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가 '2026년 명품대구경북박람회'에서 자체 관광 캐릭터인 '아기백로 근대로'를 앞세워 지역 관광자원 홍보에 나선다. 중구청은 이번 박람회에서 '아기백로 근대로와 함께하는 글로벌 명품관광'을 주제로 홍보부스를 운영, 지역 관광특구와 관광시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캐릭터를 활용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홍보부스는 ▷근대로 캐릭터 포토존 ▷관광시설 홍보존 ▷관광특구 투어존 ▷체험 프로그램 존 ▷이벤트 존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된다. 특히 투어존에서는 관광특구 내에서 즐길 수 있는 명소를 안내한다. 체험프로그램존에선 밤마실 투어 일환으로 달등 만들기와 수제화 센터의 가죽공예 만들기를 체험할 수있다. 이와 함께 근대로를 알리는 여러 기념품을 퀴즈와 룰렛 이벤트를 통해 증정한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중구는 많은 근대문화 국가유산을 보유해 골목투어와 특구 운영으로 즐길거리가 풍부하다"며 "이번 박람회에서 캐릭터 아기백로 근대로를 활용하면서 중구의 매력을 재미있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2026-07-09 06:30:00
전통시장 화재 44% 전기 요인…얽힌 전선·노후 설비 화재 위험 심각
7일 찾은 대구 중구 서문시장. 점포 곳곳에는 천막 아래로 얇은 전기선들이 거미줄처럼 얽힌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일부 전선에는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인근에는 의류를 취급하는 점포부터 샌드위치 패널로 만든 노점도 이어져 있어, 자칫 불이 나면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역의 한 소방대원은 "꼬여있는 전기선들에 스파크가 발생했을 때, 먼지까지 쌓여 있으면 불이 옮겨붙을 위험이 있다"며 "굵기가 얇은 전선은 과열로 인한 발화 위험도 크다"고 설명했다. 전통시장 곳곳에 노후 전기시설이 방치되면서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후 건축물에 복잡하게 얽힌 전선이 많아 작은 불씨에도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정부가 노후 전기설비 정비사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예산과 지원 기준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7일 소방청에 따르면 전통시장 화재의 주된 원인은 전기적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2021~2025년) 전국 전통시장에서 발생한 화재 325건 가운데 전기적 요인은 143건으로 전체의 44%를 차지한다. 대구에서도 전기적 요인에 따른 전통시장 화재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4일 중구 서문시장 2지구 한 노점에서 발생한 화재 역시 전기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형 화재도 전기적 요인에서 비롯됐다. 2016년 11월 서문시장 4지구에서는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점포 839곳이 불에 탔다. 이 화재로 3명이 다쳤고 재산 피해는 469억원에 달했다. 전통시장은 구조적 특성상 화재에 취약하다. 미로처럼 얽힌 좁은 골목 사이로 소규모 점포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고, 노후 건물과 오래된 전기시설이 혼재되어 있어서다. 여기에 폐쇄회로(CC)TV와 열·연기감지기 등 설비도 부족한 경우가 많아 화재 발생 시 초기 대응도 어렵다. 특히 시장 내 노점은 화재에 더욱 취약한 사각지대로 꼽힌다. 임시 배선을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데다 화재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곳도 많아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정부도 노후 전기시설 개선에 나서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전통시장 안전관리 사업의 일환으로 노후 전선 등 전기설비 정비를 지원하고 있다. 점포당 최대 5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지만, 예산이 제한적인 탓에 올해는 1차 공고에서 사업이 조기 마감됐다. 더욱이 안전등급 C등급 이하 점포만 신청할 수 있고, 지원을 받은 점포는 5년간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소방청 관계자는 "전통시장에는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가 있다 보니 오래됐거나 피복이 벗겨진 멀티탭 등에 대해선 수거하고 교체를 해드리기도 했다"며 "또 화재 예방 대책을 추진하는 계획이 내려오기 때문에 이용자가 많은 명절을 앞두고 상인들에게 캠페인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2026-07-07 14:33:45
대구 남구 '2026 앞산축제' 성황리 마무리…도심 속 여름휴가로 호응
대구 남구는 지난 4~5일 남구구민체육광장에서 열린 '2026 앞산축제'가 이틀간 9만여명의 시민이 찾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6일 밝혔다. 올해 축제는 '도심 속에서 즐기는 여름휴가'를 주제로 진행됐다.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물놀이 콘텐츠를 대폭 확대하면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대표 프로그램인 '앞산 물총 놀이터'에서는 EDM 음악과 대형 워터캐논이 어우러진 물놀이가 펼쳐져 도심 속 피서 공간을 연출했다. 대형 물폭탄 워터 챌린지와 워터 사격, 물풍선 던지기, 샌드아트, 지역 미술작가와 함께하는 예술 체험존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돼 행사장 곳곳이 방문객들로 붐볐다. '앞산 커피축제' 역시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드립백 만들기와 라떼아트, 핸드드립 체험 등이 진행됐다. 남구 국제스포츠클라이밍장에서는 클라이밍 체험과 함께 앞산 캐릭터를 활용한 모자·부채 만들기 등 25개 안팎의 체험부스가 마련됐다. 이외에도 드레스 코드 이벤트와 스탬프 투어도 운영돼 가족과 친구, 연인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무대 공연도 축제 열기를 더했다. 첫날 개막식에서는 가수 진소리, 하이량, 울랄라세션, 김다현이 무대에 올랐으며, 둘째 날에는 미스코리아·시니어모델 패션쇼와 함께 'MBC 가요베스트 앞산축제 특별편' 녹화가 진행됐다. 박구윤, 장혜리, 빈예서, 신유 등이 출연해 공연을 펼쳤으며, 녹화분은 오는 12일 오후 1시 20분 방송될 예정이다. 축제를 찾은 한 관람객은 "여름에 즐기는 앞산축제는 봄 축제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며 "멀리 워터파크를 가지 않아도 될 정도로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 가족 모두가 만족했다"고 말했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올해 특별히 7월에 개최한 앞산축제가 시민들에게 도심에서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됐기를 바란다"며 "앞산의 자연환경과 지역 문화자원을 활용한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남구를 대표하는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7-06 17:47:59
대구경북지방병무청은 2027년도에 입영할 카투사를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병무청 누리집을 통해 접수한다고 6일 밝혔다. 병무청에 따르면 올해 모집 인원은 모두 1천837명이다. 입영이 없는 6월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 동안 월별로 167명씩 선발한다. 월별 입영일은 모집 공고를 통해 병무청 누리집에서 별도로 안내될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1998년 1월 1일부터 2008년 12월 31일 사이 출생한 18~28세로, 신체등급 1~4급의 현역병 입영 대상자여야 한다. 또 지원서 접수일 기준 최근 5년 이내 일정 기준 이상의 공인 어학성적을 취득해야 한다. 지원 가능한 어학성적은 토익 780점 이상, 토익스피킹 140점 이상, 텝스 299점 이상, 텝스스피킹 61점 이상, 토플(IBT) 83점 이상, 지텔프(Level 2) 73점 이상, 플렉스 690점 이상, 오픽 IM2 이상이다. 서류는 인사혁신처에서 발급하는 '어학성적 사전등록 확인서'를 제출하면 된다. 다만 사전등록 대상이 아닌 어학시험은 각 시행처에서 발급하는 어학성적표를 제출해야 한다. 병역판정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도 지원이 가능하지만, 지원서 접수 이후 오는 8월 25일까지 현역병지원 신체검사를 받고 현역병 입영 대상 판정을 받아야만 한다. 카투사 지원은 1회로 제한되어 있으며, 2025년도 이전 모집에 지원한 이력이 있는 사람은 이번 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최종 합격자는 오는 9월 1일 전산 공개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선발 결과는 당일 오후 5시 이후 병무청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합격자에게는 개별 알림톡이 발송되며, 최종 선발자는 지원 당시 선택한 월에 입영하게 된다. 카투사 지원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병무청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병무민원상담소(1588-9090)와 병무청 채팅상담 서비스 '아라'를 통해서도 안내받을 수 있다.
