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구치소 교정협의회(회장 강남모)는 28일 경산시 하양읍에 위치한 사회복지시설 '일심재활원 부설 청천공소'에서 모범수형자, 직원, 교정위원이 함께 참여하는 보라미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이번 봉사활동은 수용자의 건전한 정서 함양과 재범 방지, 건강한 사회복귀를 지원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수용자를 비롯한 대구구치소 교정협의회 소속 교정위원 및 직원들이 청천공소를 방문해 환경미화 등 봉사활동을 함께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날 봉사활동에 참여한 한 수용자는 "지난날의 잘못들이 후회되고, 앞으로는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남모 교정협의회 회장은 "봉사활동을 통해 흘린 땀이 반성의 시간이 되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게 하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현주 대구구치소장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연계한 다양한 교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수용자들의 건강한 사회 복귀를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2025-04-30 14:03:18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가 13일 일본 오사카 유메시마에서 막을 올렸다. 엑스포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지구촌 3대 이벤트로 불리며 오는 10월 13일까지 6개월 동안 이어진다. 158개 국가·지역과 일본 기업들은 약 2㎞ 둘레의 거대한 목조 건축물이자 '다양성 속 통일성'이라는 가치를 구현한 상징물인 '그랜드 링' 안팎에 전시관 84개를 지어 첨단기술을 활용한 콘텐츠를 전시하고 새로운 미래상을 제시한다. 엑스포 참가국이 각각 비용을 내서 짓는 해외관은 모두 42개다. 한국관은 그랜드 링 북쪽 인근에 있으며, 주변에는 독일관과 아제르바이잔관이 있다. 한국관 부지 면적은 3천501㎡다. 외부에는 높이 10m, 폭 27m인 거대한 미디어 파사드가 설치됐다. 그랜드 링 위에 오르면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미디어 파사드에서는 인공지능(AI)에 기반한 미디어 아트, 한국 전통 이미지, K팝 아티스트 영상 등을 선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오사카 엑스포에서 봐야 할 주요 전시관 중 하나로 한국관을 꼽고 "AI를 사용해 관람자의 목소리를 조명과 음악으로 바꿔 체험하도록 한다"고 소개했다. 한국은 개막 한 달 뒤인 5월 13일을 '내셔널 데이'로 배정받았다. 이날 박람회장에서는 한일 우호를 상징하는 외교 사절단인 조선통신사 재연 행렬과 K팝 공연 등이 펼쳐진다. 일본관은 2000년 남극에서 발견됐던 화성 운석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하고 인기 캐릭터 헬로키티에 각종 해조류를 결합한 전시물을 마련했다. 미국관과 중국관에서는 각각 달에서 채취한 돌, 모래를 볼 수 있다. 말처럼 올라탈 수 있는 네발 로봇, 높이 17m인 건담 모형, 유도만능줄기세포(iPS)로 만든 심장, 식기세척기처럼 15분 만에 사람 몸을 씻겨주는 '미래 인간 세탁기' 등도 공개된다. 이처럼 다양한 전시관과 흥미로운 콘텐츠가 준비됐지만, 오사카 엑스포의 흥행 부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주최 측은 예상 관람객 수를 2천820만명으로 잡았다. 하지만 지난 9일까지 팔린 입장권은 목표의 65%인 906만 장에 불과했다. 관람권 가격은 성인 일일권이 7천500엔(약 7만5천원)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다. 박람회장 주변에 있는 테마파크인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USJ)의 성인 주말 입장권 가격은 9천900엔(약 9만9천원)이다.
2025-04-13 15:45:07
트럼프 특사, 우크라 분할 주장…2차대전 후 베를린 모델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해 제2차 세계대전 후 베를린처럼 우크라이나를 분할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 키스 켈로그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보도된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분할해 서쪽에는 영국과 프랑스의 평화유지군, 이른바 '안심군'(reassurance force)이 통제 구역을 설정하고 동쪽에는 러시아군이 주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동서 사이에는 우크라이나군과 비무장지대(DMZ)를 두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드니프로강 서쪽의 영국·프랑스 연합군이 이끄는 병력이 러시아에 '전혀 도발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니프로강은 러시아, 벨라루스, 우크라이나를 거쳐 흑해로 흘러들며 우크라이나를 동서로 가르는 강으로 키이우를 관통한다. 켈로그 특사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베를린에서 일어난 일과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며 "당시 러시아 점령 지역, 프랑스 점령 지역, 영국 점령 지역, 미국 점령 지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지상군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강조했다. 그는 또한 기존 전선을 따라 18마일(약 29㎞)의 DMZ를 구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측을 (전선에서) 각각 15㎞씩 물러나게 하면 18마일이 된다"며 "감시할 수 있는 DMZ가 있고 사격금지 구역도 있다"고 말했다. 위반행위가 있을 수도 있지만 감시는 어렵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구상은 미국이 2014년부터 러시아가 점령해온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러시아의 지배권을 사실상 인정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에 반대 입장을 표명해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점령한 땅을 결코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에게 이는 일시적인 점령일 뿐"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병력의 우크라이나 주둔에 반대하고 있으며, 트럼프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에 반대한다. 더타임스는 켈로그 특사의 제안은 우크라이나를 제2차 대전에서 패망한 독일에, 러시아를 승리한 연합국에 비교하는 것으로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여러 당국자를 불편하게 할 수 있다고 짚었다. 더타임스 보도가 나간 후 켈로그 특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자신의 발언이 잘못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우크라이나 주권을 지원하기 위한 휴전 이후 안정화 병력(resiliency force)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며 "분할 관련 논의는 (미군 없이) 연합군의 책임 지역이나 구역을 언급한 것이지, 우크라이나 분할에 대한 언급이 아니었다"고 적었다.
