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경주APEC](하)소박스-역사적인 APEC 주요 시설들 어떻게 활용되나
APEC 정상회의를 위해 마련된 각종 시설물이 향후 어떻게 사용될지 관심이다. 우선 국립경주박물관 내 천년미소관은 APEC 기념공간, 문화 공연이나 전시, 각종 체험 시설 등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애초 APEC 정상회의 만찬장으로 지어졌던 천년미소관은 수용 인원의 한계 등을 이유로 라한셀렉트 호텔로 변경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하지만 한미, 한중 정상회담이 이곳에서 진행되면서 관광 콘텐츠와 문화자산으로 남게 됐다. 천년미소관은 부지는 문화체육관광부 소유지만 건축물 사용권은 경북도에 있다. 경북도는 5일 이곳에서 APEC 정상회의 성과보고회를 열고 시설을 공개했다. 7일부터 9일까지는 문화예술 공연 '우리 모두 APEC'이 열린다. APEC 21개 회원국 정상회의가 열렸고 '경주선언'을 채택한 경주 화백컨벤션센터(하이코) 3층의 정상회의장 등은 7일부터 9일까지 일반에게 개방한다. APEC의 성공적 개최를 기념하고 감동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관람은 경주시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는데 하루 12회, 회차별 인원은 150명 이내로 제한한다. 개방 이후 경주엑스포공원 내 경제전시장으로 그대로 옮겨 재현해 APEC 기념물과 영상 등을 함께 'APEC 전시관'으로 재조성해 공개한다. 정상들이 앉았던 자리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등 관광 콘텐츠로 활용한다.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야외에 지상 2층, 연면적 6천㎡ 규모로 신축한 국제미디어센터는 정비와 시설 보강을 통해 1층은 전시장으로, 2층은 회의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김상철 APEC 준비지원단장은 "APEC 정상회의를 위해 준비한 회의장이나 미디어센터, 천년미소관 등이 회원국 정상이나 대표단 등을 대상으로 사용이 제한됐고 통제 등으로 일반인 접근이 제한적이었다"며 "APEC 정상회의의 감동과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주요 장소를 레거시(유산)로 보존·존치해 많은 국민들과 관광객에게 보여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2025-11-05 19:30:00
[포스트 경주APEC](하)경주보문관광단지를 확 바꾼다
경주가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었던 배경은 가장 한국적인 도시라는 점과 우리나라 제1호 관광단지인 경주 보문관광단지의 기반시설이 있었기 가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문관광단지, 국제회의도시로 비상에 기여 보문관광단지는 1975년 지정됐다. 70년대 초 경주는 불국사, 석굴암, 첨성대 등 세계적 문화유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었지만 체류형 관광 인프라는 크게 부족했다. 이를 해결하고자 경주관광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해 보문호를 중심으로 특급호텔·리조트·콘도·골프장·유원지 등을 계획적으로 조성했다. 특히 2015년 화백컨벤션센터(하이코) 개관 이후에는 관광·문화·회의 기능이 결합된 관광단지로 발전했다. 보문관광단지는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MICE(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산업 중심 지구로 자리를 확고히 다졌다. 회의장과 행사장, 숙소, 야간경관 등 많은 분야에서 확 달라졌다. 보문단지 내 하이코는 APEC 정상회의장과 국제미디어센터로, 라한셀렉트 경주 호텔은 만찬장으로, 경주엑스포대공원은 경제전시장으로 역할을 다했다. 솔거미술관과 우양미술관에서는 특별전이 열려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데 기여했다. 하이코는 전면적인 리모델링과 시설 보강을 했고, 국제미디어센터로 사용했던 공간을 전시장과 회의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보문단지 내 12개 호텔은 적게는 50억원, 많게는 1천700억원을 들여 회원국 정상들이 묵은 PRS(정상급 숙소) 35개를 마련하고 객실과 시설 개·보수하는 등 회의 및 서비스 수준을 크게 향상시켰다. 또한 주요 호텔 등 숙박업계의 의전 및 서비스 품질이 세계 수준으로 상향돼 고객들이 만족도가 높았다. 경주엑스포공원 내에는 APEC 기간 중 경제전시관과 경북 5한 전시관, K-테크 쇼케이스 등 전시 공간도 확충했고 전시 내용도 다양하고 풍부해 많은 경제인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보문호의 멀티미디어 쇼와 야간경관 개선은 '낮보다 아름다운 경주'를 만들어 관광객들이 체류할 수 있는 사계절 관광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는 APEC를 통해 정상회의, 양자회담, CEO 서밋, 투자환경 설명 등 전 분야 경험을 축적해 MICE 중심 국제회의도시로서 국제 공인을 받은 셈이다. 이는 APEC 이후 국제행사, 전시 컨벤션 등의 유치에도 큰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게 됐다. ◆포스트 APEC 사업으로 추진하는 사업들 경북도와 경주시, 경북문화관광공사는 포스트 APEC 사업으로 보문관광단지를 대대적으로 새 단장을 한다. 경주엑스포공원도 APEC의 역사적인 현장으로 기념하고 활성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정비 및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보문단지 리노베이션은 노후 시설 재정비와 포스트 APEC 기틀을 마련을 통해 경주가 글로벌 문화·관광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추진한다. 사업 내용은 ▷APEC 기념 보문관광단지 랜드마크 조성 사업 ▷보행환경 등 노후 기반시설 전면 정비 ▷디지털 기반 관광 환경 조성 ▷APEC 21개 회원국 문화와 자연을 상징하는 테마형 정원 조성 등이다. 이들 사업은 오는 2034년까지 3단계로 나눠 추진한다. 경북도는 보문관광단지 기반시설 재창조로 최첨단 스마트 관광단지로 재도약하고, 안전과 편의, 매력을 극대화해 지속가능한 국제관광거점으로서 경쟁력 강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APEC 레거시(유산) '문화의 전당'을 2028년까지 경주엑스포공원 내에 신축하는 사업도 포스트 APEC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APEC 레거시의 지속가능한 교류 기반을 다지기 위한 기념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 인공지능과 문화다양성· 콘텐츠 기반 창의역량을 품은 문화한국 실현을 위해 추진한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내년도 국비 지원 사업에 반영하기 위해 전방위로 뛰고 있다. ◆민간투자 유치로 보문단지 변신 전환점 맞아 경북문화관광공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민간투자 유치를 통해 보문관광단지를 새롭게 조성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보문관광단지는 50년 전에 국내 최초로 관광단지로 지정됐지만 민간투자 부재와 시대변화로 슬럼화 등에 따른 침체의 위기를 맞았다. 특히 숙박·상가·공공시설지구로 용도가 세분되는 경직성으로 인해 신규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올해 4월 개정된 관광진흥법 시행규칙에 '복합시설지구' 지정이 가능해지면서 돌파구가 마련됐다. 하나의 구역 안에서 숙박·상업·휴양오락 등 다양한 목적의 시설을 설치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공사는 지난 9월 우양산업개발·골든블루 등 11개 기업과 'POST-APEC 보문 2030' 민간투자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2030년까지 총 5천억원의 민간자본을 투입해 보문관광단지 내 10개 사업지에 호텔·상가·휴양·문화시설을 복합 조성할 계획이다. 우양산업개발은 옛 신라밀레니엄파크 부지(약 4만㎡)에 1천800억원을 투자해 130실 규모의 프리미엄 숙박시설과 글램핑 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골든블루는 2만8천㎡ 부지에 관광형 위스키 증류소와 복합문화공간을, 이외에도 풀서비스 4성급 리조트형 호텔, 테마 숙박시설, 정원시설 등을 각각 지을 예정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보문단지를 중심으로 한 경주가 세계적인 마이스 중심 국제회의도시로 국제 공인을 받은 만큼 레거시(유산) 사업과 민자유치를 통해 세계적인 문화·관광·회의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11-05 19:30:00
