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관·활용·실증 연계…대구시 '복합 데이터 허브'로 진화
대구가 첨단 데이터 활용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를 잇따라 구축하며 데이터 거점 도시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전국 최초로 폐쇄회로(CC)TV 원본 활용부터, 국가 시스템 이전으로 대구가 데이터를 안전하게 분석하고 다루는 중심지로 도약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변화에는 대구의 역할이 단순한 데이터 보관을 넘어 활용과 실증까지 아우르는 복합 데이터 허브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데이터 거점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선 유관기관 간 협조 체계 구축과 보안 역량 강화가 향후 과제로 떠올랐다. ◆ 대구, 영남권 최초 데이터 안심구역 7일 대구시에 따르면 '데이터 안심구역'이 지난달 23일 수성알파시티 내 대구스마트시티센터 6층에 문을 열었다. 데이터 안심구역은 '데이터산업법'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중앙행정기관이 지정한 시설이다. 물리적·기술적·관리적 보호 체계를 갖춰 미개방 데이터를 안전하게 분석·활용할 수 있다. 전국에 14곳이 운영 중이며, 이 가운데 거점 기능을 수행하는 지역은 서울·대전·대구 3곳뿐이다. 영남권에서 데이터 안심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대구가 유일하다. 데이터 안심구역에서는 생활·교육·의료·상권 분석 등 15개 분야 212종의 데이터가 단계적으로 구축된다. 대구시는 경북대 산학협력단과 함께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5일 기준 76종의 데이터가 우선 구축됐다. 이번 개소의 핵심은 규제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통한 CCTV 데이터 활용 방식의 변화다. 개인정보 보호 문제로 가명·비식별 처리에 머물던 기존 방식과 달리, 대구는 전국 최초로 자치단체 CCTV 영상 데이터 원본 활용이 가능해졌다. 구체적으로, 대구 전역의 CCTV 교통 데이터 원본을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생활 안전 분야에서는 달서구 지역 데이터를 가공 없이 분석할 수 있게 됐다. 데이터 안심구역 내에서 원본 데이터 활용이 허용된 기업은 ㈜엠제이비전테크와 ㈜진명아이앤씨 등 두 곳이다. 이들 기업은 특례 기간에 따라 2년간 해당 데이터를 분석·활용하게 된다. CCTV 데이터를 원본으로 활용할 경우 기존 비식별 방식보다 인공지능(AI) 분석이 두 배 가까이 고도화된다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특히 도시 안전 강화, 교통 혼잡 완화, 사고 예방 분야 등에서 정확도와 효율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별개로 영상 분석을 뒷받침할 인프라도 갖췄다. 데이터 안심구역에는 고성능 GPU 서버 환경이 구축돼 영상 등 비정형 데이터 AI 분석이 가능해진다. 시민부터 연구기관 등 다양한 주체가 이용 절차를 거쳐, 별도 투자 없이 대용량 데이터를 취급할 수 있게 된다. ◆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에 국가 시스템 이전 데이터 안심구역 개소와 맞물려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구센터의 위상도 한층 커지고 있다. 국가 시스템 일부가 대구로 이전됨에 따라 영남권 핵심 거점으로서 입지를 재확인했고, 이를 계기로 지역 IT 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도 기대된다. 동구 도학동에 위치한 대구센터는 8만여㎡ 규모로 지난 2022년 6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정자원은 대구센터를 포함해 대전 본원·광주센터 등 3곳에서 약 1천500개의 국가 핵심 시스템을 분산 관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 대전 본원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시스템 운영에 차질이 생겼고, 기존에 250여개의 국가 행정·공공시스템을 맡아 온 대구센터에 시스템 일부 이전이 결정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기후부(통합계정관리시스템) ▷복지부(보건의료인행정처분시스템, ▷소방청(소방예방정보·고속도로119 긴급출동 알림 서비스 등 5개) ▷행정안전부(모바일전자정부시스템·클라우드저장소시스템 등 9개) 등 16개 시스템이 이전됐다. 대구센터로의 시스템 이전이 결정된 배경에는 2023년 구축한 민관협력형 클라우드 영향이 컸다는 게 행정안전부의 설명이다. 별도의 인프라를 새로 마련하지 않아도 기존 민간 인프라를 곧바로 활용할 수 있어, 중단됐던 시스템을 신속하게 복구할 수 있었다. 특히 대구센터는 화재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대구센터의 UPS(무정전전원공급장치)실과 배터리실은 격벽으로 분리돼 있어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대구센터로의 시스템 이전과 복구에는 약 201억원이 투입, 지난달 말 기준으로 모든 절차가 마무리됐다. 이로써 대구에는 기존 시스템을 포함해 국가 행정·공공 분야 운영 체계가 300여개 가까이 구축됐다.
2026-01-07 18:30:00
"대구 데이터 도시 도약, 지역大 연계·보안 관리 중요"
대구시가 데이터 거점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역 대학과 연계한 연구 개발과 특히 '보안'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데이터 관련 전문가들은 대구에 데이터 규제가 완화된 안심구역과 국정자원 시스템 이전이 맞물린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동시에,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과제를 함께 제시했다. 탁병철 경북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대구에 데이터 안심구역이 개소된 것은 AI 기반 데이터 분석을 지역의 주력 산업으로 키울 수 있는 중요한 계기"라면서도 "이제 막 출발한 단계인 만큼 해결해야 할 기술적 과제도 적지 않다. 지역 대학과 연계한 집중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시가 주도적으로 투자하면서 데이터 산업 기반을 체계적으로 키우고, 대학과의 공동 연구를 강화한다면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 등 지역 발전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국가데이터처와 경북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대구대, 영남대가 '데이터 활용 활성화와 지역 통계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이다. AI 등에 축적한 데이터를 사용한 연구를 위해서는 지역 학계와도 밀접한 협력 관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짧은 시간에 대구가 데이터 인프라 거점 도시로 떠오른 만큼 '보안'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AI 전문기업 박윤하 우경정보기술 대표(전 대경ICT산업협회 회장)는 "지역에 데이터를 모으고 단일화시키는 것도 좋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보안 관리다. 안전을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따라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한 화재와 지진 등 재해가 발생했을 때 복구가 바로 이뤄질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춰야 한다. 지난해 대전에서의 사례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선 데이터들에 대한 백업 처리를 여러 차례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기본적인 보안과 백업 체계는 다 갖춰진 상태다. 데이터 안심구역은 누구나 신청하면 미개방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며 "주관 기관인 경북대 첨단정보통신융합산업기술원이 각 기관과 협약을 맺고 있고, 기업 지원이 필요하면 대경ICT산업협회에서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축된 데이터에 대한 AI 분석을 통해 시민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6-01-07 18:30:00
