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진 기자 j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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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고립보고서]

    [대구고립보고서]"아무도 몰랐던 이웃의 죽음, 언젠가 내 일이 될수도…"

    대구 중구 성내2동. 경상감영공원을 끼고 공구 골목 쪽으로 100여m를 더 가면 시간이 멈춘 것 같은 풍경이 나온다. 오래된 수제화 가게, 피혁점, 카바레 사이로 일제강점기부터 자리를 지켜온 건물들이 있다. 한국전쟁 이후 대구 최대 번화가였음을 알리는 흔적들이다. 모퉁이 하나만 돌아 개미굴처럼 퍼진 샛골목으로 들어가면 주변은 빠르게 바뀐다. 다닥다닥 붙은 낮은 여인숙과 여관들이 '요새'를 이룬 모습이었다. 대부분 지어진 지 60년 안팎의 2층짜리 목조건물로 계단이 몹시 좁고 가팔랐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는 49층에 이르는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쪽방촌을 내려다본다. 대구의 대표적 집창촌이었던 '자갈마당'을 밀어내고 세워진 단지다. 이런 풍경은 옆동네인 대신동과 동인동의 쪽방촌에서도 똑같이 반복된다. 지난 9월 22일, 동인동의 A여관 101호에서 사망한 지 일주일이 지난 주검이 실려 나왔다. "사람이 죽은 것 같다"는 옆방 주민의 연락을 받은 쪽방상담소 직원이 101호의 문을 열었을 땐 이미 부패가 심하게 진행된 뒤였다. 사망한 양정모(56·가명)씨는 어떤 이유에선지 전기장판과 선풍기를 동시에 켜둔 채 숨을 거뒀다. 사인은 미상. 양 씨는 2년 전까지만 해도 길거리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노숙인 자활시설을 전전했다. 밥보다는 술을 더 자주 먹었다. 쪽방에 올 때쯤에는 각혈을 할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았지만, 병원은 기피했다. 사망 3개월 전쯤엔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대구의료원에 입원했다. 그러나 양 씨는 의료급여 수급자가 아니었다. 그는 치료를 마치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왔고, 두어 달을 더 앓다가 절명했다. 공무원으로부터 〈strong〉아들의 부고를 들은 늙은 아버지는 "아내가 죽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데다 아들과도 연락하지 않은 지 수십 년"이라며 시신 인수를 거부〈/strong〉했다. 그렇게 양 씨는 무연고 시신으로 화장됐다. "이거 한 번 봐요." 101호 옆방에 사는 윤광수(42·가명) 씨가 사진을 보여줬다. 그는 눈이 불편한 지 휴대전화를 코앞까지 갖다 댔다. 화면에는 어질러진 바닥과 핏자국, 검은 얼룩이 보였다. "꽤 오랫동안 몰랐죠." 그는 대수롭지 않은 투로 말했다. 더운 날씨 탓에 건물 안에 시취가 진동했지만 이웃 중 누구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strong〉윤 씨는 며칠간 혼자서 옆방을 치웠다.〈/strong〉 시취(屍臭)가 밴 세간을 전부 빼내고 피를 닦고 장판을 뜯어냈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구더기들은 빗자루로 쓸어버렸다. 그러나 구더기는 하루만 지나도 어디에선가 또 나타났다. 그는 A여관을 거의 오지 않는 주인을 대신해 잡다한 일을 하곤 했다. "무보수 총무 같은 거라고 보시면 돼요." 생전 양 씨는 말수가 적었다. 쪽방상담소나 노숙인 자활시설에서도 그와 유의미한 대화를 나눈 사람은 없었다. 〈strong〉가끔은 A여관 대신 길에서 자는 날도 있었다. 구걸을 하기 위해서였다.〈/strong〉 그렇지 않은 날은 TV를 틀어둔 채 술을 마셨다. 가끔은 혼자 고함을 치거나 흐느꼈고, 아주 가끔은 토악질을 해댔다. 윤 씨는 이런 소리를 통해 양 씨의 존재를 확인했었다. 윤 씨가 A여관에 입주한 지는 이제 1년 반이 됐다. 그 시간 동안 얇은 벽 하나를 두고 지낸 이웃이 고립돼 숨졌지만, 그는 무덤덤했다. 〈strong〉쪽방촌에서 이웃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었다.〈/strong〉 그러나 이웃의 말로가 언젠가는 나의 결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윤 씨를 계속 불편하게 했다. 가난에 의한 불편은 익숙했다. "평생을 떠돌이로 살았다"는 윤 씨의 일생은 늘 '나쁜 집'과 함께였다. 코흘리개 시절부터 막노동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기찻길 옆 달셋방·무허가 판잣집, 다 쓰러져가는 노후주택에서 살았다. 지금의 쪽방에 이를 때까지 그는 단 한 번도 가난의 궤적을 벗어난 적이 없다. 외로움은 가난과는 달랐다. 익숙해진 듯하다가도, 어느 날 갑자기 가슴을 찌르듯 솟아난다. 〈strong〉"실은 내일이 제 생일이에요."〈/strong〉 인터뷰가 끝날 무렵 윤 씨가 말했다. "당연히 평소처럼 집에 박혀 있을 거고요." '외롭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잠시 침묵하다 입을 뗐다. "침울하죠. 명절이나 생일에는 더요. 이 세상에 나 하나 생각해줄 사람 하나 없는 걸 실감하니까요."

    2025-12-16 16:49:25

  • [대구고립보고서]한 평 남짓 방에 갇힌 사람들…

    [대구고립보고서]한 평 남짓 방에 갇힌 사람들…"아파도 병원 가기 두려워"

