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고아 돌봄에서 국제복지까지…아시아복지재단 창립 80주년
전쟁 고아 돌봄에서 출발해 장애인 재활 등으로 복지 영역을 넓혀 온 아시아복지재단이 창립 80주년을 맞았다. 향후 비전으로는 정의·사랑·자유·평화의 설립 이념을 바탕으로 모두가 존엄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복지 실천을 제시했다. 아시아복지재단은 23일 오후 창립 80주년을 기념해 지난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향후 비전을 공유하는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사회 각계 인사와 지역 주민 등 1천여 명이 참석했으며, 김태운 대구시 보건복지국장과 권영진 국민의힘 국회의원(대구 달서구) 등 주요 인사들도 함께했다. 기념행사는 재단 휘호 제막식으로 시작됐다. 조형물에는 '과학에는 한계가 있으나 사랑에는 한계가 없다'는 문구가 새겨졌다. 창립 80주년을 맞아 공개된 기념 엠블럼에는 1945년 돌집을 짓고 머릿돌을 놓으며 복지의 초석을 다진 시작의 의미와 '우리 모두 행복한 세상'이라는 재단의 비전이 함께 담겼다. 강영신 이사장은 강당에서 열린 기념사에서 전쟁과 분단 속에서 출발한 재단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그는 인간의 존엄과 공동체의 책임이라는 가치 위에서 재단이 걸어온 길을 되짚으며, 현장에서 함께해 온 사회복지 동역자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전했다. 아시아복지재단의 뿌리는 1945년 함경북도 청진에서 설립된 '아세아고아원'이다. 고(故) 강만승 목사는 거리에서 울던 전쟁고아를 품으며 복지사업의 첫발을 내디뎠고, 6·25전쟁 직후에는 아동보호소를 만들어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돌봤다. 한국 전쟁 이후 재단은 정신적·신체적 장애로 갈 곳 없는 아이들에게까지 시선을 넓히며 사업의 중심을 장애인 복지로 전환했다. 1970년대에는 강만승 목사의 아들인 강영신 현 이사장이 취임해 장애인 재활사업을 본격화했고, 특수학교인 선명학교 설립과 보호작업장 운영을 통해 자립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21세기에 들어서는 복지의 시야를 국외로 확장해 탈북 조선족 고아를 돕는 국제협력 사업에도 나섰다. 재단은 국경과 이념을 넘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지원하며 활동 범위를 넓혀 왔다. 김태운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아시아복지재단은 80년 동안 대구와 대한민국 복지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장애인, 노인, 아동 다양한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서비스를 확대하고 지역 사회 복지의 중심으로 잡았다"며 "대구는 현재 복지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복지공동체를 위해 현장과 소통하고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5-12-23 18:04:59
"경감이 순찰차 운전·현장 출동…" 경찰 지휘체계 무너졌다
일선 파출소에 경찰 간부급인 '경감'이 급증하면서 조직 운영에 혼선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소장과 팀장에 이어 팀원 일부까지 경감으로 채워지며 지휘체계 혼선과 내부 사기 저하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통상 경감은 일선 경찰서의 계장이나 팀장, 지구대·파출소 관리직을 맡아 왔다. 하지만 승진자가 급증하면서 관리 보직이 포화됐다. 파출소에선 소장부터 팀장, 팀원 일부에 경감이 대거 배치되면서 지휘·평가를 둘러싼 혼선이 이어진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구 한 파출소에서 근무 중인 경감 A씨는 "소장이더라도 같은 경감인 팀장이나 팀원에게 근무를 지시할 때 곧바로 받아 들여지지 않아 마찰이 생기는 일이 있다"며 "또 나이가 비교적 젊은 경감이 소장으로 부임하면 같은 계급에 업무를 내리기 주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감 B씨는 "경찰 근무 경험이 적더라도 연령이 많다는 이유로 팀장을 맡는 경우가 있다"며 "순경으로 먼저 입직한 동료가 이런 경감에게 근무평정을 받게 되면 현장에선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고, 사기도 자연스럽게 떨어진다"고 말했다. 파출소 팀장 한 경감 C씨는 "과거엔 경감이 순찰차를 타는 일이 없었다. 지금은 직접 운전대를 잡고 작은 사건들에도 일일이 나설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만2천319명이었던 경감은 지난해 말 기준 2만7천86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경감 계급 정원(1만967명)과 견줘도 두배를 훌쩍넘어서 규모다. 같은 기간 대구도 경감이 576명에서 1천401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 정원(494명)을 크게 웃돌았다. 이런 변화에는 2012년부터 시행된 경감 '근속 승진' 제도의 영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2020년 경위에서 경감으로 승진하는 근속 연수가 기존 10년에서 8년으로 줄어든 점도 증가세를 가속화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휘체계 확립을 위해 파출소에도 지구대처럼 경정을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마저 나오고 있다. 대구경찰청은 지난해 2월 인사부터 경감이 많았던 지구대의 수장에 경정을 대거 앉혔다. 현재 대구 관내 지구대 31곳 가운데 경정이 배치된 지구대는 모두 28곳이다. 파출소 35곳 가운데 경정이 소장을 맡은 곳은 달서구 성서파출소와 군위 효령파출소 등 두 곳에 불과하다. 이들 파출소는 인근 파출소와 통합되며 중심지역관서로 지정됐고, 관할 구역이 넓어지면서 예외적으로 소장 보직에 경정이 배치됐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파출소장에 경정을 배치하려면 정원을 늘려야 한다. 본청 조직계에서 경정 정원이 정해져 있고, 늘리려면 예산이 반영돼야 하는 절차가 있다"며 "파출소장의 경우에는 경력이 많은 사람 위주로 배치하는 등 조직 운영에 문제가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 다만 경감으로 승진자를 늘린 부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2025-12-23 16:04:41
호신용 가스총으로 극단 시도…사각지대에 놓인 총포류 관리