2025-04-13 14:52:50
중남미 33개국이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전쟁' 속에서 존재감 강화에 나섰다. 라틴아메리카(중남미)·카리브 국가공동체(CELAC) 사무국은 9일(현지시간) 온두라스 수도 테구시갈파에서 9차 정상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의장국 온두라스 등 11개국 정상을 포함해 33개 회원국 대표단이 참석해 점증하는 국제 경제 불확실성에 대처하기 위한 단합 의지를 공유했다. 시오마라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은 "세계가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계속 따로 걸을 수 없다"면서 "오늘날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큰 지역 통합을 이뤄야 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국 정상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전방위 관세 부과 정책에 직면한 상황에서 일정한 수준의 공동 대응 전선 구축 필요성을 역설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지역 경제적 복지에 초점을 맞춘 정상 회의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교역을 포함해 교육과 청정에너지 등 부문을 포괄하는 협력적 행동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회원국 정부 간 정치 이념적 성향과 대미(對美) 외교 정책 등 차이로 실효성 있는 연대 구축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이날도 '우파'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 등 대표단은 '좌파' 온두라스 대통령의 회의 진행 과정에서 일부 의견에 공개적으로 이의를 제기하거나 추가 발언을 요청하는 등 엇박자를 보였다. 중남미 지역에서 미국 파트너십이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날 회의에는 중국 대표단도 참석했다고 온두라스 일간 라프렌사는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다음 달 시진핑 국가주석이 참석하는 중국-CELAC 장관급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중국은 브라질·페루·칠레 등지에서 미국을 제치고 최대 무역 파트너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2025-04-10 16:50:21
미군 "주한미군 있어야 할 곳에 있어…중국 위협 심각해져"
미군 장성들이 한미동맹의 전략적 가치를 강조하는 동시에 한국이 부담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성들은 미 하원이 9일(현지시간) 개최한 '인도·태평양 미군 태세 및 국가안보 도전' 청문회에서 주한미군의 역할, 동맹국의 부담 확대, 점점 심각해지는 중국의 위협 등에 대해 진술했다. ◆"주한미군 있어야 할 곳에 있어"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이날 '주한미군이 한반도에 주둔함으로써 얻는 이익'을 묻는 질문에 "내가 보는 것은 우리가 현재 '입지적 우위'(positional advantage)를 가졌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한반도에 배치된 미군 역량에 대해 "그것들이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주한미군이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는 측면뿐 아니라 미중 전략경쟁 측면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브런슨 사령관은 또 청문회에 즈음해 의원들에게 제출한 성명에서 "미국 국익에 여전히 중요한 이 지역(인도·태평양)에서 이 주둔(주한미군)은 핵심적(critical)"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한미군에 대해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강력한 억지력을 제공한다"고 강조하고, 미군이 한국, 일본은 물론 유엔군사령부를 구성하는 다른 나라들과 더불어 통합된 지역방위 태세를 구축했다고 소개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이와 함께 한미동맹과 유엔군사령부를 통한 다국적 파트너십이 안정을 유지하고, 역내 긴장이 글로벌 위기로 고조되는 것을 억지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뮤얼 파파로 미군 인도·태평양 사령관은 한국이 미국의 대외 무기 판매에서 5위의 구매국이라고 소개하면서 한미간 인공지능(AI), 조선 분야 협력과 방위산업 및 기술 협력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대러시아 파병 규모가 최소 1만2천명에 이르며, 그 가운데 4천명 이상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반대급부로 우주발사체, 군사위성, 공격형 드론, 미사일 기술, 첨단 잠수함 추진 기술 등을 획득하려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존 노 국방부 인도·태평양 차관보 대행은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의 부담 공유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주한미군 주둔비용 중 한국의 부담액) 문제를 거론했다. 노 차관보 대행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억지력을 재확립하기 위해 국방부는 그 지역 전체에서 우리의 무력태세를 강화하고, 우리의 동맹과 파트너에 힘을 싣고, 모든 위협을 다루기 위한 부담공유를 늘리는 데 집중한다"고 밝혔다. ◆"중국 위협 심각성 커져" 중국 위협에 대한 대응도 심도 있게 거론됐다. 노 차관보 대행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7년까지 대만을 침공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을 군에 명령한 것은 잘 알려진 일"이라며 "중국이 부과하는 위협의 심각성은 급속히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재임 중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왔다"며 "그래서 인태지역에서 중국의 공세에 맞서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에 시급히 집중하고 그것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파로 사령관은 "중국은 인공지능, 초음속 및 첨단 미사일, 우주기반 역량 등 첨단 기술을 놀라운 속도로 개발 및 통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작년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거나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을 넘어 들어간 사례가 폭증한 사실을 소개하며 "대만 주변에서 중국이 공세적으로 벌이는 작전은 훈련이 아닌, 무력통일을 위한 드레스 리허설"이라고 비유했다.
