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환 기자 rehwa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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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훼손된 참정권, 당선돼도 안 기뻐"…청년 당선인들, 진영 떠나 선관위에 비판 봇물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 관리 부실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역 2030 청년 정치인들도 잇따라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몸담고 있는 진보와 보수 진영을 떠나 참정권 침해와 선거 신뢰 훼손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수성구의원 당선인들 "민주주의는 죽었다" 앞서 지난 8일 국민의힘 소속 김경민(30)·박새롬(34) 대구 수성구의원 당선인은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민주주의 장례식' 집회를 열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선거 관리 부실에 대한 진상 규명, 재선거 실시를 촉구했다. 이 집회는 지방선거 당선인들이 직접 선거관리 체계를 비판했다는 점에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김 당선인은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에서 당선됐지만 당선 여부와 별개로 참정권이 침해됐다는 사실 자체에 분노했다"며 "6월은 민주항쟁의 달이기도 하다. 이에 민주주의 회복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장례식 형식의 퍼포먼스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관위가 이번 사태를 단순 행정 실수로 설명하는 데 대해서도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김 당선인은 "선거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며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청년들은 선관위의 해명을 납득하지 못한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도 "당선이 됐으니 눈총 받을 짓을 하지 말고 조용히 지내라는 조언도 많았지만, 훼손된 참정권 위에 세워진 당선의 기쁨을 온전히 누릴 수는 없었다"라며 "이에 김 당선인과 함께 민주주의 장례식의 상주를 자처해 거리로 나서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는 처참한 불법선거다. 지금도 선관위의 거짓말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라며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은 재선거뿐이다. 아울러 사전투표 대신 본투표 기간을 3일로 늘리고, 참관인과 CCTV가 투표함을 개표하기 직전까지 72시간 내내 감시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최연소 진보 정치인 "큰 분노 느껴" 청년 정치인들의 분노는 여야를 가리지 않았다. 대구경북 최연소인 22살의 나이로 남구의원에 당선된 주경민(더불어민주당) 당선인도 이번 사태를 "자의적 판단으로 참정권을 침해한 사건"으로 규정하며 선관위의 관리 부실을 강하게 비판했다. 주 당선인은 중학교 시절부터 청소년 참정권 확대 운동에 참여해 온 인물이다. 선거권·피선거권 연령을 만 18세로 낮추고 정당 내 청소년 관련 기구 설치를 요구하는 활동을 펼쳤던 만큼 이번 사태를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참정권 운동을 하며 정치에 입문한 입장에서 이번 사태에 더 큰 분노를 느낀다"며 "선거를 관리·감독하는 선관위가 정작 선거를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는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주 당선인은 선관위의 구조적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선관위 내부에 오랫동안 쌓여온 구조적 문제가 이번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것이라고 본다"며 "이번 사태를 단순한 행정 착오로 축소해서는 안 된다. 독립기관이라는 이유가 책임을 면하는 근거가 될 수는 없으며, 강도 높은 진상 규명과 함께 선관위 조직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06-11 14:51:34

  • 대구상의, 인자위 사무국장 인사 뒤늦게 절차 이행…

    대구상의, 인자위 사무국장 인사 뒤늦게 절차 이행…"잘못된 선례될라" 논란 지속

    대구상공회의소 산하기관인 대구인적자원개발위원회 사무국장 인사 과정에서 사전 논의절차를 누락해 규정 위반 비판(매일신문 6월 3일자 보도)이 쏟아진 가운데, 뒤늦게 절차를 밟았지만 해당 논란은 식지않고 있다. 대구인적자원개발위원회(대구인자위) 내부에선 위법하게 단행된 인사인 만큼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절차를 위반한 인사가 뒤늦은 협의만으로 정당화되는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11일 대구상의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실무협의회에서 대구인자위 사무국장으로 인사 발령한 A씨 임면안이 논의됐다. 지역 인력양성사업을 수행하는 대구인자위는 별도 법인이 아닌 탓에 대구상의가 설치기관을 맡아 인사권을 행사하고 있다. 앞서 대구상의는 지난 3월 4일 내부 인사인 1급 부장 A씨를 대구인자위 사무국장으로 발령했다가 논란을 빚었다. 인사 과정에서 관련 규정에 명시된 '사전 실무협의회' 논의 절차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와 '인자위 구성 및 운영에 관한 규정' 등에 따르면 인자위 사무국장을 전담자로 임면할 경우 사전에 실무협의회 논의를 거쳐야 한다. 절차상 하자를 인지한 고용노동부가 후속 조치로 사후 실무협의회 개최를 권고했지만 협의회는 수개월간 열리지 않았다. A씨는 절차 논란 속에서도 사무국장 업무를 계속 수행해 왔다. A씨의 임면안은 인사 발령 3개월 만에 열린 사후 실무협의회에서 논의가 됐다. 다만 인자위 내부에서는 뒤늦게 진행된 논의만으로는 절차적 하자가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으로 원점에서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다. 대구인자위 한 관계자는 "관련 규정은 사전에 실무협의회를 거치도록 돼 있는데 이미 인사 발령이 난 뒤 뒤늦게 협의 개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이번 인사는 절차상 하자를 무시한 채 강행했기 때문에 내부에서는 인사 자체가 무효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결과적으로는 사후 승인을 받은 셈인데, 이렇게 되면 사전 협의 절차를 둔 취지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며 "규정을 위반해도 나중에 협의회만 통과하면 된다는 선례를 남길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구상의 관계자는 "사후 실무협의회에서 대구시와 노동부 등이 참여해 사실상 유권해석을 했고 관련 절차는 마무리됐으며, 해당 인사를 철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번 인사와 관련해서 사전 실무협의회 절차를 몰랐고, 앞으로는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겠다"고 말했다.