최근 호신용 가스총 등 총기류 사고가 잇따르면서 총포·도검류 소지 허가 제도의 미비점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적법하게 허가받은 무기류가 당초 용도와 달리 흉기로 사용되거나, 허가 이후 관리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대구 중구 삼덕동 한 건물에서 40대 남성 A씨가 호신용 가스총을 자신의 머리에 발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가 소지한 가스총(분사기)은 지난 2014년 법적 절차에 따라 '호신용'으로 허가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의 한 민간 사격장에선 23일 20대 남성이 자신이 들고 있던 권총으로 발사된 실탄에 맞아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해당 남성은 평소 우울증과 조현병을 겪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총포화약법)에 따르면 가스총, 15㎝ 이상인 도검, 전자충격기, 석궁 등을 소지하기 위해선 경찰의 허가를 받아야만 한다. 하지만 적법하게 허가된 대상물이 당초 용도와는 달리 흉기로 사용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서울 은평구에서는 30대 남성이 '장식용'으로 허가받은 길이 102㎝의 일본도를 휘둘러 이웃 주민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대구에서는 이달 기준 ▷총포 3천877정 ▷도검 3천393정 ▷분사기 2만1천398정 ▷전자충격기 2천69정 ▷석궁 19정 등 총 3만756정에 대해 소지 허가가 내려진 상태다. ◆도검, 총포류 소지 허가 이후 허점 신청자가 심신상실자나 알코올 중독자, 정신질환자 등에 해당하면 총포류 소지 허가를 받을 수 없다. 현행법상 대상물 소지자가 정신질환 등에 해당하면 허가를 취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당사자의 자진 신고 의무가 없어 결격 사유가 언제 발생하는지를 행정기관이 즉각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총포화약법 시행령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매분기 1회 이상 대상자의 정신질환 등 결격 사유 자료를 경찰에 제공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정신질환 진단과 경찰의 자료 확보 사이에 시차가 발생해 관리 공백이 나타날 소지가 있다. 여기에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 제공 대상이 '총기 소지자'로 한정돼 있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총기 외 소지자의 정신질환 등 결격사유를 경찰이 제때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는 지난달 감사원에서도 지적하면서 제도 개선을 촉구한 바 있다. 대구경찰 관계자는 "내년부터 총포뿐만 아니라 다른 대상물에 대해서도 3년마다 소지 허가 갱신을 받게 된다"며 "대상자들에게 갱신 안내부터 기간까지 통보할 계획이고, 방문하면 범죄 경력부터 정신질환 치료 내역까지 확인한 뒤 회수 여부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검·석궁 소지는 '사각지대' 소지 허가 과정에서도 관리 사각지대가 드러난다. 총포는 신청 단계에서 정신질환 관련 서류 제출이 의무화돼 있지만, 도검과 석궁 등은 해당 요건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 같은 허점을 보완하기 위해 도검과 석궁 등의 소지 허가 시에도 정신의학과 진단서 등을 제출하도록 하는 시행규칙 개정안이 현재 법제처 심사를 받고 있다. 이러한 무기류가 온라인에서 쉽게 판매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구매자가 법령을 알지 못한 채 허가 받지 않은 제품을 소지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총포류 등 소지 허가 이후에 관리 공백을 메울 수 있도록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박동균 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찰서에 총포 등을 담당하는 인력이 있지만 여러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관내에 있는 모든 총포·도검 등을 관리하기란 어렵다"며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경찰과 행정복지센터, 보건소 등이 주기적으로 만나면서 총포류를 갖고 있는 위험군을 파악할 수 있는 '지역 거버넌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5-12-23 15:56:05
대구 남구, '2025 대구시 자원순환 행정 종합평가' 최우수 1위 차지
대구 남구가 대구시 자원순환행정 종합평가에서 9개 구·군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원룸과 주택가가 밀집한 지역 여건 속에서도 청소 행정과 자원순환 정책 전반에서 성과를 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구 남구청은 '2025 대구시 자원순환행정 종합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자원순환 정책 추진 성과와 현장 관리 수준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것으로, 환경순찰 결과와 분야별 세부 항목에 대한 서면 평가를 통해 이뤄졌다. 정성·정량 지표를 합쳐 총 1천점 만점으로 평가가 진행됐다. 남구는 자원순환 시책 분야에서 최종처분율 감소 성과를 냈고, 환경공무직 노동환경 개선과 공공처리시설 반입 관리의 적정성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환경순찰 지적 사항에 대한 신속한 조치, 다회용품 사용 활성화, 민관 합동 시가지 청결 활동, 관련 홍보 실적 등 주요 항목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며 종합 1위에 올랐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원룸과 주택가가 많은 남구 특성상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왔다"며 "공무원과 환경공무직 근로자들이 새벽부터 현장을 지켜온 노력이 이번 평가로 이어진 것 같아 뜻깊다.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자원순환 정책과 깨끗한 도시환경 조성에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2025-12-23 13:45:38
크리스마스 이브에 태어난 천사, 장기기증으로 4명 살리고 떠났다