2026-07-06 15:50:48
"세월 흘러도 잊지 말아야"…대구보훈병원 베트남전 사진기록전
지난 1일 찾은 대구보훈병원 2층 복도는 잠시 60여년 전 베트남 전장으로 되돌아간 듯했다. 복도를 따라 세워진 44개의 전시보드에는 군복을 입은 젊은 장병들의 모습이 빼곡히 담겼다. 출정을 앞둔 순간부터 치열한 작전 현장, 전우들과 함께한 일상 등 당시 현장의 모습을 담은 사진 212장이 전시됐다. 전장 속에서 부상을 입고 이곳 병원 생활을 이어가는 참전용사들은 사진을 바라보며 자신의 젊은 시절을 회상하며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1967년부터 3년 가까이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이판진(77) 씨도 한 사진 앞에서 한동안 발길을 떼지 못했다. 그 속에는 함께 작전을 수행했던 전우들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당시 분대장이었던 그는 8명의 분대원 가운데 5명을 전장에서 잃었다. 이 씨는 "형제보다 더 가까웠던 분대원들이었고 지켜주지 못한 것만 같아 죄책감이 여전히 크다. 가슴 아픈 과거지만 결코 잊혀서는 안 될 역사"라며 "이런 기록이 사진으로 남아 후세에 전해지는 것만으로도 아주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전 참전용사들이 오랫동안 간직해 온 전장의 기록이 반세기를 넘어 국민 앞에 공개됐다. 대구보훈병원에서 열린 '베트남전쟁 참전 상이군경회원 사진기록전'은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베트남전의 역사를 미래세대에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국 보훈병원을 순회하며 진행되고있는 이번 사진기록전은 대구보훈병원에서는 7월 셋째 주까지 전시가 이어진다. 이후 부산보훈병원으로 옮겨 전시가 계속될 예정이다. 사진전은 대한민국상이군경회가 2024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보훈문화 사업이다. 전국 시·도지부 참전용사들이 소장한 베트남전 사진을 수집하고, 역사성과 기록 가치 등을 검토해 전시작을 선정했다. 이번 전시는 '잊지 않겠습니다. 베트남전 그날의 진솔한 이야기'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작전 훈련과 전우애, 환송, 훈장 수여 등 9개 주제로 구성됐다. 단순히 사진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출정부터 귀환까지 참전용사들의 발자취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이날 보훈병원을 찾은 일반 방문객들은 물론 간호사 등 의료진들도 참전용사들의 사진을 하나씩 살펴봤다. 오래된 흑백사진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두 손을 모은 채 애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사진전은 세대 간에 단절된 역사를 잇기도 했다. 입원 중인 조부모를 뵈러 온 10~20대들 역시 전시보드에 담긴 안내 문구를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이들은 사진전이라는 매개로 인해 멀게만 느껴졌던 베트남전을 한층 더 이해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한 방문객 A(40대) 씨는 "월남전이 참혹했다는 이야기를 말로만 전해 들었는데, 이렇게 생생한 사진들을 보니 나라의 부름을 받고 참전했던 분들께 존경심이 든다"며 "세월이 흘러도 전장에서 희생한 분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상이군경회는 이번 사진전을 통해 참전용사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국민에게는 베트남전 역사와 보훈정신을 자연스럽게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이군경회 대구시지부 관계자는 "이번 사진기록전은 참전용사 개인의 기억을 넘어 한국 현대사의 소중한 기록을 국민들과 함께 공유하는 보훈문화 사업"이라며 "국가를 위해 헌신한 용사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젊은 세대들에게도 살아있는 역사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07-05 15:03:52
조재구 남구청장 취임 "민선 9기, 남구의 미래 100년을 여는 출발점"
대구 남구청은 지난 1일 조재구 남구청장의 취임식이 개최됐다고 밝혔다. 조 구청장은 '함께 여는 미래! 남구 백년의 시작'이라는 슬로건으로 민선 9기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날 행사에는 각 기관과 단체장, 지역 주요 인사를 비롯해 주민 약 600명이 참석했다. 취임선서를 시작으로 취임사, 기념 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취임식은 단순 행사를 넘어 구민과 함께 만들어 갈 새로운 남구의 미래를 다짐하고 민선 9기 구정 비전과 발전 방향을 공유했다. 조 구청장은 취임사를 통해 지난 8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또 구민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현장 중심 행정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조 구청장은 "구민과 함께 더 큰 남구를 만들어 가겠다"며 "민선 9기는 남구의 미래 100년을 여는 중요한 출발점인 만큼 모든 역량을 모아 더 살기 좋은 남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2026-07-02 12:07:48
민선9기 기초단체장 일제히 첫 공식 일정 시작…'공약' 내걸고 "구민 목소리 듣겠다"
민선 9기 대구 기초자치단체장들이 1일 일제히 취임하며 공식적인 첫 업무를 개시했다. 대부분의 단체장들은 취임식을 간소화하는 대신 주민과의 소통과 민생 현장 방문을 첫 일정으로 잡으며 '현장 행정'을 강조했다. 지역별로는 문화·교육, 미래산업, 복지, 도시개발 등 각 지역 특성에 맞춘 청사진을 제시하며 공약 실천 의지를 밝혔다. 3선에 성공한 류규하 중구청장은 취임 직후 복지누리 반다비체육센터와 주요 공사 현장을 찾아 안전관리와 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류 청장은 "함께 만드는 스마트시티, 행복한 중구를 만들겠다"며 스마트 행정과 사람 중심 행정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새롭게 동구를 이끌게 된 우성진 구청장은 주민과 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열린 취임식을 열고 "주민의 기대를 확신으로 바꾸겠다"며 책임 있는 구정 운영을 약속했다. 