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 인사판 된 문화재단"…직장 내 괴롭힘·특혜채용 등 잡음 계속
대구 지자체의 문화재단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는 단체장 중심의 인사 구조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재단 간부 상당수가 전·현직 공무원 출신으로 채워지면서 독립성과 전문성이 저해되고, 비슷한 논란이 반복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11일 대구지역 기초 단위 문화재단 6곳(수성·동·북·중·달서·달성)의 대표이사, 본부장, 실장, 센터장 등 간부급 인사를 전수 분석한 결과, 재단마다 적게는 1명, 많게는 5명까지 전·현직 공무원과 지역 정계 출신이 보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성문화재단의 경우 대표이사는 현재 수성구청 문화교육국장이 직무대행하고 있다. 사무국장과 문화정책실·문화도시본부·도서관본부장 등 주요 보직 역시 모두 구청 파견 공무원이 맡고 있다. 동구문화재단은 기획경영본부장이 지역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이며, 도서관사업부장은 퇴임 공무원이다. 중구도심재생문화재단은 상임이사직을 중구청 관광경제국장이 겸하고 있다. 문화경영본부장과 봉산문화회관 관장도 퇴임 공무원 출신이다. 패션주얼리전문타운팀장은 파견 공무원이 맡고 있다. 이처럼 문화재단의 간부급 인사가 행정·정치권 출신에 집중되는 이유로 문화재단을 지자체장의 홍보 창구로 인식하는 경향, 문화 전문성보다 지자체장과의 '호흡이 맞는 인사' 선호 등이 손 꼽힌다. 문제는 이런 인사 구조 속에서 직장 내 괴롭힘·특혜 채용 등의 논란이 반복된다는 점이다. 수성문화재단은 2023년 직장 내 괴롭힘 중징계 전력이 있는 간부급 인사를 채용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해당 간부는 지난 10월에도 직원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또 동구문화재단 역시 2022년 11월 지역 국회의원 사무국장의 자녀를 정규직으로 채용해 논란이 됐다. 지난달 26일 동구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안평훈 동구의원은 "이해 충돌이나 유착 의혹이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인데, 이 사람을 뽑은 이유가 무엇이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동구문화재단 측은 "내부 규정대로 채용했다"는 입장이다. 중구도심재생문화재단에서는 지난 9월 경영본부장이 직장 내 갑질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피해를 호소한 직원은 고용노동부에 "경영본부장이 실무자에게 사업 책임을 떠넘기고 직원들에게 폭언을 가했다"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문화예술계에서는 문화재단의 독립성을 제도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한 문화계 관계자는 "문화의 영역이 넓어지면서 문화재단의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 그에 따른 독립성과 전문성 확보가 중요한 상황"이라며 "자질이 없는 사람이 재단의 주요 보직을 맡으면서 여러 논란이 촉발되고,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기회가 줄어든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오동욱 대구정책연구원 박사는 "문화재단 간부에 대한 중간 평가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반기별로 직무 계획에 따른 성과를 평가한다면 간부들의 전문성 확보 등을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17:17:04
부천시장 화물차 돌진사고 희생, 20대 장기기증…3명 살리고 떠나
아버지의 생일상을 차리기 위해 부천시장을 찾았다가 화물차 돌진으로 인한 사고를 당한 20대 남성이 장기기증으로 3명의 목숨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문영인(23) 씨가 이대서울병원에서 심장과 폐, 간을 기증했다고 11일 밝혔다. 기증원에 따르면 문 씨는 같은 달 아버지의 생일상을 차려주기 위해 부천 제일시장을 방문했다가 화물차가 갑자기 돌진하면서 사고를 당했다. 병원으로 이송돼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가 이어졌지만 끝내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가족은 문 씨의 상태가 안 좋아지면서 '3일을 못 버틸 것 같다'는 의료진의 말에 기증을 결심했다. 문 씨가 다른 누군가의 몸에서라도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고 한다. 경기도 부천시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문 씨는 누구에게나 친절하게 대하는 자상한 성격이었다. 친구들과 함께 커피와 빵을 만드는 걸 좋아했다. 문 씨의 어머니 최서영 씨는 "영인아, 엄마가 사랑해. 내게는 영인이가 천사였는데 함께 많이 있어 주지 못해서 미안해. 하늘나라에서 꿈을 마음껏 펼치고 행복해야 해. 어딘가에서 너의 심장이 뛰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엄마도 더 열심히 살도록 할게. 사랑해"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안타까운 사고로 많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는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슬픈 사고 속에서도 생명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증자 문영인 님과 유가족분들의 따뜻한 사랑에 감사드린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기증자와 유가족의 사랑이 다른 생명으로 살리는 희망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천 제일시장에서 화물차 돌진 사고를 내 22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60대 운전자 A(67) 씨는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지난달 13일 오전 10시 54분쯤 부천 제일시장에서 1톤(t) 화물차를 운전하다가 상점 쪽으로 돌진, 22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혐의를 받는다. 이 사고로 문 씨를 비롯해 60~80대 여성 3명 등 모두 4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다쳤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뇌혈관 질환인 모야모야병을 앓고 있지만 운전에는 지장이 없다"고 진술했다.