2025 APEC 정상회의장은 어떤 모습일까?…7~9일 시민에 공개
경북 경주시가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본희장 등에 대한 공개 관람을 추진한다. 이는 APEC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념하고 그 감동을 시민과 함께 나누기 위해서다. 이번 공개 관람은 APEC 정상회의 본회의장과 정상 대기공간(라운지), 기업인자문위원회 회의장, 단체 기념촬영 장소 등을 시민에게 현장 그대로 공개하는 특별 프로그램이다. 관람은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진행하며, 주시 홈페이지 배너를 통해 5일부터 7일까지 사전 예약제로만 관람을 신청할 수 있다. 회차별 관람 인원은 150명 이내로 제한한다. 관람 장소는 APEC 정상회의가 열린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3층 본회의장이다. 지난 1일 정상회의 종료 직후부터 지하 1층~지상 2층 회의장 철거 및 원상복구가 진행 중이다. 시는 안전하고 원활한 관람환경을 위해 동선별 안내요원을 배치하고, 시민들이 회의장의 현장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2025년 APEC 정상회의는 천년고도 경주가 세계의 중심에 다시 선 역사적 전환점이었다"며 "이번 공개 관람은 유치와 개최, 운영에 함께한 시민 모두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는 향후 정상회의장을 그대로 재현해 'APEC 기념관'을 조성, APEC 정상회의의 역사적 유산과 순간을 지속가능한 도시의 자산으로 남길 계획이다.
2025-11-04 17:01:13
엔비디아가 한국에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을 공급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인공지능(AI) 인프라 건립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전력 공급망 구축은 어떻게 할까. 관련 업계에서는 차세대 AI 칩 '블랙웰'의 소비전력은 칩당 약 1.4㎾로 추정한다. 이 칩 26만 개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면 전체 소요 전력은 0.6~0.8GW에 달한다. 냉각장치 등 부대설비에 필요한 전력을 포함하면 초대형 원전 1기가 생산할 수 있는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2038년 데이터센터용 전기 수요가 2024년보다 1.8GW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전력수급 계획을 마련 중이다. 하지만 엔비디아 GPU가 잡아먹을 전기와 오픈AI, 아마존웹서비스 등 미국 빅테크들이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1.8GW 추가 생산만으론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어 보인다. 그런데도 정부의 신규 원전 부지를 선정하는 절차는 중단됐고, 지난 2023년 4월 종료된 고리원전 2호기의 계속 운전 결정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대형원전에 대한 계속운전 논의는 2015년 월성 1호기 이후 10년 만이다. 대형원전의 설계수명은 30년 또는 40년으로, 한국의 경우 계속운전 승인이 이뤄지면 10년씩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특히 고리 2호기의 계속운전 여부는 앞으로 노후원전 수명 연장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고리 2호기를 포함해 2029년까지 고리 3·4호기, 한빛 1·2호기, 한울 1·2호기, 월성 2·3·4호기 등 대형원전 10기의 설계수명이 만료된다. 경북지역의 월성1호기는 지난 2012년 설계수명 만료 후 원안위 승인을 받아 2015년 계속운전을 시작했다. 당시 주민들 사이에서도 찬반이 엇갈리며 소송전까지 갔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인 2018년 6월 한수원이 돌연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조기 폐쇄를 결정을 했다. 월성원전 2·3·4호기는 각각 1997년, 1998년, 1999년에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설계수명에 따라 운영 허가기간은 월성 2호기(2026년 11월), 월성 3호기(2027년 12월), 월성 4호기(2029년 2월)의 계속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월성원전 2·3·4호기 계속운전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 공람, 공청회 등의 절차를 거쳐 원안위에 자료를 제출했다. 설계 수명을 다한 원전의 계속운전이 미뤄지는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법적·제도적 절차의 복잡성 때문이다. 계속운전을 위해서는 ▷안전성 평가(PSR)▷환경영향평가 ▷주민 의견 수렴 ▷원안위 심의·의결 등 여러 단계를 거친다. 이같은 절차의 장기화로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계속운전 심사는 통상 2~3년 이상 걸린다. 노후 원전은 부품 노후화, 설계기준 미충족 부분 등에 대한 보완자료 요구와 재심사가 반복되면서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이 과정이 서로 병행되지 않고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전체 일정이 늘어난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2011년) 이후 원전에 대한 안전 기준이 대폭 강화된 것도 늦어지는 이유의 중 하나다. 내진 설계, 비상전원 확보, 수소폭발 방지 시스템 등 추가 안전설비 설치가 요구되면서 설비 보강 공사와 안전성 검토에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정책적 불확실성과 사회적 논란도 계속 운전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권 교체 때마다 원전 정책 방향이 바뀌는 점도 중요한 요인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탈원전 기조' 속에서 계속운전 심사가 지연됐고, 윤석열 정부 들어 '원전 정상화'를 내걸었지만 절차적 독립성 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주민 수용성 문제도 걸림돌이다. 원전 인근 지역 주민들이 안전성, 지역 지원 문제 등을 제기하며 공청회나 협의 절차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 실정이다. 원전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심사 절차를 효율화해 공백 기간 없이 10년간 계속운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장기적으로는 원자력안전법 개정을 통해 계속운전 기간을 20년 이내에서 사업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5-11-04 16:54:01
