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소년 74% "부모반대 이성교제 계속"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들을 둔 부모들은 자녀의 이성교제로 고민하기 마련이다. 어린애로만 여겼던 자녀에게 이성친구의 전화가 오고 서로 만나는 모습을보면 부모들은 공부에 방해가 되지는 않을지, 불량아를 만나는건 아닌지, 불안해 교제를 막곤 한다. 그러나 청소년기의 자연스런 욕구인 이성교제를 무조건 막아 음성적인 교제로 문제를 부르는 것보다 부모와 자녀가 대화를 통해일정한 원칙을 정해두고 이성친구를 만나도록 하는게 현명하다는 지적이다.한국청소년개발원이 최근 전국 대도시 남녀 중고생 1천4백71명과 학부모 1천4백18명등 2천8백8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청소년 4명중 3명(전체의74.7%)은 부모가 반대할 경우 부모 몰래 만나더라도 이성교제를 계속 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부모 의사를 따르겠다는 청소년은 25.3%에 그쳤으며 설득해서 이해를 구하겠다는 의견은 52.2%를 차지했다.중학생은 부모가 반대하면 설득하거나 이성교제를 그만두겠다는 생각이 많았으나 고교생 31%가 몰래 교제를 계속 하겠다고 응답, 부모의 반대가 자녀의이성교제에 큰 영향을 미칠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한편 자녀의 이성교제에 대해 부모들 51.5%는 공부에 지장이 없으면 괜찮다는 태도를 나타냈으나 35.4%가 이성교제 자체가 공부에 방해가 되므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전체 상담건수 3,780회중 이성문제 상담(547회)이 자위(671회)에 이어 두번째로 나타난 가족계획협회 대구지부 청소년상담실의 이영태 상담원은[부모들은 대부분 성적이 떨어지고 나쁜 길로 빠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자녀의 이성교제를 반대하지만 자녀들은 부모 의사를 따르는척 하면서 몰래만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산격종합사회복지회관에서 최근 중고생을 대상으로 마련한 이성교제에 대한토론에서도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이성교제를 원하며 이성친구를 사귀더라도부모에게 말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보였다.

김병서군(고2)은 [자연스런 관계로 이성친구를 만나는데도 혹시 나쁜 짓이나하지 않을까 의심하고 전화를 끊어버리는등 무조건 반대하는 부모가 많기 때문에 부모에게 공개하면 교제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성분도상담연구소 장덕희 상담원은 [청소년들은 부모가 이성교제를 꺼릴 것이라고 미리 생각하지 말고 부모에게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이해를구하는 적극적인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모의 경우 자녀가사춘기에 접어들면 이성친구가 생길때 부모에게 소개토록 하고 사춘기 이성교제의 한계를 알려주는등 미리 가정교육을 하는게 현명하다고 밝혔다. 또 자녀가 이성교제를 원할때는 부모와 자녀가 서로의 의견을 교환, 일정한 행동기준을 정해두고 교제토록 하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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