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환 기자 rehwa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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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 동안 누워지낸 아들, 장기기증으로 4명의 내일을 밝혔다

    10년 동안 누워지낸 아들, 장기기증으로 4명의 내일을 밝혔다

    어릴 적부터 건강 문제로 힘겨운 삶을 이어온 30대 남성이 삶의 마지막 순간 장기기증으로 4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1일 전북대학교병원에서 소인후(34) 씨가 심장과 간, 신장 양측을 기증한 뒤에 영면에 들었다고 6일 밝혔다. 기증원에 따르면 전북 전주에서 태어난 소 씨는 생후 7개월 무렵부터 경기 증상을 보였고, 이후 뇌전증 진단을 받아 약물치료를 이어왔다. 어린 시절에는 보조기를 착용하고 부축을 받아 걸을 정도로 몸이 불편했다. 20대 초반에는 심한 폐렴으로 기관삽관 치료를 받으며 오랜 기간 투병했고, 이후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거동이 어려워졌다. 소 씨는 10여년 동안 누운 채 생활하며 가족의 돌봄 속에 지냈다. 지난 6월 상태가 악화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은 고인의 일부가 세상에 존재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언어 표현이 어려웠던 소 씨는 말 대신 표정과 몸짓으로 감정을 전했다. 어머니가 말을 건네면 환한 미소로 답하는 등 늘 밝은 모습을 보였다. 평소에는 집에서 애국가를 듣거나 스포츠 중계를 시청하는 것을 좋아했다. 병원 방문을 제외하면 산책이 유일한 외출이었다. 어머니는 날이 쌀쌀할 때면 아들의 온몸을 침낭으로 감싸는 등 아들이 안전하게 바깥세상을 접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했다. 어머니 양영희 씨는 "일찍 헤어져서 아쉽고, 너를 보지 못해서 속상하다. 인후야, 엄마와 함께 있지 못한다고 해서 슬퍼하지 마. 엄마 마음속에는 인후가 항상 함께하고 있을 거야. 엄마는 너를 키우며 많이 행복했어. 너를 잊지 않아. 그리운 내 아들, 너무 보고싶다"고 눈물을 쏟았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오랜 시간 가족의 사랑 속에서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았던 소인후 님은 마지막 순간 다른 이들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며 "큰 슬픔 속에서도 생명나눔을 결정한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2026-08-06 12:31:58

  • 미(美) 종군기자 아들, 아버지와 인연 맺은 한국소년 'KIM' 찾는다…6·25전쟁에서 맺은 소중한 인연

    미(美) 종군기자 아들, 아버지와 인연 맺은 한국소년 'KIM' 찾는다…6·25전쟁에서 맺은 소중한 인연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종군기자의 아들이 부친과 전쟁 속에서 인연을 맺었던 한국인 소년을 찾고 있다. 5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로버트 P. 모지어 씨는 6·25전쟁 당시 부친과 함께 지냈던 부대 보조원 'KIM'을 찾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 로버트 P. 모지어 씨는 "생전 아버지가 늘 KIM을 그리워했다"며 "아버지를 대신해 꼭 다시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부친 고(故) 로버트 H. 모지어(1923년생) 씨는 1951년부터 이듬해까지 미 해병 종군기자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유족이 찾는 KIM은 모지어 기자가 창도리(옛 강원도 김화군 창도면, 현재는 북한) 인근 피난민 캠프에서 만난 소년이다. KIM은 당시 15세안팎으로, 1935~1937년생으로 추정되고 있다. KIM은 홍천 출신의 기독교 가정에서 자랐으며 전쟁 중 폭격을 피해 인근 지역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모지어 기자와 함께 사진 촬영을 다녔고, 크리스마스에는 모지어 기자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어머니와 조부 등 가족을 소개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1952년 7월쯤 사단이 철수하면서 헤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로버트 P. 모지어 씨는 "1990년대 초부터 KIM을 찾으려 여러 차례 노력해왔다"며 "이번엔 한국 내 관계자와 국민의 관심을 통해 전쟁 속에서 아버지와 함께 했던 소중한 인연을 다시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가보훈부는 로버트 P. 모지어 씨의 요청에 따라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을 통해 KIM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있다.

    2026-08-05 15:02:02

  • '사망률 40%' 밀폐공간 질식사고…여름철 위험도 더 높아

    '사망률 40%' 밀폐공간 질식사고…여름철 위험도 더 높아

    지난달 22일 경남 창원에서 펌프장 준설 전 맨홀 점검에 나섰던 40대 인부가 질식 사고로 쓰러졌다가 이틀 만에 숨졌다. 해당 인부는 맨홀 내부에서 의식을 잃은 동료 작업자를 구조하기 위해 보호장비인 송기 마스크 없이 진입했다가 변을 당했다. 여름철 밀폐공간을 보유한 사업장의 안전 경고등이 켜졌다.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미생물 번식이 활발해져 발생한 유해가스가 질식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밀폐공간 질식사고는 치사율이 높아 철저한 안전수칙 준수가 요구되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사례가 끊이질 않고 있다. 밀폐공간을 보유했더라도 별도 신고 의무가 없어 감시 밖의 사업장이 많아진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 10년간 사상자 315명 5일 안전보건공단이 펴낸 '밀폐공간 질식재해예방 안전작업 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6~2025년) 전국에서 발생한 밀폐공간 질식 사고는 모두 154건, 사상자는 315명으로 집계됐다. 밀폐공간은 산소결핍이나 유해가스로 인해 질식과 화재, 폭발 등의 위험이 있는 장소를 말한다. 고용노동부는 분해되기 쉬운 물질이 있는 맨홀과 오·폐수처리시설, 정화조 등 모두 18개 유형을 밀폐공간으로 규정하고 있다. 밀폐공간 질식 사고는 여름철에 집중됐다. 6~8월 발생한 사고는 50건으로 전체의 32%를 차지했다. 공단은 고온다습한 여름에 유기물이 하수관 등에 유입되면 미생물 분해 과정에서 유해가스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최근 10년간 발생한 재해자의 41.9%가 목숨을 잃을 정도로 치사율도 높다. 재해자를 구조하는 과정에서도 사망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같은 기간 구조에 나섰다가 숨진 작업자만 30명으로 전체의 22%를 차지했다. 사고 원인으로는 황화수소가 61건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무색 기체로 계란 썩는 냄새가 특성인 황화수소는 맨홀과 정화조 등에서 슬러지가 분해하며 발생하는 대표적인 유해가스다. 황화수소에 노출되면 호흡이 마비되고 폐 조직이 손상될 수 있다. 농도 500~700ppm에서는 30분에서 1시간가량 노출될 경우 의식을 잃을 수 있으며, 1천ppm 수준에서는 수분 안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실제 대구에서는 2022년 죽곡정수사업소 작업자가 황화수소에 노출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 신고 의무 없는 밀폐공간 사업장 단 한 번의 노출로 치사율이 높은 만큼 질식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수칙 준수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노동당국은 ▷밀폐공간 작업 전 30분 환기 및 산소·유해가스 농도 측정 ▷송기마스크 등 호흡용 보호구 착용 ▷작업 중 적정 산소 농도 유지 위한 환기 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 같은 기본 안전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인천 한 맨홀에서 쓰러진 작업자를 구조하러 나선 인부가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았다. 밀폐공간을 보유한 사업장이 별도로 신고 의무가 없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대구지방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대구·경북 밀폐공간 사업장은 2천424개소로 집계됐는데, 신고하지 않은 사업장까지 고려하면 실제 현황은 통계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질식 재해가 인명 피해를 낳는 만큼 안전수칙 준수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신고체계를 마련해 노동당국이 관리·감독하는 밀폐공간 사업장을 확대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백찬수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밀폐공간에서 이뤄지는 작업을 위해선 가스 측정과 송기마스크 등 보호장비를 착용해야 하지만 그러지 못하면서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안전관리자가 보는 앞에서 안전수칙들을 준수해야 한다는 그러한 법이 마련될 필요가 있고, 밀폐공간을 보유한 사업장의 신고 의무도 생기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고용노동청은 지난 5월부터 질식사고 예방을 위한 총력을 쏟고 있다. 특히 폭염기간 동안 관계부처와의 협업을 통해 사고 위험이 높은 밀폐공간의 산소·유해가스 농도 측정, 환기 여부를 사전 확인하는 관리체계를 가동한다. 대구지방고용노동청 관계자는 "지난 3일부터 밀폐공간 보유 사업장 중 고위험으로 분류되는 곳들을 대상으로 질식사고 예방 3대 수칙 준수 여부에 대한 점검을 이어가고 있다"며 "결과는 14일 이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6-08-05 14:44:30

