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에서 과수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시인 이중기씨(38)가 농촌 체험을서정적으로 육화한 두번째 시집 '숨어서 피는 꽃'(전망 펴냄)을 출간해 화제를 낳고 있다."농촌마을이 공동화되다 보니 품앗이도 못하는 실정입니다. 공동체적 삶에대한 그리움은 농촌 현실에 뿌리박고 있는 사람들에겐 절실한 문제지요"이씨는 UR개방등으로 갈수록 황폐화돼 가는 농촌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과 사라진 공동체적 정서를 육화된 서정으로 드러내 끈끈한 감동을 준다. 지금까지 농촌정서는 신경림, 김용택시인등이 탁월하게 형상화해 왔다. 그러나 이들은 생활인이 아닌 국외자의 입장에서 쓴 반면 이씨는 '사람을 만나도 사람이 그리워집니다' '전정을 하며' '슬픔시' '젊은 과부가 노총각에게 던지는말''지동댁' '큰 울음'등 대부분 시에서 자본주의가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온 몸으로 농촌 현실을 견뎌가는 농민 스스로의 입으로 말하고 있어 박노해,백무산씨등의 노동자시처럼 새로운 농민시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나라가 농업을 버릴지라도 농업이 농민에게 버림받으면 안된다"고 반어적으로 이야기하는 이씨는 '이농민을 기다리며'에서 '햇살 한 보시기의 정겨움'으로 상징되는 사랑등 공동체 정신의 복원을 목말라하고 있다.젊은 시절 외지를 떠돌다 고향에 정착한지 10년째인 이씨는 지난 92년 첫 시집 '식민지 농민'을 내고 같은 해 '창작과 비평'을 통해 정식으로 등단했으며 영천농민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신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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