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섭의 광고 이야기] 우리는 광고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요즘 이상한 연락을 자주 받는다. 광고를 하지 않는 병원에서 미팅을 하자는 전화다. 의아했다. 광고를 안 하는 병원이 광고인을 왜 부를까. 견적이나 한번 들어보려는 걸까. 물음표를 가지고 미팅 장소로 갔다. 막상 미팅을 하면 이야기가 다르다. 병원이 원하는 건 메타 광고도, 검색 광고도 아니다. "우리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우리가 어떤 병원인지 제대로 말하고 싶다"는 것이다. 밖으로 외치는 광고가 아니라, 이미 자신들을 찾아준 사람에게 건넬 한 문장을 찾고 싶어 한다. 이유를 물으면 대답이 비슷하다. 환자들이 병원을 헷갈려한다는 것이다. 깔끔한 인테리어, 친절한 접수, 최신 장비, 풍부한 경험. 어느 병원에 가도 비슷한 풍경과 비슷한 말이 기다린다. 환자 입장에서는 A병원에 다녀와도 B병원, C병원에 다녀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병원은 최선을 다했는데 환자의 기억에는 남지 않는다. 병원들도 이제 그 사실을 알아챈 것이다. 시장이 포화되면 품질은 기본값이 된다. 경쟁자가 하나일 때는 "잘한다"로 충분하다. 열이 되면 "더 잘한다"가 필요하고, 백이 되면 "다르다"가 아니면 살아남기 어렵다. 경쟁이 치열할수록 메시지는 뾰족해야 한다. 뭉툭한 말은 수많은 말 사이에서 아무것도 뚫지 못한다. 내가 미팅 때 자주 권하는 간단한 시험이 있다. 병원 홈페이지나 대기실에 걸린 문구에서 우리 병원 이름을 지우고, 옆 병원 이름을 붙여보는 것이다. 그래도 어색하지 않다면 그건 우리 병원의 말이 아니다. "환자 중심", "정직한 진료", "가족 같은 마음". 모두 좋은 말이지만 누구나 쓸 수 있는 말이다. 그리고 누구나 쓸 수 있는 말은 결국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말이 된다. 그렇다면 우리만 할 수 있는 말은 어디서 찾을까. 답은 밖이 아니라 안에 있다. 원장이 왜 이 진료를 시작했는지, 다른 곳이 대충 넘기는 것을 우리는 왜 끝까지 붙잡는지, 진료를 마친 환자가 돌아가며 가장 자주 하는 말이 무엇인지. 나는 이렇게 묻는다. "원장님이 절대 하지 않는 진료는 무엇입니까?" 의외로 이 질문에서 실마리가 풀린다. 무엇을 하는지는 다들 비슷하지만, 무엇을 하지 않는지는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 거절 속에 그 병원만의 철학이 숨어 있다. 이건 병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로펌도, 학원도, 동네 카페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간판은 늘어나고 고객의 기억력은 그대로다. 사람들은 모든 브랜드를 기억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분명한 이유를 남긴 브랜드만 기억한다. 이제 브랜드가 가장 먼저 던져야 할 질문은 "무엇을 알릴까"가 아니라 "무엇을 우리만 말할 수 있을까"다. 이 메시지를 반드시 찾아야 한다. 오직 우리 브랜드만 말할 수 있는 한 문장을 갖지 못하면, 고객은 오늘 당신을 만나고 내일 잊는다. 당신의 브랜드는 지금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 말은, 정말 당신만 할 수 있는 말인가.
