 주도하고 인력 양성은 인재 조기 선발과 군복무, 방산 기업 근무라는 선순환 구조를 갖고 있다. 아이언돔 개발사인 라파엘(Rafael Advanced Defense Systems) 방문을 계기로 이스라엘 방산의 현주소를 살펴봤다. ◆국방연구개발국, 방산의 중심축 이스라엘 방산의 중심축은 국방부 산하 국방연구개발국(MAFAT)이 핵심이다. 기본 연구부터 상용화 단계까지 무기, 센서, 통신·지휘통제, 전자전, 방어시스템 등 첨단 방위기술 개발을 총괄한다. 또 IDF(이스라엘방위군), 방위산업체, 학계, 스타트업과의 협력 및 기술 이전을 추진한다. 아울러 ▷국제계약 및 협력 관련 연구개발, 장비 및 기술의 해외 수출 지원 ▷국가 방위력 강화를 위한 첨단 기술의 연구개발과 실전 배치 ▷국제 협력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 등을 지원한다. 이스라엘 교육정책도 방산 발달을 유도한다. STEM(과학 기술 엔지니어링 수학)에 바탕을 두고 인재 조기 선발을 통해 대학, 군복무, R&D 등 연결 체계를 갖는다. 방산 엘리트 기술 전문 장교 육성 코스인 Talpiot 프로그램, 학사·석사과정을 통한 군 기술 복무자로 양성하는 Psagot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인재는 전역 후 민간 하이테크 또는 스타트업 산업으로 자연스럽게 전환되도록 설계돼 있다. 방산 기술이 발달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국영 방산기업·스타트업 탄탄 이스라엘 방산 기업은 일부 국영기업이고 대부분은 민영화 또는 중소기업 형태로 운영된다. 방산 분야 기업 수는 현재 국영, 민간 기업 포함 300개가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방산 3대 국영기업은 라파엘(Rafael), IAI(Israel Aerospace Industries), 엘빗 시스템(Elbit Systems)이 주축을 이룬다. 라파엘은 미사일, 대공 방어, 전자전, 수중 시스템 등 첨단 방어 시스템 설계·개발이 주력이다. IAI는 군용항공기, UAV(무인기), 우주·공중 정찰, 항공전자장비 등 항공우주 분야를 선도한다. 엘빗 시스템은 항공전자, 전자전, 무인기, 군수장비 등 다양한 방산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스라엘 스타트업도 방산에 한몫하고 있다. 이스라엘군(IDF)에 제품을 공급하는 스타트업은 수백 곳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민간과 정부가 함께 설립한 비영리기관 '스타트업 네이션 센트럴(SNC)에서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한다. 전체 스타트업은 현재 7천개가 넘는다. ◆방산 수출 규모, 5년새 5배 껑충 이스라엘 방산 기업의 수출 규모는 증가하고 있다. 이스라엘 국방부 및 국제방산협력국(SIBAT)가 발표한 방산 수출 통계를 보면 2024년 방산 수출액은 약 148억 달러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는 2023년 130억 달러 대비 약 13% 증가한 수치다. 5년 전인 2020년 대비 거의 2배로 성장했다. 수출 품목은 미사일, 로켓, 방공시스템이 4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은 차량 9%, 위성 및 관련 장비 8%, 레이더 및 전자전 시스템 8%, 유인기 및 항공전자장비 8% 등 순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유럽 국가(54%)에 집중됐다. 독일(13%)과 영국(7%)이 최대 수출국이다. 아랍 국가 12%, 아시아 국가 23%를 점유한다. 방산 수출 지원은 SIBAT가 주도한다. SIBAT는 정부 간 계약(G2G) 체결, 해외 공식 대표단 방문 주선, 기술 협력, 조인트벤처 설립, 마케팅 및 군수 자재 판매 지원 등 종합적인 수출 지원 역할을 수행한다. ◆韓-이스라엘 방산 협력 확대 한국과 이스라엘은 방산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5월 한국과 미사일 방어기술 공유 의사를 밝히고 협력을 제안했다. 아이언돔 개발사인 라파엘도 지난 9월 한국에 극초음속 미사일 방어체계인 '스카이소닉' 공동 개발을 제안했다. 경북도도 라파엘과 방산 협력을 모색중이다. 경북에는 정밀 기계, 전자부품, 소재 산업이 잘 발달돼 있다. 지난 9월 라파엘과 기술 협력, 방산 제조 분야 공동사업 발굴 간담회를 열었다. 라파엘 측 관계자는 "한국의 방산 기술이 매우 우수하다"며 "특히 구미와 김천 지역을 이스라엘 정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방산 기업간 협력도 늘고 있다. 한국의 현대로템과 이스라엘 방산기업 라파엘은 지난 9월 한국군 주력 전차 K2에 이스라엘산 능동 방어체계 '트로피(TROPHY)'를 탑재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스라엘에서 김동석 기자
2025-11-23 13:20:22
우크라 공식 언어, 러시아어?…美·러 종전안 우크라 패싱?