경주 아연 가공업체 '질식사' 유족들 업체와 배상 합의…철저한 수사 촉구
경북 경주시 아연 가공업체에서 발생한 질식 사고 사망자 3명의 유족이 업체로부터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받고 배상에는 합의했지만 이와는 별개로 재발 방지를 위해 철저한 수사도 촉구했다. 유족들은 3일 경주 황오커뮤니티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합의가 감정적 대립이나 형식적 절차를 넘어 실제적인 문제해결과 배려를 기반으로 이뤄졌다"면서 "정부와 기업, 근로자가 함께 안전한 일터를 만들어 갈 것"을 촉구했다. 이번 합의는 사고가 발생한 업체와 고인들이 소속됐던 협력업체 측이 책임을 인정하고 빠르게 사과하면서 빠르게 진행됐다. 사고 발생 업체 대표는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하다.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유족들은 "민사 배상에 대한 합의일 뿐, 형사 책임을 면제해 주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유족 대리인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법무법인 두율 권영국 변호사는 "국과수 등의 합동 감식이 진행 중이지만 이번 사고는 근로자들이 작업 전 필수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하·밀폐 공간 작업에 투입돼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국과수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일산화탄소 질식사로 밝혀졌다. 작업 전 안전 장비만 갖춰졌어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다"라면서 "정부는 지하·밀폐공간 안전 작업 수칙을 강화해 근로자의 안타까운 희생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달 25일 오전 11시38분쯤 경주시 안강읍 두류공업지역 내 아연 가공업체에서 질식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암모니아 저감 설비 설치를 위해 배관 공사에 투입됐던 작업자 4명이 지하 수조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외주업체의 40~60대 직원들로 그중 3명이 숨지고 1명은 회복했다. 경찰은 이 아연 제조업체의 조업 과정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연결된 관을 통해 지하 수조 내부로 흘러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2025-11-03 19:43:01
APEC 특수에 들썩이는 경주…황남빵·소머리곰탕·화장품 매장 발길 이어져
'2025 APEC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리면서 개최지인 경북 경주가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경주 지역의 대표적인 특산품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황남빵이다.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이 빵을 선물받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맛있게 잘 먹었다"고 말하면서 화제가 된 이후 황남빵 매장에는 구매를 위해 2~3시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황남빵 최진환 이사는 "일일이 수작업으로 빵을 만들기 때문에 100여명의 직원이 밤늦게까지 빵을 만들어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워낙 많이 몰리는 바람에 주문량을 다 감당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3일) 온라인으로 주문을 해도 오는 24일 이후에 순차적으로 배달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주낙영 경주시장이 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존 리 홍콩 행정수반과 함께 지난 2일 경주 중앙시장 내 '양북식당'을 찾아 소머리 곰탕을 먹었다는 이야기가 SNS를 타고 알려지면서 이 식당도 때 아닌 손님들로 즐거운 표정이다. 이 식당은 평소보다 손님이 30% 이상 늘었고, 특히 화교나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황리단길에도 APEC 정상회의 이후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매장들의 매출도 평소보다 30% 이상 늘어나고 있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백악관 최연소 대변인인 캐롤라인 레빗이 한미 정상회담 직후 화장품 쇼핑을 한 것이 알려진 화장품 매장은 외국인들의 구매가 평소보다 50% 이상 늘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지난 2일부터 일반에 공개하고 있는 금관특별전에는 아침부터 입장하려는 인파가 길게 줄지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오는 12월 14일까지 이어질 특별전은 지금까지 발굴된 신라 금관 6점을 최초로 한자리에 모은 특별 전시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개방 첫날 '오픈런' 행렬을 이어가면서 관람 인원이 제한됐다. 국립경주박물관은 3일 SNS 계정을 통해 "회차당 150명씩 평일 기준으로 하루 2천550명으로 관람 인원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오전 9시 20분쯤 현장에서 관람용 티켓을 나눠준 뒤 평일에는 17차례, 주말에는 23차례 관람을 진행한다. 관람객들은 정해진 시간에 맞춰 30분 단위로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기로 '반짝 특수'가 아닌 꾸준하게 관광객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더 좋은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와 함께 미소와 친절로 손님을 맞이하는 등 관광산업 활성화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11-03 17:00:35
주낙영 시장 "APEC 성공 개최, 자긍심 확산과 사후관리 만전 기해야"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APEC 정상회의는 경주가 세계 속의 문화도시로 우뚝 서는 역사적인 계기이자, 시민의 힘으로 이뤄낸 성공적인 행사였다"고 평가했다. 주 시장은 3일 오전 청사 내 영상회의실에서 '2025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에 따른 간부회의를 열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성숙한 시민의식이 세계가 주목한 성공의 원동력이었다"며 강조했다. 이어 "정상회의를 계기로 높아진 도시 브랜드 가치를 지역경제 활성화, 관광 진흥, 외국인 투자 유치로 이어가야 한다"며 "특히 시민의 자긍심이 지속될 수 있도록 성과 확산과 사후관리에도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정상회의장 시민 공개관람 운영 계획이 보고됐다. 오는 5일~9일까지 5일간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3층 정상회의장을 시민에게 공개해 국제회의의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일반 시민을 위한 정식 관람은 사전 등록이 필요하며, 신청 방법은 추후 경주시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주 시장은 "정상회의장이 철거되기 전까지 더 많은 시민이 역사의 현장을 직접 볼 수 있어야 한다"며 관계 부서에 관람 환경 조성과 안전관리 강화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경주시는 앞으로도 시민들이 국제행사의 성과를 공유하고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2025-11-03 15:43:50