2025-04-10 15:47:33
관세전쟁에도 웃는 국가는 어디?…브라질·이집트·인도 '활짝'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의 충격에도 일부 국가는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고율 상호관세가 대미 무역 흑자국에 집중된 탓에 적자국들은 오히려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트럼프발 관세 전쟁은 유럽연합(EU)과 일본, 한국을 포함해 미국의 오랜 우방과 가까운 교역 상대에 특히 큰 고통을 주고 있는 반면 브라질부터 인도, 튀르키예, 케냐 등 경쟁 상대들에게는 오히려 희망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발 상호 관세로는 최저 수준인 10%를 부과받은 농업 강국 브라질의 경우 미국과 중국 간 보복 관세로 미중 농축산물 수출업자들에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트럼프 집권 1기 때에도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의 수입을 차단하면서 브라질 대두와 옥수수의 대중국 수출은 큰 폭으로 증가한 바 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중국을 비롯해 대미 흑자국에 집중된 터라 브라질처럼 미국과의 교역에서 수출보다 수입이 많은 대미 무역 적자국들은 무역 전쟁 와중에 이득을 취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들 국가는 미국으로부터 37%, 46%의 고율 관세를 맞은 방글라데시, 베트남과는 달리 많아야 10%의 상호관세가 부과돼 한숨을 돌린 바 있다. 이집트-튀르키예 합작 의류회사인 T&C 가먼츠의 마그디 톨바 회장은 섬유 분야에서 경쟁 상대로 중국, 방글라데시, 베트남을 꼽으면서 "미국은 이집트에만 관세를 부과한 게 아니라 다른 나라에는 훨씬 높은 관세를 매겼고, 이는 이집트에 매우 좋은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며 "기회가 눈앞에 왔고, 우리는 그것을 잡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튀르키예의 경우 수요 수출품인 철강과 알루미늄이 미국의 관세로 타격을 입었지만 다른 경쟁국들에 비해 형편이 나은 터라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인도의 경우 26%라는 상당한 수준의 상호 관세를 부과받았음에도 중국,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의 다른 경쟁국들에 비해 높지 않다. 따라서 직물, 의류, 신발 등의 분야에서 대미 수출 점유율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는 중국에서 생산되던 아이폰 생산의 상당량이 인도로 넘겨질 수 있다는 기대도 하고 있다.
2025-04-09 15:52:04
트럼프 '관세 책사' "국제 무역 시스템 붕괴…관세로 고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책사'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은 국제 무역 시스템이 망가졌고 관세가 이를 고칠 것이라고 역설했다. 나바로 고문은 6일(현지시간) 게재된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에서 "미국의 경제적 번영과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국가적 비상사태가 발생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위기의 중심에 연간 1조달러 이상으로 불어난 상품 무역적자가 있다"며 "만성적인 무역 불균형이 환율을 통한 가격 조정을 통해 해소될 것이라는 자유무역 경제 모델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그러면서 일방적인 무역의 중심 요인은 세계무역기구(WTO) 최혜국대우(MFN)라고 지목했다. 최혜국대우는 한 나라가 어떤 외국에 부여하는 가장 유리한 대우를 모든 회원국에 적용하도록 요구하는 원칙이다. 나바로 고문은 현재 미국의 평균 최혜국대우 관세는 3.3%에 불과한 반면 중국은 7.5%에 달하고 태국과 베트남은 10%에 근접하며 인도는 17%에 이른다고 했다. 또 "더 심각한 문제는 비관세 무기 공세"라며 환율 조작, 부가가치세 왜곡, 덤핑, 수출 보조금, 국유 기업, 지식재산권 도용, 차별적인 제품 표준, 쿼터, 불투명한 라이선스 제도, 부담스러운 통관 절차, 데이터 현지화 의무, 그리고 점점 더 많은 곳에서 부과하는 미국 빅테크를 겨냥한 '과징금' 등을 나열했다. 나바로 고문은 "WTO의 분쟁 해결 시스템은 고장 났고 그 결과는 재앙적이었다"며 "호르몬제를 투입한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수입 금지 조치가 1998년 불법 판결을 받았지만 EU는 지금까지 이를 해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의 상호 관세 원칙은 WTO가 실패한 일을 정확히 수행한다"고 반박하고 "그것은 외국에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협상이 아니다"며 "미국에는 조작된 시스템으로 초래된 무역적자에 의해 촉발된 국가적 비상사태"라고 덧붙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경청할 의향이 있다. 하지만 수십 년 동안 속임수를 써온 뒤 갑자기 관세 인하를 제안하는 세계 지도자들은 이것만 알아두라. 그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압박했다.
2025-04-08 16:21:22
미국 행정부의 사실상 2인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 정책을 만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7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머스크가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개인적 호소'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앞서 5일에는 자신 소유 소셜미디어인 엑스(X·옛 트위터)에 관세전쟁을 주도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을 비판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아닌 나바로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보인다. WP는 "(머스크의) 개입 시도는 현재까지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엑스에 자유무역을 옹호하는 보수성향 경제학자 고(故) 밀턴 프리드먼의 동영상을 올려 관세 전쟁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다만 이날 오후 미국 수출업체에 영향을 미치는 외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지적한 미 무역대표부(USTR) 엑스 게시물에 '좋은 지적'이라는 댓글을 달아 관세 비판에 대한 템포 조절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그의 동생이자 테슬라 임원인 킴벌 머스크도 이날 엑스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가 수 대에 걸쳐 사실상 가장 높은 세금을 매긴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누가 생각했겠느냐"면서 "관세 전략을 통해 트럼프는 미국 소비자에게 구조적이고 영구적인 세금을 도입했다"고 비판했다고 WP는 덧붙였다. WP는 머스크 외에도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한 미국 재계 지도자 다수가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전쟁을 선포한 트럼프 행정부의 조처에 충격과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고율관세 부과를 공약하긴 했지만,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나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을 통해 더 온건한 접근을 택하도록 설득할 수 있다고 믿었는데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미국 재계 지도자들은 지난 주말 비공식 단체를 결성,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을 상대로 더 온건한 정책을 펴도록 로비를 벌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머스크와 가까운 재계 인사들은 JD 밴스 부통령과 머스크 등과 접촉해 더 합리적인 자유무역 정책을 주장하기도 했다고 WP는 보도했다.