미국과 러시아가 또 전쟁 당사국 우크라이나를 패싱하고 있다. 강대국 간에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안을 마련해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고 있어서다. 다만 초안이지만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전체 양보와 군 규모 절반 축소, 핵심 무기류 포기 등 우크라이나에게 크게 불리한 내용이 상당수 포함됐다. 일각에선 "새 종전안은 우크라이나 주권의 포기 수준"이라고 했다. ◆돈바스 전체 양보·군 규모 절반 축소"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국과 러시아 전현직 당국자들이 새 종전안을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우크라이나의 대폭 양보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것. 초안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아직 자국군 통제 아래에 있는 영토까지 포함해 돈바스 나머지 부분까지 양보하고, 군 규모를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 돈바스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를 뜻한다. 러시아는 현재 루한스크의 거의 전부, 도네츠크의 약 75%를 장악했으나 도네츠크 서부의 전략적 요충지는 여전히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고 있다. 초안에는 우크라이나가 핵심 무기류를 포기하고 미국의 군사 지원도 축소해야 한다는 내용도 적시됐다. 향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추가 침공에 취약해질 가능성이 있는 부분이다. 또한 러시아어를 우크라이나의 공식 언어로 인정하고 러시아 정교회의 우크라이나 지부에 공식 지위를 부여하도록 요구했다. 소식통들은 우크라이나가 오랫동안 '레드라인'으로 규정해온 조건까지 담겼고, 이 방안을 우크라이나가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주권을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했다. 초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도 트럼프 행정부가 28개 항목을 담은 새로운 평화 구상을 러시아 측과 논의 중이며 우크라이나에 고위 대표단을 파견했다고 전날 보도한 바 있다. ◆우크라 "수용 불가" 러 "진전 없다" 우크라이나는 새 종전안에 대해 거부 입장이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새 종전안은 러시아의 요구를 최대치로 반영한 것이며 대폭 수정 없이는 수용하기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확답을 피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알려드릴 만한 새로운 진전은 없다"고 했고,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도 "미국 측에서 제안했다면 양국 간 기존 외교 채널을 통해 전달됐을 것"이라며 합의안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영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목표에 공감한다면서도 종전안과 달리 러시아에 병력 철수를 촉구했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공방도 격화되고 있다. 러시아는 전날 밤 우크라이나 곳곳에 공습해 어린이 3명을 포함, 25명이 숨지고 73명이 다쳤다. 우크라이나도 전날 미국으로부터 제공받은 지대지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를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계속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비판하며 대러시아 제재를 촉구했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 "일상생활에 대한 모든 노골적인 공격은 러시아에 대한 압박이 불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효과적인 제재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이를 바꿀 수 있다"고 적었다.
