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선고교 입시교육 혼란

오는 97학년도 입시부터 국.공립대의 본고사를 폐지하고 사립대의 학생선발방식을 자율화하겠다는 교육개혁위원회의 대학입시개혁안이 발표되자 일선고교는 갑자기 닥쳐온 입시제도의 변경에 어떻게 대응할지 여부를 놓고 대책마련에부심하고 있다.1일 일선 고교들에 따르면 특히 새로운 입시제도가 고교교육과정의 절반 가량을 이미 마친 고2 학생들부터 적용되는데다 사립대학의 학생선발방식이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아 현행 본고사 중심의 입시지도를 어떤 방식으로 변경해야할지 혼란을겪고 있다.

일선고교들은 또한 97학년도 이후부터 기존의 내신성적제도를 보완한 '종합생활기록부'가 입시에서 중요한 전형요소로 적용되지만 종합생활기록부의 성적산출 방식등이 발표되지 않아 내신성적 산출에도 적지않은 혼란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일선고교들은 이에따라 일단 우선 1.2학년 학생들의 경우 수능시험과 논술중심으로 수험지도를 하기로 방침을 정하는 한편 '종합생활기록부' 기록방식과사립대의 입시계획이 빠른 시일내에 발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서울 현대고의 경우, 3학년 학생들은 현재대로 본고사 중심으로 수험지도를하되 각 대학이 수능시험을 중요한 전형요소로 활용할 것으로 판단, 1.2학년학생들은 수능시험 위주로 지도할 계획이다.

특히 전교생이 본고사중심으로 수업을 해온 외국어고 등 특수고의 경우,수업방식을 전면적으로 전환해야돼 크게 당황하고 있는 실정이다.서울 대원외국어고는 대학입시제도가 변경되더라도 상당수의 사립대학들이수능시험의 문항이 늘어나고 변별력이 높아지는데다 서울대 등 국공립대의 뒤를 쫓아 수능시험과 논술을 중요한 전형요소로 채택할 것으로 예상,수능시험과논술위주로 수험지도를 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들 특수고들은 '종합생활기록부'로 내신성적을 평가할 경우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을 우려해 전학이나 자퇴를 하는 학생들도 생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관련 대일외국어고 안동신교사는 "일단 학생들의 부담이 줄어들게돼 새로운 입시제도를 환영하는 입장이지만 유예기간이 짧아 입시지도에 혼란이 예상된다"며"하루빨리 사립대학들이 97학년도 이후 입시계획을 발표하고 교육부도 '종합생활기록부'의 성적기록 방식을 확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한편 상당수의 사립학교들은 98학년도부터 도입될 '자립형 사립고'로 전환하기위해 재단측과 협의를 하는 등 발빠른 대응태세를 보이고 있다.현대그룹 재단인 현대고와 삼성그룹재단인 중동고를 비롯해 우신고(진로그룹),세화고(태광산업),미림여고(롯데관광) 등 서울시내에서만 20여개의 사립고교들이 자립형으로 전환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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