    서대구고속버스터미널 남쪽으로 오래된 상가들이 길을 따라 늘어서 있다. 그 사이로 난 골목에 들어서면 서구 비산7동의 속살이 드러난다. 붉은 벽돌과 시멘트로 덧씌운 건물들 사이에 '여관', '여인숙'이라 적힌 작은 간판들이 숨어 있다. 오래된 여관이나 여인숙, 일반 주택을 개조한 건물들이다. 입구는 대부분 열려 있지만 대부분 어둡다. 인기척도 없고, 사람이 사는지조차 분간하기 어렵다. 문 옆에 붙은 '달셋방 있음'이라고 휘갈겨 쓴 종이만이 이곳에도 사람이 산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비산7동의 시멘트 벽돌조의 2층짜리 다세대 건물인 'A여인숙'. 50년이 넘은 이 건물 내부에는 곰팡내와 오래된 양념 냄새, 담배 냄새, 관리되지 못한 공용 화장실 냄새가 뒤섞여 났다. 바깥을 다른 건물 벽이 막고 있어 환기가 안 됐다. 복도를 중심으로 17개의 쪽방이 촘촘하게 채워져 있었다. 흐린 전등이 비추는 방문에는 낡은 번호판이 달려 있었다. 6번 방은 김완수(56) 씨의 거처다. 한 걸음이면 벽에서 벽까지 닿을 수 있는 좁은 방. 각종 쓰레기들이 찌든 이불 위로 술병과 담배꽁초, 각종 레토르트 식품이 높게 쌓여있었다. 방 대부분을 쓰레기 더미에 내준 탓에 한 뼘 방바닥에 웅크린 채 자야 한다. 그는 이 방에 매달 월세를 15만원씩 내고 있다. 이토록 열악한 환경이지만 김 씨가 외출하는 날은 드물다. "귀찮어." 그는 대신 방 안에서 TV를 틀어둔 채 술을 2병씩 마신다고 했다. 옆방도 비슷한 처지인 듯했다. 얇디얇은 합판 벽 사이로 옆방의 TV 소리와 낮은 기침소리가 그대로 넘어왔다. ◆쪽방촌 몰린 곳에 무연고 사망도 많아 쪽방촌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구도심의 뒷골목 같은 그늘진 곳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이곳 주민들도 마찬가지다. 〈strong〉사회의 관심에서 밀려난 끝에 스스로를 돌보는 것조차 포기한 사람들〈/strong〉이 많다. 대구쪽방상담소 등에 따르면 현재 대구의 쪽방주민은 약 530명 정도다. 그 가운데 절반 이상이 서구 비산7동(약 90명), 중구 성내2동(80명), 동구 신암4동(70명), 중구 대신동(60명)에 몰려있다. 쪽방 건물과 방 개수로 따져도 같은 결과가 나온다. 비산7동에는 11개 건물 157개 방, 신암4동에는 8개 건물 131개 방, 대신동에는 7개 건물 102개 방이 모여 있다. 쪽방이 몰린 동네에는 외로운 죽음이 잠복해 있다. 지난 2년간 대구에서 인구 대비 무연고 사망 비율이 가장 높았던 행정동은 비산7동(0.216%)이었다. 이어 성내2동(0.177%), 산격1동(0.174%), 동인동(0.144%) 등이 뒤를 이었다. 대신동도 0.107%를 기록했다. 쪽방촌과 고립사의 상관관계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strong〉대구의 쪽방촌〈/strong〉은 〈strong〉과거 산업의 중심지였다가 쇠락한 곳〈/strong〉이라는 특징이 있다. 당시 인부들이 묵었던 여관과 여인숙이 지금의 쪽방이 됐다. 비산동과 대신동은 섬유 산업 중심지로 과거 1970~80년대에 전성기를 구가했었다. 북성로와 대구시청을 품고 있는 성내2동·동인동은 공구 산업이 발달해 1970년대 후반에 호황을 맞았지만, 1998년 검단동 유통단지로 상당수 업체가 빠져나가면서 도심의 빈촌으로 전락했다. 하루 몇만 원을 받던 여관·여인숙은 방을 쪼개 저렴하게 임대하는 주거 형태로 전환됐다. 이것이 오늘날 쪽방촌의 출발점이다. 대구의 쪽방은 지역마다 성격이 다르다. 중구는 1950년대 지어진 건물이 많고, 서구는 70~80년대 건물, 동구는 상가형 건물이 섞여 있다. 건물의 연식에 따라 월세 수준도 달라진다. 중구와 서구는 20만 원 안팎, 동구는 30만 원 수준이다. ◆최저주거기준 아득히 미달⋯감정은 전염된다 비산7동의 또 다른 쪽방에서 사는 남경태(55) 씨는 김 씨보다 1만원 더 비싼 방에 산다. 형편도 조금 더 나은 편이다. 방도 조금 더 넓었고 개방형 구조의 건물이라 방문만 열면 햇볕을 쬘 수 있다. 그러나 하루 종일 방 안에 누워만 있다는 점에서는 별반 다르지 않았다. 〈strong〉"꿈이요? 있겠습니까? 가족도 없는데."〈/strong〉 기자의 질문에 남 씨는 황당한 듯 웃었다. 주변 이웃들도 비슷할 거라고 했다. "다들 대낮부터 취해서 횡설수설하는데 무슨 말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남 씨 역시 집이나 공원에서 막걸리 한잔하는 게 유일한 낙이다. "나도 내가 부끄러운데 친구를 어떻게 만듭니까. 있던 친구들도 연락 끊겼는데⋯." 이런 환경은 이웃을 경계하고 불신하게 만들었다. 쪽방 거주민 중에서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고립을 강화하는 사례도 있었다. 정기범(55) 씨가 그랬다. "난 가비지(garbage·쓰레기)죠. 돈도 없고 뭣도 없어요." 부산 출신이라는 정 씨는 2017년 대구에 왔다. 2년간은 아는 동생 집에서 얹혀살았고 그 뒤로는 쪽방을 비롯한 최저주거기준 이하의 집에 거주했다. 정 씨는 자주 영어를 섞어 말했다. 부산에서 살던 적에 대기업 자본의 대형 서점에서 근무해서 외국인을 많이 상대해 봤다고 했다. "'나홀로 집에'란 영화 알죠? '홈 얼론'. 그 영화 보면 애가 혼자 집에 사는데 유쾌하잖아요?" 그는 마치 재미난 얘기라도 하듯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똑같이 혼자 사는데, 난 지옥이에요. 하하." 비산7동 쪽방에서 도합 4년을 지내는 동안 이웃들과 많은 불화를 겪었다. 그래서 이사도 두 번이나 해야 했다. "술 먹고 꼬장 부리는 놈들이 많아요. 그럼 나는 나이 안 따지고 샤우팅을 하거든." 그는 쪽방에서 인연을 만들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말끝을 갈았다. 쪽방에서의 친분이란 대개 술을 매개로 이어져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벽간소음도 이웃 간 불화의 요인이다. "아파트 층간 소음은 잽도 안 된다니까요. 한숨소리까지 다 들리니까 더 예민해지고요." "차라리 죽어버릴까란 생각을 많이 해요. 내가 어떤 '테두리'에 갇혀있다는 생각도요. 아마 남은 생에서 이 테두리 밖을 벗어날 일은 없겠죠." ◆"어디가 아픈지 몰라요"⋯술과 병, 고립 악순환 중구 교동의 무료급식소 '요셉의 집' 앞엔 아침 댓바람부터 여러 무리의 남자들이 긴 줄을 이뤘다. 노숙인과 쪽방 주민들에게 밥을 먼저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이곳의 규칙이다. 이희준(50·가명) 씨도 밥을 먼저 먹는 쪽이다. 9년 전 본가에서 쫓겨난 뒤로 노숙과 쪽방을 전전하다 성내2동의 한 쪽방에 정착했다. 그는 매주 2~3일은 이곳에서 점심을 먹는다. 화요일이면 대구역 광장에 들러 무료 도시락까지 챙긴다. 특별한 날에 제공되는 부식은 비닐봉지에 담아가 술안주로 쓴다. 이 씨는 알코올 중독을 앓고 있다. 알코올은 삶의 많은 것을 증발시켰다. 집에서 쫓겨난 것도 그놈의 술 때문이다. 경북 영천에서 농사를 짓는 이 씨의 부모는 그를 치료하기 위해 꽤 오랜 시간 노력했었다. "내가요, 알코올 중독 상담사가 찾아와도 치료받기 싫다고 했어요." 이 씨는 낡은 이어폰을 한쪽 귀에 꽂은 채 말을 쏘아댔다. "예전에 정신병원도 갔다 왔는데 그땐 아무 문제 없다 했거든요." 