2026-10-23 09:43:43
홍종희 대구지방중수청장이 6일 대구지방중수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홍종희 대구지방중수청장이 6일 대구지방중수청에 출근해 취재진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026-10-06 10:19:41
4일 안동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6 안동마라톤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이날 대회에는 전국에서 모인 마라톤 동호인 등 1만5천여 명이 참가해 풀코스와 하프코스, 10㎞, 5㎞ 등 4개 종목으로 나눠 안동 도심과 낙동강 일원을 달렸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4일 안동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6 안동마라톤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이날 대회에는 전국에서 모인 마라톤 동호인 등 1만5천여 명이 참가해 풀코스와 하프코스, 10㎞, 5㎞ 등 4개 종목으로 나눠 안동 도심과 낙동강 일원을 달렸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026-10-04 10:39:01
[포토뉴스] 2026 대구 전국가요제, 인사말 하는 추경호 시장
19일 대구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열린 '2026 대구 전국가요제'에서 추경호 대구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가요제에는 전국 각지의 참가자들이 무대에 올라 노래 실력을 겨루며 시민들에게 가을밤 음악 무대를 선사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9일 대구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열린 '2026 대구 전국가요제'에서 추경호 대구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가요제에는 전국 각지의 참가자들이 무대에 올라 노래 실력을 겨루며 시민들에게 가을밤 음악 무대를 선사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026-09-19 22:10:54
19일 대구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열린 '2026 대구 전국가요제'에서 트로트 가수 장민호가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이날 가요제에는 전국 각지의 참가자들이 무대에 올라 노래 실력을 겨루며 시민들에게 가을밤 음악 무대를 선사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026-09-19 21:56:59
19일 대구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열린 '2026 대구 전국가요제'를 찾은 시민들이 초대가수 박구윤의 공연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날 가요제에는 전국 각지의 참가자들이 무대에 올라 노래 실력을 겨루며 시민들에게 가을밤 음악 무대를 선사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9일 대구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열린 '2026 대구 전국가요제'를 찾은 시민들이 초대가수 장민호의 공연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날 가요제에는 전국 각지의 참가자들이 무대에 올라 노래 실력을 겨루며 시민들에게 가을밤 음악 무대를 선사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026-09-19 21:54:45
19일 대구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열린 '2026 대구 전국가요제'에 구름인파가 몰려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이날 가요제에는 전국 각지의 참가자들이 무대에 올라 노래 실력을 겨루며 시민들에게 가을밤 음악 무대를 선사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9일 대구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열린 '2026 대구 전국가요제'에 구름인파가 몰려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이날 가요제에는 전국 각지의 참가자들이 무대에 올라 노래 실력을 겨루며 시민들에게 가을밤 음악 무대를 선사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9일 대구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열린 '2026 대구 전국가요제'에 구름인파가 몰려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이날 가요제에는 전국 각지의 참가자들이 무대에 올라 노래 실력을 겨루며 시민들에게 가을밤 음악 무대를 선사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026-09-19 21:49:47
[포토뉴스] '투표용지 부족 사태' 대구시선관위 압수수색
17일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특별검사팀 관계자가 선거과 사무실에서 압수수색 관련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이날 특검팀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국민참정권 침해 의혹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중앙선관위와 대구시선관위 등 9곳을 압수수색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7일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특별검사팀 관계자가 선거과 사무실에서 압수수색 관련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이날 특검팀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국민참정권 침해 의혹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중앙선관위와 대구시선관위 등 9곳을 압수수색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026-09-17 10:59:05
중구골프협회(회장 류병선)가 15일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이웃돕기 성금 1,000만원을 중구청에 기탁했다. 이번에 기탁된 성금은 관내 저소득층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이웃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류병선 중구골프협회 회장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회원들의 마음을 모아 성금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나눔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따뜻한 마음을 나눠주신 중구골프협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기탁해 주신 성금이 꼭 필요한 이웃들에게 소중히 전달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구청은 기탁받은 성금을 지역 내 취약계층과 사회복지시설 지원에 활용해 어려운 이웃들이 보다 따뜻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2026-09-15 18:33:07
13일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열린 '2026 환동해컵&원동컵 국제요트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딩기요트를 타고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중국·러시아·미국·인도 등 10여 개국 200여 명의 선수와 관계자가 참가해 실력을 겨뤘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026-09-13 14:28:18
'2026 포항 2차전지 전국마라톤대회'가 13일 포항운하관 일대에서 열린 가운데 하프코스 참가자들이 출발 신호에 맞춰 힘차게 달려나가고 있다. 이날 대회에는 하프코스와 10㎞, 5㎞ 등 3개 부문에 약 9천 명이 참가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026 포항 2차전지 전국마라톤대회'가 13일 포항운하관 일대에서 열린 가운데 10km코스 참가자들이 출발 신호에 맞춰 힘차게 달려나가고 있다. 이날 대회에는 하프코스와 10㎞, 5㎞ 등 3개 부문에 약 9천 명이 참가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026 포항 2차전지 전국마라톤대회'가 13일 포항운하관 일대에서 열린 가운데 10km코스 참가자들이 출발 신호에 맞춰 힘차게 달려나가고 있다. 이날 대회에는 하프코스와 10㎞, 5㎞ 등 3개 부문에 약 9천 명이 참가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026-09-13 08:55:53
[김종섭의 광고 이야기] 최고의 광고판은 이미 퇴사했다.