갑작스러운 두통을 호소하던 10대 여아가 뇌사 상태에 빠져 삶의 마지막 순간에 장기기증으로 4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7일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에서 김하음(11) 양이 폐와 간, 신장(양측)을 기증했다고 23일 밝혔다. 기증원에 따르면 김 양은 지난 8월 16일 잠을 자던 중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뇌수막염 진단을 받고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가 이어졌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가족들은 김 양이 의식을 잃고 중환자실에 있던 가운데, 장기기증 관련 포스터를 보게 됐다고 한다. 김 양의 몸 상태가 점점 나빠지고 회복이 어렵다는 의료진의 말에 가족들은 기증을 결심했다. 특히 사람을 좋아하고 친구를 돕길 좋아했던 김 양이 다른 사람에게 마지막 선물을 주고 떠나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고 한다. 또한 김 양의 장기를 받은 수혜자들이 건강을 찾는다면 마음의 위안이 될 것 같았다는 것이 가족의 설명이다.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1남 1녀 중 막내였던 김 양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태어난 천사였다. 밝은 성격에 사람들 앞에서 춤추는 것을 좋아했고,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표현하는 아이였다. 비행기 타는 것을 좋아해 승무원을 꿈꿨다. 김 양의 어머니 양아름 씨는 "하음아 잘 지내고 있어? 너를 먼저 보내서 엄마가 너무 미안해. 하늘에서 하음이가 하고 싶은 것들 마음껏 하면서 편하게 지내. 엄마는 하음이가 준 따듯했던 마음을 간직하면서 잘 지낼게. 우리 다음에 꼭 만나서 오래오래 함께 지내자. 너무 보고 싶고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11살의 꿈 많은 친구가 나누고 간 생명나눔의 씨앗이 많은 분께 희망이 되길 바란다.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의 아름다운 마음을 기억하며, 따뜻한 마음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2025-12-23 11:07:08
대낮 총성에 시민들 '깜짝'…대구 도심서 호신용 가스총 사고
대구 도심에서 호신용 가스총을 자신에게 겨눈 총기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낮에 울린 총성으로 건물 안에서 근무하던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대구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22일 오전 9시쯤 대구 중구 삼덕동의 한 건물에서 40대 남성 A씨가 호신용 가스총을 자신의 머리에 쏘는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해당 건물에서 근무 중인 직원으로 알려졌다. 이곳 건물 관리자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7시 50분쯤 건물 지하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한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9층으로 이동했다. 이후 비상구 계단에 머물다 10층으로 올라가 스스로에게 총구를 겨눴다.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A씨가 10층에 도착한 뒤 비틀거리는 모습이 담겼으며, 그 이전까지는 걸음걸이에는 특별한 점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대낮부터 총성이 울리면서 건물 안에 있던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해당 건물에서 근무 중인 한 시민은 "같은 층에 있었는데 '빵' 하는 소리가 들려 폭발 사고가 난 줄 알았다"며 "밖으로 나가 보니 사람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총기는 법적으로 허가를 받아 소지하고 있던 호신용 가스총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와 배경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12-22 12:51:21
과음 다음날 운전대 잡아도 '삐빅!'…연말 음주운전 단속 촘촘해져
"'삐빅~' 음주가 감지됐습니다. 하차해 주세요." 지난 18일 오후 10시쯤, 대구 중구 달성로 편도 4차로. 경광등을 켠 경찰차들이 도로를 따라 길게 늘어서고, 반사 조끼를 입은 경찰관들이 분주히 오갔다. 경찰의 수신호에 따라 차량들이 하나둘 멈춰 섰고, 운전자들은 차창을 내린 채 음주측정기에 입김을 불어넣었다. 연말연시를 맞아 대구경찰이 음주운전 사고 예방을 위해 단속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인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해 단속 범위를 넓히고, 시간대도 가리지 않는 전방위 단속으로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부터 권역별로 경찰서 3~4곳이 동시에 참여하는 '광역 음주단속'을 실시 중이다. 기존 음주단속이 인력 여건상 편도 2차로 도로에 국한됐다면, 광역 단속은 경력을 대폭 늘려 편도 4차로 도로까지 단속 범위를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이날 단속은 중구 달서로와 남구 중앙대로, 서구 평리로 등 차량 통행이 많은 주요 도로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현장에는 경찰 차량 37대와 경력 44명이 투입됐다. 남구 중앙대로에서는 단속 시작 48분 만에 첫 음주운전 차량이 적발됐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몰던 A(30대·남)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13%로, 면허 취소 기준을 크게 웃돌았다. 혈중알코올농도 0.03~0.08% 미만은 면허 정지, 0.08% 이상은 면허 취소 대상이다. 약 24분 뒤에는 영대병원네거리 인근에서 500m가량 승용차를 몰던 40대 남성 B씨도 음주 단속에 걸렸다. B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04%로 면허 취소 수치였다. 경찰 확인 결과, 그는 과거 네 차례 음주운전 전력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단속 현장에서는 운전자들의 거친 반응도 이어졌다. 달서로에서는 단속을 마친 한 운전자가 급가속한 뒤 경적을 연달아 울리며 현장을 빠져나가기도 했다. 단속에 참여한 문영준 경사는 "음주 감지기는 일정한 압력이 있어야 측정이 되는데, 건성으로 불거나 침을 뱉듯이 하는 운전자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경찰은 음주단속이 밤 시간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술을 마신 다음 날 숙취 상태로 운전하다 사고로 이어지는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오전 시간대(6~12시) 음주운전 사고는 2021년 1천285건에서 지난해 1천590건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사상자(부상·사망자)도 1천884명에서 2천499명으로 늘었다. 이지황 대구경찰청 교통안전계장은 "같은 장소에서만 단속하기보다 30분 단위로 위치를 옮기는 '스팟 이동식' 단속도 계획하고 있다"며 "주간 반주나 숙취 운전을 차단하고, 음주단속은 언제 어디서든 이뤄질 수 있다는 경각심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12-21 14:23:38
