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말은 학교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연말연시의 기분을 다시 가져보는 시기이다. 졸업생을 내보내면서 갖는 서운하고 착잡한 심정, 신입생을 맞이하면서 갖는 설렘과 다짐, 해마다 이때쯤해서 반복되기 때문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이런 기분에 사로잡혀 몇자 적어본다.새로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학문에 대한 기대가 남못지 않게 크다. 자기전공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지적 호기심이 젊은 가슴에 넘쳐흐를 것이다. 그런데 일부 성급한 학생은 문제를 찾기도 전에 답부터 구하려는 인상을 준다.여태까지 부모님이 던져준 문제 또는 선배나 교수가 제시한 문제에 대하여,자기에게도 무엇이 문제인가 왜 문제인가를 의심하지 않은채, 그저 그네들이풀어준 답만 무턱대고 외우려 든다. 교양과목을 통해 자신과 인생의 문제를찾기를 바란다.
세상살이에서 너무나 자명한 것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확실히 알았다고 자신하는 순간, 다시 의심하지 않을수 없는 것이 학문이다. 그리고 자신이 찾은문제, 또 그 풀이방식과 해답을 남들것과 끊임없이 대조하고 비판하는 훈련을 하는 곳이 대학이다. 전공학과의 교수나 선배는 그런 자신의 노력에 대하여 기껏해야 안내인일 따름이고, 자신에게 문제가 된 것을 함께 풀어나가는데그들이 자신의 영원한 동반자가 되면 세상에서 더 바랄 나위가 없는 행운이다.
필자는 꼭 20년전 대학문을 들어섰다. 전공학과는 정해졌지만 무엇을 배울것이며 앞으로 어디에 취업할수 있는지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었다. 그렇지만 존경하는 스승을 만나고 좋은 동료를 만나면서 대학시절을 그 이후 언제 어디서나 그러워함을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산다. 이번에 졸업한 학생들도 앞으로 이와 같이 생각하며 살아간다면 나의 행운은 더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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