2025-11-20 16:35:11
트럼프, 베네수 타격 임박?…CIA 비밀작전 추가 승인
트럼프 행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면서 베네수엘라 본토를 직접 타격할지 관심이 쏠린다. 미 중앙정보국(CIA)의 비밀 작전 계획이 추가 승인되고 카리브해 지역의 미군 전력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압박하고 더 광범위한 군사 작전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CIA 비밀 작전 계획을 추가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CIA가 승인받은 비밀 작전이 무엇인지, 언제 수행될지는 확실치 않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CIA의 베네수엘라 내 비밀 작전을 승인한 바 있다. NYT는 이번 작전이 사보타주(파괴 공작)나 사이버·심리·정보전 형태가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베네수엘라 영토에 대한 전투부대 파견을 승인하지 않았다며 CIA의 비밀 작전은 군사적 타격 전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 측과의 소통 채널을 다시 열고 물밑 협상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들은 양측의 소통 채널이 지난 달 잠시 끊겼다가 복원됐다고 설명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한 때 이 채널을 통해 자신이 2년 뒤 사임하는 '점진적 퇴진안'을 제안했지만, 백악관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과의 협상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자국 석유 자산에 대한 접근권을 미국 에너지 기업들에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제안을 받아들여 외교적 합의에 이를 수도, 마두로 대통령의 자발적 퇴진을 가능케 하는 결의안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본토를 겨냥해 카리브해 지역에 미군 전력을 늘리고 있다. 마약 운반선 추정 선박 격침에 이어 장거리 전략폭격기 B-52, B-1 무력시위 등을 통해 압박 수위를 연일 높여왔다. 최근에는 세계 최강 항공모함인 미국 해군의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가 이 지역에 파견되면서 군사적 긴장은 더욱 고조됐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마두로 정권의 축출을 위해 베네수엘라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25-11-19 16:19:13
여행 자제령·한일령·수산물 수입 중지…日 압박하는 중국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중국의 대일 압박이 강화되고 있다. 일본 여행·유학 자제 권고, 일본 영화 상영 연기 조치에 이어 일본산 수산물 수입도 중지하기로 했다. 19일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날 정식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에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중지한다는 통보를 했다. 중국은 일본이 2023년 8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방류를 시작하자 곧바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이후 오염수 방류 이전 수입을 금지했던 후쿠시마현, 미야기현 등 10개 광역지자체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나온 수산물 수입을 재개한다고 지난 6월 밝혔다. 이달 5일 홋카이도 냉동 가리비 6t이 일본을 떠나 중국으로 향하면서 중국은 2년여 만에 일본산 수산물을 수입했으나, 약 보름 만에 다시 수입 중지를 결정했다. 교도통신은 중국 측이 오염수 모니터링이 필요해 수입을 중지한다는 주장을 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7일 브리핑에서 "중국의 주관 부문은 엄격하게 법과 규정에 따라 일본산 수산물의 대중국 수출에 대한 관리와 감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식품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며 "만약 어떠한 위험 요소라도 발견되면 즉시 법에 따라 수입 제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 결정 시 일본 측에 관련 시설 등록과 방사성 물질 검사 증명서 제출 등을 요구했다. 중국에 수산물을 수출하겠다고 신청한 시설은 697곳이지만, 허가된 시설은 3곳에 불과하다고 교도가 전했다. 한편 중국의 세 번째 취역 항공모함인 푸젠함이 타격 전단과 함께 실사격을 포함한 첫 해상 실전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대일 압박을 위한 훈련이라는 분석도 있다. 신화통신 등 관영 언론매체들은 19일 푸젠함이 취역 후 처음으로 실탄 사격훈련을 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그러나 푸젠함의 첫 해상 실전훈련 장소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푸젠함은 중국 남부 하이난성의 싼야에 기지를 두고 남중국해에서 운용된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외교가에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푸젠함 실사격훈련 사실을 공개하고 나선 점에 주목한다. SCMP는 이날 분석가들을 인용해 "중국이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尖閣〉)에서 새로운 군사 활동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2025-11-19 16:18:06
[가자전쟁, 이스라엘을 가다] "인질 128일은 공포의 시간…그래도 희망 안 잃었죠"
"긴 포로 생활 동안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밖으로 나갈 거라는 걸 믿는 것, 그게 가장 컸어요." 노르베르토 루이스 하르(70)는 하마스에 인질로 붙잡혀 갔다가 128일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생환자다. 지난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질광장에서 그를 만나 인질 생활에 대한 사연을 들었다. 하르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때 이스라엘 북서부의 집단농장 니르 이츠하크에서 인질로 잡혀 가자지구로 끌려갔다. 그는 지난해 2월 12일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격과 함께 진행된 인질 구출 작전을 통해 구출됐다. "놈들이 문짝들을 전부 총으로 쏴 부수고 안으로 들이닥쳤어요. 정말 끔찍했다." 무장 대원들은 우리를 옆쪽에 세워 놓더니 차에 태워 한 사람씩 데려가기 시작했다. 그때는 어디인지 몰랐지만, 지금은 라파 도시였다. 우리는 한 가정집, 가족이 사는 집의 2층으로 올라갔다. "인질로 붙잡혀 그렇게 하루가 시작됐어요. 우리는 날이 밝는 순간부터 매 순간을 어떻게든 견디려 했어요." 우리는 방안에 갇혔 있었다. 매일 시간을 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가장 무서운 것은 공포와의 싸움 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아랍어 방송을 들으면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이해하려고 했다. 처음에는 음식이 꽤 많았다. 하지만 마지막 날에는, 한 개의 피타빵 안에 고기 한 조각 정도가 전부였다. 물도 처음에는 거의 매일 있었지만 나중에는 물도 부족해 집안의 깨끗하지 않은 물도 그냥 마셨다. 매일 하마스 대원들이 왔다갔다하며 감시를 했다. 다행히 우리를 크게 폭행하지는 않았다. 시간은 계속 흘렀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사람이 와서 말했다. "좋아, 내일 아침 7시에 지상 작전을 시작한다고 하네." 그날 밤은 정말 끔찍했다. 새벽 2시쯤, 큰 폭발음이 들렸다. 처음에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이해가 안 됐다. 이스라엘군의 구출작전이었다. "가족품에 돌아온 것은 다행이지만 또다른 고통을 겪고 있어요.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인질의 트라우마 말입니다."