2025-12-11 15:10:00
대구 남구, 2026년 에듀드림 지원 사업 설명회 개최
대구 남구청은 소속 공무원을 대상으로 '2025년 적극행정 직원 교육'을 실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특강은 적극행정에 대한 직원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관련 제도와 사례를 공유해 실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의는 인사혁신처 공해열 강사가 맡았다. 그는 '국민의 일상에 스며드는 적극행정'이라는 주제로 우수 사례를 소개하고 실천 방법을 교육했다. 김옥흔 부구청장은 "행정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고 주민의 기대도 높아지는 만큼 능동적인 사고와 실천이 중요하다"며 "이번 교육을 계기로 적극행정의 취지를 이해하고 현장에서 잘 적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12-10 14:27:58
대구 한 고교에 폭발물 설치 협박 메일…경찰 수사 착수
대구 한 고등학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메일이 수신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0일 대구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50분쯤 대구 남구 한 고등학교 교사로부터 '교내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메일을 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수색 인원을 투입해 교내를 수색했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이 학교에선 지난달 10일에도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메일이 수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건 모두 IP 발신지를 추적하고 있으며 발송자가 동일인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5-12-10 11:54:02
국가보훈부 '제대 군인 미래비전 포럼'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서 열어
국가보훈부는 제대군인 정책을 진단하고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제대군인 미래 비전 포럼'이 9일 오후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제대 군인, 미래를 묻고 해답을 찾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강윤진 국가보훈부 차관과 민홍철 국회의원, 최종일 대한민국재향군인회 사무총장, 보훈·국방·여성·장애인 분야 전문가 등 80여 명이 참석한다. 포럼은 박효선 청주대 산학협력단 책임연구원의 사회로 진행된다. 주요 의제로는 '제대 군인 지원 정책 발전 방안'과 '군 복무 기간의 근무 경력 산정 기준 마련' 등이 논의된다. 첫 번째 발제는 김민영 국가보훈부 제대군인정책과장이 현행 정책을 진단하고 개선 방향을 제시한다. 김미리 아주대 교수는 군 복무 경력을 근무 경력으로 반영하기 위한 합리적 기준안을 발표한다. 이어지는 토론에는 구영휘 목원대 특임부총장(전 육군 인사사령부 전역장병 지원처장)과 김문길 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등이 미래지향적인 제대 군인 지원방안을 논의한다. 또한 장기 복무 제대 군인 윤유진 육군학생군사학교 교관은 정책 대상자로서의 경험을 공유하고, 박이슬 국가보훈부 2030자문단원은 청년과 여성의 시각에서 제대 군인 지원 필요성을 제기한다. 강윤진 국가보훈부 차관은 "이번 포럼이 제대 군인 정책 발전을 위한 실질적 대안을 논의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논의된 의견을 바탕으로 법령 개정 등 제도 개선을 적극 검토해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2025-12-09 14:57:19
"불탄 안동 사과, 불티나는 사과로"… 재난 심리학자 김성삼 교수 '비빌언덕' 캠페인 눈길
기후 위기와 예측하기 어려운 재난이 일상이 된 시대, 삶의 터전을 잃고 절망에 빠진 이재민들 곁에서 희망을 일구는 한 사람이 주목받고 있다. 한평생 재난 현장에서 피해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온 김성삼 대구한의대 상담심리학과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이재민 상담에 주력했던 김 교수는 이제 캠페인을 통해 재난 회복부터 지역 공동체 재건까지 돕고자 한다. 그가 주도하는 캠페인 '비빌언덕'은 버팀목이 없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길을 열어주는 활동이다. 비빌언덕의 구상은 지난 3월 영남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 이후 본격화됐다. 김 교수가 가장 먼저 찾은 안동의 피해 마을은 잿더미에 가까웠다. 집은 복구 대상에 포함됐지만, 주민들이 생계를 책임지던 사과나무들 일부만 보상받던 상황이었다. 김 교수는 행정이 미치지 못하는 복구의 빈틈을 메울 주체가 결국 민간이라고 판단했다. 단순 지원을 넘어, 이재민의 무너진 삶을 일으켜 세울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 것이다. 비빌언덕의 첫 프로젝트는 내년 3월부터 진행될 안동 길안면 사과나무 심기다. 산불로 검게 그을린 사과밭을 복구하며 '불탄 사과'를 '불티나는 사과'로 바꾸자는 취지다. 일본 아오모리현의 '떨어지지 않은 사과' 캠페인에서 영감을 얻었다. 김 교수는 "일본 아오모리현에서도 큰 태풍 피해가 있었지만, 끝까지 떨어지지 않은 사과에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오치나이 링고(떨어지지 않는 사과)'라는 캠페인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그 지역은 재난 피해 회복에 성공했다"며 "안동 길안면은 사과로 이름난 곳이다. 잿더미가 된 사과가 불티나게 팔릴 수 있다는 상징을 담아 희망을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캠페인에 동참하면 단순 기부로 끝나지 않는다. 참가자들은 적화·적과 시기, 낙엽이 지는 계절, 수확의 순간마다 안동을 찾아 나무의 성장 과정을 함께하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문화·관광 자원을 결합해 지역 회복을 하나의 생태계로 구축하는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김 교수는 "나무 한 그루가 사람들을 다시 마을로 부르는 연결 고리가 된다. 외부 참여자들이 지역을 찾으면 경제적 효과도 뒤따르고,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공동체 문화가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난의 상처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는 메시지가 이재민들에게 버틸 힘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심리적 회복은 물질적 지원보다 오래가고 공동체 안에서 더 깊게 이루어진다. 불에 탄 사과나무를 살리기 위한 나무 심는 활동은, 평생을 사과 농사에 바쳐온 농가의 잃어버린 과거를 되살리고 현재와 미래를 이어주는 생명운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빌언덕'은 일회성 캠페인으로 끝나지 않는다. 안동 사과나무 심기가 자리 잡으면, 다른 재난 지역으로 대상을 확장해 맞춤형 회복 프로젝트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 교수는 "재난은 삶을 무너뜨리지만, 그 자리에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구조를 만들면 새로운 시작이 된다"며 "민간이 만드는 회복 모델이 전국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5-12-08 14:52:32