2025-04-08 16:21:11
미국과 이란이 비핵화 협상을 시작했지만 협상 방식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이 며칠 내로 이란과 '직접 협상'을 한다고 발표하자, 이란은 오만을 중간에 둔 '간접 협상'이라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이스라엘에 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지원해 이란 공습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이란은 핵무기 가질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비핵화 문제를 놓고 이란과 직접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방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취재진으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는 이란과 직접 대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요일(12일)에 계속될 것이다. 우리는 매우 큰 회담을 한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가 실패하면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파괴하기 위한 군사 행동을 할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에 "만약 대화가 성공적이지 않다면 이란은 큰 위험(great danger)에 처할 것으로 나는 생각한다"이라며 이란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그것은 복잡한 공식이 아니다.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 그것이 전부"라고 부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서신을 보낸 사실을 소개하며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이란과의 대화를 제안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이날 미국 행정부에서 핵 기술 주무 부처인 에너지부의 크리스 라이트 장관이 중동 순방에 나섰다. 라이트 장관은 9일부터 아랍에미리트(UAE)를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를 방문하는 등 중동 3개국을 약 2주에 걸쳐 순방한다. 에너지부 소식통은 라이트 장관이 일부 국가들의 지도자들과 만날 예정이라고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미국-이란 직접 대화 사실을 공개하고 글로벌 석유 가격이 거의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가운데 이번 순방이 이뤄지는 점도 주목된다. 핵협상과 관련해 모종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최근 이스라엘에 사드를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드 시스템은 6개의 발사대와 발사대당 8개의 요격기로 구성돼 있으며 한 포대에 10억 달러(약 1조5천억원)가 넘는다. 200㎞ 떨어진 표적을 요격할 수 있다. 이란에 협상을 압박하는 한편 공습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이스라엘이 트럼프 대통령을 등에 업고 이란의 핵시설을 공습할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란, '간접 협상' 이란은 트럼프의 직접 협상 발언에 대해 인접국 오만을 중간에 둔 '간접 협상'의 형식이라고 강조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7일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12일 협상을 확인하면서 고위급 간접 협상이 오만에서 열리는 것이라고 했다. '직접 협상'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양국과 모두 관계가 좋은 오만을 중재국으로 한 간접 협상으로 진의를 탐색해본 이후에 미국과의 직접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가 운영하는 누르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협상 관련 발언이 심리전의 일환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과 이란이 직접 협상을 한 것은 2015년 이란 핵합의가 도출된 버락 오마바 전 미국 대통령 시절이 마지막이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이란과 간접 협상이 이어졌으나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2025-04-08 15:34:5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한 이후 내년 중간선거에 나설 경합 지역 공화당 의원들이 위기감을 토로하고 있다. 급진적인 관세 정책으로 시장 불안이 확산하면서 내년 11월 중간선거 등에서 오히려 경제 문제로 공화당이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일부 경합주의 공화당 의원들은 이미 관세 문제에 대해 압박받고 있다고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6일(현지시간) 전했다. 버지니아주의 경합 지역이 지역구인 공화당의 젠 키건스 하원의원은 최근 전화 타운홀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을 초래하는 관세 정책'에 대한 입장이 뭐냐는 질문을 유권자로부터 받았다. 이에 대해 키건스 의원은 "우려와 불안이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우리는 관세의 역할, 왜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했는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라면서 "인내심을 갖고 최종 목표를 기억해달라"라고 말했다. 지난해 대선 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겼던 네브래스카 지역을 대표하는 돈 베이컨 하원의원은 트럼프 2기 정부의 일부 정책 방향을 평가하면서도 "네브래스카 주민들은 무역 분쟁이 아닌 자유 무역 협정을 원한다"고 말했다. 상원 공화당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친(親)트럼프 인사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공화·텍사스)은 지난 5일 팟캐스트에서 "지구상의 모든 국가가 미국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끔찍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면서 "미국이 경기침체를 겪고, 국민이 큰 고통을 겪는다면 유권자들은 여당을 처벌한다"고 말했다. 제리 모런 의원(캔자스)은 자신의 지역구민 상당수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지나치게 공격적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트럼프 당'으로 불리는 공화당 내에서 상호관세 등 트럼프 관세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경제 조치로 민심 이반 현상이 관측되기 때문이다. 미국 주식 시장의 폭락을 가져온 상호관세가 발표되기 전인 지난달 말 공개된 AP통신의 여론조사에서 경제 분야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0%에 그쳤다. 다만 공화당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힘을 싣는 목소리도 여전히 많다. 정책이 효과를 볼 때까지 시간을 더 줘야 하며, 장기적인 성과를 위해 단기적인 고통은 감내해야 한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의원들의 입장이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최근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임 대통령들은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해야 할 일에 나서는 결단력이 없었다"며 "우리는 주식시장이 이렇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했고, 그것은 안정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2025-04-07 16:16:00