2025-11-19 14:16:59
[가자전쟁, 이스라엘을 가다] 삶도 집도 다 파괴된 마을엔 노란 깃발만…"평화가 올까"
가자전쟁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에 큰 상처를 남겼다. 가자전쟁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급습으로 시작됐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인 1천300여명을 살육하고 민간인과 군인 등 251명을 납치해 끌고 갔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소탕하겠다며 가자 지상전을 벌였다. 현재 사망자는 이스라엘인 2천명, 팔레스타인 6만8천여명에 이른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지난달 9일 휴전에 합의한 후 포성은 멈춘 상태다. 그러나 전쟁의 상흔은 깊고 참혹했다. 가족도 잃고 집들도 파괴됐다. 피해 주민들의 고통은 아직도 멈추지 않았다. ◆처참하게 파괴된 가자지구 도시 1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 접경지역인 이스라엘 스데롯(Sderot) IDF(이스라엘방위군) 방문자센터를 찾았다. 이곳에서 가자지구 국경선까지 거리는 2km 정도. 국경선 너머 희미하게 보이는 가자 지역 건물들은 대부분 처참하게 파괴돼 있었다. 도시가 하나의 거대한 돌무덤 같다. 현재 휴전 상태지만 접경지는 사이렌이 간혹 울리는 등 긴장감은 여전했다. IDF 관계자에 따르면 가자지구에는 수십 km, 수백 개의 지하터널이 건설돼 있다. 무려 3~5km 길이 터널도 있다. 터널 안에는 화장실, 침상, 간이 부엌 등 장기간 버틸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다. 터널의 입구는 모스크, 학교, 유치원, 어린이 침대 밑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하마스의 전략은 군복을 입지 않고, 민간인 사이에 섞여 활동을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가자 시가전은 전 세계에서 가장 복잡하고 어려운 도시전 중 하나라는 것. 군사작전을 위해서는 건물들을 통째로 폭파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하마스 기습 당시 이스라엘로 넘어온 하마스 대원은 약 5천명. 이들은 차량, 오토바이, 패러글라이딩을 이용해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돌파했다고 한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공격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가자 주민들이 먹고 살 수 있고, 어느 정도 경제적으로 안정되면 우리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현재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53% 정도를 통제 중이며 가자 내 옐로라인(yellow line)까지 철군해 있다. 휴전 협약에 따른 조치다. ◆최대 피해 현장 니르 오즈 마을 키부츠(집단농장) 니르 오즈(Nir Oz) 마을은 하마스의 공격 피해가 가장 컸다. 가자에서 직선거리 2km 남짓한 곳에 위치해 있다. 마을 주민에 따르면 당시 하마스 대원 500여명이 급습했다. 마을 전체 주택 220채 중 214채가 피해를 봤다. 하마스는 가스관을 끊고 집에 불을 붙이고 총으로 학살했다. 마을 주민 291명 중 117명이 납치되거나 살해됐다. 마을은 쑥대밭이 됐다. 집들은 불타 재만 남았고 가재도구는 어지럽게 널려 있다. 벽에는 총탄 흔적, 벽에는 핏자국이 선명했다. 주택 현관문 등에는 인질로 잡혀갔거나 희생된 가족들의 사진이 붙어 있다. 안타까움에 가슴이 저려온다. 집집마다 아픈 사연도 많았다. 리타 립시츠(61) 씨의 시부모는 인질로 잡혀갔다. 시어머니는 17일간 인질 생활 후 석방됐고, 시아버지는 500일 넘게 가자에 잡혀 있다가 시신으로 돌아왔다. 어떤 집은 하마스의 방화로 이스라엘의 시신 수습 단체 자카(ZAKA)가 와서, 재 속에서 작은 뼈 조각을 하나씩 찾아 DNA를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 완전히 불탄 시신은 다른 집들에서도 많이 목격됐다. 또다른 집은 아이도 잡혀갔다. 당시 부모와 9개월, 4살짜리 두 아이 등 4명이 납치됐다. 아이들은 가장 어린 인질로 가자터널에서 목뼈가 부러진 상태로 발견됐다. 아버지만 인질에서 풀려나 살아 돌아왔다. 여러 집 벽에는 아랍어 글씨와 색깔 표시가 남아 있다. 하마스가 빨간색, 초록색, 검은색 등으로 구역을 나누어, 어느 집을 이미 공격했는지, 어느 집에서 인질이나 시신을 발견했는지를 정리했다는 것이다. 리타 립시츠 씨는 "우리는 하마스보다 강하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평화를 믿는다"고 강조했다. ◆피바다로 물든 노바 축제장 가자 접경지 레임 지역에 자리한 노바 축제 현장도 참혹했다. 가자에서 5km 정도 떨어진 축제장은 하마스의 초기 공격 대상이었다. 축제 마지막날인 7일 오전 6시 29분 행사장에 하마스 대원 500명이 급습해 무차별 총을 쐈다. 축제를 즐기던 1천200~2천명 가운데 260명이 숨졌다. 희생자는 도망가다 축제장과 연결된 232번 도로에서 많이 발견됐다. 