    2026-06-11 14:33:17

  • '청소년 참정권' 외치던 학생, 대구 최연소 구의원으로

    '청소년 참정권' 외치던 학생, 대구 최연소 구의원으로

    중학생 시절 청소년 참정권 운동에 뛰어들었던 한 청년이 대구 최연소 구의원이 됐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남구 나선거구 유권자의 선택을 받은 주경민(22·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의 이야기다. 11일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주 당선인은 구의원과 시의원, 구청장 등 지역 선출직 공직자를 통틀어도 최연소 당선자로 기록되면서 대구 정치사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주 당선인이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촛불 집회였다. 시민들의 참여가 사회를 바꾸는 모습을 보며 정치의 역할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중학교 시절에는 청소년 참정권 확대 활동을 이어갔다. 선거권과 피선거권 연령을 만 18세로 낮추고 당 내에 청소년 관련 기구 설치를 요구하며 정치 첫 발을 뗐다. 성인이 된 뒤에는 정당 활동과 지역사회 활동을 병행했다. 대구시당 대학생위원장을 맡아 지역의 최저임금 미준수 문제를 제기했고, 청년정책네트워크를 통해 남구 청년 정책 발굴에도 참여했다. 당시 주 당선인이 제안했던 '청년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는 실제 구의회에서 통과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가 남구의원 출마를 결심한 배경에도 지역에 대한 애정이 자리하고 있다. 부모와 자신의 유년 시절 추억이 담긴 대명동이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활력을 잃어가자, 직접 나서야겠다고 판단한 것. 선거 과정에서 가장 많이 마주한 벽은 나이에 대한 편견이었다. 특히 60대 이상이 많은 남구 주민들은 젊음을 장점으로 평가하면서도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를 함께 드러냈다. 주 당선인은 "주민들이 보내준 기대와 걱정을 모두 알고 있었고, 압도적인 소통과 의정활동을 실력을 증명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강점으로 끈기와 체력을 꼽았다. 완성된 상태로 의회에 들어오는 초선 의원은 없지만 누구보다 빠르게 현안을 파악하고 주민들과 소통하며 성장하겠다는 각오다. 스스로를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소개한 그는 문제를 발견하면 끝까지 파고드는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학생 신분인 주 의원은 학업보다 의정활동을 우선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필요하다면 휴학까지 고려하며 주민들이 부여한 책임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그가 임기 동안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는 남구의 소멸 위기 극복이다. 주 당선인은 "4년 안에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지속 가능한 남구를 만들기 위한 토대를 놓고 싶다"며 "1인 가구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골목 환경 개선과 문화예술인 지원 정책을 통해 살기 좋은 남구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2026-06-11 14:22:51

  • 신임 대구 기초단체장들 인수위 꾸리고 새 출발 준비

    신임 대구 기초단체장들 인수위 꾸리고 새 출발 준비

    현역 기초단체장이 바뀌는 대구 지역 기초지자체들이 잇따라 구청장직 인수위원회를 꾸리고 민선 9기 출범 준비에 나섰다. 김용판 달서구청장 당선인은 지난 9일 월성1동행정복지센터에서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인수위원회 활동에 들어갔다. 출범식에는 김용판 달서구청장 당선인과 홍경호 인수위원장을 포함한 인수위원 15명, 자문위원 24명, 관계 공무원 등이 참석해 구정의 성공적인 출발을 다짐했다. 민선9기 달서구청장직 인수위원회는 기획행정분과, 복지문화분과, 경제도시분과, 특별분과로 구성돼 10일부터 사흘 간 국별 업무 보고를 받는다. 우성진 동구청장 당선인은 10일 대구 동구 아양아트센터에서 현판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특히 동구는 장기간 구청장 공백 사태가 있었던 만큼, 행정 차질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한다. 또 현안과 공약 이행 방안을 점검하며 새 구정 운영 방향을 마련할 방침이다. 인수위원장은 오창균 전 대구경북연구원장이 맡는다. 오 위원장은 대구경북연구원에서 신공항연구단장과 미래전략연구실장 등을 역임하며 지역 발전 전략 수립에 참여해 왔다. 인수위는 기획홍보행정분과, 문화체육교육분과, 도시건축교통분과, 경제복지환경분과 등 4개 분과 체제로 운영된다. 각 분과는 분야별 현안을 점검하고 공약 실현 방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이근수 북구청장 당선인은 오는 11일 인수위 출범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하병문 대구시의원이 인수위원장을 맡고 총 15명의 인수위원으로 구성된다. 특히 이 당선인 측은 인수위 기간 동안 경북도청·매천시장 후적지 관련 현안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권오상 서구청장 당선인은 서구 부구청장직을 역임했던만큼 구정 업무를 파악하고 있어 별도의 인수위를 꾸리지 않고 업무를 이어받는다. 서구는 이달 중 부서별 업무보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2026-06-10 15:50:15

  • 묻히고 소멸되던 공적 항공마일리지, 취약계층 돕는 복지자원으로…대구경북 확산

    묻히고 소멸되던 공적 항공마일리지, 취약계층 돕는 복지자원으로…대구경북 확산

    공무원들이 해외출장 과정에서 적립한 공적 항공마일리지가 새로운 복지 자원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대구·경북 지자체들도 제도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유효기간 만료와 함께 사라지거나 다음 출장에만 활용되던 공적 마일리지가 생필품 기부와 취약계층 지원으로 연결되면서 새롭게 쓰임새를 찾고 있다. 10일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따르면 2023년 조사에서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서 유효기간 만료 등으로 소멸한 공적 항공마일리지는 약 3천500만 마일에 달한다. 공무원 해외출장 과정에서 세금으로 축적된 공적 자산이 활용되지 못한 채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활용 방안 마련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공적 항공마일리지를 사회공헌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제도 정비에 나서고 있다. 대구시도 올해 공적 항공마일리지 기부 계획을 수립하고 직원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현재 기부 가능 대상 마일리지는 약 95만 마일 규모다. 시는 연말까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마일리지를 활용해 물품을 구매한 뒤 저소득 취약계층에 전달할 계획이다. 기초지자체들도 제도 도입에 속속 나서고 있다. 북구는 지난해 12월 '공무국외출장 규정'을 개정해 공적 항공마일리지 활용 근거를 마련했다. 올해 4월에는 소멸 예정 마일리지 활용 계획을 수립했으며 현재 약 13만 마일 규모의 소멸 예정 포인트를 관리하고 있다. 북구는 공무국외출장 시 마일리지를 우선 사용하고, 활용이 어려운 경우에는 항공사 마일리지몰에서 물품을 구매해 구청 명의로 기부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중구 역시 항공마일리지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다. 소멸 예정 마일리지 보유자에게 사전 안내를 실시한 뒤 항공사 마일리지몰에서 물품을 구매해 복지부서와 연계된 사회취약계층에게 전달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동구도 현재 공적 항공마일리지를 공무출장에 우선 사용하도록 관리하고 있으며, 향후 적립 마일리지를 활용한 물품 기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구는 한발 앞서 제도화에 나섰다. 지난해 공무국외출장 규정을 개정한 뒤 공적 항공마일리지로 생활용품을 구매해 행복마당 푸드마켓 등 지역 복지시설에 기부하고 있다. 수성구 역시 이달 중 관련 제도 시행을 앞두고 있으며 공적 항공마일리지의 사회공헌 활용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반면, 달서구는 현재 공무출장 과정에서 적립된 마일리지를 다음 공무출장 시 활용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복지시설 기부를 위한 별도 제도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으며 향후 제도적 근거와 시스템 구축, 운영 절차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남구도 누적 마일리지 규모가 적어 현재 별도 활용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에서도 공적 항공마일리지 기부가 본격화되고 있다. 경북 포항시는 지난해 공무원 83명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공적 항공마일리지를 활용해 약 1천700만원 상당의 생활용품 250세트를 마련해 포항푸드마켓과 지역 복지관 5곳에 전달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공적 마일리지 기부를 통해 추가 예산 투입 없이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공직사회 내 나눔과 배려 문화를 확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2026-06-10 14:47:19