공군 군수사령부 감찰안전실, 절감한 예산으로 지역 내 취약계층 지원
공군 군수사령부(군수사) 감찰안전실 안전과가 예산 절감 성과를 지역사회로 환원하며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 실천에 나섰다. 자체 기술 확보를 통해 절감한 예산으로 대구지역 자립 준비 청년과 취약계층을 지원하면서 사회적 가치로 확장했다. 군수사 감찰안전실 안전과는 대구 중구에 위치한 대구광역시자립통합지원센터에 예산 절감 성과금(200만원)을 기부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기부는 지역 주민과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군수사 감찰안전실 안전과는 지난 2021년부터 장기 보유 방사성폐기물 처리와 관련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등과 협력해 군 최초로 자체 처분 기술능력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약 4억8천500만원의 예산을 절감했으며, 이 성과는 2025년 후반기 기획재정부 예산 절감 우수사례로 선정돼 성과금으로 이어졌다. 감찰안전실은 이 같은 성과를 군 조직 내부에만 남기지 않고 지역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정했다. 이광제 안전과장을 포함한 감찰안전실 안전과 소속원 4명은 이날 자립통합지원센터를 직접 찾아 성과금을 전달하고, 지역 주민의 생활 여건 개선과 공동체 연대 강화에 힘을 보탰다. 대구광역시자립통합지원센터는 보육원 보호 종료 아동과 자립 준비 청년,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주거와 취업 등 자립 전반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전국 16곳이 운영 중이며, 이번에 전달된 기부금은 생활 안정과 자립 지원 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광제 안전과장(군무서기관 4급)은 "예산 절감이라는 공적 성과를 사회적 가치로 확장한 작은 실천"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군이 되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26-01-07 13:02:35
국가보훈부, 유네스코 기념 해 지정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 신년음악회 연다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이 2026년 유네스코(UNESCO) 기념 해로 공식 지정되면서 이를 기념하는 신년음악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반으로서 독립운동을 이끌었고 '문화의 힘'을 강조했던 김구 선생의 정신과 역사적 의미를 음악과 공연으로 되새기는 자리다. 국가보훈부는 광복회와 공동으로 6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 신년음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강윤진 국가보훈부 차관과 이종찬 광복회장을 비롯해 독립유공자 후손, 보훈단체 회원, 시민 등 1천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유네스코 기념 해는 회원국이 제안한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이 유네스코의 가치와 부합할 경우 국제사회가 함께 기념하는 제도다. 지난해 11월 열린 제43차 유네스코 총회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반이자 한국 독립운동의 핵심 인물인 백범 김구 선생의 탄생 150주년을 2026년 유네스코 기념 해로 지정했다. 이번 음악회는 김구 선생의 탄생일과 독립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문화의 힘으로 나라의 정체성을 세우고자 했던 선생의 뜻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연은 모두 3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에서는 밀레니엄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최영선 지휘자의 지휘 아래 무대에 오른다. 소프라노 이윤지, 테너 조철희, 바리톤 박정민 등이 출연해 '신세계 교향곡'과 뮤지컬 '영웅' 중 '영웅', '독립군가' 등을 교향악으로 들려주며 독립정신을 음악으로 풀어낸다. 2부에서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종찬 광복회장의 축하 인사가 이어지고, 김구 선생이 강조했던 문화의 힘을 주제로 강윤진 국가보훈부 차관이 '문화강국 선언'을 발표한다. 이를 통해 김구 선생의 사상과 독립운동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긴다. 마지막 3부에서는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장군의 삶과 봉오동 전투의 역사적 의미를 영상과 음악으로 재구성한 무대가 펼쳐진다. 봉오동 전투의 승리 과정을 담은 영상과 성악가들의 노래, 비보이팀의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영상 음악극이 관객과 만난다. 강윤진 국가보훈부 차관은 "유네스코가 함께 기념하는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의 시작을 알리는 신년음악회를 열게 돼 뜻깊다"며 "김구 선생이 말씀하신 '높은 문화의 힘'을 바탕으로 국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보훈문화와 학술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026-01-06 14:27:26
대구 중부서, 잠복 후 보이스피싱 수거책 검거…"전화로 저금리 대환대출 전환 연락 주의"
대환대출을 미끼로 현금을 가로채려던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이 피해자의 신고와 경찰의 신속한 공조로 현장에서 검거됐다. 피해 직전 112에 접수된 신고를 토대로 경찰이 사복 잠복과 실시간 대응에 나서면서 범행은 미수에 그쳤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전기통신금융사기피해방지 및 피해금환급에관한특별법위반 혐의로 현금 수거책 A(40대) 씨를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보이스피싱으로 대환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인 뒤 중구 남산동에서 피해자로부터 1천800만원을 가로채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보이스피싱 조직 상선은 은행 상담원을 사칭해 피해자에게 접근했고, A씨는 윗선의 지시를 받아 현금을 직접 수거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피해자가 대환대출 과정에서 보이스피싱을 의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실제 금전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사복으로 갈아입고 2개조 4명으로 역할을 나눠 현장에 투입됐다. 피해자와 전화로 실시간 대응하며, 잠복 끝에 현금을 받기 위해 나타난 A씨를 급습해 신병을 확보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범행에 사용된 휴대전화 1대를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 분석 절차에 들어갔다. 범행 조직 상선에 대해서도 추적을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고금리 대출 이용자를 상대로 전화해 저금리 대환대출을 미끼로 기존 대출 상환을 요구하며 현금을 받거나 계좌 이체를 유도하는 수법이 많다"며 "이 같은 연락이 전화로 올 경우 보이스피싱을 의심하고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6-01-06 10:14:02
[이웃사랑] 아들 못 낳는다고 한평생 구겨진 태자 씨…치매로 큰 딸 이름도 잊혀져가
