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환 기자 rehwa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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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년간 장기이식 가능하단 소식 들어본 적 없다"…기증자 감소에 정치권 DCD 법안 발의

    대구 수성구에 거주하는 박민석(61·가명) 씨는 지난 2019년 신장에 신부전 진단을 받고 이틀에 한 번씩 병원을 찾는다. 소변을 배출하지 못해 투석을 거르면 체내에 독소가 쌓여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어서다. 박 씨가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신장 이식이 유일한 대안이다. 그러나 투석 8년 차에 접어든 지금까지 병원으로부터 기증자가 나타났다는 연락은 단 한 번도 받지 못했다. 지난 2024년 말 기준 신장 이식 대기자는 3만5천707명에 달하며, 평균 대기 기간은 2천829일로 집계됐다. 그는 "병원에 갈 때마다 4시간 걸리니 직장 생활부터, 일상 자체가 사실상 멈춘 상태"라며 "해가 갈수록 몸은 더 약해지는데 이식이 언제 가능할지 누구도 말해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국내 장기기증자가 감소세를 보이면서 이식 대기 환자들이 생사의 기로에 내몰리고 있다. 장기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는 가운데, 뇌사자에 제한된 현행 장기기증 범위를 심정지 환자까지 확대하는 논의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 기증 줄면서 이식 대기자 급증 우리나라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장기이식법)은 장기기증이 실질적으로 뇌사자만 가능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한 사람의 마지막 숨결은 심장과 간, 신장 2개, 폐 2개, 췌장, 각막 2개까지 최대 9명의 꺼져가는 생명을 다시 일으킬 수 있다. 그럼에도 뇌사 기증자 수는 해마다 줄고 있다. 19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뇌사 기증자는 2016년 573명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2017년 515명으로 줄었고 지난해는 370명으로 전년도(397명)보다 6.8% 감소했다. 생명나눔이 줄면서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의 고통은 길어지고 있다. 지난해 4월 기준 장기 이식 대기자는 4만595명에 달했고, 평균 대기 기간은 2천193일로 약 6년에 이른다. 기다림이 길어지는 사이 생명을 잃은 사례도 늘었다. 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자 수는 2020년 2천191명에서 2024년 3천96명으로 1.4배 증가했다. ◆ DCD 입법 위한 개정안 발의 장기수급 불균형이 심화하면서 정치권에선 '순환정지 이후 장기기증'(DCD) 제도 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DCD를 골자로 한 장기이식법·연명의료결정법 개정안을 각각 대표 발의했다. DCD는 연명의료 중단 이후 심정지가 발생한 환자를 일정 시간 이후 사망으로 판정되면 장기를 기증하는 방식이다. 대한이식학회는 장기기증 지표 악화를 이유로 10여년 전부터 도입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개정안의 핵심은 장기기증 대상에 연명의료 중단 환자를 포함하도록 범위를 확대했다는 점이다. 특히 순환정지 후 사망 시각을 '자발적 순환과 호흡이 불가역적으로 정지한 뒤 5분이 지난 시점'으로 명확히 규정했다. 사망 판정 기준을 구체화해 제도적 혼선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정부 역시 DCD 도입에 긍정적 기류를 보이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발표한 '2026~2030년 제1차 장기 등 기증 및 이식에 관한 종합계획'에 DCD 도입 방침을 담기도 했다. 해외 기증 선진국의 경우 이미 DCD를 통한 장기기증이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국제 장기기증 및 이식 등록기구(IRODaT)에 따르면 영국과 네덜란드 등 일부 국가는 전체 장기기증의 절반 이상이 DCD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다만 DCD 도입을 뒷받침할 법 개정이 국회 문턱을 넘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2023년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련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논의가 진전을 보지 못한 채 회기 종료와 함께 폐기됐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DCD는 기증자를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여러 나라에서 시행하고 있다"며 "지난해 종합계획에서 DCD 추진을 알렸고, 발의된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데까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6-02-19 16:15:24

  • 12·3 계엄 후 파면·해임 장군 14명…별 31개 추락

    12·3 계엄 후 파면·해임 장군 14명…별 31개 추락

    12·3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파면이나 해임 징계를 받고 군복을 벗은 장군이 14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계급장을 고려하면 별 31개가 떨어진 것인데, 징계 절차를 밟고 있는 장성급 장교들이 더 있어 계엄 사태로 군복을 벗는 장군들은 추후 더 늘어날 전망이다. 19일 군에 따르면 국방부가 비상계엄 관련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한 지난 12일 기준 징계 절차가 완료된 장성급 장교는 총 30명이다. 구체적으로 중장 7명, 소장 9명, 준장 14명 등이 징계 처분을 받았다. 이 가운데 파면·해임 징계를 받고 군복을 벗은 장군은 14명이다. 파면 징계를 받은 장군은 여인형 전 방사령관과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 등 중장 5명,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과 김용대 전 드론작전사령관 등 소장 4명, 이상현 전 특전사 제1공수특전여단장 등 준장 3명이다. 해임 징계를 받은 장군은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중장)과 박헌수 전 국방조사본부장(소장) 등 2명이다. 이외에도 징계 처분을 앞둔 장성들이 많다. 현직인 강동길 해군참모총장(대장)은 계엄 당일 계엄사령부 구성에 관여한 정황이 확인돼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 주성운 지상작전사령관(대장) 또한 부하의 계엄 사전 준비를 미리 파악했던 정황이 포착돼 수사 의뢰된 상태다. 이외에도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으로부터 계엄 2수사단 관련 임무를 받은 구삼회 전 2기갑여단장(준장), 방정환 전 국방혁신기획관(준장) 등 장성들도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이다. 다만 비상계엄 당시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대장)은 당시 제도적 사각지대로 징계받지 않고 전역했다. 군 징계위원회는 징계심의 대상자보다 계급이 높은 상급자 또는 선임자 3명 이상의 구성 요건을 갖춰야 한다. 대장 계급인 육군참모총장의 경우 선임자 3명을 구할 수 없어 징계위를 구성할 수 없었다.

