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람들-대구지법 가사조정위원회장 피선 이종복씨

[당장 헤어져야 되겠다며 따로따로 들어섰던 부부가 손을 맞잡고 문을 나설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지난달 대구지방법원 가사조정위원회장에 선임된 이종복씨(72)는 [가정의 평화가 밝은 사회의 원동력이기 때문에 가정이 파괴되는 최악의 사태를 최대한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사조정위원회는 이혼등 가사문제를 법정에서 해결하기보다 조정과 화해를통해 원만히 해결토록 하는 기구다. 변호사, 의사, 교육자등 사회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인사들로 구성된 위원회가 사회 경험과 지식을 활용, 가정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토록 조언을 하게 된다. 현재 가사 조정위원은 51명에 이른다. 여성 조정위원도 7명이 활동하고 있다.

조정위원회에 올라 오는 가사 사건은 대구지법에서만 월 평균 40여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50% 정도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고 있다.

[예전에는 조정 성공률이 60%를 넘었지만 최근들어 50%대로 떨어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하고 [부부간에 서로 양보하는 자세가 아쉽다]고 말했다. 이회장은 지난 70년대 중반부터 조정위원으로 활동해 왔다. 그가 화해를 시켜준 부부는 수도 없다.

그러나 삭막해진 사회분위기를 반영하듯 부부사이가 갈수록 척박해지고 있다는 이회장의 지적이다. 종전에는 충분히 설득됐을 부부가 등을 돌리고 나서는것을 볼땐 마음이 그렇게 아플 수가 없다고.

또 분쟁 유형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남편의 늦은 귀가에 대한 주부들의 불만이 높아지며 이혼을 요구하는 사례가크게 늘고 있다는 것. 남편의 폭행에 대해 이제는 인내보다 법적 판결을 받으려는 추세도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심지어 취미가 맞지 않다고 이혼하려는 부부들도 간혹 보인다고 한다.

[대부분 가사 분쟁이 인내력 부족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는이회장은 [가정을 지키려는 인식을 가지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보는 자세가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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