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민 자부심 상실 위기

대구시민들은 대구를 '교육문화도시'라고 여기기보다 '소비도시'로 여기고있으며 해가 거듭될수록 대구시민으로서 자부심을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대구시사편찬위원회(위원장 김영하)가 대구시민의 의식변화를 조사하기 위해1천3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시민들 스스로가 규정하는 도시의 성격'에 대해서 직할시로 승격된 직후인 84년에는 교육문화도시(44.6%)라고 답했으나 89년에는 공업도시(30.6%) 교육문화도시(21.4%)로 바뀌었으며93년에는 소비도시(43.3%) 공업도시(24.3%) 교육문화도시(16.3%)로 자리바꿈, 대구시에 대한 자부심을 상실해가고 있음을 드러냈다.

자녀의 직업으로는 학자(14.2%) 교사(12.6%) 공무원(8.1%)순으로 선호, 거유석학을 배출한 고장답게 숭문의 전통을 존중하고 있었다. 기혼여성의 취업에대해서는 갖는것이 좋다(31.7%), 본인의 의사대로(54.9%)라는 응답이 갖지않는 것이 좋다(10.6%)보다 훨씬 우세했다.

'대구시민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에서 그렇다는 응답은 54.2에 그쳐 지난 84년 67.1%, 89년 67.2%나 되었던 자긍심이 10년만에 무려 13나 떨어졌고, '전혀 자긍심을 느끼지 못한다'는 응답은 84년 9.3%에서 93년에는 18.0%로 두배 이상 높아졌다.

국내 다른 지역과 비교할때 대구가 발전했다는 응답은 84년 60.2%에서 89년37.7% 93년 26.9%로 격감, 해마다 부정적인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고학력층·전문관리직·기업주일수록 더했다.

지역발전을 위한 조건으로는 '시민의식의 개선'(36.5%) '지역경제의 활성화'(33.7%) '더 많은 문화시설'(13.0%) '지역유지의 각성과 책임감'(11.1%)의순서로 나타났다. 기업성장의 장애요인으로는 '자금유통의 곤란' (44.3%)'동업자간 경쟁과열'(18.3%) '입지조건 불리'(14.3%)등을 꼽았다.또 최근 5년동안 대구에서 가장 좋아진 점으로는 주거환경(32.2%) 문화시설(17.0%) 소득수준(14.4%)을, 가장 나빠진 점으로는 교통(66.6%) 소득수준(11.1%) 주거환경(10.0%)을 꼽아 지하철 공사로 인한 교통체증과 정부의 일방적인 고속철도 지상화 계획 발표등이 큰 영향을 주고 있음을 반영했다.대구시민의 기질에 대해서는 보수적(73.0%) 비사교적(61.4%) 허영적(59.3%)등 부정적인 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담당한 경북대 김규원교수(사회학)는 "대구시가 당연히 누려야할 3대도시의 위상이 무너지고 지방도시로 전락한다는 피해의식이 싹트고있다"고지적하면서도 최근 각 단체의 시민운동이 시정의 미래를 걱정하고 대비하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어 대구시의 앞날은 밝다고 마무리지었다. 이 조사는 설문지회수방식으로 93년 7월에 실시, 최근 출간된 '대구시사'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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