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였던 김축복씨, 삶의 끝에서 장기기증으로 5명 살렸다
선교사로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을 베풀었던 50대 여성이 삶의 마지막 순간에 장기기증으로 5명의 목숨을 살렸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0월 3일 중앙보훈병원에서 김축복(59) 씨가 간과 신장(양측), 안구(양측) 기증하면서 5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고 7일 밝혔다. 지난 9월 19일 김 씨는 식사 도중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뇌사 판정을 받게 됐다. 가족들은 김 씨가 다시 깨어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기도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몸 상태는 나빠졌다. 그러던 순간에 김 씨가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떠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서울시에서 4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난 김 씨는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이었고,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작성할 만큼 부지런했다. 결혼 후에는 1남 2녀의 자녀를 키우며 분식집을 운영했고, 10년 전부터는 선교사로 활동했다. 식사를 챙기지 못하는 노인분들에게 음식을 만들어 건넸고, 어려운 가정이나 보육원에 금액과 물품을 전달하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김 씨의 딸 한은혜 씨는 "엄마, 9월 초에 얼굴 보자고 만나자고 했는데 바쁜 일정에 계속 다음으로 미루고 결국 보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려. 엄마는 마지막 인사를 하려고 했던 건지 모르겠지만 나는 살아가는 동안에 계속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아. 하늘에서 우리 항상 내려봐 주고, 행복하게 잘 지내.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생명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증자 김축복 님과 유가족분들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에 감사드린다"며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기적과 같은 일이 우리 사회를 더 건강하고, 밝게 밝히는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5-11-07 11:56:40
농작물까지 나눠주던 50대 삶의 끝에서 장기기증으로 4명 살리고 떠났다
생전 남에게 나눔을 아끼지 않았던 50대 남성이 삶의 마지막 순간에 장기기증으로 4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8월 19일 안동병원에서 김익기(54) 씨가 심장과 폐, 신장(양측)을 기증하면서 4명의 목숨을 살리고 영면에 들었다고 5일 밝혔다. 김 씨는 같은 달 2일 집에서 씻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은 김 씨가 평소에도 남을 돕는 따뜻한 사람이었기에 삶의 마지막 순간에도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 떠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경상북도 안동시에서 4남 1녀 중 셋째로 태어난 김 씨는 밝고 성실했다. 어려운 사람을 보면 나서서 도움을 주고, 농작물을 심어 주변 이웃들에게 나눠줬다. 김 씨의 아들 김호용 씨는 "아버지, 마지막 순간까지 남을 위해 삶을 살다 가셨고, 그 모든 순간이 행복했을 것이라 생각해요. 아버지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해서 미안해요. 하늘에서 행복하시고 다음 생에도 또 만나고 싶어요"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생명나눔을 실천한 기증자 김익기 님과 유가족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에 감사드린다. 다른 이를 돕기 위해 힘쓰신 기증자와 유가족을 위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작은 힘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함께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5-11-05 09:34:29
혼자서 아들 서울대까지 보낸 아버지…장기기증 이후 하늘의 별이 됐다
친구와 대화 도중 갑작스럽게 쓰러진 60대 남성이 삶의 마지막 순간에 생명을 나누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8월 29일 가톨릭대은평성모병원에서 문주환(60) 씨가 폐를 기증하면서 한 명의 생명을 살리고, 인체 조직기증으로 100여명의 환자의 기능적 장애 회복에 희망을 선물했다고 31일 밝혔다. 문 씨는 같은 달 9일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가족에 따르면 문 씨는 생전에 아들과 함께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신청했다. 항상 지갑에 희망등록 카드를 지니고 다니면서 다른 생명을 살리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가족들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 누군가를 살리는 아름다운 일을 하고 떠나길 원했던 문 씨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고자 기증을 결심했다. 인천에서 3남 1녀 중 셋째로 태어난 문 씨는 다정하고 배려심이 많았다고 한다. 젊어서는 공장에서 일을 했고, 이후에는 노래방을 운영했다. 최근에는 한국교통장애인협회 김포시지회에서 장애인주차구역 단속과 교통 장애인을 돕는 일을 했다. 9년 전에는 아내가 떠나고, 아들을 홀로 키우면서 따뜻한 아버지였다. 취미나 여가가 없을 정도로 가족을 위해 헌신했고, 이러한 돌봄 덕분에 아들은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했다. 문 씨의 아들 문동휘 씨는 "아버지, 갑작스럽게 떠나서 너무나 보고 싶어. 하늘나라에서 건강하고 재미있게 잘 지내고 조금만 기다려 줘. 다시 볼 순간을 기다릴게. 사랑해"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다른 생명을 살리기 위해 생명나눔을 결정해 주신 문주환 씨와 기증자 유가족에게 감사드린다. 기증자와 유가족이 나누어주신 따뜻한 사랑의 온기가 널리 퍼져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5-10-31 11:35:18
"가족 혼자 둘 수 없어 외출도 망설여… 영케어러 10명 중 4명 일상 제약"