독극물 마시고 10년 숨은 남자를 꺼낸 '한마디'…고립 넘어 연립으로 [대구고립보고서]
박학준(69) 씨는 몇 년 전 독극물을 마셨다. 세상을 등지려 했으나 간신히 살았다. 그는 이후에도 몇 차례 극단적 선택을 하려 했다. 우발적인 일은 아니었다. 학준 씨는 "희망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삶을 끝내고자 했다. 외환위기 당시 사업이 실패한 뒤로 이혼과 자녀와의 관계 단절이 정해진 수순처럼 찾아왔다. 밑동이 부러진 나무 같은 처지였다. 더는 살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그는 "지긋지긋한 삶에 순순히 투항"하자는 심정으로 대구 북구 칠성동의 쪽방에 기거했다. 10년간의 쪽방 생활은 그를 더 깊이 고립시켰다. 만취한 이웃들은 밤마다 시비를 걸었다. 갈등을 피하려 방에 틀어박히는 날이 늘었다. 보름 넘게 문을 잠그고 지낸 적도 있었다. 변화의 계기는 2021년 찾아왔다. 정기적으로 방문하던 사회복지사가 말을 건넸다. "아버님, 원예 프로그램 한번 들어보실래요. 그냥 가볍게요." 늘 흘려듣던 권유였지만, 그날은 달랐다. 큰 기대 없이 몇 차례 수업에 나갔다. 처음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사람들과 말을 섞고, 취미활동을 하는 날이 쌓이며 학준 씨는 회복되기 시작했다. 다른 취미도 만들고 싶어서 기타와 하모니카도 배웠다. 학준 씨의 일상은 조금씩 바깥과 연결됐다. "내가 밖으로 나올 수 있었던 건 한참 힘들던 때 관심을 가져주고 따뜻한 말을 해준 사람들 덕분이에요." 바뀐 환경은 학준 씨의 삶을 다시 붙들어줬다. 그는 지금 주기적으로 안부를 나누는 사람이 20명 가까이 된다. 최근에는 남구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자살 예방을 주제로 발표까지 했다. "내 자신이 부끄러워서 아들 결혼식도 못 갔었거든요. 요즘은 조금씩 용기가 생겨요. 조만간 만나려고요." 학준 씨의 변화는 개인의 의지로만 설명되기 어렵다. 그가 집 밖으로 나올 수 있었던 것은 〈strong〉반복된 방문, 부담 없는 참여 제안, 그리고 사람과 사람을 느슨하게 연결하는 제도적 장치가 맞물린 결과〈/strong〉였다. 학준 씨의 사례는 분명한 단서를 남긴다. 고립에서 벗어나는 출발점은 '집 밖'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학준 씨처럼 스스로 문을 열고 다시 세상과 소통한 사례는 손에 꼽힌다. 〈strong〉대구엔 사회적으로 고립된 고독사 위험군이 1만682명〈/strong〉(2023~2024년 조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가족 관계 단절, 경제적 어려움, 만성질환 등 연쇄적이고 상호강화적인 과정을 겪으며 회복의 계기조차 만들지 못한다. 본지는 전문가 6명에게 타 지역보다 빠르게 심화하는 대구의 사회적 고립에 대응하기 위한 방향성을 물었다. 전문가들은 '단순 발굴 이후 사후 대응'에 초점을 맞춘 현행 제도로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하며, 〈strong〉고립((孤立)에서 연립(聯立)으로 나아가기 위한 통합적인 대응 체계 구축〈/strong〉을 주문했다. ◆ 정확하고 세밀한 발굴이 시작…"주민 조직 활성화" 사회적 고립 해소의 출발점은 신속하고 정확한 발굴이다. 전문가들은 행정 정보에만 의존하기보다 주민 조직을 활성화해 현장에서의 관찰과 접촉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부가 고립 가구를 선별하기 위해 활용하는 전기요금 체납 등 공과금 정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석주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공과금 정보가 수천 건에 달하기 때문에 일선 공무원들이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며 "지역 내 통장·반장을 중심으로 주민 조직을 구성해 고립 위험군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 주민 조직이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제도적·재정적 인프라가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위험군 발굴에도 더 많은 행정 역량을 투입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에서 확인된 고독사 위험군은 8천599명이다. 그러나 2017년부터 2024년까지 〈strong〉대구의 고독사 누적 사망자는 1천114명으로, 사망자 대비 위험군 발굴 배수는 약 7.7배에 그쳤다.〈/strong〉 이는 광주(누적 고독사 사망자 881명·고독사 위험군 3만159명·발굴 배수 34.2배)의 4분의 1 수준이다. 서울(발굴 배수 11.1배), 인천(발굴 배수 9.0배) 등 다른 주요 도시에 비해서도 뒤쳐진다. 사회적 고립이 빠르게 심화되는 대구의 현실을 감안하면, 현재의 위험군 발굴 규모는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다. 보다 적극적이고 촘촘한 발굴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상위 전달체계 구축해야"…지자체 역량 강화 주문 1인 가구를 위한 체계적인 지원 제도도 핵심 과제다. 고립 돌봄 문제를 제도적으로 다루려는 움직임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그러나 타 시도와 비교하면 대구는 관련 제도 정비에 소극적이었다. 17개 시도 가운데 상당수 지자체는 2016년부터 2023년 사이 '1인 가구 지원 조례'를 제정한 반면 대구는 지난 18일에서야 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진숙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그간 대구는 1인 가구에 대한 조례나 정책 범위가 없어서 촘촘하지 않고 서비스가 분절됐다"며 "조례가 제정됐다면 실질적으로 정책들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소한의 틀을 제시하고 추진해야 한다. 1인 가구를 어떻게 정의할 것이며, 동시에 필요한 서비스들을 묶어서 지원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립사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위험으로 떠오른 만큼, 〈strong〉지자체 차원에서 컨트롤 타워를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strong〉도 나왔다. 서울시의 사례를 눈여겨볼 만하다. 