  • [극한 폭염] 빙상장·지하철역 등 북새통…도심 속 숨은 피서공간

    [극한 폭염] 빙상장·지하철역 등 북새통…도심 속 숨은 피서공간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자 시민들은 도심 속 시원한 공간을 찾아 나서고 있다. 한겨울 같은 냉기가 감도는 빙상장과 바깥보다 10도 이상 낮은 지하철 역사 지하상가에는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이 북적였다. 4일 대구 동구 제2빙상장. 문을 열고 들어서자 스케이트화를 든 시민들이 대기석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빙상장 안은 10도 안팎으로 유지됐다. 여름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패딩과 점퍼를 껴입은 이용객들은 음악에 맞춰 얼음판을 돌았고, 밖으로 나온 일부 시민은 "춥다"며 옷깃을 여몄다. 지난달 1일 정식 개장한 제2빙상장은 대구시가 199억원을 투입해 지난 3월 준공한 시설이다. 빙상장이 있는 1층에는 의자와 라커룸 등이 마련돼 있었다. 2층에는 스케이트를 타지 않는 시민도 앉아 쉴 수 있는 200석 규모의 관람석이 들어섰다. 빙상장 관계자에 따르면 평일에는 평균 200명, 주말과 공휴일에는 500명가량이 이곳을 찾는다. 이용객이 몰리는 날에는 준비된 스케이트화가 모두 대여돼 입장을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 성인은 대여료 등을 포함해 8천원을 내면 하루 동안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6살 딸과 함께 빙상장을 찾은 김나율(33) 씨는 "폭염 때문에 놀이터에도 나갈 수 없고 집에만 있으면 아이가 답답해했다"며 "집 근처에 시원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이 생겨 좋다. 아이가 가자고 할 때까지 있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대구도시철도 2호선 중구 반월당역 지하상가에도 폭염을 피해 나온 노인 20여명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한낮 기온이 35도까지 오른 가운데 온도계로 측정한 지하상가 내부 온도는 26도였다. 공식 무더위쉼터는 아니지만 바깥보다 10도 가까이 낮은 지하상가는 자연스럽게 시민들의 주요 피서지가 됐다. 노인들은 한 손에 얼음물을 들고 다른 손으로 부채질을 했다. 막 지하상가에 들어온 사람들은 달아오른 발을 식히려고 신발부터 벗는 모습이었다. 정모(78) 씨는 "더워서 매일 가던 두류공원에도 가지 못한다"며 "노인들이 마땅히 더위를 피할 곳이 없다 보니 이곳으로 많이 모인다. 점심시간이 지나면 앉을 자리도 찾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지난 2일 폭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단계가 2단계로 격상되자 이번 주부터 지역 노인복지관 27곳을 토요일에도 무더위쉼터로 개방하기로 했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전날 구청장·군수 긴급회의에서 무더위쉼터 운영 공백 방지와 운영시간 연장, 주말 개방 확대를 주문하기도 했다.

    2026-08-04 16:39:26

  • [부산에도 밀리는 대구] 동성로 지나쳐도 해운대는 꼭 간다, 외국인 관광객 16배 차이

    [부산에도 밀리는 대구] 동성로 지나쳐도 해운대는 꼭 간다, 외국인 관광객 16배 차이

    지역 간 외국인 관광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대구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인접한 부산이 외국인 관광객 수가 줄곧 증가세를 보이는 반면 대구는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관광 활성화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대구가 내륙지역 한계로 외국인 관광객을 유입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관광상품 개발부터 편의성 확대 등에 초점을 맞춘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부산과 관광객 유입 격차 크게 벌어져 4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방문 외국인 관광객 수는 22만7천239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를 겪었던 2022년 14만4천여명에서 2023년 25만4천여명, 2024년 26만2천여명으로 회복세를 이어갔던 흐름이 지난해 크게 꺾인 셈이다. 같은 기간 대구와 인접한 부산은 ▷2022년 48만2천여명 ▷2023년 182만여명 ▷2024년 293만여명 ▷2025년 364만3천여명 등 줄곧 증가세를 보였다. 대구의 외국인 관광객 수는 입국 외국인 수에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시도별 방문율을 적용해 산출한다. 부산은 입국 외국인 수와 타지역 경유 사례를 더한 값으로 두 지역의 외국인 관광객 집계 방식은 서로 다른점을 감안하더라도 격차는 매우 크다. 대구의 올해 지표는 더욱 암울하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외국 국적 여행객 가운데 대구를 방문한 비율(잠정치)은 0.7%로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1.4%)와 단순 비교했을 때 절반가량 줄었다. 대구의 외국인 관광객 방문율은 전국 17개 시도에서도 대전과 함께 공동 11위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부산은 같은 기간 15.6%에서 18.4%로 2.8%포인트(p)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관광객 감소는 지역 내 소비 부진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대구의 외국인 관광객 총소비액은 289억6천여만원으로 부산(1천13억여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관광객이 대구에 머무는 기간도 짧아지고 있다. 대구정책연구원이 펴낸 '관광데이터에 기반한 대구관광 정책 방향 연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대구의 외국인 관광객 평균 체류 기간은 2.3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8일과 비교하면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 외국인 관광객 발길 붙잡으려면 전문가들은 대구가 부산과 같은 해양 관광자원을 갖추지 못한 만큼 공항과 광역 관광권을 중심으로 한 차별화 전략과 관광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국가별 관광 유형의 욕구가 다르기 때문에 맞춤형 체험 관광콘텐츠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완 대구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대구와 부산 간 외국인 관광객을 산출하는 과정에서 보정이 들어가다 보면 통계가 달라질 수 있다. 다만 부산은 바다를 기반으로 크루즈 관광객 유입이 가능한 만큼 내륙 도시인 대구와는 여건 자체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려면 항공 중심의 마케팅 전략부터 바꿀 필요가 있다. 현재 대구공항은 출국 중심인데, 외국인이 들어오는 인바운드 노선을 확대하면 중국 전세기 유치 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또한 대구만의 관광 콘텐츠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관광버스를 활용해 90분 이내 움직일 수 있는 경북 주요 관광지를 연계한 '대경권 관광코스'를 개발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지속적인 투자와 사업, 홍보가 이어져야 하고 추후에 일정 시간이 지나면 성과가 나오는 시스템"이라며 "대구에 많이 오는 중화권, 일본 등에 현지 홍보 마케팅을 지속하고 있다. 국제대회 등과 연계해서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있고 대구가 재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6-08-04 15:13:49