트럼프 관세전쟁의 승자는 시진핑(?)…한중일 손 잡을 수도
미국발 '관세전쟁'이 국제무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승자로 만들어 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내에서 미국발 관세 총탄을 맞은 한중일 3국 간 협력 가능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시진핑 주석이 승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이 미국이 주도해온 세계 경제 질서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국제사회에서 시 주석의 발언이 강화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무역전쟁이 시 주석에게 전략적 선물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각국을 경제적, 전략적 블록으로 묶어 중국을 견제하도록 해온 경제적 끈을 끊어버렸다고 지적했다. 미국으로부터 고율의 관세를 얻어맞은 국가들이 거대한 시장을 보유한 중국을 대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아시아에서 미국의 중요한 파트너인 일본과 한국에도 각각 24%와 25%의 관세가 부과됐다. 일본과 한국에는 반미주의가 여전히 정치적 동력으로 남아있고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행보로 반미정서가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럽에도 마찬가지다. 유럽연합 27개국과 미국과 특별한 관계인 영국도 관세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미국은 중국에 대한 유럽의 경제적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수년간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이런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보려 하는 때에 관세전쟁이 터졌고, 유럽과 중국의 교역 증가는 이제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WSJ은 전망했다. 반면 시 주석은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서방의 분열을 확인하게 됐다고도 짚었다. 특히 중국 경제가 수년간 침체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중국 체제의 특성상 시 주석은 무역전쟁으로 인한 정치적, 사회적 문제를 헤쳐 나갈 수 있겠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2026년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심판을 마주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손잡은 한중일, "충격적" 미국의 한 연방 상원의원이 '관세전쟁' 와중에 한중일 3국의 장관들이 최근 서로 손을 맞잡은 장면을 "충격적"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 소속인 브라이언 샤츠 상원의원(하와이)은 지난 4일(현지시간) 상원 본회의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등 고강도 관세 드라이브가 미국 경제와 대외관계에 미치는 악영향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번 주초 수년 만에 중국, 일본, 한국이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대응으로 3국 자유무역에 대한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며 3국 통상장관의 악수는 "가장 충격적인 이미지"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 무토 요지 일본 경제산업상이 지난달 30일 서울에서 약 5년 만에 열린 3국 경제통상장관회의 당시 나란히 선 채 3자간 악수하는 장면을 거론한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미국시간 4월 2일)를 앞두고 회동한 세 장관은 포괄적이고 높은 수준의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샤츠 의원은 한일 장관이 중국 장관과 글자 그대로 손을 맞잡은 것은 "그들(한중일)이 우리에 대항해 뭉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직전 민주당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북한 및 중국 견제를 주목적으로 삼는 한미일 3국 협력 체제가 크게 강화했던 상황이 돌변해 이제는 미국의 '관세 공세'에 맞서 미국의 두 동맹(한일)이 미국의 전략경쟁 상대인 중국과 공조를 모색하는 지경이 됐다는 장탄식이었다.
2025-04-06 15:22:49
대만이 중국군의 무력 침공을 상정해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고, 미국과 안보 관련 고위급 회담을 진행하는 등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는 중국군이 최근 육·해·공군과 로켓군을 동원해 대만을 점령하는 포위 훈련을 진행한 데 대한 대응이다. 대만 국방부는 지난 5일부터 14일 일정으로 '한광 41호 훈련'의 일부인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반 지휘소 훈련(CPX)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국방부 둥지싱 연합작전계획저장(소장)은 전날 중국군의 회색지대 침입, 훈련에서 전쟁으로 전환 등 가능한 모든 상황을 고려해 '합동 전장 모의 모델'(JTLS) 시스템을 통한 워게임을 5∼18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INDSR)의 쑤쯔윈 연구원은 이번 지휘소 훈련 기간이 지난해(8일)보다 늘어난 이유에 대해 전체 워게임의 세부 사항을 완벽하게 구현해 실제 상황에 더욱 근접하도록 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광훈련은 중국군의 무력 침공 상황을 가정해 격퇴 능력과 방어 태세를 점검하기 위한 훈련으로 1984년부터 해마다 실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만 안보수장이 미국을 찾아 트럼프 행정부와 비공개 고위급 회담을 갖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현지시간) 우자오셰 대만 국가안전회의(NSC) 비서장이 이끄는 대표단이 '특별채널' 회담을 위해 워싱턴DC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 1979년 중국과 관계를 정상화한 이후 대만과 공식적인 관계는 단절했지만, 비공식 채널은 계속 유지해왔다. 안보 문제 논의를 위해 수년간 가동해온 특별채널도 중국의 반발을 고려해 비밀에 부쳐왔지만 지난 2021년 FT 보도로 존재가 알려진 바 있다. 특별채널 회담에는 통상 미국 측에서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당국자 등이 참석한다. 우자오셰 비서장과 린자룽 대만 외교부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이던 지난해 8월 라이칭더(賴淸德) 총통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찾아 특별채널 회담을 가진 바 있다. 당시에도 미국은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대만과 회담 사실 자체를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지는 않았다. 양국 간 고위급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무역전쟁으로 미중 관계가 악화하고 중국의 대만 포위 훈련으로 양안 관계가 극도로 긴장된 상황에서 어떤 논의가 오갈지 주목된다.