"아…새해구나, 밖을 나가지 않아서 해가 바뀐 지도 몰랐어요." 얼음장처럼 차가운 좁은 방에서 그나마 온기가 도는 전기장판에 몸을 올린 김태자(81·가명) 씨가 입을 열었다. 태자 씨의 하루는 해가 바뀌어도 달라지지 않았다. 올해도 누운 채로 신년을 맞았다. 시력을 잃고 치매까지 겹치면서 집 밖을 나서는 것은 공포가 됐다. 문을 나서는 순간 실종되거나 사고를 당하거나 둘 중 하나다. 최근에는 화장실을 가는 도중 낙상해 허리를 다쳤다. 꼿꼿이 서는 건 다음 생에서나 가능할 일이다. 몸을 옆으로 조금 틀다가도 이내 곧 천장을 바라봐야 한다. "통증이 너무 심해서 어쩔 줄을 모르겠어요. 대소변도 복지사가 와서 받아주는 제 자신이 너무 싫어요." 수술이라도 해서 시력이 괜찮아지면 모를까. 태자 씨의 눈은 더 이상 손 쓸 방법이 없다. 'TV 화면이 검게 꺼지듯, 그 순간이 올 겁니다'는 의사의 말을 잊지 못한다. 눈을 떠도 어두움만이 가득할 그날을 조금이라도 미루고자 보이지도 않는 안약을 손끝 감각으로 떨어뜨렸다. ◆연필 대신 호미를 쥐었던 아이 친구들이 연필을 잡기도 훨씬 전에, 태자 씨는 호미부터 손에 쥐었다. 예천에서 고지식한 부모 아래 태어난 그는 가족의 눈엔 그저 '일꾼'이었다. 딸이라는 이유로 학교 문턱은 넘지못했다. 아버지는 입학 통지서를 숨겼다. 5살 무렵부터 무를 캐고 배추를 뽑았다. 산도 곧잘 올라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들까지 누비며 나물을 뜯었다. 배움의 한은 컸다. 밭 일을 하다가도 가족들의 눈을 피해 학교로 건너갔다. "교실 창문 옆이 제 자리였어요. 선생님 목소리를 하나라도 더 듣고, 칠판의 글씨를 눈에 붙잡아 두는 일이 배움의 전부였어요." 결혼도 스스로 선택한 일이 아니었다. 살림꾼으로 소문난 태자 씨를 유심히 지켜보던 동네 어른이 아들을 소개했다. 군 복무 중이던 남편의 휴가에 맞춰 결혼했다. 전역할 때까지 홀로 집을 지켰다. 두 딸을 낳은 태자 씨는 남편과 단란한 가정을 꾸릴 것만 같았다. 그러나 시부모들의 '왜 아들을 낳지 못하냐'는 면박에 단 꿈은 깨졌다. 남편과 아들을 가져보려고 노력했지만 좀처럼 임신이 되지 않았다. 눈치가 너무 보여 식사도 따로 해야 했다. 살림살이가 순탄치 않은 상황에서 결국 셋째를 품었지만 '또 딸이야?'는 말에 태자 씨는 시부모를 피해 다녔다. 삼신할매부터 신기가 있다는 점집으로 향해 아들을 낳을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하겠다고 빌고 빌었다. 간절함 끝에 드디어 넷째가 아들로 태어났다. 가정을 지키기 위해 너무 애쓴 탓일까. 극심한 스트레스에 몸은 성한 데가 없었고 마음에는 화병이 생기기 시작했다. '너는 여자도 아니야'라는 모진 말에 감정 기복과 우울감은 잠시도 떠나지 않았고 일상 전반을 서서히 잠식해 갔다. 여자로서 존중받지 못했던 삶에서 가장 노릇도 해야 했다. 가족과 함께 대구로 건너온 태자 씨는 헌책방을 운영했다. 배움이 짧아 글을 읽지는 못했지만, 수백 권에 달하는 책의 표지와 책장 위치를 외워 손님들을 응대했다. 장사는 오래가지 못했다. 인근 서점들은 학생들에게 직접 물어가며 새 교과서와 참고서를 제때 들여놓았다. 학교를 다녀본 적이 없었던 태자 씨는 서점간 경쟁에 밀려날 수 밖에 없었다. ◆기억과 시력이 함께 무너진 노년 한평생 배움의 한스러움과 여자로서의 모멸감을 느꼈던 탓일까. 책방의 셔터를 내린 뒤 찾아온 손님이라곤 질병뿐이었다. 40년 가까이 머리가 지끈거려 바늘로 피를 내 통증을 줄여왔던 것이 치매의 전조증상일 것이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가스레인지 위에 냄비를 올려야 하는데 소쿠리를 올렸던 거예요. 타는 냄새가 나고서야 머리에 문제가 생겼다는 걸 알게 됐어요." 태자 씨는 2024년 치매 판정을 받았다. 뇌에는 석회가 잔뜩 껴 크기가 줄어들었고 중증 판정을 받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행복했던 기억은 잊혀져 간다. 생에서 처음 마주한 자식인 큰 딸의 이름을 떠올리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아침밥을 먹어도 이내 곧 '식사는 언제 하느냐'고 묻는 것도 일상이 됐다. 15년 전에는 위암 수술을 거치면서 몸이 더욱 쇠약해진 상태다. 회복 과정에서도 장기가 봉합되지 않아 재수술도 수번 했다. 한스러움과 억울함을 안고 살아온 태자 씨가 여든을 넘긴 지금 바라는 건 하나뿐이다. 혼자 힘으로 집을 나설 수는 없지만, 1층에 비어 있는 방을 고쳐 휠체어를 타고 바깥 공기를 마셔보는 것이다. 현재는 2층에서 생활하고 있어 외출하려면 계단을 지나야 하고, 자식들이 모두 나서야 한다. "1층에서 지낼 수만 있다면 한 명의 도움만으로 대문을 나설 수 있어요. 한이 많은 제 삶에 조금이나마 숨통을 틔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매일신문 이웃사랑은 매주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소중한 성금을 소개된 사연의 주인공에게 전액 그대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개별적으로 성금을 전달하고 싶은 분은 하단 기자의 이메일로 문의하시길 바랍니다.*기부금 영수증 처리는 가정복지회(053-287-0071)로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기부금 영수증은 입금자명으로만 발행이 가능합니다. ※ 이웃사랑 성금 보내실 곳아이엠뱅크(구 대구은행) 069-05-024143-008 / 우체국 700039-02-532604예금주 : ㈜매일신문사(이웃사랑) [지난주 성금내역] ◆안동 산불 피해 88세 김 씨 부부에 2,243만원 전달 지난 3월 경북 북부권 대형 산불로 삶의 터전을 모두 잃고 걷기도 힘든 몸으로 병마와 싸우고 있는 88세 김모 씨 부부(매일신문 12월 23일 11면 보도)에게 2천243만468원을 전달했습니다. 이 성금엔 ▷하혜련 5만원 ▷여환주 4만원 ▷이강준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신종욱 2만원 ▷안태성 1만5천원 ▷배상영 1만원 ▷류시배 5천원 ▷문민성 4천원 ▷이장윤 4천원이 더해졌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만성 편두통·혈액암 투병 길소정 씨에 2,374만원 성금 만성 편두통에 최근 혈액암 확진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 길소정 씨(매일신문 12월 30일 12면 보도)에게 42개 단체, 105명의 독자가 2천374만3천777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상서고등학교 423만3천원 ▷에스엘㈜ 200만원 ▷피에이치씨큰나무복지재단 200만원 ▷건화문화장학재단 150만원 ▷㈜일지테크 100만원 ▷㈜태원전기 100만원 ▷한성철강㈜ 10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한라하우젠트 50만원 ▷최상규이비인후과 40만원 ▷㈜태린(배민경) 4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삼성기공(장태종)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백년가게국제의료기 25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대흥분쇄기(한미숙) 20만원 ▷변호사박헌경사무소 20만원 ▷경주천마운전전문학원 1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김영준치과의원 10만원 ▷동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신성산업㈜ 10만원 ▷유성에스에이치(이석현)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창성정공(허만우) 10만원 ▷김용근(국제정밀) 5만원 ▷느티나무한약국 5만원 ▷동산내과(박경아) 5만원 ▷동산내과(박준석)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세무사박장덕사무소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동위(이석우)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토탈인쇄(김창근) 3만원 ▷통영굴국밥국수(허정) 2만원 ▷하나회(김미라) 1만원 ▷김상태 100만원 ▷박은미 유주영 각 50만원 ▷김진숙 이신덕 각 30만원 ▷박철기 20만원 ▷곽용 박용환 조득환 최창규 최채령 각 10만원 ▷김재용 김준후 각 7만원 ▷김기욱 김영수 김유성 김은성 박경희 박옥선 서정오 안대용 엄희숙 염정원 원중희 유명희 윤상수 이종하 이준영 이창영 전우식 정수영 최상수 최수진 최영익 각 5만원 ▷김노주 박승호 이서연 이응섭 이재민 이재열 이혜경 조영호 각 3만원 ▷이영수 2만5천원 ▷고재신 권오영 권유진 김정만 류휘열 방태표 배정준 심민성 이용복 이진희 이해수 각 2만원 ▷최은서 최정원 각 1만5천원 ▷권두형 김균섭 김다영 김상아 김성진 김주현 김태천 김혜경 박경아 박인배 박찬희 박태용 박홍선 배상영 변희광 성영아 안경자 우순화 우철규 유귀녀 유선경 윤진모 은빈환 이강원 이경희 이영수 이운대 이정현 임채숙 전선수 정서원 정영민 정준홍 조영식 차경수 최경철 각 1만원 ▷안인호 안장수 양태자 윤인주 각 5천원 ▷문민성 4천원 ▷김서연 2천원 ▷최연준 1천원 ▷'왕이신나의하나님' 30만원 ▷'주님사랑' 10만원 ▷'작은금액이지만가난한' 3만원 ▷'석희석주' 1만원 ▷'꼭.힘내십시오' 7천777원 ▷'돕자' 1천원. ※기부금 영수증은 입금자명으로만 발행이 가능합니다.