    2026-02-19 15:58:47

  • 대구 중구청, '2026 대구마라톤대회' 위한 현장 점검 실시

    대구 중구청, '2026 대구마라톤대회' 위한 현장 점검 실시

    대구 중구가 오는 22일 열리는 '2026 대구마라톤'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도심 통과 구간에 대한 최종 점검에 나섰다. 중구청은 19일 마라톤 코스의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대구스타디움을 출발해 다시 돌아오는 코스로 구성되며, 중구 도심이 주요 구간에 포함된다. 이에 류규하 중구청장은 관계 공무원들과 함께 코스를 직접 살피며 안전관리 체계와 교통대책, 환경정비 상황을 점검했다. 중구는 대회 당일 쾌적한 주행 여건을 제공하기 위해 20일부터 환경순찰을 강화한다. 기동청소반도 가동해 도심 청결을 유지할 계획이다. 또한 불법 주정차 단속을 위한 질서계도반을 편성해 도로 여건을 정비한다. 경찰과도 협력해 원활한 경기 운영과 교통 흐름 확보에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참가자와 시민 편의를 위한 준비도 마쳤다. 코스 인근 17개소 개방 화장실에 대한 사전 점검을 완료했다. 대회 당일에는 '근대로의 여행 골목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해 국내외 참가자들에게 지역의 매력을 알릴 예정이다. 류 구청장은 "중구 구간은 대구의 중심을 지나는 핵심 코스인 만큼 안전을 최우선으로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며 "대회 당일 교통 혼잡이 예상되는 만큼 자가용 이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 이용에 적극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6-02-19 13:55:34

  • 대구 남구청, 임신과 출산, 육아 모든 단계 프로그램으로 지원한다

    대구 남구청, 임신과 출산, 육아 모든 단계 프로그램으로 지원한다

    대구 남구가 임신부터 육아 초기까지 이어지는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한다. 임신부 출산준비교실과 베이비마사지·육아교실을 통해 건강한 출산을 돕고, 초보 부모의 양육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다. 대구 남구청은 건강한 임신·출산과 안정적인 육아 환경 조성을 위해 관내 임신부와 영아, 부모를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19일 밝혔다. 남구보건소는 다문화 가정 임신부를 포함한 관내 임신부를 대상으로 '임신부 출산준비교실'을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3~4월, 6~7월, 10~11월 등 총 3기로 나눠 진행된다. 외부 전문강사를 초빙해 ▷태교법과 임산부 이해 ▷산전요가·싱잉볼 명상 ▷산전 모유수유 클리닉 ▷태교용품 만들기 ▷신생아 목욕법과 케어 등 실습 중심 과정으로 구성했다. 다문화 가정 임신부의 참여도 독려한다. 대구남구가족센터는 홍보와 모집을 진행하고 배우자 동반 참여도 허용해 부부가 함께 출산과 육아를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6개월 미만 영아와 부모를 대상으로 '베이비마사지와 육아교실'도 연다. 3월, 6월, 8~9월, 11월 등 총 4기로 운영하며 기수별 20가구를 모집한다. 매주 목요일 1회씩 4주 과정으로 진행된다. 1~3회차는 화상회의 플랫폼(ZOOM)을 활용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한다. 마지막 4회차는 대면과 비대면을 병행한다. 외출이 어려운 가정의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또래 부모 간 소통 기회도 마련할 계획이다. 임신부 출산준비교실과 베이비마사지 프로그램 1기 신청은 이달 27일까지 받는다. 카카오톡 '대구남구보건소 맘채널' 1대1 채팅이나 남구보건소 모자보건팀(053-664-6213)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임신과 출산, 육아까지 이어지는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이 예비 부모와 양육 가정의 불안을 덜고, 부모와 아이 모두 건강한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6-02-19 12:05:45

  •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성공 운영 위한 포럼 23일 개최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성공 운영 위한 포럼 23일 개최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 필요성을 공론화하는 포럼이 대구시민주간에 열린다. 지역의 대표적 독립운동 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관 설립 방향과 운영 전략을 제시하고,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참여를 촉구할 예정이다.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상임대표 장익현)와 광복회 대구광역시지부(지부장 우대현)는 오는 23일 오후 2시 광복회 대구광역시지부 항일독립운동체험학습관에서 '대구독립운동기념관, 왜 필요한가?'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오는 21일부터 28일까지 이어지는 대구시민주간에 맞춰 마련됐다. 두 단체는 대구시민의 날을 계기로 지역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기념관 건립 논의를 본격화한다는 취지다. 발제는 한준호 전 경상북도호국보훈재단 학예연구부장이 맡는다. '대구독립운동기념관의 필요성과 구축 방향'을 주제로 기념관 설립의 당위성과 기본 구상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어 정인열 광복회 대구시지부 사무국장이 '대구독립운동기념관의 운영 전략과 활용 방안-대구형무소를 중심으로'를 발표한다. 종합 토론은 김능진 대구독립운동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 위원장(전 독립기념관장)이 좌장을 맡는다. 이상호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 공동대표와 오동욱 대구정책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장이 토론자로 참여해 기념관 건립의 과제와 실행 방안을 논의한다. 우대현 광복회 대구광역시지부장은 "2020년부터 이어온 기념관 건립 추진이 지난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독립기념관법 개정안 국회 발의로 탄력을 받았다"며 "올해는 6·3지방선거가 있는 만큼 대구지역 출마 후보들도 적극적인 지지와 관심, 공약화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2026-02-18 11:45:39

  • 대구 중구청 양궁팀, 전국실내양궁대회서 메달 다수 획득

    대구 중구청 양궁팀, 전국실내양궁대회서 메달 다수 획득

    대구 중구청 양궁팀이 전국 규모 실내대회에서 금메달을 포함한 다수의 메달을 따내며 시즌 초반 상승세를 알렸다. 리커브와 컴파운드 개인전, 단체전에서 고른 성과를 내며 팀 전력을 입증했다. 중구청 양궁팀(감독 정재헌)은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경기도 화성시 장안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제39회 한국양궁지도자협회 전국실내양궁대회'에 출전해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리커브 개인전에서는 박민범 선수가 정상에 올랐다. 컴파운드 개인전에서는 구동남 선수가 3위를 기록했다. 리커브 단체전에서는 박민범·채진서·김민재가 팀을 이뤄 2위를 차지했다. 정재헌 감독은 "선수들이 집중력과 팀워크를 바탕으로 좋은 성과를 거둬 의미가 크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남은 경기에서도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전국대회에서 값진 성과를 거둔 선수단에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중구청 양궁팀이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해 좋은 성과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6-02-18 11:38:55