사망자 외에도 100명 이상이 납치, 실종됐다. 행사장 무대에는 당시 희생자의 명패와 조형물로 추모 공간이 조성돼 있다. 아네모네 조화들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노바 축제는 이스라엘 명절인 초막절에 맞춰 열리는 유명한 사이키델릭 음악 축제다. 메인 무대에서 24시간 DJ가 음악을 틀고 사람들은 춤을 춘다. 주변에는 임시 텐트, 임시 바(Bar)도 설치돼 있다. 축제장 인근 쿠마 지역에는 '불탄 차량 무덤(burnt vehicles graveyard)'이 있다. 하마스의 공격으로 방치된 불탄 차량들을 모아 놓았다. 수거된 차량은 무려 1천560대. 대부분 축제장에 타고 왔던 차량들이다. 하마스가 타고왔던 차량도 일부 있다. 불탄 차량 앞에는 희생자의 사진도 붙어 있다. 마잘 타자조(35) 씨는 노바축제 생존자다. 그는 친구 2명과 함께 노바 축제에 참가했는데 두 친구는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한다. 그는 "하마스와 같은 무장 세력이 제거되고, 누군가가 나와 내 아이를 보호해 줄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기기 전까지는 평화를 이야기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에서 김동석 기자
2025-11-19 14:16:42
유엔 안보리, '트럼프 가자 평화구상' 지지 결의안 가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가자지구 평화구상 지지 결의안이 17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가결됐다. 이번 결의안에는 가자지구 과도 통치기구 설립과 국제안정화군 배치를 골자로 한다. 안보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팔레스타인 문제를 의제로 공식회의를 열어 15개 이사국 중 비상임 이사국인 한국을 포함한 13개국 찬성으로 가자지구 평화구상 지지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상임이사국 가운데 러시아와 중국은 기권했다. 가자지구 평화구상 지지 결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월 29일 제시한 '가자 분쟁 종식을 위한 포괄적 계획'(이하 가자지구 평화구상)을 지지하고, 분쟁 당사자들이 휴전 유지를 포함해 평화구상을 전면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안보리는 이번 결의에서 과도 통치기구인 평화위원회(BoP)의 설립을 승인하고, 유엔 회원국들이 가자지구 내 '임시 국제안정화군'(ISF)을 배치할 수 있도록 했다. 평화위원회는 가자지구 평화구상에서 제시된 가자지구 과도 통치기구다. 평화위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맡는다. 평화위는 행정관리 권한을 갖고, 가자지구 재건 및 경제회복 프로그램을 추진하게 된다. 가자지구 내 공공 서비스 및 인도적 구호의 조정 및 지원 업무도 맡는다. 가자지구 재건은 앞으로 2년간 추진된다. 당장 사업 착수가 가능한 '녹색 구역'(green zone)과 그렇지 않은 '적색구역'(red zone)으로 나눠 진행한다. 녹색구역으로 설정된 가자지구 동부에는 다국적군과 이스라엘군이 배치돼 재건 사업이 추진된다. 피란한 가자 주민이 살고 있는 서부는 적색구역으로 설정됐다. 미국은 적색구역 내 폐허가 된 땅을 일단 그대로 두고 단계적으로 재건을 추진할 방침이다. 안보리 결의는 ISF 임무에 대해서도 명시했다. ISF는 가자지구 내 안보 유지는 물론 '비국가 무장 그룹의 영구적인 무장해제'를 맡고 하마스의 무기 보유를 해제하는 역할도 함께 한다. 임무는 2027년말까지 2년간이다.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 인정 가능성도 언급됐다. 안보리 결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개혁 프로그램이 충실히 시행되고 가자지구 재건이 진전된 후, 팔레스타인의 자결권과 국가 지위(statehood)에 도달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경로를 위한 조건이 마침내 갖춰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미국은 평화롭고 번영하는 공존을 위한 정치적 전망에 합의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대화를 수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반발도 예상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표결을 앞두고 전날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위한 어떤 시도도 반대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표한 바 있다. 하마스도 무장 해제와 관련해 "이번 결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정치 및 인도주의적 수요와 권리 수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2025-11-18 16:26:16