  • '문화수도, 대구' 옛말…소프트파워마저 부산에 밀린다

    '문화수도, 대구' 옛말…소프트파워마저 부산에 밀린다

    '문화수도 대구'의 명성을 부산에 내줄 처지에 놓였다. 코로나19 이후 문화·관광 분야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부산과 달리 대구는 좀처럼 제자리걸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외 관광객을 대구로 끌어들이고 머물게 할 만한 콘텐츠가 부족한 데다 문화·관광 인프라 경쟁력에서도 뒤처지면서 두 도시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발표된 올해 상반기 공연시장 티켓 판매 현황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대구의 티켓 판매액은 전년 동기보다 4.2% 감소한 반면 부산은 147.9%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17억원 수준이었던 두 도시의 티켓 판매액 격차는 올해 상반기 403억원으로 크게 벌어졌다. 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 공연과 임영웅 콘서트 등 초대형 대중음악 공연이 부산 공연시장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관광시장도 부산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김해국제공항의 올해 상반기 외국인 입국객은 80만여 명으로 전년보다 43.3% 증가하며 지방공항 가운데 가장 많았다. 반면 대구국제공항은 지난해 외국인 이용객이 24만6천여 명에 그치는 등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차이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 실적에서도 나타난다. 지난해 대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2만7천여 명으로 전년보다 3만5천여 명 감소했다. 반면 부산은 같은 기간 70만여 명 증가한 364만3천여 명을 기록했다. 2022년만 해도 두 도시의 외국인 관광객 규모는 3.3배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6배까지 벌어졌다. 지역 소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대구의 외국인 관광객 총소비액은 289억여 원으로 부산(1천13억여 원)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대형 공연시설 등 문화 인프라 확충과 함께 지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강화하는 등 문화·관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기완 대구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대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시내버스 이용이나 관광안내 서비스 등에서 불편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은 단순히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보다 직접 체험하는 여행을 선호하는 만큼 대구만의 특색을 살린 체험형 관광 콘텐츠를 적극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8-04 14:51:43

  • 대구 죽전역 동화아이위시 입주민, 남구 아동복지시설에 나눔실천

    대구 죽전역 동화아이위시 입주민, 남구 아동복지시설에 나눔실천

    대구 달서구 죽전역 동화아이위시 입주민들이 입주 4년을 맞아 생필품과 쌀, 기부금을 남구 아동복지시설에 전달하면서 지역의 온기를 더했다. 죽전역 동화아이위시 입주자대표회의는 최근 생필품 1천여점과 쌀(20㎏) 20포, 기부금 200여만원을 대구 남구 아동복지시설 에덴원에 전달했다. 이번 기부는 '4년의 동행, 함께 나누는 시간' 나눔 챌린지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전체 392세대 가운데 115세대가 참여했으며, 전달된 물품·성금은 에덴원 내 아동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김나경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달서구에 위치한 아파트이지만 3년 전 조재구 남구청장님과의 인연을 계기로 남구와 따뜻한 나눔을 이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나눔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죽전역 동화아이위시만의 따뜻한 공동체 문화가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이러한 나눔 문화가 앞으로도 지속돼 더 많은 이웃에게 희망을 전하고, 지역사회의 모범적인 공동체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08-04 12:44:35

  • 오발 막겠다고 '빈 총' 들고 경계근무 논란 1군단장 직무배제

    오발 막겠다고 '빈 총' 들고 경계근무 논란 1군단장 직무배제

    육군 최전방 부대에서 실탄을 삽탄하지 않은 '빈 총'을 들고 경계근무를 섰다는 논란과 관련해 한기성 육군 1군단장(중장)이 직무배제 조치됐다. 국방부는 3일 "최근 1군단 관련 사안에 대한 점검 및 조사와 관련해 현 군단장을 오늘부터 직무배제했다'며 "해당 기간 동안 육군교육사령관이 1군단장 직무대리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부전선을 관할하는 육군 1군단은 올해 상반기부터 GP·GOP 경계작전에서 K6 중기관총에 실탄을 장착하지 않았다. 대신 실탄이 든 탄통을 옆에 비치하는 방식으로 경계근무 지침을 변경·운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에 따르면 경계근무는 돌발 상황 발생 시 즉각 대응하기 위해 탄띠 형태의 실탄을 삽탄해 놓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1군단은 군단장 재량으로 해당 지침을 변경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지난달 30일 파주 휴전선 인근에서 한미 연합훈련의 일환으로 비행 중이던 미 해병기 무인기를 북한 무인기 등 위협세력으로 오인하고 격추할 뻔한 부대도 1군단으로 확인됐다. 당시 1군단 실무자는 미군으로부터 무인기 비행계획을 통보받았으나, 육군지상작전사령부나 공군작전사령부 등 상급부대는 별도로 보고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우리 군은 미군 무인기를 '미확인 비행체'로 판단하고 적 무인기 대응 방공작전 태세인 '두루미'를 발령하고 요격을 준비했다. 다행히 실제 요격은 이뤄지지 않았고, 착륙 후 미군 무인기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한다. 한편 한기성 1군단장은 학군 33기 출신으로, 지난해 11월 중장으로 진급해 1군단장에 임명됐다. 군내 요직인 1군단장을 비육사 출신이 맡은 첫 사례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2026-08-03 15:32:56

  • 뜨는 명물 달성공원 새벽시장 '관광 명소화' 해법은?

    뜨는 명물 달성공원 새벽시장 '관광 명소화' 해법은?

