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만 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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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각과 전망-김진만] '신라 금관, 경주 귀향 운동'을 바라보는 시각들

    [시각과 전망-김진만] '신라 금관, 경주 귀향 운동'을 바라보는 시각들

    국립경주박물관이 2025 APEC 정상회의와 국립경주박물관 개관 8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지난 2일부터 일반 공개한 신라 금관 특별전을 관람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오픈 런'이 벌어지는 등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고, 관람 인원도 제한 중이다. 경주박물관은 더 많은 관람객이 더 편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12월 14일까지였던 전시 기간을 내년 2월 22일까지 추가 연장하고 온라인 예약 시스템도 병행하기로 했다. 이 특별전이 왜 이렇게 폭발적인 관심과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일까.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굴된 신라 금관은 총 여섯 점이다. 특별전은 1921년 금관총에서 출토된 신라 금관이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지 104년 만에 처음으로 금관 6점 모두를 한자리에 모아 전시하는 자리다. 그만큼 '역사적'이고 '희소'하다. 신라 금관 중 금령총과 황남대총에서 나온 금관은 국립중앙박물관, 금관총·천마총·교동 고분의 금관은 국립경주박물관, 서봉총 금관은 2023년 5월부터 금속공예 특성화 박물관인 국립청주박물관에 각각 분산돼 전시되고 있었다. 이번 특별전이 끝나면 3점의 금관은 다시 국립중앙박물관과 청주박물관으로 돌아가기에 이번 기회가 신라 금관 6점을 모두 관람할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는 심리가 작용해 관람객들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APEC 정상회의 기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받고 매우 흡족해하는 모습이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이야깃거리'가 된 것도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경주 시민 사이에서는 104년 만에 한자리에 모인 신라 금관 6점 모두 출토된 본향(本鄕)인 경주에 있어야 한다는 청원에 이어 동참 서명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경주문화원을 중심으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가칭 '신라 금관 경주 존치 범국민운동본부'가 이달 말 출범할 예정이다. 이 같은 '신라 금관, 경주 귀향 운동'의 밑바탕에는 '발굴지-전시장 일체 원칙'이 깔려 있다. 이는 유물이 있었던 현장에서 보존·전시돼야 온전한 가치를 발휘한다는 의미다. 신라 금관은 단순한 장신구가 아니라 신라의 왕권, 장례, 예술, 국제 교류를 상징하는 종합 문화유산이다. 금관이 출토된 경주에서 영구 보존·전시하는 것이 문화유산의 역사적 맥락을 온전히 복원하고, 지역민의 문화적 자긍심을 회복하며, 중앙집중적인 문화 행정을 극복하는 문화 분권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갖는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반대의 논리도 만만치 않다. 신라 금관은 특정 지역(경주)만의 유산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일부는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분산·전시할 때 국내외 많은 관람객이 향유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1천500여 년을 견뎌 온 섬세한 금속 유물에 대한 보존과 안전 관리의 현실적 필요와 신라 문화의 확산에 기여하기 위해 꼭 한곳에 있어야만 할 이유가 없다는 시각이다. 문제는 이 논의가 경주냐 서울이냐의 이분법으로 흐를 때 문제 해결이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이번 경주 시민운동을 계기로 신라 금관 특별전에 대한 높은 관심과 열기를 계속 이어 갈 수 있는 상설 전시장 마련이나 3~5년 주기 정례적인 특별전 개최 등 합리적인 대안을 논의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담론의 장으로 확장되길 기대한다.

    2025-11-16 15:01:07

  • "APEC 성공 개최도시 경주에서 걸으며 역사·늦가을 정취 만끽"

    "신라 천년의 역사가 골골이 스며있는 2025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 도시, 경주의 숨결을 한걸음 한걸음 걸으며 역사와 늦가을 정취를 만끽했습니다!" 매일신문이 주최하고 경주시.경상북도가 후원한 '2025 함께 걷는 경주, 왕의 길' 행사가 15일 오전 9시30분부터 경주 선도산 일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함께 걷는 경주 왕의 길은 신라 역사가 숨쉬는 경주 곳곳을 가족·친구·연인 등과 함께 걸으며 신라 천년 고도 경주의 찬란한 역사를 느껴본다는 취지로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됐다. 올해는 '선도산에서 불어오는 신라의 숨결'이란 주제로 800여명의 참가자들은 무열왕릉을 비롯한 오릉과 선도산 성모의 전설을 만나는 역사 산책길을 거닐며 일상에서 벗어난 여유로움을 즐겼다. 대회식에서 이동관 매일신문 사장은 "요즘 경주는 완전 상한가다. 삼국 통일 이래 최대 외교 행사이자 국제 행사인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불철주야 노고를 아끼지 않은 경주시민과 공무원 여러분께 경의를 표한다"며 "쾌청한 날씨에 왕의 길 행사를 안전하게 즐기고 돌아 가릴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주낙영 경주시장은 "선도산 일원은 경주에서도 특별히 이름난 명산으로, 경주 오악 중 서쪽에 위치한 서악이자 보희·문희 자매 설화로 잘 알려져 있는 곳"이라며 "황리단길에 이어 핫플레이스인 이 곳에서 경주의 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내고 댁으로 돌아가신 후 더 많은 관광객들이 경주를 찾도록 널리 알려 달라"고 당부했다. 올해 왕의 길은 ▷무열왕릉~서악동 고분군~도봉서당~서악동 삼층석탑~진흥왕릉,진지왕릉,문성왕릉,헌안왕릉~선도산 고분길 등 3km를 걸으며 활쏘기, 예복, 붓글씨 등 각종 문화체험을 하는 패밀리 코스에다 ▷마애삼불존~선도산 고분군을 오가는 6km의 마스터즈 코스 2개 구간으로 나눠 진행됐다. 단순한 걷기를 넘어 역사 문화 체험을 통한 교육적 가치와 모두가 함께 즐기는 참여형 행사 구현을 위한 것이다. 참가자 상당수는 신라 중기시대 왕들의 정치·군사적 업적을 기리는 성역을 따라 걸으며 신라인들의 신앙과 불교문화를 살펴보고, 전통 가옥과 현대 마을이 어우러져 문화재와 시민의 삶이 공존하는 서악마을을 직접 보고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대구에서 왔다는 60대 부부는 "손녀와 함께 손을 잡고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등 너무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면서 "내년에도 주변 사람들과 함께 꼭 다시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시민 차순옥(56) 씨는 "예전에 왔을 때보다 훨씬 깔끔하게 정비된 모습에 깜짝 놀랐다"며 "청명한 늦가을 정취를 느끼며 선도산 왕릉길을 걸으니 너무 상쾌하고 좋다"고 말했다. 왕의 길 걷기 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낮 12시 30분부터 혼성그룹 카운트다운의 미니콘서트를 즐기고 경품 추첨을 통해 푸짐한 선물을 받는 등 늦가을 경주에서 아름다운 추억의 시간을 보냈다.