2026-01-06 06:30:00
"도망 가!" 공원에 울려 퍼진 함성…당근에서 되살아난 '경찰과 도둑'
"도둑은 경찰 손에 닿으면 잡히는 거예요!" 4일 오후 5시 30분쯤 대구 동구 율하체육공원에는 두꺼운 패딩, 체육복 차림의 남녀 38명이 모여들었다. 삼삼오오 도착한 청년들은 "혹시 경찰과 도둑, 당근이세요?"라는 인사를 주고받았다. 이들은 어린 시절 학교 운동장에서 즐겼던 '경찰과 도둑' 놀이를 다시 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청년들이다. 참여자들의 연령대는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세대를 가리지 않고 모였다. 본격적인 놀이에 앞서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준비운동이 진행됐다. 이후 자신을 '방장'이라고 소개한 여성은 "감옥은 가로등 아래 벤치, 너무 멀리 도망가면 안 되니 이동 반경은 붉은 아스팔트로 포장된 구간까지만 허용된다"고 말했다. 놀이 규칙 설명이 끝난 뒤, 경찰로 분류된 12명은 휴대전화 조명을 켜고 도둑 26명을 잡기 위해 분주히 돌아다녔다. 일부는 "도망가!", "잡아"를 연신 외치면서 전력 질주하는 등 추격전을 방불케 하는 모습도 보였다. 경찰에게 붙잡혀 연행된 도둑들은 '감옥'에서 발이 묶였다. 참석자 강이현(23) 씨는 "당근에서 경도를 모집하는 게 유행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친구와 함께 나오게 됐다"며 "초등학교 저학년 때 이후로는 해본 적이 없는데, 숨 가쁘게 뛰다 보니 잠시나마 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다"고 말했다. 최근 중고 거래 앱 '당근'을 중심으로 경찰과 도둑(이하 경도)을 비롯해 추억의 놀이 멤버를 모집하는 글이 확산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SNS 영향으로 비대면 소통이 익숙해진 환경 속에서, 동심을 불러내는 옛 놀이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경도는 도망치는 도둑과 이를 추격하는 경찰로 역할을 나눠 진행된다. 정해진 시간 안에 경찰이 일정 수의 도둑을 잡으면 승리하는 단순한 규칙이다. 활동성이 높다는 점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기자가 이날 당근에서 대구 지역 '경도'를 검색했더니 모임 참여자를 구하는 방만 16개였다. 이 가운데 2개방은 참여자 수가 500명 안팎을 오갔다. 모임은 주최자가 시간과 장소를 공지하고 선착순으로 마감하는 방식이다. 대구의 경우 경북대와 수성못 상화동산, 율하체육공원 등에서 주로 모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저녁 대구의 날씨는 영상 3~4℃ 분포를 보였으나, 칼바람 같은 추위는 청년들의 열정을 꺾을 수 없었다. 30분가량 진행된 첫 경도가 끝난 뒤 두 번째 판이 이어졌지만 이탈한 사람 없이 모두가 재참석했다. 경도 이후에도 참석자들은 '수건돌리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같은 추억의 놀이를 이어갔다. 이번 모임이 처음이라는 박지민(23) 씨는 "집에서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일상보다 이렇게 밖으로 나와서 경찰과 도둑 같은 놀이를 하는 게 훨씬 건강하게 느껴진다"며 "처음엔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게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체계가 갖춰져 하나의 커뮤니티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옛 추억의 놀이를 하는 배경으로 익명성과 과거의 향수 심리가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이동진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놀이라는 즐거움은 성인이 되면서 많이 잃어버리는데 그러한 그리움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폰과 아파트 영향으로 개인화, 고립이라는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일시적·유동적 커뮤니티를 통해 외부 활동을 하는 건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6-01-04 23:01:14
대구 중구, 대중음악사 울림 남긴 故 김광석 30주기 추모 행사 연다
대구 중구가 한국 대중음악사에 깊은 울림을 남긴 고(故) 김광석의 30주기를 맞아 추모의 시간을 마련한다. 세대를 넘어 사랑받아온 그의 음악적 유산을 되새기고, 노래가 지닌 위로의 의미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자리다. 대구 중구는 오는 6일 오후 2시 김광석스토리하우스에서 고 김광석 30주기 추모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유튜브 생중계를 병행해 현장을 찾지 못하는 시민들도 비대면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행사는 오후 2시 추모식을 시작으로 추모 공연도 이어진다. 첼리스트 채송아, 기타리스트 겸 싱어송라이터 김성준, 소프라노 심규연이 무대에 올라 김광석의 대표곡들을 각자의 음악적 해석으로 풀어낸다. 김광석 30주기를 기념한 '김광석 노래 이야기 & 인생 이야기' LP 연주도 함께 진행돼 고인의 삶과 음악을 되짚는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태성길 (사)김광석행복나눔 이사장은 "30주기를 맞아 화려함보다는 김광석 노래가 지닌 위로와 온기를 담아내는 데 집중했다"며 "그의 노래가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 있음을 함께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김광석 30주기는 그의 음악이 시간과 세대를 넘어 지금도 많은 이들의 마음에 닿고 있음을 돌아보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김광석의 음악적 가치와 예술정신이 문화 콘텐츠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김광석 전시기념관인 김광석스토리하우스(동덕로8길 14-3)는 무료로 개방된다. 시민 누구나 공간을 찾아 고 김광석을 기리고, 추모행사에 함께할 수 있다.
2026-01-04 16:21:19
대구지방보훈청, 적극행정 실천 다짐 및 반부패 청렴 서약으로 새해 첫 업무 시작
국가보훈부 대구지방보훈청이 새해 첫 업무를 반부패·청렴 실천 다짐으로 시작하며 공정한 보훈 행정 의지를 강조했다. 대구지방보훈청은 지난 2일 청사 3층에서 시무식을 열고 2026년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고 4일 밝혔다. 이날 시무식에는 전 직원이 참석해 '적극행정으로 한 발 먼저, 보훈가족에게 한 걸음 더'라는 슬로건 아래 적극행정 실천 다짐 행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부정청탁 금품 수수 금지와 갑질 근절을 골자로 한 실천 서약서 낭독도 이뤄졌다. 참석자들은 공정성과 투명성을 바탕으로 한 청렴한 공직 문화 조성에 뜻을 모았다. 김종술 대구지방보훈청장은 "새해에도 공정하고 투명한 행정을 바탕으로,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에 대해 특별한 예우와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6-01-04 14:43:31
선거 앞두고 대구 도심 현수막 난립…설치 기준은 '무용지물'
#2일 오전 찾은 대구 동구 신천동 청구네거리. '새해 인사' 문구가 적힌 정당 현수막들이 거리 곳곳에 내걸린 가운데, 유난히 낮게 설치된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결과 현수막의 하단 높이는 취재진의 키(178㎝)보다 낮았다. 보행자 통행을 고려해 현수막 하단을 지면에서 2.5m 이상 확보하도록 한 현행 규정을 무시한 것이다. 이곳을 지나던 동구 주민 A(63) 씨는 "규정까지는 몰랐지만 사람 머리보다 낮게 설치된 현수막들은 여기저기에서 많이 보인다. 시야 확보도 어려운데 선거철이 되면 우후죽순으로 현수막들이 설치돼 피로감이 더욱 클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날 북구에도 불법 현수막들이 즐비했다. 정당 현수막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 설치가 금지되지만, 이곳 유치원 일대에는 10개에 가까운 현수막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마찬가지로 스쿨존으로 지정된 동구 동신초 인근과 수성구 동일초 주변에서도 신호등에 묶인 현수막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매일신문이 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 도심 일대를 둘러본 결과, 상당수 지역에서 설치 기준을 위반한 정당 현수막이 확인됐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현수막 난립이 더욱 심해지는 만큼, 보행 안전과 도시 미관을 둘러싼 시민 불편도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옥외광고물법 및 시행령에 따르면 정당 현수막이 교차로·횡단보도 주변에 설치될 경우 밑단 높이는 2.5m 이상 돼야 한다. 