서울시는 지난해 7월 고립사를 예방하기 위해 전담부서인 '돌봄고독정책관'을 신설했다. 올해와 내년에 각각 750억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해 ▷24시간 이용 가능한 콜센터 '외로움안녕120' ▷고립 가구 소통공간 '서울마음편의점' 4곳 운영 ▷미션을 통한 보상으로 외출을 유도하는 '365 서울챌린지' 등의 사업을 시행해 큰 호응을 이끌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외로움이 사회적인 문제로 부상하면서 정책의 영역에서 지원할 필요가 생겼고 총괄적으로 대응하는 조직을 만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교수는 "서울시는 전담 부서를 두고 1인 가구의 복지·고용·보건을 아우르는 상위 전달체계를 구축했다"며 "1인 가구가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한 곳에 모은 원스톱 창구를 마련해 정보 접근성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구 역시 서울시 사례를 참고해 사회적 고립을 보편적으로 다룰 수 있는 상위 전달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집 밖으로 나오게 하는 제도가 우선돼야 사회적 고립에 대응하기 위해선 〈strong〉복지 인력의 전문성도 강화해야〈/strong〉 한다. 복지 인력은 집 밖으로 한 발을 내딛기까지의 마중물이다. 이들의 역량은 고립의 해소를 좌우하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대구에서는 매년 500여 명의 '즐거운 생활 지원단(즐생단)'이 고립 가구 상담, 안부 확인 등을 맡고 있다. 고립 가구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로 좋은 평가를 받는 사업이지만, 전문성 부족으로 추가 복지 서비스를 연계시키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김향아 대구시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 부연구위원은 "즐생단원들이 보다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사례 중심의 교육 등 다각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홍일 작은거인의꿈 대표는 "대구에는 은둔·고립 관련 전문 인력이 거의 없다"라며 "자격증을 보유했다고 전문가가 아니다.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사람의 마음을 여는 기술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대구에도 사회적 고립 관련 협의체를 구성해 최소 5년 정도는 사례를 공유·연구하며 역량을 키우는 게 우선이다"고 덧붙였다. 〈strong〉사회복지관의 역할을 주민 밀착형 모델로 전환〈/strong〉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커뮤니티 공간 제공과 프로그램 중심으로만 운영되는 기존 복지관은 밖을 나오지 않는 고립 가구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주거유형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지원'까지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강상훈 대구보건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지금의 복지관은 물리적 공간에 머무는 서비스 전달에 그치고 있다. 고립된 주민과 유의미한 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이라며 "동 단위 생활권에 자리 잡은 지역밀착형 복지관은 고립 가구를 조기에 발굴할 수 있다. 또 주민과의 소통을 통해 관계망을 회복하는 데 효과적인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밀착형 복지관이 가동되면 고립 가구의 주거유형에 대응한 지원책을 제공하기도 좋다"라며 "예컨대 (장애인과 만성질환자들이 많은) 영구임대아파트에는 단지 기반 통합사례관리와 정기적 안부, 주민 주도 관계망 형성 프로그램을, 쪽방촌에는 주거지원과 의료, 정신건강, 알코올 치료 통합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strong〉고립 예방 정책에서 중장년이 소외된 점 또한 개선해야 한다〈/strong〉는 목소리도 높다. 중장년층이 고립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대응 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송인주 사회적 고립 전문 연구소 스스로랩 대표는 "중장년 고립과 고독사의 출발점은 실직이나 조기 은퇴, 사업 실패인 경우가 많지만 이를 회복할 공적 자원은 거의 없다"며 "문제를 온전히 개인의 몫으로 떠안는 사이 가족과 친척 관계까지 끊긴다"고 말했다. 이어 "은퇴 이후 재기를 준비하는 중장년에게 기초 생계 지원과 함께 자격 취득 기간을 보장하거나, 중장년에 대한 사회·정부 일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국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2025-12-20 19:36:15
"고립 지원기관마저 고립될 판"…고립사 늘어도 대구시 정책은 제자리걸음 [대구고립보고서]
우리 사회에서 고립사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문제로 떠올랐다. 〈strong〉최근 7년간 대구의 고립사(고독사 및 무연고사) 연평균 증가율은 15.8%〈/strong〉로 전국 17개 시도 평균(11.2%)보다 4.6%p 더 높다. 고립 속에서 생을 마감하는 비극을 막기 위해선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복지 울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그러나 사회 안전망은 타인의 관심이 절실한 이들에게 제때 손을 내밀지 못했다. 〈strong〉단편적이고 획일적인 복지 서비스는 사각지대를 낳았다.〈/strong〉 ◆고립 가구 느는데 예산·전문성은 태부족 대구시는 지난 2023년부터 사회적으로 고립된 이들을 발굴·보호하기 위해 '고독사 예방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취약계층 등 위기가구로 분류된 이들에게 ▷자동 안부 전화 ▷고독사 예방 홍보 ▷실태조사 추진 등을 펼치고 있다. 이외에도 통합사례관리 일환으로 '찾아가는 복지서비스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문제는 해마다 고립 위험군 지표가 악화하는 것과 달리, 이들을 위해 쓰이는 예산은 제자리걸음이다. 대구시의 예산성과계획서를 살펴보면, 고독사 예방 지원 사업 등 '위기가구지원 사업'에 대한 예산은 지난해 281억8천여만원에서 올해 274억6천여만원으로 축소됐다. 찾아가는 복지서비스 지원 사업 예산 역시 지난해(25억5천600만원) 대비 소폭 줄었다. 지역 최초 '은둔형 외톨이' 지원 단체인 작은거인의꿈 김홍일 대표는〈strong〉 "대구에는 예산도, 전문 인력도, 인프라도 없다. 