    2025-11-16 14:05:18

  • 국내 최장수 고리원전 2호기, 2033년까지 수명 연장

    국내 최장수 고리원전 2호기, 2033년까지 수명 연장

    국내 최장수 원전인 고리 원전 2호기의 수명이 결국 연장됐다. 오는 2033년 4월까지 추가 가동될 전망이다. 원자력안전위원위원회는 13일 제224회 회의를 열어 고리 2호기 계속운전 허가를 표결로 의결했다. 이날 표결에서 찬성 5인, 반대 1인으로 원안 의결됐다. 원안위는 이날 회의에서 2033년 4월 8일까지의 계속 운전 기간 동안 충분한 안전 여유도가 확보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또 계속 운전으로 인한 영향과 중대 사고를 포함한 주요 사고 영향도 모두 안전 기준을 충족함을 확인해 고리 2호기 계속 운전 허가를 의결했다. 원안위는 지난 9월 25일(제222회), 10월 23일(제223회) 두 차례에 걸쳐 고리 2호기 계속 운전 허가(안)을 심의했으나 검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위원들의 의견에 따라 결정을 보류했다. 최원호 원안위 위원장은 "현장 점검을 통해 한수원의 설비 개선이 안전 기준에 부합되게 이행되는지 철저히 확인해 고리 2호기가 안전하게 운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계 수명이 다한 원전 계속운전이 허가된 것은 2008년 고리 1호기, 2015년 월성 1호기에 이은 세번째 사례로, 10년만에 나온 계속운전 허가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고리2호기의 현재 진행 중인 설비개선을 완료하고 규제기관의 정기검사를 통해 안전성을 확인한 후 2026년 2월 재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계속운전 기간 동안에도 지속적인 설비개선뿐만 아니라 안전조치 사항의 철저한 이행을 통해 발전소 안전성과 성능을 더욱 더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고리 2호기는 1983년 4월 9일 상업 운전을 시작한 가압경수로(고온의 물을 가압해 증기를 만드는 방식) 전기 출력 685메가와트(MWe)급 원전으로, 40년간 가동하다 2023년 4월 설계 수명이 만료돼 가동이 중단됐다.

    2025-11-13 19:28:49

  • 경주시, 핵융합 연구시설 유치 신청

    경주시, 핵융합 연구시설 유치 신청

    경북 경주시가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핵융합 핵심기술 개발 및 첨단 인프라 구축사업'의 부지 유치 공모에 신청했다. 신청 부지는 감포읍 문무대왕과학연구소의 2단계 부지 약 51만㎡로, 산업단지로 조성돼 있어 향후 연구시설 건립· 착공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 50년간 원전을 안전하게 운영해 온 도시로,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와 월성원전,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본사,중·저준위 방폐장 등 국가 원전산업 생태계의 핵심기관이 모두 집적돼 있다. 특히 월성원전이 다량 보유한 삼중수소는 핵융합 연구의 필수 연료로, 장거리 운송 없이 신속·안전하게 조달할 수 있는 강점을 갖고 있다. 연구시설에서 발생하는 방사성폐기물 또한 원거리 이동 없이 안전하게 처분할 수 있다. 시는 원전 50년, 방폐장 10년 운영 과정에서 지질·지반 안전성을 충분히 검증받았다. 또 2018년 준공한 극초정밀 양성자가속기 운영 경험 등 첨단공학 기반도 갖추고 있다. 또한 풍부한 냉각수 확보, 원전 및 방폐장을 중심으로 구축된 방사선 감시망, 완비된 비상대응체계 등은 핵융합 연구시설의 안전성과 운영 효율성을 확실히 뒷받침하고 있다. 부지가 문무대왕과학연구소 내에 위치할 경우, 시설 공동활용, 연구네트워크 연계, 전문 인력 및 장비 공유가 가능하다. 특히 인근의 양성자과학연구단, 중수로해체기술원, SMR제작지원센터 등 기존 연구 거점과의 협력은 핵융합 연구에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가 달성하려는 핵심기술은 핵융합 소형화 기술 고도화, 핵융합 전력생산 기술 확보 두 가지로 요약된다. 경주는 문무대왕과학연구소의 SMR 및 신형원자로 연구, SMR제작지원센터 기능, 조성 중인 SMR국가산업단지 등 관련 기반을 폭넓게 확보하고 있어 핵융합 소형장치 개발부터 기자재·소재 부품 장비 공급까지 아우르는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 원전·방폐장을 수십 년간 수용해 온 지역 특성상 주민수용성과 정책수용성 또한 이미 확보돼 있다. 이밖에도 대구,포항,구미,울산,부산,창원 등 주요 첨단산업도시와 접근성이 좋고, 해오름동맹을 통한 포스텍·유니스트·동국대·한동대 등 대학과의 협력 구축도 핵융합 연구 인프라 강화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는 원자력 관련 핵심 시설과 연구 인프라가 집적된 국내 유일의 도시로서, 핵융합 연구개발‧산업화를 위한 필수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경주가 본 연구시설의 최적지임은 명확하며, 국가의 미래 에너지전략을 선도하는 핵심 거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핵융합 핵심기술 개발 및 첨단 인프라 구축사업은 2027년부터 2036년까지 추진한다. 관련 분야 핵심기술 개발과 첨단 인프라를 완비하면 우리나라는 우라늄 핵분열 중심의 기존 원자력에서 수소 동위원소 기반의 핵융합발전으로 전환하는 역사적 전기를 맞게 된다.

    2025-11-13 18:14:33

  • 국립경주박물관, 신라 금관 특별전 내년 2월 22일까지 연장 운영

    국립경주박물관, 신라 금관 특별전 내년 2월 22일까지 연장 운영

    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 금관 전시에 대한 국민들의 폭발적인 관심과 뜨거운 호응에 보답하기 위해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을 내년 2월 22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번 신라 금관 특별전은 신라 금관이 세상에 처음 알려진 지 104년 만에 출토된 여섯 점의 신라 금관과 여섯 점의 금허리띠를 한자리에 모은 사상 최초의 특별전이다. 이 특별전은 지난 2일 일반에 공개돼 다음 달 14일까지 전시할 예정이었으나 특별전을 관람하기 위해 매일 아침부터 긴 대기 행렬이 이어지는 등 큰 인기를 끌면서 전시 일정을 72일 더 연장하기로 했다. 특히 하루 2천550장 한정으로 배포하는 입장권은 오전에 모두 소진될 정도로 관람 열기가 뜨겁다. 일반 관람이 시작된 2일부터 11일까지 모두 2만6천608명이 전시장을 찾았다. 박물관은 관람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관람 환경 개선과 경주 여행을 계획하는 원거리 여행자와 장애인 및 노약자의 관람 편의를 위해 오는 17일부터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병행해 운영한다. 기존의 현장 배포 방식에 더해 회차당 인터넷 예약 70매, 현장 배포 80매로 운영 방식을 개선해 현장 혼잡을 줄이고 관람 접근성을 확대할 예정이다. 예약은 17일 오전 10시부터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가능하며, 다음 한 주간 원하는 회차를 선택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 10시에 다음 한 주간의 예약창을 운영한다. 현장 배포 입장권은 기존과 같이 매일 오전 9시 20분부터 박물관 정문에서 선착순으로 배부한다. 윤상덕 국립경주박물관장은 "폭발적인 관심에 대한 감사의 의미와 더 많은 국민이 쾌적한 환경에서 신라의 황금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2025-11-13 15:52:06