'공산당 vs 극우' 양자 구도…칠레 대통령 선거 내달 결선
칠레를 이끌 새 대통령이 내달 결선에서 가려지게 됐다. '공산당 vs 극우' 양자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칠레 선거관리위원회(Servicio Electoral de Chile)는 16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개표율 94.59%(이하 미확정 예비 수치) 기준, 중도좌파 집권당 지지를 받은 칠레공산당 소속 히아네트 하라(51) 후보가 26.78% 득표율로 1위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2위는 강성 우파 성향의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59) 공화당 후보로, 24.02%를 얻었다. 결선투표제를 채택하고 있는 칠레 대선에서는 과반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득표율 1·2위 후보가 결선 양자 대결을 펼친다. 칠레 대선 결선 투표는 다음 달 14일에 진행된다.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 선거 승리로 칠레공산당원으로서는 처음으로 집권당 지지를 받는 하라 후보는 미첼 바첼레트(74) 전 대통령 집권(2006∼2010년·2014∼2018년) 시절 사회보장부 차관(2016∼2018년)을, 보리치 현 정부에서는 노동·사회보장부 장관(2022∼2025년)을 역임했다. 장관 시절 주 40시간 근무제와 연금 개혁을 주도했다. 이번 대선 유세 과정에서 '0순위 국정 과제'로 떠오른 치안 강화를 위해 신규 교정시설 필요성을 언급하는 등 일부 우파 진영 공약을 흡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변호사 출신의 카스트 후보는 2017년과 2021년에 이어 3번째 대권에 도전한 정치인으로, 하원에서는 내리 4선(2002∼2018년)을 했다. 그의 부친은 독일 나치당원이었으며, 형은 피노체트 정권 장관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언행이나 정치적 스타일이 비슷해 '극우주의자'라고 불린다. 불법(서류 미비) 이민자 대량 추방과 국경 장벽 설치, 대규모 교도소 건설, 리튬 산업 민영화 등이 주요 공약이다. AFP를 비롯한 외신은 결선에서 카스트 후보 경쟁력이 더 높을 것이라는 게 현지 예상이라고 전했다. 치안 지표와 경제 성장률 등 측면에서 집권당과 진보 정치 세력에 대한 국민적 실망감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2025-11-17 16:44:49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세계 최강 항공모함을 카리브해에 배치, 공격 준비를 하고 있다. 이에 맞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지자들과 항전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미 해군은 16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 최대 제럴드 R. 포드 항모가 이끄는 항모전단이 16일 애너가다 항로를 통과해 카리브해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 남부사령부(SOUTHCOM) 관할 구역에서의 이 해상 작전은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국방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토 방어를 위한 초국가 범죄조직(TCO) 해체 및 마약 테러 대응 명령을 지원하라고 항모전단에 지시함에 따라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또 "이 항모전단은 우리의 맞닿은 국경과 해상 영역을 악용하는 범죄 조직을 격퇴하고 해체하기 위해 만들어진 '서던 스피어'(Southern Spear) 합동 태스크포스의 일환으로 이미 카리브해에 배치된 이오지마 강습상륙 준비단 및 이에 탑승한 해병 원정대 등과 합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카리브해 군사력 증강은 1989년 미국의 파나마 침공 이후 최대 규모다. AP 통신은 포드 항모전단의 투입으로 서던 스피어 작전에 투입된 미 해군 함정이 10여척이며 병력은 1만2천명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을 베네수엘라 기반 국제 마약 밀매 범죄조직 우두머리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마두로 대통령 축출까지 노리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인사들도 최근 백악관에서 비공개회의를 연달아 열어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작전 여부를 검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4일 베네수엘라를 겨냥한 다음 단계 조치에 대해 "어느 정도 결심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다. 마두로 대통령은 16일 자신의 틱톡 계정에 청중과 함께 이매진을 부르는 모습을 담은 1분 13초 분량 동영상을 올렸다. 마두로 대통령은 연설에서 "카리브해와 남미에서의 영원한 전쟁은 없어야 한다는 점을 미국 국민에게 호소한다"며 "우리는 신의 이름으로 베네수엘라에 영원한 평화를 자리 잡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11-17 16:42:39
