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어렵다고들 한다. 이러한 생각은 거의 신념과 같은 수준으로 일반화되어 있다. 물론 이러한 문맥속에서 쓰여지는 {철학}은 {지식으로서의 철학}을 의미한다. 그것은 소크라테스와 헤겔속에 있는 {철학}이고, 공구와 장주속에 있는 {철학}이다. 이러한 {철학}은 나름대로의 논리와 체계를 갖추고 있다. 그 논리와 체계는 상식보다 철저하고 정밀한 것이라서 평범한 일상인의접근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철학}은 어려운 것일 수 밖에 없다.소크라테스와 공구의 체계속에 {철학}은 있는 것인가. 아니다. 소크라테스와공구속에는 {어떤 철학적 체계}가 있을 뿐이다. 그것은 철학 그 자체가 아니다. 그것은 어떤 사람에 의하여 추구된 철학의 결과일 뿐이다. 그러므로 공구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한다고 상심할 필요는 없다. 그것은 공구를 이해하지못하는 것이지, {철학}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철학은 지난 시대 사상가들 수중에 있는 것이 아니다. 설령 사상가들의 수중에 철학이 있다 하여도 그것은 {그의 철학}이지 {나의 철학}은 아니다. 그의철학은 나에게 있어서는 고려의 대상이 될 수는 있어도 신앙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철학은 스스로가 주인이 되어 꾸려가는 구체적인 삶 속에 놓여져있는 어떤무엇이다. {나의 철학}은 나의 삶과 나의 삶에 대한 태도, 내가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속에 놓여져있는 것이다. 혹자는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개똥철학이야 누구라도 할 수 있지. 그것은 아주 쉬운 일이야] 그러나 정말로 그러한가. {개똥철학}은 쉬운 것이고, {개똥철학}은 어디서나 손쉽게 마주할 수있는 것인가.
진실을 말하자면 {개똥철학}이야말로 어려운 것이다. 그것에 비하면 내로라하는 사상가들의 {철학}은 오히려 쉬운 것이라 하겠다. 사상가들의 그것은 이해만 하면된다. 그러나 {개똥철학}은 이해만 가지고서는 안된다. {개똥철학}은 창조와 자각, 반성과 용기같은 여러 덕목들을 요구한다. 그러한 것들이 전제되고서야 그것은 가능하여진다.
{개똥철학}은 무엇보다도 스스로가 자신의 삶과 의식의 주인이라는 전제위에놓여지는 것이다. {개똥철학}은 정신적으로 우리를 양육하고 있는 탯줄을 끊어내고 스스로 서고자하는 자기선언에 기초한다. 내로라하는 사상가들에 의하여, 수많은 {타자}에 의하여 우리는 알게 모르게 양육되고 있다.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은 얼마나 소중한 일인가. 이것보다 더 위대한 철학이 또 무엇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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