그는 영천 시골집에서 다시 살고 싶은 맘은 굴뚝같지만, 면목이 없다고 했다. 몸이 아파도 병원을 찾지 않는 이들도 많다. 비산7동 쪽방주민인 권희재(49·가명) 씨는 과거 고등학생 시절만 해도 마라톤 선수를 했을 정도로 체력에 자신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10년 전 어머니를 암으로 잃은 뒤 술에 의존하게 됐고, 어느덧 쪽방까지 이르렀다. "두통이 심하긴 한데, 병원을 가지 않아서 어디가 아픈지 몰라요." '왜 병원에 가지 않느냐'고 묻자 권 씨는 돈이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암 유전력을 걱정했다. 그러나 매달 76만원가량의 수급비를 받는 처지에 걱정거리를 늘리느니 술을 마시고 잊어버리는 편이 나은 선택이었다. "먹고 살만한 사람들이나 회사 지원 받아서 검사받는 거 아닌가요?" 권 씨를 만나고 몇 주 뒤, 취재진은 그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연락했지만 "수신이 정지된 전화"라는 안내를 받았다. 쪽방 관리자도 담당 복지사도 그의 행방을 몰랐다. 모종의 이유로 잠적을 한 것이라 추정할 뿐이었다.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좁은 쪽방서 가라앉는 사람들 〈strong〉쪽방촌〈/strong〉은 네 유형 중 가장 극단적인 고립 양상을 보였다. 최저주거 기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는 관계망이 〈strong〉단절된 상태에서 회복의 동력까지 소진된 '침전 고립'〈/strong〉이 발생했다. 쪽방은 〈strong〉보증금 없이 월세나 일세를 내고 머무는 1평 남짓의 방〈/strong〉이다. 취사와 세면, 화장실은 공용공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외벽도 부실해 주민들은 추위와 더위를 온몸으로 버티며 산다. 거리에서 〈strong〉노숙을 하기 전, 가장 마지막으로 선택할 수 있는 주거 형태〈/strong〉다. 쪽방에는 공동 공간이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상주하는 관리인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요소가 쪽방주민들의 사회 관계망 형성에 큰 도움을 준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웃에 대한 불신과 폭력이 팽배할뿐더러, 친해진다 한들 서로를 더 깊은 고립으로 끌고 가는 관계가 되기도 한다. 쪽방 현장을 동행한 염강훈 복지사는 "쪽방주민들이 쪽방에서 맺는 관계는 상호 파괴적 성격을 띠는 경우가 많다. 주거 특성상 사람 간 접촉이 많아 고독사 발견이 조금 빠를 수는 있으나, 사회적 고립이 나아지는 형태는 결코 아니다"라며 "이처럼 단절이 고착화된 상태에선 원룸, 빌라 등 더 나은 환경으로 이사를 가도 고독사 위험은 그대로일 것"이라고 했다. 신은경 서구사회적고립센터 과장은 "쪽방주민들의 삶은 늘 열악하고 불안정하다. 그 때문에 복지 개입의 어려움이 발생하기도 한다"라며 "혹서기에는 시골이나 모텔로 피신하는 분들도 있어 접촉이 어려운 상황도 발생한다. 또 수급비를 받기 위해 주소만 등록해 두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 과장은 "쪽방은 보증금이 없기 때문에 월세가 한 번만 밀려도 바로 나가야 한다"며 "술값으로 수급비를 탕진해 월세를 못 내는 경우도 종종 나온다. 이 경우 노숙인이 되며 범죄나 폭력 등 외부에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strong〉열악하고 불안정한 공간〈/strong〉에는 〈strong〉경제적 실패와 가족 해체를 겪은 사람들이 몰려〈/strong〉 있었다. 비슷한 처지의 이웃들은 우울과 체념을 서로에게 전염시키며, 서로를 침전시킨다. 유경진 대구쪽방상담소 간사는 "쪽방주민들은 늪에 빠진 것처럼 살아간다. 단순히 '개선 의지가 없다'는 문제는 아니다"라며 "일해서 돈 벌기 싫다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사회가 말하는 의지와 이분들에게 요구되는 의지가 다른 느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프로그램 좀 참여해보라'고 쉽게 말하지만, 이분들에겐 그 말 자체가 너무 먼 이야기일 수 있다"라며 "쪽방주민들을 둘러싼 환경이 새로운 시도를 막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설명했다.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침전된 고립의 양상은 분명했다. 본지가 쪽방 거주 고립 가구 14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7%(8명)는 연락 가능한 가족이나 지인이 전혀 없었다. 일주일 기준 10분 이상 대화한 날이 '전혀 없었다'는 응답자는 71%(10명)에 달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 '없다'고 답한 비율도 36%였다. 공동생활 요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가깝게 느끼는 사람으로 '이웃'을 꼽은 응답은 7%에 불과했다. 이처럼 극심한 사회적 관계 결핍에도 불구하고, 응답자의 절반은 외로움이나 우울감을 '거의 느끼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는 〈strong〉고립이 장기화되며 관계망 붕괴가 일상으로 굳어〈/strong〉져, 객관적 상태와 주관적 인식 사이의 괴리가 커진 결과로 보인다. 자존감과 자기효능감이 낮은 쪽방주민들은 〈strong〉알코올 의존과 만성질환이 겹치면서 노동·건강·관계의 세 축이 동시에 무너진 사례가 많았다.〈/strong〉 병으로 몸이 약해지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관계가 끊기면서 술에 의존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실제로 쪽방주민들 중에는 "몸은 아픈데 병원을 안 가서 어디가 아픈지 모른다"고 말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이와 관련 박종명 대구의료원 공공의료본부장은 "쪽방주민 중에는 치료에 대한 본인 의지도 약하고 비용적인 문제로 망설여 병이 깊어진 후에야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당장 아픈 데가 없는데 내가 왜 가야 하냐는 식"이라며 "대개는 우울증, 조현병, 양극성 정동장애, 알코올 중독을 동반한다"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거동이 불편해지면 집에만 있고, 몸이 힘들면 우울해지고, 결국 술에 기대는 연쇄작용이 자주 관찰된다"라며 "이 연쇄를 끊기 위해서는 담당 공무원과 복지사의 판단과 행동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대구보건대의 연구지원과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의 기획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2025-12-16 16:39:37