6·25전쟁은 우리에게 자주국방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힘없는 나라의 서러움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군사력 강화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쏟아 왔다. 이런 결과 군사력 세계 5위라는 군사 강국을 만들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는 완전한 자주국방을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 우리는 튼튼한 안보를 위해 어떤 길을 걸어야 할까. 역대 대통령 가운데 박정희 대통령만큼 자주국방의 기반을 닦은 분이 없다. 박 대통령은 1968년 향토예비군을 창설, 국군 포함 60만 대군의 시대를 열었다. 1970년에 국방과학연구소를 설립, 무기 개발에도 나섰다. 당시 개발한 대표적인 무기가 180㎞ 사정거리의 지대지 유도탄 미사일인 '백곰'이다. 세계 7번째 미사일 보유국이 됐다. 여기에 박 대통령은 비밀리에 핵무장까지 추진했지만 미국에 의해 무산됐다. 박 대통령은 자주국방에 대한 자존심도 강했다. 1977년 3월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를 통보했다. 그러자 박 대통령은 담화를 통해 "자기 나라는 자기 힘으로 지키겠다는 굳건한 그런 결의와 또 지킬 만한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만 우리가 생존할 수 있고 살아갈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런 박 대통령의 자주국방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군사력 세계 5위 위업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아직도 완전한 자주국방 실현을 못 하고 국가 안보 상당 부분을 미군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재명 정부도 자주국방 기치를 내걸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올해 10월 1일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강력한 자주국방의 꿈을 현실로 만들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방위비는 국내총생산(GDP)의 2.3%에서 3.5%로 증액하기로 했다. 군사력도 세계 4위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또 역대 정부가 못 했던 핵추진 잠수함 건조에도 나선다. 미국의 승인까지 얻어 낸 상태다. 2030년대 후반까지 핵잠 4척을 보유한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그러나 한반도 주변의 안보 정세는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패권 다툼 중이다. 여기에 '한미일 대(對) 북중러' 신냉전 구도도 형성, 자유 진영과 공산 진영의 세 대결 양상을 보인다.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를 노리며 도발을 일삼고 있다. 한마디로 한반도 정세는 안갯속이다. 자주국방의 길은 정말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비핵화 기조를 유지하는 한 말이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자주국방 개념을 바꾸자는 주장을 한다. 한 국가가 홀로 나라를 지키는 시대는 끝났다는 것이다. 국가 간 서로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는 집단안보 체제가 현실적이라는 얘기다. 인도·태평양 지역 자유 국가들은 집단안보 체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미국과 일본·호주·인도 등 4개국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를 비롯해 미국·영국·호주 방위 파트너십인 오커스(AUKUS), 미국·일본·호주·필리핀의 비공식적 안보 협의체인 스쿼드(Squad) 등이 대표적이다. 아직 우리는 이런 지역 집단안보 체제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 혹여 다른 나라 분쟁에 휩쓸릴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집단안보 체제는 서로 힘을 합해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 자주국방을 외친다고 안보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안보는 자존심의 문제와도 다르다. 이재명 정부가 실용 외교 기조를 내세운 만큼 어떤 안보 구상이 국익에 도움이 될지 현명하게 판단하기를 바란다.