스쿨존과 소방시설 인근은 설치 자체가 허용되지 않는다. 각 정당이 걸 수 있는 현수막 개수도 읍면동별 2개 이내로 제한돼 있다. 관련법령은 설치 기준을 명확히 규정하고 있지만, 실상은 현수막이 무분별하게 내걸리면서 무법지대에 가깝다. 설치 기간을 위반한 사례도 적지 않다. 법상 설치 기간인 15일이 지나도 현수막이 철거되지 않아, 지자체가 대신 정비에 나서는 경우가 반복되고 있다. 대구 한 구청 관계자는 "원칙적으로는 현수막을 설치한 주체(정당)가 철거해야 한다. 기간이 지났는데 수거해가지 않으면 정당 쪽에 연락을 취해서 일일이 철거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구청이 현수막 설치 시점을 파악하면서 관내 전역을 점검하고 정비하는 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정당 현수막이 위법으로 설치된 사례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행정안전부가 17개 시도별로 단속한 실적을 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정비 대상에 오른 현수막은 7만3천897건에 달한다. 같은 기간 대구에서 확인된 사례는 5천906건으로 전체의 약 8%를 차지했다. 더 큰 문제는 오는 5월 21일부터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되면 현수막 관리가 더욱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이 기간에는 정당 현수막이 옥외광고법이 아닌 공직선거법에 적용받는데, 하단 높이와 관련한 규정이 없고 스쿨존·소방시설에도 설치할 수 있다. 또 읍면동별로 2개씩 제한됐던 현수막이 선거 기간에는 장소 제한 없이 설치될 수 있다. 읍면동이 5곳이라면 최대 10개의 현수막을 유동 인구가 많은 지점에 몰아 설치할 수 있어 난립 우려가 커진다는 것이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다수 선거 현수막들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여기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고 정당들은 지정된 장소에 부착해야 한다"며 "지자체에서도 정당 현수막을 붙인 주체에게 관용을 베풀 것이 아니라 엄격한 잣대로 벌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불법 현수막에 대해서는 구청별로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며 "선거기간은 중요한 시기인 만큼 구·군과 협의해 지속적인 지도·단속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1-04 14:01:58
노점에서 콘텐츠로…동성로 '놀장', 겨울 재정비 후 3월 돌아온다
대구 동성로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노점 문화의 변화를 이끌어온 '놀장'이 겨울 휴식기를 거쳐 오는 3월 다시 문을 연다. 동절기 동안 재정비 시간을 갖고 운영 체계를 보완한 뒤 재개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4일 중구청에 따르면 놀장은 겨울철 한파로 야외 부스 개장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날을 끝으로 일정 기간 운영을 중단한다. 놀장은 침체된 동성로에 유동 인구를 불러들이기 위한 프로젝트의 하나로 지난해 6월부터 운영돼 왔다. 중구청과 동성로상점가상인회가 협력해 기획한 사업으로, 국내외 관광객 유입과 지역경제 회복을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동성로 보행자전용도로 일대에 상설형 플리마켓을 조성하고 주말마다 판매 부스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CGV한일극장부터 동성로28아트스퀘어, 관광안내센터까지 이어지는 구간에 부스를 배치해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끌었다. 디저트와 수공예품, 액세서리 등 40여개 부스는 판매를 넘어 체험 행사까지 연계시켰다. 특히 기존 노점이 지녔던 무질서한 이미지를 체험형·콘텐츠형 공간으로 전환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월별 테마를 반영한 기획 행사도 꾸준히 열렸다. 추석 연휴에는 DJ 공연과 K-팝 댄스 프로그램, 참여형 게임을 결합한 특집 행사가 마련돼 큰 호응을 얻었다. 연말에는 크리스마스 콘셉트를 입힌 '산타의 놀장 마을'을 조성하고 퍼레이드와 버스킹 공연을 선보였다. 상권에 미친 효과도 눈에 띈다. 동성로상점가상인회에 따르면 놀장이 운영된 일대에는 유동 인구가 증가하면서 상가 공실이 크게 줄었다. 한때 20곳에 달하던 공실은 현재 5곳 안팎으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단순 방문을 넘어 머무르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상권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이준호 동성로상점가상인회장은 "놀장은 온라인 시장에 밀리고 있는 동성로 점포를 차별화하기 위해 기획된 사업"이라며 "과거에는 저녁 7~8시면 문을 닫던 가게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밤 10시까지 영업을 이어가는 곳도 늘었다. 침체됐던 동성로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음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중구청은 겨울 재정비 기간을 활용해 놀장 운영 성과를 되짚고, 상인회와 함께 차별화 전략을 보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재정비 기간에 놀장을 하나의 브랜드화 할 수 있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며 "공연을 결합한 프로그램도 섭외해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형 행사로 확대하고, 플리마켓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도록 상인회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2026-01-04 13:35:57
아스트로젠, 자폐스펙트럼장애 치료제 중동 16개국 기술 이전 및 상업화 추진
아스트로젠의 소아 자폐스펙트럼장애(ASD) 핵심증상 치료제 후보물질 '스페라젠 시럽(AST-001)'이 중동 16개국 시장에 진출한다. ASD는 사회적 의사소통과 상호작용의 어려움, 반복적 행동 양상을 특징으로 하는 신경발달장애로 전 세계 기준 6천200만명 이상이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핵심 증상을 직접 개선하는 약물이 아직 없는 가운데, 국내 기업이 치료제 개발과 상업화에 나섰다는 점에서 이번 계약은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아스트로젠은 아랍에미리트(UAE) 시가라 메드팜(Cigalah Medpharm Trading LLC)와 스페라젠 시럽의 기술이전 및 상업화를 위한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시가라 메드팜은 중동 최대 규모의 헬스케어 유통사인 시가라 그룹의 자회사다. 사우디 아라비아 식약처에 등록된 의약품 수 기준 1위로 인정받는 제약회사이며, 걸프협력회의(GCC) 및 중동·북아프리카(MENA) 전역에서 상업적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아스트로젠은 총 3천억원 규모의 스페라젠 시럽 공급을 추진한다. 허가 및 성과에 따라 최대 1천100억원의 마일스톤 수령 권리와 두 자릿수 단계별 로열티도 확보한다. 조기 환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일부 국가는 NPB(Named Patient Basis) 프로그램으로 우선 공급을 시작하고, 이후 기술이전 완료와 품목허가, 약가 협상 절차를 거쳐 상업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NPB는 대체 치료제가 없는 환자에게 의사가 정부 요청을 통해 신속하게 약물을 사용할 수 있게 승인해주는 제도다. 스페라젠 시럽은 소아 ASD 핵심증상 치료를 목표로 개발 중인 경구 시럽 제형의 후보물질이다. 이 치료제는 뇌혈관장벽을 통과해 SK 채널(칼슘활성화 칼륨채널) 조절을 통해 도파민 신호를 정상화하고, 흥분과 억제의 균형 회복을 주요 기전으로 설계됐다. 국내 임상에서 400명 이상에게 투여돼 안전성이 확인됐다는 게 아스트로젠의 설명이다. 이번 계약을 기점으로 아스트로젠은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게 됐다. 이외에도 국내 허가와 병행해 미국 FDA 사전 미팅을 거쳤고, 유럽과 중국 규제 당국과의 협의도 준비 중이다. 황수경 아스트로젠 대표이사는 "허가와 유통 전문성을 갖춘 시가라와의 협력은 글로벌 확장 전략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중동 지역 ASD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보다 신속히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시장에서도 유통·판매 역량을 갖춘 파트너를 적극적으로 모색해 접근성과 상업적 성과를 함께 높이겠다"고 밝혔다.