  • "신라 금관 6점 경주의 품으로 돌려달라" 커지는 목소리

    국립경주박물관이 신라 금관이 세상에 처음 알려진 지 104년 만에 처음으로 여섯 점의 금관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하는 특별전(10월 28일~12월 14일)에서 '오픈런' 현상이 벌어질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다. ◆금관 6점 분산 소장된 이유 이번 특별전을 통해 한자리에 모인 6점의 신라 금관 중 금령총·황남대총 금관은 국립중앙박물관이, 금관총·천마총·교동 금관은 국립경주박물관이 각각 소장하고 있다. 서봉총 금관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가 지난 2023년 5월부터 국립청주박물관에서 소장, 전시중이다. 이들 신라 금관 6점이 APEC 정상회의 및 경주국립박물관 개관 80주년을 기념해 한자리에 모여 특별전을 열고 있다. 이들 신라 금관 6점이 모두 신라의 수도 경주에서 출토됐지만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경주박물관에 분산돼 소장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관련 학계에서는 우선 일제 강점기 때 발굴· 수습 과정과 당시 조선충독부박물관(현재 국립중앙박물관) 체계가 중앙집권적인 상황에서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들 중 상당수가 온도·습도·보안시설을 갖춰 안정적인 보존·처리가 가능하고, 학술연구와 전시의 접근성을 위해 조선충독부박물관로 옮겨져 소장하게 됐다고 보고 있다. 해방 이후에는 국립박물관 체계가 정비되고 우리 손으로 유물들을 조사·발굴하면서 일부는 중앙(국립중앙박물관)에, 일부는 그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을 해당 지역 국립박물관에서 소장,전시하게 됐다. 최근에는 귀중한 문화유산을 안전하게 보존하고, 많은 관람객들이 골고루 문화유산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중앙과 지역의 국립박물관에 분산 소장 또는 특별전 등을 통해 번갈아 가면서 전시하고 있다. 지역 국립박물관 활성화와 지역민의 문화 향유 차원이다. 이번 APEC 정상회의 및 국립경주박물관 개관 80주년 기념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의 가장 큰 의의는 최초로 신라황금 문화를 대표하는 여섯 점의 금관과 여섯 점의 금허리띠를 한자리에 직접 비교하며 집중 관람할 수 있는 전시라는 점이다. 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기존에는 각 금관이 서로 다른 기관에 분산돼 있어 상호 비교가 어려웠으나 이번 특별전을 통해 형태·양식·장식의 차이와 변화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라금관은 모두 경주에서 소장해야" 이 신라 금관 특별전을 계기로 경주지역에서는 신라 금관을 계속 경주에서 전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하고 있다. 장성애 마음샘교육심리연구소장은 최근 개인 SNS를 통해 "신라금관은 경주에 있어야 한다"면서 국민청원 운동에 나섰다. 장 소장은 "경주는 신라의 수도이자 금관 출토지로 '발굴지-전시장 일체형 보존 원칙'을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도시"라며 "금관이 출토된 도시의 역사성과 공간적 정체성을 고려할 때 경주가 신라 금관을 영구 보존·전시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구글 폼을 통한 서명 참여가 이어지면서 동참 인원이 늘고 있다. 경주시의회 이경희 행정복지위원장도 SNS를 통해 "신라 금관은 경주의 얼굴이자, 시민의 자부심"이라며 "이번 신라금관 특별전을 계기로 이들 금관을 경주에 두고 전시할 필요가 있다. 많은 시민이 이런 생각을 갖고 있고 이를 위해 다양한 단체와 힘을 모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경주지역 문화단체 등에서도 신라 금관 상설 전시를 위한 운동에 나서기로 하고 구체적인 논의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경주시민들의 뜻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국내외의 보다 많은 사람들이 신라 금관들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현재처럼 국립 중앙박물관과 경주박물관 등에 분산 소장하고, 전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만약에 신라 금관이 백제 금동대향로(국립부여박물관 소장)처럼 딱 한 점 밖에 없다면 출토된 경주국립박물관에 소장·전시하는 게 가장 걸맞지만 신라금관이 6점이 되니까 일부 금관들은 국내외 학술연구와 보다 많은 관람객들이 감상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분산 소장·전시하고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1926년 경주에서 출토된 서봉총 금관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전시하다가 2023년 5월부터 국립청주박물관에서 소장,상설 전시하는 것도 금속 공예부분 특화 박물관이라는 특성을 반영했다는 것이다. 주보돈 경북대 명예교수는 "신라 금관처럼 비슷한 종류의 문화유산들을 한 곳에 보관, 전시하는 것에는 장단점이 있다"면서 "'발굴지-전시장 일체형 보존'이 원칙적으로는 맞지만 신라 금관을 국내외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6점 모두 경주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 필요하면 다른 곳에서도 번갈아 가면서 전시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11-12 17:52:40

  • 황리단길·대릉원 더 핫해졌다…경주 APEC 이후 방문객 급증

    황리단길·대릉원 더 핫해졌다…경주 APEC 이후 방문객 급증

    경북 경주가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세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방문객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경주시에 따르면 한국관광데이터랩 통계 기준으로 올해 10월 1일부터 11월 4일까지 한 달여간 경주를 찾은 외지인 방문객은 589만6천30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79만8천838명)보다 22.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 방문객은 20만6천60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만2천363명) 대비 35.6% 급증했다. 관광명소별로는 황리단길과 대릉원의 외지인 방문객이 118만6천714명으로 지난해 96만4천653명보다 23% 증가했다. 동궁과 월지 입장객(온/오프라인 발권)도 24만2천52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6% 늘었다. 경주시는 이러한 방문객 증가를 APEC 효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된 결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정상회의 기간 경주지역 곳곳은 정상회의 본행사와 기업인자문위원회, 문화공연, 미디어 취재 등 다양한 국제 행사가 연이어 열렸다. 이 시기 국내외 언론이 경주의 주요 관광지를 집중 조명하면서 도시 인지도와 호감도가 급상승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황리단길과 대릉원은 정상회의 대표단과 외신 기자들의 주요 방문 코스로 꼽히며 SNS와 해외 매체를 통해 활발히 노출됐다. '천년고도 경주'의 감성과 전통이 어우러진 거리 풍경은 외국인 방문객 증가로 직결됐다. APEC 정상회의 관련 행사 이후 주말마다 도심 곳곳에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황리단길 일대 상권도 활기를 띠고 있다. 황리단길에서 청년감성상점을 열고 있는 김진용 대표는 "APEC 정상회의 주간인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네이버가 황리단길 일대에서 외국인 방문객들에게 경주를 소개하는 '비로컬위크' 캠페인 기간에는 방문자가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정상회의가 끝난 이후에도 고객이 평소보다 50% 정도 늘었다"면서 "특히 외국인들의 방문이 눈에 띌 정도로 늘었다"고 말했다. 보문단지와 첨성대 일대도 가족 단위 관광객과 외국인 단체 여행객이 눈에 띄게 늘며, 숙박·식음·체험 업계 전반에도 온기가 퍼지고 있다. 보문관광단지 내 한 호텔 지배인은 "APEC 정상회의로 중단됐던 기업이나 단체 등의 세미나들이 정상회의 이후 정상적으로 재개되면서 주말의 경우 호텔 객실의 점유율이 90% 이상일 정도"라고 말했다. 보문관광단지 내 한 음식점 대표는 "기업 행사뿐만 아니라 일반 관광객들도 늘어나면서 보문단지가 전반적으로 활기를 띄고 있고, 덩달아 식당을 찾는 손님들이 평소보다 20~30%가량 늘었다"고 전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 정상회의는 경주가 국제무대에서 다시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며 "경주를 아시아 대표 문화관광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2025-11-11 17:26:42