[경주APEC 결산] APEC으로 경주, 세계의 중심에 서다
경북 경주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로 세계의 중심에 섰다. APEC 정상회의를 통해 인구 25만여명의 경주는 '세계 속의 경주'로 이름을 알렸다. ◆'경주선언'을 통해 세계적인 도시로 APEC을 통해 경주는 단순한 APEC 개최지가 아니라 '경주선언'을 한 도시로 기록된다. 부산선언, 요코하마비전처럼 APEC 역사에 도시 이름이 각인된 사례들이 있다. 경주도 경주선언을 통해 세계 경제 질서 논의의 무대로 공식 기록되는 것이다. 이로써 경주는 역사문화관광도시를 넘어 국제회의·문화외교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됐고, '경주선언'이라는 명칭 자체가 도시 브랜드로 세계화의 자산이 된다. 또 신라의 개방과 교류의 정신이 오늘날 연결과 혁신, 지속가능한 번영이라는 APEC 핵심과제로 계승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영찬 동국대 WISE캠퍼스 교수는 "경주가 '경주선언'의 도시로 기록됐다. 천년고도가 아시아·태평양 문화·디지털 협력의 상징 무대로 각인된 것이 가장 큰 무형의 자산"이라며 "특히 문화·창의산업이 경주선언 본문에 반영돼 경주의 유산·관광·콘텐츠 융합모델이 국제적인 타당성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세계가 주목한 문화외교 무대 경주는 문화외교의 현장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신라 금관을 상징한 기념품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는 지역 특산품인 황남빵이 전달되면서 경주는 문화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천마금관 모형의 금관으로 세계는 찬란한 문화를 보유하고 있는 경주를 기억하게 됐다. 정상회의 기간 동안 경주는 도시 전체가 거대한 문화의 장으로 변했다. 월정교와 동궁과 월지, 황리단길 등 주요 관광지는 세계 각국 취재진의 카메라에 담기며 SNS를 통해 전 세계로 확산됐다. 첨성대·대릉원·불국사 등 신라의 문화유산에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야간 미디어 아트, 1천400년전 신라 왕경을 재현한 XR 관광버스, AI·XR 골목영화관 운영 등은 전통과 첨단기술이 결합된 문화콘텐츠로 주목받았다. 신라의 국제적 개방성과 예술적 세련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콘텐츠들은 경주가 문화창조의 플랫폼임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국제회의도시로 업그레이드 경주는 문화유산 중심의 관광도시를 넘어 MICE(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됐다. 당초 APEC 후보지로 경주는 인천·제주 등과 경쟁을 하면서 상대적으로 희의 및 숙박시설 부족, 교통 접근성 등에서 밀렸다. 하지만 가장 한국적인 모습, 천년 고도의 문화적 저력을 내세운 경주는 국제 MICE 도시로서 운영 역량을 검증받았다. 신라의 화백 정신을 모티브로 ▷화백컨벤션센터의 개보수 ▷도로 및 도시 경관 정비 ▷최고급 정상 숙소 마련 및 숙박시설 정비 ▷국제 수준의 특별한 서비스 품질 ▷완벽한 회의 운영 시스템 구축을 통해 국제회의 인프라의 실효성을 입증받았다. ◆지역경제와 관광활성화에도 기여 경주 APEC 기간 보문단지 내 호텔과 리조트는 거의 만실을 기록했고, 관광지는 물론 황리단길과 시내 상권에는 국내외 관광객이 몰리며 매출이 늘어나는 등 'APEC 특수'로 이어졌다. 경주 황리단길 올리브영 매장은 미국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의 쇼핑 인증샷과 캐나다 총리의 배우자 다이애나 카니 여사의 딸을 위한 K화장품 쇼핑 등이 알려지면서 평시 20% 수준이던 외국인 매출 비중은 지난달 29, 30일 60%를 웃돌았다. 경주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APEC 기간 눈에 띄게 증가했다. 10월 한 달간 99만6천75명이 경주를 찾으며 작년보다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언급했던 경주 '황남빵' 매장도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등 매출이 평소보다 크게 늘어났다. 이병희 황리단길 상인회 회장은 "경주 APEC 정상회의 개최에 대한 효과로 관광객 수가 늘어났고, 매출 증가도 실감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한상의가 딜로이트 컨설팅과 공동 분석한 결과 올해 APEC 개최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7조4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경제 활성화와 내수 소비 활성화 등이 포함된 단기 직접 효과는 3조3천억원으로, 경제·사회적 편익 등 중·장기 간접효과는 4조1천억원 수준으로 각각 분석됐다. 경주지역 관광업계에서는 "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반짝 특수효과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이후 APEC 개최 효과로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날 것이고, 이는 지역 경제와 관광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11-02 16:29:06
[경주APEC]APEC 외교에서 큰 역할하는 경주 '황남빵'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우리 '황남빵을 맛있었다'고 언급했다고 하니 매우 기쁘고,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할아버지(고 최영화) 때부터 경주의 명물 '황남빵' 을 3대째 86년 동안 가업을 잇고 있는 최진환 이사는 매일신문과 전화 통화에서 흥분을 감추지 못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황남빵이 경주 APEC 정상회의 외교 현장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 주석은 31일 오전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제1세션에 참석해 이재명 대통령에게 "황남빵 맛있게 먹었습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어제(30일) 시 주석을 환영하는 의미에서 따뜻한 황남빵을 한국식 보자기에 포장해 '경주의 맛을 즐기시길 바란다'는 메시지와 함께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중국 대표단을 위해 황남빵 200개를 더 보냈고, 조현 외교부 장관에게 "다른 회원국 대표단에게도 황남빵을 선물하라"고 지시했다. 황남빵은 1939년 경주시 황남동에서 시작해 3대째 전통을 이어온 한국식 팥빵 브랜드다. 최 이사는 "경주에서는 유명했지만 특별히 마케팅을 하지 않았다. 입소문으로만 유지해오고 있었는데 이번에 경주에서 APEC이 개최된다는 소식을 듣고 행사 협찬사 신청을 했다. 심사 끝에 황남빵을 간식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월 열린 APEC 문화산업고위급대화과 전국 APEC 홍보 푸드트럭 행사 때도 황남빵을 제공, 협찬했었다"며 "이후에도 또다시 한번 더 심사를 받아 APEC 정상회의 공식 디저트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최 이사는 "창업주인 할아버지께서 늘 '전통을 맹목적으로 이어 나가는 것보다 지키고 나가는 것이 힘들다'고 말씀하셨다"며 "APEC을 통해 신라 천년고도 경주가 세계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 같다. 작지만 황남빵이라는 상품 하나 가지고 경주의 맛과 멋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말했다. 황남빵은 APEC 공식 간식으로 선정된 데 이어 시 주석의 언급까지 더해지며 'APEC 특수'를 톡톡히 누리게 됐다. 최 이사는 "더 자부심을 갖고 한국을 넘어 세계에 경주를 대표하는 간식이 될 수 있도록 더욱 정성을 다해 황남빵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2025-10-31 17:17:38