권오상 서구청장 역시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서구"를 비전으로 제시하며 서대구역 개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복지 강화,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을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취임식 이후 곧바로 서대구역과 염색산단, 복지시설 등을 방문하며 현장 중심 행정에 나섰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살기 좋은 남구, 돌아오는 남구' 완성을 목표로 지속가능한 도시 기반 구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신청사와 행정복합타운 조성, 대구 3차순환도로 완전 개통 및 대구도서관과 평화공원, 앞산 관광벨트 조성 등 문화관광 경쟁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조재구 청장은" AI 기반 스마트 안전도시 구현 등 20만 자족도시를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근수 북구청장은 '행복한 오늘, 희망찬 북구'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북구 100년의 미래를 위한 밑그림을 구체화했다"며 "창업 허브 조성, 대형 교통 인프라 사업 추진, 금호강 친수공간 조성, 문화 및 교육시설 확충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3선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지난 8년간 조성한 기반을 민선 9기에서 완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문화예술도시 조성과 AI 기반 미래산업 육성, 미래교육도시 구축, 도시철도 확충, 통합돌봄체계 구축 등 5대 전략을 제시하며 "사람이 찾아오는 목적지가 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용판 달서구청장은 '함께하는 행복달서'를 슬로건으로 행정문화와 산업, 축제, 힐링공간, 복지, 교육 등 6대 혁신을 제시했다. 특히 성서산업단지 혁신과 신청사 건립, 생활복지형 행정을 약속하며 "대한민국 행복자치의 성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민선 8기 성과를 바탕으로 공항·군부대 중심 미래성장도시 조성, 체류형 관광도시 육성, 교육 중심 인재도시, 생애주기별 돌봄체계 구축 등 7대 비전을 발표하며 "성과를 군민의 삶의 변화로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2026-07-01 16:49:31
대구 북구 팔거산성 4차 정밀발굴, 역사문화공간 조성 한발짝 더…8월부터 현장 조사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대구 북구 팔거산성이 체계적인 복원·정비를 위한 네 번째 정밀발굴조사에 들어가면서 역사문화공간 조성에 한발 더 내디뎠다. 이번 조사는 산성 북서쪽 일대의 성벽 축조 방식 등 주요 유적을 확인하면서, 향후 역사문화공간 조성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대구 북구청은 '대구 팔거산성'의 북서쪽 일원(2천333㎡)을 대상으로 오는 2027년 4월까지 4차 정밀발굴조사를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총사업비는 9억원이 투입된다. 이번 조사에선 산성의 성벽 구조와 유물을 발굴하고 축조 방식을 살핀다. 북구는 국가유산청으로부터 발굴 허가 승인을 거쳐 내달부터 현장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약 1천137m의 길이를 갖춘 팔거산성은 북구 노곡동 함지산 정상부에 면적 5만370㎡ 규모로 축조된 삼국시대 산성이다. 5세기 후반 축조돼 신라말~고려초까지 활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금호강과 영남대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략적·교통적 요충지로도 꼽힌다. 팔거산성에는 성벽 본체를 비롯해 적을 측면에서 공격할 수 있는 곡성과 내부에 물을 저장하는 집수지, 물을 밖으로 빼내는 배수시설인 수구 등을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1988년 대구시 기념물 제6호로 지정된 뒤 여러 차례 조사를 거쳤으며, 2023년 국가사적으로 승격됐다. 국가사적 지정 이후 국비 지원이 가능해지면서 장기적인 복원·정비 사업도 본격화됐다. 그간 세 차례 정밀발굴을 통해 산성의 실체도 점차 드러나고 있다. 1차 조사에서는 목조집수지와 목간 16점 등이 출토됐다. 특히 문자 기록을 위한 목간은 대구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신라의 행정·물자 관리 체계를 보여주는 핵심 자료로 평가받는다. 2차 조사에서는 서쪽 출입구인 '서문지'가 확인되기도 했다. 지난해 말까지 진행된 3차 조사에서는 팔거산성이 신라 초축 이후 고려시대 개축을 거친 최소 두 차례의 축조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신라 축성술이 정형화되기 이전에 조성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신라 성곽 발달사를 규명할 중요한 단서를 확보했다. 북구청은 향후에도 정밀발굴조사를 단계적으로 진행해 복원·정비의 기초자료를 확보할 방침이다. 이어 팔거산성을 체계적으로 복원하고 시민들이 체험할 수 있는 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북구청 관계자는 "산성은 한 번의 조사로 전체를 발굴할 수 있는 유적이 아니어서 종합정비계획에 따라 연차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지금은 대부분 흙에 덮여 있어 시민들이 산성의 모습을 체감하기 어렵지만, 복원과 정비를 병행해 성곽을 노출하고 안내시설과 역사교육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7-01 15:19:38
대용량 보조배터리 손바닥 크기…KTX·지하철 반입 금지 실효성 물음표
오늘부터 KTX를 비롯한 모든 열차에서 고용량 보조배터리 반입이 금지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이를 단속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제도 실효성에 의문부호가 붙는다. 보조배터리의 용량을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렵고 승객 소지품을 일일이 검사할 권한도 없어 '보여주기식 대책'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부터 KTX와 ITX-새마을, 무궁화호 등 모든 열차에서 대용량 리튬배터리 휴대가 제한된다. 코레일이 운영하는 수도권 전철과 대경선, 동해선 등 광역철도는 열차뿐만 아니라 역사 출입에도 배터리 소지가 금지된다. 구체적으로 반입이 제한되는 대상은 용량이 160Wh를 초과하는 리튬배터리다. 이번 조치는 보조배터리 화재가 잇따르면서 추진됐다. 보조배터리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은 대신 충격이나 과충전, 고온 환경에 노출될 경우 '열폭주'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열폭주가 시작되면 배터리 내부 온도가 최대 1천℃까지 치솟아 화재나 폭발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4~5월 서울 지하철에서만 배터리에서 연기가 발생하는 사고가 4건 접수됐다. 밀폐된 공간인 지하철의 특성상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문제는 보조배터리 반입을 제한하더라도 현장에서 이를 확인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특히 용량이 큰 보조배터리라도 저용량 제품과 외형상 구분이 쉽지 않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최근 취재진이 시중에서 판매 중인 185Wh 보조배터리를 직접 구매해 살펴본 결과, 높이가 약 15㎝에 불과했다. 