대구에 유명한 돈가스 집이 있다. 바로 동성로에 위치한 OO돈가스다. 이 가게를 지나칠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거쳐간 아르바이트생과 직원이 몇 명이나 될까 하는 생각이다. 수십 년 넘게 한자리를 지켜온, 그 세월 동안 주방과 홀을 거쳐 간 사람이 수백 명은 될 것이다. 그들에게 이 가게는 어떤 이미지를 가졌을까? 그 이미지 하나가 평생 가는 단골이자,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동네방네 이야기를 퍼뜨려주는 광고판이 됐을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궁금해진다. 회사 안에서 하는 마케팅, 그러니까 내부 마케팅은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직원은 원래 첫 번째 고객이다. 1981년 미국의 서비스 마케팅 학자 레너드 베리는 〈직원이라는 고객〉이라는 논문에서 낯선 주장을 폈다. 회사가 정말로 팔아야 할 첫 번째 대상은 밖에 있는 손님이 아니라 안에 있는 직원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것을 '내부 마케팅'이라 이름 붙였는데, 논리는 단순하다. 직원 스스로가 자기 회사의 상품을 진심으로 좋다고 믿지 못하면, 그 믿음 없는 상태로 손님을 설득하는 일은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광고가 아무리 멋져도 실제로 손님 앞에서 실현하는 사람이 회사를 못 미더워하면 그 광고는 매장 문턱을 넘는 순간 거짓말이 된다. 직원이 회사 밖에서 하는 말은 회사가 만드는 광고보다 훨씬 멀리 퍼진다. 한 마케팅 컨설팅사에 따르면, 브랜드 메시지는 공식 채널을 통할 때보다 직원 개개인의 네트워크를 통할 때 561퍼센트 더 멀리 퍼진다. 같은 내용이라도 직원이 공유한 게시물은 브랜드 계정이 올린 게시물보다 24배 더 자주 다시 공유되고, 참여율도 8배 가까이 높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미국의 버거 체인 인 앤 아웃은 이 원리를 의도적으로 활용해 온 대표적인 사례이다. 1948년 창업 이래 단 한 번도 가맹점을 내주지 않고 전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해 온 이 회사는, 패스트푸드 업계에서 이례적으로 높은 시급과 정직원 수준의 복지를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6년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당시 인 앤 아웃의 시작 시급은 시간당 9.5달러로 업계 평균을 훌쩍 웃돌았고, 이직률은 업계 평균의 절반 이하였다. 모든 매장 관리자가 감자 껍질을 벗기는 일부터 시작해 승진할 때마다 급여가 오르는 구조도 특징이었다. 그 결과 이 회사를 거쳐간 수많은 아르바이트생은 퇴사한 뒤에도 브랜드를 나쁘게 말하지 않았다. 오히려 유명 셰프와 연예인들까지 나서서 이 버거를 추앙하는 팬덤이 만들어졌는데, 그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 이 회사를 거쳐간 사람들이 회사에 대해 갖고 있던 좋은 기억이 있다. 스타벅스도 비슷한 방식으로 이 문제에 접근했다. 1991년, 100번째 매장을 연 날 창업자 하워드 슐츠는 시애틀의 한 로스팅 공장에서 '빈 스톡'이라는 제도를 발표했다. 정규직뿐 아니라 파트타임 직원까지 포함한 모든 구성원에게 회사 주식을 나눠주는 제도였다. 소매업계에서는 처음 있는 시도였고, 이 제도가 생긴 뒤로 스타벅스는 직원을 '고용된 사람'이 아니라 '파트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몇 시간짜리 아르바이트를 하러 온 사람도 회사의 지분을 가진 주인이 되는 순간, 그 사람이 퇴사한 뒤에 하는 말은 완전히 달라진다. 회사에 대한 험담이 곧 자기 자산에 대한 험담이 되기 때문이다. 다시 OO돈가스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인 앤 아웃처럼 높은 시급을 줄 수 없고 스타벅스처럼 주식을 나눠줄 수도 없는 작은 가게라도 할 수 있는 일은 있다. 일하는 동안 이 가게가 왜 이렇게 오래 살아남았는지, 무엇을 자랑스러워해도 되는지를 직원에게 분명히 알려주는 일, 그리고 그만두는 순간까지 그 사람을 그냥 스쳐 가는 알바가 아니라 이 브랜드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증인으로 대우하는 일이다. 회사가 가장 먼저 설득해야 할 대상은 손님이 아니라 그 자리를 거쳐간 모든 직원이다.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손님이 아니라 이미 월급을 받았던 사람에게 먼저 던져봐야 한다.