  • 李대통령

    李대통령 "성냥팔이 소녀, 결말 참 잔혹…우리 세상은 그러지 않길"

    이재명 대통령이 구세군, 대한적십자사 등 기부 활동을 하는 단체들을 초청해 "국정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16일 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기부·나눔 단체 초청행사에서 "춥고 배고픈 세상에 따뜻한 역할을 맡아주시는 여러분을 뵙게 돼 반갑다"며 환영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행사를 앞두고 무슨 말을 할지 고민하다가 동화 '성냥팔이 소녀'를 떠올렸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다시 줄거리를 찾아보니 결말이 참 잔혹하더라. 우리 세상이 그렇게 잔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다행히 여러분 같은 분들 덕분에 그렇지 않은 사회가 되고 있다"고 격려했다. 다만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와 행정이 최소한의 안전선을 지켜주는 일"이라며 "아직 부족한 점이 있어 슬프고 서러운 분들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여러분은 그분들께 희망과 편안함을 주고 계신다"면서 "후원금이 많은 것도 우리 사회에 이웃을 걱정하는 마음이 많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그 연결 통로 역할을 해주시는 여러분께 국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역할을 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날 행사에는 구세군, 굿네이버스, 대한결핵협회, 대한적십자사, 사랑의열매, 세이브더칠드런 등 다양한 기부·나눔 단체 관계자들과 후원 아동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는 각 단체에 성금을 기부하고 기념 촬영을 했다. 굿네이버스 친선 대사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한 배우 최수종은 "나눔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작은 사랑과 관심"이라며 "바쁜 국정 속에도 모든 단체를 초청해 격려해 주셔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인사했다. 밀알복지재단 홍보대사인 배우 정영주도 "장애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또 다른 장애가 되지 않도록 바뀌어야 한다"며 "대통령님도 관심을 가지고 계신 만큼 저희도 더 열심히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2025-12-16 12:07:40

  • 카카오톡 '친구탭' 복원…순차 업데이트 시작

    카카오톡 '친구탭' 복원…순차 업데이트 시작

    카카오가 카카오톡 친구탭에서 친구목록을 바로 볼 수 있도록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16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번 업데이트로 카카오톡 친구탭 첫 화면에서 친구 목록을 기본 화면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카카오가 지난 9월 업데이트를 발표하면서 적용된 격자식 피드 형태의 친구탭이 석 달 만에 친구목록으로 복원된다. 카카오톡 상단에 친구와 소식 두 가지 옵션이 분리돼 제공되고 이용자가 이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친구 옵션에는 친구 목록을 볼 수 있고, 소식 옵션에서는 피드형으로 친구 소식 확인이 가능하다. 카카오는 이번 업데이트에서 친구탭 첫 화면 복원 외에도 다양한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먼저 채팅 목록에서 폴더 추가를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내놨다. 모바일에서 채팅방을 길게 누르거나 PC에서 채팅방 우클릭을 하면 바로 폴더에 채팅방을 추가할 수 있다. 또 안 읽은 대화 메시지 요약의 경우 기존 1개 채팅방만 가능했지만 이번 업데이트로 최대 5개까지 요약할 수 있도록 확대됐다. 실험실에서는 채팅방 입력창 옆 플러스 버튼을 리스트형을 바꿀 수 있도록 했다. 리스트형을 사용하면 맨 위 사진과 동영상이 바로 보여 앨범을 열지 않고 빠르게 사진이나 영상을 선택해 전송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오픈 채팅방에서 방장이 방 전체의 입장과 퇴장 표시를 관리할 수 있게 됐고 전송 버튼을 길게 눌러 메시지 일부를 가리는 '스포방지'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9월 친구탭 첫 화면을 격자형 피드 형태로 개편했지만 앱 마켓에서 별점 1점 테러를 받는 등 거센 이용자 비판을 받으면서 결국 친구탭 첫 화면을 되돌리겠다고 발표했다.

    2025-12-16 11:31:03

  • "지독한 우울증, 그동안 감사"…피아니스트 임동혁 '의미심장 손편지'

    유명 피아니스트 임동혁(41)씨가 소셜미디어(SNS)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려 경찰이 출동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6일 오전 8시 30분 '임씨가 우려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서초구 서초동 모처에서 임씨를 구조했다. 임씨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임씨는 이날 오전 7시 34분 인스타그램에 "평생 연주자로 살아오면서 지독한 우울증에 시달렸다"며 "2015년부터 약도 하루도 빠짐없이 항우울제를 먹었다. 항우울제 자체는 나쁜 약이 아니고 평생 먹어도 상관 없지만 지병으로 지속적으로 아팠다"고 털어놨다. 연주자로서의 삶에 대한 고충도 언급했다. 그는 "사실 많은 연주자가 정신적으로 나약해지기 쉬운 원인은 수천명에게 박수 갈채를 받다가 또 호텔방으로 들어오면 혼자고 거기서 나오는 괴리감이 너무 크기 때문"이라며 "특히 나는 선천적으로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더 견디기 힘들었는 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연주자들이 무언가에 의존하면서 버티는데 나는 술에 의지했다. 끊었다 다시 마시기를 반복했고 '음주가무'도 좋아했다. 비록 그 끝엔 또 공허함이 기다린다는 것을 알면서도"라고 덧붙였다. 가족사와 개인적 과오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그는 "내 친모도, 최근엔 엄마의 언니인 이모도 우울증으로 돌아가셨다"며 "나는 살면서 성매매 경험이 있고 내가 잘못했다. 더 이상 심신이 견디지 못해 그냥 1심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독일에서는 합법이고 세금을 중요시하는 나라에 살아와서 죄책감이 더 없어졌는지도 모르겠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심신은 무너졌으며 너무 외롭고 고독하다"며 "나도 분명히 천사는 아니었으나 이 세상은 내가 살기에 너무 혹독했다. 자살에 실패한 사람에게 '관심 받으려고 그러냐'라는 말 나도 들었다. 어마무시한 상처였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다 제 불찰이고 잘못이다"라며 "하지만 믿어달라. 나는 다소 천박할지 모르나 내 음악은 그렇지 않다. 여러분 모두에게 행복과 행운이 깃들기를 바란다. 그 동안 여러분 덕분에 행복했고 감사했다"고 전했다. 그는 글 말미에 "I love you so much!(여러분을 정말 사랑한다)"라는 문구와 함께 작성 시각인 12월 16일 새벽 5시 35분을 적고 지장을 남겼다. 2020년 서울 강남구 한 마사지 업소에서 성매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9월 1심에서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2025-12-16 11:01:04

  • 尹 '체포 방해 혐의' 재판, 내년 1월 16일 선고

    尹 '체포 방해 혐의' 재판, 내년 1월 16일 선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 방해 및 비화폰 기록 삭제 등 혐의를 심리하는 재판부가 내년 1월 16일 선고하겠다고 밝혔다.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5부(재판장 백대현)는 윤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사건 공판을 열고 "늦어도 오는 26일 변론을 종결하고 내년 1월 16일에는 선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재판부는 내란 특검이 기소한 사건의 심 판결 선고를 6개월 내 하도록 규정한 내란 특검법 조항을 언급하면서 "특검 공소 제기가 7월 19일로, 내년 1월 19일 이전에 선고가 나야 한""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재판에선 윤 전 대통령의 체포 영장 집행 저지, '계엄 국무회의' 불참 국무위원에 대한 심의권 침해, 허위 계엄 선포문 사후 작성, 비화폰 기록 삭제, 계엄 관련 허위 공보 등 5가지 혐의를 심리한다.