크기도 가방에 충분히 들어가는 수준이어서 육안만으로는 반입 제한 대상 여부를 구분하기 쉽지 않았다. 또한 철도 역사는 공항과 달리 승객을 대상으로 보안검색 절차가 마련되어 있지도 않다. 승객 수 대비 인력이 부족한 역무원이 보조배터리 용량을 확인하기 어렵고, 소지품을 검사할 권한도 없다. 앞서 지난 4월부터 같은 기준의 대용량 보조배터리 반입 제한을 시행 중인 대구도시철도에서도 지난달 22일 기준 적발 사례는 '0건'에 그쳤다. 현장 단속이 사실상 어려운 현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구도시철도의 한 역무원은 "보조배터리 용량을 기준으로 반입을 제한하더라도 가방에 넣어 소지한 승객까지 확인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눈에 보이는 경우에 한해 계도하거나 적발할 수밖에 없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곽상록 한국교통대 철도운전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배터리 화재는 소화기로 진압이 쉽지 않고, 철도는 대피 여건도 제한적인 만큼 규제는 필요하다"며 "모든 승객을 단속하기는 어렵지만 규정이 생기면 이용객들의 경각심을 높이는 효과가 있고, 주변 승객의 신고를 통해 일부 위반 사례를 막는 예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7-01 15:07:47
대구 중구에서 가로수 정비공사 도중 베어진 나무가 도로를 막은 채 3시간 이상 방치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도심 한복판에서 보행로가 막히고 차량 통행에도 차질이 빚어지면서 안전사고 우려도 제기됐다. 30일 대구 중구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도시철도 2호선(반고개역~청라언덕역) 방면 신남네거리 인근에서 '안전사고 예방 가로수 정비공사'가 진행됐다. 공사 과정에서 잘려 나간 가로수가 횡단보도 위로 쓰러졌지만, 곧바로 수거되지 못하면서 약 3시간이 넘게 현장에 방치됐다. 이 때문에 보행자들은 횡단보도를 이용하지 못한 채 우회해야만 했다. 인근 병원에서 휠체어를 탄 환자를 비롯해 전동차를 탄 어르신들도 나무를 피해 차도까지 나와서 길을 건너는 모습이었다. 차량 역시 차선을 넘어 운행하는 모습이 이어지면서 통행 불편은 물론 안전사고 우려도 제기됐다. 중구청은 공사 부산물 운반 과정에서 수거가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중앙소방서 인근부터 가로수 정비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잘라낸 나무와 가지를 차량에 모두 싣지 못해 여러 차례 운반하고 있다"며 "적치장이 대구 외곽에 있어 왕복하는 데 시간이 걸렸고, 최대한 빨리 수거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6-06-30 16:30:30
민선 9기 광역·기초단체장 취임 첫 일정 살펴보니…'소통' 행보 집중
1일 취임하는 민선 9기 대구의 각 단체장들은 첫 일정으로 '소통'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대구시장과 구·군 기초자치단체장들은 취임행사를 통해 주민과 소통하는 한편, 여러 기관·단체들을 순회 방문하거나 현안 사업들을 우선적으로 점검하며 업무 시작을 알린다. 이날 추경호 대구시장은 오전 10시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취임식을 시작으로 시정 업무에 본격 돌입한다. 취임식에는 앞서 지난 23~25일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 신청을 받은 시민 300명이 초청된다. 취임 당일에는 '시민 참여석'을 운영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새로운 수장이 취임하는 기초지자체는 취임 첫날 '소통' 행보에 집중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우성진 동구청장은 오전 10시 30분 아양아트센터 아양홀에서 취임식을 갖고 업무를 시작한다. 취임 행사에는 주민들과 구청 직원, 기관단체장 등 1천여 명이 참석해 구정 방향에 대해 이해하는 자리를 갖는다. 취임식 후 첫 일정으로는 신암선열공원에서 헌화, 분향, 묵념을 하고 충혼탑에 참배한다. 권오상 서구청장은 오전 8시 20분부터 국립신암선열공원, 앞산 충혼탑에 차례로 참배한다. 오후 1시 40분에는 기자실을 방문해 출입기자와 소통하는 시간을 갖고, 오후 3시 서구문화회관 공연장에서 주민과 기관·단체장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가진다. 김용판 달서구청장 역시 오전 8시 30분 국립신암선열공원, 앞산 충혼탑을 차례로 방문한다. 이후 오전 11시 30분에는 간부 공무원들로부터 인수인계서 서명 후 차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오후 1시 30분부터는 구 본청 및 보건소 전 부서를 순차적으로 순회하며 직원 및 주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김 청장 취임식은 오후 4시 달서아트센터 청룡홀에서 열리며, 취임사와 구정 비전을 발표한다. 이근수 북구청장은 오후 5시 북구청 앞 야외 무대에서 취임식을 진행한다. 취임행사는 '42만 구민과 함께 새롭게 도약하는 북구'를 목표로 서로 응원하고 화합하는 장으로 마련된다. 이 청장은 주민과 관계 공무원 약 4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임 구청장의 구정 철학과 비전을 공유하고 대·내외에 홍보한다. 재선 및 3선 기초단체장들은 대체로 취임 행사를 간소화하며 구정 업무를 계속해서 이어간다. 3선 류규하 중구청장은 이날 오전 11시 20분 구청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열고 민선 7·8기 활동 영상을 시청하며 지난 구정 업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후 취임 선서 및 취임사, 축사에 이어 중구 구립여성합찬당의 축하공연 등으로 취임행사가 구성된다. 류 청장 업무 개시 후 첫 일정으로는 구내식당에서 직원과 함께하는 오찬을 갖는다. 이후 첫 외부 일정으로 복지누리 반다비 체육센터 공사 현장을 방문한다. 이곳은 옛 대봉도서관 자리에 지어지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체육시설이다. 공공수영장과 장애인헬스장을 포함해 지하2층~지상5층 규모로 지어진다. 시설은 지난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장애인 생활밀착형 국민체육센터 공모사업에 선정돼 내년 초 완공을 앞두고 있다. 류 청장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시설 방문을 공식 첫 일정으로 시작하면서 민선9기 핵심 공약인 '복지 인프라 확충'의 의지와 다짐을 새긴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오후 3시 대덕문화전당 드림홀에서 취임식으로 업무 시작을 알리고,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오후 1시 30분 구청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갖는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오후 3시 전직원 정례회를 겸해 취임식을 진행한다. 김진열 군위군수 역시 오후 2시 삼국유사교육문화회관 취임식으로 민선9기 업무 개시를 알릴 예정이다.
