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chrous)에서 중요한 요소중에 블렌딩(blending)이란 용어가 있다. 융화해서 잘 섞임을 뜻한다. 각각 다른 질(quality)의 소리(tone)를 지니고 있을지라도 좋은 합창을 위해서는 각 개인의 소리는 결코 허용될 수 없다는 것이다. 자기소리를 억제하고 다른 단원들의 소리와 잘 블렌딩시킬때 비로소 합창이란 음악에 입문할 수 있다.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각 단체마다 블렌딩이 잘 안돼 잡음이 생겨 애를 먹는경우를 많이 본다. 서로가 자기 소리를 크게 내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남의소리를 자기소리와 블렌딩 시키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회라는 큰배를 함께 타고 운명을 같이 한 사람들이다. 흔히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했는데, 정말 사공이 너무 많지 않는가?
인도의 성자 썬다 씽이 눈보라치는 추운 겨울날 외딴 산길을 이웃과 동행하고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추위를 못이겨 쓰러져 있었다. 그러나 함께 가던이웃은 혼자서도 가기 힘든 길이라며 먼저 가버렸다. 썬다 씽은 쓰러진 사람을 업고 힘겹게 땀을 흘리며 한참을 가노라니 먼저 갔던 그 이웃이 혼자 추위에 못이겨 얼어 죽어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한 알의 밀알이 떨어져 썩음으로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성경은 말한다. 더불어 산다는 것은 어려운 작업이다. 좋은 합창을 하려면 어려운 작업, 즉 자기를 죽이고 블렌딩시킬때만이 조화로운 소리를 내듯이 더불어 사는 사회는 자기의 소리를 죽이는 것이며 나아가서 이웃을 돕는 것이다.
임정상씨〈안동시민합창단상임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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