  • 광복회 대구시지부, 항일독립운동기념탑 설립 20주년 참배

    광복회 대구시지부, 항일독립운동기념탑 설립 20주년 참배

    대구·경북 항일독립운동의 역사를 기리는 상징물인 항일독립운동기념탑이 설립 20주년을 맞았다. 광복회 대구광역시지부는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함께 기념 참배식을 열고 기념탑 건립의 의미를 되새기며 독립운동 정신 계승을 다짐했다. 광복회 대구광역시지부는 지난 8일 대구·경북 항일독립운동기념탑에서 설립 20주년 기념 참배식을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행사에는 우대현 광복회 대구시지부장을 비롯해 지역 독립운동가 후손, 광복회 대구시지부 대의원·운영위원·지회장, 시민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참배를 통해 기념탑 건립 과정을 되돌아보고 독립운동 정신의 의미를 되새겼다. 대구·경북 항일독립운동기념탑은 1990년대 광복회 대구·경북연합지부를 중심으로 건립 논의가 시작된 뒤 약 10년간의 추진 과정을 거쳐 2006년 6월 15일 준공됐다. 우대현 광복회 대구시지부장은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성금으로 건립된 항일독립운동기념탑이 지난 20년 동안 지역민들의 소중한 역사·추모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광복회가 1987년부터 사용하고 있는 조양회관은 건립 80주년이던 2002년 대한민국 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역사적 가치가 큰 공간"이라며 "항일독립운동기념탑과 조양회관이 많은 시민들이 찾는 대표적인 현충시설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026-06-10 12:33:54

  • '새로운 동구' 우성진 대구 동구청장 당선인 인수위 공식 출범

    '새로운 동구' 우성진 대구 동구청장 당선인 인수위 공식 출범

    우성진 대구 동구청장 당선인의 민선 9기 구정 밑그림을 그릴 인수위원회가 10일 공식 출범했다. 우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이날 대구 동구 아양아트센터에서 현판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인수위는 장기간 이어진 구청장 공백에 따른 행정 차질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주요 현안과 공약 이행 방안을 점검하며 새 구정 운영 방향을 마련할 계획이다. 인수위원장은 오창균 전 대구경북연구원장이 맡았다. 오 위원장은 대구경북연구원에서 신공항연구단장과 미래전략연구실장 등을 역임하며 지역 발전 전략 수립에 참여해 왔다. 인수위는 기획홍보행정분과, 문화체육교육분과, 도시건축교통분과, 경제복지환경분과 등 4개 분과 체제로 운영된다. 각 분과는 분야별 현안을 점검하고 공약 실현 방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우 당선인은 "지역의 문제는 항상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으로 주민이 체감하는 일상의 변화를 만들겠다"며 "40년 경영 전문가의 안목을 바탕으로 침체된 동구 경제를 반드시 되살리겠다"고 말했다.

    2026-06-10 12:26:33

  • 국방부, 인구절벽으로 현역 군인 간부 비율 2040년까지 63%로 확대

    국방부, 인구절벽으로 현역 군인 간부 비율 2040년까지 63%로 확대

    인구절벽으로 현역병 자원 감소에 직면한 군 당국이 군 구조를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2040년까지 현역 군인 가운데 간부 비율을 높이고, 병사 계급을 4단계에서 3단계로 축소하는 등 군 체제를 손질한다는 구상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군 당국은 지난 9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국방개혁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방개혁을 공개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현역 군인 중 간부 비율을 현재 40%에서 63%로 확대하고, 병사 비율은 60%에서 37%로 감소한다. 국방부는 직업군인(간부) 중심의 인력 운용을 통해 부대 안정성을 높이고 군 전투력의 질적 향상 등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변화는 급격한 인구 감소에 따른 병역자원 부족이 배경으로 꼽힌다. 국방부에 따르면 입영 가능한 병역자원은 1차 인구절벽이었던 2019년 33만2천명에서 2022년 25만7천명으로 감소했다. 2차 인구절벽이 예상되는 2035년에는 22만8천명, 2043년에는 12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국방부는 보고 있다. 다만 국방부는 간부 증원과 상비예비군 확대, 민간자원 활동 확대 등을 통해 2040년에도 국방인력 50만명 유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병역 제도 개편도 추진된다. 부사관 계급을 현행 4단계에서 5단계로 확대한다. 병사 계급은 현행 이병·일병·상병·병장 등 4단계를 3단계로 축소한다. 군 안팎에서는 사실상 신병교육 기간에 해당하는 이병 계급을 없애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대 구조 역시 변화한다. 육군은 일부 군단을 통합·재편하고 부대 구조와 편성을 사단 중심으로 전환한다. 해군은 전투용 무인기를 전담 운용하는 무인전투항공전대를 신설하고, 공군은 장기체공·저피탐 정찰 무인기를 운용하는 무인정찰비행대대를 창설해 유·무인 복합 전력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해병대는 1·2사단 작전통제권 전환과 연계해 해병작전사령부 창설을 추진한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복합적인 안보환경과 전쟁 패러다임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과감한 변화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며 "우리 군이 익숙한 방식을 과감히 탈피하고, 첨단 과학기술 기반의 질적 도약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2026-06-10 11:07:32

