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봄과 농촌총각

입춘도 지났으니 봄이 곧 찾아올것이다. 산과 들에 봄이 오는것과 같이 농촌의 총각들 가슴에도 봄이 오기를 바라는 것이 우리들의 마음인데 언제부터인지 우리 농촌의 처녀들이 도회지로 몰려들어 농촌 총각의 문제가 심각해지자사회단체들이 생각해낸것이 조선족 처녀들을 신부로 맞아들이는 일이다. 그러나 조선족 처녀들이 결혼후에 가출을 하거나 심하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행방을 감추는 일도 있다고 하니 입맛이 씁쓸하기만 하다. 우리 속담에 밭 팔아 논을 살때에는 이밥 먹자고 한다는 말을 상기해 본다면 그들을 탓하거나나무랄수만은 없는 일이다. 이역만리 낯선곳에 시집을 오는 그들은 과연 무슨생각을 하고 올까? 돈을 많이 벌어 고향에 가서 친구와 이웃에 자랑도 하고싶을 터이고 형제.친척들을 초청해서 돈을 벌도록 도와주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가족들이 한국에 올수 있는 길이 막혀 있으니 딱한노릇이다. 정부에서도 어쩔수 없이 취한 일이겠지만 몇천만달러씩 해외에 도피시키고 호화판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기사를 볼 때마다 고국을 찾아 오고싶어도 오지 못하는 그들을 생각하면 우리가 부끄러워질 뿐이다. 그러면서 또생각나는 것은 언제까지나 조선족 처녀들을 불러들일것인가 하는 것이고, 그곳의 조선족 총각들이 이곳의 농촌 총각과 같은 처지에 놓이지 않을까하는 걱정이다. 고기를 먹여주는것보다 잡는 방법을 알려주듯이 우리의 처녀들이 농촌으로 모여들도록 하는것이 소위 한국병의 치유요, 신한국건설에 초석이 된다면 지나친 말일까? 정녕 이 봄에는 농촌 총각들의 가슴에 봄이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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