2025-04-06 14:47:44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30일 부분 휴전에 동의했지만 폭격은 멈추지 않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휴전 협상도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민간인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 당국을 인용해 러시아가 수도 키이우에 밤새 공습을 퍼부었다고 보도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수도에서 폭격이 이뤄졌다"며 "방공망이 작동하고 있으니 대피소에 머무르라"는 글을 텔레그램에 올렸다. 목격자들은 로이터에 방공부대가 작전 중인 것 같은 폭발음을 들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 4일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고향인 동남부 도시 크리비리흐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다. 그날 공격으로 미성년자 9명을 포함해 최소 18명이 숨지고 6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전해진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어린이가 다수 숨진 데 대해 "러시아가 보여주는 것보다 더한 냉소, 비열함, 인간에 대한 증오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미국 대사관의 반응은 놀라울 정도로 실망스럽다. 그렇게 강한 나라, 강한 국민이 이렇게 약한 반응을 보였다"며 미국 정부의 친러시아 성향을 비판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정부의 중재로 30일간 부분 휴전에 원칙적으로는 동의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타협이 어려운 부대조건을 내걸면서 휴전이 이행되지 못하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도 러시아를 압박하지 못하고 있다. 협상이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몇 달 안에 휴전이 성사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한 약속과 달리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늘리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비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텔레그램 성명에서 "키이우 정권은 4일 오전부터 드론과 포탄을 이용해 러시아 지역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일방적 공격을 증가시켰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 에너지 시설에 30일간 공격을 중단한다고 미국 측에 밝히고 약속한 이후에도 이러한 상황이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24시간 동안 브랸스크, 벨고로드, 스몰렌스크, 보로네시, 리페츠크와 러시아가 통제하는 우크라이나의 헤르손, 루한스크 등 지역에 있는 에너지 시설에 대해 14건의 공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이런 주장이 "허위"라며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점령군의 군사 목표물을 엄격히 겨냥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2025-04-06 14:47:34
미국과 러시아 간 밀월에 관세 폭탄도 비껴갔다. 태평양의 작은 섬도 관세 대상에 올랐지만 러시아는 제외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세계 전체에 최소 10%의 상호관세를 물렸지만 러시아는 빼준 것이다. 주요국 중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에서 제외된 나라는 러시아가 유일하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러시아가 이미 미국의 제재 대상이라서 관세가 무의미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지 언론에서는 "의미 있는 무역이 불가능하다"는 레빗 대변인의 해명에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미국은 아직도 러시아와의 교역이 트럼프의 관세 목록에 올라간 모리셔스나 브루나이 같은 나라와의 교역보다 더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 상호관세 목록에는 남태평양에 있는 인구 1천500명의 뉴질랜드령 토켈라우와 북극권에 있는 인구 2천500명의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등 조그만 섬 지역까지도 포함됐다. 레빗 대변인은 쿠바, 벨라루스, 북한 역시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는 기존 관세와 제재가 이미 매우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무역액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해인 2021년 350억 달러(51조 원)에서 작년 35억 달러(5조1천억원)로 대폭 감소한 것은 사실이다. 이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 때문이다. 러시아는 미국이 중재 중인 우크라이나전 휴전협상에서 제재 일부를 해제해 달라고 트럼프 행정부에 요구했으나 휴전협상은 별다른 성과 없이 교착 상태다. 관세의 실효성이 없다면서 러시아를 대상에서 제외한 것과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관세를 언급한 것도 앞뒤가 안 맞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NBC방송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매우 화가 났다"면서 러시아의 잘못으로 휴전 합의가 불발되면 러시아산 원유에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레빗 대변인은 "강한 제재들이 추가로" 러시아에 가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25-04-03 15:52:03
[데스크칼럼-이창환] 유럽을 내팽개친 미국, 다음 국가는?
미국이 유럽을 이렇게 쉽게 내팽개칠 줄은 몰랐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공산 진영에 맞서 자유 민주 진영을 형성해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자'고 피로 맹세하던 미국과 유럽이었다. 미국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유럽 동맹국들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어 경제적으로 부흥시켰고, 집단 안보 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만들어 소련의 위협을 막아냈다. 미국과 유럽은 6·25전쟁, 베트남 전쟁 등에서 함께 피를 흘리며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했다. 이처럼 80년 동안 생사고락을 함께한 동맹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헌신짝처럼 버리고 있다. 더 충격적인 것은 미국이 유럽을 대신해 새롭게 손을 잡으려는 대상이 어제까지 공동의 적이었고, 소위 '깡패'로 불리던 건달인 러시아라는 사실이다. 유럽이 느낄 배신감과 낭패감을 이해하고도 남는다. 따지고 보면 유럽만 당한 건 아니다. 미국의 아시아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 국경을 맞댄 이웃인 캐나다와 멕시코도 트럼프의 관세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상호 관세, 품목 관세, 국가 관세, 2차 관세 등 지금껏 듣도 보도 못한 관세를 피아를 구분하지 않고 난사하고 있다. 미국이 구축한 글로벌 동맹 체제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동맹 경시가 결국 제 발등을 찍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은 왜 이런 선택을 할까? 지정학 전략가 피터 자이한은 미국의 전략을 가늠해 볼 작은 힌트를 제공한다. 자이한은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는 붕괴하고 있다고 단언한다. 세계 경찰국가이자 부동의 GDP(국내총생산) 1위인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는 자유 무역을 통해 성장을 이뤘다. 자유 무역의 근간은 상선이 바닷길을 안전하게 이동하고, 각국의 시장에 자유롭게 접근 가능한 방식이었다. 예컨대 한국과 일본은 원유와 원자재를 수입하고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을 생산해 수출한다. 중동은 원유를 수출하고, 그 돈으로 제품을 수입한다. 이런 무역 시스템의 기반에는 경찰국가인 미국이 버티고 있기에 가능하다. 이를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는 역사상 유례없는 풍요를 누렸다. 미국이 막강한 해상력으로 보호하지 않았으면 해적들의 출몰로 자유 무역 시스템이 유지되지 못했을 것이라는 게 자이한의 주장이다. 이러는 동안 미국은 부담에 서서히 짓눌렸다. 군대 유지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고, 국지적 분쟁 개입 또는 테러와의 전쟁 등으로 자국 인명 피해도 속출했다. 동맹국이 미국 시장에 무제한 진출하면서 무역 적자도 심각해졌다. 이런 와중에 셰일 가스는 미국을 최대 산유국으로 만들었다. 미국이 중동 정치에 개입할 필요성이 크게 줄었다. 중동과 유럽에서 발을 빼면서 자연스레 고립주의로 회귀한다. 미국은 명분도, 실리도 없는 세계 경찰국가 노릇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환경 파괴 논란에도 셰일 가스에 목을 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이후 일방통행식 미국 우선주의를 강요하는 배경에는 이 같은 논리가 깔려 있다. 심지어 미 국방부는 미군의 최우선 과제는 중국의 대만 침공에 대한 대응이라는 보고서를 만들었다. 러시아·북한·이란 등 다른 지역의 위협에 대해선 미군이 직접적 대응을 자제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북한이 도발을 해도 주한미군이 나서지 않겠다는 얘기다. 유럽을 내팽개친 미국이 남한을 버리기는 더 쉬울 것이다. 우리는 대책이 있는가?