우리 같은 지원기관마저 고립된 상황"〈/strong〉이라며 "지금까지 개인 비용과 후원금으로 버텨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관련 사업이 단기적 성과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의 은둔·고립 대응 정책은 성과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국내 일선 복지센터 등 사업은 대부분 3~4월에 시작해 연말에 성과를 내고 종결하고 있다"며 "은둔 대응은 사후관리가 핵심임에도 실적을 쌓기 위한 보여주기식 사업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이는 당사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어렵고, 당사자에게 눈을 맞추고 관계를 이어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일선 복지관도 고립 가구를 대상으로 한 지원책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 복지관이 운영하는 여러 복지 사업 중 고립 가구를 위한 것은 한두 개에 불과하다. 지역의 한 복지관 관계자는 "기관마다 차이는 있지만, 독거 가구를 위한 프로그램은 보통 1~2개"라며 "그마저도 사회적 고립 예방을 목표로 한다고 보기 어렵고, 일상생활이나 식사 지원 수준에 그친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팀 단위보다 더 확대될 필요성이 있다고 느낀다"며 "내년에는 고독사 예방 사업 국비가 늘었다.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24시간 모니터링할 계획이고, 대구시와 구·군이 긴밀하게 유기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 지원 벗어난 중장년…AI 돌봄도 한계 대구의 고립 대응 사업들은 대상 설정과 운영 방식 등 곳곳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소득 기준을 앞세운 지원 구조는 사각지대를 낳았다. 발굴·상담을 맡은 인력은 전문성이 부족한 실정이다. 고위험군 돌봄 역시 비대면 기술에 과도하게 의존해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 〈strong〉실제로 사회적 고립은 중장년층에 집중되는 경향〈/strong〉을 보인다. 대구시 고독사 위험군 1만682명 중 50대가 5천50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1천301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위험군의 약 60%가 40~50대에 분포해 있는 것이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최근 7년간(2017~2023년) 발생한 고독사의 74.8%가 중장년층에서 나타나기도 했다. 〈strong〉그러나 중장년층을 겨냥한 지원은 부분적·단기적 사업〈/strong〉에 그친다. 중장년층 대상으로 상담 등 심리·정서적 지원을 제공하는 대구시의 '1복지관 1고독사 예방사업'은 대상자가 500여명에 불과하다. 또한 중장년층에게 지원하는 '가사·간병 사업'은 소득 기준으로 제한해 고립 가구들의 접근성을 낮췄다. 수급자 또는 차상위 계층, 중위소득 70% 이하 등이 대상이다. 오히려 중장년층 지원 예산이 삭감되는 경우도 있었다. 달서구에서 중장년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1인 가구 요리 통한 사회관계망 사업'의 올해 예산은 1천50만원이었다. 전년도(1천960만원)와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국고보조금 사업으로 운영하는데 예산 자체가 줄었다"고 했다. 대구에선 고립사 위기 가구의 발굴·상담을 위해 '즐거운 생활 지원단(즐생단)'을 운영하고 있다. 60세 이상의 단원 502명으로 구성된 즐생단은 읍면동별 2인 1조로 투입된다. 실태조사와 사전 방문, 후원 물품 전달 등의 역할을 맡는다. 다만 이들이 활동에 앞서 받는 교육이 15시간에 그친다는 점은 아쉽다. 전문성을 키우기엔 역부족이다. 한 즐생단원은 "완전히 고립된 상태로 마음의 문을 닫은 분들이 많다.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하려면 심리적으로 대할 수 있는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즐생단원은 "며칠간 교육받는 내용을 다 흡수해서 이해하기는 어렵다. 또 1인 가구 명단만 갖고 방문하고 있는데 새롭게 발굴하는 건 맨몸으로 부딪혀야 한다"고 털어놨다. 대구시의 정책 방향성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비대면 관리에 치우치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시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AI로 안부전화 또는 건강·불편 사항을 확인하는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다만 사람과의 교류가 아니다 보니 대상자는 거부감을 보이기도 한다. 고독사 위험군으로 분류된 김명식(69·가명) 씨는 "매번 비슷한 말만 반복하고 어투도 단조로워서 챙김을 받는다는 느낌이 없다"며 "내가 죽은 건 아닌지 확인하는 것 같아서 마음도 불편하다. 이제는 첫 마디만 듣고 바로 끊어버린다"고 말했다. AI 돌봄은 '연결'이 아니라 '확인'에 가까웠다. 한 복지관의 고독사 사업 담당자는 "대상자가 집에서 나와 사람들과 어울리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야 한다"며 "일부 지역의 복지관들은 고립 가구의 사회 관계망을 회복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지만, 대구시는 이러한 지원이 부족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2025-12-20 19:12:18
국가보훈부 대구지방보훈청, 포항서 '제대군인 워크숍' 개최
국가보훈부 대구지방보훈청은 포항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제대군인 변화관리 워크숍'을 열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워크숍은 포항 등 경북 동부지역에 거주해 접근성이 떨어졌던 중·장기복무 제대군인을 위해 마련됐다. 워크숍에선 제대군인 지원 제도를 안내하고, 변화하는 노동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진로 설계가 이뤄졌다. 참석자들은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한 제대군인은 "이번 워크숍으로 내가 가진 강점을 돌아보고 잘 전환시키면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대구제대군인지원센터의 워크숍은 5년 이상 복무한 제대군인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참여를 희망하는 경우 제대군인지원센터 홈페이지(www.vnet.go.kr) 또는 전화(1666-9279)를 통해 문의하면 된다.