  • APEC 정상회의장 1.2만명 '북적'…공개 관람 행사 성황리에 마쳐

    APEC 정상회의장 1.2만명 '북적'…공개 관람 행사 성황리에 마쳐

    경북 경주시가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를 기념해 마련한 정상회의장 공개 관람 행사에 1만2천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정상회의장은 공개 관람을 끝으로 집기류 등을 경주엑스포대공원 안에 있는 APEC 경제전시장으로 옮겨 재현한다. 10일 경주시에 따르면 이번 APEC 정상회의장 공개 관람은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3층 본회의장에서 진행했다. 5일간 총 1만1천863명이 관람했으며, 사전예약 6천693명, 현장접수 5천170명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인원이 방문한 날은 8일로 하루 동안 3천678명이 다녀갔다. 전주시청과 고령 월남전참전자회, 서울 한국공공자치연구원 등 전국 각지의 단체 관람도 이어졌다. 관람객들은 APEC 기간 회원국 정상들이 앉았던 의자에 앉아 보거나 단상, 국기, 명패 등 주요 물품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 회의장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등 그날의 감동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경북도는 APEC 정상회의의 감동과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경주엑스포대공원 안에 APEC 정상회의장과 기념물· 영상 등을 함께 모아 보존·존치하는 'APEC 전시관'을 조성해 역사적인 공간과 관광상품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APEC 관련 시설 활용 방안도 구체화되고 있다. 지상 2층, 연면적 6천㎡ 규모의 국제미디어센터는 하이코와 연결 통로 마련 및 시설 보강 공사를 한 후 1층은 전시장으로, 2층은 회의장으로 각각 활용할 예정이다. 국립경주박물관 마당에 한옥 형태의 건축물로 지은 '천년미소관'은 내년 3월까지 APEC 정상회의 기념 이벤트나 문화 공연장으로 활용된다. 천년미소관 부지는 문화관광부 소유이지만 건축물 사용 권한은 내년 3월까지 경북도에 있다. 경북도는 한미, 한중 정상회담이 열렸던 천년미소관을 존치시켜 APEC 기념 또는 역사적인 공간이나 문화 공연· 전시 공간 등으로 활용하기를 원한다. 이에 대해 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경북도와 계약에 따라 천년미소관은 내년 3월까지는 APEC 정상회의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성원을 이어가고 기념하기 위해서 임시 유지하기로 합의를 했고, 그 이후의 존치 여부는 계속 협의를 해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김상철 APEC 준비지원단장은 "APEC 정상회의를 위해 준비한 정상회의장과 국립경주박물관내 천년미소관 등은 역사적인 공간"이라면서 "APEC 정상회의의 감동과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이들 장소와 공간을 레거시(유산)로 활용하기 위해 어떻게 보존하고 존치할 것인지에 대한 단기, 중단기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2025-11-10 17:55:00

  • [포스트 경주APEC](하)소박스-역사적인 APEC 주요 시설들 어떻게 활용되나

    [포스트 경주APEC](하)소박스-역사적인 APEC 주요 시설들 어떻게 활용되나

    APEC 정상회의를 위해 마련된 각종 시설물이 향후 어떻게 사용될지 관심이다. 우선 국립경주박물관 내 천년미소관은 APEC 기념공간, 문화 공연이나 전시, 각종 체험 시설 등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애초 APEC 정상회의 만찬장으로 지어졌던 천년미소관은 수용 인원의 한계 등을 이유로 라한셀렉트 호텔로 변경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하지만 한미, 한중 정상회담이 이곳에서 진행되면서 관광 콘텐츠와 문화자산으로 남게 됐다. 천년미소관은 부지는 문화체육관광부 소유지만 건축물 사용권은 경북도에 있다. 경북도는 5일 이곳에서 APEC 정상회의 성과보고회를 열고 시설을 공개했다. 7일부터 9일까지는 문화예술 공연 '우리 모두 APEC'이 열린다. APEC 21개 회원국 정상회의가 열렸고 '경주선언'을 채택한 경주 화백컨벤션센터(하이코) 3층의 정상회의장 등은 7일부터 9일까지 일반에게 개방한다. APEC의 성공적 개최를 기념하고 감동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관람은 경주시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는데 하루 12회, 회차별 인원은 150명 이내로 제한한다. 개방 이후 경주엑스포공원 내 경제전시장으로 그대로 옮겨 재현해 APEC 기념물과 영상 등을 함께 'APEC 전시관'으로 재조성해 공개한다. 정상들이 앉았던 자리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등 관광 콘텐츠로 활용한다.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야외에 지상 2층, 연면적 6천㎡ 규모로 신축한 국제미디어센터는 정비와 시설 보강을 통해 1층은 전시장으로, 2층은 회의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김상철 APEC 준비지원단장은 "APEC 정상회의를 위해 준비한 회의장이나 미디어센터, 천년미소관 등이 회원국 정상이나 대표단 등을 대상으로 사용이 제한됐고 통제 등으로 일반인 접근이 제한적이었다"며 "APEC 정상회의의 감동과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주요 장소를 레거시(유산)로 보존·존치해 많은 국민들과 관광객에게 보여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2025-11-05 19:30:00