아픈 부모를 돌보는 아동·청년(영케어러) 절반 가까이는 가족을 혼자 둘 수 없어 외출을 주저하는 등 일상생활에 제약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돌봄의 굴레 속에서 삶을 잃어가고 있는 이들에 대한 지원체계가 더욱 촘촘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한국장애인개발원의 '중증장애 가정의 영케어러 지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영케어러 210명 가운데 '아픈 가족을 집에 혼자 두기 불안해서 외출이 어렵다'고 답한 비율이 36.2%(76명)에 달했다. 영케어러는 학업이나 직장 생활을 병행하면서 가족의 간병과 집안 살림까지 맡는 아동·청년을 말한다. 앞서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지난 6월부터 한 달간 만 18세 이상 34세 이하 영케어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신체장애와 감각장애, 발달장애 등 중증장애인 가족을 돌보는 사례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영케어러들은 평균 20.2세부터 가족 돌봄을 수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돌봄을 제공한 기간은 평균 6.9년이었으며, 매일 돌봄을 수행하고 있다는 비율이 51.8%로 절반을 웃돌았다. 가족 돌봄을 부담하면서 일상생활에 제약도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 10명 중 3명은 학교 수업이나 직장 근무를 마치고 곧장 집으로 돌아가 가족을 돌봐야 한다고 답했다. 대구에서 거주하는 이은혜(11·가명) 양의 경우 알코올 의존증을 앓는 어머니로 인해 친구들과의 만남을 포기하고 집으로 향한다. 친구들과의 교류가 원만하지 않은 것이다. 영케어러 상당수는 정작 필요한 복지서비스조차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을 대신해 활동지원사가 가족을 돌보는 '활동지원서비스' 이용률은 38.1%에 그쳤다. 전체 응답자들 가운데 돌봄에 가장 필요한 지원은 '소득지원'(22.4%)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의료지원(17.1%), 간병지원(16.2%) 순으로 나타났다. 영케어러 본인에게 가장 필요한 지원으로는 '개인시간 확보'(39.5)가 가장 높았다. 29년간 부모를 돌봤다는 한 조사 참여자는 "장애인 가족을 돌보는 아이들은 비장애인 가정보다 공부시간이 상대적으로 적다. 이런 게 전반적으로 학업 성취도와 대학 진학, 직업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돌봄에 많은 시간을 쏟으며 일상생활에 제약을 받는 영케어러들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그 해법으로는 복지서비스와 돌봄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사례관리가 제시되고 있다. 연구진은 "일부 기관에서 장애가정 영케어러들을 사례관리 하는 경우도 있지만 장기간 지속되지 못하거나 단기 사업에 그치고 있다"며 "영케어러의 상황과 돌봄 대상 가족의 장애 특성에 맞춘 중·장기적이고 개별화된 사례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매일신문은 지난달 초록우산 대구지역본부 도움을 받아 '들리지 않는 SOS, 가족을 짊어진 아이들' 기획 기사를 4편을 보도했다. 하루에 반나절 이상을 돌봄에 쓰며 청춘을 반납한 가족돌봄청년들의 삶을 밀착 취재했고, 이를 바탕으로 지원제도의 문제점과 해법을 담는 데 주력했다.
2025-10-30 13:54:13
"학덕으로 휴머니즘을 심다"…서우 최재희 교수 서거 40주년 기념행사 열려
칸트와 헤겔 등 독일 고전철학의 권위자이자 국내 철학계의 태두로 평가받는 서우 최재희 전 서울대 교수의 서거 4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지난 25일 경북 청도군 각남면 선영에서 열렸다. 이번 기념행사는 한국휴머니스트회 주최로 열렸으며, 고인이 남긴 철학적 유산과 인간 존엄의 가치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휴머니스트회는 휴머니즘 사상이 알려지지 않았던 국내에 인문정신을 확산하기 위해 사회지도층 인사와 서울대 법대생들이 중심이 되어 창립한 단체다. 이날 행사에는 김경한 전 법무부 장관과 신영무 전 대한변호사협회장 등 법조계와 사회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평생을 휴머니즘 실천에 헌신한 고인의 삶을 회고하고 존경의 뜻을 표했다. 서우 최재희 선생은 서울대 철학과 교수와 서울대 중앙도서관장, 한국철학회장, 한국휴머니스트회장 등을 역임했고 대한민국 학술원상과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했다. 사후에는 '최재희전집'이 발간됐고, 그의 학덕을 기리는 서우철학상이 제정되어 매년 후학들에게 수여되고 있다. 장남 최완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사후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부친을 기억해 주신 제자들의 정성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후손들 모두 학문에 헌신한 아버지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25-10-28 14:54:36
뇌졸중으로 쓰러진 남편을 18년간 간호했던 70대 여성이 삶의 마지막 순간에 4명의 목숨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8월 16일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제맹순(76) 씨가 폐와 간, 안구(양측)을 기증하면서 4명을 살리고 영면에 들었다고 28일 밝혔다. 제 씨는 같은 달 11일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은 제 씨가 평소 다른 사람을 돕던 착한 사람이었다는 점을 고려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고 떠나기를 바라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 경북 성주군에서 2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난 제 씨는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다. 결혼 이후 가정주부로 생활하던 제 씨는 2008년 뇌졸중으로 거동이 불편한 남편을 18년간 간호했다. 보육원 등에서의 봉사활동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만큼 나눔을 실천했다. 제 씨의 아들 김동훈 씨는 "엄마, 아직도 집 안의 물건들을 보면 문득문득 생각이 나요. 몸은 떠나셨지만 엄마가 남긴 따뜻함을 느끼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갈게요. 이제는 모든 아픔을 내려놓고 그곳에서 편히 쉬세요. 사랑해요. 엄마"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삶의 끝에서 사랑을 나눠준 기증자 제맹순 님과 기증자 유가족의 숭고한 생명나눔에 감사드린다"며 "이러한 기적과 같은 일이 우리 사회를 따뜻하고 환하게 밝히는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5-10-28 10:43:42