    대구 달성공원 일대에서 30여년간 이어져 온 새벽시장이 지역의 명물로 이름을 알리는 한편, 불법 노점과 소음 문제를 둘러싼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먹거리와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시민들이 새벽부터 몰려들며 매일 장날 같은 풍경이 연출되지만, 인근 주민들은 도로 점용과 소음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 ◆ 명물로 거듭나는 새벽시장 2일 오전 6시쯤 찾은 대구 달성공원 새벽시장. 달성공원 정문에서 태평로로 이어지는 약 600m 구간에는 노점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었다. 줄잡아 200개 가까이 되는 노점에서는 김밥과 국밥, 선짓국 등 간단한 먹거리부터 채소, 생활용품, 의류까지 다양한 물건을 팔고 있었다. 달성공원 새벽시장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 채소를 판매하는 노점들이 하나둘 들어서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현재는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새벽 4~5시부터 노점상들이 도로변에 자리를 잡고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른 시간임에도 시장은 활기를 띠었다. 방문객만 1천명 이상으로 보일 정도였고 오전 7시가 가까워질수록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더욱 늘어났다. 새벽시장을 찾는 시민들은 저렴한 가격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채소와 과일, 반찬류는 물론 생활용품까지 시중보다 싼값에 구매할 수 있어 새벽부터 장을 보려는 사람들이 꾸준히 찾는다는 것이다. 특히 봄과 가을에는 장날을 연상시킬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달성공원을 대표하는 생활형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곳에서 15년째 장사를 하고 있다는 A(60대) 씨는 "요즘은 더위 때문에 사람이 조금 줄어든 편"이라며 "봄이나 가을에는 지금보다 몇 배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고 말했다. ◆ 도로 점용, 소음 주민 반발 거세 저렴한 가격으로 시민들의 발길을 끌고 있지만, 시장 규모가 커진 만큼 불법 노점 등 부작용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이날 노점이 올라선 왕복 4천 도로는 상인들과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으면서 차량 통행이 쉽지 않은 모습이었다. 안전사고 우려도 컸다. 일부 장사 트럭이 물건을 싣고 내리기 위해 많은 인파 속을 지나가면서 시민들이 황급히 몸을 피하는 등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새벽시장 일대는 불법 노점상들이 장기간 영업을 이어오면서 주민 민원도 끊이지 않고 있다. 술을 마신 일부 취객들의 고성방가와 소음은 물론, 도로 점용과 교통 혼잡으로 인해 노점 철거를 요구하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특히 2023년 6월에는 시장 뒤편에 1천500가구 규모의 달성 푸르지오 입주가 시작되면서 주민 민원이 더 이어진다. 입주민 B(43) 씨는 "주말에는 늦잠이라도 자고 싶은데 새벽부터 술을 마시며 떠드는 소리에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다"며 "불법 노점으로 인한 소음과 혼잡이 수년째 반복되고 있는 만큼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개선책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명소 VS 민원 합의점 찾아야 전문가들은 주민들과 상인들 간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만큼 양측의 입장을 반영한 절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중구청 관계자는 "오랜 기간 시장이 형성돼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고, 생계를 이어가는 영세 상인들도 있어 불법이라는 이유만으로 일괄적으로 없애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민원은 항의 전화나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접수되면 처리하고 있으며, 수시로 현장 순찰도 실시하고 있다. 노점은 평일과 토요일에는 오전 8시 30분, 일요일에는 오전 10시부터 해산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손님들도 도로에 진입해 있다 보니 안전을 위해서는 어떤 쪽으로 하면 좋을지 차차 변화는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흥섭 경북대 경영학부 명예교수는 "달성공원 새벽시장은 불법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대구의 대표적인 볼거리로 자리 잡았고, 문화적 의미도 분명한 공간"이라며 "주민과 상인 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만큼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이용객이 상대적으로 적은 평일에는 영업을 제한하고, 방문객이 몰리는 주말에만 운영하는 절충안을 마련한다면 인근 주민들도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8-03 14:55:34

  • "마약 대신 꿈을 선택하세요" 스티커 붙인 택시 170대 달린다

    행복한택시(대표 오순환)와 제이에스 협동조합은 대구 남부경찰서와 함께 마약류 범죄 예방을 위한 홍보 활동에 나섰다고 3일 밝혔다. 최근 마약 중독 환자가 증가하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온전한 나를 지키기 위해 NO 마약, 마약 대신 꿈을 선택하세요'라는 문구가 담긴 홍보 스티커 500매를 택시 170대에 부착했다. 스티커가 부착된 택시는 지난달 말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도심 곳곳에 이동하는 택시를 활용해 시민들에게 마약 예방 메시지를 전달하는 홍보 매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6-08-03 14:50:12

  • 대구 중구 '소셜아이어워드 인스타그램' 최우수상…3년 연속 수상

    대구 중구 '소셜아이어워드 인스타그램' 최우수상…3년 연속 수상

    대구 중구가 전국 소셜미디어(SNS) 콘텐츠 평가에서 3년 연속 수상 성과를 거두며 온라인 홍보 경쟁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중구는 감성 이미지와 숏폼 영상을 활용해 지역의 관광·문화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구 중구는 최근 (사)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가 주최한 '2026 소셜아이어워드(SOCIAL i-AWARD)'에서 지방자치단체 구(區) 분야 인스타그램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수상으로 중구는 3년 연속 수상 기록을 이어갔다. 소셜아이어워드는 한 해 동안 SNS 플랫폼을 활용해 혁신적이고 우수한 소셜미디어 서비스를 운영한 사례를 선정하는 시상식이다. 중구 공식 인스타그램은 올해 'Vivid 중구'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워 지역의 다양한 관광·문화 자원을 감성적인 이미지와 숏폼 영상으로 소개하고 있다. 지역 명소와 먹거리 등 중구의 다양한 매력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며 주민과 관광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심사에서는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이용자가 직접 중구를 경험하는 듯한 몰입감을 구현한 점과 트렌드를 반영한 콘텐츠 구성, 캐릭터를 활용한 브랜드 전달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중구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대표 캐릭터인 '아기백로 근대로'를 활용한 콘텐츠와 숏폼 영상을 더욱 확대해 주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SNS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3년 연속 수상은 주민들과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대구 중구의 매력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6-08-03 11:36:21

  •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警 부실 수사 견제 장치 사라져…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警 부실 수사 견제 장치 사라져…"억울한 피해자 구제 길 막혀"