  • [포스트 경주APEC](하)경주보문관광단지를 확 바꾼다

    [포스트 경주APEC](하)경주보문관광단지를 확 바꾼다

    경주가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었던 배경은 가장 한국적인 도시라는 점과 우리나라 제1호 관광단지인 경주 보문관광단지의 기반시설이 있었기 가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문관광단지, 국제회의도시로 비상에 기여 보문관광단지는 1975년 지정됐다. 70년대 초 경주는 불국사, 석굴암, 첨성대 등 세계적 문화유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었지만 체류형 관광 인프라는 크게 부족했다. 이를 해결하고자 경주관광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해 보문호를 중심으로 특급호텔·리조트·콘도·골프장·유원지 등을 계획적으로 조성했다. 특히 2015년 화백컨벤션센터(하이코) 개관 이후에는 관광·문화·회의 기능이 결합된 관광단지로 발전했다. 보문관광단지는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MICE(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산업 중심 지구로 자리를 확고히 다졌다. 회의장과 행사장, 숙소, 야간경관 등 많은 분야에서 확 달라졌다. 보문단지 내 하이코는 APEC 정상회의장과 국제미디어센터로, 라한셀렉트 경주 호텔은 만찬장으로, 경주엑스포대공원은 경제전시장으로 역할을 다했다. 솔거미술관과 우양미술관에서는 특별전이 열려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데 기여했다. 하이코는 전면적인 리모델링과 시설 보강을 했고, 국제미디어센터로 사용했던 공간을 전시장과 회의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보문단지 내 12개 호텔은 적게는 50억원, 많게는 1천700억원을 들여 회원국 정상들이 묵은 PRS(정상급 숙소) 35개를 마련하고 객실과 시설 개·보수하는 등 회의 및 서비스 수준을 크게 향상시켰다. 또한 주요 호텔 등 숙박업계의 의전 및 서비스 품질이 세계 수준으로 상향돼 고객들이 만족도가 높았다. 경주엑스포공원 내에는 APEC 기간 중 경제전시관과 경북 5한 전시관, K-테크 쇼케이스 등 전시 공간도 확충했고 전시 내용도 다양하고 풍부해 많은 경제인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보문호의 멀티미디어 쇼와 야간경관 개선은 '낮보다 아름다운 경주'를 만들어 관광객들이 체류할 수 있는 사계절 관광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는 APEC를 통해 정상회의, 양자회담, CEO 서밋, 투자환경 설명 등 전 분야 경험을 축적해 MICE 중심 국제회의도시로서 국제 공인을 받은 셈이다. 이는 APEC 이후 국제행사, 전시 컨벤션 등의 유치에도 큰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게 됐다. ◆포스트 APEC 사업으로 추진하는 사업들 경북도와 경주시, 경북문화관광공사는 포스트 APEC 사업으로 보문관광단지를 대대적으로 새 단장을 한다. 경주엑스포공원도 APEC의 역사적인 현장으로 기념하고 활성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정비 및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보문단지 리노베이션은 노후 시설 재정비와 포스트 APEC 기틀을 마련을 통해 경주가 글로벌 문화·관광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추진한다. 사업 내용은 ▷APEC 기념 보문관광단지 랜드마크 조성 사업 ▷보행환경 등 노후 기반시설 전면 정비 ▷디지털 기반 관광 환경 조성 ▷APEC 21개 회원국 문화와 자연을 상징하는 테마형 정원 조성 등이다. 이들 사업은 오는 2034년까지 3단계로 나눠 추진한다. 경북도는 보문관광단지 기반시설 재창조로 최첨단 스마트 관광단지로 재도약하고, 안전과 편의, 매력을 극대화해 지속가능한 국제관광거점으로서 경쟁력 강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APEC 레거시(유산) '문화의 전당'을 2028년까지 경주엑스포공원 내에 신축하는 사업도 포스트 APEC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APEC 레거시의 지속가능한 교류 기반을 다지기 위한 기념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 인공지능과 문화다양성· 콘텐츠 기반 창의역량을 품은 문화한국 실현을 위해 추진한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내년도 국비 지원 사업에 반영하기 위해 전방위로 뛰고 있다. ◆민간투자 유치로 보문단지 변신 전환점 맞아 경북문화관광공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민간투자 유치를 통해 보문관광단지를 새롭게 조성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보문관광단지는 50년 전에 국내 최초로 관광단지로 지정됐지만 민간투자 부재와 시대변화로 슬럼화 등에 따른 침체의 위기를 맞았다. 특히 숙박·상가·공공시설지구로 용도가 세분되는 경직성으로 인해 신규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올해 4월 개정된 관광진흥법 시행규칙에 '복합시설지구' 지정이 가능해지면서 돌파구가 마련됐다. 하나의 구역 안에서 숙박·상업·휴양오락 등 다양한 목적의 시설을 설치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공사는 지난 9월 우양산업개발·골든블루 등 11개 기업과 'POST-APEC 보문 2030' 민간투자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2030년까지 총 5천억원의 민간자본을 투입해 보문관광단지 내 10개 사업지에 호텔·상가·휴양·문화시설을 복합 조성할 계획이다. 우양산업개발은 옛 신라밀레니엄파크 부지(약 4만㎡)에 1천800억원을 투자해 130실 규모의 프리미엄 숙박시설과 글램핑 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골든블루는 2만8천㎡ 부지에 관광형 위스키 증류소와 복합문화공간을, 이외에도 풀서비스 4성급 리조트형 호텔, 테마 숙박시설, 정원시설 등을 각각 지을 예정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보문단지를 중심으로 한 경주가 세계적인 마이스 중심 국제회의도시로 국제 공인을 받은 만큼 레거시(유산) 사업과 민자유치를 통해 세계적인 문화·관광·회의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11-05 19:30:00

  • 2025 APEC 정상회의장은 어떤 모습일까?…7~9일 시민에 공개

    2025 APEC 정상회의장은 어떤 모습일까?…7~9일 시민에 공개

    경북 경주시가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본희장 등에 대한 공개 관람을 추진한다. 이는 APEC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념하고 그 감동을 시민과 함께 나누기 위해서다. 이번 공개 관람은 APEC 정상회의 본회의장과 정상 대기공간(라운지), 기업인자문위원회 회의장, 단체 기념촬영 장소 등을 시민에게 현장 그대로 공개하는 특별 프로그램이다. 관람은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진행하며, 주시 홈페이지 배너를 통해 5일부터 7일까지 사전 예약제로만 관람을 신청할 수 있다. 회차별 관람 인원은 150명 이내로 제한한다. 관람 장소는 APEC 정상회의가 열린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3층 본회의장이다. 지난 1일 정상회의 종료 직후부터 지하 1층~지상 2층 회의장 철거 및 원상복구가 진행 중이다. 시는 안전하고 원활한 관람환경을 위해 동선별 안내요원을 배치하고, 시민들이 회의장의 현장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2025년 APEC 정상회의는 천년고도 경주가 세계의 중심에 다시 선 역사적 전환점이었다"며 "이번 공개 관람은 유치와 개최, 운영에 함께한 시민 모두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는 향후 정상회의장을 그대로 재현해 'APEC 기념관'을 조성, APEC 정상회의의 역사적 유산과 순간을 지속가능한 도시의 자산으로 남길 계획이다.

    2025-11-04 17:01:13

  • PSR→환경평가→공청회→의결…원전 재가동 심사만 3년

    PSR→환경평가→공청회→의결…원전 재가동 심사만 3년

    엔비디아가 한국에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을 공급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인공지능(AI) 인프라 건립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전력 공급망 구축은 어떻게 할까. 관련 업계에서는 차세대 AI 칩 '블랙웰'의 소비전력은 칩당 약 1.4㎾로 추정한다. 이 칩 26만 개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면 전체 소요 전력은 0.6~0.8GW에 달한다. 냉각장치 등 부대설비에 필요한 전력을 포함하면 초대형 원전 1기가 생산할 수 있는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2038년 데이터센터용 전기 수요가 2024년보다 1.8GW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전력수급 계획을 마련 중이다. 하지만 엔비디아 GPU가 잡아먹을 전기와 오픈AI, 아마존웹서비스 등 미국 빅테크들이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1.8GW 추가 생산만으론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어 보인다. 그런데도 정부의 신규 원전 부지를 선정하는 절차는 중단됐고, 지난 2023년 4월 종료된 고리원전 2호기의 계속 운전 결정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대형원전에 대한 계속운전 논의는 2015년 월성 1호기 이후 10년 만이다. 대형원전의 설계수명은 30년 또는 40년으로, 한국의 경우 계속운전 승인이 이뤄지면 10년씩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특히 고리 2호기의 계속운전 여부는 앞으로 노후원전 수명 연장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고리 2호기를 포함해 2029년까지 고리 3·4호기, 한빛 1·2호기, 한울 1·2호기, 월성 2·3·4호기 등 대형원전 10기의 설계수명이 만료된다. 경북지역의 월성1호기는 지난 2012년 설계수명 만료 후 원안위 승인을 받아 2015년 계속운전을 시작했다. 당시 주민들 사이에서도 찬반이 엇갈리며 소송전까지 갔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인 2018년 6월 한수원이 돌연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조기 폐쇄를 결정을 했다. 월성원전 2·3·4호기는 각각 1997년, 1998년, 1999년에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설계수명에 따라 운영 허가기간은 월성 2호기(2026년 11월), 월성 3호기(2027년 12월), 월성 4호기(2029년 2월)의 계속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월성원전 2·3·4호기 계속운전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 공람, 공청회 등의 절차를 거쳐 원안위에 자료를 제출했다. 설계 수명을 다한 원전의 계속운전이 미뤄지는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법적·제도적 절차의 복잡성 때문이다. 계속운전을 위해서는 ▷안전성 평가(PSR)▷환경영향평가 ▷주민 의견 수렴 ▷원안위 심의·의결 등 여러 단계를 거친다. 이같은 절차의 장기화로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계속운전 심사는 통상 2~3년 이상 걸린다. 노후 원전은 부품 노후화, 설계기준 미충족 부분 등에 대한 보완자료 요구와 재심사가 반복되면서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이 과정이 서로 병행되지 않고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전체 일정이 늘어난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2011년) 이후 원전에 대한 안전 기준이 대폭 강화된 것도 늦어지는 이유의 중 하나다. 내진 설계, 비상전원 확보, 수소폭발 방지 시스템 등 추가 안전설비 설치가 요구되면서 설비 보강 공사와 안전성 검토에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정책적 불확실성과 사회적 논란도 계속 운전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권 교체 때마다 원전 정책 방향이 바뀌는 점도 중요한 요인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탈원전 기조' 속에서 계속운전 심사가 지연됐고, 윤석열 정부 들어 '원전 정상화'를 내걸었지만 절차적 독립성 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주민 수용성 문제도 걸림돌이다. 원전 인근 지역 주민들이 안전성, 지역 지원 문제 등을 제기하며 공청회나 협의 절차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 실정이다. 원전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심사 절차를 효율화해 공백 기간 없이 10년간 계속운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장기적으로는 원자력안전법 개정을 통해 계속운전 기간을 20년 이내에서 사업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5-11-04 16:54:01