  • 6·3 지선, 대구서 광역·기초의원 경쟁률은? '무투표 당선' 사례 감소할까

    6·3 지선, 대구서 광역·기초의원 경쟁률은? '무투표 당선' 사례 감소할까

    오는 6·3 지방선거가 약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동네 일꾼'을 뽑는 광역·기초의원 선거에도 시선이 모인다. 보수 텃밭인 대구는 지난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의 무투표 당선 사례가 많았던 만큼, 이번 선거에서도 같은 구도가 형성될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광역·기초의원 경쟁률을 끌어올릴 핵심 변수로 단체장 선거 구도를 지목한다. 지방선거에서 가장 큰 규모로 치러지는 단체장 선거에 거물급 인사가 등판하면 지지층이 결집하고, 그 영향으로 시·구의원 출마자도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간 보수 지지세가 강한 대구에서는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거대 양당 대결 구도가 형성되지 않으면서 특정 정당 쏠림 현상이 강하게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22년 지방선거에서 대구는 광역의원 29개 선거구 중 20곳이 무투표로 당락이 결정된 바 있다. 전체 선거구의 약 68.9%가 경쟁자 없이 '나 홀로 출마'로 당선증을 받았으며, 이들 선거구는 모두 국민의힘 후보가 차지했다. 직전 선거에서 광역의원 무투표 당선자가 3명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였다. 기초의회 선거구에서도 일부 무투표 당선 사례가 있었다. 정원이 3명인 달서구 아선거구의 경우 후보자가 3명(더불어민주당 1인 포함)만 출마해 전원 무투표 당선이 확정된 바 있다. 지난 선거의 경우 보수 성향이 짙은 대구에서 국민의힘을 제외한 정당들이 지지기반을 확보하지 못해 후보를 내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 정치권에선 이번 광역·기초의원 선거가 무투표 당선이 많았던 과거와는 다르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지방선거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단체장 선거가 변수로 꼽힌다. 정치 경험을 갖춘 중량급 후보가 단체장으로 나올 경우, 유권자 관심과 지지층 결집을 이끌어 지방의회 출마자가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대구 한 기초의원은 "지방선거는 위에서 끌어당기는 선거다. 가장 큰 변수는 대경통합특별시장(가칭) 선거가 될 것"이라며 "예컨대 김부겸 전 국무총리 같은 인물이 출마할 경우 민주당에서 시의원·구의원에 도전하려는 인사들이 늘어나고, 당내 분위기도 크게 달아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성철 공론센터소장(정치평론가)은 "선거가 경쟁 구도가 되지 않으면 주민을 위해 활동하는 의지와 강도가 떨어진다"며 "선거가 치열해지면 민원 해결을 위한 경쟁부터 공약도 만들어지게 되고, 그로 인한 혜택들이 주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2-17 13:55:33

  • [지하철 참사 23주기, 끝나지 않은 이야기] 낡은 녹음기 속 딸 목소리…아버지는 기억을 붙든다

    [지하철 참사 23주기, 끝나지 않은 이야기] 낡은 녹음기 속 딸 목소리…아버지는 기억을 붙든다

    윤근(79) 씨는 오늘도 낡은 녹음기를 귀에 갖다 댄다. 재생 버튼을 누르면 스물다섯 살에 멈춘 딸 지은 씨의 웃음과 맑은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어린 시절 칭얼대던 울음, '아빠'를 또박또박 부르던 음성, 사고 며칠 전 나눈 일상의 대화까지 고스란히 담겼다. 딸의 흔적은 녹음기의 목소리 외엔 찾을 길이 없다. 윤근 씨의 시간은 딸과 이별한 2003년 2월 18일에 멈춰 섰다. 그날 오전 9시 53분, 대구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에서는 불길이 치솟았다. 지적장애인 김대한(당시 56세)이 안심 방면으로 향하던 1079호 열차 안에서 방화를 저지르며 참사가 시작됐다. 수학 교사를 꿈꾸며 중앙로 소재 학원을 다니던 지은 씨는 그 시각, 반대편 선로로 들어오던 1080호 전동차에 올라타 있었다. 중앙로역 승강장에서 두 열차가 마주 선 순간, 지은 씨가 탄 전동차로도 불길이 번졌다. 객차 사이를 잇는 케이블이 타들어 가며 전원이 차단됐고 출입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연기 속에 갇힌 승객들은 피할 새 없이 거센 화염을 마주해야 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지은 씨는 가족에게 전화 한 통, 문자 한 줄 남기지 못했다. 경남 창녕에서 재활용품 제조업을 운영하던 윤근 씨는 딸의 사고 소식을 접하고 현장을 찾았다. 하지만 사고 당시 지은 씨는 고열에 흔적조차 남지 않아 실종자로 분류됐다. '생전 겪어보지 못했을 그 불길은 뜨겁다 못해 얼마나 잔혹했을까.' 윤근 씨는 이 물음에서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다고 했다. "옷에 불이 붙고 몸이 타들어 갔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 지금도 눈물이 납니다. 차라리 유독가스를 먼저 들이마셔 일찍 혼절했기를 바랐습니다. 그랬다면 그 고통이 조금이라도 짧지 않았겠습니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고 직후 3달간 유전자 검사를 거쳐 지은 씨를 사망자로 인정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전동차 안에서 수습된 유품이 윤근 씨의 손에 건네졌다. 검게 그을린 열쇠와 멈춰 선 시계, 휘어진 안경테는 객차 안이 얼마나 참혹했는지를 말없이 증언했다. 윤 씨는 지금도 사고를 피할 수 있었던 순간을 되짚는다. '중앙로를 지나지 않았더라면', '사고 당일 몸이 아파 학원을 가지 않았더라면' 하는 가정이 꼬리를 문다. 23년이 흘러 백발의 노인이 된 윤근 씨는 눈을 감을 때마다 딸의 얼굴이 떠오른다. 운전 연수를 시켜주던 날, 차가 덜컹거리자 '난폭운전해서 미안해'라며 웃던 목소리도 귀에 남았다. 그래서인지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마다 지은 씨가 사무치게 그립다. 윤근 씨가 가장 두려워하는 건 시간이 흐르며 참사가 기억 속에서 흐릿해지는 일이다. 딸을 포함해 192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추모 공간 조성이나 후속 사업은 여전히 매듭짓지 못한 채 남아 있다. 그는 "이 같은 비극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으려면 모두가 잊지 않고 공감해야 한다"며 "함께 분노하고 문제를 바로 보는 사회적 기준이 세워져야 한다. 그날이 오기 전까지는 차마 눈을 감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2026-02-12 16:51:22