2026-09-11 22:13:10
8일 의성 조문국사적지를 찾은 가족들이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 아래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대구·경북에 이어지던 폭염특보가 해제된 가운데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날씨를 보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026-09-08 19:36:03
조희대 대법원장이 31일 포항 한 병원 장례식장에서 부친상 조문을 마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을 배웅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조희대 대법원장이 31일 포항 한 병원 장례식장에서 부친상 조문을 마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을 배웅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026-08-31 14:51:55
[김종섭의 광고 이야기] 숨은빛 청년에게 과연 빛이 날까?
경기도미래세대재단이 '고립, 은둔 청년'에 대한 리네이밍 공모전을 열었다. 총 3,039건의 제안작 중 '숨은빛청년'이 대표 명칭으로 선정되었다. 광고에서 가장 힘든 영역이 바로 '네이밍'이다. 그것의 아이덴티티를 끝까지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아주 적은 글자만을 이용해 대상을 규정지어야 하는 고통이 따른다. 이름을 짓는 일은 누군가에게 엄청난 영향을 주기에 무서운 일이기도 하다. 이번 공모전에서 수상한 네이밍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숨은빛 청년에게 빛이 날까?' 의도는 알겠다. '고립되어 있는 청년들을 세상으로 나오게 하자'라는 의도인 것은 알겠다. 하지만 이런 말이 있다. 누군가를 거지라 부르면 거지처럼 행동하고 누군가를 왕이라 부르면 왕처럼 행동한다. 내가 염려하는 것은 은둔하는 청년들에게 저런 이름을 붙여주면 그 생활이 더 지속될 것 같다는 것이다. '나는 빛나는 청년인데, 단지 숨어 있을 뿐이야'라는 생각에는 '조금 더 숨어 있어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따라올 것 같다. 통장에 돈은 없고, 부모님은 늙어가고, 생활고는 더 심해지더라도 자신의 이름이 빛나는 청년이기 때문이다. 그럼 네이밍을 할 때, 무엇이 중요할까? 나의 경험담 하나를 소개하고 싶다. 몇 해 전, 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지역의 사업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내 역할은 광고에 대한 강의를 5회 하는 것이었다. 후에 알고 보니 내 수업을 수료한 청년들에게 100만 원이 넘는 금액이 충전된 카드가 지급되는 게 아닌가. 그것도 5회의 수업 중에 2회까지는 빠져도 카드가 수령에 전혀 지장이 없는 규정이었다. 100만 원을 벌기 위해 청년들이 알바를 해야 한다면 며칠을 일해야 할까 청년들이 창업을 해 100만 원 매출을 올리려면 어떤 서비스를 개발해야 할까? 그만큼 100만 원은 청년들에게 큰 금액이다. 수업 시간에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1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니 청년들에게 이보다 달콤한 정책은 없었을 것이다. 문제는 청년들의 태도였다. 두 번의 결석이 허용되니 굳이 5회 수업을 다 들을 필요가 없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2회 결석을 하고 정확히 3회만 수업 참석을 했다. 놀라운 건 마지막 수업 때는 결석이 한 명도 없었다는 사실이다. 100만 원이 든 카드를 수령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나 역시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강사료를 받았다. 하지만 씁쓸한 마음은 가시지 않았다. 동시에 '이건 절대 청년들을 사랑하는 정책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숨은빛청년'이라는 네이밍이 그런 것 같다. 청년을 사랑하는 네이밍이 아닌 것 같다. 나의 친동생이라면, 나의 친자식이라면, 과연 그들을 '숨은빛청년'이라고 이름 지어줄 수 있을까? 나는 그러지 못할 것 같다. 가족이라면 진짜 사랑하는 존재이니까. 결국 좋은 네이밍은 달콤한 단어를 고르는 일이 아니다. 그 이름을 가질 존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확인하는 일이다. 빛은 숨어 있지 않는다. 숨어 있는 건 어둠일 뿐이다.