2026-01-03 21:44:10
구·군 민원실 점심시간 휴무제 시행 첫날, 현장서는 혼선도
"12시부터 1시까지는 민원실 휴무입니다. 점심시간 이후에 다시 방문해주세요." 2일 낮 중구청 민원실. 12시가 되자 민원실 불은 일제히 꺼졌고 구청을 찾은 일부 주민들은 주위를 둘러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점심시간 휴무안내 표지판을 본 주민들은 휴대전화로 어딘가로 연락을 하거나 민원실 너머를 기웃거리며 하나 둘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부터 중구를 비롯해 달서구, 달성군은 본청과 행정복지센터 모두 낮 12시~오후 1시까지 점심시간 휴무제를 본격 시행했다. 점심시간 휴무제를 미처 알지 못하고 민원 업무를 보러 온 시민들로 현장에서는 혼란이 잇따랐다. 직장인 이모(34) 씨는 "직장이 수성구에 있는데 점심시간을 이용해야만 평일 민원 업무를 볼 수 있다. 앞으로는 민원 처리를 위해 연차를 써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달서구 주민 김모(88) 씨는 "구청 민원실 휴무제를 미처 몰라 헛걸음을 할 뻔 했는데 자식들이 알려줬다"며 "전화 연결음을 통해 안내한다고는 하지만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잘 인지하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대구 구청장·군수협의회는 2026년 1월부터 민원실 점심 휴무제를 전면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휴무제 시행 권한은 각 지자체 단체장들이 갖고 있다. 각 구·군은 조례 제정을 통해 제도 시행 기반을 다진 바 있다. 이날 동구, 서구, 남구, 북구, 수성구의 경우 동 행정복지센터에서만 점심시간 휴무를 시작했고, 본청 민원실은 점심시간에도 정상 운영을 이어갔다. 현장 혼란 방지와 제도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동 단위부터 우선 시행 후 확대해나간다는 이유에서다. 군위군의 경우 민원 수요가 비교적 적은 소보·부계·우보·산성·삼국유사면 등 5개 읍·면에 대해 1월 한 달 간 시범 운영 후 2월부터 점심 휴무를 시행한다. 나머지 군위·효령·의흥면은 본청 민원실과 함께 7월부터 점심 휴무를 본격 시행한다. 군위군 관계자는 "고령 인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군 특성 상 점심시간 휴무제 시행 계도기간을 보다 길게 가지기로 했다. 무인 발급기를 비치해둬도 어르신들은 사용을 어려워한다"며 "행정 수요가 적은 곳부터 우선 시범 운영 후, 충분히 보완책을 마련해 제도를 안착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군은 제도 시행 초기에 혼선이 없도록 홍보를 확대하는 한편 안내 직원을 배치하고 모니터링을 하면서 민원을 관리·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중구는 6개 동에서 점심시간 휴무제를 시범 운영하다가 이날부터 12개동 전부 시행 중이다. 현재까지 민원이 접수된 사례는 없었다"며 "구청 민원실에는 점심시간 휴무를 안내하는 직원을 배치해 민원인이 방문하면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구청 관계자 역시 "행정복지센터 당 안내 직원을 두명씩 배치해서 혼란을 방지하고 있다. 12시부터 1시까지 오는 전화 민원에 대해선 1시 이후에 전화나 방문을 해달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했다.
2026-01-02 17:36:16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국립대전현충원 참배로 새해 업무 시작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2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새해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권 장관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을 기리며 통합과 보훈정책 강화를 핵심으로 한 새해 국정 운영 방향을 밝혔다.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권 장관은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현화와 참배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강윤진 차관, 본부 실·국·과장 등 간부 50여명이 참석해 국가유공자들의 넋을 기렸다. 권 장관은 현충탑 참배 뒤 방명록에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뜻을 받들어 통합의 길을 가겠다"는 글을 남기며 새해 보훈정책 추진 의지를 다졌다. 권 장관은 "오늘의 대한민국은 나라를 위해 희생·헌신하신 분들의 숭고한 뜻 위에 서 있다"며 "국가보훈부는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라는 보훈의 기본 원칙 아래 보상·예우를 넘어 의료·복지·일상 지원까지 아우르는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26-01-02 17:26:37
대구 중구, 2025년 청년정책 활성화 유공 대구시 기관표창 수상
대구 중구가 청년 주거와 일자리, 문화·건강 정책 전반에서 성과를 인정받으며 대구시 기관 표창을 받았다. 청년 인구 유출을 막고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데 실질적인 정책을 추진해 왔다는 평가다. 대구 중구청 '2025년 청년정책 활성화 유공' 분야에서 대구광역시 기관 표창을 수상했다고 1일 밝혔다. 대구시는 청년정책 전담 부서를 신설한 2017년 이후, 우수한 청년정책 성과를 거둔 기초자치단체에 기관 표창을 수여하고 있다. 중구는 청년 주거 안정과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해 청년 사업자 임대료 지원, 청년 부동산 중개보수와 이사비 지원 등 지역 정착형 사업을 지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도입했다. 행정안전부 주관 '2025년 청년마을 만들기' 공모사업에도 선정돼 청년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청년 소통과 교류의 거점인 중구 청년지원센터 '잇플'을 개소해 활동 공간을 확충했다. 2030 청년창업지원센터와 북성로 청년창업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청년 친화형 일자리 환경과 창업 기반을 구축하는 정책도 이어졌다. 청년 건강을 위한 정책도 병행됐다. 중구보건소와 대구행복기숙사 간 '청춘 心쿵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해 청년 건강증진을 지원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이 같은 종합적인 정책 추진은 청년 인구 유출을 줄이고 지역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최근 중구가 인구 10만명을 회복했고, 청년 인구 비율도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라며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026-01-01 15:04:33
대구 남구, 병오년 새해 첫 일정, 환경공무직 격려로 시작
대구 남구가 병오년 새해 첫 날 새벽 환경공무직 근로자들을 격려하며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1일 새벽 앞산 큰골에 위치한 환경공무직 근무 현장을 방문해 이른 시간부터 작업에 나선 직원들을 직접 만났다. 새해 덕담과 떡국을 나누며 한 해 동안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조 구청장은 남구가 대구시 청소행정종합평가에서 16년 연속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될 수 있었던 배경으로 환경공무직의 헌신을 꼽았다. 깨끗한 도시 환경을 위해 묵묵히 현장을 지켜온 이들의 노력이 남구의 경쟁력이자 자부심이라고 평가했다. 조 구청장은 "환경공무직 여러분 모두가 남구의 자부심"이라며 "새해에도 현장 근로자들의 안전을 지키고 근무 여건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데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2026-01-01 15:04:17