대구지방보훈청, 동절기 보훈가족 위한 겨울난방용품 전달
대구지방보훈청은 대구보훈요양원의 후원으로 동절기 보훈 가족을 위한 겨울난방용품 전달식을 가졌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전달식은 급격한 기온 하강으로 인한 난방비 부담을 덜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마련됐다. 후원받은 전기요는 대구·경북 지역의 보훈 가족들에게 차례대로 전달될 예정이다. 김인상 대구보훈요양원장은 "겨울을 맞아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나눔 활동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술 대구지방보훈청장은 "보훈 가족에 대한 관심과 후원에 감사드린다"며 "갑작스러운 한파 속에서 보훈 가족의 건강과 안전이 우려되는 만큼, 지역사회와 협력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2025-12-08 13:39:05
대구 남구, 반려동물 위드 페스타 개최…반려 문화 선진 도시로 도약
대구 남구가 반려동물 문화 확산에 선진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반려인을 위한 축제 활성화에 이어 지역 최초의 공공 반려동물지원센터까지 문을 열면서다. 남구청은 지난 6일 영남이공대 협동관 앞 광장에서 열린 '대구 남구 반려동물 위드(with) 페스타'가 시민들의 참여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8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반려동물 양육 가구를 포함한 많은 시민이 함께해 올바른 반려 문화와 펫티켓을 공유했다.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한 공간에서 소통하며 즐기는 축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특히 무료로 운영된 체험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었다. '예절 교육·행동교정 전문가 상담' 부스에는 실생활에 필요한 조언을 들으려는 반려인이 몰렸다. '인생네컷'과 '캐리커처' 부스에도 반려동물과 특별한 추억을 남기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번 행사는 대구 지역 최초의 공공 반려동물지원센터인 '남구반려동물지원센터' 개소식과 함께 진행돼 더욱 주목을 받았다. 센터는 유기 동물 보호와 입양 지원부터 반려동물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 반려 문화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반려인과 비반려인 모두가 행복하게 공존하는 반려동물 친화 도시 남구를 조성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2025-12-08 13:38:54
대구대표도서관 개관 한 달…'복합문화공간' 호평 속 도서·주차 부족 과제
대구시 최초의 직영 도서관인 '대구대표도서관'이 개관 한 달 만에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며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연령대별로 특화해 꾸민 공간들로 다양한 수요에 호응했고, 전시·체험 요소까지 갖춰 단순한 도서관을 넘어 복합문화공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규모에 비해 도서가 부족해 원하는 책을 찾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이용자도 적지 않았다. 협소한 주차 공간으로 차량이 주택가까지 밀려들면서, 주민 불편이 커진 점 또한 과제로 지적됐다. ◆복합문화공간 거듭나 지난 6일 오후 1시쯤 찾은 남구 대명동 대구대표도서관. 이곳은 점심시간이 지나자마자 책을 빌리러 온 시민부터 가족 단위의 방문객도 눈에 띄었다. 1층 '어린이 자료실'은 영유아부터 초등학생들까지 모여들어 활기가 넘쳤다. 같은 공간에 마련된 보드게임 놀이동·그림동 등은 시간 단위로 운영돼 주말이면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두 자녀와 함께 방문한 최모(40대) 씨는 "아이들에게 주말 독서 습관을 들이려고 도서관에 자주 오는데, 이곳은 조도가 적당해 책에 집중하기 좋은 환경"이라며 "집 근처 서부도서관보다 더 자주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층별로 연령대를 구분해 이용 동선을 나눈 점 또한 이용자 만족도를 높였다. 청소년 등 전용 공간을 따로 둔 덕분에 성인들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독서에 몰입할 수 있다는 평가다. 체험 요소가 풍부해 문화공간으로 확장됐다는 호평도 잇따랐다. 이날 3층 '예술' 공간에서는 턴테이블 앞에서 LP를 골라 음악을 감상하는 이용자들이 많았다. 영남대 재학생 최모(22) 씨는 "젊은 세대는 평소에 LP판을 접하기 어려웠는데 오늘 처음 이용해보게 됐다"며 "도서관을 단순하게 책만 읽는 공간으로 생각하면서 지냈지만 이곳을 보면 음악부터 다양한 게 많아 색다르다"고 말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표도서관(도서관)은 국·시비 585억원이 투입돼 연면적 1만5천㎡,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지난달 5일 문을 열었다. 개관 한 달간 방문자는 7만9천여명으로 하루 평균 2천600명에 달한다. ◆ 부족한 도서와 주차 공간 일부 이용자들은 도서관 규모에 비해 도서가 충분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대구시에 따르면 도서관은 최대 40만권까지 장서를 비치할 수 있으나 현재 마련된 장서는 약 8만6천권 수준이다. 실제 이날 1층부터 3층까지 곳곳의 서가에는 책이 채워지지 않은 빈 칸이 적잖게 눈에 띄었다. 두 번째 방문한 이모(30대) 씨는 "딸이 찾으려고 하는 책들을 여러 권 찾아봤는데 하나도 없었다. 