대구·경북 지역 재난 대응 역량 희비 엇갈렸다…대구 중구, 경북 영양·성주 하위권
대구 중구와 경북 영양군·성주군 등이 재난 상황관리 훈련에서 전국 하위권에 머물며 지역 재난대응에 경고등이 켜졌다. 같은 대구·경북이라도 우수한 성적을 받은 곳도 있어, 지역 간 재난대응 역량 격차를 해소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8일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재난 상황관리 훈련 결과'에 따르면, 전국 229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경북 영양군이 52.8점, 성주군이 53.7점으로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상주시(61.2점)와 영덕군(64.5점), 대구 중구(65.3점)도 하위 7, 8,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초지자체 중 최하점을 받은 곳은 부산 북구(48.7점)로 나타났다. 반면 대구·경북 내 상위권 지역은 구미시(100.7점)와 대구 수성구(100점)로 각각 전국 3위와 5위를 기록했다. 17곳 광역단체별로 보면, 대구의 올 상반기 재난 상황관리 훈련 점수는 97점으로 인천(100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경북은 90점을 기록해 6위를 기록했다. 재난 상황관리 훈련은 재난 발생 초기 단계에 신속하고 정확한 상황 보고를 점검하는 과정이다. 재난 관련 기관 간 협조체계 구축과 범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을 위해 행안부가 주관하고 있다. 훈련 평가 항목은 ▷5분 이내 재난 상황 전파 메시지 수신 ▷10분 이내 재난 상황보고서 제출 ▷20분 이내 재난 문자 송출 등이다. 한병도 의원은 "재난대응은 국민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지자체별 취약점을 면밀히 분석하고 보완 대책을 마련해 초기 대응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5-10-28 10:38:05
지역 간 의료 인프라 불균형과 뇌사 기증자 감소가 겹치면서 장기이식 체계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 지방의 의료공백 속에 이식 수술의 상당수가 수도권에 집중되고, 기증 감소로 대기 중 숨지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악화하는 장기이식 지표를 극복하려면 기증 희망등록 등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장기이식 10건 중 7건 수도권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관리원)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장기기증 수술 건수는 모두 7천515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진행된 이식 수술은 5천201건으로 전체의 69.2%를 차지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별로는 경남이 541건(7.2%)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부산 510건(6.8%), 대구 428건(5.7%), 광주 253건(3.4%), 충남 116건(1.5%), 강원 87건(1.2%) 등의 순이었다. 경북에선 지난 5년간 단 한 건의 수술도 이뤄지지 않았다. 지역 간 장기이식 수술의 불균형은 수도권에 대형병원·전문 의료진이 몰려 있어서다. 이식 수술은 외과 전문의와 코디네이터 등 숙련된 인력이 동시에 투입돼야 한다. 수도권을 제외한 대부분 병원의 경우 응급 이식 수술 체계가 부재하다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다. 대구 한 의과대학 교수는 "장기이식 수술은 팀으로 이뤄지는데 경주나 포항과 같은 경북에는 그러한 의료체계가 없다"며 "장기이식이 워낙에 큰 수술이다 보니 가능하면 큰 병원이 있는 지역으로 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지방에서 뇌사 기증자가 발생할 경우, 수도권 병원 의료진이 급하게 내려와 장기를 적출해 가는 경우도 적잖다. 이 과정에서 시간과 비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장기이식의 신속성과 효율성이 떨어질 우려가 크다. ◆ 기증자 감소…사망 환자 증가 기증이 가능한 뇌사자 감소로 장기이식 현장은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리원에 따르면 2016년 573명으로 정점을 찍은 뇌사 기증자는 매년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해 397명까지 떨어졌다. 생명을 나눌 기증자가 줄면서 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하는 환자는 크게 늘었다. 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자 수는 2020년 2천191명에서 지난해 3천96명으로 1.4배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장기별 대기 중 사망자 수를 살펴보면, 신장이 1천676명(54.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간 1천117명(36.1%), 심장 142명(4.6%), 폐 88명(2.8%), 췌장 72명(2.3%) 순이었다. 장기이식 대기자 수는 2020년 3만5천852명에서 올해 8월 기준 4만6천935명으로 1.3배 늘었다. 장기별 대기 시간을 보면, 같은 기간 신장 이식 대기 일수는 2천222일에서 2천963일로 늘었다. 최장 8년 1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수준이다. 췌장 또한 1천391일에서 2천800일로 2배가 늘었다. 악화하는 장기이식 지표를 극복하기 위해선 인식개선 등 기증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식을 받으면 살 수 있는 환자들이 사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장기기증에 대한 대국민 인식개선과 기증자 예우에 노력을 기울이고 기증 희망등록 등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5-10-23 19:21:45
"장기기증, 마지막 소원" 30대 회사원 3명 목숨 살리고 하늘로