  • [지하철 참사 23주기, 끝나지 않은 이야기] 표류하는 대구지하철 참사 추모 사업

    [지하철 참사 23주기, 끝나지 않은 이야기] 표류하는 대구지하철 참사 추모 사업

    192명이 숨지고 151명이 다친 대구 지하철 참사가 23주기를 맞는 가운데, 장기간 답보 상태에 놓인 각종 추모 사업들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유족들의 숙원인 수목장 설치는 현행법에 가로막혔고, 참사를 계기로 설치된 시민안전테마파크에 추모 사업도 논의가 멈췄다.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사업들이 오랜 시간 표류하면서 가족을 떠나보낸 상흔도 쉽게 아물지 않고 있다. ◆현행법에 가로막힌 수목장 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대책위원회(대책위)는 2008년 약 250억원을 들여 건립된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 수목장 조성을 추진하는 가운데, 현행법에 발목을 잡혔다. 대책위는 지하철 참사를 기억하기 위해 세워진 공간인 만큼, 상징성을 살려 안전테마파크에 수목장 조성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안전테마파크가 팔공산 국립공원 구역에 자리해 현행법상 수목장 설치가 어려운 상황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자연공원법 시행령 등에 따르면 공원구역 내 묘지 설치는 원칙적으로 제한된다. 예외적으로 2011년 10월 5일 이전에 사망한 원주민만 허용토록 하고 있다. '장사 등에 관한 법률'(장사법) 역시 걸림돌이다. 해당 법령은 수목장을 '산림'에만 설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안전테마파크 부지는 지목이 '대지'로 되어 있다. 수목장을 조성하려면 지목 변경이 선행돼야 한다. 현재는 조경수 위주로 식재되어 있고 나무도 부족해 요건을 충족하기 어렵다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인근에 마을지구가 형성돼 있는 점도 현실적인 한계로 꼽힌다. 수목장 설치를 둘러싸고 대책위와 대구시 간 입장 차도 평행선을 달린다. 유족들은 2005년 11월 대구시와 수목장 조성과 관련한 '이면 합의'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이를 근거로 2009년 희생자 192명 가운데 32명의 유골을 안전테마파크 부지에 안치했다. 이에 대구시는 이들을 대상으로 장사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갈등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대책위는 수목장을 공식적으로 인정해 달라며 2024년 4월 대구시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2월 1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이 내려졌고 같은 해 11월 항소도 각하됐다. 법원이 소송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해 본안 판단에 들어가지 않은 채 절차를 종료한 것이다. 지난달 열린 양측 면담에서도 수목장 설치 관련 이면 합의 문제가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해당 합의를 입증할 객관적 자료가 확인되지 않는 만큼 행정적으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대구시 관계자는 "수목장과 관련해서 중앙부처에 특례 규정이 가능한지 여부를 물어봤으나 거절당했다"며 "현행법으로선 수목장이 어렵고 유족들에게 다른 추모 사업을 제시해달라고 말씀을 드려놓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시민안전테마파크 명칭 변경 난항 지하철 참사를 기억하고 교육하기 위한 시민안전테마파크 명칭 변경 사업도 십여년째 진전이 없다. 지난 3일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에 안건으로 올라온 '2·18 기념공원' 명칭 병기 조례개정안은 사회적 합의가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유보됐다. 해당 개정안은 육정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의원이 현재 명칭만으로는 지하철 참사의 추모 의미를 담을 수없다며 지난 1월 대표발의하면서 추진됐다. 개정안 유보로 심사가 멈추면서 명칭 변경 사업은 지난 8대(대구시의회·2018~2022년)에 이어 9대에서도 동력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오는 6월 전까지 개정안 심사가 재개되지 않을 경우 해당 개정안은 임기만료로 폐기될 가능성이 높다. 시민안전테마파크 내 국민성금 8억1천500여만원이 투입돼 조성된 '안전상징조형물'을 추모탑으로 전환하자는 방안도 난항을 겪고 있다. 인근 상인회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논의가 끊겼다. 화재로 불에 탄 전동차 가운데 일부만 전시되고 있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지하철 참사 당시 전소된 1079호와 1080호 전동차는 총 12량이었지만, 현재 시민안전테마파크에 전시된 차량은 1량에 그친다. 9량은 이미 매각됐고 나머지 2량은 동구 안심차량기지에 보관돼 있다. 이들 차량은 2004년 1월 월배기지에서 안심기지로 옮겨진 뒤, 추모사업추진위원회 논의에 따라 현 위치에 남게 됐다. 이후 별다른 활용 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서 18년 가까이 사실상 방치 상태로 남아있다.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남은 전동차 두 량에 대해서 활용 방안을 2·18안전문화재단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02-12 16:51:07

  • 국가보훈부

    국가보훈부 "설 연휴 전국 국립묘지, 보훈병원 비상근무체계 가동"