  • 옛 미군 헬기장에 뉴욕 센트럴파크 같은 '대구평화공원' 만든다

    옛 미군 헬기장에 뉴욕 센트럴파크 같은 '대구평화공원' 만든다

    과거 미군 헬기장으로 사용되던 대구 남구 캠프워커 반환부지가 뉴욕 센트럴파크 같은 시민들을 위한 대규모 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수십년간 일반인의 출입조차 어려웠던 공간이 녹지와 휴식, 문화 기능을 갖춘 공원으로 재탄생해 주민들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특히 녹지 공간이 부족한 남구에 새로운 도심 공원이 형성되는 데다, 인근에 위치한 대구도서관 이용객들의 주차난 해소 효과까지 기대된다. 9일 대구시에 따르면 남구 옛 캠프워커 헬기장 부지(대명동 67-2)에 조성 중인 '대구평화공원'이 오는 8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면적만 2만8천374㎡ 규모의 평화공원은 잔디광장과 산책로, 휴게쉼터, 주차장 등을 갖춘 주민 친화형 공원이다. 총사업비 50억원이 투입됐다. 이번 사업의 가장 큰 의미는 미군 반환부지가 시민 공간으로 재탄생한다는 점이다. 캠프워커 헬기장 반환부지에는 지난해 대구도서관이 문을 연 데 이어, 평화공원까지 조성되면서 문화 복합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다. 공원은 미군 반환부지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담는 데도 초점을 맞췄다. 도서관과 공원을 연결하는 '메모리얼로드'에는 부지의 역사성을 담은 전시벽이 설치된다. 미군기지가 있었던 장소의 기억을 기록하고 시간의 흐름을 상징하는 시설도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각종 공연과 문화행사가 가능한 '커뮤니티가든'도 들어선다. 스탠드형 공간으로 조성돼 버스킹과 소규모 공연 등을 개최할 수 있다. 일부 공간에는 녹지와 쉼터가 마련돼 시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인근 대구도서관 이용객의 독서와 산책을 돕는 '사색의 정원'과 '사색의 숲'도 조성된다. 계절별 꽃과 다양한 수목을 심어 정원형 휴식공간을 만들고, 4천600㎡ 규모의 대형 잔디광장과 공원 전체를 순환하는 산책로도 마련된다. 대규모 공원 조성은 남구 주민들에게도 오랜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그동안 남구에는 주민들이 여가를 즐길 만한 대규모 공원이 부족해 신천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평화공원이 조성되면 지역 내 대표 녹지공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접근성 역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개통한 3차 순환도로 동편 구간과 맞닿아 있어 차량 이동이 한층 편리해졌다. 주차난 해소 효과도 기대된다. 평화공원 지하에는 275면 규모의 공영주차장이 조성되고 있으며 이달 준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개관한 대구도서관 이용객 증가로 일대 주차 수요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부족했던 주차 공간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민들은 물론 도서관 방문객들의 주차 편의성이 개선되면서 주변 교통 혼잡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 관계자는 "미군 반환부지에 조성되는 대구평화공원은 지역 주민과 도서관 이용객들이 자연과 문화를 함께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도심 속에서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문화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06-09 15:08:06

  • 채희창 대구중부경찰서장 취임…

    채희창 대구중부경찰서장 취임…"작은 위험도 빠뜨리지 않겠다"

    제81대 대구중부경찰서장으로 채희창(54) 총경이 취임했다. 1995년 경찰대를 졸업한 채 서장은 경북경찰청 정보4계장과 대태러계장, 경비경호계장을 거쳤고, 대구경찰청에선 112상황팀장, 범죄예방계장 등을 역임했다. 채 서장은 "오늘보다 내일이 더 안전한 중구를 만드는 것이 경찰의 역할"이라며 "현장과 시민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듣고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2026-06-08 20:46:11

  • 대구에도 들불처럼 번지는 '참정권 시민운동'…'내가 답답해서' 동성로, 대학가 확산 [영상]

    대구에도 들불처럼 번지는 '참정권 시민운동'…'내가 답답해서' 동성로, 대학가 확산 [영상]

    "누가 시켜서 나온 게 아닙니다. 제가 답답해서 나온 겁니다." 최근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사태로 말미암은 '참정권 시민운동'에 20~30대 청년층의 자발적 참여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과거 정치 집회가 정당이나 시민단체 중심으로 조직됐다면 선거제도와 선관위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면서 일반 청년들이 거리로 향하고 있다. 지난 주말 대구 중구 동성로 일대에서는 20·30대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재선거를 촉구하는 집회와 거리 행진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재선거', '참정권 보장' 등 구호를 연신 외치며 선거관리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영남대를 재학중인 A(30대) 씨는 "선거 과정에서 혼란이 발생했다는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며 "국민의 참정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민주주의가 크게 훼손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또 다른 대학생은 "선관위가 독립기관이라는 이유로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며 "사태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명확히 밝히지 않는다면 국민 불신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경북대 재학생 B씨는 "주변에서는 시험 기간인데도 집회에 다녀왔다는 학생들도 있고, 학생들 사이에서 관련 이야기가 많이 오가고 있다"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자체가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로 인해 실제로 투표를 하지 못한 사람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참정권 침해로 받아들이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청년들의 분노가 특정 정치 성향의 문제가 아니라 참정권 침해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만큼 정치적으로 왜곡되거나 이용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를 단순한 진영 갈등이 아닌 민주주의의 핵심인 선거 절차에 대한 신뢰가 흔들렸다는 인식이 정치색을 넘어 모든 청년층을 움직이고 있다 분석이 나온다. 특히 청년층은 SNS와 유튜브,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실시간으로 사회 주요 이슈들을 접하면서 영상과 현장 사진, 관련 자료들을 직접 확인하며 스스로 판단하는 경향이 강하게 돌출되고 있다. 최근 대구 수성구의원에 당선된 박새롬·김경민 당선인은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이른바 '민주주의 장례식'을 열고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두 당선인은 1990년대 생으로 지역 대표 청년 정치인들이다. 김경민 당선인은 최근 청년층 집회 참여가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과거에는 특정 단체나 조직이 중심이 돼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SNS를 통해 문제를 접한 개인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의 프레임에 갇히는 순간 집회의 본래 의미가 퇴색된다고 생각하는 청년들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선관위 관련 집회 현장에서는 특정 정치인이나 정당의 전면 등장을 경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정치권 인사가 등장했을 때 오히려 거부감을 나타내는 참가자들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를 '탈조직화된 정치 참여' 현상으로 해석한다. 기존 정치권이 제시하는 진영 논리보다 자신들이 체감하는 문제에 직접 반응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대학생들의 정치 참여 확대 배경에 대해 "요즘 대학생들은 과거처럼 집단이나 공동체보다 개인의 삶과 진로에 관심이 큰 세대지만 이번 사태는 자신의 투표권과 직결된 만큼 직접적인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자신의 참정권이 침해됐다는 인식이 학생들을 움직이게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년 정책이 정치권에서 늘 후순위로 밀려왔던 상황에서 젊은 세대가 스스로 결집하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움직임은 시작 단계에 불과할 것이고 앞으로 더 많은 대학생들이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2026-06-08 16:09:58