길을 걷다가 갑작스럽게 쓰러져 뇌사에 빠졌던 30대 회사원이 장기를 기증하면서 3명의 목숨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아주대병원에서 김문수(34) 씨가 심장과 신장(양측)을 기증하고 영면에 들었다고 23일 밝혔다. 김 씨는 지난 8월 길을 걷다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유족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김 씨가 다른 생명의 몸에서라도 살아 숨쉬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김 씨의 어머니는 "평소 내가 가족에게 장기기증을 하고 싶다고 했을 때, 다른 가족들은 반대했지만 문수는 생명을 살리는 일인데 좋은 것 같다고 했다"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기증은 문수의 마지막 소원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1남 1녀 중 첫째로 태어난 김 씨는 밝고 성실한 성품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던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학창 시절에는 전교 회장과 반장을 맡으며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성균관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차량용 음성 인공지능(AI) 기업에서 근무했다. 김 씨의 어머니는 "단 한 번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하늘에서 뭐든지 하고 싶은 거 다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생명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증자 김문수 님과 유가족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리며,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생명나눔을 연결하는 다리의 역할로 기증자의 숭고한 나눔이 잘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10-23 11:47:23
장기이식 10건 중 7건은 수도권에서 이뤄진다…경북은 0건
지방에서 뇌사 장기기증자가 발생하더라도 실제 장기이식 수술의 70%가 수도권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 인프라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장기이식 현장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장기조직기증원과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장기기증 수술 건수는 모두 7천515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진행된 이식 수술은 5천201건으로 전체의 69.2%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541건(7.2%)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부산 510건(6.8%), 대구 428건(5.7%), 광주 253건(3.4%), 충남 116건(1.5%), 강원 87건(1.2%), 전북 76건(1.0%), 울산 57건(0.8%), 제주 27건(0.4%), 충북 17건(0.2%) 순이었다. 경북은 단 한 건의 수술도 이뤄지지 않았다. 장기이식 수술의 수도권 편중 원인으로는 대형병원과 전문 의료진이 서울·경기·인천 등에 몰려 있어서다. 장기이식 수술은 외과 전문의와 이식 코디네이터 등 숙련된 인력이 동시에 투입돼야 하지만, 대부분 지역 병원은 응급수술 체계를 갖추지 못한 실정이다. 대구 한 의과대학 교수는 "장기이식 수술은 팀으로 이뤄지는데 경주나 포항 같은 경북 지역에서는 그러한 의료체계가 없다"며 "장기이식이 워낙에 큰 수술이다 보니 가능하면 큰 병원이 있는 지역으로 가려 한다. 대구에서도 장기이식 수술이 가능하지만 수도권 빅5 병원으로 가려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지방에서 뇌사 장기기증자가 발생하더라도, 수도권 병원의 의료진이 내려와 장기를 적출하고 다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시간과 비용이 과도하게 소요되면서 장기이식의 신속성과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서미화 의원은 "일분일초가 중요한 장기이식 수술조차 지방의 의료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수도권에 편중되고 있다"며 "정부는 지역 의료 인프라를 확충하고 의료기관과 의료인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5-10-23 10:15:14
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자 4년 만에 41% 증가…신장은 8년 이상 기다려야
장기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하는 환자가 4년 새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악화하는 장기기증 지표를 극복하려면 인식개선 등 기증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자 수가 2020년 2천191명에서 지난해 3천96명으로 1.4배 증가했다. 지난해 장기별 대기 중 사망자 수를 살펴보면, 신장이 1천676명(54.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간 1천117명(36.1%), 심장 142명(4.6%), 폐 88명(2.8%), 췌장 72명(2.3%) 순이었다. 연도별 장기이식 대기자 수도 2020년 3만5천852명에서 올해 8월 기준 4만6천935명으로 1.3배 늘었다. 올해 대기자 수의 경우 신장이 3만6천901명(78.6%)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간 6천609명(14.1%), 췌장 1천602명(3.4%), 심장 1천271명(2.7%) 순으로 나타났다. 장기별로는 신장이 대기 일수가 가장 길었다. 신장 이식 대기 일수는 지난 2020년 2천222일에서 올해 8월 2천963일로 늘면서 최장 8년 1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췌장은 1천391일에서 2천800일로 무려 2배가 늘었다. 문제는 뇌사 장기 기증자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어 앞으로 이식 대기 기간이 더욱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뇌사 장기기증자 수는 2016년 573명에서 지난해 397명으로 줄었다. 박희승 의원은 "장기기증 자체가 감소해서 이식을 받으면 살 수 있는 환자들이 사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장기기증에 대한 대국민 인식개선과 기증자 예우에 노력을 기울이고 기증 희망등록 등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6일 악화하는 장기기증 지표를 극복하기 위해 '장기기증 활성화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해외 기증 선진국처럼 '순환정지 환자의 장기기증'(DCD)이 가능해진다. DCD란 환자가 연명의료 중단으로 심정지가 온 경우, 일정 시간이 지나 사망으로 판단되면 장기를 기증하는 방식이다. 뇌사자에 제한된 현행 장기기증 범위가 확대되는 셈이다. 정부는 또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해 의료계와 정부 기관 간의 논의가 활발해지도록 거버넌스도 구축한다. 이외에도 장기기증 희망등록 제고를 위해 등록 기관을 기존 462곳에서 2030년 904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2025-10-23 10:13:47