시설을 보면 확실히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나긴 하는데, 지속적인 이용을 위해선 도서가 많아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곳 관계자 또한 "책을 좋아하는 사람 10명 중 3~4명은 원하는 책이 없다고 하는 게 사실"이라며 "신간 도서를 구매 예정이지만 서가를 다 채우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족한 주차 공간을 둘러싼 불만도 컸다. 당초 도서관 건립 계획에는 지하 1층 공동보존서고 아래에 두 개 층 규모의 주차장이 포함됐으나, 예산 문제로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도서관 주차장(52면)은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차량이 줄지어 돌기만 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대구시가 인근에 마련한 임시주차장 70면도 만차 상태였다. 이 때문에 운전자들은 주택가 갓길 주차부터, 인도 가장자리까지 침범하는 '개구리 주차'까지 무분별한 주·정차를 벌였다. 한 80대 주민은 "도서관이 문을 연 뒤 집 앞에 차를 세워둔 사람이 부쩍 늘었다"며 "잠시라도 차를 빼면 자리도 잃을까 걱정돼 주말엔 대중교통만 이용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도서관 인근에 지하주차장 약 275면을 조성하고 있고 내년 하반기에 운영될 것"이라며 "그 전까지는 도서관 방문 시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고 홍보를 적극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5-12-07 14:05:58
국가보훈부, 李정부 첫 4·19혁명 유공자 포상 접수 시작
국가보훈부는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으로 4·19혁명 유공자 포상을 추진, 내년 1월 7일까지 신청 접수를 받는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포상은 2026년 4·19혁명 66주년을 앞두고 헌법 전문에 명시된 민주주의의 출발점인 4·19혁명 참여자들의 공헌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는 포상을 통해 국민 통합의 계기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4·19혁명 유공자 포상은 1962년 보건사회부가 희생자를 중심으로 첫 심사를 실시한 이후 현재까지 12차례 진행됐다. 그동안 총 1천164명(희생자 186명·부상자 363명·공로자 615명)이 포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보훈부는 오는 8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접수된 신청서를 바탕으로 공적심사위원회 심의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포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신청은 우편(국가보훈부 공훈심사과) 또는 관할 보훈관서 방문으로 가능하다. 제출 서류와 신청 절차 등 자세한 내용은 보훈부 누리집(www.mpv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4·19혁명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뿌리이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될 정도로 인류가 기억해야 할 소중한 유산"이라며 "오늘의 민주주의를 일구어내신 모든 분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 물론, 유공자를 한 분이라도 더 찾아 예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12-07 14:00:23
장기기증 의사 밝혔던 간호사 엄마 최경미 씨, 4명 살리고 하늘의 별 됐다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고 쓰러진 40대 여성이 삶의 마지막 순간에 4명의 목숨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0월 22일 창원경상국립대병원에서 최경미(44) 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과 간, 신장(양측)을 기증했다고 4일 밝혔다. 기증원에 따르면 최 씨는 같은 달 14일 집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가족은 평소 최 씨가 생명나눔 의사를 밝혔던 만큼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나누고 떠나면 좋겠다는 마음에 기증을 결정했다. 경상남도 진주시에서 1남 2녀 중 장녀로 태어난 최 씨는 학교를 졸업하고 간호 업무에 종사했다. 결혼 후에는 두 자녀를 키웠고 자상한 성격에다 산책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꽃꽂이를 배우며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기도 했다. 최 씨의 남편 임지강 씨는 "경미야. 네가 너무 보고 싶은데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너무 힘들어. 사랑으로 보살펴온 아이들을 보니 더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잘 키울 수 있게 하늘에서 지켜봐 줘. 다음에는 우리 긴 인생으로 행복하게 잘 살자.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내주신 기증자 최경미 님과 유가족분들의 따뜻한 사랑에 감사드린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기증자와 유가족의 사랑이 다른 생명을 살리는 희망으로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12-04 15:49:24
대구 남구 생활권 재편 '주목', 캠프조지 반환부지 개발 연구용역 이달 발표
대구 남구 주한미군 부대 캠프조지 일대를 중심으로 소방서 부지 확보와 공원 조성 등이 거론되면서, 지역 생활권 전반의 재편이 기대된다. 최근 남구에 걸쳐진 3차 순환도로 개통 효과까지 더해지며 생활 편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구경북본부는 '캠프조지 반환부지 개발 전략 수립 연구용역 결과'를 이달 안으로 발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용역은 캠프조지 부지를 지역 수요에 맞게 활용할 방안을 찾고 지자체와 협력한 개발 구상을 마련하고자 지난해 10월부터 진행됐다. 용역 대상에는 2019년 임대 계약 종료로 반환된 외인아파트와 추가 반환을 추진 중인 외인유치원 등이 포함됐다. 당초 해당 부지엔 남구 신청사와 소방서, 공원을 함께 조성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그러다 지난 3월 신청사가 강당골 공영주차장 부지로 이전이 결정되면서 남구청은 다시 소방서와 공원을 중심으로 LH와 논의를 이어왔다. 이번 용역 결과에 따라 소방서 부지 확보 여부가 결정되면, 현재 소방서가 없는 남구의 화재 대응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지방소방기관 설치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시·군·구 단위의 소방서를 설치할 수 있지만, 남구는 인구가 적고 면적이 좁아 예외가 된 상황이다. 