2025-12-18 13:26:53
대구 남구,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 제공' 분야 우수 지자체 선정
대구 남구가 보건복지부 평가에서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 제공' 분야 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 현장 중심의 복지 전달 체계를 꾸준히 구축해 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보건복지부는 매년 지역복지사업 전반을 점검해 우수 사례를 발굴하고 이를 확산하기 위해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선정으로 남구는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 부문에서 8년 연속 우수 기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주민의 복지 욕구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보건·복지 인력을 중심으로 한 현장 대응 체계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왔다는 점이 주효했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이번 성과는 주민들의 참여와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 복지 서비스 접근성을 높여 많은 주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5-12-18 13:25:34
연인 밀쳐 숨지게 한 30대 남성 긴급체포…경찰, 폭행치사 혐의 수사
연인 관계인 여성을 밀쳐 사망에 이르게 한 남성이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폭행치사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4일 새벽 1시쯤 대구 중구 동성로 일대 길가에서 말다툼을 이어가던 30대 여성 B씨를 밀쳐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넘어지면서 머리를 크게 다친 B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이후 약 3일간 치료를 이어가다 지난 17일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남녀 모두 술을 마신 상태인 것으로 추정되며 확인을 하고 있는 중이다. 자세한 경위를 파악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12-18 11:10:45
대구지방보훈청, 독립유공자 후손에 유공자 증서 직접 수여
국가보훈부 대구지방보훈청은 신규 등록된 독립유공자 고(故) 권수백 님의 유족을 초청해 대통령명의 국가유공자 증서를 수여했다고 17일 밝혔다. 고 권수백 지사는 1919년 3월 경북 의성군 일대에서 주민들에게 만세시위 참여를 권유하며 독립운동 확산에 기여한 인물이다. 이러한 공훈을 인정받아 2025년 8월 15일 대통령표창이 추서됐다. 김종술 대구지방보훈청장은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공로를 잊지 않고 예우를 다하며 보훈가족을 존경하는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12-17 13:08:19
임영웅 팬클럽 '영웅시대 대구별빛스터디방', 장기기증인 자녀에게 장학금 전달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가수 임영웅 씨의 팬클럽 '영웅시대 대구별빛스터디방'이 장기기증인 자녀를 위한 후원금 700만원을 전달했다고 16일 밝혔다. 영웅시대 대구별빛스터디방은 100여명의 회원이 임영웅 씨의 음악 활동을 응원하는 모임으로, 생명나눔 문화 확산에 동참해 왔다. 후원금은 본부 D.F장학회를 통해 장기기증인 자녀들의 학업 지원에 사용된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따르면 장학회가 발족한 2020년부터 72명엑 총 1억1천426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천세균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대구·경북지부 본부장은 "꾸준한 나눔을 실천한 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 이러한 관심이 장기기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넓히고, 생명나눔 운동을 확산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16 17:07:50
대구 남구 대덕문화전당, 송년음악회 '국악콘서트 희망가' 개최
대구 남구가 2025년 연말을 경북도립국악단과 함께하는 송년음악회 '국악콘서트 희망가'로 마무리한다. 지역 예술인이 무대에 올라 새해의 희망을 전하는 자리로, 남구민 우선 예매만으로 전석 매진될 만큼 관심이 뜨겁다. 16일 남구청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오는 20일 오후 3시 대덕문화전당 드림홀에서 열린다. 경상북도 도립국악단의 연주를 중심으로 소리꾼 남상일·박애리, 가야금 연주자 정미화, 아쟁 연주자 홍민주가 협연해 무대를 채운다. 또 박경현 지휘자가 이끄는 32인조 국악 오케스트라가 저물어 가는 한 해를 정리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향한 바람을 국악 선율로 풀어낸다. 공연은 사전 진행된 남구민 우선 예매 단계에서 이미 매진됐으며, 취소분에 대한 예매 대기 신청도 모두 마감됐다. 연말 국악 공연에 대한 지역민의 높은 기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다사다난했던 올해를 돌아보고 다가오는 새해에 대한 희망을 한마음으로 기원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고 밝혔다.
2025-12-16 15:35:08
[단독]대구시, 영유아 발달장애·경계성지능장애 조기 진단과 치료 센터 추진 검토
대구시가 전국 최초로 발달·경계성 지능장애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까지 연계하는 전담 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센터 운영을 통해 실효성을 검증한 뒤 전국 확산이 가능한 모범사례로 키운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16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영유아 발달지연을 조기에 지원하는 '대구영유아창의발달지원센터' 건립을 검토 중이다. 이 센터는 만 4세까지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발달장애와 경계성 지능장애를 발견하고 치료까지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발달장애와 경계성 지능장애는 조기에 치료되지 않으면 언어와 사회성 발달이 현저히 뒤처질 수 있다. 치료의 '골든타임'을 확보해 장애아동의 중증도를 최소화하겠다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조기 진단·치료 체계를 위한 센터의 필요성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체 장애아동 가운데 발달장애아동 비율은 2021년 68.5%에서 지난해 74.8%로 늘었다. 전체 장애인 수가 감소하는 흐름과 달리 발달장애는 최근 몇 년 사이 증가세가 뚜렷한 것이다. 센터는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약 2천100㎡ 규모다. 진단실과 치료실을 갖춘 '창의발달공간'과 놀이시설·공원 등으로 꾸며진 '시민공유공간'이 들어선다. 정확한 장애 진단을 위해선 소아정신과·소아과 전문의가 있는 지역 의료기관과의 연계 체계를 구축한다. 진단 이후에는 장애 유형과 중증도에 따라 맞춤형 치료가 이어진다. 센터는 내년 3월 기본 구상과 타당성 검토 용역에 착수한 뒤, 같은 해 7월 실시설계용역을 거쳐 2030년에 준공될 예정이다. 해당 센터는 기존 체계에서 미처 발견되지 못한 장애아동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해외와 달리 우리나라는 현행법상 영유아 건강검진을 '국민의 권리'로 규정하고 있다. 유치원·어린이집 입소시에만 서류 제출이 의무화되어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조기 발견과 치료를 통해 장애아동들의 중증도를 낮추게 되면 사회적 비용도 크게 줄어들 수 있다"며 "내년 1월부터 관련 자료들을 추가로 수집하고, 의료진 등 전문가 의견을 구한 뒤 보건복지부 등 중앙부처들과 소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5-12-16 15:25:55
[매일탑리더스아카데미] 안도현 시인 "읽기·듣기는 세상을 내 안으로 들이는 힘"