"가족 동의 없이 장기 이식 가능" 법안, 김예지 철회했다…'황당 음모론 탓'
가족 동의 없이도 장기기증이 가능하도록 하는 '장기등이식에관한법률'(장기이식법) 개정안이 17일 철회됐다. 장기기증 활성화라는 본래 취지와 달리, 온라인상에서 '강제 적출' 등 허위 정보 확산으로 여론이 급격히 악화한 탓이다. 특히 이번 개정안 철회는 정부가 전날 '장기기증 활성화 5개년 계획'을 발표한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생명나눔 활성화 분위기가 조성된 상황에서 제도 개선의 흐름이 이어지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자신이 대표 발의한 장기이식법 개정안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국회에 발의된 해당 개정안은 생전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한 경우, 가족의 동의가 없더라도 생명나눔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국민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하고, 가족 반대로 무산되는 장기기증을 줄이면서 더 많은 생명을 살리겠다는 취지다. 현행 장기이식법은 기증 의사를 밝혀도 가족이 거부하면 기증이 이뤄지지 않는다. 김 의원이 해당 개정안을 철회한 배경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허위 정보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가족 동의 없는 강제 장기 적출", "정신병원 강제 입원과의 연계" 등 본래 법안 취지와 어긋나는 주장이 올라오면서 불가피하게 철회를 결정했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김 의원은 "장기이식법 개정안에 대한 악의적이고 왜곡된 정보로 인해 장기기증을 신청한 분들과 그 가족들이 불안감을 느끼거나 신청을 취소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러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개정안을 철회한다"고 말했다. 이번 개정안 철회는 정부가 기증과 이식 전반을 포괄한 첫 종합대책을 발표한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는 평가다. 전날 보건복지부는 '순환정지 이후 장기기증'(DCD)을 도입하는 내용의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뇌사자에 제한된 현행 기증 체계를 확대하면서 장기기증 활성화에 힘을 보탰던 것. 지역의 한 의료진은 "장기기증은 무엇보다 본인의 의사 표명이 가장 중요하다"며 "범국가적으로 기증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세우고 있는 과정에서 관련 개정안이 철회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2025-10-17 17:58:33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저자, 장기기증으로 5명 살렸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의 저자 백세희(35) 작가가 삶의 마지막 순간에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일산병원에서 백 씨가 심장과 폐, 간, 신장(양측)을 기증한 뒤 세상을 떠났다고 17일 밝혔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의 저자로 이름을 알린 백 씨는 우울증 진단을 받고 담당의와 진행한 상담 이야기를 책에 담아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에도 '나만큼 널 사랑한 인간은 없을 것 같아', '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 등 왕성한 문학 활동과 토크콘서트, 강연회 등에서 소통을 해왔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3녀 중 둘째로 태어난 백 씨는 어릴 적부터 책 읽기와 글을 쓰는 것을 좋아했다. 대학에서는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5년간 근무했다. 가족에 따르면 백 씨는 사랑이 많은 성격으로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다가가 이야기를 나누고 도움을 전하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아픈 경험이 있기에, 여러 사람들을 위로하고 좋은 마음을 나눠주며 선한 영향력을 키워갔다. 백 씨의 동생 백다희 씨는 "글을 쓰고,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희망의 꿈을 키우길 희망했던 내가 제일 사랑한 언니. 많은 것을 사랑하고 아무도 미워하지 못하는 착한 그 마음을 알기에 이제는 하늘에서 편히 잘 쉬어. 정말 많이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생명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증자 백세희 님과 유족분들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에 감사드린다"며 "따뜻한 글로 누군가에게 위안을 누군가에게는 희망을 전했던 백세희 님이 삶의 끝에서 나눈 사랑은 생명을 살리는 기적이 되어 누군가의 시작이 됐다. 백세희 님의 생명나눔 실천이 우리 사회를 더 건강하고 밝게 밝히는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5-10-17 12:31:23
국가 전산망 화재로 장기이식 시스템 마비…대기 순번 확인 어려워 병원 내 자체 이식
최근 영남권의 한 대학병원에선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뇌사자가 나왔지만, 병원 내 자체 환자를 이식 수혜자로 결정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기존에는 대기 기간·응급도에 따라 전국 병원 단위로 이식 우선 순위가 정해졌는데, 최근 국가전산망 화재로 시스템이 멈추면서 장기별 대기자 확인이 불가능해졌기 때문. 이 병원의 의료진 A씨는 "지금은 뇌사자가 발생해도 장기기증 희망등록자인지 여부조차 전산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복구가 시급한데 언제 이뤄질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이 운영하는 장기조직혈액통합관리시스템(코노스)이 마비되면서 환자들의 생명과 직결된 장기이식 현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국가행정정보시스템은 중요도가 높은 등급(1~4등급)일수록 복구율이 높은데, 전문가들은 3등급인 코노스가 생명과 직결된 만큼 복구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16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코노스는 20일째 마비된 상태다. 통상 뇌사 장기기증자가 발생하면 혈액형과 백혈구 항원 교차 검사결과, 응급도에 따라 이식 수혜자가 결정된다. 하지만 코노스 가동되지 않으면서 전국 단위로 우선순위를 결정하던 매칭 방식이 중단됐다. 