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이 16일 상문고비리사건의 전면수사를 검찰에 지시한 가운데 상문고측이 여야의원다수에게 돈봉투를 돌린 것으로 확인돼 수사결과에 따라서는 학원비리가 일파만파로 번질 가능성까지 높아지고 있다.청와대측은 상문고비리가 교육계의 전반적인 비리차원으로 비쳐지면서 정치쟁점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서둘러 진화에 나서는등 곤혹스런 표정.김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두희법무장관에게 즉각적인 수사를 지시하면서 "상문고 사건은 고질적인 학원비리의 생생한 범죄현장"이라고 진노했으며 내용을보고받고는 "교육계가 썩어도 너무 썩었다"고 개탄했다는 후문.청와대측은 이번 상문고 비리가 단순한 학원비리차원이 아닌 교육개혁차원에서 근절돼야 할 구조적 비리로 인식하고 있는 분위기.김대통령이 수사를 지시한후 김숙희교육부장관에게 "이번 상문고사건은 돈을주고받은 교육계의 수십년간에 걸친 병든 풍토를 뿌리뽑는 일대 교육개혁의계기가 되도록 하라"고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
김영수민정수석은 "상문고비리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한 것으로 다시 한번 교육개혁의 필요성을 일깨워 준 사건"이라며 "현재 모든 감사와 수사가 착실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해 이번사건을 결코 흐지부지 넘기지않을 것임을 예고.
김정남교문수석도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면서 "상문고와 같은 비리를근절하기 위한 교육개혁방안이 나와야 하는데 현실과 이상간 조화가 참으로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하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원비리가 발본색원돼야한다고 강조.
상문고가 정.관.재계의 유력인사(소위 VIP학부모) 명단을 작성해 관리해온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정치권은 더욱 당혹감을 느끼며 긴장하는 모습. 여당의경우에는 민정, 공화계인사들이 많이 연관된 것으로 전해져 가뜩이나 물갈이운운하며 심상치 않은 정황을 예감하는 때에 불거져나온 이 사안에 어떤 식으로든 거명될 경우 정치생명이 끝날 것이란 위기감속에서 특히 숨죽이는 모습.
상문고가 보관해온 3백20여명의 이들 학부모명단 가운데는 전현직정치인이30여명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이들이 실제로 로비를 받았는지 아니면 단순히 교분이나 학부모 관계로 명단에 포함된 것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여당의원중에는 당최고원로와 개혁실세중진의원, 민정-공화계중진인 세ㅇ의원,두 ㄱ의원, ㅂ의원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이들모두 "첫째, 둘째아이가 지난 84년과 87년에 상문고를 졸업했지만 찬조금요청사실도 교장과의 일면식도 없다" "우리가족은 여의도에서 한발짝도 벗어난적이 없다" "내 이름을거론하면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는 등으로 강력 부인.
민주당의원들로 명단에 올라있는 ㅂ의원의 보좌관은 "상문고교사들로부터ㅂ의원에 대해서는 교장이 로비를 다해 놓았다는 말이 있는데 어떻게 된 것이냐}는 전화를 받고 교장에게 항의했더니 {ㅂ의원과는 일면식도 없다}는 말을 하더라"면서 무관함을 강조했고 역시 관리대상으로 포함된 ㅇ의원의 보좌관도 "우리의원 이름이 학교재단이사의 수첩에 올라있다는 말을 듣고 그 이사의 인적사항을 조사한 결과 과거 최이사가 안기부 총무과에 근무하면서 우리의원과 안면이 있음을 알게됐다"면서 "그러나 우리의원과 잘아는 사이도 아니었고 최근10년간 그를 전혀 만난적이 없다"고 무관함을 강조.
이와함께 민주당의 이철.장영달의원등이 "국회교육위위원이던 89년과 92년상문고로부터 정기국회국정감사에서 로비를 받은 적이 있으나 돌려줬다"고 폭로함에 따라 노동위에 이어 교육위돈봉투가 집중조명을 받을 전망이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