"읽기와 듣기는 세상을 내 안으로 들이는 힘입니다." 읽기와 듣기는 단순한 학습 기술에 머물지 않고 우리 삶과 사유의 출발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안도현 시인은 지난 15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읽기와 듣기의 힘'을 주제로 강연했다. 경북 예천 출신인 안 시인은 대구에서 중·고교 시절을 보냈고, 스무 살에 매일신문 신문예에 당선되며 시인의 길로 들어섰다. 국어 교사와 대학 강단을 거치며 오랫동안 시와 글쓰기를 가르쳐 온 그는 국어 영역을 읽기·듣기·말하기·쓰기로 구분했다. 이 가운데 읽기와 듣기는 바깥의 세계를 자신 안으로 끌어들이는 과정이기에 삶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안 시인은 제대로 된 '읽기'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을 확인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고 했다. 처음에는 대상을 '보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관심이 생겨 사물의 태도와 맥락을 헤아리는 과정으로 나아간다는 설명이다. 듣기의 중요성을 선명하게 보여준 경험으로는 퇴직 이후의 시간을 떠올렸다. 그는 당시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일주일 동안 엄마의 말을 자세히 듣고, 엄마 입에서 나온 말을 다섯 개만 적어오라"는 과제를 냈다. 다섯 명이 적어 온 문장 대부분은 공부나 숙제를 재촉하는 말이었다. 그러나 단 한 문장, '꼴 기 싫어'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안 시인은 이 문장을 적은 학생에 대해 "다른 학생들과 달리 귀담아 받아들이는 태도가 보였다"고 평가했다. 누구나 들을 법한 메시지만이 아니라 듣는 태도에 따라 익숙하지 않은 부분에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배울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한 이 학생은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고, 현재 대구 법조계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읽기와 듣기는 인간관계를 넘어 자연을 대하는 태도로도 이어진다고 했다. 그는 풀과 나무를 '잡초'나 '이름 없는 나무'로 부르지 않게 된 것이 자신의 삶에서 큰 변화였다고 말했다. 애기똥풀을 계기로 식물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이름을 알고 바라보는 순간 대상이 전혀 다른 존재로 읽히기 시작했다. 그는 "이름을 안다는 것은 지식을 얻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존재와 관계를 맺는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평생 시인으로 살아온 그는 학교 등 교육 현장에서 '시 읽기'가 지나치게 분석과 해석 위주로 흘러간다는 점도 짚었다. 시를 시험 대비용 지문처럼 다루며 정답을 찾는 방식이 읽기와 듣기의 본질을 흐린다는 것이다. 안 시인은 같은 사물이라도 읽기와 듣기를 통해 새롭게 바라보는 태도 '창의성'의 영역을 강조했다. 가을을 주제로 시를 쓰더라도 허수아비나 참새처럼 익숙한 이미지에 머무르기보다, 겨울을 앞두고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연탄'과 같은 소재를 떠올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남들과 비슷하게 생각하고 쓰는 데서 벗어나야 한다"며 "과거에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휴대전화를 떠올린 사람들이 결국 세상을 바꿨다"고 말했다.
2025-12-16 11:16:22
이웃에 넉넉한 인심 나눠주던 60대 여성 장기기증…3명 살리고 떠나
갑작스럽게 쓰러진 뒤 뇌사 상태에 빠진 60대 여성이 삶의 마지막 순간에 3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0월 20일 양산부산대학교병원에서 오영선(67) 씨가 간과 신장 양측을 기증해 3명을 살렸다고 16일 밝혔다. 기증원에 따르면 오 씨는 같은 달 12일 집에서 쓰러진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은 오 씨가 평소에 남을 돕는 따듯한 성품을 지녔기에, 삶의 마지막 순간에 다른 생명을 살리고 떠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부산에서 2남 5녀 중 넷째로 태어난 오 씨는 밝고 성실했다.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나서서 도움을 줬고, 음식을 만들어 이웃들에게 나눠주곤 했다. 오 씨의 동생 오영애 씨는 "언니, 어려운 사람을 돕기를 좋아했는데 마지막 순간까지 남을 위해 살다 가니, 그 모든 순간이 행복했을 것으로 생각해.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고 사랑해"라고 말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생명나눔을 실천하신 기증자 오영선 님과 유가족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에 감사드린다"며 "다른 이를 돕기 위해 힘쓰신 기증자와 유가족을 위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힘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12-16 08:57:05
대구 남구, '앞산 해넘이 축제' 오는 31일…빨래터공원서
대구 남구가 2025년 한 해의 끝자락을 주민과 함께 나누는 해넘이 축제를 연다. 남구청은 오는 31일 오후 4시부터 지역 명소인 앞산빨래터공원에서 '2025 앞산 해넘이 축제'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그간 남구청은 신천둔치에서 해맞이 행사를 열었으나, 2023년부터는 해넘이 전망대를 갖춘 앞산빨래터공원으로 장소를 옮겨 주민 참여형 행사로 운영 중이다. 올해 축제는 크리스마스트리와 빛 조형물이 조성된 '2025 앞산 겨울정원'이 핵심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공연을 열고 가족과 연인 모두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지역 상권과도 연계해 주민 체감 효과 또한 높인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앞산 관광 자원을 활용해 지역을 활성화할 축제로 준비했다. 새해에는 많은 분들이 더 행복하고 즐거운 한 해가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12-16 08:31:02
대구 중구, 가족친화 우수기관 재인증 획득…첫 인증 이후 연속 유지
대구 중구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제도와 조직 문화를 꾸준히 정착시켜 가족친화 우수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확인했다. 출산·양육 지원부터 탄력근무 운영, 직원 만족도까지 전반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재인증을 획득한 것이다. 중구청은 여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족친화 인증기관' 인증을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가족친화 인증은 자녀 출산·양육 지원, 가족친화 직장문화 조성, 탄력근무제 운영, 직원 만족도 등 4개 분야를 종합적으로 심사해 부여된다. 중구는 2014년 최초 인증을 받은 이후 한 차례도 빠짐없이 인증을 유지해 왔다. 올해 재인증 심사에서는 평균 점수 86.6점을 크게 웃도는 99.4점을 기록하며 가족친화 정책의 실효성을 입증했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일과 가정의 양립은 조직 구성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사회 전반의 가족친화 문화 확산에도 중요한 가치"라며 "직원과 주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가족친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025-12-15 13:13:43
댓글 많은 뉴스
"군사분계선 애매하면 더 남쪽으로"…DMZ 내 北 영역 넓어지나
박지원 "북한 노동신문 구독은 가장 효과적인 반공교육"
[서명수 칼럼] 소통과 호통, 한없이 가벼운 대통령의 언행
5년 만에 8천만원 오른 대구 아파트 가격…'비상 걸린' 실수요자
'제1야당 대표 필리버스터 최초' 장동혁 "나라 건 도박 멈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