    설 연휴를 앞두고 국가보훈부가 전국 국립묘지와 보훈병원에 비상근무체계를 가동한다. 참배객 증가에 대비한 교통 대책과 안전 관리 강화, 응급의료 공백 최소화에 초점을 맞춘 조치다. 국가보훈부는 설 연휴(2. 14~18일) 동안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국민이 국립묘지와 보훈의료시설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먼저 전국 12개 국립묘지는 연휴 기간에도 안장 업무를 정상 운영한다. 방문객이 몰릴 것에 대비해 순환버스 운행을 확대한다. 국립서울현충원은 원내 셔틀버스를 기존 9대에서 26대로 늘리고, 국립대전현충원은 현충원역과 묘역을 오가는 버스를 최대 3대까지 증편한다. 영천·임실·이천·괴산·제주 국립호국원도 역이나 터미널과 연계한 순환버스를 운행한다. 안전 관리도 강화된다. 소방서와 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협조 체계를 구축하고, 일부 국립호국원(영천·임실·이천·산청·괴산)은 설 당일 구급 인력을 대기시킨다. 설 연휴 기간 안장은 국립묘지안장신청시스템 또는 각 묘지 누리집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방문이 어려운 유족을 위한 '참배 대행 서비스'도 운영한다. 보훈병원 역시 비상근무에 들어간다. 중앙·부산·대구·대전·광주 등 5개 보훈병원 응급실은 24시간 운영된다. 전문의와 간호 인력, 구급 차량을 상시 대기시켜 응급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 보훈병원 인근 대학병원, 소방기관과의 협조 체계도 유지한다. 전국 1천20개 지정 위탁의료기관 가운데 일부 응급실도 지역별로 운영된다. 관련 정보는 국가보훈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국 8개 보훈요양원은 사전 예약을 통해 대면 또는 영상 면회를 허용한다. 다만 발열 등 감염 증상이 있을 경우 방문이 제한된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설 연휴 기간 국가유공자를 비롯한 보훈가족, 그리고 국민께서 안전하게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의료공백 없이 필요한 진료를 받으실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2026-02-12 12:24:35

  • 대구지방보훈청, 청렴 캠페인 '청렴하데이(DAY)' 운영

    대구지방보훈청, 청렴 캠페인 '청렴하데이(DAY)' 운영

    국가보훈부 대구지방보훈청은 설 명절을 앞둔 11일 오전 정부대구청사 2층 로비에서 '청렴의 향기는 백 리 밖으로'를 슬로건으로 내건 '청렴하데이(DAY)'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김종술 청장은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청백리(淸白吏) 주머니'를 전달하며 청렴 실천 의지를 공유했다. 직원들이 스스로 현대판 청백리가 되어 청렴 가치를 일상에서 확인하고, 조직 안팎으로 확산시키자는 의미를 담았다. 행사장에서는 설 명절을 맞아 '청탁금지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바로 알기' 안내와 선물 뽑기 이벤트도 진행됐다. 참여 직원들은 설 명절 기간(1월 24일~2월 22일) 한시적으로 선물 가액이 30만원까지 상향된다는 점, 직무 관련자와는 일체의 선물을 주고받을 수 없다는 점 등 핵심 내용을 확인했다. 김종술 청장은 "직원들이 청렴을 딱딱한 의무로만 여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일상의 가치로 받아들이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활기차고 깨끗한 공직 문화를 조성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보훈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2-11 16:11:03

  • 대구 남부경찰서, 설 명절 대비 합동 캠페인 실시

    대구 남부경찰서, 설 명절 대비 합동 캠페인 실시

    대구 남부경찰서가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범죄 예방과 주민 안전 확보를 위한 합동 캠페인을 실시했다. 명절 기간 각종 범죄와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점을 고려해 민·관 협력 순찰과 예방 홍보에 나섰다. 남부경찰서는 지난 10일 지역 일대에서 설 명절 대비 합동 범죄예방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명절 기간 증가할 수 있는 사건·사고와 범죄를 사전에 차단하고 주민들의 안전 의식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캠페인에는 남부서 범죄예방대응과를 비롯해 남구청 안전총괄과, 안전 모니터 봉사단 등 관계자 25명이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성당시장 인근 여성 1인 가구 밀집 지역과 여성 소상공인 점포가 모여 있는 구역을 중심으로 합동 순찰을 실시했다. 순찰과 함께 보이스피싱 예방 홍보물을 배부하고 화재 위험 요소 등 생활 주변 안전 취약 요인에 대한 현장 점검도 이뤄졌다. 남부경찰서 관계자는 "설 연휴를 맞아 주민이 평온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예방 중심의 치안 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2-11 10:35:59

  • [6·3지선 판세] 대구 남구청장…안정적 구정 운영 vs 정체된 현안 변화, 표심 향방은

    [6·3지선 판세] 대구 남구청장…안정적 구정 운영 vs 정체된 현안 변화, 표심 향방은

    대구 남구청장 선거는 '현역 프리미엄'과 '변화 요구'가 정면으로 맞서는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현역 구청장의 3선 도전에 더해 국민의힘 내부 공천 경쟁이 본격화됐고, 여권에서도 출마자가 등장, 본선에서의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 판세분석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3선 구청장의 안정적인 구정 운영에 대한 바람과 함께 정체된 현안을 바꿔야 한다는 요구가 맞물려 있다. 고령화 문제와 주거 환경 개선 등 남구가 직면한 핵심 과제에 대해 어떤 청사진을 내놓느냐가 표심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천을 정치적으로 접근했을 때 중구와 마찬가지로 현역 구청장에 대한 페널티 부과 범위, 지역구 김기웅 국회의원의 3선 구청장에 대한 판단 등이 국민의힘 후보 선정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남구 경우 전임 임병헌 구청장이 3선 후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입성한 전례가 있어 김 의원의 고심이 큰 것으로 알려진다. 경선이 진행될 경우 도전자들로서는 현역 구청장과 맞붙어서는 승산이 낮기 때문에 김 의원의 의지 읽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경선에서 34%대 득표를 얻었으나 본선행 티켓을 놓쳤던 권오섭 국민의힘 대구시당 대변인이 재도전을 준비 중이고 윤영애 대구시의원 역시 출마 대열에 합류를 고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연우 전 남구의원의 단독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보수 성향이 강한 남구 지역 특성상 진보 지지층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결집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 출마 예정자(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가나다순) 국민의힘 예정자인 권오섭 대구시당 대변인은 2002년 한나라당에 입당한 이후 주요 선거마다 중앙과 지역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부위원장과 자문위원을 맡아왔다. 현재 5년 가까이 대변인으로 활동 중이며 대구시 체육부회장, 대한체육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윤영애 대구시의원은 상주군청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고 남구청에서만 33년간 근무했다. 2018년 자유한국당 후보로 대구시의원에 당선됐고 재선에 성공했다. 현재 국민의힘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남구의원에 당선됐고 재선 구의원으로 활동하며 남구의회 의장을 지냈다. 2014년 대구시의회에 입성해 건설교통위원장을 역임했고 재선 남구청장을 역임 중이다.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을 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유력 후보인 정연우 전 남구의원은 2018년 남구의원에 당선돼 행정자치위원장을 맡았다. 최근에는 민주당 중앙당 중앙정책위원회 부의장으로 임명됐고, 2025년 7월부터는 대구시당 문화예술특별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2026-02-11 06:30:00