지난 7월 기준 전국 기초지자체 228곳 가운데 소방서가 없는 지역은 대구 남구를 포함해 10곳뿐이다. 남구에서 발생한 화재 및 사고는 현재 중부소방서가 담당하고 있다. 관내에는 소규모 119소방센터(성명·명덕·봉덕 안전센터)만 운영되고 있다. 남구에 공원 조성 계획도 지역엔 반가운 소식이다. 이 일대에는 규모 있는 공원이 부족해 주민들이 신천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특히 해당 용역 부지가 지난달 개통된 3차 순환도로 동편(캠프워커~비상활주로)과도 1㎞ 내로 인접해 있어 남구 생활권 변화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다. 후적지 개발 방향이 확정될 경우 새 교통축과 맞물리면서, 지역 생활권이 중장기적으로 더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병준 남구의원은 "캠프조지와 3차 순환도로 사이에는 노후 주택이 밀집해 있다"며 "캠프조지 개발과 순환도로 서편 개통까지 맞물리면 이 지역의 주거 정비 수요도 충분히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곳 일대는 영대병원과 반월당네거리로 이어지는 중앙대로가 가까운 데다 역세권까지 갖춰 남구 전반의 환경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남구청 관계자는 "부지확보가 큰 관건인 소방서부터 주민들의 요구가 많았던 공원 등을 LH와 협의해 왔다"며 "용역 결과에 따라 소방서와 공원을 포함한 개발 기본 계획을 구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반환된 아파트를 포함해 부지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연구 용역"이라며 "결과를 봐야 알 수 있고 현재로선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2025-12-04 14:42:37
대구 중구, 트렌드 코리아 2026 이준영 교수 초청 특강 열어
대구 중구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미리 알아보는 2026년, 변화의 신호를 읽다'를 주제로 한 트렌드 코리아 2026 공동 저자 이준영 상명대 교수를 초청해 특강을 열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특강은 국내외 사회와 경제 변화 흐름을 탐색해 중구 공직자들이 정책 기획과 행정 서비스에서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이 교수는 특강에서 '트렌드 코리아 2026'에 담긴 핵심 키워드와 미래 사회를 관통하는 소비·사회 트렌드를 중심으로 설명했다. 행정 분야에선 즉시 활용 가능한 실천 전략과 적용 방안을 제시했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트렌드는 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나침반"이라며 "다가올 병오년의 활력과 변화의 에너지를 행정 혁신의 계기로 삼아 중구가 신뢰받는 행정을 실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5-12-04 12:55:11
[되돌아본 2025]조재구 남구청장, 인구정책국 중심으로 남구 발전…"머무르는 도시로 재도약"
대구 남구가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인구정책국'을 신설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인구 감소 대응을 행정의 최우선 과제로 끌어올린 만큼, 정주 여건 개선과 청년·신혼부부 지원, 교육 환경 강화 등 생애주기별 정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취임 8년 차를 맞은 조재구 남구청장은 인구 감소 시대를 거스를 수는 없다면서도, 변화의 중심에서 지역의 미래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머무르고 싶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선 일상 곳곳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전국 최초 '인구정책국' 설치 남구가 설치한 인구정책국은 결혼과 출산, 보육 등 전 생애주기를 통합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그 일환으로 마련된 '무지개 프로젝트'는 지역의 미래를 위한 중장기 전략으로 각 부서에 흩어져 있던 인구 정책을 하나의 목표 아래 모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젊은 세대를 붙잡고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을 골자로 한다. 올해부터 시행된 신혼부부 주택 구입 대출이자 지원 사업은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총 180억원 규모로 마련된 지원책은 연간 최대 300만원까지, 최장 3년간 지원하면서 주거 안정을 돕는다. 조 구청장은 "다른 지역 신혼부부들에게도 문의가 많이 올 정도로 호응을 많이 얻었다. 내년에도 추가 신청자를 1천세대 이상 모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 최초로 시행한 산후조리비 지원도 눈에 띈다. 소득과 관계없이 출산 가정에 최대 50만원을 지급하고 임산부와 임신 준비 여성을 대상으로 백일해·풍진 예방접종을 무료 제공하고 있다. 교육 분야의 변화도 뚜렷하다. 학령기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강남 1타 강사 인터넷 강의 수강권 지원부터, 일대일 입시컨설팅을 통해 수도권과의 교육격차 해소에 힘을 쏟고 있다. 인구정책의 또 다른 축은 청년층 유입과 정착 지원이다. 남구는 지역 청년의 사회 진입을 돕기 위해 자격증 응시료 지원, 청년캠퍼스 운영, 청년도전지원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미취업·구직 단념 청년에겐 맞춤형 상담과 취업 연계도 강화하고 있다. 조 구청장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일이 남구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 초고령사회 대응 전략 남구는 고령화율이 28%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지만, 조 구청장은 이를 도시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바라보고 있다. 인구 변화가 지역 발전을 견인할 전환점이 되도록 방향을 잡은 것이다. 조 구청장은 주거와 건강, 일자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이룸채' 사업을 남구 모델로 내세웠다. 주거지원형 노인일자리 인큐베이팅 하우스인 이룸채는 전국 최초로 시도되는 형태다. 고령층에게 안정된 주거공간을 지원하고 일할 기회와 돌봄을 함께 제공한다. 그는 "신중년 세대의 사회 참여를 확장하고, 도시의 고령화에 대응하는 복합적 해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최초 스마트경로당 도입도 남구만의 사례다. 기존 휴식 기능을 넘어 디지털 기기 활용 교육, 건강관리 프로그램, 여가활동까지 가능한 복합공간으로 탈바꿈시키며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높였다. 노후화된 무료 급식소와 흩어져 있던 보훈단체를 한 공간에 모은 '보훈회관' 신축도 진행 중이다. 저소득노인을 위한 식사 제공부터 보훈대상자에 대한 예우, 노인복지 중심 센터를 중심으로 어르신 보살핌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조 구청장은 "남구는 전통적 도심지역이라는 장점을 활용해 교통과 문화, 의료 인프라를 연계한 도심형 고령친화도시를 추진하고자 한다"이라며 "이는 고령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전국적으로도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03 14:56:47