    검사 보완수사권 폐지를 골자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범여권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형사사법 체계가 유례없는 변화를 맞게 됐다. 검찰의 수사 권한을 명시한 형사소송법이 1954년 제정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72년 만에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진 셈이다. 앞으로는 경찰 수사에 미진한 부분이 드러나더라도 검찰은 직접 사건을 바로잡을 수 없게 된다. 검찰에 남는 것은 보완수사 '요구권'뿐이어서 부실 수사를 막을 마지막 장치가 사실상 사라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 보완수사권 폐지…어떻게 바뀌나 지난달 3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은 여권 주도로 추진한 검찰개혁의 후속 조치로 해석된다. 개정안은 검찰의 '보완수사권'을 완전히 폐지하는 데 방점이 찍힌 것으로 분석된다. 새로 마련된 법령 195조는 '검사는 공소제기 및 공소유지를 책임지고, 사법경찰관(경찰)은 수사를 책임진다'고 규정했다. 이에 따라 검사는 경찰로부터 송치받은 사건을 검토하더라도 직접 수사할 수 없게 됐다. 피의자나 피해자 등 사건관계인을 불러 증거를 수집할 수도 없다는 의미다. 추가로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시 오로지 경찰에게 보완수사 '요구'만 할 수 있다. 개정안에는 검사가 직접 영장을 청구할 수 있는 권한도 삭제됐다. 검사는 경찰 등이 신청한 영장만 법원에 청구할 수 있다. 이는 체포·구속·압수수색 등 모든 영장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고소·고발 창구도 경찰로 일원화된다. 현행법은 검사 또는 경찰에게 서면이나 구술로 고소·고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개정안은 대상에서 검사를 삭제하고 경찰에게만 접수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검찰청의 후신격인 공소청이 출범하더라도 검사에게 직접 고소·고발장을 제출해 사건 처리를 요구할 수 없게 됐다. 민주당은 공소청의 보완수사 요구권만으로 경찰 등을 견제하고 억울한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논란을 잠재우진 못하고 있다. 고검장 출신 A 변호사는 "형사사법제도는 세계적으로 유사한 경향을 보이는데, 지금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은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불필요한 제도"라며 "세계적으로 이런 입법례를 가진 나라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는 등 역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수년 안에 이번 개정안을 두고 용납할 수 없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 보완수사 폐지 후폭풍 검사의 직접 보완수사권 폐지를 담은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두고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민주당은 개정안에 검사의 직접 보완수사권 폐지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한 대안을 담았다지만 그 실효성에는 의문 부호가 붙고 있다. 먼저 검찰의 직접 보완수사권을 대신하는 장치로 신설된 '사실관계 확인권'이 대표적이다. 검사는 경찰로부터 송치받은 사건 기록을 검토하다 의문이 생기면 피의자나 피해자 등 사건관계인을 불러 면담하거나 서면으로 의견을 들을 수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확보한 진술과 자료를 재판에서 증거로 사용할 수 없도록 명시했다는 점이다. 검사를 수사에서 완전히 분리한다는 취지지만, 범죄사실을 확인하고도 증거로 활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 진실 규명에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사건 처리 지연에 대한 우려도 크다. 검사가 확인한 내용을 증거로 활용하려면 다시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해야 한다. 이 경우 사건관계인은 같은 사안을 검찰과 경찰에서 반복적으로 조사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사건 처리 기간도 그만큼 길어질 수 있다. 검찰이 보완수사를 요구하더라도 완성도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개정안은 검사의 보완수사 요구를 이행하는 기한을 기존 3개월에서 1개월 이내로 단축했다. 경찰이 기한을 맞추는 데 집중하다 보면 수사가 부실해질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실제 대구지검이 지난해 상반기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한 사건의 평균 회신 기간은 53.2일로 집계됐다. 최장 처리 기간은 381일에 달했다. 이를 고려하면 한 달만으로는 수사의 완결성을 갖추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찰이 보완수사 요구를 이행하지 않는 경찰관의 징계(직무배제 등)를 요구할 수 있지만 이 또한 실효성 논란에 직면한다. 실제 인사와 징계 권한은 경찰이 갖고 있는 만큼 검찰의 요구가 그대로 반영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우려 속에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보완하는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대법원도 최근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와 관련해 사법부 차원의 첫 공식 입장을 내고, 제도 변화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충분한 보완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형법에 정통한 대구 B 변호사는 "법을 개정할 때는 공청회부터 형사법학회 등에 의견을 묻고 해야 하는데 그런 절차가 없었던 것 같다"며 "변호사 단체 등에서도 반대 의견을 밝히곤 했는데 이를 반영하지 않은 채 법안이 통과됐다"고 말했다. 이어 "유죄입증책임을 지는 검사에게 수사권을 박탈시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며 "여러 의견을 검토하지 않은 채 시행되는 형사소송법은 붕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8-02 13:55:42

  • 대구대공원 동물원 성공 열쇠는…

    대구대공원 동물원 성공 열쇠는…"동물복지·종보전·전문인력"

    2028년 개장을 앞둔 대구대공원 동물원이 국내 명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동물복지와 종 보전, 전문 인력을 갖춘 운영 체계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세원 바른동물의료센터 원장은 30일 매일신문과 인터뷰에서 "동물원은 얼마나 넓게 지었느냐보다 무엇을 위해 만들었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50년 만에 새 동물원을 조성하는 만큼 과거와는 전혀 다른 기준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사육장 규모 확대만으로는 좋은 동물원을 만들 수 없다고 진단했다. 대구대공원 동물원은 기존 달성공원 동물원보다 면적이 크게 넓어질 예정이지만, 중요한 것은 공간의 크기가 아니라 동물의 환경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스트레스를 받는 동물에게 나타나는 '정형행동'을 줄이기 위해선 자연과 유사한 서식환경 조성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동물이 머무는 공간과 식생 등을 세밀하게 설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는 "동물에게 필요한 것은 오를 곳과 숨을 곳, 더울 때 그늘로 이동할 수 있는 공간, 혼자 있고 싶을 때 쉴 수 있는 장소"라며 "또한 동물이 하루 중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은 관람객이 보는 방사장이 아니라 잠자는 방이다. 방사장만 넓어지고 내실은 그대로라면 동물을 위한 곳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관람객 호응을 위한 전략에서는 희귀동물 확보에만 주력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판다처럼 상징성이 큰 동물은 관람객을 유치하고 동물원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지만, 관리 비용이 적지 않고 특정 개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안으로는 산양과 여우, 수달, 따오기 등 국내 멸종위기종이 거론됐다. 이들 동물의 증식과 보전 기능을 강화하면 공영동물원으로서의 공공성을 높이는 동시에 차별화된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체험 프로그램 역시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동물을 만지고 올라타는 체험은 법으로 금지됐다"며 "동물이 스스로 다가와서 채혈을 받고 초음파 검사를 받도록 훈련이 진행되는 곳이 많은데, 가령 코뿔소가 제 발로 걸어와 다리를 내미는 장면은 어떤 프로그램보다 인상적일 수 있다. 또 해당 동물원이 동물을 얼마나 소중하게 대하는지도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원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요소로는 전문 인력과 안정적인 운영 예산을 꼽았다. 동물은 개체마다 성격과 병력, 행동 특성이 달라 장기간 축적된 관리 경험이 중요하지만, 담당자가 자주 바뀌면 이러한 노하우를 이어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건립에만 예산을 집중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후 운영과 시설 유지, 동물복지를 위한 예산도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노후화가 반복되는 악순환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동물을 일정 기간 따로 격리할 수 있는 검역 공간과 자체 진료시설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공영동물원의 역할도 크게 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동물원의 존재가 더 이상 동물을 보여주는 공간으로만 인식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동물원에 '왜 동물을 가둬놓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 앞으로 살아남게 될 동물원은 보전과 교육에 힘쓰고 있다는 걸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며 "대구가 얻은 이번 기회가 성공적으로 평가받을지는 얼마나 넓게 지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위해 지었느냐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6-07-30 14:50:25