  • "전화 한 통으로 위험을 읽는다"…감춰진 관계성 범죄를 선제 차단하는 APO의 하루

    "피해 사실을 내 가족의 일처럼 여기고 끝까지 확인하는 것이 2차 피해를 막는 데 결정적입니다." 주변인으로부터 범죄를 당하더라도 피해 사실이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 시대, 그 틈에서 감춰진 피해를 놓치지 않고 찾아내는 경찰이 있다. 하루에도 수십통의 전화를 걸며 피해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대구 남부경찰서 학대예방경찰관(APO) 이현숙 경위가 그 주인공이다. 10년간 학교전담경찰관으로 근무했던 그는 2년 전 APO로 자리를 옮겼다. 노인·아동학대 사건을 중심으로 보이지 않는 위험을 포착하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 경위가 APO로서 대응한 사건 건수만 423건에 달한다. APO의 하루는 전날부터 당일 새벽까지 접수된 가정·교제폭력, 아동·노인학대 등 관계성 범죄 신고를 다시 들여다보는 일로 시작된다. 별도의 선별 절차 없이 신고자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에 나서는 게 원칙이다. 이 경위는 "경미한 내용으로 보이더라도 모든 신고자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하는 절차가 중요하다. 관계성 범죄는 지속적인 피해 유형이 많은데 100건 중 한 건이라도 놓치면 자칫 살인 등 대형 범죄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장에서는 신고 이후 보복이 두려워 피해를 숨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경위는 '내 가족의 일'이라는 마음으로 피해자와 신뢰를 쌓는 데 집중한다. 마음의 문이 열려야 감춰진 피해가 드러나고, 가해자 분리부터 보호시설 연계까지 이어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때문에 이 경위는 피해 사실을 확인하기 전까지 귀에 댄 전화기를 내려놓을 줄을 모른다. 전적으로 피해자의 상황을 파악해야 해 30~40분 통화는 기본이다. 피해자와의 통화에서는 말의 내용뿐 아니라 목소리의 떨림이나 가쁜 호흡 같은 미세한 신호를 놓치지 않는 감각이 중요하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현장종결로 마무리됐던 한 성범죄 신고를 다시 살피다 이상함을 감지했고, 약 4시간에 걸친 설득 끝에 사건으로 이어지도록 했다. 이 경위는 "피해자는 경찰과 처음 통화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라포 형성이 되지 않으면 진짜 피해는 끝내 나오지 않는다"며 "해당 건은 짧게 통화하고 끝냈다면 더 큰 범죄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APO의 역할은 신고 처리로 끝나지 않는다. 쉼터 연계와 주거 지원, 상담기관 연결 이후에도 수개월간 모니터링을 이어간다. 피해자 상황에 따라 3개월, 6개월 단위로 관리 기준을 정하고 매달 안부를 확인한다. 신고 내용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전화를 이어가다 보니 안구건조증이 생기고 목이 쉬어도 이 경위에게는 쉴 틈이 없다.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전날 신고는 당일 조치'가 원칙이라는 말을 스스로 되새기고 있어서다. 그는 "안전하게 분리된 뒤 '살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 피해자분들이 있다. 그 한마디로 업무에 보람을 느낀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신호를 놓치지 않고 1부터 100까지 확인하는 것, 그게 APO의 존재 이유"라고 말했다.