2026-08-28 11:01:32
26일 대구서부고용복지+센터에서 열린 '고용촉진장려금 연계 99+DAY 구인·구직 만남의 날'에서 구직자들이 증명사진을 찍기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현장면접 9개 업체와 채용대행 10개 업체가 참여해 각각 24명과 16명 등 총 40명 모집에 나섰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6일 대구 서구 대구서부고용복지+센터에서 열린 '고용촉진장려금 연계 99+DAY 구인·구직 만남의 날'에서 세대가 다른 구직자들이 지원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주름진 손과 젊은 손이 나란히 일자리를 향한 지원서를 채우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026-08-26 19:54:54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참가 선수들이 25일 대구 앞산전망대를 방문해 시가지를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고 있다. 대구시는 세계 각국 선수와 동반 가족들에게 대구 도심과 근교를 아우르는 17개 공식 관광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참가 선수들이 25일 대구 앞산전망대를 방문해 시가지를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고 있다. 대구시는 세계 각국 선수와 동반 가족들에게 대구 도심과 근교를 아우르는 17개 공식 관광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026-08-25 19:15:11
[포토뉴스] 대구 WMAC 개막, 세계 각국 선수단 입장
21일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WMAC)' 개회식에서 참가국 선수단이 국기를 앞세우고 입장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1일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WMAC)' 개회식에서 참가국 선수단이 국기를 앞세우고 입장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1일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WMAC)' 개회식에서 참가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026-08-21 20:31:58
21일 대구스타디움에서 개막한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WMAC)에서 추경호 대회조직위원장,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이인선 국회의원 등 내빈들이 입장 선수를 보며 손을 흔들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1일 대구스타디움에서 개막한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WMAC)에서 추경호 대회조직위원장,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이인선 국회의원 등 내빈들이 입장 선수를 보며 손을 흔들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026-08-21 20:31:51
21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WMAC)'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 입장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1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WMAC)'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 입장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026-08-21 20:3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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