2025-04-02 18:32:54
러시아 파견 북한군 사상자 5천명 넘어…3분의 1 전사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견된 북한군 사상자가 병력의 절반가량에 이른다는 보도가 나왔다. 드론이 전장을 주도하는 현대전에 익숙하지 않은 탓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일(현지시간) 외교안보 전문지 '내셔널인터레스트'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지난달 28일자 국방 정보 업데이트에서 "3월 현재 북한군은 러시아 쿠르스크에서의 공격 작전으로 5천명 이상의 사상자를 냈으며, 이 가운데 약 3분의 1이 전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11월 이 지역에 배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군 병력 1만1천여명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 북한군은 사상자가 대규모로 발생하자 잠시 철수했다가 정비를 거쳐 전선으로 돌아왔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지난달 27일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 1만1천여명 중 약 4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올해 1∼2월 약 3천명 이상이 증원 개념으로 추가 파병된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 국방부는 "북한군의 높은 사상자 비율은 대규모로 소모적인 보병 진격 작전을 벌인 데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북한군이 잘 훈련된 가공할 만한 전사들이지만 드론이 전장을 지배하는 현대전에는 준비돼 있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내셔널인터레스트는 지적했다. 그럼에도 북한군의 지원은 러시아가 쿠르스크 지역에서 반격을 통해 빼앗겼던 영토의 상당 부분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작년 8월 기습 공격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은 쿠르스크에서 한때 1천300㎢에 이르는 땅을 장악했지만, 지금은 최소한의 발판만 지키고 있는 수준으로 분석된다. 다만 북한군의 활동 영역은 여전히 쿠르스크에 국한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제적으로 엄연히 우크라이나의 영토로 인정받는 지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종 승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영국 국방부는 내다봤다. 북한군의 추가 진격이 국제적으로 어떤 반응을 불러올지 모르는 만큼 양국 모두 고도의 전략적 고민을 할 것이라는 의미다. 내셔널인터레스트는 "북한군의 쿠르스크군 배치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 승인으로 이어진 바 있다"며 "북한군이 확전에 나선다면 서방의 비슷한 대응을 촉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5-04-02 16:19:2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물밑 접촉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과 관련, "나는 어느 시점에 무엇인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에게 연락(reach out)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Well, I do)"고 했다. 그는 "여러분은 이 말을 듣기를 싫어하지만,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라면서 "나는 그와 환상적으로 잘 지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7년 집권 1기 초기에 김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little rocket man)으로 언급했던 상황 등을 거론하면서 "어느 날 그들이 만나고 싶어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우리는 만났고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소통하고 있다(we have, there is communication)"라면서 "그것은 매우 중요하다. 알다시피 그는 큰 핵 국가(big nuclear nation)이고 매우 스마트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소통'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실제로 북미간에 현재 비공식적인 접촉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일 수도 있고, 과거 소통했던 사실을 다시 언급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9년 군사분계선을 넘어 방북했던 것과 관련, "나는 군사분계선에 발을 디뎠으며 선을 넘어갔다. 그때 비밀경호국(SS)이 이를 좋게 봤는지는 모르겠다. 그들은 많이 좋아하지는 않았다"라고 회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3일 방영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김 위원장에게 다시 연락해보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럴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당시에도 김 위원장에 대해 "종교적 광신자가 아니다. 똑똑한 사람"이라고 부르면서 "나는 그 문제(북핵 등)를 해결했고, 나는 그와 잘 지냈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달 13일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다시 재구축할 계획이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I would)며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이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겠다"고 했다.
2025-04-01 15:57:57
구조 골든타임에 혼신 쏟는 미얀마…"사망자 1만명 넘을 수도"
강진이 발생한 미얀마에서 구조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한 사투가 벌어지고 있다. 31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구조대와 시민들은 희망이 점차 사라져 가는 가운데에도 생존자를 찾기 위한 사투를 이어가고 있다. 지진은 앞서 지난 28일 낮 12시 50분쯤(한국시간 오후 3시 20분) 중부 만달레이에서 서남서쪽으로 33㎞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다. 일반적으로 재난 발생 이후 첫 72시간이 생명을 구하기 위한 '골든타임'으로 여겨진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성명을 통해 72시간 내 대응을 강조하면서 인도적 지원이 급히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인력과 장비가 부족한 와중에 맨손으로 잔해를 파내며 필사적으로 구조를 시도하고 있지만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만달레이에서 무너진 아파트 잔해 아래 55시간 넘게 갇혀 있다가 다리를 절단하고서야 구조된 임신부가 전날 밤 결국 사망했다. 한 의료진은 "그를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시도했지만 다리를 절단하면서 너무 많은 피를 흘렸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사망자 수는 2천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망자 2천28명, 부상자 3천408명이라고 전날 군정을 인용해 보도했다. 전날 군정이 운영하는 관영 매체는 최소 1천70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전력·통신망 등 기간 시설 파괴와 의료용품 부족 등으로 피해 규모 집계와 구조 활동에도 한계가 있어 실제 희생자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구호단체들은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우기가 다가오면서 산사태 등 '2차 위기'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 각국이 미얀마 지원에 나서고 있고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적십자연맹(IFRC) 등 국제기구들도 긴급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만명을 넘을 가능성을 71%로 추산했다. 한편 반군 측이 일시 휴전 방침을 내놓았는데도 미얀마 정부군이 구조·구호는 소홀히 하면서 여전히 반군 폭격에 치중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31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정부군은 강진 발생 이후에도 반군을 상대로 3차례 공습을 실시했다고 민간 지원단체 '자유 버마 레인저스' 설립자 데이브 유뱅크가 밝혔다.