[기초단체장 판세분석]대구 9개 구군…새해 각 구군 선거 윤곽, 복합적 양상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구 9개 구·군을 중심으로 한 기초단체장 선거 구도도 수면 아래에서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오랜 기간 보수 정당의 '텃밭'으로 평가돼 온 대구는 여전히 보수세가 강하지만, 최근 대통령 선거와 각종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표심의 미세한 균열은 각 구·군 선거 판도에 적잖은 변수가 되고 있다. 특히 지역별 인물 경쟁력과 현직 단체장에 대한 평가가 맞물리며 선거 양상은 과거보다 한층 복합적으로 전개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중앙 정치권의 세력 판도 변화와 중도층 표심의 이동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구·군별 공천 전략과 후보군 윤곽이 선거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각 정당이 지방선거기획단을 가동하며 본격적인 선거 체제로 전환한 가운데, 특히 국민의힘의 공천 방식과 현역 단체장의 거취, 유력 인사들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중구 중구는 국민의힘 공천 경쟁이 곧 본선이라는 인식 속에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아직 뚜렷한 출마 주자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차후 민주당의 대응 전략에 따라 선거 구도에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에서는 먼저 류규하(69) 중구청장이 3선 도전에 나선다. 1995년 무소속으로 구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한 이후 집행부의 경험, 현역 프리미엄이 강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경쟁 상대로 나선 오상석(54) 전 중구의회 의장은 3선 구의원 경력을 갖췄다. 대구시 구·군 의장협의회 회장을 거쳤고, 한국소방안전 부사장 등을 역임하며 민간 분야에서 경영 경험도 쌓았다. 이만규(70) 대구시의회 의장은 현역 의장 자리를 지키며, 지역 내 인지도와 정치적 무게감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임인환(69) 대구시의원 역시 중구의회와 시의회를 오가며 예결특위 위원장 등 핵심 보직을 맡으면서 행정과 재정 분야 경험이 풍부하다는 강점이 있다. 임형길(64) 제3산단 관리공단 전무이사 역시 중구청장 출마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다. 앞선 2022년 지선에서도 중구청장 후보로 출마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청 이전, 서문시장 4지구 재건축 등 현안을 공략할 예정이다. ◆동구 초선인 윤석준 동구청장은 최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으면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현역 프리미엄이 약해진 틈을 노리고 전 동구청장까지 경쟁에 뛰어들 예정이다. 경북 김천 출생인 배기철(68) 대구행복진흥원 이사장은 2018년 지선에서 동구청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바 있다. 전직이라도 동구청의 수장을 지내본 경험은 무시할 수없다는 게 세간의 평가다. 대구 동구 출신인 차수환(65) 국민의힘 대구시당 부위원장 역시 동구청장에 끊임없이 도전해왔다. 동구의회 도시건설위원장, 운영행정위원장, 7·8대 후반기 의장을 역임하며 의정에 밝다는 장점이 있다. 정해용(54)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한나라당 후보로 동구 지역구 제 5·6대 시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지역의 구석구석 현안에 밝으며 경제부시장을 역임하면서 경제통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권기일(61) 국민의힘 대구시당 부위원장과 우성진(66) 국민의힘 대구시당 부위원장, 이재혁(53) 국민의힘 대구시당 부위원장, 서호영(56) 전 대구시의원 역시 이번 지선에서 동구지역에서 활동 경력을 알리며 동구청장 출마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서구 서구는 현직 구청장이 3선 연임 제한으로 출마하지 못하게 되면서 '무주공산' 지역으로 분류된다. 서대구 역세권 개발과 낙후된 주거지역 인프라 개선으로 '인구 유입' 자치구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지역구를 둔 시의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현(60)대구시의원과 이재화(69) 대구시의원이 먼저 서구청장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시의원은 서대구역 '접근성·악취 문제' 해결 촉구에 나서는 등 서구에도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이재화 시의원(69) 은 3선으로 현재 시의회 부의장을 맡고 있으며, 특히 교육분야에 관심이 높다. 최근 서구지역 32개교와 '교육현안 해법' 현장소통에도 나선 바있다. 권오상 대구시 환경수자원국장(58) 역시 출마가 거론된다. 지난해까지 서구 부구청장을 지내며 지역 민원과 행정 전반을 다루면서 현역 프리미엄에 근접한 후보라는 평가다. ◆남구 남구는 국민의힘 공천을 둘러싸고 3선에 도전하는 현 구청장과 두 명의 도전자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여기에 여권의 출마 움직임까지 더해지고 있다. 국민의힘 진영에선 조재구(63) 남구청장이 재선에 이어 3선 도전에 나선다. 현재 대한민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을 맡고 있으며, 현역 프리미엄을 무시할 순 없다는 평가다. 이에 맞서 다른 국민의힘 주자들도 공천 경쟁을 앞두고 있다. 경북 청송 출신인 권오섭(62) 국민의힘 대구시당 대변인과 윤영애 대구시의원도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권 대변인은 2002년 한나라당 입당 이후 주요 선거 때마다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부위원장 등을 맡은 선거의 베테랑이다. 4년째 대변인으로 활동 중이며 대구시체육회 부회장과 경력 역시 인지도를 뒷받침하는 이력으로 평가된다. 윤 시의원은 남구청에서만 33년간 근무한 행정 전문가로 통한다. 오랜 행정 실무 경험이 강점으로 꼽히며 남구의 구석구석을 잘 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정연우(43) 민주당 중앙정책위원회 부의장이 출마 의지를 굳히고 있다. 민주당 대구시당 문화 예술특별위원장으로도 활동하며 지역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 ◆북구 굳건하게 3선까지 해낸 배광식 북구청장이 이제 자리에서 물러나 대구시장 출마설이 떠돌고 있는 가운데, 관료 출신 인사를 비롯한 국민의힘 후보들의 공천 싸움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만(48) 대구시의원은 예산결산특별위원장, 건설교통위원장 등을 역임하는 등 가장 민원이 몰리는 예산과 건설교통 관련 업무를 처리해온 경험이 있다. 김진상(62) 전 대구시 자치행정국장과 이근수(60) 전 북구 부구청장, 이상길(61)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 모두 행정에 있어서는 우위를 점할 수없는 전문가들임에는 틀림없다는 평가다. 김진상 전 국장은 행정과 정치 두가지 경험을 이번 선거에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이근수 전 북구 부구청장은 비교적 최근까지 북구의 현안을 가장 앞에서 지켜본 만큼, 주민들이 체감할만한 실제적 공략들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상길 전 부시장은 행정부시장과 엑스코 대표이사를 지낸 경험으로 그가 구축한 경제·산업 분야 네트워크는 타 후보와는 차별되는 강점이다. 하병문(65) 대구시의원은 2010년 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북구의원에 당선됐다. 재선 구의원에 이어 재선 시의원으로 활동 중인 그는 8대 시의회 경제환경위원장, 9대 전반기 부의장 등을 역임했다. 이동욱(56) 대구시의원 역시 2010년 지선 때 한나라당 후보로 북구의원 선거에 나서 당선된 뒤 8대까지 3선 북구의회 의원으로 활동했으며 북구의장을 지내기도 했다. 2022년 시의회에 입성한 그는 대구경북신공항건설특별위원회와 건설교통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우영(60) 대구시당 북구을지역위원장과 박정희(55)대구시당 북구갑지역위원장까지 도전 의사를 굳힌다면 여야의 혼전이 예상된다. ◆달서구 현직 이태훈 구청장의 대구시장 도전이 예고된 달서구는 현 부구청장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 국회의원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접전이 예상된다. 특히 달서구는 전국에서도 가장 인구수가 많은 지역으로 손 꼽히는만큼 초미의 관심이 집중된다. 김형일 달서구 부구청장(57)은 대구시 의료산업과장, 도시관리본부장, 재난안전실장 등을 역임하는 등 행정뿐만 아니라 지역 현안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김용판 전 국회의원(67)은 최근 출판기념회를 열고 달서구청장 출마를 위한 포석을 재차 다졌으며, 지역 출신으로 현안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58)도 만만찮은 경쟁 상대다. 경제부시장을 맡으면서 지역 경제 이슈에 특히 밝아 이를 전면에 내세우고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전 지역구 시의원들도 당을 가리지 않고 참전할 것으로 보인다. 달서구를 지역구로 6·7대 2차례 시의원을 역임한 바 있는 박상태(66) 전 시의원은 민원 해결사로 나서겠다며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2018~2020년 대구시의회 의장을 지낸 배지숙(57) 전 의원은 자신이 '달서구의 딸'임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윤순영 전 중구청장 이후 여성 구청장이 탄생할 지 관심이 모인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성태 전 대구시의원이 출마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성구 수성구는 3선 도전에 나선 현직 구청장이 버티는 가운데, 보수 진영에서 3명의 도전자가 윤곽을 드러냈다. 