  • 경주 아연 가공업체 '질식사' 유족들 업체와 배상 합의…철저한 수사 촉구

    경주 아연 가공업체 '질식사' 유족들 업체와 배상 합의…철저한 수사 촉구

    경북 경주시 아연 가공업체에서 발생한 질식 사고 사망자 3명의 유족이 업체로부터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받고 배상에는 합의했지만 이와는 별개로 재발 방지를 위해 철저한 수사도 촉구했다. 유족들은 3일 경주 황오커뮤니티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합의가 감정적 대립이나 형식적 절차를 넘어 실제적인 문제해결과 배려를 기반으로 이뤄졌다"면서 "정부와 기업, 근로자가 함께 안전한 일터를 만들어 갈 것"을 촉구했다. 이번 합의는 사고가 발생한 업체와 고인들이 소속됐던 협력업체 측이 책임을 인정하고 빠르게 사과하면서 빠르게 진행됐다. 사고 발생 업체 대표는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하다.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유족들은 "민사 배상에 대한 합의일 뿐, 형사 책임을 면제해 주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유족 대리인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법무법인 두율 권영국 변호사는 "국과수 등의 합동 감식이 진행 중이지만 이번 사고는 근로자들이 작업 전 필수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하·밀폐 공간 작업에 투입돼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국과수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일산화탄소 질식사로 밝혀졌다. 작업 전 안전 장비만 갖춰졌어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다"라면서 "정부는 지하·밀폐공간 안전 작업 수칙을 강화해 근로자의 안타까운 희생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달 25일 오전 11시38분쯤 경주시 안강읍 두류공업지역 내 아연 가공업체에서 질식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암모니아 저감 설비 설치를 위해 배관 공사에 투입됐던 작업자 4명이 지하 수조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외주업체의 40~60대 직원들로 그중 3명이 숨지고 1명은 회복했다. 경찰은 이 아연 제조업체의 조업 과정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연결된 관을 통해 지하 수조 내부로 흘러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2025-11-03 19:43:01

  • APEC 특수에 들썩이는 경주…황남빵·소머리곰탕·화장품 매장 발길 이어져

    APEC 특수에 들썩이는 경주…황남빵·소머리곰탕·화장품 매장 발길 이어져

    '2025 APEC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리면서 개최지인 경북 경주가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경주 지역의 대표적인 특산품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황남빵이다.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이 빵을 선물받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맛있게 잘 먹었다"고 말하면서 화제가 된 이후 황남빵 매장에는 구매를 위해 2~3시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황남빵 최진환 이사는 "일일이 수작업으로 빵을 만들기 때문에 100여명의 직원이 밤늦게까지 빵을 만들어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워낙 많이 몰리는 바람에 주문량을 다 감당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3일) 온라인으로 주문을 해도 오는 24일 이후에 순차적으로 배달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주낙영 경주시장이 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존 리 홍콩 행정수반과 함께 지난 2일 경주 중앙시장 내 '양북식당'을 찾아 소머리 곰탕을 먹었다는 이야기가 SNS를 타고 알려지면서 이 식당도 때 아닌 손님들로 즐거운 표정이다. 이 식당은 평소보다 손님이 30% 이상 늘었고, 특히 화교나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황리단길에도 APEC 정상회의 이후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매장들의 매출도 평소보다 30% 이상 늘어나고 있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백악관 최연소 대변인인 캐롤라인 레빗이 한미 정상회담 직후 화장품 쇼핑을 한 것이 알려진 화장품 매장은 외국인들의 구매가 평소보다 50% 이상 늘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지난 2일부터 일반에 공개하고 있는 금관특별전에는 아침부터 입장하려는 인파가 길게 줄지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오는 12월 14일까지 이어질 특별전은 지금까지 발굴된 신라 금관 6점을 최초로 한자리에 모은 특별 전시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개방 첫날 '오픈런' 행렬을 이어가면서 관람 인원이 제한됐다. 국립경주박물관은 3일 SNS 계정을 통해 "회차당 150명씩 평일 기준으로 하루 2천550명으로 관람 인원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오전 9시 20분쯤 현장에서 관람용 티켓을 나눠준 뒤 평일에는 17차례, 주말에는 23차례 관람을 진행한다. 관람객들은 정해진 시간에 맞춰 30분 단위로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기로 '반짝 특수'가 아닌 꾸준하게 관광객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더 좋은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와 함께 미소와 친절로 손님을 맞이하는 등 관광산업 활성화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11-03 17:00:35

  • 주낙영 시장

    주낙영 시장 "APEC 성공 개최, 자긍심 확산과 사후관리 만전 기해야"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APEC 정상회의는 경주가 세계 속의 문화도시로 우뚝 서는 역사적인 계기이자, 시민의 힘으로 이뤄낸 성공적인 행사였다"고 평가했다. 주 시장은 3일 오전 청사 내 영상회의실에서 '2025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에 따른 간부회의를 열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성숙한 시민의식이 세계가 주목한 성공의 원동력이었다"며 강조했다. 이어 "정상회의를 계기로 높아진 도시 브랜드 가치를 지역경제 활성화, 관광 진흥, 외국인 투자 유치로 이어가야 한다"며 "특히 시민의 자긍심이 지속될 수 있도록 성과 확산과 사후관리에도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정상회의장 시민 공개관람 운영 계획이 보고됐다. 오는 5일~9일까지 5일간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3층 정상회의장을 시민에게 공개해 국제회의의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일반 시민을 위한 정식 관람은 사전 등록이 필요하며, 신청 방법은 추후 경주시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주 시장은 "정상회의장이 철거되기 전까지 더 많은 시민이 역사의 현장을 직접 볼 수 있어야 한다"며 관계 부서에 관람 환경 조성과 안전관리 강화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경주시는 앞으로도 시민들이 국제행사의 성과를 공유하고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2025-11-03 15:43:50