2025-03-31 15:42:27
중국 당국이 파나마 운영권을 가진 홍콩 기업 CK허치슨홀딩스와 미국 기업 블랙록 간 거래에 대해 반독점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파나마 운영권을 두고 중국과 미국 간 긴장감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중국, CK허치슨 압박 CK허치슨과 미국 블랙록 컨소시엄은 당초 다음 달 2일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었다. 파나마 운하에 있는 항구 5개 가운데 2개를 운영해온 CK허치슨은 지난 4일 파나마 운하 항구 운영사 지분 90%를 포함해 중국·홍콩 지역을 제외한 전 세계 23개국 43개 항만사업 부문 지분 등 기타 자산을 블랙록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하고 145일간 우선협상을 하기로 했다. 거래 규모는 228억 달러(약 33조5천억원)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뒤늦게 이 계약 문제에 뛰어들면서 CK허치슨을 강하게 압박했다. 중국의 시장규제·감독 기관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지난 28일 홈페이지 문답 형식으로 올린 입장문에서 이 거래에 대해 "반독점 부서에서 주목하고 있으며, 법에 따라 심사해 시장의 공정경쟁을 보호하고 사회의 공공이익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 블룸버그통신은 SAMR 등 중국의 여러 기관이 국가 지도급 인사들의 지시를 받아 이번 거래에 보안 위반이나 반독점법 위반이 있는지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국가 기관이 홍콩에 기반을 둔 기업이 관련된 거래를 조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CK허치슨은 리카싱 청쿵(CK·長江)그룹 창업자 가문의 주력 회사다. SAMR은 언제 조사를 시작하는지 등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조사 대상이 이번 거래 전체인지, 아니면 파나마 운하 항구 두 곳에 초점을 맞출지도 명확하지 않다. 이와 관련해 FT는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SAMR이 지난주부터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조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번 매각이 중국 국내 해운과 국제 화물거래 시장에서 법규를 위반하거나 경쟁을 제한하는지 여부를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진핑, 격노설 나와 중국 당국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면서 CK허치슨은 블랙록 측과의 최종 계약 체결을 미뤘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매각에 대해 격노했다는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도 최근 나왔다. 시진핑이 격노한 이유 중 일부는 CK허치슨이 매각 전에 미리 베이징의 승인을 요청하지 않아서다. 시진핑 지도부가 당초 파나마 항구 문제를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에서 협상카드로 이용하려고 구상하고 있었으나 매각 추진 발표로 이런 구상이 무산됐다는 것이다. 홍콩 당국은 지난 27일에는 "이번 거래를 신중하게 고려하기를 바라는 여론에도 관련 기업은 직접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아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홍콩 기업으로서 국익과 민족적 대의의 관점에 따라 국가 이익을 해칠 수 있는 거래를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내용의 대공보 기사를 게시했다. 중국 국영방송인 중국중앙TV(CCTV)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계정 '위위안탄톈'도 29일 파나마 운하 항구 매각을 공격하는 글을 올렸다가 곧 삭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위위안탄톈은 해당 글에서 CK허치슨의 파나마 항구 매각 거래가 "상대방에게 칼을 건네는 것과 마찬가지다. 미국의 위협 아래 기업이 항만 운영권을 매각하는 것은 근시안적 행동으로 패권주의를 부추기고 세계에 더 많은 갈등과 충돌을 가져올 뿐"이라고 비판했다.
2025-03-30 14:35:04
북한이 올해 초 러시아에 3천명 규모의 추가 병력을 보낸 데 이어 미사일과 각종 포탄 지원도 계속했다. 27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 1만1천여명 중 약 4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올해 1∼2월 약 3천명 이상이 증원 개념으로 추가 파병된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추가 파병을 한 것으로 추정했고, 규모는 파악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군 관계자는 추가 파병 규모가 1천명 이상이라고 추정한 바 있는데, 이번에 합참이 3천명 이상이라고 공식 발표한 것이다. 합참은 병력 외에 미사일, 포병 장비, 탄약 지원도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상당량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과 170㎜ 자주포 및 240㎜ 방사포 220여문을 북한이 지원했으며 전황에 따라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한편 러시아군이 북한이 제공한 자주포 등 군사장비를 크림반도를 거쳐 최전선으로 운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사전문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최근 크림반도 북부의 한 역에서 M-1978 '곡산' 자주포 등을 적재한 군용 열차가 지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매체는 친우크라이나 텔레그램 채널 '크림반도의 바람'을 인용, 해당 열차에 자주포 7, 8대와 북한군이 쓰는 중국제 트럭으로 보이는 차량 등이 실려 있었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 일부는 해당 트럭이 북한제 M1991 240㎜ 방사포일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트럭 뒷부분에 덮개가 씌워져 있어 확실치 않다. 우크라이나 군사매체 밀리타르니(Militarnyi)는 곡산 자주포가 사용하는 170㎜ 포탄이 적재된 트럭일 뿐일 수도 있다고 짚었다. 전쟁 장기화로 장비 부족에 시달리는 러시아군은 쿠르스크 전선과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 등에 북한제 곡산 자주포를 투입해 왔다. 북한제 곡산 자주포는 고폭 파편탄을 사용해 최대 43km까지 공격할 수 있고, 로켓 보조 추진체를 사용하면 54~60km까지 사거리가 늘어나는 무기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당초 이 무기는 비무장지대를 가로질러 서울을 겨냥할 목적으로 개발됐으나, 러시아는 포병 전력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이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배치하고 있다"면서 북한제 무기가 전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2025-03-27 16: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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