  • [대구대공원 동물원 이전] 국내 명소되려면 '희귀동물·체험·복지'…2028년 개장

    [대구대공원 동물원 이전] 국내 명소되려면 '희귀동물·체험·복지'…2028년 개장

    오는 2028년 개장을 앞둔 대구대공원 동물원이 단순한 시설 이전을 넘어 국내 대표 공영동물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관람 수요를 지속적으로 높이기 위해선 희귀동물 확보와 체험 프로그램, 동물복지 강화 등을 함께 갖추는 것이 필수 과제로 거론된다. ◆달성공원 동물원 역사 뒤로 대구시는 내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대구대공원 동물원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총사업비 1조5천억원이 투입되는 대구대공원은 2024년 착공했으며 공정률은 20.8%다. 현재 공사 속도가 유지될 경우 내년 하반기 준공이 가능할 것으로 대구시는 내다보고 있다. 대공원 동물원은 달성공원 동물들의 이전을 거쳐 2028년 개장 예정이다. 대구대공원 총면적 162만5천㎡ 가운데 동물원은 135만269㎡ 규모로 전체의 약 83%를 차지한다. 초식·육식·조류를 중심으로 모두 20개 동물사가 들어서며 숲속 쉼터와 놀이터, 휴게쉼터, 이용자 편의시설, 웰컴센터 등도 함께 조성된다. 동물원 이전은 1970년 문을 연 달성공원 동물원의 노후화와 열악한 사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됐다. 달성공원 동물원은 수십 년간 대구를 대표하는 관광지 역할을 했지만, 1990년대 들어 시설 노후화와 동물복지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다. 좁은 공간에 갇힌 동물들이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정형행동을 보이거나 기력을 잃은 채 누워 있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고 악취 민원도 끊이지 않았다. 새 동물원은 현재 달성공원 동물원보다 약 5.7배 넓은 규모로 조성된다. 종별 특성에 맞춘 방사장이 마련되고, 동물사 내부 공간도 최대 4배가량 확대돼 동물들이 보다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 '반짝 인기' 아닌 명소 되려면…운영 콘텐츠가 관건 새 동물원이 지역 대표 관광시설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시설 조성과 함께 운영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데 힘이 실린다. 개장 초기 반짝 흥행을 면하려면 차별화된 동물 구성과 다양한 콘텐츠, 동물복지를 아우르는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희귀종을 비롯한 다양한 동물 확보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지속적으로 방문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다른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상징 동물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 광주시가 운영하는 우치동물원은 판다 유치를 추진하며 관광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광주연구원이 발표한 연구 자료를 살펴보면, 우치동물원에 판다가 들어올 경우 방문객이 최소 70만명에서 최대 1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울산대공원 동물원도 특정 동물을 특화한 사례다. 2013년부터 앵무새를 꾸준히 들여오면서 현재 전국에서 가장 많은 500여 마리를 보유하고 있다. 울산대공원 관계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앵무새를 보유하면서부터 방문객이 수만명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속적인 관람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교육·체험 프로그램도 중요하다. 동물 관람에 그치지 않고 생태교육에다 체험을 결합하면 재방문까지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대공원의 사례를 주목할 만하다. 자연학습팀을 별도로 운영하면서 19개의 동물교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동물해설사가 유아부터 성인까지 생애주기에 맞춘 교육을 진행하면서 단순 동물 관람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방향은 대구시가 지난 2023년 실시한 '대구대공원 동물원 관리·운영방안 연구용역'에서도 제안됐다. 해당 용역은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교육·체험 콘텐츠를 확대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제시했다. ◆ 동물 복지 위한 환경도 필수 동물복지를 위한 환경 또한 새 동물원이 반드시 갖춰야 할 요소로 꼽힌다.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동물은 같은 행동을 반복하거나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지난 2023년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얼룩말 '세로'가 스트레스를 받다가 우리를 탈출했고, 올해는 대전오월드 사파리에서 늑대 '늑구'가 달아나기도 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올해 초 발표한 동물원 복지 실태조사에서도 국내 동물원 116곳 중 복지 수준이 70점(100점 만점) 이상인 곳은 4곳에 그쳤다. 50점에도 미치지 못한 동물원은 50곳에 달했다. 동물복지는 자연과 유사한 서식환경을 조성하는 게 핵심으로 꼽힌다. 단순히 우리를 넓히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종별 특성에 맞는 지형과 식생, 은신처 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내후년 개장 예정인 대구대공원 동물원은 동물사 내부뿐 아니라 외부에도 나무를 심어 숲과 같은 환경을 조성하는 등 동물복지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개장하기 전 국내에서 도입 가능한 동물을 검토할 계획이고, 이후에도 새로운 동물을 들일 수 있을 경우 시설을 보완하면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달성공원 동물원은 공간이 좁고 사적지라는 특성 때문에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대구대공원은 자연환경과 공간이 훨씬 넓은 만큼 교육·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시는 달성공원 동물들이 대구대공원으로 이전하면 동물원 후적지를 활용한 '달성토성 복원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시작한 1단계 사업으로 2029년까지 발굴조사와 토양오염 조사 등을 진행한다. 이어 2030년부터는 동물사를 철거하고 토성 내·외부 복원 및 정비에 착수해 2034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2026-07-30 14:46:27

  • 대백 본점, 명품 아웃렛+엔터기업? 日 돈키호테 한국 1호점?

    대백 본점, 명품 아웃렛+엔터기업? 日 돈키호테 한국 1호점?

    대구 중구청이 노후 청사를 대구백화점 동성로 본점으로 옮겨 복합청사 조성 구상안을 밝힌 가운데 민간에서도 다양한 개발안들이 거론된다. 글로벌 명품 아웃렛과 국내 유명 엔터테인먼트사를 유치하겠다는 민간 시행사의 개발안부터, 대구백화점(대백)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인 세경인베스트 또한 중구청을 포함한 복합청사 구상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유명 엔터기업, 명품 아웃렛 유치 30일 중구에 따르면 최근 A시행사로부터 대백 동성로 본점을 행정청사와 상업·문화시설을 함께 조성하는 개발안을 제안받았다. 지역의 대형호텔 등을 운영한 경험을 가진 대표가 이끄는 A시행사는 부동산 개발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A시행사의 개발안을 살펴보면 재원은 수도권 내 B자산운용사를 통해 약 2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다. 이 가운데 최소 1천억원 이상을 대백 본점 매입에 투입하고, 나머지 자금은 청사와 복합시설 조성을 위한 리모델링 비용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층별로는 상업·문화시설과 행정청사를 배치한다. 1~3층에는 24개사가 참여하는 글로벌 명품 아웃렛을 유치하고, 4·5층에는 국내 유명 엔터테인먼트 기업 2곳을 각각 입점시킨다는 계획이다. 중구청과 중구의회 등 행정청사는 6층부터 11층까지 들어설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한다. 또 지하 1층은 공연장, 보컬·댄스 아카데미를 위한 시설을 꾸려 문화 인프라를 갖춘다. 건물 3~5층 외벽에는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해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나 신세계백화점 명동점과 같은 대형 미디어 외관을 조성한다는 구상도 담겼다. A시행사 관계자는 "저층부 명품 브랜드 쇼핑몰 유치를 위해 관련 업체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누구나 이름을 알 만한 국내 엔터테인먼트사도 해당 구상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리모델링까지 절차가 마무리되면 중구청이 약 1천억원을 투입해 입주하면 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日'돈키호테', 청년주택도 대백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인 세경인베스트도 중구청과의 복합개발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 세경인베스트는 대백 최대주주인 구정모 회장 등 7명과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지분 25.82%를 인수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최근 계약금과 1차 중도금 지급을 마쳤고, 내달 2차 중도금과 잔금을 치르면 대백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세경인베스트는 대백 본점에 일본의 대형 할인잡화점 '돈키호테'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돈키호테 운영사인 PPIH 측에 본점 입점 참여를 공식 제안했고, 계약 조건과 입점 방식을 협의하기 위해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세경인베스트의 개발안에 따르면 대백 본점 1~4층에 돈키호테가 들어서고, 9~12층에는 청년주택레지던스를 조성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건물 5~8층에는 중구청의 행정청사 공간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경우 건물 중간층은 중구청이 청사로 사용하고, 저층부와 상층부는 민간 시설이 들어서는 형태가 된다. 이와 관련 중구청은 청사를 대백 본점으로 이전하는 방안은 유효하지만, 특정 사업 방식을 결정하지 않았고 향후 진행 상황을 신중하게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동성로 활성화가 제일 중요하다. 조건이 좋으면 안 갈 이유가 없지만 서두르지 않고 진행 상황을 지켜볼 방침"이라며 "계획대로 청사 이전을 위한 TF(태스크포스)는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30 14:22:16