  • 대구소년원 이전 사업, 용역 끝난 지 3년 되어가도 '제자리'…법무부와 시각차 평행선

    대구소년원 이전 사업, 용역 끝난 지 3년 되어가도 '제자리'…법무부와 시각차 평행선

    주민 민원이 쇄도했던 대구소년원 이전 사업(매일신문 2022년 4월 29일 보도)이 수년째 답보 상태다. 재원 조달 방식을 둘러싼 대구시와 법무부 간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사업이 장기 표류 중이다. 지역사회에서는 지방선거 이후 새로운 대구시 집행부가 출범하는 만큼, 중앙부처와의 협의에 적극 나서 숙원사업을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8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북구 읍내동에 있는 대구소년원 이전 사업은 2023년 12월 '대구소년원 이전 및 후적지 개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완료된 이후에도 구체적인 추진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대구소년원은 1971년 북구 읍내동으로 이전·신축됐다. 당시엔 대구 외곽지역으로 분류돼 적절하다는 판단이었으나, 도시 확장에 따라 대규모 주거지역과 학교가 들어서면서 이전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대구시와 북구청은 합동으로 이전 전담 TF를 꾸렸고, 2020년에는 북구 관음동 양지마을 일대로 이전지를 선정했다. 2022년에는 후적지 개발방안과 이전 후보지 타당성 등 검토 용역을 추진하며 사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사업 방식이다. 대구시는 대구소년원이 법무부 소유 시설인 만큼 국가가 예산을 투입하는 '국가재정사업' 방식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가 시설 이전에 지방재정을 투입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논리다. 반면 법무부는 이전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후적지 개발 수익으로 이전 비용을 충당하는 '기부대양여'를 선호하고 있다. 현 부지를 개발해 확보한 재원으로 새로운 소년원을 건립하는 방식이다. 법무부는 특히 2013년 대구소년원 시설 현대화 사업에 상당한 예산을 투입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추가 국가재정사업은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같은 법무부 소관 시설인 대구교도소는 국가재정사업 방식으로 이전이 추진된 바 있어 대조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법무부는 대구교도소 이전 계획을 수립한 뒤 2016년 국비 1천851억원을 투입했으며 2023년 달성군 하빈면 신축 교도소가 건립됐다. 결국 사업의 핵심 쟁점인 재원 조달 방식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소년원 이전 사업은 용역 종료 이후 3년 가까이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시가 당초 계획했던 2027년 이전 목표도 사실상 달성이 불가능해졌다. 일각에서는 용역까지 마친 사업이 중앙부처와 지자체 간 이견으로 장기간 표류하는 것은 행정력 낭비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후적지 활용 방안 역시 구체화되지 못하면서 지역 발전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역민들은 지방선거 이후 새롭게 출범한 대구시가 지역의 숙원사업 해결을 위한 돌파구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채장식 대구 북구의회 의원은 "대구소년원이 북구 관음동 양지마을로 이동하는 것으로 결정이 났음에도 현재로선 사업이 사실상 전면 중단된 상태"라며 "소년원이 이전되면 후적지를 주민 편의시설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새롭게 선출된 대구시장이 중앙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지역 숙원 사업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2026-06-08 15:35:26

  • 나라의 부름으로 떠난 전쟁…우리의 영웅은 다리 하나를 잃고 돌아왔다

    나라의 부름으로 떠난 전쟁…우리의 영웅은 다리 하나를 잃고 돌아왔다

    월남전 참전 당시 날아든 수류탄에 오른쪽 다리를 잃은 박태식(79) 씨는 오늘 하루도 의족에 몸을 의지한 채 시작한다. 집 안을 걸을 때도 절뚝이는 걸음은 쉽게 숨길 수 없다. 의족이 닿는 절단 부위는 늘 짓눌린 듯 아프고, 남은 왼쪽 다리는 수십 년 동안 체중을 견디느라 관절이 닳아버렸다. 그는 "아침마다 진통제를 맞지 않으면 생활 자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씨에게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56년 전 베트남 전장에서 잃어버린 다리는 물론이고, 악몽과 통증,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도 여전히 그의 곁에 남아 있다. 스물두 살 청년이었던 그는 나라의 명령으로 전쟁터에 갔다가 평생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안고 돌아왔다. ◆ "수류탄이 발 앞에 떨어졌다" 박 씨는 1969년 대구 50사단에서 복무하던 중 월남 파병 명령을 받았다. 당시 나이는 21세였다. 그는 신병교육대 조교와 사격장 관리 업무를 맡고 있었지만 강제 차출이었던 탓에 선택권은 없었다. 파병 전 받은 교육은 강원도 양구 인근에서 진행된 2주 과정이 전부였다. 사격과 수류탄 투척 등 기본 훈련을 마친 뒤 그는 베트남행 배에 올랐다. 1969년 10월 30일 베트남 나트랑에 도착한 그는 투이호아 지역 백마부대 2대대 5중대 3소대 화기분대장으로 배치됐다. 10명의 분대원을 이끄는 하사였다. 박 씨의 주된 임무는 매복 작전이었다. 베트콩이 출몰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미리 숨어 있다가 적이 나타나면 공격하는 방식이었다. 좌표를 확인해 포병 지원을 요청하고, 적의 이동 경로에는 크레모아 지뢰를 설치했다. "매복 지점마다 번호가 있었어요. 지도 들고 지정된 장소에 숨어 있다가 적이 나타나면 포병 지원도 받고 공격도 했죠." 작전이 반복될수록 긴장은 일상이 됐다. 행군의 가장 앞에서 경계·수색을 담당하는 첨병으로 나아가야 할 때도 많았다. 적이 어디에 숨어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선두에 서야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두려움이 컸다. 1970년 3월 29일 정오 무렵, 운명을 바꾼 순간이 찾아왔다. 매복 작전을 위해 자리를 잡던 중 갑작스럽게 총격전이 벌어졌다. 수류탄이 오가고 포성이 이어졌다. "검은색 수류탄 하나가 발 앞에 떨어졌어요. 발로 차내고 엎드리려 했는데 눈앞에서 터졌습니다." 눈 깜짝할 새 그는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처음에는 통증조차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피가 쏟아졌고 분대원들이 압박붕대로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총격이 계속되는 탓에 구조 헬기도 쉽게 착륙하지 못했다. 소대장이 포병 지원을 요청해 적의 공격을 막은 뒤에야 그는 후송될 수 있었다. 병원으로 이송된 박 씨는 결국 무릎 아래까지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파편과 폭약균 감염으로 상처가 곪아들어 갔기 때문이다. "눈을 뜨니 다리가 없더라고요. 그때가 스물두 살이었습니다." ◆ 다리를 잃고 돌아온 청년…끝나지 않은 전쟁 베트남 전장에서 다리를 잃고 귀국한 박 씨를 기다린 것은 영웅에 대한 예우보다 냉혹한 현실이었다. 그는 의족을 착용한 채 다시 걷는 법을 배워야 했다. 대구 효목동 육군통합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부산의 한 병원에서 의족을 맞췄고, 걷기 연습에만 1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신체적 장애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앞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막막함이었다. "다리가 없어진 순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는 것이었죠. 또래처럼 돈을 벌어 먹고살 수 있을지 모든 것이 캄캄했습니다." 국가유공자로 지정돼 취업 지원을 받기도 했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직장에 들어가도 장애를 이유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고 오래 버티지 못하는 일이 반복됐다. 어디를 가더라도 '장애인'이라는 말이 꼬리를 물었다. 동료들은 박 씨를 향해 다리 없는 사람이라고 수군거렸고 때로는 조롱거리로 여겼다. 김천 출신이었던 박 씨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 몸을 다쳤다는 사실에 주변의 시선이 두려워졌기 때문이다. 결국 연고도 없는 대구에 정착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가장 큰 상처로 남은 기억은 대중목욕탕이다. 의족을 벗고 목욕탕을 이용할 때마다 차가운 시선을 감당해야 했다. "의족을 벗고 탕에 들어가려면 기어서 가야 해요. 하루는 탕에 있던 사람이 '재수 없다'고 말했죠. 그 말을 들은 이후부터 목욕탕에는 가지 않아요." 육체적 고통도 현재진행형이다. 절단된 부위가 없는데도 통증이 느껴지는 환상통에 수십 년째 시달리고 있다. 고단한 피로에 잠에 들었다가도 통증이 몰려오기도 한다. 새벽에 병원을 급하게 찾아 진통제를 맞고 돌아오거나 울면서 밤을 지새우는 날도 적지 않다. 전쟁의 기억 역시 그를 놓아주지 않고 있다. 사고 이후 반세기가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증상은 여전하다. "지금도 월남전 꿈을 꾸다가 깨면 식은땀으로 온몸이 젖습니다. 검은 돌멩이만 봐도 당시 눈앞에서 터진 수류탄이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의족을 착용한 채 살아온 세월도 어느덧 50년이 넘었다. 그러나 의족은 또 다른 신체적 부담을 안겼다. 체중이 한쪽 다리에 집중되면서 관절이 닳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전 참전 공로로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박 씨는 나라의 부름을 받고 희생했다는 자부심을 느끼는 동시에, 마음 속 씁쓸함도 자욱하기만 하다. 무공훈장과 다리 하나를 바꿨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박 씨가 바라는 건 자신처럼 나라의 부름을 받고 다친 상이군경들을 위한 따뜻한 관심이다. "우리가 바라는 건 특별한 대우가 아닙니다. 보훈의 달인 6월에만 국가유공자를 찾을 게 아니라, 나라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줬으면 합니다."