    2025-12-16 10:28:21

  • 박수영

    박수영 "나라 흔들리는데 무슨 내홍?…'반명연대'로 큰 정치 해야"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반명 연대를 구축하고 내년 6월 3일 지방선거 압도적으로 승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6일 매일신문 유튜브 채널 '뉴스캐비닛'에 출연한 박 의원은 "(쌍특검을) 이준석 대표가 발의하자고 먼저 제안해 왔는데, 개혁신당과 연합해서 큰 정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주장했다. 그는 "백척간두에 서 있는 대한민국 보면서 우리끼리 싸워서는 안 된다. 반명 연대로 모일 수 있는 사람 모두 모여서 내년 6월 3일 선거에서 이기는 게 지상과제"라며 "자기 세력, 이익, 자리 전부 내려놔야 한다. 반명 연대 동의하는 사람은 모두 모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이 흔들리고 나라가 망하고 있다. 무슨 내홍이 있나"라며 "이기기 위해서는 공산당과도 국공합작을 하고, 김영삼 전 대통령도 노태우 전 대통령과 3당합당을 했다. 이게 큰 정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나로 똘똘 뭉쳐서 싸워도 이길지 모른다. 자기 목소리 죽이고, 자기 이념, 이상을 죽이고 반명연대로 선거 승리에 몰두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대위에 설치와 관련해서는 "지금 선거가 5개월 남은 상황에서 언제 비대위가 정착해 선거에 이기겠나"라며 "선거 결과가 좋지 않으면 어차피 비대위로 간다. 지금 지도부가 최선을 다해 승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한편, 내란 특검 결과 발표를 두고 "내놓은 성과가 없다. 구속하려 했던 분들 다 기각되고, 김건희 여사와 건진법사 등이 모두 관여하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정치 특검이 야당 압박, 편파수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여당이 2차 특검을 주장하겠다고 밝힌 것에 관해서는 "여론이 좋지 않지만 개딸들에 힘 입어서 추진할 거라고 본다"며 "(민주당이) 특검을 하는 목표는 내년 지선에 이기는 것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 입장에선 특검 정국을 계속 끌어가고, 매일 특검 브리핑 통해서 여론을 여당에 우호적으로 만들어가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2차 특검은 말도 안 된다"며 "시간도 걸릴 것이고 이미 1차 특검 검사들과 법원이 들여다 본 사건을 다시 수사하는 것이다. 정치적 여론 조성 외엔 건질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2025-12-16 09:46:50

  • '생후 4일' 신생아 얼굴에 붉은 상처…병원에서 무슨 일?

    '생후 4일' 신생아 얼굴에 붉은 상처…병원에서 무슨 일?

    산부인과 신생아실에 있던 생후 4일 된 영아의 얼굴에 멍 자국과 상처가 발견됐다. 영아의 부모는 병원 측 관리 소홀 등 문제 제기에 나섰다. 16일 제보자에 따르면 산모 A씨는 지난 2일 오전 2시 생후 4일 된 자신의 아기 B군에게 모유 수유를 위해 경기 부천시의 한 산부인과 신생아실을 찾았다가 경악했다. 3시간 전 수유 당시에는 아무런 상처가 없던 B군의 오른쪽 눈 주변에 붉은 상처와 멍 자국이 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당시 근무하던 간호사 3명에게 경위를 물었으나 아무도 정확히 알지 못했다"며 "나중에야 이불에 쓸렸거나 태열 때문일 수 있다는 얘기만 들었고, 인위적으로 생겼을 가능성은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생아실에서 발생한 사고인데도 병원 측은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입장만 반복했다"며 "병원 측이 향후 (산모와 아이) 관리를 잘하겠다고 했지만, 진심이 담긴 사과나 후속 조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신생아실에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B군이 다친 정확한 시점과 경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행 의료법상 전신 마취를 동반한 수술실에는 반드시 CCTV를 설치해야 하지만, 신생아실은 포함되지 않는다. A씨는 "현행 제도에서는 신생아실에서 사고가 발생해도 CCTV가 없어 병원의 과실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며 "신생아실 CCTV 설치가 의무화돼 앞으로 이 같은 피해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씨는 산부인과에서 퇴원한 뒤 지난 5일 대학병원으로부터 B군이 타박상이 의심되는 증상으로 2주간 가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B군 부모는 병원의 관리 소홀로 인한 사고로 보고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했으며 경찰 고소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당시 근무자와 부서장 등을 통해 충분히 조사했으나 의료진 과실이나 사고로 볼만한 정황은 없었다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아이를 씻기는 과정에서의 상처 발생 여부 등 전반적인 관리 과정을 조사했으나 의료진 실수 등 특이사항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부모에게 사과하고 원만히 해결할 방법을 찾아보자고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부모는 법적 조치를 언급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병원의 잘못이 확인되면 이에 맞는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앞으로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직원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2025-12-16 08:58:08

  • '공학 전환' 동덕여대, '동덕대' 등 교명 변경 검토

    '공학 전환' 동덕여대, '동덕대' 등 교명 변경 검토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 중인 동덕여대가 '동덕대' 등으로 교명 변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덕여대는 15일 100주년기념관 강당에서 '동덕여대 발전계획 설명회'를 열고 학생과 교직원, 동문에게 남녀공학 전환 계획을 공유했다. 학교 측은 이 자리에서 동덕대 등 다양한 후보를 놓고 교명 변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여성의 교육을 강조한 창학정신을 새롭게 공표하고 AI공학·생명바이오공학 전공을 신설하겠다고 말했다. 동덕여대는 공학 전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6월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를 꾸렸다. 공론화위가 공학 전환을 권고하면서 김명애 총장은 지난 3일 2029년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학교 측은 현재 대학원 및 한국어문화 전공에서만 남학생을 모집하던 것에서 학부 및 대학원 전 전공에 대해 남녀 구분 없이 신입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2025-12-16 08:02:45