오늘도 선택 받지 못한 가장…"돈 덜 받아도 일 좀" 한숨만
추워지는 날씨만큼이나 얼어붙은 경기 속, 노동자들의 최일선 구직처인 '인력사무소'는 지금의 불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의 속출로 건설업이 사실상 멈춘 상황에 일감은 점점 줄어들고, 하루벌어 하루 먹고사는 일용직 노동자들은 담배 연기만을 내뿜으며 답답한 한숨을 내쉰다. 경기 불황에 인력을 구하는 곳 자체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일감이 없으니 이들의 수수료로 운영되는 인력사무소 자체가 문을 닫고 있는 것이다. 일감을 구할 창구마저 없어지면서 일용직 노동자들에겐 불황의 그늘이 더 짙게 깔린다. 3일 행정안전부의 인력사무소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전국 인력사무소는 절반 가까이 문을 닫거나 휴업 상태다. 대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기간 전국 1만443곳의 인력사무소 중 41%에 해당하는 4천298곳이 운영을 멈췄다. 같은 기간 대구는 491곳 중 166곳(34%)이 폐업해 사라졌다. 지역의 일부 인력사무소는 운영은 하지만 수개월째 들어오는 일감이 없어 사실상 강제로 휴업을 하고 있기도 하다. 한 인력사무소 관계자는 "'인력시장'은 이제 옛말이 됐다. 건설업뿐만 아니라 각종 잡일도 자취를 감췄다. 인력사무소에 일거리가 있나 나와보지만 일주일에 절반 이상은 허탕이다"며 "그래도 인력사무소에 자주 나와야 그나마 짜투리 일이라도 얻을 수있어 계속 얼굴 도장은 찍으러 인부들이 새벽에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은 그대로 돌아간다"고 전했다. 본지 사회부 사건팀은 직접 인력사무소 현장을 찾아 폐업 숫자 뒤에 가려진 그들의 속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숙련공마저 찾는 일터 없어 "매일같이 현장을 갈 거라는 기대감을 갖고 오지만 허탕치는 날이 대부분이죠." 3일 오전 4시 30분쯤. 대구 동구 아양교 인근 한 유료 직업소개소(인력사무소) 앞은 아직 문이 열리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건설 현장 일자리를 구하려는 사람들로 빼곡했다. 이날 기온은 영하 4도를 찍었다. 한파 속에 인부들은 자판기 커피와 담배 한 모금으로 몸을 녹이는 모습이었다. 10년 전부터 인력사무소를 전전하고 있다는 A(62) 씨는 열흘 중에 이틀 정도만 일감을 따낸다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그는 "건설 경기가 안 좋아서 일감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겨울엔 몸도 얼고, 콘크리트나 미장 작업에 쓰는 물까지 얼어붙어 현장이 아예 멈췄다"고 말했다. 인력사무소에는 목토시와 방한복을 두른 일용직 근로자들이 끊임없이 드나들었다. 40명 남짓 모여든 이들은 소장의 전화기가 울릴 때마다 혹시 자신의 이름이 불릴까 기대감에 연신 귀를 기울였다. 동구청역 큰고개오거리 인근 갓길에는 인부들을 태우러 온 차량들이 정차했다가 빠져나가기를 반복했다. 인력사무소 소장으로부터 호명된 인부 몇몇이 현장으로 향하자, 남은 이들은 다시 기다림을 반복했다. 이전에는 나이가 많거나 기술이 없는 이들이 주로 현장에 나가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건설업 불경기가 깊어지면서 숙련공들까지 일감을 구하기 어려워졌다고 한다. 수십년간 철근을 다뤘던 50대 B씨는 "기술이 있다 보니 예전엔 현장으로 투입되는 경우가 잦았지만, 지금은 뚝 끊겼다"며 "운 좋게 나가도 갑질을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다음을 생각해서라도 속으로 삭이고 넘어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일감을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일부는 수수료를 더 내면서까지 현장에 나가려 한다. 업계에 따르면 철근과 미장 등 기능공 일당은 25만~30만원, 잡부는 15만~19만원 수준이며 법상 10%는 인력사무소 수수료로 빠져나간다. ◆외국인 청년들도 '울상' 같은날 동 트기 한참 전인 오전 5시 반쯤 역시 동구에 위치한 다른 한 인력사무소에는 11명 정도가 자리했다. 한국인과 외국인 비율은 거의 반반. 나이대는 2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다양했다. 문 앞에서 반갑게 악수를 하거나 포옹을 하는 이들도 있었고, 나란히 의자에 앉아 외국어로 한담을 나누는 이들도 있다. 이곳 소장인 권모 씨는 "어제는 일을 많이 나갔는데, 오늘부터는 강풍이 많이 불어서 일감이 밀리거나 취소된 경우가 있다"며 "바람이 불면 다칠 위험이 있기 때문에 태양광이나 비닐하우스 철거 작업이 취소되는 경우가 많다. 건설업 일용직은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했다. 매일 이곳에 출근하다시피하는 한 60대 남성은 "이곳에 오기 전 다른 인력사무소를 다니기도 했는데, 요즘은 대구에 아파트 공사가 거의 끝나서 일자리가 많이 줄었다"며 "그래도 여기는 큰 업체 일감보다 개인 거래가 많다 보니 일을 자주 나갈 수 있는 편"이라고 했다. "자, 너는 오늘 간다. 자리에 앉아 기다리고 있어라" 오전 6시가 되자 권 소장은 오늘 일을 나가는 이들의 이름을 대장에 적고 차례로 호명했다. 이름이 불린 이들은 표정이 밝아지지만, 아직 불리지 못한 이들은 고개를 떨구고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렸다. 일감을 얻은 이들이 나간 뒤, 남아있던 열 명 남짓한 이들은 소장의 "요즘 일감이 많이 없어서 나눠서 일을 해야 하는데, 어제 간 사람들은 모레 보내줄테니 오늘은 어제 못 간 사람들 위주로 보냈다.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일이 없다"는 말에 차례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파키스탄에서 온 민수(24) 씨는 오늘 일감을 얻지 못했다. 민수 씨는 "어제는 학교 가는 날이어서 일을 못 했는데, 오늘도 날씨 때문에 일감이 없다고 한다. 두 달 전부터 나오기 시작했는데, 그때와 비교해서도 일감이 많이 줄었다"며 "아파트 일이 많이 줄고 철거 작업이 그나마 일이 있다. 