  • 30년간 교단 지킨 초등교사, 장기기증으로 4명 살리고 떠났다

    30년간 교단 지킨 초등교사, 장기기증으로 4명 살리고 떠났다

    30년간 교단을 지켰던 60대 여성이 삶의 마지막 순간에 장기를 기증하며 4명을 살린 뒤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0일 창원한마음병원에서 이승희(63) 씨가 폐와 간, 신장 양측을 기증하며 4명을 살리고 영면에 들었다고 30일 밝혔다. 이 씨는 뼈와 혈관 등 인체조직도 함께 기증했다. 기증원에 따르면 이 씨는 같은 달 5일 새벽 심한 두통을 호소하면서 병원으로 옮겨졌다.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유족에 따르면 생전 이 씨는 사후에도 사회에 보탬이 되고자 시신의 기증을 희망했다고 한다. 동시에 뇌사 상태에서 장기기증이 가능하다는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여러 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 기증에 동의했다고 한다. 이 씨는 30여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교단을 지켰다. 제자들에게는 작고 평범한 것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도록 가르친 스승이었다. 평소 책을 좋아했으며 자신이 배우고 익힌 것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기를 즐겼다. 글쓰기에도 관심이 많아 첫 담임을 맡았을 때부터 학생들의 글과 학교생활을 담은 여러 책도 펴냈다. 도시에서 나고 자랐으나 자연을 좋아했던 이 씨는 산골 마을에 집을 짓고 지냈다. 농약과 화학비료 없이 농사를 짓고, 일회용품과 세제 사용을 줄이는 등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이어갔다. 이 씨의 지인은 고인에 대해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늘 배우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살아온 존경할 만한 친구였다"며 "갑작스러운 이별이 믿기지 않아 조금만 더 슬퍼할게. 요즘 네가 쓴 글을 읽으며 지내고 있어. 내 친구로 와줘서 정말 고맙고 영광이었어. 사랑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평생 배움을 나누고 작고 평범한 것도 소중히 여기며 살아온 이승희 님은 마지막 순간 생명나눔을 통해 타인들에게 삶을 이어갈 기회를 남겼다"며 "고인의 뜻을 헤아려 기증에 동의해 주신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2026-07-30 12:17:11

  • 오발 막겠다고 '깡통총' 들고 GP 경계…합참

    오발 막겠다고 '깡통총' 들고 GP 경계…합참 "현장조사"

    육군 최전방 부대에서 실탄을 삽탄하지 않은 '빈 총'을 들고 경계근무를 서 왔던 것이 알려져 합동참모본부가 조사에 나섰다. 군 안팎에서는 총기 오발 사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였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대북 경계 태세를 낮췄다는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29일 군에 따르면 서부전선을 관할하는 육군 1군단은 올해 상반기부터 GP·GOP 경계작전에서 K6 중기관총에 실탄을 장착하지 않았다. 대신 실탄이 든 탄통을 옆에 비치하는 방식으로 경계근무 지침을 변경·운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K6 중기관총은 분당 600발의 속도로 12.7㎜ 탄을 발사할 수 있다. 유효 사거리는 1.8㎞ 수준으로 우리 군에서 운용하는 가장 큰 구경의 총기로 분류된다. 강한 화력과 긴 사거리를 갖춘 해당 화기는 최전방 초소에 배치되고 있다. 특히 돌발 상황 발생 시 즉각 대응하기 위해 탄띠 형태의 실탄을 삽탄해 놓는 것이 기존 경계근무 원칙이다. 1군단 측은 화기에 실탄을 삽탄하지 않도록 지침을 변경한 것에 대해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는 않고 있다. 군 안팎에서는 총기오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최전방 GOP, GP 초소에서는 실탄을 장착한 K6 중기관총 오발 사고가 종종 발생했다. 이때마다 군은 대북 안내방송을 통해 오발사고 사실을 북한군에 전달해왔다. 다만 합동참모본부는 1군단의 이 같은 경계근무 지침 변경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 관계자는 "현재 GP·GOP 등 전방지역에서 우리 군의 화기 운용은 실탄 삽탄이 원칙"이라며 "일부 부대에서 예외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 현장 확인 후 필요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6-07-29 15:30:58

  • 회전근개파열 치료 새 패러다임…굳센병원, '리제네텐' 재생치료 도입

    회전근개파열 치료 새 패러다임…굳센병원, '리제네텐' 재생치료 도입

    대구 굳센병원이 회전근개파열 환자를 대상으로 손상된 힘줄의 재생을 유도하는 '리제네텐(Regeneten) 생체 콜라겐 패치' 이식술을 적극 도입하며 어깨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단순히 찢어진 힘줄을 봉합하는 기존 치료를 넘어 힘줄 조직의 재생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재파열 위험을 줄이고 기능 회복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치료법이다. 어깨는 인체에서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한 관절로, 일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위 가운데 하나다. 사용 빈도가 높은 만큼 쉽게 닳기도 한다. 팔을 들거나 등 뒤로 손을 올릴 때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해 잠을 이루기 어려운 경우에는 회전근개 손상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는 4개의 힘줄을 말한다. 나이가 들면서 혈액 공급이 줄면서 힘줄이 점차 얇아지고 끝내 구멍이 나거나 뼈에서 완전히 떨어진다. 한 번 파열된 힘줄은 자연 치유가 어렵다. 기존에는 찢어진 부위를 봉합하는 수술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미 약해진 힘줄 조직의 특성상 수술 이후에도 재파열 위험이 남는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대구 굳센병원은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리제네텐(Regeneten) 생체 콜라겐 패치' 이식술을 도입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리제네텐은 인체와 유사한 성분의 생체 콜라겐 패치다. 손상된 힘줄 위에 이 패치를 얹어 고정하면서 새로운 조직 형성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패치가 체내에서 일종의 디딤돌 역할을 하면서 환자의 줄기세포와 미세혈관이 모여들고, 시간이 지나면 패치는 자연스럽게 흡수되면서 사라진다. 그 자리에 새로운 힘줄 조직이 형성되면서 얇아진 힘줄의 두께와 강도를 회복하도록 돕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히 찢어진 부위를 덮는 것이 아니라 힘줄 자체의 재생을 유도하는 데 중점을 둔 것이다. 굳센병원은 환자의 파열 범위와 손상 정도, 직업, 평소 활동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한다. 특히 관절경을 이용한 미세 봉합술과 리제네텐 패치 부착을 동시에 진행하는 하이브리드 수술법은 수술 시간을 단축해 환자 몸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병원 측은 절개 범위를 최소화하고, 외전보조기 착용 기간도 단축돼 일상 복귀와 재활이 상대적으로 빠르다고 설명했다. 수술 이후에는 리제네텐 전용 재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또 1대1 재활 도수치료 시스템 관리를 통해 어깨 기능의 안정적인 회복과 근력 강화를 체계적으로 돕는다. 굳센병원은 생체 유도성 힘줄 치료 연구와 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선정됐으며, 리제네텐 공식 인증병원 자격도 획득했다. 특히 수도권 대형 병원으로 가야만 한다는 지역민들의 편견을 깨고 지역에서도 세계적 수준의 첨단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백승길 굳센병원 대표원장은 "어깨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통증 완화를 넘어, 수술 전의 건강하고 자유로운 관절 상태로 회복시키는 것"이라며 "지역 환자분들이 멀리 수도권까지 오가는 시간적·물리적 번거로움 없이, 대구에서도 안전하고 혁신적인 치료를 받으실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하고 진료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2026-07-29 06:30:00