  • "최초 조만장자 나오나"…일론 머스크 자산 995조원 돌파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자산가치가 6천억달러를 넘어섰다. 15일(현지시간) 포브스는 머스크가 설립해 경영 중인 비상장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최근 내부자 주식 매각에서 기업가치를 8천억달러로 평가받은 점이 반영돼 머스크의 자산가치가 종전보다 1천680억달러 늘어난 6천770억달러(약 995조5천억원)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 평가액은 지난 8월 4천억달러에서 약 4개월 만에 갑절로 늘었다. 포브스에 따르면 머스크는 스페이스X 지분 약 42%를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스페이스X는 내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시장에서는 상장 시 기업가치가 약 1조5천억달러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브스는 스페이스X가 IPO에서 이 정도 가치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상장과 함께 머스크의 자산가치가 1조달러(약 1천470조5천억원)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머스크는 역사상 처음으로 6천억달러가 넘는 자산을 보유한 데 이어 최초의 '조(兆)만장자' 타이틀을 눈앞에 두게 됐다. 또한 테슬라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머스크가 향후 10년간 테슬라 시가총액을 8조5천억달러로 끌어올리는 등 주요 경영 성과를 달성할 경우 최대 1조달러 상당의 추가 주식을 지급하는 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런 보상이 실현되면 머스크의 자산가치는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규모가 된다. 이에 더해 머스크가 설립해 운영 중인 인공지능(AI) 개발 스타트업 xAI의 가치도 점점 상승 중이다. 머스크가 xAI와 자신이 인수한 소셜미디어 기업 엑스(X·옛 트위터)를 합병해 세운 xAI 홀딩스는 종전 평가액의 2배가 넘는 2천300억달러의 기업가치로 신규 자금 조달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xAI 홀딩스 지분 53%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포브스가 집계한 세계 2위 부자는 2천520억달러(추정치) 자산을 보유한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다. 2위와의 차이가 4천250억달러나 되는 만큼, 머스크가 세계 최고 부자 타이틀을 잃을 가능성은 작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2025-12-16 07:27:47

  • 배우 오영수 '추행 무죄'에 안희정 피해자 울분…

    배우 오영수 '추행 무죄'에 안희정 피해자 울분…"사법부 '2차 가해'"

    배우 오영수 씨가 강제추행 혐의 무죄 판결을 받은 것을 두고,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력 피해자인 김지은 씨가 "역행한 항소심 판결을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15일 오후 한국여성민우회 등 주최로 서울 서초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대회의실에서 열린 '연극계 성폭력 판례 평석회'에 참석했다. 김 씨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씨는 "'미투'(Me too) 운동 이후 한국 사회는 달라졌으나 일부 사법부가 피해자다움을 요구하고 법정에서 2차 가해가 반복되는 것은 여전하다"며 "성범죄는 개인의 일탈이 아닌 권력과 침묵이 만들어낸 구조적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오 씨의 재판을 방청했다는 그는 "피해자들을 보호하지 않는 재판 방식이 반복됐다"며 "피해자의 인권보다 가해자에 더 깊이 이입한 사법부를 다시 마주했다"고 평가했다. 법원이 '피해자다움'이라는 통념에 갇혀 고소인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김 씨는 "그 누구의 인권도, 그 어떤 꿈도 짓밟혀서는 안 된다"며 "성폭력 피해자의 꿈은 너무 쉽게 작아지고, 가해자의 명망과 경력은 잃을 것이 많다며 오히려 보호된다"고 울먹였다. 이어 대법원에 "외면하지 말아달라. 문화예술계의 구조적 문제, 피해자다움이라는 낡은 기준과 미투 왜곡 프레임, 권력형 성폭력의 본질을 정면으로 봐달라"고 호소했다. 수원지법 형사항소6부는 지난달 "시간의 흐름에 따라 피해자의 기억이 왜곡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한 1심을 깨고 오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오 씨는 앞서 2017년 여성 연습단원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025-12-16 06:45:02

  • "모텔 방에서 출산 후 씻기려다"…세면대에서 숨진 신생아

    경기 의정부시의 한 모텔 세면대에서 신생아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5일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9시 의정부시 소재 모텔에서 "투숙객이 예정 시간에도 나오지 않아 들어가 봤더니 여성이 출산한 것 같다"는 내용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이 출동해서 현장을 확인하니 출산 직후의 여자 신생아가 화장실 세면대에서 발견됐다. 119 대원들이 심정지 상태의 여아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결국 숨졌다. 아이가 발견된 세면대에는 일부 물이 차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함께 있던 20대 여성 A씨는 "직전에 혼자 모텔 방에서 출산을 했고, 아이를 씻기려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A씨를 아동학대 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숨진 아이의 시신 부검을 의뢰하는 등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의 사망이 과실로 인한 것인지, 살해 의도가 있었는지 여부 등은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며 "부검 결과를 토대로 익사 가능성 등 사인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2025-12-15 14:18:49

  • "맞힐 수 있겠냐?" NYT도 경악한 수능 영어 문제 무엇?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불수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어려웠던 한국의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문항들을 소개했다. 이어 독자들에게 직접 풀어보라며 온라인 퀴즈를 만들어 내놨다. 15일 NYT는 13일(현지시간) '수능 불영어 논란'에 책임을 지고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사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대학 입학 시험은 힘들기로 악명이 높다"며 고난도 문항 4개를 제시하고 독자들에게 직접 풀어보라고 했다. "맞힐 수 있겠느냐"며 NYT가 소개한 문항은 4개다. 'culturetainment'라는 합성어가 등장하는 24번, 독일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의 법철학을 다룬 34번, 시계가 반복적 자연현상을 이용한다는 점을 지적하는 36번, 게임과 아바타와 가상공간에 관한 39번 등이다. NYT는 이 문항들을 간단한 온라인 퀴즈로 제작해 독자들이 직접 답을 골라보고 정답과 대조해볼 수 있도록 해뒀다. NYT는 영어 부분에서 최고점을 받은 응시자의 비율이 작년에는 6%였으나 올해는 3%를 조금 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년 수십만명의 학생들이 8시간에 걸쳐 보는 수능은 한국의 수십년 된 전통이며, 시험이 치러지는 시간대에는 수험생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항공기 이착륙 금지, 공사 중단, 교통통제가 시행되며 일반인들이 소음을 최소화하도록 권고된다고 설명했다. BBC 방송, 일간 텔레그래프, 가디언 등 영국의 주요 언론매체들도 이번 수능 문항 일부를 제시하면서 학생들의 비판적 의견을 소개했다.

    2025-12-15 11:56:31

  • 이준석

    이준석 "李 대통령, '팥쥐 엄마'도 울고 갈 듯…자신감 기괴해"

    이재명 대통령이 부처별 업무보고에서 기관장들을 질책한 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침대에 누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어렴풋이 겹쳐 보이는 것이 있다. 바로 팥쥐 엄마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15일 이 대표는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팥쥐 엄마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강요했던 것처럼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본인 업무 범위도 아닌 것을 물어보고 제대로 답을 기다리지도 않은 채 낙인찍어 괴롭히는 모습은 팥쥐 엄마도 울고 갈 갑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간기업에서도 요즘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를 잡도리하려고 자신의 업무 범위도 아닌 내용을 마구 물어보고 모른다고 타박하면 바로 언론에 제보되고 블라인드 같은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에서 이슈화된다"며 "역설적이게도 그랬다면 이재명 대통령께서 가장 먼저 숟가락을 얹으며 질타하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본인이 직접 하신 일을 본인이 욕했을 뫼비우스의 띠 같은 상황"이라며 "그런데 바로 그 일을 직접 하시면서 생중계로 국민들에게 자랑하셨으니 옳고 그름조차 분간하지 못하시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금 대통령께서 기관장들에게 보여주시는 기괴한 자신감은 더 많이 알고 더 자세히 알아서 생기는 게 아니다. 시험 문제를 범위 밖에서 내고도 욕먹지 않는 특수한 위치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농림부 장관에게 '일본인인 척하고 바나나를 수입해오면 안 되냐'고 묻던 때부터 시작된 일"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충언하고자 한다. 밑 빠진 독에 물을 채우라는 불가능한 과제를 영화 '달마야 놀자'에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은유적으로 전하는 도구로 사용했다"며 "주지스님은 조폭과 자신의 제자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시합을 할 때 자신의 제자들을 섭섭하게 하면서까지 조폭을 부처님의 길로 인도하려 했다. 대통령께서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시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했다. 이어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표할 용기가 있다면 대통령께서는 팥쥐 엄마가 아니라 '달마야 놀자'의 주지스님의 길을 가시는 것이다. 개혁신당은 그 행보를 응원하겠다"고 했다.