일당은 14만원 정도 받는다. 집에 가족도 있는데 일을 못 나가게 되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권 소장은 "민수 같은 친구는 일을 정말 잘 하는데, 저 친구가 못 나갈 정도면 일감이 정말 없다는 것"이라며 "3년 전만 해도 아파트 경기가 좋아서 한 현장에 32명이 나간 적도 있었다. 요즘은 신규 아파트 현장은 거의 없고, 주로 리모델링이나 보수 작업, 불경기 때문에 원가 절감 위한 태양광 설치 작업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불 꺼진 사무실, 적막감만 같은 시간 대구 서구 만평네거리 인근 한 인력사무소. 이곳은 서구에서 그나마 규모가 있는 사무소로 알려졌지만 불은 꺼져 있고 문은 닫겨 있었다. 건물 외벽에는 '현장인부' '건축인력' '공장인력' '청소인력' '농촌인력'등 써붙여져 있었지만 오랫동안 문을 안연듯 먼지만 끼여있었다. 동구청 인근 한 상가 3층 건물 2층에 위치한 인력사무소 역시 굳게 문이 닫혀있었다. 지하에 있는 노래방이 영업을 마치고 셔터 내리자 건물 입구를 밝히던 불마저 꺼졌다. 인력사무소의 굳게 닫힌 문 위 작은 창에는 거미줄이 쳐져 있었다. 인부들의 일감이 줄어들자 이들의 수수료로 운영돼온 인력사무소 또한 폐업 위기에 놓였다. 인력사무소 관계자는 "근처에 있던 사무소 9곳 가운데 지금은 문을 안 여는 곳도 많다"며 "건설 경기가 워낙 나빠 기존 거래처가 끊겼고, 우리도 하루 종일 현장을 돌며 전단지를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 인력사무소의 소장은 "과거엔 하루 70명까지도 인력 내보냈는데 요즘은 아무리 많아도 20명 안팎이다. (건설)현장별로 자금 사정이 안 좋아서 인원 충원하는 데 돈을 아낀다"며 "용역비가 낮게 책정돼 있어 아주 필요한 극소수의 인원들만 붙여서 일하게 하면서 더 일감이 없다"고 전했다. 인력사무소를 운영하는 데도 월세 등 유지비가 들어가는만큼 그 돈을 아끼기 위해 전화나 스마트폰 앱 등으로 현장으로 직접 연결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기도 한다. 달서구에서 인력사무소를 운영하는 B 소장은 "2~3년전만 해도 일할 사람이 모자라 업체마다 인력 공급을 못할 정도로 애를 먹었지만 작년부터 갑자기 공사가 딱 줄어버렸다"며 "인력사무소 대부분 매출이 급감해 문 닫는 곳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사무실로 실제 찾아와서 신분증 확인 거치고 현장 보냈지만 지금은 전화 상으로 현장으로 바로 가라고 한다. 매일 일당을 통장으로 입금해준다"며 "절차를 간편화, 간소화 시켜서 인력들을 현장으로 바로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부 사건팀〉
2025-12-03 14:56:27
대구 남구청은 남구보건소가 2025년 음주폐해예방사업 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돼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3일 밝혔다. 남구보건소는 금주구역 지정을 위한 관련 조례를 개정하고, 야외 음주 민원이 잦았던 서부정류장을 금주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현장 문제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남부경찰서 등과의 협력 체계를 마련해 민원 다발 지역에 대한 환경 정화와 대응 전략을 세웠다. 별도 예산도 확보해 금주구역 계도 인력도 배치했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이번 수상은 지역사회 유관기관들과의 긴밀한 협력과 체계적인 사업 추진이 이뤄낸 성과"라며 "앞으로도 안전하고 건강한 남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12-03 12:06:17
대구 남구 이천동 행정복지센터 신청사 건립, BF 인증으로 설계용역 중단
노후 청사 교체를 위해 추진 중인 대구 남구 이천동 행정복지센터 건립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청사 건립에 필수적인 인증 절차가 문제로 떠오른 것인데, 공사 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사업비 증가 우려도 나온다. 2일 남구청에 따르면 2027년 4월 준공을 목표로 한 이천동 행정복지센터(이하 청사) 건립을 위한 실시설계용역이 지난달 15일 자로 잠정 중단됐다. 앞서 구청은 1990년 준공된 기존 청사가 노후하고 사무공간이 협소해 민원 불편이 커지자, 지난해부터 지상 4층 규모의 신청사 건립을 추진해 왔다. 문제는 청사 건립 시 반드시 거쳐야 하는 BF(Barrier Free·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예비인증 과정에서 불거졌다.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과 한국장애인개발원에 따르면, 행정복지센터 등 지자체 청사는 BF 인증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청사는 BF 예비인증 심사에서 ▷장애인 등 이용 가능 화장실 설치 ▷모든 화장실 내 시각경보기 설치 등 총 20건의 보완 요구를 받았다. 심사를 통과하더라도 심의 과정을 거쳐야 해 사업 재개 시점은 불투명하다. 착공이 지연될 경우 당초 약 50억원이었던 사업비가 오를 가능성도 있다. 실제 북구 국우동 행정복지센터 건립의 경우 BF 예비인증에 7개월가량 소요되면서, 공사비가 인상돼 내년 지방채 10억여원을 발행한 상태다. 청사 이용이 잦은 주민들은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이천동 주민 A(70대) 씨는 "현재 3층인 청사는 작은 프로그램을 하나 정도밖에 운영이 안 된다. 넓고 쾌적한 신청사에서 주민들끼리 모여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었는데, 준공이 늦어진다면 안타까움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남구청 관계자는 "BF 관련 인증기관에 보완 서류는 오는 5일에 보낼 예정"이라며 "예비인증을 받는 데 1~2년씩 길어지면 인건비 상승으로 사업비가 오를 수 있겠지만, 이달 중으로 절차가 마무리되면 내년 3월 착공 예정에는 큰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5-12-03 08:27:54
국가보훈부, 국가에 헌신한 보훈가족 14명에 장관 표창
국가보훈부는 오는 3 대(代)를 이어 국가를 위해 헌신해 온 '명예로운 보훈가족' 14명에게 장관 표창을 수여한다고 2일 밝혔다. 수상자 가운데 해병대교육훈련단 최문길 상사와 종로소방서 이호근 소방경은 선대에 독립 유공자와 국가유공자가 모두 있는 보훈가족이다. 또 해군 군수사령부 김승구 중령과 공군 제39정찰비행단 김훈영 원사는 독립유공자의 후손이다. 조부와 조모가 6·25참전유공자인 육군 화생방학교 조정남 대령과 조부와 부친이 모두 국가유공자인 육군 제1군수지원사령부 이승훈 상사, 부친이 경찰관으로 근무 중에 순직한 공군 제19전투비행단 군사경찰대대 김찬휘 대위, 조부와 부친, 본인까지 3대가 경찰관인 대구경찰청 이은정 경감에게도 표창이 수여된다. 권오을 보훈부 장관은 "선대의 뜻을 잇고 있는 제복근무자들을 만나 감사의 마음을 전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보훈부는 명예로운 보훈가족을 비롯해 국가를 위해 헌신한 모든 분이 일상에서 존중과 예우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5-12-02 11:14:45
