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숨죽인 지역정가 대구참사…선거활동 최소화

지역정가가 고개숙이고 있다. 가급적 소리를 내려하지 않는다. 사고만 없었으면 선거와 관련한 부산한 움직임을 보일 지역정가가 선거의 '선'자도 밖으로못꺼내고 쥐죽은 듯이 지내고 있다. 이는 여야에 공통되는 현상이다. 대구시전체가 초상집 분위기인데 괜히 선거이야기를 꺼냈다 자칫 관심도 없는 시민들을 자극하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때문에 일부에서는 적어도 대구는 선거분위기가 고조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지나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민자당의 사정은 더욱 그러하다. 정치적인 움직임은 아예 보이지 않고있다. 선거준비도 시지부나 지구당 내부적으로 사무차원에서 처리할 수 있는일을 할 뿐 밖으로 드러나는 행동은 자제하는 빛이 역력하다. 가급적 소리나지않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사고수습과 관련한 자원봉사나 하고 있는 정도다.민자당이 사고직후 부터 드러내놓고 한 일이라고는 성금 모금과 부녀당원의자원봉사 활동 등이다. 하지만 이런 활동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여전하다.다만 아무 일도 하지 않을 수는 없어 '최소한'의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민자당은 중앙당 재해대책위의 1억원 지원과 함께 지구당위원장들이 3천5백만원을 갹출, 대책본부와 영남중학교에 전달한 외에 각 지구당별로 간부들이 성금을 모금하고 있다. 또 부녀당원들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배치돼 있는 각 병원별로 자원봉사 활동을 벌이고 사망자의 사체보관에 필요한 드라이아이스의 공급을 도운 것등이 민자당이 이제껏 할 수 있었던 활동의 거의 전부다.민주당도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중앙당에서 위로방문이 잇따르고 진상조사단(단장 이종찬고문)의 활동(5월1~2일)이 있었던 것을제외하면 민주당의 활동도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단 시지부 차원에서 참사와관련한 각종 제보를 접수하는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민주당측의 이야기로는 방송보도와 관련한 불만, 사고당시의 참상에 대한알려지지 않은 사실 그리고 확인되지 않은 각종 유언비어등을 공개하고 있을뿐이다.

선거와 관련한 움직임에는 엄두조차 못내고 있는 형편이다. 공천내정자가 있는 민자당과는 달리 민주당은 아직 당공천자가 확정도 되지 않은 때문이다. 전례를 본다면 민자당에 대한 강도높은 공세를 취할 만도 한 민주당이 민자당에대한 정치공세 마저 자제하고 있는 것도 시민들의 정치권 전체(물론 야당보다는 정부여당에 대한 비난이 강하다)에 대한 불신도를 감지한 때문이다.〈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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