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녕 전시장이 민자당 대구시장 후보로 사실상 확정되자 일찌감치 무소속출마를 선언한 이해봉 전시장을 같이 입에 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절친한 친구사이인 두사람이 '친민자'와 '반민자'의 상반된 입장에서 한판 승부를 겨루어야 하기 때문이다.경북고 42회 동기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두사람은 경북도·대구시·내무부등 공직생활에서 바통을 이어가며 서로 마음이 잘 통했다고 한다. 두사람의 친분은 공무원들사이에도 어느정도 알려져있을 정도다.
민선대구시장 선거에 동시에 출마하는 두사람의 입장은 난처할 수 밖에 없게됐다. 동문은 물론 공무원들사이에선 서로 다른 편을 지원하다 감정이 상하는일이 생기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여기에 자민련의 대구시장 후보로 내정돼 있는 유수호의원, 무소속의 문희갑전청와대경제수석, 이의익 전시장 등도 경북고 선후배 사이여서 사정은 더욱복잡하다. 이를 두고 세간에선 대구시장 선거가 'TK목장의 결투'라고 풍자하기도 한다. 조전시장과 유의원은 인척관계여서 가족들이 유의원의 출마를 말리고있으며 본인도 불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말 조전시장이 사표를 내고 대구시장 출마의사를 밝힌뒤 조·이 두사람은 만나 의견을 조율했으나 서로 황소고집(?)을 꺾지 못해 페어플레이를 다짐한채 한숨만 쉬고 헤어졌다고 전해진다. 조전시장은 민자당 후보 확정후 '선거는 선거, 친구는 친구'라는 말로 입장을 정리했다. 이전시장은 "서로 상반된처지에서 경쟁을 하게 됐으나 인신공격없는 깨끗한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히고있다.
사실 이전시장은 조전시장으로부터 민자당 후보로 나서라는 권유를 여러차례받았으나 무소속을 고집해왔었다.
어쨌든 선거전에 돌입하면 조전시장은 현정부와 민자당을 옹호하는 반면 이전시장은 이를 비판하는 입장에 설수밖에 없다. 동기생 모임인 청우회원들의입장도 무척 미묘해졌다는 소리도 들린다.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이 된상황에서 누가 선전을 하게 될지 자못 궁금하다.
〈김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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