2026-06-30 16:12:59
하천에 빠진 아이들 구했던 남성, 장기기증으로 4명 살리고 떠났다
갑작스럽게 뇌종양 진단을 받고 뇌사에 빠졌던 50대 남성이 삶의 마지막 순간에 장기기증으로 4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8일 원광대병원에서 김상현(58) 씨가 간과 폐, 신장 양측을 기증하고 영면에 들었다고 30일 밝혔다. 기증원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달 갑작스럽게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 병세는 악화됐고 약 한 달 만에 뇌사 상태에 빠졌다. 김 씨의 가족은 고인이 누군가의 삶 속에 살아 숨 쉬길 바란다는 마음으로 장기기증을 결정했다고 한다. 전북 남원에서 태어난 김 씨는 20년 가까이 중·고등학교에서 체육 교사로 근무했다. 운동에 남다른 재능과 열정을 가졌고 마라톤과 테니스 등 여러 종목에 능숙했다. 교직을 떠난 뒤에도 테니스 지도자로 활동했다. 그는 평소에도 위험에 처한 이웃을 보면 망설임 없이 행동으로 나섰다. 2012년에는 전북 전주 한 하천에서 물에 빠진 유치원생 3명을 구해 당시 전북지방경찰청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김 씨의 첫째 딸은 "하늘나라에서는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을 다 하시고, 운동도 마음껏 하셨으면 좋겠다. 효도를 많이 못 한 것 같아 죄송하고 고맙습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위험에 처한 아이들을 구했던 김상현 님의 삶은 마지막 순간에도 네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나눔으로 이어졌다"며 "어려운 결정을 내려주신 유가족께 깊은 감사와 위로를 전하며 고인이 보여준 용기와 따뜻한 마음이 오래도록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6-06-30 12:35:42
인사 규정 위반 논란 대구인자위, '직장 내 괴롭힘' 의혹까지
인사상 규정 위반 논란(매일신문 6월 3일·12일자 보도)에 휩싸였던 대구상공회의소 산하 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이번엔 사무국장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불거졌다. 인자위 직원들은 사무국장의 행태로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어려워졌다며 집단행동에 나서는 한편 노동당국에도 관련 진정서를 제출했다. 해당 사무국장은 모든 의혹을 부인하며 "조사 과정에서 사실관계가 밝혀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인자위 소속 직원들은 29일 정오쯤 대구상공회의소(대구상의)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자위 사무국장 A씨에 대한 징계와 진상조사, 분리조치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A씨는 직장 내 괴롭힘을 일상적으로 자행했고, 참다못한 직원들은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제기한 내용만 28건에 달한다"며 "상위기관인 대구상의는 가해자를 즉각 징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자위는 대구상의 산하 조직으로 지역 산업계를 중심으로 필요한 인력을 키워 기업의 구인난을 해소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대구상의 소속 1급 부장이었던 A씨는 지난 3월 9일 자로 인자위 사무국장으로 발령받았다. 인자위 직원들은 고용노동부에 제출한 진정서를 통해 A씨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직원의 업무 능력을 두고 부적절한 표현을 하며 모욕감을 줬다고 주장했다. A씨가 출장 업무를 통제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진정서에는 실무자가 외부기관과 협의를 마친 출장 일정에 대해 A씨가 출장자를 임의로 변경하거나 본인이 참석하지 못하면 일정을 조정하도록 지시했다는 사례가 담겼다. 이 과정에서 사업 추진에 반복적으로 차질이 빚어졌다는 것이 직원들의 설명이다. A씨가 업무 수행이 미흡한 직원들에게 사유서 제출을 요구하겠다고 발언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직원들은 지난 3월 회의에서 이 같은 취지의 발언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직원들에게 부적절하거나 강압적으로 행동한 적이 없다. 조사가 진행되면 사실관계가 모두 밝혀질 것"이라며 "출장과 관련해선 직원들이 공유하지 않은 업무 내용이 있었고, 업무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함께 가자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고, 사무국장으로서 직원들에게 이야기했던 것들은 정당한 업무 지시와 규칙, 규정에 따른 것이었다"며 "현재 조사가 진행될 예정인 만큼 관련 내용을 모두 소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지방고용노동청 관계자는 "관련법상 직장 내 괴롭힘 신고가 들어오면 조사 주체는 '사용자'인 대구상의이기 때문에 자체 조사를 수행하라는 공문을 전달했다"며 "예외적으로 합리적이지 않거나 위법한 사례가 있다면 노동청 차원에서 추가 조사가 진행될 수 있다. 약 한 달간의 조사가 끝나고 관련 내용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씨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대구상의는 지난 3월 A씨를 인자위 사무국장으로 임명하는 과정에서 규정상 필요한 사전 실무협의회 절차를 거치지 않아 고용노동부의 시정 권고를 받았다. 이후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현재 규정 위반 상태는 해소됐지만, 약 3개월 동안 절차를 지키지 않은 인사가 이어지면서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2026-06-29 14:54:50
대구 남구가 전국 최초로 인구 전담 조직인 '인구정책국'을 신설하는 등 새로운 인구 정책을 추진한 결과 2년 반 만에 주민등록 인구 14만명 선을 회복했다. 대구 전체 인구가 감소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지역 소멸 대응의 새로운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남구청은 지난 5월 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가 14만명을 넘어섰다고 29일 밝혔다. 2023년 11월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14만명 선이 무너진 이후 감소세가 이어졌으나, 약 2년 반 만에 다시 회복하는 성과를 거뒀다. 인구 반등의 배경으로는 2024년 7월 단행한 조직 개편이 꼽힌다. 남구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인구정책국을 신설했다. 산하에는 인구총괄과를 배치해 청년 일자리와 주거, 출산·보육, 교육, 복지 등 인구 관련 정책을 통합 관리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겼다. 이를 통해 부서별로 분산돼 있던 인구 정책을 일원화하고 사업 간 연계를 강화하면서 정책 추진 속도와 효율성을 높였다는 것이 남구의 설명이다. 특히 남구는 인구총괄과를 중심으로 '7대 분야 인구전략 로드맵'인 '무지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단순히 주민등록 인구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생활 인구를 확대해 정주 인구로 연결하는 전략에 초점을 맞췄다. 대표적으로 앞산을 활용한 관광 콘텐츠를 확대했다. 앞산 크리스마스 축제를 비롯한 계절별 행사와 고산골 정비 사업 등을 추진해 방문객 유입을 늘렸다. 임신·출산 지원과 보육, 교육, 문화, 청년 주거 지원 정책도 강화해 정주 여건 개선에 힘을 쏟았다. 이 같은 정책 효과는 올해부터 인구 증가세로 이어졌다. 남구는 올해 1월 인구가 증가세로 전환된 이후 상승 흐름을 꾸준히 이어갔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이번 14만명 회복은 단순한 단순히 통계학적 수치의 증가를 넘어 남구가 역동적으로 살아나고 있다는 이정표"라며 "전국 최초로 인구정책국을 신설하고 전 직원이 사활을 걸고 매달린 결실이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인구 정책의 최고 성공 모델을 남구에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2026-06-29 10:41:45