  • 블루라이트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 안저검사…삼성안과, 실명질환 조기 진단 강조

    블루라이트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 안저검사…삼성안과, 실명질환 조기 진단 강조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일상이 되면서 블루라이트(청색광)가 눈 건강을 해친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디지털 기기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에 대한 막연한 불안보다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한 실명 질환의 조기 발견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대구 삼성안과 이수진 원장은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가 망막을 손상시키거나 시력을 떨어뜨린다는 의학적 근거는 현재까지 충분하지 않다"며 "실제로는 장시간 화면을 응시하면서 눈 깜빡임이 줄고 초점 조절 근육이 계속 긴장해 안구건조증과 눈의 피로를 호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블루라이트는 태양광에 포함된 가시광선 가운데 파장이 짧고 에너지가 높은 빛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모니터에서 발생하는 블루라이트의 양은 자연 햇빛에 포함된 양보다 훨씬 적다. 미국안과학회(AAO) 역시 시력 보호를 목적으로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공식 권고하지 않고 있다. 다만 늦은 밤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할 경우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돼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 있으며, 화면을 장시간 응시하면 눈 깜빡임이 줄어 안구건조증과 눈의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이 원장은 "블루라이트 자체보다 디지털 기기를 오래 사용하는 생활 습관이 눈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며 "20분 정도 화면을 봤다면 20초 동안 약 6m 떨어진 곳을 바라보는 '20-20-20 원칙'을 실천하고,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이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안과는 블루라이트에 대한 막연한 불안보다 실제 실명을 일으킬 수 있는 안과 질환의 조기 진단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40세 이후에는 황반변성,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등 우리나라 3대 실명 질환의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정기적인 안저 검사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삼성안과는 산동(동공 확대) 없이도 1분 내외에 망막과 황반, 시신경을 촬영할 수 있는 최신 정밀 안저촬영 장비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AI 기반 분석 기술을 활용해 안저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평가하는 등 검사 활용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이수진 원장은 "황반변성과 녹내장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시력을 지킬 가능성이 높다"며 "40세 이후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 번 안저 검사를 받는 것이 눈 건강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값비싼 블루라이트 차단 렌즈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눈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는 정기 검진"이라며 "삼성안과는 앞으로도 첨단 검사 장비와 전문 의료진을 바탕으로 실명 질환의 조기 진단과 예방 중심 진료를 통해 지역민의 평생 눈 건강을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삼성안과는 앞으로도 첨단 검사 장비와 전문 의료진을 바탕으로 실명 질환의 조기 진단과 예방 중심의 진료를 강화하며 지역민의 평생 눈 건강을 책임지는 안과 전문병원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계획이다.

    2026-07-29 06:30:00

  • 대구차병원 난임센터 확장 개원 5주년…높은 임신성공으로 전국 난임 치료 거점으로

    대구차병원 난임센터 확장 개원 5주년…높은 임신성공으로 전국 난임 치료 거점으로

    확장 개원 5주년을 맞은 대구차병원 난임센터가 수도권 중심의 의료 쏠림 현상을 완화하며 영남권을 넘어 전국 단위 난임 치료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맞춤형 진료와 첨단 배양 기술을 통해 높은 임신 성공률을 이어가면서 지역 난임 치료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차병원 난임센터는 확장 개원 이후 누적 내원 환자 30만명, 일평균 방문객 400명을 기록했다. 올해부터는 진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진료실과 초음파실, 배양실 등 주요 시설을 증설해 1천250평 규모의 진료 환경을 구축했다. 센터는 개인 맞춤형 진료와 최신 난임 치료 시스템을 바탕으로 국내 7개 차병원 난임센터 가운데 꾸준히 임신 성공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임신 성공률은 국내 평균의 약 두 배 수준을 기록하며 우수한 치료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진과 첨단 배양 기술, 최신 난임 치료전략이 결합된 결과라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이다. 난임 분야 권위자로 꼽히는 궁미경 원장을 비롯해, 강인수·임수연·한애라·이광·최은정·이수연·강희주 교수 등 산부인과 전문의 8명과 20여명의 숙련된 연구원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이들 의료진은 환자의 연령과 난임 원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착상 전 유전검사(PGT)와 정밀 배아 배양 시스템 등 개인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하고 치료 결과로 이끌어낸다. 궁미경 대구차병원 난임센터 원장은 "지난 5년간 환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센터 시설 증설뿐 아니라 의료진과 연구 역량, 진료 시스템 전반을 꾸준히 발전시켜 왔다"고 설명했다. 환자 편의성 향상을 위한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 상담 서비스와 AI 챗봇을 운영해 환자들의 상담 접근성을 높였다. 또 지역 산부인과와 상급종합병원과의 진료 의뢰 협력체계를 구축해 환자들이 진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연계 시스템도 강화했다. 연구 경쟁력도 꾸준히 높이고 있다. 최근 한애라 교수는 미국 연수 과정에서 자가면역 여부에 따른 난소기능저하 치료 접근법을 제시한 연구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환자 특성에 따른 치료 방향을 설정하고 난임 치료의 정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난임 치료를 넘어 가족의 정서적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난소암 4기를 극복한 뒤 쌍둥이를 출산한 환자를 위해 의료진이 직접 참여하는 돌잔치를 열어 의미를 더했다. 또 난임 시술을 통해 출산한 가족들을 초청하는 '홈커밍데이'를 개최해 아이의 첫 모습이 담긴 배아 사진을 선물하는 등 임신 이후의 삶까지 함께 응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역 난임 부부를 위한 전문의 건강 강좌를 꾸준히 운영하면서 출산 친화적 환경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궁 원장은 "앞으로도 세계적 수준의 난임 치료 역량과 환자 중심 의료서비스로 난임 부부에게 희망을 선물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돕는 대표 난임센터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3대 난임센터로 꼽히는 차병원 난임센터는 한국과 호주를 비롯해 세계 37개의 난임센터가 있으며, 매년 약 1만명의 신생아가 차병원의 난임 치료를 통해 태어나고 있다.

    2026-07-29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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