2025-11-13 06:30:00
▶성재영 씨 6일 별세. 성병훈(화성산업 이사) 씨 부친상. 빈소=경산 옥산전문장례식장 201호. 발인=8일(토) 오전 11시 30분. 장지=경산 용성 대종리 선영. 010-3528-1567.
2025-11-06 16:57:27
"루브르 절도범 중 한명 전과 15범·지역 유튜브 스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서 왕실 보석을 훔친 피의자 중 1명은 전과 15범에 지역 소셜미디어(SNS) 스타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5일(현지시간) 사법 당국이 루브르 절도 사건 피의자로 특정한 압둘라예 N(36)이 '두두 크로스 비튐(Doudou Cross Bitume)'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지역의 SNS 스타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유튜브·틱톡·인스타그램에 오토바이 묘기를 선보이거나 근육 만들기 비결을 소개하는 영상을 올려 이름을 알렸다. 그는 물류기업 UPS와 장난감 매장 토이저러스에서 일했고 퐁피두센터에서 경비 업무를 맡기도 했다. 압둘라예는 약물 소지·운반, 무면허 운전 등 15건의 범죄를 저지른 전과 15범으로 전해졌다. 2014년에는 보석 강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그는 다른 피의자들과 공모해 지난달 19일 루브르박물관 내 왕실 보석 전시관인 아폴론 갤러리에 침입, 1천499억원 상당의 보석 8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나폴레옹 1세가 두번째 부인 마리 루이즈 황후에게 선물한 에메랄드·다이아몬드 목걸이, 나폴레옹 3세의 부인이 소유했던 212개의 진주와 약 2천개의 다이아몬드가 박혀있는 왕관 등이 도난당했다. 프랑스 검찰은 조직범죄·공모 등 혐의를 받는 압둘라예 등 총 4명을 예비 기소하고 1명을 추적 중이지만 아직 도난품은 회수하지 못했다.
2025-11-06 15:46:07
러시아와 전쟁중인 우크라이나의 전황이 불리해지고 있다. 접경 요충지인 도네츠크주 포크로우스크가 함락될 위기에 처했다. 이곳이 뚫리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를 아우르는 '돈바스' 지역 전체가 러시아에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 방송에 따르면 러시아는 포크로우스크를 함락하기 위해 총공세를 퍼붓고 있다. 포크로우스크에 수만명을 집결시킨 러시아군은 포크로우스크 도시 구석구석으로 침투해 장악력을 강화한 상태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가들은 최근 며칠간 전황이 급격히 악화했다고 전했다. 해외 분석기관들이 공개한 전장 지도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미 우크라이나군을 불과 수㎞ 거리에서 포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한 우크라이나 군인인 아르템 카리아킨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러시아군이 도시의 모든 구역에 주둔하고 있다"고 썼다. 현지 언론 흐로마스케가 인용한 군 당국자도 자국군이 수적으로 열세이며, 군인 1천명이 포위당할 위험에 처해있다고 전했다.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포위당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는 상황 반전을 위해 포크로우스크 지역에 특수부대를 배치, 도시 측면 강화 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전날 포크로우스크 전장에서 20㎞ 떨어진 부대를 방문해 군인들을 격려했다. 다만 서방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헬리콥터와 시가전, 드론 공격 등을 동원한 특수 작전을 병행했음에도 전세를 바꾸진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포크로우스크는 도네츠크주의 교통·물류 거점으로, 다른 교전 지점에 보급품을 전달하는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로에 자리 잡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북부의 슬로우얀스크와 크라마토르스크, 남부의 드루즈키우카와 코스티안티니우카 등 4개 도시를 잇는 이른바 '요새 벨트'를 중심으로 러시아의 서진을 저지 중이다. 러시아는 휴전의 대가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를 아우르는 돈바스 지역 전체를 넘겨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루한스크는 이미 완전히 장악했고 도네츠크는 4분의 1만 더 점령하면 완전 점령에 이른다.
2025-11-06 15: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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