경북 울진 출신인 김대권(63) 구청장은 2018년 수성구청장 당선된 후, 재선에도 성공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대구시에서 문화관련 업무를 봐오며 문화 정책을 전면에 내세워 이번 선거에도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도전장을 내민 인물로는 오창균(62) 전 대구경북연구원장과 전경원·정일균 시의원, 김대현 국민의힘 중앙연수위원회부위원장(54)이 거론된다. 오 원장은 대통령선거 당시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지방살리기특별위원회 총괄위원장을 맡는 등 정책과 정치권을 아우르는 경력이 특징이다. 전 의원 역시 지역구인 수성1·4가 초등학교 통학구역 조정 건에 기여하는 등 지역 교육 문제에 특히 힘써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정 의원도 오랜 기간 지역 관변단체에서 활동하며 쌓아온 민원 해결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김 부위원장은 권영진 대구시장 시절 비서실장, 대구교통연수원장 등 요직을 거쳤으며 수성구 민심을 20년 넘게 다져왔다. 여권에서는 우선 박정권 전 수성구의원(53)이 수성구청장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알려졌다. 21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조직본부장으로 활동하면서 지역 관계망을 넓혔다. ◆달성군 대구 달성군은 최재훈 군수의 재선 행보를 뒤흔들만한 경쟁자가 그리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 군수는 "계획한 사업과 주민과의 약속을 완수하려면 최소 2~3년이 더 필요하다. 책임감을 가지고 마무리 짓고 싶다"며 일찌감치 재선 도전을 선언,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올 들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잇따라 통과한 대구 제2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화원·옥포)과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사업(하빈) 등은 최 군수의 지방선거 행보를 가볍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최 군수와 경합을 벌일 경쟁 후보가 현재까지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만, 야권 후보로 분류되는 강성환 전 대구시의원과 전재경 전 대구시 자치행정국장이 출마자 명단에 오르내리고 있지만, 국민의힘 복당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게 지역 정가의 해석이다. 여권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보경 달성군의회 부의장과 이대곤 전 달성군의원이 각각 출마를 선언하고, 현역 군수와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김 부의장과 이 전 군의원은 '정권 심판론'과 '지역균형발전' 이슈를 중심으로 지역 민심을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군위군 대구시 편입 이후 첫 군수 선거를 치르는 군위군은 전·현직 군수의 양강 구도에 현직 대구시의원과 정치 신인이 도전하는 모양새다. 특히 인구 유입이 적고 고령층 비율이 높은 지역 특성상 정당보다는 후보 개인에 대한 선호도가 표심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직인 김진열 군수는 일찌감치 재선 도전을 공식화하고 공약 마무리와 민생 회복 정책에 집중하는 등 표심 잡기에 힘을 쏟고 있다. 김 군수는 대구시 편입과 이전 군부대 유치 등 임기 내 성과를 알리는 한편, 국민권익위원회의 종합청렴도 평가 1등급 달성, 공약 이행 SA 등급 등 행정 신뢰도를 높였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지역 기반이 여전히 살아있는 김영만 전 군수도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다. 민선 6, 7기 군위군수를 지낸 김 전 군수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현 군수에게 불과 109표 차이로 자리를 내줬다. 양강 구도를 깨려는 재선의 박창석 대구시의원과 정치 신인인 신태환 전 한전산업개발㈜ 부사장의 도전도 관심거리다. 박 시의원은 군위군이 대구시에 편입되면서 경북도의회에서 대구시의회로 소속을 옮겼다. 기초의원과 재선 광역의원을 거치며 지역 기반을 탄탄하게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 전 대표는 박창달 전 국회의원의 보좌관으로 정치를 경험했으며 한국시설안전공단 부이사장, 한국자유총연맹 사무부총장, 한국방위산업협회 대외협력단장 등을 지냈다.
2026-01-01 06:30:00
고등학교 2학년 학생, 삶의 마지막 순간에 6명 살리고 하늘의 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당해 뇌사에 빠진 10대 남학생이 삶의 마지막 순간에 6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0일 한양대학교병원에서 김동건(17) 군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과 폐, 간(분할), 신장 양측을 기증해 6명을 살렸다고 31일 밝혔다. 가족들은 김 군이 생명나눔을 통해 삶의 일부가 이 세상에 남아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인천시 서구에서 외아들로 자란 김 군은 밝고 자상한 성격이었다. 집 근처에 근무하던 엄마에게 늘 커피를 전해주며 안부를 챙긴 따뜻한 마음을 가졌다. 항공 정비사를 꿈꿔왔고 고등학교 3학년에는 항공 정비 학교로 진학 예정이었다. 김 군의 어머니 배규나 씨는 "동건아, 엄마가 고마워. 동건이가 엄마에게 사랑한다는 표현도 많이 해주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어. 엄마랑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냈으면 했지만 하늘에서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잘 지내.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고등학교 2학년의 꿈 많던 청년 김동건 군과 생명나눔에 함께 해주신 유가족의 따듯한 사랑과 나눔의 마음에 감사드린다"며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기적과 같은 일이 우리 사회를 더 건강하고 밝게 밝히는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5-12-31 18:50:19
대구중부소방서는 오는 1일 자로 제43대 김기태 소방서장이 취임한다고 밝혔다. 김기태 신임 서장은 경남 마산 출신으로, 1997년 소방간부후보생으로 임용됐다. 이후 대구소방본부 소방행정과장과 대구수성소방서장, 대구소방본부 소방감사담당관 등을 지내며 현장과 행정을 두루 경험했다. 김 서장은 "중부소방서가 대구의 중심을 넘어 시민 모두에게 신뢰받는 소방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12-31 15:27:12
대구 남구, 지역 최초로 임신·출산가정 가사서비스 이용료 지원
대구 남구가 임신·출산 가정의 가사 부담을 덜기 위한 지원에 나선다. 대구 지역에서 처음 도입되는 제도로, 출산과 육아 초기 가정의 실질적인 돌봄 공백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남구는 2026년 1월부터 중위소득 150% 이하 임신·출산 가정을 대상으로 가사서비스 이용료를 지원하는 사업을 시행한다고 31일 밝혔다. 남구청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남구의 미래 10년 인구정책 특별계획인 '무지개프로젝트'의 하나다. 임신과 출산으로 가사 부담이 커진 가정에 지자체가 직접 비용을 지원해 일과 가정의 균형을 돕겠다는 취지다. 신청은 2026년 1월 19일부터 주소지 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접수할 수 있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신청자가 희망하는 가사서비스 업체를 선택해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이용료는 우선 본인이 부담한 뒤, 관련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실비를 돌려받는 방식이다. 지원 횟수는 출생아를 포함해 주민등록상 12세 이하 자녀 수에 따라 8회에서 12회까지 차등 적용된다. 1회당 지원 한도는 6만5천 원이며, 가구당 최대 78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임신·출산 부담을 덜어주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아이와 부모가 함께 행복한 남구를 만들기 위한 정책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25-12-31 13:4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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