    2025-12-15 11:14:21

  • 장동혁

    장동혁 "개혁신당과 연대…'통일교 특검'에 뜻 모아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여권 인사의 통일교 금품 수수 연루 의혹에 대해 "이 사건은 대통령까지 개입한 명백한 권력형 범죄 은폐로, 이보다 분명한 특검 사유는 없을 것"이라며 이른바 '통일교-더불어민주당 게이트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15일 장 대표는 국회 본관 앞 천막농성장에서 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재판 직전 국무회의에서 종교단체 해산을 겁박하며 통일교 입을 틀어막았다. 민주당과 대통령 측근들이 얼마나 깊고 넓게 연루돼 있으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겁박했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는 "민중기 특검은 통일교가 민주당에 돈을 줬다는 진술을 듣고도 공소시효가 다 되도록 깔아뭉갰다. 통일교가 국민의힘에 집단 입당했다면서 야당 당원 명부 압수수색을 밀어붙였는데 실제로는 '양당 모두 당원 가입을 진행했다'고 진술했지만 민주당 쪽으로는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며 "이 정도면 레전드급 편파 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이 통일교 게이트 특검은 거부하고 자신들의 2차 특검은 기어이 추진하겠다는데, 이는 자신들의 범죄는 덮어놓고 내란몰이와 정치 보복을 계속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이재명 정권은 무자비하고 폭압적인 권력으로 이를 막아 세우려면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맞서 싸워야 한다"며 "통일교 특검 법안 통과를 위해 개혁신당과 뜻을 모아가는 과정이 그 시작"이라고 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민중기 특검의 야당 편파 수사 및 직무 유기를 수사하는 특검과 통일교의 민주당 정치 자금 의혹 규명을 위한 통일교 게이트 특검, 대장동 항소 포기 외압에 대한 국정조사 등 '1국조 2특검'을 지금 당장 시행하라"며 "이것이 국민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야당과 공조를 위해 열린 자세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2025-12-15 09:53:55

  • 李대통령 지지율 54.3%로 소폭 하락…전재수 '통일교 의혹' 영향?

    李대통령 지지율 54.3%로 소폭 하락…전재수 '통일교 의혹' 영향?

    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54.3%로 지난주보다 0.6%포인트(p)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8∼12일 전국 18세 이상 2천5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 평가한 응답자는 54.3%였다. 이 대통령 지지도는 직전 조사에서 0.1%포인트 소폭 오르며 상승세를 보였으나 일주일 만에 다시 소폭 하락했다. 부정 평가도 직전 조사 대비 0.6%포인트 하락한 41.5%로 집계됐다. 리얼미터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연루 등이 지지율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쿠팡 사태에 대한 강경 대응, 통일교 의혹 엄정 수사 지시, 정부 부처 업무보고 생중계 등 소통 행보가 지지율 하락을 방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대전·세종·충청(51.0%)에서 5.1%p 하락하는 등 광주·전라와 서울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지지율이 떨어졌다. 광주·전라(78.8%)는 6.9%p, 서울(50.6%)은 3.1%p 각각 상승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전주 42.8%에서 34.7%로 8.1%p 떨어지며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70대 이상(47.7%)은 2.5%p, 60대(57.0%)는 1.3%p 떨어졌다. 30대(46.3%)와 50대(65.8%)는 각각 3.4%p 상승했다. 이념 성향 별로는 진보층과 보수층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진보층(84.5%)은 전주 대비 3.7%p, 보수층(30.9%)은 같은 기간 1.7%p 올랐다. 다만 중도층은 57.8%에서 56.3%로 1.5%p 하락했다. 지난 11∼12일 전국 18세 이상 1천10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5.8%, 국민의힘이 34.6%로 각각 집계됐다. 민주당은 전주보다 1.6%p 올라 3주 만에 반등했고 국민의힘은 2.4%p 떨어지며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의 지지율 상승에 대해 "통일교 관련 의혹이 제기됐음에도 필리버스터를 비롯한 국민의힘의 입법 저지와 정부에 대한 강한 비판 공세가 진보·중도층 결집을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정부의 통일교 유착 의혹을 지적하며 역공에 나섰지만 인요한 의원 사퇴와 한동훈 전 대표 가족의 동명 당원 논란 등 내부 불안 요인이 겹치면서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은 3.4%로 같은 지지율을 기록했으나 혁신당은 전주 대비 0.8%p 상승했고 개혁신당은 0.4%p 하락했다. 진보당은 1.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조사는 모두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 정당 지지도 조사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4.7%, 정당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3.8%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2025-12-15 08:25:56

  • 진중권

    진중권 "환단고기, 졸지에 '역사 문헌'…李 단순 실수 아니라는 불길한 예감"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환단고기' 언급과 관련해 "대통령실 해명이 오히려 문제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중권 교수는 1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환단고기가 졸지에 역사학의 '문헌'이 되어버렸다"며 "'환빠(환단고기 추종자)'는 25년 전 철 지난 유행인데 갑자기 왜 다시 튀어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냥 말이 헛 나왔다고 사과하면 될 터"라며 "대통령실의 해명이 오히려 문제를 더 키우는 듯 하다"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이번 논란이 사회적 퇴행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치가 아리아 인종 기원을 찾으려 고고학자들을 보냈고, 일제가 임나일본부를 찾으려 남의 나라 무덤을 파헤쳤지만 결국 아무 증거도 찾지 못했다"며 "이 모두가 과학이 신화의 신하가 될 때 발생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것이 그저 대통령 개인의 단순한 실수나 교양의 결핍에 그치는 게 아니라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며 "인류는 오랜 시간에 걸쳐 이야기(뮈토스)에서 이성적 설명(로고스)으로 이행해 왔지만, 최근 다시 로고스에서 뮈토스로 되돌아가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방송인 김어준씨가 한때 주장했던 '개표조작 음모론'을 다른 예시로 들기도 했다. 진 교수는 "김어준이라는 이야기꾼의 허구(구라)를 한국이나 미국의 대학 교수들이 전문 용어를 동원해 'K값' 등 과학적 이론으로 둔갑시켰다"며 "김어준이 세계를 열면 학자들이 들어와 이론적으로 정당화해 주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정치권 전반의 지적 수준에 대한 비판도 덧붙였다. 진 교수는 "민주당은 물론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멘탈리티 역시 과학이나 이성을 이야기에 종속시키는 특징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야당인 국민의힘 측 음모론에 대해서는 "이성의 잡티가 섞이지 않은 고대 오리지널 허구에 가깝다"고 했다. 앞서 지난 12일 이 대통령은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에게 "역사 교육 관련해서, '환빠'(환단고기를 믿고 지지하거나 연구하는 이들을 비하하는 표현) 논쟁이 있죠?"라고 언급했다. 이에 박 이사장은 "(환빠) 그분들보다는 전문 연구자들의 이론·주장이 훨씬 더 설득력 있다"며 환단고기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했고, 이 대통령은 "결국 역사를 어떤 시각에서, 어떤 입장에서 볼 것이냐에서 근본적인 입장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14일 "대통령의 환단고기 관련 발언은 이 주장에 동의하거나 이에 대한 연구나 검토를 지시한 것이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2025-12-15 07:39:21