대구 촉법소년 4년새 3배↑…다시 불붙은 '연령 하향' 논란
범죄를 저지르고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촉법소년 관련 사건이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절도·폭행부터 성폭력 등 강력범죄까지 연이어 터지면서 소년사법제도의 실효성을 둘러싼 의문도 커지고 있다. 최근 정부도 형사미성년자(촉법소년) 연령기준을 조건부로 하향하는 쪽으로 결론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성평등가족부와 법무부는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경우에 한해 촉법소년 연령 기준을 만 14세에서 13세로 낮추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력 소년범죄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자 조건부 하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촉법소년 범죄 해마다 증가세 촉법소년 범죄는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28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지역 촉법소년 검거 인원은 2021년 369명에서 2022년 744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후 2023년 988명, 2024년 1천50명에 이어 지난해에는 1천155명까지 증가했다. 이러한 경향은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법원 사법연감을 분석한 결과, 보호처분을 받은 만 14세 미만 소년은 2021년 4천142명에서 2022년 5천245명, 2023년 7천175명, 2024년 7천294명으로 해마다 늘었다. 촉법소년이 연루된 범죄는 단순 비행 수준을 넘어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8월 한 중학생이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을 폭파하겠다는 협박 글을 올려 240여명의 경찰‧소방 등이 출동했다. 당시 영업을 중단했던 백화점은 수억원의 손실을 봤지만, 해당 중학생은 촉법소년으로 분류돼 형사처벌 대상이 아니었다. 지역에서도 이 같은 범죄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지난 1일 대구의 한 편의점에서 13세 남학생이 담배를 훔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같은 날 12세 남학생이 대구 한 놀이터에서 9세 남아를 향해 주먹을 휘두른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두 사건의 경위를 조사한 뒤 소년보호사건 송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촉법소년 범죄는 스마트폰 보급 확산과 함께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 공간으로까지 확산하는 추세다. SNS를 이용해 집단으로 괴롭히는 '사이버불링'부터 딥페이크를 이용한 범죄까지 다양한 유형의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촉법소년 처분은 어떻게 촉법소년 범죄가 끊이지 않으면서 법적 처분이 지나치게 가볍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현행법상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은 형사미성년자로 분류된다. 징역·벌금 등 형사처벌이 내려지지 않고 교화와 재범 방지를 목적으로 한 보호처분을 받는다. 보호처분은 사안의 중대성과 재범 위험 등을 고려해 1호부터 10호까지 나뉜다. 1~7호는 보호자 감호 위탁, 수강·사회봉사명령, 보호관찰, 복지시설·의료시설 위탁 등 교화와 보호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8~10호는 소년원 송치 처분으로, 각각 1개월 이내, 6개월 이내, 2년 이내까지 수용할 수 있으나 전과기록은 남지 않는다. 촉법소년은 사건의 중대성에 따라 즉시 시설에 격리될 수도 있다. 소년법 제13조는 긴급한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는 경우 소환 절차 없이 '긴급동행영장'을 발부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긴급동행영장이 발부되면 14세 미만이라도 소년시설에 수용할 수 있다. 최근 충남 천안에서는 차량을 훔쳐 무면허로 운전대를 잡은 청소년에게 긴급동행영장이 발부되기도 했다. 해당 청소년은 소년분류심사원에 강제 수감되면서 보호자와 격리된 채 보호처분을 받게 됐다. 일각에선 교화와 재범 방지를 목적으로 한 보호처분이 범죄 억제력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낸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소년 보호관찰 대상자의 재범률은 12.3%로 성인(3.9%)의 3배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보호처분의 실효성을 둘러싼 의문이 커지면서 소년사법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촉법소년 연령을 현행 만 14세 미만보다 더 낮춰 형사처벌 대상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연령 하향 논쟁 '팽팽'…해외는? 다만 우리나라의 촉법소년 연령은 국제적으로 보면 특별히 높은 수준은 아니다. 한국과 독일, 일본은 형사책임 연령을 만 14세로 두고 있으며, 노르웨이와 핀란드는 만 15세다. 반면 영국은 만 10세, 네덜란드는 만 12세이며, 미국은 주마다 달라 최저 7세부터 형사책임을 인정하는 곳도 있다. 해외 사례는 형사책임 연령이 아닌 교화와 재범 방지에 무게를 두는 경우가 많다. 영국은 형사책임 연령이 만 10세로 낮지만 경찰 단계부터 선도 처분과 상담, 지역사회 프로그램 등을 적극 활용한다. 독일 역시 초범 소년에게는 사회봉사와 피해자 배상, 직업교육, 상담 등을 우선 적용하고, 살인이나 강도, 성범죄 등 중범죄에 한해 엄격한 처분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촉법소년 연령을 낮춰야 한다는 요구가 꾸준히 제기된다. 이재명 대통령도 올해 초 국무회의에서 촉법소년 연령 하향 문제를 공론화하며 국민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연령 하향만으로 범죄 예방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조기 형사처벌이 사회적 낙인과 재범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3월 안창호 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아동에게 변화와 성장의 기회를 박탈하고 있지는 않은지 숙고해야 한다"며 "아동은 처벌의 대상이 아니라 보호받고 성장할 권리를 가진 인격체"라고 강조했다.