  • [경주APEC 결산] APEC으로 경주, 세계의 중심에 서다

    [경주APEC 결산] APEC으로 경주, 세계의 중심에 서다

    경북 경주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로 세계의 중심에 섰다. APEC 정상회의를 통해 인구 25만여명의 경주는 '세계 속의 경주'로 이름을 알렸다. ◆'경주선언'을 통해 세계적인 도시로 APEC을 통해 경주는 단순한 APEC 개최지가 아니라 '경주선언'을 한 도시로 기록된다. 부산선언, 요코하마비전처럼 APEC 역사에 도시 이름이 각인된 사례들이 있다. 경주도 경주선언을 통해 세계 경제 질서 논의의 무대로 공식 기록되는 것이다. 이로써 경주는 역사문화관광도시를 넘어 국제회의·문화외교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됐고, '경주선언'이라는 명칭 자체가 도시 브랜드로 세계화의 자산이 된다. 또 신라의 개방과 교류의 정신이 오늘날 연결과 혁신, 지속가능한 번영이라는 APEC 핵심과제로 계승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영찬 동국대 WISE캠퍼스 교수는 "경주가 '경주선언'의 도시로 기록됐다. 천년고도가 아시아·태평양 문화·디지털 협력의 상징 무대로 각인된 것이 가장 큰 무형의 자산"이라며 "특히 문화·창의산업이 경주선언 본문에 반영돼 경주의 유산·관광·콘텐츠 융합모델이 국제적인 타당성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세계가 주목한 문화외교 무대 경주는 문화외교의 현장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신라 금관을 상징한 기념품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는 지역 특산품인 황남빵이 전달되면서 경주는 문화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천마금관 모형의 금관으로 세계는 찬란한 문화를 보유하고 있는 경주를 기억하게 됐다. 정상회의 기간 동안 경주는 도시 전체가 거대한 문화의 장으로 변했다. 월정교와 동궁과 월지, 황리단길 등 주요 관광지는 세계 각국 취재진의 카메라에 담기며 SNS를 통해 전 세계로 확산됐다. 첨성대·대릉원·불국사 등 신라의 문화유산에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야간 미디어 아트, 1천400년전 신라 왕경을 재현한 XR 관광버스, AI·XR 골목영화관 운영 등은 전통과 첨단기술이 결합된 문화콘텐츠로 주목받았다. 신라의 국제적 개방성과 예술적 세련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콘텐츠들은 경주가 문화창조의 플랫폼임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국제회의도시로 업그레이드 경주는 문화유산 중심의 관광도시를 넘어 MICE(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됐다. 당초 APEC 후보지로 경주는 인천·제주 등과 경쟁을 하면서 상대적으로 희의 및 숙박시설 부족, 교통 접근성 등에서 밀렸다. 하지만 가장 한국적인 모습, 천년 고도의 문화적 저력을 내세운 경주는 국제 MICE 도시로서 운영 역량을 검증받았다. 신라의 화백 정신을 모티브로 ▷화백컨벤션센터의 개보수 ▷도로 및 도시 경관 정비 ▷최고급 정상 숙소 마련 및 숙박시설 정비 ▷국제 수준의 특별한 서비스 품질 ▷완벽한 회의 운영 시스템 구축을 통해 국제회의 인프라의 실효성을 입증받았다. ◆지역경제와 관광활성화에도 기여 경주 APEC 기간 보문단지 내 호텔과 리조트는 거의 만실을 기록했고, 관광지는 물론 황리단길과 시내 상권에는 국내외 관광객이 몰리며 매출이 늘어나는 등 'APEC 특수'로 이어졌다. 경주 황리단길 올리브영 매장은 미국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의 쇼핑 인증샷과 캐나다 총리의 배우자 다이애나 카니 여사의 딸을 위한 K화장품 쇼핑 등이 알려지면서 평시 20% 수준이던 외국인 매출 비중은 지난달 29, 30일 60%를 웃돌았다. 경주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APEC 기간 눈에 띄게 증가했다. 10월 한 달간 99만6천75명이 경주를 찾으며 작년보다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언급했던 경주 '황남빵' 매장도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등 매출이 평소보다 크게 늘어났다. 이병희 황리단길 상인회 회장은 "경주 APEC 정상회의 개최에 대한 효과로 관광객 수가 늘어났고, 매출 증가도 실감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한상의가 딜로이트 컨설팅과 공동 분석한 결과 올해 APEC 개최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7조4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경제 활성화와 내수 소비 활성화 등이 포함된 단기 직접 효과는 3조3천억원으로, 경제·사회적 편익 등 중·장기 간접효과는 4조1천억원 수준으로 각각 분석됐다. 경주지역 관광업계에서는 "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반짝 특수효과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이후 APEC 개최 효과로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날 것이고, 이는 지역 경제와 관광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11-02 16:29:06

  • [경주APEC]APEC 외교에서 큰 역할하는 경주 '황남빵'

    [경주APEC]APEC 외교에서 큰 역할하는 경주 '황남빵'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우리 '황남빵을 맛있었다'고 언급했다고 하니 매우 기쁘고,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할아버지(고 최영화) 때부터 경주의 명물 '황남빵' 을 3대째 86년 동안 가업을 잇고 있는 최진환 이사는 매일신문과 전화 통화에서 흥분을 감추지 못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황남빵이 경주 APEC 정상회의 외교 현장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 주석은 31일 오전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제1세션에 참석해 이재명 대통령에게 "황남빵 맛있게 먹었습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어제(30일) 시 주석을 환영하는 의미에서 따뜻한 황남빵을 한국식 보자기에 포장해 '경주의 맛을 즐기시길 바란다'는 메시지와 함께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중국 대표단을 위해 황남빵 200개를 더 보냈고, 조현 외교부 장관에게 "다른 회원국 대표단에게도 황남빵을 선물하라"고 지시했다. 황남빵은 1939년 경주시 황남동에서 시작해 3대째 전통을 이어온 한국식 팥빵 브랜드다. 최 이사는 "경주에서는 유명했지만 특별히 마케팅을 하지 않았다. 입소문으로만 유지해오고 있었는데 이번에 경주에서 APEC이 개최된다는 소식을 듣고 행사 협찬사 신청을 했다. 심사 끝에 황남빵을 간식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월 열린 APEC 문화산업고위급대화과 전국 APEC 홍보 푸드트럭 행사 때도 황남빵을 제공, 협찬했었다"며 "이후에도 또다시 한번 더 심사를 받아 APEC 정상회의 공식 디저트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최 이사는 "창업주인 할아버지께서 늘 '전통을 맹목적으로 이어 나가는 것보다 지키고 나가는 것이 힘들다'고 말씀하셨다"며 "APEC을 통해 신라 천년고도 경주가 세계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 같다. 작지만 황남빵이라는 상품 하나 가지고 경주의 맛과 멋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말했다. 황남빵은 APEC 공식 간식으로 선정된 데 이어 시 주석의 언급까지 더해지며 'APEC 특수'를 톡톡히 누리게 됐다. 최 이사는 "더 자부심을 갖고 한국을 넘어 세계에 경주를 대표하는 간식이 될 수 있도록 더욱 정성을 다해 황남빵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2025-10-31 17:17:38