  • 김여정이 손에 쥔 '이것'…북한 최고 인기템?

    김여정이 손에 쥔 '이것'…북한 최고 인기템?

    북한에서도 특권층을 중심으로 최신 폴더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평안북도 구성시병원 준공식 사진에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오른손으로 스마트폰을 쥐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제조회사가 보이지는 않지만, 외관상 중국 브랜드 아너가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폰'이라는 컨셉으로 출시한 '매직' 시리즈로 보인다. 다만 북한도 '자체 브랜드의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고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보도한 바 있다. 아울러 중국 기업이 생산하는 스마트폰을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공급받아 북한 내에서 판매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여정이 소지한 스마트폰이 중국에서 들여온 것이라면 이는 유엔 대북제재 위반에 해당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2397호는 전자기기의 대북 수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북한 매체가 보도한 사진에 '폴더블폰'이 노출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3년 7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시험발사 장면을 지켜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앞 탁자 위에는 위아래로 접히는 폴더블폰이 놓여 있었다. 그보다 한 달 앞서 현송월 당 부부장도 전원회의에서 폴더블폰을 소지한 모습이 사진에서 식별됐다.

    2025-12-15 06:48:31

  • '성매매 근절' 시민단체,

    '성매매 근절' 시민단체, "신고한다"며 유흥업주 돈 뜯었다

    성매매 근절을 표방하는 시민단체를 만들어 유흥업소를 상대로 불법 영업을 신고하겠다고 협박하며 돈을 뜯어 4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9단독 장혜정 판사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공갈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5년 및 3억220만원 추징을 선고했다. 또 A씨의 공범인 B씨에게 징역 1년을, C씨 등 5명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및 200시간 사회봉사를, 나머지 2명에게는 벌금 300만원을 각 선고했다. 과거 유흥주점 등에 성매매 여성을 공급하는 속칭 '보도방'을 운영했던 A씨는 경기와 충남 일대에서 경쟁업소의 불법 영업을 경찰에 신고할 것처럼 업주들을 협박해 돈을 갈취하기로 마음먹고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총 5억여원을 뜯어낸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성매매 관련 업주들의 반발을 차단하고 경찰과 행정기관의 지지를 받아 성매매 업소들의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여성·청소년 성매매 근절단'이라는 비영리 민간단체를 설립해 자신을 '단장'이라 칭하며 범행했다. A씨는 "장사하지 마라. 두고 봐라, 너 장사 못하게 한다" 성매매 업주를 협박하고 해당 업소에 연속적으로 전화해 영업을 불가능하게 하는 소위 '콜폭탄'으로 영업을 방해하는 등의 수법으로 피해 업주들로부터 '작업비' 명목으로 돈을 빼앗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또 업주들로부터 돈을 받고 성매매업소를 광고해준 D씨부터 3억220만원을 송금받은 혐의(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 받는다. A씨는 이번 공동공갈 사건과 관련한 공동협박, 공동강요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먼저 기소돼 2019년 9월 26일 징역 3년 6월을 선고받아 2020년 6월 판결이 확정된 바 있다. 장 판사는 "피고인들의 각 범행의 죄질이 좋지 않다"며 "다만 A씨 등 일부 피고인의 경우 각 판결이 확정된 죄와 동시에 판결할 경우와의 형평을 고려해야 하는 점, 그밖에 제반 양형 조건들을 종합해 판결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2025-12-14 14:33:06

  • 김은혜

    김은혜 "李, '환단고기'가 관점 차이? 백설공주 실존인물이란 것"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환단고기를 관점의 차이라고 하는 건 백설공주가 실존인물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고 직격했다. 14일 김 의원은 "사이비 역사를 검증 가능한 역사로 주장할 때 대화는 불가능해진다"며 이같이 말했따. 김 의원은 "기원전 7천년에 벌어진 일이라는 '환단고기'. 1900년대 이유립과 문정창이 기술과 전파를 맡는다"면서 "대종교의 확신이든 구원의 서사이든 환단고기는 신앙의 영역이지 역사가 아니었다. 그래서 학계에서 위서로 규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뭐든지 믿는 건 자유"라면서도"개인의 소신을 역사에 강요하는 건 위험한 발상"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인터넷 뒤지면 다 나오는데 뭔 대북 단파 방송을 합니까, "가난한 사람에게 비싼 이자 강요하는 금융계급제, 팩트와 선동 사이에서, 진짜와 사이비 사이에서 대한민국은 이미 충분히 위태롭다"며 글을 마쳤다. 앞서 12일 이재명 대통령이 정부 부처 업무 보고를 받는 현장에서 주류 역사학계에서는 위서(僞書)로 취급하는 '환단고기(桓檀古記)' 관련 대화가 등장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업무 보고에 참여한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에게 환단고기에 관해 물었다. 이 대통령은 "역사 교육 관련해서, 무슨 환빠 논쟁 있죠?"라고 물었다.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출신인 박 이사장은 "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왜 몰라요, 그걸"이라며 "그 있잖아요, 단군, 환단고기, 그 주장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을 비하해서 환빠라고 부르잖아요"라고 했다. 박 이사장도 이 대통령의 추가 설명에, 환빠와 환단고기에 대해 '알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그런 데는 동북아 역사재단은 특별한 관심이 없는 모양이다"라며 "고대 역사 부분에 대한 연구를 놓고 지금 다툼이 벌어지는 거잖아요"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동북아 역사재단은 고대 역사 연구를 안 합니까"라고 물었다. 박 이사장은 "열심히 하고 있다"며 "대통령님 말씀은 소위 재야 사학자들이라고 하는 그분들 얘기인 것 같은데, 그분들보다는 전문 연구자들의 이론이 주장이 훨씬 더 설득력이 있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전문 연구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환단고기는 1911년 계연수가 고대부터 전해 내려오고 있다는 ▷삼성기 상(上) 하(下) ▷단군세기 ▷북부여기 ▷태백일사 등 4권의 한국 상고사를 책으로 묶은 것을 말한다.

    2025-12-14 13: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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