[경주APEC] APEC 정상회의,성숙한 경주시민 의식 빛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맞아 경북 경주시민들의 선진 의식이 빛나고 있다. 21개 회원국이 함께하는 APEC 정상회의 무대 뒤에는 거리를 쓸고, 미소와 친절로 손님을 맞이하며 교통 통제에 협조한 경주시민들이 있다. 거리 청소에서부터 외국어 통역, 글로벌 에티켓 교육 등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민간 외교사절로 나서며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환대의 장이 됐다. 경주시는 올해 1월부터 매월 넷째 주 수요일을 'APEC 클린데이'로 지정하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청결 운동을 이어왔다. 주민들이 나서 내 집 앞 골목은 물론이고 주요 관광지와 상가, 버스터미널 등에 이르기까지 경주 곳곳을 청소하며 깨끗한 환경으로 세계 손님을 맞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경주시종합자원봉사단의 40여개 단체 2천여명은 '1단체 1책임구역제'를 정해 1주일에 1~3회 거리청소와 폐기물 수거 등 환경정비와 친절 캠페인을 이어가며 '깨끗한 경주, 친절한 경주' 실현에 앞장서 왔다. 경주의 식당이나 상점 등도 미소와 친절, 깨끗한 환경으로 손님맞이에 동참했다. 황리단길과 황남시장 일대 상인들은 관광객들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가게 화장실 100곳을 무료 개방했다. 이병희 황리단길상인회장은 "상인들이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깨끗하고 친절한 경주,다시 찾고 싶은 도시 이미지를 만들자는데 공감하고 동참했다"고 전했다. 음식점들은 외국인 손님의 편의와 위생을 위해 영어 메뉴판과 통·번역기, 일회용 앞치마를 비치했다. 또 많은 숙박업소들은 바가지 요금과 과도한 요금 인상 자제 등을 통해 세계에서 찾아 온 손님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경주중심상가 상인회도 친절교육 및 길거리 청소와 함께 상가가 어둡고 썰렁하지 않도록 상점 폐점 시간을 자율적으로 1시간 정도 늦추고 있다. 경주자율방범연합대는 황리단길과 금리단길, 시외버스터미널 등에서 자발적인 야간 순찰 활동에 나서 안전한 경주를 만드는 역할을 담당했다. 자원봉사자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경주시는 동국대와이즈캠퍼스와 함께 'APEC 시민대학'을 열고 시민 4천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APEC 정상회의 의미와 글로벌 에티켓, 기초 외국어 회화 실습 등을 교육받았고 자원봉사 활동으로 이어졌다. 국제 미디어센터와 주요 호텔, 관광지에는 25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배치돼 안내와 통역, 행사 진행을 도왔다. 또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외국 정상들이 경주에서 이동할 때 교통통제로 많은 시민들이 1시간 정도 도로에 묶여 기다릴 때도 국제행사를 위해 불편을 감수하는 등 통제에 잘 따라주었다. 경주시 관계자는 "APEC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경주가 세계에 널리 알려지고,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발전시키자는데 많은 시민들이 공감하고 실천했다"고 평가했다.
2025-10-31 16:38:32
[경주APEC] 주낙영 경주시장, 16년만에 경주 방문한 시진핑 주석 영접
주낙영 경주시장이 30일 오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6년만에 경주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공식 영접했다. 주 시장은 경주시민을 대표해 이날 오후 코오롱호텔 로비에서 시민을 대표해 시 주석을 직접 맞이하고 환영의 꽃다발을 전달했다. 주 시장은 "천년고도 경주는 이제 문화와 국제회의가 공존하는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며 "이번 APEC 행사가 한·중 간 우호 증진과 아시아 각국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다. 시 주석은 "16년 만에 다시 경주를 찾게 돼 감회가 새롭고 지난 방문 때 따뜻한 환대를 기억한다"며 "천년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경주에서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화답했다. 이번 영접 행사는 경주의 역사·문화적 품격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세계 각국 정상들에게 '환대의 도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경주시는 주 시장이 시 주석을 영접하는 사진이나 영상은 중국 측 요청으로 따로 촬영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주 시장은 페이스북에 "어젯밤 늦게 중국 대사관 연락을 받고 숙소에서 가장 먼저, 유일하게 시 주석을 맞이하는 영광을 갖게 됐다"며 "경주에 머무는 동안 한반도 평화와 안정, 그리고 한중 우호증진에 기여하는 굵직한 성과 많이 거두고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글을 올렸다.
2025-10-31 00:18:35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30일 경북 경주를 국빈 방문하면서, 16년 전 경주 방문의 인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시 주석의 이번 방한은 2014년 7월 이후 11년 만이고, 경주는 16년 전인 2019년 12월 18일 방문했다. 경주 방문 당시 그는 중국 서열 6위 부주석이었다. 추운 날씨에도 신라의 성이었던 월성(반월성)에 도착해 경주 농악대의 환영을 받고 백상승 당시 경주시장의 영접을 받았다. 영하의 날씨 속에서 자신을 위해 농악을 연주하던 대원들을 보고 "추운데 연주하면 너무 힘들지 않으냐"고 말을 걸었다고 한다. 월성에서는 신라문화유산조사단의 김호상 박사로부터 옛 신라의 도시 형태와 경주에서 출토된 유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석빙고 등을 둘러봤다. 이어 불국사를 찾아 성타 주지 스님의 영접을 받은 뒤 불국사 경내를 돌아보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당시 한국의 불교문화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유적 관람이 끝난 뒤에는 경주의 한 호텔에서 김관용 당시 경상북도지사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했다. 류성룡 선생의 후손인 류우익 중국 대사 내정자가 시 주석에게 임진왜란을 기록한 '징비록'을 선물했다. 경북도와 경주는 시 주석의 고향인 산시(陝西)성과 각별한 인연도 있다. 두 지역은 2013년 자매결연을 했고 2014년 '한·중 인문교류도시'로 각각 선정됐다. 당시 김 지사는 한·중 교류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2014년 국가주석이던 시 주석의 국빈 방문 환영 만찬에 초대받았다. 시 주석은 이번 경주 방문에선 보문관광단지 내 코오롱호텔에 묵는다. 이 호텔은 불국사, 석굴암과 인접해 있어 16년 전 방문 때 큰 감명을 받았던 불국사 등을 다시 방문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외교가에선 "시 주석의 이번 방한에는 '2009년 경주의 추억'이 적잖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천년 고도이자 APEC 개최 도시인 경주가 '시진핑의 도시'로 다시 이름을 올리며 한·중 관계에 어떤 성과를 이끌어낼지 관심이 높다"고 했다. 현재 시 주석이 머무는 코오롱호텔 일대는 경찰특공대와 경호 인력이 24시간 배치돼 있으며 주요 진입로에는 검문소가 설치돼 차량과 방문객의 신원을 확인하는 등 삼엄한 경비 태세가 유지되고 있다.