이에 최근 정부는 '뇌사자가 발생한 병원에서 이식 대상자를 우선 선정하라'는 방침을 정했다. 문제는 뇌사 기증자가 발생한 병원에 특정 장기에 대한 적절한 대기자가 없는 경우다. A씨는 "병원에서 적출한 장기를 받을 환자가 없으면 인터넷 지도 기준으로 거리를 재고, 가까운 순으로 전화를 돌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의료진들은 국가행정정보시스템 가운데 코노스가 3등급에 분류됐더라도 생명과 직결된 만큼 복구가 시급하다고 말한다. 이날 기준 코노스가 포함된 3등급의 복구율은 51%에 그친 반면, 중요도가 높은 1·2등급 복구율은 각각 77.5%, 55.9%에 달한다. 조원현 계명대 동산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기존에는 가장 적절한 대기자를 전국 명단에서 선정해 이식이 이뤄질 수 있었지만, 국가전산망 화재로 병원 내에서 응급도가 높은 환자로 결정하는 것이 최선인 상황"이라며 "병원 내에서 자체적으로 이식이 불가한 상황에는 코디네이터들이 직접 타병원에 연결을 취하는 수고스러움도 있다. 코노스가 생명과 직결되다 보니 빠른 복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의료기관이 자체적으로 이식 대기자 선정이 안 되면 코노스에 알리게 돼 있고, 취합한 뒤 선정 기준에 따라 이뤄진다"며 "장기이식 관련 시스템이 생명과 관련된 것이고 행안부에서도 최대한 신경을 쓰겠다고 얘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국민 생명에 필요한 시스템이다 보니까 등급이 낮더라도 소관부처와 협의해서 빠른 복구를 계획했고, 빠르면 내일 복구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5-10-16 16:11:30
한국도 심정지 환자 장기기증 가능해진다…보건복지부 '장기기증·이식 종합 계획' 발표
앞으로 우리나라도 해외 기증 선진국처럼 심정지 환자의 장기기증이 가능해진다. 장기 수급 불균형 속에 이식 대기 환자들의 사망이 늘어나자, 정부가 뇌사자에 한정됐던 현행 장기기증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16일 '순환정지 이후 장기기증'(DCD)을 도입하는 내용의 2026~2030년 제1차 장기 등 기증 및 이식에 관한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DCD는 악화하는 장기기증 지표를 극복하기 위해 대한이식학회에서도10여년 전부터 주장해온 제도적 대안이다. DCD란 환자가 연명의료 중단으로 심정지가 온 경우, 일정 시간이 지나 사망으로 판단되면 장기를 기증하는 방식이다. 뇌사자에 제한된 현행 기증 체계가 확대되는 셈이다. DCD 도입 배경은 뇌사 기증자 감소가 꼽힌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따르면 2017년 515명이었던 뇌사 기증자 수는 지난해 397명으로 줄었다. 기증자가 감소하면서 이식을 기다리던 환자의 사망 건수는 늘었다. 2020년 2천191명이었던 사망자는 지난해 3천96명으로 41.3%나 폭증했다. 해외 기증 선진국의 경우 이미 DCD를 통한 장기기증이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국제 장기기증 및 이식 등록기구(IRODaT)에 따르면 영국과 네덜란드 등 일부 국가는 전체 장기기증의 절반 이상이 DCD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다만 DCD 도입이 실현되기 위해선 현행법 개정이라는 문턱을 넘어야만 한다. 우리나라 '장기등이식에관한법률'은 장기기증이 뇌사자에 한정한다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3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DCD 도입을 위해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 개정안'과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지만, 두 법안 모두 2년 가까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정부는 인체조직 기증 활성화를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화상과 폭발 사고 환자, 암을 치료하고 조직을 재건하는 데 인체 조직이 필수지만, 기증이 부족한 실정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사망자나 뇌사자 중 인체조직 기증자는 연간 150명 안팎이다. 이런 상황 속에 인체조직 80% 이상은 해외 기증자에 의존하고 있다. 복지부는 주요 병원 조직은행이 운영난 속에 폐업이 잇따르고 있다며, 이들 병원에 대한 지원체계를 정비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해 응급의학과, 신경외과 등 의료계와 정부 기관 간의 논의가 활발해지도록 거버넌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장기기증 희망등록 제고를 위해 등록 기관도 기존 462곳에서 2030년 904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가는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통해 제도를 개선하고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5-10-16 14:43:59
한덕수 이어 박성재 영장 기각…법조인들도 "무리한 영장 청구", 특검 수사 동력 잃나
불법 비상계엄 가담 혐의를 받는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의 구속영장이 15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윤석열 정부 국무위원 중 내란 우두머리 방조 혐의를 받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 이어 두 번째 기각 사례다. 법조계에선 특검팀이 결정적 증거 없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 되레 수사 동력만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박정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시 35분쯤 박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피의자가 위법성을 인식하게 된 경위나 피의자가 인식한 위법성의 구체적 내용, 피의자가 객관적으로 취한 조치의 위법성 존부나 정도에 대해 다툴 여지가 있다"며 "현재까지의 소명 정도와 수사 진행, 피의자 출석 경과 등을 고려하면 도주·증거인멸의 염려보다는 불구속 수사의 원칙이 앞선다"며 구속영장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지난 9일 박 전 장관에 대해 내란 중요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 전 장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계엄 선포를 막지 못하고 공모·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이 인권 보호와 법 질서 수호를 핵심 업무로 하는 법무부 장관을 맡고 있었던 만큼, 다른 국무위원에 비해 비상계엄 선포를 막지 못한 책임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고 보고 있다. 