    2026-02-10 17:37:18

  • 사전 차단에 방점 찍은 경찰 치안 전략…APO 역할 강화·AI 기반 예방체계 구축

    사전 차단에 방점 찍은 경찰 치안 전략…APO 역할 강화·AI 기반 예방체계 구축

    경찰이 범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치안 현장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학대 예방 전담경찰관(APO) 인력을 확충해 피해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조기 개입을 통해 강력범죄로 번지는 것을 막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아울러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범죄 분석 기법을 치안 현장에 폭넓게 적용하고 있다. 축적된 범죄 데이터를 바탕으로 위험 신호를 포착하고 취약 요소를 관리함으로써, 기존 대응 체계를 한층 고도화하는 방향으로 치안 전략을 다듬고 있다. ◆ 관계성 범죄의 최전선, APO 가족과 연인 등 관계성 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학대예방경찰관(APO·Anti-Abuse Police Office)의 역할이 두드러지고 있다. 가정과 일상에서 은폐되기 쉬운 폭력에 선제적으로 개입해, 피해 확산을 막는 '예방 안전망'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평가다. 2016년 도입된 APO는 기존의 '가정폭력 전담 경찰관'을 개편해 아동·노인학대까지 포괄하도록 역할과 대응 범위를 확장한 제도다. 위험 징후를 조기에 포착함으로써 피해가 현실화되기 전에 차단하는 점이 일반 치안 인력과 구별되는 특징이다. APO는 가정폭력과 교제폭력, 스토킹, 아동학대, 노인학대 등 5개 범죄 유형을 다룬다. 가족이나 연인 등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사건을 주로 맡는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7년 411명이던 APO는 지난 2024년 말 기준 673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대구에서의 경력은 21명에서 35명으로 늘었다. 통상 일선 경찰서에는 최대 4명의 APO가 배치되어 있다. 이들은 매일 접수되는 관계성 범죄 신고를 전수 점검하고, 모든 건에 대해 콜백을 거쳐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피해 내용과 위험 수준을 면밀히 판단한 뒤 필요할 경우 관련 보호시설로 연계하는 역할도 맡는다. 이후 일정 기간을 정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사후 관리와 각종 지원까지 이어간다. 매년 관계성 범죄가 증가하는 가운데, 현장에서 이를 전담해 대응하는 APO의 중요성도 한층 부각되고 있다. 실제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9월까지 가정폭력·교제폭력·스토킹·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31만8천160건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21.9% 늘었다. 큰 피해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선 가해자와 피해자의 신속한 분리 조치가 중요한 만큼, 일부 경찰서는 자체 대응 방침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대구 남부경찰서는 올해부터 접근금지 등 임시조치 확인서에 가해자 서명 절차를 도입했다. 남부경찰서 관계자는 "관계성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선 가해자에게 경각심을 주는 것이 어떤 조치보다 중요하다. 가해자가 경찰이 건넨 임시조치 확인서에 서명하면 구속력도 있을 것 같아 시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경찰, AI·빅데이터로 치안 대응 강화 경찰은 위험 신호를 조기에 포착해 피해를 막는 '예방 중심 치안'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스토킹과 가정폭력, 교제폭력 등 관계성 범죄를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로 보고, 가해자 격리와 모니터링을 강화해 재범으로의 확산을 차단하고 있다. 지난해 경찰청은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시스템 고도화와 피해자 보호 강화, 입법 보완 등을 담은 '관계성 범죄 종합대책' 추진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가해자 조치 또는 구속영장이 기각되거나 격리 기간이 종료된 경우 피해자 모니터링을 의무화한다. 또한 피해자에게 민간경호와 지능형 폐쇄회로(CC)TV 등 안전조치를 하도록 했다. 지난해부터는 분산돼 있던 가·피해자 데이터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하고, 재범 위험을 감지하는 인공지능(AI) 기반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위험도를 정량화해 재범 가능성을 조기 포착하면서 선제적인 대응 체계 구축이 기대된다. 아울러 경찰은 범죄위험도 예측시스템인 '프리카스(PRE-CAS)'에 법무부가 관리하는 정보를 연계해 범죄 예방 순찰에 활용하고 있다. 프리카스는 치안·공공데이터를 통합한 빅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지역별 범죄 위험도와 발생 건수를 산출한다. 법무부 정보 연계로 전자발찌 부착자와 정신질환자 등 고위험 대상자의 인적 정보를 지도상에서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됐다. 통합된 데이터를 토대로 취약 지역에 인력을 집중 배치하고 순찰 노선을 정하는 등 보다 구체적인 현장 대응 계획 수립이 가능해진다. 범죄예방 환경설계(CPTED)를 통해서도 치안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CPTED는 조명과 동선, 시설물 배치 등 공간 환경을 개선해 범죄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기법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는 소상공인과 여성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CCTV와 보완등, 비상벨 등 방범 시설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은 단계적으로 치안 예방 활동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드론이나 로봇을 활용해 경찰 업무를 지원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며 "수사와 행정 분야에는 이미 AI가 일부 도입됐지만 추가 고도화가 필요하다. 지속적으로 기획을 이어가며 치안 정책의 방향을 점차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2-10 17:36:01

  • [6·3 지선 판세] 대구 중구청장…민주당 후보 공백 속 국힘 내부 공천 경쟁 치열

    [6·3 지선 판세] 대구 중구청장…민주당 후보 공백 속 국힘 내부 공천 경쟁 치열

    대구 중구청장 선거는 아직까지 더불어민주당에서 뚜렷한 후보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국민의힘 공천 경쟁이 사실상 본선으로 인식되고 있다. 재선 구청장이 3선 도전을 천명해 현재로서는 현 구청장 대(對) 새롭게 중구청 입성을 노리는 후보들 간의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 판세분석 재선의 류규하 구청장은 앞선 3선 구청장의 사례를 잇고자 3선 도전에 나섰다. 지역 정가에서는 현 구청장 앞에 펼쳐질 중앙당의 지방선거 공천룰 등이 전체 판세를 좌우할 요소로 보고 있다. 만약 현재의 구도가 굳혀지고 현역 구청장의 컷오프 없이 경선이 이뤄진다면 도전자들에게는 절대 불리할 수밖에 없다. 큰 쟁점은 두 가지다. 당에서 단체장의 3선 연임 페널티 부과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점, 또 하나는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역구 김기웅 국회의원의 의중이다. 중구, 남구 등 복합 지역구를 가진 김 의원 경우 공교롭게도 두 곳의 현역 구청장이 모두 재선으로 3선 도전에 나서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정가에서는 김 의원이 중구와 남구 현역 구청장에게 모두 유리한 지형을 만들어 줄지, 아니면 한 곳만 선택할지, 모두에게 컷오프 등 불리한 지형을 만들지 3가지 선택지를 두고 설이 분분하다. 통상 정치권에서는 구청장이 3선이 되면 현역 의원에게 대한 충성도(?)가 급격하게 떨어져 선뜻 3선의 길을 열어주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한데, 김 의원이 자신의 재선을 고려해 계산기를 분주하게 돌리고 있을 것으로 관측한다. 다만, 아직은 그의 의중이 뚜렷하게는 흘러나오지 않고 있어 현역 구청장의 유불리를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시각이 많다. 일부에서는 김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낙하산 공천 논란이 불거졌던 만큼, 지선에 거리를 둘 것이란 분석도 내놓지만, 힘을 과시하며 자신의 세력 확장을 바라는 의원 입장에서는 공천 과정을 '빈손'으로 보내려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설득력이 떨어진다. 민선 7기 동안 중구 구정을 정면에서 견제해 온 오상석 전 중구의장, 2018년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 후보로 중구청장 선거에 나섰던 임인환 대구시의원, 두 차례 중구청장 공천에 도전했던 임형길 대구 제3산업단지 관리공단 전문이사 등 오랫동안 중구 바닥을 다지며 구청장실 입성을 노리는 후보군들의 확실한 자기표 범위가 어느 정도 될지도 판세에 영향을 줄 요소로 꼽힌다. 이런 구도에 최근 출마를 선언한 정장수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의 가세는 새로운 변수로서 폭발력을 지니고 있다고 지역 정가에서는 보고 있다. ◆ 출마 예정자(가나다순) 류규하 구청장은 1995년 무소속으로 중구의원에 당선돼 재선 구의원을 거쳐 2002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대구시의회에 진출했다. 이후 시의회 부의장과 의장을 역임했다. 오상석 전 중구의장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미래연합 소속으로 중구의회에 입성하며 발을 디딘 후 연속 당선으로 3선 구의원을 지냈다. 임인환 시의원은 2006년 한나라당 후보로 중구의회 의원에 당선돼 6대 중구의회 후반기 의장을 지냈고, 시의회 진출 이후에는 7대 대구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대구시 공유재산심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임형길 전무이사는 1997년 한나라당에 입당한 뒤 대선과 지방선거 때마다 후보 특보와 유세본부장을 맡으며 정치적 보폭을 넓혀왔다. 박창달·홍준표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냈다. 정장수 전 경제부시장은 2004년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치권에 몸담았고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자유한국당 대표를 맡았던 2017년에는 당 대표 공보특보로 활동했다. 이후 2023년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역임했다.