2025-10-30 19:43:40
[경주APEC] 트럼프 마음 사로잡은 '천마총 금관' 만든 장인은 누구?
"제가 만든 '신라 천마총 금관'과 같은 모양의 금관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물을 받고 매우 흡족해했다니 개인적으로 영광이고, 큰 일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한 신라 천마총 금관과 같은 모양의 금관을 만든 장인(匠人) 김진배(63) 씨는 기자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경북 경주민속공예촌에서 '삼선방' 공방을 운영하는 금속공예 장인(匠人)이다. 그는 금속공예 명장인 아버지 고(故) 김인태 씨에게 기술을 배워 지난 40여년간 신라 금관뿐만 아니라 금동반가사유상, 무령왕관식, 백제금동대향로 등 다수의 금속문화유산을 복제해 온 전문가이다. 김 씨가 이번에 특별히 제작한 신라 천마총 금관 모형에는 한반도에 처음으로 통일을 가져온 신라의 정신으로 한미 동맹의 황금기를 열자는 뜻이 담겼다. 김 씨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물을 받고 '정말 특별하다. 감사하다'고 말하며 매우 흡족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간 이견이 있던 관세 협상도 잘 타결됐다니 더욱 기분이 좋고, 금관 모형이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사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했다면 이보다 좋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천마총 금관은 현존하는 신라 금관 가운데 가장 크고 화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라 22대 지증왕의 금관이라고 추정한다. 높이 32.5㎝, 지름 20㎝다. 다른 신라 금관의 경우 출(出) 자 모양 장식이 3개지만 천마총 금관은 4개로 더 많고, 실측과 그림, 본 제작, 문양 새기기, 장식 부착까지 모든 과정이 손으로 이루어져 제작 난도가 높다. 김 씨는 "이달 초 정부 측에서 저에게 천마총 금관 모형 제작 의뢰가 왔을 때 지난 40여년간 이 길을 묵묵히 걸어오니까 '큰 일'을 맡기는가 싶어 자부심을 느꼈고 훌륭한 작품을 만들겠다는 다짐도 했었다"고 전했다. 그가 제작한 천마총 금관 모형은 천마총 금관을 그대로 재현해 동(銅)에 금을 도금해 만든 작품이다. 도금한 동판을 얇게 두드리고 잘라 머리띠와 '출(出)'자 모양 장식을 만들었다. 화려하게 반짝이는 동그란 달개 380여 개와 푸른 빛 곱은옥 58개도 손수 제작했다. 김 씨는 "평소 금관을 제작하면서 준비해 두었던 동판을 오려 놓거나 달개를 제작해 놓은 것이 있었고, 5년 전부터 가업을 이으려고 일을 배우고 있는 아들(준연)이 옆에서 도와 주었기에 하루 10시간 정도 쉬지 않고 20여일 만에 미 대통령에게 선물한 천마총 금관 모형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평소 같으면 금관 모형을 만드는데 1개월 이상이 걸린다고 했다. 그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를 앞두고 보문관광단지 호반에 설치한 6개의 신라금관 모형도 4개월의 작업 끝에 제작했다. 김 씨는 "경주에서 APEC정상회의가 열리는데 성공적인 국제행사 개최를 위해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면서 "앞으로도 묵묵히 금속공예 작업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10-30 14:22:09
[경주APEC]새롭게 주목받은 한·미정상회담장인 국립경주박물관 '천년미소관'
국립경주박물관이 한미정상회담의 장소로 활용되면서 문화외교의 장으로 새롭게 주목을 받게 됐다. 29일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회담 장소는 APEC 정상회의를 위해 경주박물관 내 신축한 한옥형 목조건물 '천년미소관'이었다.기단·처마·서까래 등 한국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을 녹여낸 건축물이다. 이날 정부는 천년미소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의 의미를 담아 무궁화대훈장을 서훈과 함께 천마총에서 출토된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하는 등 극진한 대접을 했다. 천년미소관은 당초 APEC 정상회의 만찬장으로 추진됐지만 편의시설 부족과 수용 인원의 한계 등 이유로 라한셀렉트 경주 호텔로 변경되는 바람에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정부와 각국 주한대사관 등에 이곳을 정상회담 장소로 활용해 줄 것을 적극 요청해 왔다. 특히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 대리에게는 서한문을 보내 한미 정상회담 장소로 활용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경주박물관 내 위치한 덕분에 신라 천년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으며, 국비 80억원을 투입해 신축한 건물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았을 경우 발생하는 비판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도 고려됐다. 결국, 이 도지사의 요청과 정부 결정 등으로 인해 천년미소관에서 한미정상회담이 열리면서, 회담 성과를 떠나서라도 전 세계에 한국의 정체성을 부각하는 한편 성공적 문화외교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이다. 한·미 정상이 금관총·황남대총·천마총·서봉총·금령총·교동에서 출토된 신라 금관 6점이 104년 만에 처음 모여 전시하는 '신라 금관 특별전'을 감상한 것도 부여하는 의미가 크다. 앞으로 천년미소관은 한미정상회담이나 APEC 기간 열릴 다른 회원국 간 정상회담, 또는 경제인 간 회담 등에 쓰인 집기나 사진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일반인들에게 APEC 정상회의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면서 "문화유산청 등과 협의해 활용을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2025-10-29 16:55:13
[경주APEC] 내달 1일 한·중 정상회담, 보문단지 내 호텔서 열릴 가능성
한미 정상회담이 국립경주박물관 천년미소관에서 열린 가운데 내달 1일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 장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상회담 장소는 단순한 회의장이 아니라 외교의 언어이자, 양국이 세계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포함돼 있어서다. 한미 정상회담이 경주국립박물관 천년미소관에서 개최된 탓에 한중 정상회담은 다른 곳에서 열릴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전 세계에 한국의 미를 알릴 수 있는 천년미소관을 선호하지만 중국은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곳에서 한국 정상을 만나고 싶을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한중 정상회담은 경주보문단지 내 호텔에서 열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APEC 정상회의장과 8km 떨어진 코오롱호텔에 묵는다. 