    2026-06-08 15:13:09

  • 참전 세대 사라지는데…상이군경회

    참전 세대 사라지는데…상이군경회 "보훈 정신 잇는 준비 시급"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았지만 국가를 위해 희생한 영웅들의 삶은 여전히 고단하다. 전쟁의 상처를 안고 살아온 이들은 고령화와 생활고, 의료·돌봄 문제에 직면해 있다. 참전 세대가 빠르게 사라지는 가운데 보훈에 대한 사회적 관심마저 옅어지면서 국가유공자 예우 체계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25 한국전쟁 이듬해 설립된 상이군경회는 전쟁·군 복무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국가유공자들을 위한 국내 대표 보훈단체다. 회원들의 재활과 자립을 지원하고 보훈 문화 확산 활동을 펼치고 있다. 8일 대구상이군경회에 따르면 지역에만 4천969명의 회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60세 이상 회원은 3천969명으로 전체의 약 80%를 차지한다. 한국전쟁과 월남전 참전 세대의 고령화로 회원 수는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다. ◆고령화·생활고 이중고…관심도 함께 줄어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함께 옅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참전 세대를 중심으로 형성된 추모 분위기가 있었지만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보훈에 대한 인식이 크게 낮아졌다는 것이다. 월남전에 참전했다는 70대 A씨는 "예전에는 상이군경회가 어떤 단체인지 대부분 알고 있었지만 요즘은 젊은 세대는 물론 공무원들조차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현충일마저 단순한 휴일로 인식되는 분위기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회원들이 가장 크게 호소하는 문제는 건강과 생계다. 전쟁과 군 복무 과정에서 입은 부상은 고령화와 함께 더욱 악화되고 있다. 만성 통증과 장애 후유증, 이동 불편은 물론 경제활동 단절로 인한 생활고까지 겹친 경우가 많다. 대구상이군경회는 회원의 40~50%가량이 차상위계층 수준의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유공자라는 명예와 실제 생활 수준 사이의 괴리가 여전히 크다는 지적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도 크다. 참전 후 수십년이 지났음에도 악몽과 수면장애‧불안증에 시달리고 있지만, 신청주의 지원체계로 적절한 치료는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국가의 부름을 받고 전장에 나섰다가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영웅들이지만, 이들을 위한 복지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대구지역 상이군경들을 위한 전용 복지시설은 남구 영대병원 네거리 인근에 위치한 상이군경복지회관이 사실상 유일하다. 특히 목욕시설은 의족이나 의수를 사용하는 회원들에게 필수 공간으로 꼽힌다. 장애 특성상 일반 목욕탕 이용에 불편을 겪거나 타인의 시선 때문에 이용을 꺼리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주 2회 운영되는 목욕탕에는 하루 200~400명의 회원이 몰리고 있지만 이를 대체할 시설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참전세대 이후 준비해야…보훈체계 개편 목소리 상이군경회는 앞으로 가장 시급한 과제로 참전 세대가 사라진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25전쟁 참전 상이군경들이 고령으로 잇따라 세상을 떠나는 만큼 향후에는 군 복무 중 부상을 입은 공상군경을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해 2세대, 3세대로 보훈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김기환 상이군경회 대구시지부장은 "참전 세대가 줄어드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섭리이지만, 나라를 지키겠다는 숭고한 정신을 지우지 않는 것은 살아남은 우리들의 몫"이라며 "참전 세대가 사라지고 국내 공상군경들이 주도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10년 뒤를 대비하기 위해 체제 전환을 위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우리나라가 해외 선진국과 비교해 참전용사와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와 복지 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기관이 다원화돼 있어 예우 체계의 일관성 부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노기호 군산대 법학과 교수가 지난해 펴낸 '한국과 미국의 보훈제도에 관한 비교 연구'에 따르면 미국은 국가보훈처(VA)를 중심으로 의료·교육·주거·재정 지원을 통합 제공하는 단일화된 보훈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정책의 중복성과 예우 체계의 일관성 부족, 수혜자 간 형평성 문제 등이 과제로 지적된다. 노 교수는 해당 연구를 통해 "미국과 같은 단일 창구 방식의 보훈 행정 체계 구축을 위한 정책 조율이 필요하다"며 "이 같은 제도 개선 방향은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현실에 맞는 보훈철학과 정책적 목표 재정립을 바탕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6-08 15:11:34