  • [경주APEC] APEC 정상회의,성숙한 경주시민 의식 빛나

    [경주APEC] APEC 정상회의,성숙한 경주시민 의식 빛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맞아 경북 경주시민들의 선진 의식이 빛나고 있다. 21개 회원국이 함께하는 APEC 정상회의 무대 뒤에는 거리를 쓸고, 미소와 친절로 손님을 맞이하며 교통 통제에 협조한 경주시민들이 있다. 거리 청소에서부터 외국어 통역, 글로벌 에티켓 교육 등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민간 외교사절로 나서며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환대의 장이 됐다. 경주시는 올해 1월부터 매월 넷째 주 수요일을 'APEC 클린데이'로 지정하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청결 운동을 이어왔다. 주민들이 나서 내 집 앞 골목은 물론이고 주요 관광지와 상가, 버스터미널 등에 이르기까지 경주 곳곳을 청소하며 깨끗한 환경으로 세계 손님을 맞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경주시종합자원봉사단의 40여개 단체 2천여명은 '1단체 1책임구역제'를 정해 1주일에 1~3회 거리청소와 폐기물 수거 등 환경정비와 친절 캠페인을 이어가며 '깨끗한 경주, 친절한 경주' 실현에 앞장서 왔다. 경주의 식당이나 상점 등도 미소와 친절, 깨끗한 환경으로 손님맞이에 동참했다. 황리단길과 황남시장 일대 상인들은 관광객들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가게 화장실 100곳을 무료 개방했다. 이병희 황리단길상인회장은 "상인들이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깨끗하고 친절한 경주,다시 찾고 싶은 도시 이미지를 만들자는데 공감하고 동참했다"고 전했다. 음식점들은 외국인 손님의 편의와 위생을 위해 영어 메뉴판과 통·번역기, 일회용 앞치마를 비치했다. 또 많은 숙박업소들은 바가지 요금과 과도한 요금 인상 자제 등을 통해 세계에서 찾아 온 손님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경주중심상가 상인회도 친절교육 및 길거리 청소와 함께 상가가 어둡고 썰렁하지 않도록 상점 폐점 시간을 자율적으로 1시간 정도 늦추고 있다. 경주자율방범연합대는 황리단길과 금리단길, 시외버스터미널 등에서 자발적인 야간 순찰 활동에 나서 안전한 경주를 만드는 역할을 담당했다. 자원봉사자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경주시는 동국대와이즈캠퍼스와 함께 'APEC 시민대학'을 열고 시민 4천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APEC 정상회의 의미와 글로벌 에티켓, 기초 외국어 회화 실습 등을 교육받았고 자원봉사 활동으로 이어졌다. 국제 미디어센터와 주요 호텔, 관광지에는 25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배치돼 안내와 통역, 행사 진행을 도왔다. 또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외국 정상들이 경주에서 이동할 때 교통통제로 많은 시민들이 1시간 정도 도로에 묶여 기다릴 때도 국제행사를 위해 불편을 감수하는 등 통제에 잘 따라주었다. 경주시 관계자는 "APEC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경주가 세계에 널리 알려지고,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발전시키자는데 많은 시민들이 공감하고 실천했다"고 평가했다.

    2025-10-31 16:38:32

  • [경주APEC] 주낙영 경주시장, 16년만에 경주 방문한 시진핑 주석 영접

    [경주APEC] 주낙영 경주시장, 16년만에 경주 방문한 시진핑 주석 영접

    주낙영 경주시장이 30일 오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6년만에 경주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공식 영접했다. 주 시장은 경주시민을 대표해 이날 오후 코오롱호텔 로비에서 시민을 대표해 시 주석을 직접 맞이하고 환영의 꽃다발을 전달했다. 주 시장은 "천년고도 경주는 이제 문화와 국제회의가 공존하는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며 "이번 APEC 행사가 한·중 간 우호 증진과 아시아 각국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다. 시 주석은 "16년 만에 다시 경주를 찾게 돼 감회가 새롭고 지난 방문 때 따뜻한 환대를 기억한다"며 "천년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경주에서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화답했다. 이번 영접 행사는 경주의 역사·문화적 품격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세계 각국 정상들에게 '환대의 도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경주시는 주 시장이 시 주석을 영접하는 사진이나 영상은 중국 측 요청으로 따로 촬영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주 시장은 페이스북에 "어젯밤 늦게 중국 대사관 연락을 받고 숙소에서 가장 먼저, 유일하게 시 주석을 맞이하는 영광을 갖게 됐다"며 "경주에 머무는 동안 한반도 평화와 안정, 그리고 한중 우호증진에 기여하는 굵직한 성과 많이 거두고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글을 올렸다.

    2025-10-31 00:18:35

  • 시진핑 16년 전 경주의 추억…불국사 또 갈까

    시진핑 16년 전 경주의 추억…불국사 또 갈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30일 경북 경주를 국빈 방문하면서, 16년 전 경주 방문의 인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시 주석의 이번 방한은 2014년 7월 이후 11년 만이고, 경주는 16년 전인 2019년 12월 18일 방문했다. 경주 방문 당시 그는 중국 서열 6위 부주석이었다. 추운 날씨에도 신라의 성이었던 월성(반월성)에 도착해 경주 농악대의 환영을 받고 백상승 당시 경주시장의 영접을 받았다. 영하의 날씨 속에서 자신을 위해 농악을 연주하던 대원들을 보고 "추운데 연주하면 너무 힘들지 않으냐"고 말을 걸었다고 한다. 월성에서는 신라문화유산조사단의 김호상 박사로부터 옛 신라의 도시 형태와 경주에서 출토된 유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석빙고 등을 둘러봤다. 이어 불국사를 찾아 성타 주지 스님의 영접을 받은 뒤 불국사 경내를 돌아보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당시 한국의 불교문화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유적 관람이 끝난 뒤에는 경주의 한 호텔에서 김관용 당시 경상북도지사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했다. 류성룡 선생의 후손인 류우익 중국 대사 내정자가 시 주석에게 임진왜란을 기록한 '징비록'을 선물했다. 경북도와 경주는 시 주석의 고향인 산시(陝西)성과 각별한 인연도 있다. 두 지역은 2013년 자매결연을 했고 2014년 '한·중 인문교류도시'로 각각 선정됐다. 당시 김 지사는 한·중 교류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2014년 국가주석이던 시 주석의 국빈 방문 환영 만찬에 초대받았다. 시 주석은 이번 경주 방문에선 보문관광단지 내 코오롱호텔에 묵는다. 이 호텔은 불국사, 석굴암과 인접해 있어 16년 전 방문 때 큰 감명을 받았던 불국사 등을 다시 방문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외교가에선 "시 주석의 이번 방한에는 '2009년 경주의 추억'이 적잖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천년 고도이자 APEC 개최 도시인 경주가 '시진핑의 도시'로 다시 이름을 올리며 한·중 관계에 어떤 성과를 이끌어낼지 관심이 높다"고 했다. 현재 시 주석이 머무는 코오롱호텔 일대는 경찰특공대와 경호 인력이 24시간 배치돼 있으며 주요 진입로에는 검문소가 설치돼 차량과 방문객의 신원을 확인하는 등 삼엄한 경비 태세가 유지되고 있다.

    2025-10-30 19:4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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