2026-06-28 13:35:15
국방부, 장거리 자폭무인기 전력화…드론사 해체하고 '국방드론본부'도 신설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거치며 드론이 전장의 '게임체인저'로 자리 잡은 가운데, 우리 군이 한국형 장거리 자폭무인기를 전력화하는 등 드론 전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26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드론·대드론 발전 정책을 발표했다. 먼저 군 당국은 전략적 타격 및 방공망 무력화를 위한 한국형 장거리 자폭무인기 'K-LUCAS'의 전력화를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K-LUCAS는 미국이 이란제 자폭드론 '샤헤드'를 역설계해 개발한 저비용 무인 전투공격체계 '루카스(LUCAS)'와 유사한 개념으로 평가된다. 또한 근거리 정찰드론과 소형 자폭드론 등 저가·소모성 드론 2만대 이상 신속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을 적용한 군집드론 등 차세대 드론 전력 확보도 병행한다. 단기적으로는 전방 집적지역에 대드론 체계와 소형 무인기 대응체계를 배치한다. 성능이 검증된 상용 장비는 내년부터 즉시 야전에 투입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레이저와 고출력 마이크로파 등 지향성 에너지 무기를 개발·전력화하는 한편, 저가 드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저비용 요격드론도 조기에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 시절인 2023년 창설된 드론작전사령부는 '국방드론본부'로 개편된다. 드론사의 작전 수행 기능은 각 군으로 조정하고 국방드론본부는 드론·대드론 분야 개념발전 및 소요발굴, 각 군과 연계한 획득지원, 산업계 및 다양한 기관과의 협력을 전담하는 전문 조직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일부 드론 전력이 특정 부대 중심으로 운용되고 있는 체계를 개선하고, 각 군이 감시·정찰과 타격작전을 통합 수행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6-26 13:10:21
[TK 당선인 결의회] "대구경북은 언제나 1등! 제자리 찾도록 잘 하겠습니다"
○…"아이구, 축하드립니다." 매일신문 임직원들이 6·3 지방선거 당선인 간담회 행사장 입구에서 당선인들에게 축하를 전하자, 임이자·조지연 국회의원,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등도 대열에 합류해 내빈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행사 시작 전부터 웃음과 덕담이 오가면서 현장 분위기를 한층 훈훈하게 만들었다. ○…당선인을 수행하는 비서관들은 당선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많은 인파가 몰리는 바람에 내빈 사이를 오가며 찰나의 순간을 포착했다. 당선인이 행사의 중심이 된 것 같은 순간이 오면 서로 좋은 명당을 차지하려는 모습이었다. ○…본 행사 전에는 매일신문의 대표 캠페인 '이웃사랑'에 꾸준히 후원한 단체와 개인에 대한 감사패 전달식이 열렸다. 단체로는 지역 대표 자동차부품기업인 에스엘(SL)과 피에이치씨(PHC) 그룹의 PHC큰나무복지재단이 선정됐다. 도경희 애터미 부회장과 김상태 PHC 회장은 개인으로 감사패를 받았다. ○…"사진은 내일 자 매일신문 1면에 실립니다." 이날 참석자들은 두 번에 걸쳐 사진을 찍었다. 행사 초반 단체 사진과 지역별 당선인 사진을 후반에 다시 찍었다. 단체 사진 촬영 시 사회자는 "파이팅하시고 2~3초는 멈춘 동작으로 있어 달라. 그래야 사진이 예쁘게 나온다"며 재치있는 안내도 잊지 않았다. 당선인과 내빈들이 "파이팅"하는 함성과 함께 카메라 셔터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당선인 소개가 대폭 축소됐다. 기초자치단체장은 물론 시·구의원 당선인들은 한 명씩 차례대로 인사하기보다 한 목소리로 "열심히 잘 하겠다"며 우렁찬 각오를 다졌다. ○…이동관 매일신문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창간 80주년을 맞은 매일신문의 다짐을 밝혔다. 이동관 사장은 "발행 일수로 보나, 유투브 구독자 수로 보나 매일신문은 전국 일간신문 중 3등이다. 대구경북에서의 랭킹이 아닌 전국, 대한민국의 랭킹이다. 전통미디어에서도 뉴미디어에서도 전국 3등을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도 대구경북과 대한민국 곁을 지키는 참언론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당선인 소감에서 이동관 매일신문 사장에게 일침(?)을 가하며 주목을 끌기도 했다. 이동관 사장이 축사에서 "대구경북이 변방으로 밀려나고 있다"고 언급하자, 이 도지사는 "목표는 언제나 1등"이라고 받아쳤다. '대구경북이 원래 1등이었던 만큼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취지로 호응해 행사장의 웃음과 박수를 이끌어냈다.
2026-06-25 20:46:02
최초 카투사 95세 류영봉 참전용사 라팍 시구 나서…"나라 사랑하는 마음 잊지 말아야"
"시구는 유명하고 직책이 높은 사람만 하는 줄 알았습니다. 저 같은 노인이 마운드에 선다고 하니 정말 감격스럽습니다." 6·25전쟁 참전용사이자 대한민국 최초 카투사 소속에 이름을 올린 류영봉(95) 씨가 오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시구에 나선다. 어린 시절 취미로 야구를 즐겼던 그는 일정이 잡힌 뒤로 '공 던지기' 연습에 한창이다. 이번 시구는 단순한 스포츠 행사가 아니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류 씨가 던질 야구공은 교복 대신 군복을 입고 전장으로 향했던 한 소년의 삶을 돌아보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갑작스런 징집…한국 카투사 첫 기수 류 씨는 나라의 부름을 받았던 1950년 8월 16일 당시가 어제처럼 느껴진다. 대구 원대동에서 학교로 가던 길, 경찰로부터 '키가 크네' 한 마디에 군용트럭에 올라야만 했다. 목적지도, 이유도 제대로 알지 못했다. 가족에게 인사할 틈도 없이 18세 류 씨는 교복을 군복으로 갈아입어야 했다. 집결지에는 속옷 차림부터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청년들이 모여 있었다. 당시 모인 인원은 약 2천명. 류 씨를 비롯한 청년들은 당시 이승만 대통령과 더글라스 맥아더 유엔군사령관의 합의에 따라 유엔군으로 편성됐다. 이후 이 조직은 카투사(KATUSA)로 정식 명칭이 바뀌었다. 그는 카투사 첫 기수 가운데 한 명이었다. 군번은 'K1101755'. 전화번호보다 또렷하게 뇌리에 박힌 숫자다. 부산항을 거쳐 일본 요코하마와 후지산 인근 훈련소로 이동한 그는 3주 동안 군사훈련을 받았다. 구호법과 응급처치, 부상자를 들것에 실어 후송하는 방법, 사격훈련 등 교육을 거쳤다. 훈련에 참여한 인원 대부분 무학자였다.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은 류 씨가 유일했다. 그는 어린 시절 큰형으로부터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게 되면 영어가 필요할 것"이라는 말을 듣고 사전을 들고 다니며 영어를 스스로 익혔다. 생활영어가 가능하면서 자연스럽게 미군 교관의 눈에 띄었다. 이후 교관의 지시사항을 동료들에게 전달하는 통역 역할까지 맡게 됐다. ◆인천상륙작전, 장진호 전투까지 군사 훈련을 마친 그는 미군 7사단 의무대 위생병으로 배치되면서, 같은 해 9월 인천상륙작전에 곧장 투입됐다. 당시 장병들은 상륙작전이 군산에서 실시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맥아더 장군이 군산상륙작전인 것처럼 정보를 흘린 것은 북한군을 속이기 위한 전략이었어요. 결국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하면서 서울 수복이 가능했는데, 맥아더 장군의 매우 현명한 판단이었죠." 서울 수복 이후 북진한 부대는 압록강 인근까지 진격했다. 전쟁이 끝날 것만 같았으나 희망은 오래가지 못했다. 중공군이 참전하면서 전세는 급변했다. 