    2026-02-10 06:30:00

  •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 2월 7일 정기총회 열어…설립 10주년 앞두고 사단법인화 등 올해 사업 확정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 2월 7일 정기총회 열어…설립 10주년 앞두고 사단법인화 등 올해 사업 확정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는 최근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에서 2026년 정기총회를 열고 사단법인 설립을 포함한 올해 주요 사업 계획을 확정했다. 지난 7일 열린 총회에서는 2025년 결산서 승인과 2026년 예산안 승인, 사단법인 설립, 공동대표 선임 안건이 처리됐다. 참석자들은 2017년 설립 이후 추진해 온 각종 사업 성과를 점검한 뒤, 향후 사업 확대와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사단법인 전환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올해 추진 사업으로는 ▷5~11월 학생·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대구 독립운동 유적지 동아리 현장 체험 학습 ▷2월 23일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을 위한 포럼 ▷6월 13일 제6회 '묻힌 순국의 터, 대구형무소 순국 독립운동가 추모식' ▷8월 15일 '독립운동의 성지, 대구 알리기 플래시몹 문화제' 개최가 확정됐다. 이와 함께 기념관 건립을 위한 시민 인식 실태조사, 독립운동 관련 콘텐츠 제작도 진행된다. 총회에서는 이상호 전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 운영위원장이 공동대표로 만장일치 선임됐다. 이에 따라 사업회는 장익현 상임대표, 노승석 공동대표, 이상호 공동대표로 이어지는 3인 대표 체제를 갖추게 됐다.

    2026-02-09 17:47:16

  • 가평에서 육군 코브라 헬기 훈련 중 추락…준위 2명 사망

    가평에서 육군 코브라 헬기 훈련 중 추락…준위 2명 사망

    경기 가평에서 훈련 중이던 육군 공격헬기가 추락해 탑승 군인 2명이 숨졌다. 육군은 사고 직후 동일 기종의 운항을 중지하고 사고대책본부를 꾸려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육군은 9일 오전 11시 4분쯤 경기 가평군 일대에서 비상절차훈련을 하던 코브라 헬기(AH-1S)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헬기에 탑승한 준위 2명은 인근 민간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비상절차훈련은 엔진을 정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비정상 상황을 가정해 비상착륙하는 비행훈련이다. 사고 기종인 코브라 헬기는 1970~1980년대 도입된 노후 공격헬기다. 공격헬기란 대전차 미사일과 로켓, 기관포 등을 탑재해 적 전차와 기갑부대를 공격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해당 헬기는 1980년대 이후 육군의 주력 공격헬기로 운용됐으나 수십년간 사용되면서 기체 노후화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육군은 2024년부터 코브라 헬기를 국산 소형무장헬기(LAH)로 대체하고 있다. 육군은 사고 직후 동일 기종(AH-1S)에 대한 전면 운항 중지를 결정했다. 육군본부 참모차장대리인 군수참모부장을 주관으로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경위와 원인, 안전관리 체계 전반을 조사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현지에서 사고 보고를 받은 뒤 신속하고 철저한 수습과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할 것을 육군에 지시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2026-02-09 16:07:50

  • 대구 종로 음식점 옥상서 큰 불…소방 진화 작업 중 [영상]

    대구 종로 음식점 옥상서 큰 불…소방 진화 작업 중 [영상]

    대구 중구 종로 일대의 한 음식점 건물 옥상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불은 건물 옥상에서 발생했으며,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 중부소방서에 따르면 9일 오후 2시 3분쯤 중구 종로1가 인근 1층짜리 음식점 건물 옥상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차량 22대와 인력 59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 중이며, 불길은 옥상 부위에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 옥상에서는 현재 방수 작업이 진행 중이다. 소방당국은 불을 완전히 진화한 뒤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계획이다.

    2026-02-09 14:23:55

  • 교통사고로 뇌사에 빠진 60대 여성, 장기기증 이후 하늘의 별 됐다

    교통사고로 뇌사에 빠진 60대 여성, 장기기증 이후 하늘의 별 됐다

    교통사고로 뇌사에 빠진 60대 여성이 삶의 마지막 순간에 장기기증으로 2명의 목숨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해 12월 4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홍연복(66) 씨가 신장 양측을 기증하고 영면에 들었다고 9일 밝혔다. 기증원에 따르면 홍 씨는 지난해 15일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차량에 부딪혀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가족들은 홍 씨가 연명치료 중단 의사를 밝혔고,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떠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강원도 춘천시에서 1남 3녀 주 둘째로 태어난 홍 씨는 밝고 활동적인 성격이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자상하고 따뜻하게 다가가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정년퇴직 이후에는 시설관리공단에서 환경미화원 업무를 했다. 쉬는 날에는 강아지 산책과 트로트 음악을 즐겨 들었다. 임영웅 콘서트에 가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다고 한다. 홍 씨의 아들 민광훈 씨는 "어머니, 저희 두 아들 키우기가 힘들고 고생이었을 텐데 너무 감사해요. 조금 더 오래 살아계셔서 손주도 보고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늘에서는 편히 쉬세요. 가끔 꿈에라도 찾아와주시고 또 만나요 엄마"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내주신 기증자 홍연복 님과 유가족분들의 따뜻한 사랑에 감사드린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기증자와 유가족의 사랑이 다른 생명을 살리는 희망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6-02-09 11:5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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