박 전 장관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특검팀은 내란 방조 혐의를 받는 한 전 총리에 이어 두 번째 신병 확보 실패라는 뼈아픈 결과를 맞게 됐다. 앞서 특검팀은 한 전 총리에 대해 내란 우두머리 방조 및 위증, 허위공문서 작성·행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특검팀은 불구속 상태로 한 전 총리를 재판에 넘긴 상태다. 법조계에선 이번 박 전 장관의 구속영장 기각을 두고 '무리한 청구'였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미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소추안이 기각된 만큼 불구속으로 수사를 이어가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이다. 대구 한 판사 출신 법조인은 "지금까지 나온 내용으로 보면 박 전 장관이 내란을 함께 모의했다고 볼 수 있는 증거가 없다"며 "범죄사실을 입증할 만한 것들이 부족했고, 특검이 수사를 확대하려고 하는 모습처럼 보인다. 불구속으로 수사한 뒤에 기소해도 충분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윤정대 변호사는 "헌법재판소가 한 전 총리와 박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탄핵 사유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는데, 특검이 구속영장까지 청구한 것은 부당하게 보인다"며 "계엄에 대해 윤석열 전 대통령 본인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밝혀진 만큼 국무위원들이 문건을 봤다거나 거부 의사를 드러내지 않았다고 해 내란을 공모했다고 모는 것은 공범에 대한 법 해석에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 전 장관 구속영장 기각으로 윤석열 정부 국무위원의 계엄 가담 여부 수사를 매듭지으려던 특검팀 계획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박 전 장관의 신병 확보에 실패한 특검팀은 추가 조사를 거쳐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5-10-15 17:29:53
장기기증 희망했던 60대 춤꾼, 5명 살리고 하늘의 별 됐다
예술과 나눔을 실천했던 60대 춤꾼이 장기기증으로 5명의 목숨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8월 7일 박현덕(60) 씨가 부산 동아대학교병원에서 심장과 폐, 간, 신장 양측을 기증했다고 15일 밝혔다. 박 씨는 인체 조직도 기증했는데 기능적 장애를 앓는 100여명의 환자 회복에 쓰일 예정이다. 박 씨는 같은 달 1일 수영 강습을 받던 도중 뇌출혈로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끝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뇌사 판정을 받았다. 지난 2002년 기증원을 통해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신청했던 박 씨였기에, 가족은 그의 희망대로 기증을 결심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박 씨는 자신이 가진 몸과 재산을 어려운 사람에게 나누고 떠나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다고 한다. 경남 남해군 상주면에서 2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난 박 씨는 동아대에서 풍물패로 활동하다 대학 졸업 이후 극단 자갈치에서 연기와 탈춤, 마당놀이 등을 익혔다. 극단을 나온 후에는 객원 배우와 예술 강사로 활동하면서 마당극과 풍물패 등 다양한 공연에 참여했다. 박 씨는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으로 남들을 배려했다고 한다. 10년 넘게 헌혈만 40번 이상 했고, 쉬는 날이면 농사를 지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박 씨의 아내 김혜라 씨는 "무대에서 환하게 빛났던 당신을 기억해. 공연할 때 살아있음을 느끼는 사람이었는데, 자연에 순응하며 살고 싶다던 바람대로 떠나게 되었구나. 사랑하고 고마워"라고 말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리기 위해 모든 걸 내주신 기증자 박현덕 님과 유가족분들의 따뜻한 사랑에 감사드린다"며 "기증자와 유가족의 사랑이 다른 생명을 살리는 희망으로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10-15 10:14:58
국립대 10곳 중 4곳, 2025학년도 정시모집에 학폭 이력 미반영
학교폭력(학폭) 이력을 대학 입시에 반영하기로 했던 국립대 10곳 중 4곳이 2025학년도 정시 모집에서는 이를 적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국립대 10곳(서울대·강원대·경북대·경상국립대·부산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으로부터 제출받은 '2025학년도 학교폭력 반영 계획'을 분석한 결과, 학폭 조치 사항을 2025학년도 정시모집에 반영한 대학은 서울대와 경북대, 부산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등 6곳에 그쳤다. 앞서 지난 2023년 국립대 10곳은 국가거점국립대총장협의회에서 학폭 조치 사항을 대학 입시에 적극 반영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까지 강원대와 경상국립대, 전남대, 충북대 등은 정시 모집에 학폭 조치를 반영하지 않았다. 2025학년도 정시 모집 기준 학폭 이력으로 불합격한 학생이 가장 많은 곳은 경북대로, 총 3명이 탈락했다. 이어 서울대와 부산대가 각 2명, 전북대 1명이었으며 제주대와 충남대는 학폭 이력으로 불합격한 사례가 없었다. 수시 모집에서도 경북대가 19명으로 학폭 이력 탈락자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부산대(6명), 강원대(5명), 전북대(4명), 경상국립대(3명) 등이 뒤를 이었다. 전남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에는 수시에서 대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는 2026학년도 입시부터는 모든 대학이 학폭 조치 이력을 전형에 의무 반영해야 한다.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학폭 조치 사항은 ▷1호 서면사과 ▷2호 접촉 협박 및 보복 금지 ▷3호 학교에서의 봉사 ▷4호 사회봉사 ▷5호 특별 교육이수 또는 심리치료 ▷6호 출석정지 ▷7호 학급교체 ▷8호 전학 ▷9호 퇴학으로 구분된다. 대학마다 학폭 조치 사항에 대한 감점 방식은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경북대의 경우 1~3호는 10점, 4~7호는 50점, 8~9호는 150점 감점 처리한다. 2025학년도 경북대 수시 모집에서는 10점 감점으로 불합격한 사례도 있어, 감점이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강경숙 의원은 "내년 모든 대학에 학교폭력 가해 사실이 반영되지만, 실질적인 예방 효과가 있을지는 신중하게 살펴봐야 한다"면서도 "적어도 국립대만큼은 학교폭력 사항을 반영하는데 있어서 일관되고 형평성 있는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5-10-13 14:31:42