류 씨는 한국전쟁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하나인 장진호 전투에 투입됐다. 영하 30도의 혹한 속에서 벌어진 전투는 2주 넘게 이어졌다. 중공군은 해가 어두워질 때마다 인해전술로 공격해 왔고, 의무병이었던 그는 부상자를 후송하고 전사자를 수습했다. 특히 함께 근무하던 미군 위생병 우드 상병을 잃은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우드 상병은 제가 많이 의지하던 친구였습니다. 환자를 후송하다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나는 살아남았는데 전우들은 돌아오지 못했다는 생각에 지금도 미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장진호 전투에서 후퇴하던 흥남철수 역시 잊을 수 없다. 피란민과 같았던 북한 주민들을 두고 떠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유 씨가 속한 미 7사단은 대포와 군수물자 등을 배에서 내린 뒤 그 무게만큼 주민들을 태웠다. 류 씨는 한 달 넘게 이어진 가칠봉 전투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국군 5사단과 함께 힘을 합쳐 치열한 공방 끝에 승리한 전투였다. "만약 그때 가칠봉을 점령하지 못했다면, 지금의 설악산은 우리나라 명산이 아니라 북한 땅에 있었을 겁니다. 나라를 지켜야만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이후에도 류 씨는 휴전이 이뤄진 1953년 7월까지 최전선에 머물렀다. 언제 목숨을 잃어도 이상하지 않을 전장에서 그는 수차례 죽음의 문턱을 넘으며 살아남았다. ◆ 45년간 캠프워커 근무…미군과의 인연 휴전 이후 미군 측은 류 씨에게 통역관으로 계속 근무할 것을 권유했다. 그러나 전쟁으로 형제를 잃고 홀어머니를 모셔야 하면서 1954년 7월 4일 군복을 벗었다. 제대 이후 민간 일자리를 구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던 상황에서 미군부대로부터 다시 제안을 받았다. 영어를 구사하고 의무병 경험이 있다는 점이 높게 평가돼 1958년부터 대구 캠프워커 응급실에 취직했다. "당시 미군은 현장 기술과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이후에 시험을 쳐서 관련 자격증까지 취득했지만 미군 덕분에 2004년까지 45년간 수간호원으로 지낼 수 있었습니다." 퇴직 후에도 미군과의 인연은 끝나지 않았다. 전쟁터에서 함께 싸운 미군들에 대한 고마움과 한미동맹의 의미를 잊지 않았던 그는 미군 적십자사 봉사활동에 뛰어들었다. 10여 년 동안 이어진 봉사시간은 5천974시간에 달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류 씨는 95세가 된 나이에도 학교를 찾아 '6·25 바로 알리기' 강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단순히 전쟁의 비극을 이야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학생들에게는 나라가 존재하기에 오늘의 자유와 일상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국가의 소중함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한다. "나라가 있어야 나도 있고 가족도 있습니다. 자유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저의 바람은 우리 세대가 지켜낸 나라를, 지금의 청년들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켜줬으면 하는 것뿐입니다."
2026-06-25 14:31:17
첫 손주 기다리던 60대 할아버지, 장기기증으로 4명 살리고 하늘의 별 됐다
첫 외손주를 기다리던 60대 남성이 삶의 마지막 순간에 4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3일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에서 송기섭(67) 씨가 간과 폐, 안구 양측을 기증하면서 4명을 살린 뒤 영면에 들었다고 25일 밝혔다. 송 씨는 뼈와 피부 등 인체조직도 함께 기증했다. 조직 기증은 기능적 장애를 겪는 환자 100여명을 살릴 수 있다. 기증원에 따르면 송 씨는 지난달 25일 어지럼증으로 쓰러졌다가 뇌경색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끝내 뇌사 상태에 빠졌다. 가족들은 생전 남을 도왔던 송 씨의 성품을 알기에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아내 윤안순 씨는 "남편이 연명치료를 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고, 남을 먼저 생각했던 만큼 장기기증을 통해 다른 이들 속에서 삶을 이어갈 수 있다면 남편도 기뻐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4남매의 장남으로 서울에서 자란 송 씨는 직장 생활을 거쳐 20년 가까이 화물차를 운전하며 가정을 꾸렸다. 업무 도중에도 90세의 노모를 간호하며 장남으로서의 책임을 다했다. 아내에게는 무더운 여름일 때면 선풍기부터 챙겨주는 자상한 남편이었다. 자식들에게는 말보다 행동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아버지였다. 가족을 누구보다 아꼈던 송 씨는 오는 11월 아들의 결혼과 딸의 첫 출산을 손꼽아 기다렸다. 손주가 태어나면 사진을 찍어 간직하겠다는 마음도 가진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이 더욱 크다는 것이 가족의 설명이다. 아내 윤 씨는 "여보, 이제 무거운 짐 내려놓고 훨훨 날아다녔으면 좋겠어요. 당신은 이 세상에 없어도 누군가는 당신의 일부를 품고 살아갈 테니 위안 삼아 살아갈게요. 사랑해요"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가족에게 헌신하며 어머니를 정성으로 돌본 고인의 삶이 마지막 순간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숭고한 나눔으로 이어졌다"며 "묵묵히 책임을 다하며 살아온 송기섭 님의 따뜻한 마음이 오래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6-06-25 12:26:03
준비한 흉기로 친구 습격…20대 남성 3명 살인미수 혐의 긴급체포
말다툼 끝에 미리 준비한 흉기로 친구를 공격한 20대 남성 등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24일 대구 남부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20대 남성 A씨 등 2명을 긴급 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22일 오전 6시 50분쯤 대구 남구 봉덕동의 한 주택에 담을 넘어 들어가 친구인 20대 남성 B씨를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흉기를 소지하진 않았으나 A씨 등과 함께 범행에 동참한 또 다른 남성인 20대 C씨도 특수주거침입 혐의로 입건됐다. B씨 가족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20여 분 만에 사건 현장 일대에서 A씨 등을 붙잡았다. 흉기에 찔린 B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고, 생명에는 지장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범행 직전 인근 편의점에서 흉기를 직접 구매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모의한 정황이 확인됐다. 피해자와 친구사이인 A씨 측은 "(B씨가) 내 인간관계에 대해 험담을 해 범행에 이르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범행 동기를 비롯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했다.
2026-06-24 17: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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