  • 대구퀴어축제 반대 여론 확산…3만4천명 인권위에 집단 진정

    대구퀴어축제 반대 여론 확산…3만4천명 인권위에 집단 진정

    대구퀴어문화축제 개최에 반대하는 시민 3만4천여 명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집단 진정을 제기했다. 진정인들은 대구퀴어문화축제 문제를 단순히 성소수자 인권의 관점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시민 이동권과 상인 영업권, 청소년 보호, 공공질서 등 공공복리 측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퀴어반대대책본부는 대구·경북 시민 3만4천215명이 참여한 '대구퀴어축제 관련 시민 이동권·공공질서·영업권 침해 및 공공복리 침해 우려에 대한 집단 진정서'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집단 진정에는 이준호 동성로상점가상인회 회장, 김성미 대구경북다음세대지키기학부모연합 대표, 최성주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김영환 대구퀴어반대대책본부 사무총장 등이 대표 진정인으로 참여했다. 진정 대상은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다. 진정인들은 국가인권위원회에 ▷시민 이동권과 상인 영업권, 청소년 보호 문제 검토 ▷대구지법의 반복된 공공복리 판단 존중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의 대체 장소 활용, 권고 가능성 검토 등을 요청했다. 이들은 "대구퀴어축제 문제는 특정 단체 간 갈등이 아니라 시민 생활권과 공공복리의 문제"라며 "성소수자 인권뿐 아니라 대구 시민의 권리 역시 함께 존중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응급차량 통행과 버스 운행, 시민 이동권 보장, 교통 혼잡 완화, 도심 상권 보호 등 공익적 요소가 고려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대구지방법원이 지난해 대구퀴어문화축제 측의 집회제한 통고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진정인들은 법원 결정문에 포함된 "교통 혼잡을 야기하는 도로 점거 없이도 성소수자들이 자신들의 축제를 즐기면서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대안이 충분히 모색될 수 있다"는 취지의 판단을 언급하며 행사 장소 변경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영환 대구퀴어반대대책본부 사무총장은 "대구월드컵경기장과 두류공원, 하천부지, 대형 광장 등 대체 가능한 공간이 충분히 있는데 왜 중앙로만 고집하느냐"며 "퀴어 행사로 대구 동성로는 매년 주말 하루가 마비된다"고 말했다. 동성로상점가상인회도 이번 진정에 참여했다. 상인회는 그동안 대구퀴어문화축제로 인한 교통 혼잡과 도로 통제, 배달 오토바이 진입 제한, 영업 차질 등을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해 왔다. 이준호 동성로상점가상인회 회장은 "동성로는 주말 최대 유동인구로 토요일 하루 매출이 주중을 합친 것보다 많다"며 "퀴어 측이 준비하는 천막 부스들로 상인들이 영업 피해를 보는데 이건 누가 보상해주느냐"고 말했다. 김성미 대구경북다음세대지키기학부모연합 대표는 청소년 보호 문제도 제기했다. 그는 "행사 현장에서 노출이 심한 복장과 성 관련 물품 전시·배포 등으로 인해 학부모들의 우려가 크다"며 "중앙로 일대는 청소년과 가족 단위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간에서 행사가 개최되는 것 자체에 논란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퀴어문화축제는 매년 대구 도심에서 열리며 개최 장소와 도로 사용 범위를 둘러싸고 주최 측과 반대 단체, 행정기관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2026-06-08 13:02:09

  • 상품권으로 둔갑한 불법 사채…협박·고소까지 추심 수법 진화

    상품권으로 둔갑한 불법 사채…협박·고소까지 추심 수법 진화

    대구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해 급전이 필요해 온라인 상품권 거래 카페에서 한 업자와 거래를 맺었다. 업자가 A씨 계좌로 130만원을 송금하면, A씨는 일정 기간 뒤 백화점 상품권 190만원어치를 지급하는 조건이었다. 겉으로는 상품권을 사고파는 거래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고리대금의 불법 사채였다. 사채업자는 변제가 늦어지자 A씨의 가족과 지인들에게 채무 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하는 등 불법 추심까지 벌였다. 최근 상품권 예약 판매를 미끼로 고리의 이자를 뜯어내는 변종 불법 사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정부가 연이율 60%를 넘는 이른바 '상품권 예약 판매' 방식의 고리대금을 불법 사금융으로 규정하고 단속에 나섰지만, 생소한 범죄 수법으로 피해를 입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신종 불법사금융 '상품권 사채' 최근 경찰의 불법 사금융 단속이 강화되면서 '상품권 예약 판매'가 신종 사채 수법으로 암암리에 퍼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상품권 사채는 급전이 필요한 사람이 사채업자와 상품권 매매 계약을 맺은 뒤, 업자로부터 상품권 대금을 선지급받고, 이후 원금에 고율의 이자를 더한 금액을 상품권으로 갚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겉으로는 정상적인 상품권 거래를 가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고리의 이자를 수취하는 불법 사채와 다를 바 없다는 게 수사기관의 설명이다. 그간 업자들은 상품권 거래는 단순 매매라는 입장을 폈지만, 경찰은 이 같은 허점을 이용한 상품권 사채가 온라인상에서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추심 방식도 과거와는 달라졌다. 기존에는 피해자에게 나체 사진을 요구하거나 이를 유포하겠다는 협박 등 직접적인 추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보내주기로 한 상품권을 받지 못했다'며 피해자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는 방식이다. ◆ 추심에 극단 선택까지 상품권 사채로 말미암아 불법 추심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에 이르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1일 서울 동대문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숨진 채 발견된 B씨는 생전 채권·채무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중 상품권 사채를 이용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고리의 이자가 붙어 불어난 채무를 감당하지 못하자 또 다른 상품권 사채를 통해 기존 빚을 갚는 이른바 '돌려막기'를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사채업자로부터 수십 차례에 걸친 욕설과 협박성 전화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가 지인에게 "상품권 업체의 추심 때문에 삶이 너무 힘들다"는 취지의 말을 남긴 점 등을 토대로 상품권 사채 이용 과정과 사망 간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정부도 상품권 예약 판매 수법의 고리대금을 불법 사금융으로 보고 대응하고 있다. 지난달 국무총리실은 '불법 사금융 근절을 위한 범정부 TF' 회의를 열고 상품권 사채 피해자에게도 일반 불법 사금융 피해자와 동일하게 '원스톱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연리 60% 초과 대부 계약에 대해선 '무효 확인서' 발급과 함께 업자에 정부 개입 사실을 경고한다. 전문가들은 상품권 사채가 새로운 유형의 불법 사금융인 만큼 드러난 피해보다 실제 규모가 훨씬 클 수 있다고 우려한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백화점 상품권 관련 피해 신고는 6건이다. 다만 피해자 상당수가 정상적인 거래로 오인해 신고하지 않는 경우를 포함하면 범죄 건수가 크게 불어난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박동균 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상품권 사채는 최근 등장한 신종 범죄로, 경제 상황이 어려울수록 더욱 교묘한 방식으로 서민들에게 접근할 가능성이 크다"며 "범죄 수법과 피해 사례를 쇼츠 등 짧은 영상 콘텐츠를 통해 적극적으로 알린다면 시민들의 경각심을 높여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6-06-07 14:05:49