국립대 성비위 징계 161건…대구경북선 금오공대 7건·경북대 6건
최근 5년간 전국 39개 국립대 가운데 성비위 징계가 가장 많이 내려진 곳은 서울대로 나타났다. 대구·경북권에선 국립금오공대가 7건, 경북대가 6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성비위 사건이라도 대학마다 징계 수준이 제각각이어서 처분 기준을 통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전국 국립대 39곳(4년제·교대·산업대)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20년부터 올해 5월까지 징계 처분이 확정된 성비위 사건은 모두 161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교수(정교수·부교수·조교수)에 대한 징계가 68건이었고, 학생 징계는 67건으로 나타났다. 교수와 학생, 직원을 비롯해 성비위 징계가 가장 많이 이뤄진 대학은 서울대로, 전체 161건 중 18건(11.2%)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경상국립대와 전북대가 각 16건, 강원대(12건) 등 순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금오공대가 7건으로 가장 많은 성비위 징계가 이뤄졌다. 특히 7건 가운데 6건이 학생이었고 이들 모두 추행을 저질러 '무기정학' 처분을 받았다. 나머지 한 건에 해당하는 교수는 해임 처분을 받았다. 경북대에서는 6건의 성비위 징계 중 4건이 교수(조교수·기금교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건은 직원과 조교인 것으로 드러났다. 성비위로 징계를 받은 교수 68명 가운데 9명은 감봉과 견책 등 경징계에 그쳤다. 25명은 정직·감봉 등 징계를 받고 다시 교단에 복귀했다. 특히 정직 처분의 경우 평균 2개월 수준이었는데, 이는 성비위 당사자가 한 학기가 끝나기도 전에 다시 교단에 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사한 징계 사안이라도 대학별 처분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대의 경우 강제추행'을 저지른 교수에게 정직 2개월 처분을 내렸지만, 같은 성비위를 저지른 부산대 조교수는 감봉 1개월을 받았다. 같은 학교 내에서도 직급에 따라 징계 결과가 달랐다. 국립부경대에서는 강제추행을 저지른 교수에게 감봉 3개월 처분을 내렸지만, 조교수나 직원이 같은 유형의 성비위를 저질렀을 때에는 '해임' 처분을 내렸다. 강경숙 의원은 "대학마다 유사한 성비위에 대해서도 징계 수위가 제각각"이라며, "국립대학교는 공공성과 사회적 책무를 지닌 교육기관인 만큼, 성비위 사안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5-10-12 15:43:58
"대구시월, 억울함 없도록 진상규명을" 10월 항쟁 79주기 합동위령제
"아버지…아버지…아버지" 국가권력에 의해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삼창이 통곡에 가까운 설움으로 울려퍼졌다.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 백발의 노인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위령비에 헌화했다. 대구 '10월 항쟁'(매일신문 2022년 9월 30일 등)이 79주년을 맞으면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합동 위령제가 1일 오전 달성군 가창면 '10월 항쟁-한국전쟁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탑' 앞에서 열렸다. 유족들은 지난 5월을 기해 조사가 만료된 2기 진실화해위원회(진실화해위)에 이어, 진상규명을 위한 후속 기구 출범을 촉구했다. 10월 항쟁 유족회가 주최한 이날 위령제에는 대구는 물론, 청도, 영천 등지 유족 100여명이 참석했다. 위령탑으로 향하는 길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들과 학살로 이어진 과정을 설명하는 문구들이 보였다. 1946년 대구에서 발생한 10월 항쟁은 해방 이후 최초의 민중항쟁으로 꼽힌다. 미군정의 식량 정책 실패와 친일 경찰 중용 문제 등 사회적 혼란 속에 촉발된 시위는 각계각층으로 확산하며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경북 등 전국으로 번져갔다. 많은 민간인이 희생되면서 대구경북 현대사의 최대 비극으로도 불린다. 당시 대구경북에서 10월 항쟁 관련자 7천500여명이 검거됐고 30명이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후에도 한국전쟁 전후까지 수천명이 적법절차 없이 희생당했다. 2009년 진실화해위원회 1기가 대구 10월 항쟁을 공권력에 의한 민간인 희생 사건으로 규명하면서 10월항쟁유족회는 매년 가창골에서 합동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이날 위령제는 종교의례와 진혼무, 전통제례 등 식전 행사로 시작됐다. 제주4·3 유족회 등 비슷한 아픔을 나눈 이들도 함께 참석해 10월 항쟁 유족들을 위로했다. 채영희 10월항쟁유족회장은 "이제는 자식들도 살날이 얼마 안 남았다. 이번 제사가 '마지막인가'하며 위령제를 모시고 있는데,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며 "진실은 온전히 밝혀지지 않았고, 특별법 제정은 요원한 현실이다. 역사 속 진실이 묻히게 될까 두렵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 사항인 3기 진실화해위 출범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2021년부터 조사를 실시한 2기 진실화해위는 올해 5월 활동이 만료됐다. 유족회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10월 항쟁 및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유족 100여명 중 80명이 진실화해위로부터 '진실규명' 결정을 받았다. 1949년 청도에서 총살당한 김영호(1925년생) 씨의 아들 김정섭(78) 씨는 "아직 진실 규명 결정을 받지 못한 이들이 많다. 억울한 사람들이 한 명이라도 남지 않도록 3기 진실화해위가 조속히 출범해서 진상 규명을 신청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실화해위 관계자는 "3기 진실화해위 출범은 국회 입법 사안이라, 현재로선 국회 상황에 따라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25-10-01 15:11:53
댓글 많은 뉴스
몸싸움·욕설로 아수라장된 5·18묘지…장동혁 상의까지 붙들렸다
유승민, 정계 복귀 시그널?…"정치 결실 보고 싶다"
李대통령, '내란특검' 수사기한 연장 승인
광주 간 장동혁, 5·18 묘역 참배 불발…시민단체 반발에 겨우 묵념만
[현장] 택배노동자 쫓아낸 민주당 을지로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