이를 감안해 한중 양국이 제3의 호텔에서 회담을 개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호텔에서 열릴 경우 통제된 보안 환경에다 이동 동선이 짧고 경호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장점이 있다. 실무적·안정적인 회담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용성뿐 아니라 외교적 중립성까지 고려할 수 있다. 특히 경주박물관은 이미 한미 정상회담이 열렸기 때문에 중국 입장에서는 '자존심' 문제로 같은 장소에 열리는 것을 기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간 관세 갈등이 깊은 상황에서 한중은 실질적 협력 복원의 무대가 필요하다. 한중 정상회담의 주요 쟁점은 경제 협력, 북핵·안보 이슈, 미중 전략 경쟁,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등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제협력 분야에서는 한중 간 FTA 2단계 추진과 무역·투자 확대, 첨단산업 협력 등을, 북핵·통일 문제는 한반도를 둘러싼 평화와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협력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을 보인다. 또 미국은 중국 견제를, 중국은 동북아 협력 주도권 확보를 각각 강조하는 상황에서 양국 간 외교적 균형 모색과 기존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전면적 전략협력 동반자로 격상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위해 보문단지 내 호텔이 중립적이면서 실무적인 회담을 위한 최적의 선택지로 평가된다. 중국 외교팀은 과거 해외 순방에서도 대부분의 양자회담을 숙소 내 회의실에서 진행해 왔던 관례를 가지고 있다. 지난 202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은 미국 체류 중인 호텔 숙소 내 회의실에서 다른 나라 국가지도자들과 양자 접견 및 기자회견을 소화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 같은 패턴은 경호와 동선 통제가 용이하고, 이동 시간을 줄이고 일정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 회담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경주 한중 정상회담도 중국 측이 보문단지 내 호텔을 선호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2025-10-29 16:53:11
[경주 APEC ] 경주 황리단길·황남고분군이 AI·XR 골목영화관으로 변신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인 경북 경주 황리단길과 황남고분군 일대가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인공지능(AI)·확장현실(XR) 골목영화관'으로 변신한다. 이번 행사는 인공지능(AI)과 확장현실(XR)을 접목한 영상 콘텐츠를 시민과 관광객이 일상 속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AI과 XR 기술로 제작된 단편영화와 창작영상, 광고,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작품을 황리단길의 공터, 카페, 거리 벽면 등 9곳을 스크린으로 삼아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황남고분군에는 직경 25m 규모의 투명 에어돔과 스크린, 간이 좌석을 설치해 야외극장 분위기를 연출한다. 도와 시는 이 골목영화관을 통해 2025 경상북도 국제 AI·메타버스 영상 공모전의 수상작과 함께, APEC 특별부문 수상작을 선보인다. APEC 정상회의를 앞둔 경주에 'AI와 문화외교'의 접점을 더한 셈이다. 또한 관람객 편의를 위해 증강현실(AR) 기반 모바일 리플릿을 제작, 스마트폰으로 영화관 위치와 상영작, 이벤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인공지능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AI 영상 콘텐츠를 통해 시민과 관광객이 미래 기술의 잠재력과 매력을 직접 체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경주시도 행정과 산업, 관광 등 각 분야에 AI 기술을 접목해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2025-10-28 17:35:34
[경주APEC]네이버 등 국내 ICT 기업, 경주에서 APEC 저비스 지원에 나서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경북 경주에서 다양한 서비스 지원을 하고 있다. 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28일 오전 주낙영 경주시장과 함께 '비로컬위크(BeLocal Week)' 캠페인을 하고 있는 경주 황리단길생활문화센터 웰컴센터를 방문해 캠페인 진행 상황 등을 직접 점검했다. 최 대표와 주 시장은 이 센터에서 캠페인 참여하는 방법 등을 안내를 받은 후 뽑기기계에서 받을 선물 목록을 뽑아 키링을 선물받았다. 이어 이 센터에 입점한 '트로이' 청년감성상점에서 김진용 대표로부터 2022년 폐점 위기를 극복하고 자리를 잡은 사연을 들었다. 마그넷 등 경주 기념품을 네이버 페이로 구매하기도 했다. '비로컬위크'는 네이버가 경주시와 협력해 APEC 기간 동안 경주를 찾는 외국인 방문객들이 경주의 첨성대, 동궁과 월지 등 다양한 유적지 및 관광지와 황리단길에 위치한 식당, 카페, 공방 등 30여곳의 로컬 상점을 네이버 서비스를 이용해 손쉽게 찾도록 지원하는 캠페인이다. 이를 통해 외국인들이 경주의 문화와 특색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네이버는 APEC 기간에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늘어남에 따라 다양한 한 정보를 영어·중국어·일어 등 다국어 버전으로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 주말 동안 2천명 이상이 이 캠페인을 참여해 황리단길 식당과 카페 등을 방문하고 갔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청년감성상점을 포함한 지역 고유의 로컬 상점 30여곳이 APEC 기간 비로컬위크에 참여해 상점을 알리고 매상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며 "이같은 캠페인을 통해 관광객들이 더 편리하게 경주의 역사문화를 접하고,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비로컬위크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을 통해 외국인 방문객이 경주의 가치와 문화를 더 많이 경험하고 세계로 확장하는 새로운 지역경제 모델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낙영 시장도 "이번 캠페인이 경주 지역 상권과 지역 브랜드가 함께 동반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SKT,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2만명 이상이 밀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APEC에 맞춰 통신 품질 관리를 통한 원활한 통신서비스 제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6일부터 경주시 보문단지 일대에 총 12대의 44인승 순환 셔틀버스를 투입해 방문객 편의를 제공하는 등 ICT 기업들이 경주에서 다양한 서비스 지원을 통해 기업 홍보와 마케팅을 하고 있다.