홀어머니 위해 생업 나섰던 20대… 떠나는길 3명에게 생명 나눴다
교통사고를 당한 뒤 뇌사에 빠진 20대 남성이 삶의 마지막 순간에 3명의 목숨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0월 9일 대전 을지대학교병원에서 안재관(22) 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신장(양측)과 간을 기증했다고 2일 밝혔다. 안 씨는 지난 9월 24일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안 씨의 가족은 22살의 젊은 나이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며, 타인의 몸에서 숨을 쉬면서 이루지 못한 꿈을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정했다. 대전에서 2남 중 막내로 태어난 안 씨는 활발하고 항상 잘 웃는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을 잘 챙겼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홀로 자녀를 키운 어머니를 돕기 위해 바리스타 자격증을 땄고,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기 위해 취업 준비 중에 있었다. 안 씨의 어머니는 "아들아, 하늘에서 잘 지내고 있지? 내 옆에 아들이 없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아서 눈물만 나. 이렇게 널 먼저 보내서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재관아"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다른 생명을 살리기 위해 생명나눔을 결정해 주신 안재관 님과 기증자 유가족에게 감사드린다. 기증자와 유가족이 나누어주신 따뜻한 사랑의 온기가 널리 퍼져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2025-12-02 11:14:08
대구 중구, 인구 순유입률 1위의 힘…"10만 도시 발판 삼아 성장 궤도 오른다"
대구 중구가 인구 감소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며 '10만 도시'에 반열에 올랐다. 최근 3년간(2022~2024년) 전국 기초지자체 가운데 순유입률 1위를 기록해 온 흐름이 성과로 이어졌다. 한때, 도심 공동화 우려가 제기됐던 중구가 활력을 되찾은 배경으로는 정주 여건 개선과 도시재생, 청년 유입 정책 등이 꼽힌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이번 결실을 발판 삼아 '머물고 싶은 중구'라는 목표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며, 현장에서 답을 찾는 행정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다음은 류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인구 10만명 돌파한 소감은. ▶ 7만4천명까지 줄었던 인구가 27년 만에 10만명을 돌파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청년 인구의 증가다. 2021년 2만2천명이던 청년층(20~39세)은 현재 3만2천명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전입자 절반 이상이 청년일 정도로 젊은 세대가 중구에 정착하고 있다는 점을 실감한다. 청년 부동산 중개 수수료 및 이사비 지원, 창업 임대료 지원 같은 실질적인 정책들이 결과로 이어졌다. -인구 유입률 높이기 위한 장기 전략은. ▶ 중구는 '머무를 수 있는 지역'으로 거듭나기 위해 모든 연령층이 누릴 수 있는 '복합공간'을 구상 중이다.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반다비 체육센터'가 대표적이다. 지역 최초의 공공 수영장부터 장애인 재활문화센터, 노인복지관 등이 들어선다. 구립 공공도서관도 2028년 개관을 앞두고 있다. 단순한 도서관이 아닌 평생학습관과 문화 강좌실 등을 조성해 복합 문화 거점에 중구가 자리하고자 한다. -도시재생사업 대표적인 성과가 있다면. ▶ 단독주택이 밀집한 남산3동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낙후된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공동 작업공간·육아실, 마을 안심상가 등을 갖춘 '남산정 마음이음공간'이 새로 들어섰다. 발길이 줄었던 북성로도 청년 창업클러스터를 조성하면서 활력을 되찾았다. 청년 창업가들이 1인 미디어실과 콘텐츠 제작실 등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동성로 관광특구 활성화 어떤 대책있나. ▶ 지난해 중구 동성로가 대구 최초의 관광특구로 지정되면서 도심이 살아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116억5천만원을 투입해 39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약령시 테마투어 프로그램 개발부터 동성로 28아트스퀘어를 활용한 미디어 콘텐츠 제작 등 방문 수요를 높일 콘텐츠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외국인 여행 성향을 반영한 체험 중심의 맞춤형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상가 밀집 지역 주차난 대책은. ▶ 주차 인프라 확충을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남산3동에 100면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조성 중이며, 내년 상반기 완공이 목표다. 이와 별도로 대신동 침장골목 인근, 달성공원 정문 앞, 수창동 등 4곳에서 총 440면 규모의 주차 공간을 단계적으로 늘리는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민선 8기 3년을 돌아본다면. ▶ 지난 3년간 중구는 변화와 도전의 시간을 보냈다. 그 여정에는 구민들이 있었기에 중구는 흔들림 없이 걸어왔다. 남은 임기에도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보며, 주민들이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나가겠다. 앞으로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중구의 앞날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2025-11-30 14:16:34
댓글 많은 뉴스
[단독] 정동영, 통일교 사태 터지자 국정원장 만났다
"참 말이 기시네" "저보다 아는게 없네"…李질책에 진땀뺀 인국공 사장
"'윤어게인' 냄새, 폭정"…주호영 발언에 몰아치는 후폭풍
대구 동성로 타임스 스퀘어에 도전장…옛 대백 인근 화려한 미디어 거리로!
장동혁 "李겁박에 입 닫은 통일교, '與유착' 입증…특검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