  • 대구 서문시장에서 화재…5분 만에 진화

    대구 서문시장에서 화재…5분 만에 진화

    대구 서문시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가 5분 만에 꺼졌다. 5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20분쯤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 2지구 한 노점상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시장에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인력 120여명과 소방차 등 장비 39대를 투입해 오후 9시 25분쯤 진화를 마쳤다. 화재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재산 피해는 소방서 추산 1천500만원으로 집계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2026-06-05 13:27:15

  • 앞산 산책길에 멧돼지 3마리가?…

    앞산 산책길에 멧돼지 3마리가?…"포획 작업 진행 중"

    대구 남구 봉덕동 앞산 맨발 산책길에서 맷돼지가 목격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4일 남구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30분쯤 남구 봉덕동 앞산 수덕사 인근 맨발산책길에서 맷돼지 3마리가 목격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남구청은 주민 안전을 위해 맷돼지가 목격된 일대를 중심으로 예찰을 강화하고 포획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남구청 관계자는 "야간 시간대 일대 산책이나 등산 시 주의를 기울이고 맷돼지를 발견할 경우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2026-06-04 20:44:13

  • 투표용지 대란 계기 불신 키운 선관위 '개혁론' 부상

    투표용지 대란 계기 불신 키운 선관위 '개혁론' 부상

    6·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선거관리위원회 구조 개혁과 철저한 진상 규명,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선관위를 둘러싼 불신이 누적된 상황에서 이번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단순한 사고 수습을 넘어 책임 소재를 명확히 밝히고 조직 운영 전반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선관위는 그동안 운영의 불투명성과 폐쇄적인 의사결정 구조로 여러 차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앞서 2023년 선관위 고위직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진 이후 감사원의 전수조사 결과 다수의 채용 절차 위반 사례가 적발됐다. 당시 선관위는 헌법상 독립기관이라는 이유로 감사원의 직무감찰을 거부해 논란을 빚었다. 이후 일부 간부들의 복무기강 해이 문제까지 드러나면서 외부 감시가 미치지 않는 조직 구조와 내부 관리 부실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이 때문에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 역시 단순한 현장 실수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선관위 운영 전반을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선거를 수차례 치러온 상황에서 이 같은 혼선이 발생한 데 대해 많은 국민이 쉽게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만큼은 국민적 의문이 남지 않도록 발생 경위와 책임 소재를 철저히 규명하고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재투표 주장에 대해서는 신중한 의견이 나온다. 지역 정치학계 교수들은 "현재로서는 재투표 요건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고 자칫 더 큰 정치적 갈등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026-06-04 19:34:35

  • "출구조사 보고 찍었다"…투표용지 바닥난 초유의 선거, 선거무효 가능성은?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사상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선거무효 소송 등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권자가 투표소를 찾고도 투표용지를 받지 못해 발길을 돌리거나 장시간 대기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선거관리 체계에 대한 신뢰에도 적잖은 상처를 남겼다.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는 모든 유권자가 차별 없이 한 표를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기본적인 참정권 보장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충격을 안겼다. 전문가들은 선거의 공정성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사태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투표율 예측도 못한 선관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일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를 비롯한 전국 14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장시간 대기하거나 투표를 포기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잠실7동 제2투표소는 투표 시간이 오후 10시까지 연장되기도 했다. 선관위는 직전 지방선거(2022년)보다 높은 투표율을 예상하지 못해 일부 투표소에서 준비한 투표용지가 소진됐다고 설명했다. 송파구의 경우 선거인 수의 50% 수준으로 투표용지를 준비했으나 실제 투표율이 이를 웃돌면서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투표 수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결과 현장 혼란도 컸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는 밤늦게까지 항의 집회가 이어졌고, 4일에도 일부 시민들이 투표함 반출에 반발하며 선관위 측과 대치를 이어갔다. ◆ 선거는 끝났지만 논란은 현재진행형 논란이 커지자 선관위는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외부 전문가 중심의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 해당 투표소의 투표록과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투표사무원 등을 상대로 당시 상황을 조사할 계획이다. 하지만 정치권의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여야 모두 선거 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번 서울 투표는 유권자의 투표권과 참정권이 심각하게 침해된 선거"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선관위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번 문제는 단순한 사과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며 "부실한 선거 관리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하며,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는지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단체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중앙선관위 노태악 위원장과 허철훈 사무총장, 서울시선관위 오민석 위원장과 김범진 사무처장 등을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서민위는 고발장에서 "선거관리 책임자로서 관리·감독 의무를 현저히 소홀히 했다"며 "헌법이 보장한 선거권을 침해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 "시장 선거 영향 제한적…기초·광역의원 선거는 법적 쟁점 가능" 법조계는 이번 사태가 선거 관리 실패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지만 곧바로 선거 무효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투표용지 부족으로 일부 유권자들이 불편을 겪었지만 최종적으로 투표 기회 자체가 박탈됐다고 보기 어렵고,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단정하기도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부장판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선관위의 관리 부실은 분명한 문제지만 법원이 선거 무효를 인정하려면 해당 하자가 선거 결과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 입증돼야 한다"며 "이번 사태의 경우 상당수 유권자가 결국 투표를 마쳤고 서울시장 선거 결과를 뒤집을 정도의 영향이 있었다고 보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적·정치적 책임은 별도로 물을 수 있겠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사정만으로 선거무효소송이나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부 기초의원이나 광역의원 선거는 별도의 법적 쟁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선거관리위원장 경험이 있는 한 변호사는 "서울시장 선거는 수천 표 이상의 격차로 승부가 갈렸기 때문에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당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어렵다"며 "반면 기초·광역의원 선거 가운데 표 차가 매우 적은 지역은 상황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표하지 못한 인원이 당락을 가를 수 있을 정도의 규모이고 실제 득표 차가 그보다 적다면 해당 선거구에서는 선거 무효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며 "결국 선거별 득표 차이와 실제 투표권 침해 규모를 개별적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6-06-04 16: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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