2025-10-28 16:37:37
[속보]경찰·국과수 등 경주 아연가공업체 질식 사고 합동 감식
경북 경주시 안강읍 아연가공업체 지하 수조에서 4명이 쓰러져 이 중 3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관계 당국이 27일 합동 감식을 했다. .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노동부, 산업안전공단, 한국가스공사 등과 함께 이 아연가공업체에서 합동감식을 실시했다. 합동 감식팀은 유독 가스 종류, 지하 수조에 가스가 유입된 경위, 설비 결함이나 작업자 과실 여부, 정확한 사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25일 오전 11시 31분 경주시 안강읍 두류공업지역 아연가공업체 2m 깊이의 지하 수조에서 작업자 4명이 쓰러져 3명이 숨지고 1명은 의식을 회복한 상태다. 2명은 사고 당일, 1명은 26일 오후 사망했다. 경찰은 배관 공사를 위해 지하 수조에 들어간 작업자 1명이 나오지 않자 다른 작업자 3명이 뒤따라 내려갔다가 함께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작업자들은 외주업체 소속 40∼60대로, 사고 당일 지하 수조 내 암모니아 저감 설비 설치를 위한 공사에 투입됐다. 이종우 경북경찰청 중대재해수사팀장은 "사고 원인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감식을 했다"며 "질식사로 추정하고 있지만 어떤 가스가 어떻게 유입됐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5-10-27 17:14:13
APEC 정상회의 앞두고 경주 동궁과 월지 인근 임시주차장 정비 완료
경북 경주시는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동궁과 월지를 방문하는 관광객의 편의 증진과 쾌적한 관람환경 조성을 위한 임시주차장 및 편의시설 정비공사를 완료했다. 이번 사업은 정상회의 기간 중 급증이 예상되는 관람객의 주차 불편을 해소하고, 노후화된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정비해 품격 있는 관광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그동안 동궁과 월지 인근 임시주차장은 문화재 발굴조사 미발굴 구역으로 인해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우천 시 배수가 원활하지 않고 곳곳에 물이 고이는 등 이용객의 불편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경주시는 국가유산청 신라왕경핵심유적복원·정비추진단과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와 협의해 발굴 일정을 조정하고, 향후 10년간 주차장으로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했다. 총 사업비는 24억원으로, 외교부 및 국가유산청의 지원을 받아 추진됐다. 이번 정비로 대형버스 21대, 소형차 213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새롭게 조성됐다. 또 보행자 동선 정비, 화장실 리모델링, 홍보영상관 신설 등 이용 편의시설도 개선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주의 품격 있는 관람환경을 선보이기 위해 세심하게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쾌적하고 안전한 관광 인프라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궁과 월지는 신라 왕궁의 별궁으로 왕세자가 거처하며 국가적인 연회와 공식 행사가 열렸던 장소다. 인공 연못 월지와 정원이 어우러진 경관 덕분에 지금도 경주의 대표적인 야간 관광 명소로 손꼽힌다.
2025-10-27 16:58:23
"경주가 APEC 회의만 하는 도시가 아니라, 문화·관광·체험으로 세계와 소통하는 도시로"
APEC 개최도시 경북 경주시가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의·관광·문화가 살아 숨 쉬고 세계와 소통하는 도시로 거듭난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APEC 정상회의 주간에 경주를 찾는 각국 정상들과 대표단, 글로벌 CEO, 언론인 등에게 경주의 역사와 매력을 알릴 좋은 기회로 삼아 다양한 문화·예술·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경주보문단지 일대에서는 APEC 정상맞이 기념 멀티미디어쇼 '천년의 달'은 다음 달 2일까지 열린다. 대릉원에서는 매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첨성대에서는 오후 6시 30분부터 30분 간격으로 미디어아트를 상영한다. 이를 통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밤이 아름다운 경주를 경험할 수 있게 한다. 29일 월정교 수상특설무대에서는 '한복 패션쇼'를 열어 한복의 우아한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황리단길에서는 29일부터 AI·XR 골목영화관을 운영한다. 골목과 벽면, 공원 등 10곳에서 인공지능 영상기술로 구현한 신라 문화와 APEC을 주제로 한 단편작을 상영한다. 31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국립정동극장예술단이 고전 설화 '심청'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공연 '단심'을 공연한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 금관 6점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신라금관 특별전'을 28일부터 여는데, 일반인들에게는 다음 달 2일 공개한다. 경북도는 27일부터 31일까지 APEC 정상회의 행사 참석을 마친 참석자들을 일정에 따라 정상단, 경제인단, 배우자단으로 나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정상단은 역사와 예술, 경제인단은 혁신과 네트워킹, 배우자단은 휴식과 문화 향유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진행한다. 27~28일 최종고위관리회의(CSOM) 참석자들은 첨성대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서울국제무용콩쿠르' 축하공연 관람, 황룡사 터의 XR 개막 리허설 현장에서 '신라 복원 프로젝트' 체험, 동궁과 월지 산책 등을 한다. 29~31일 열리는 APEC CEO 서밋에 참석하는 경제인단은 황룡사 터에서 출발하는 XR 버스 '골든 신라'에 시승해 3D로 재현된 신라 왕경을 체험한다. APEC 정상회의 행사 참석자들의 배우자들에게는 별도의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경제인 참석자 배우자단은 첨성대에서 재현된 '연경당 진작례' 궁중 행사를 관람한 뒤 교동마을 한옥골목을 걸으며 한복을 입고 오후에 교촌마을 전통 공방에서 도자기와 차 문화를 체험한다. 28일 APEC 정상회의를 위해 입국하는 정상단은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신라금관, 권력과 위신'을 관람할 예정이다. 이들은 또 솔거미술관에서 '신라한향' 전시를 둘러본 후 보문호수 수상 공연장에서 열리는 여성 음악인 콘서트를 감상할 예정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경주는 회의만 하는 도시가 아니라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도시로, 세계가 문화를 통해 소통하는 도시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2025-10-27 16:21:41
댓글 많은 뉴스
몸싸움·욕설로 아수라장된 5·18묘지…장동혁 상의까지 붙들렸다
李대통령, '내란특검' 수사기한 연장 승인
광주 간 장동혁, 5·18 묘역 참배 불발…시민단체 반발에 겨우 묵념만
법무부 내부서도 "대장동 항소 필요" 의견…장·차관이 '반대'
한강서 '군복 차림' 행진한 중국인 단체…"제식훈련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