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택민주당총재는 당이 온통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신당움직임으로 개점휴업상태로 접어들었는데도 뚜렷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 장고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비난을 자제하고 있다고 한다.이총재는 아직은 비난할 때가 아니라고 판단하는 듯하다. 이총재의 측근인이장희의원은 눈이 내리는 중에는 마당을 쓸 필요가 없다 며 눈이 다 내린뒤(신당구도가 공식적으로 확정되고 나면) 마당을 쓸어야 할 것 이라고 말해즉각적인 반응을 자제하고 있음을 전했다.
이총재계열 의원과 원외위원장등이 12일 모임을 갖고 김이사장에 대해 신당창당중단과 정계은퇴를 요구하는등 강도높은 비난을 하고 나선 자리에도이총재는 불참했다. 자제하고 있는 흔적이 역력하다.
사실 이총재가 민주당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보여온 궤적을 보면 민자당에서 김종필전대표를 연상시킬 정도였다. 말이 대표고 총재지 실권은 그리 많지 않았다. 92년 12월 김이사장의 정계은퇴 선언 이후 민주당의 명목상의 당권을 잡았으나 김이사장의 영국체류 기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동교동측에 업혀 제대로 당권을 행사해보지 못했다. 2년반을 우여곡절 속에서 자리를 겨우유지할수 있었다. 지난 2월 권한이 강화됐다는 총재직 취임이후에는 위상이더욱 왜소해 졌다. 김이사장의 활동이 활발해질수록 이총재의 영역은 좁아져만 갔다.
이런 상황에서 김이사장의 정계복귀와 신당창당 움직임이 터져 나온 것이다. 이총재로서는 당장 정치적으로 장래를 점치기는 쉽지 않다. 현재로서는큰 변수가 없는한 의원 30명 수준의 제3당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이총재계보보다 숫자가 많은 개혁모임이 이총재에도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최악의 경우 91년 8월 야당통합(평민당과 미니 민주당)이전으로되돌아가거나 아니면 그보다는 조금 나은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한다.하지만 이총재의 측근들 가운데는 차라리 정치적인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수있는 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또한 당장의 정치적 위상은 낮아질 것이지만 심사는 편할 것이라고들 한다. 이총재측근의 일각에서는 김이사장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진 민주당보다 더 정치적 성공의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도 전망한다. 여기에 신당창당에 비판적인 여론도 큰 힘이 될 것이라한다.
신당이야기가 처음 나왔을 때 잠시 침울한 표정이었던 이총재의 표정이 어제 오늘 상당히 밝아졌다고도 한다. 오히려 어차피 한 집에 살지 못할 것이라면 일찌감치 갈라서는 것이 더 속 편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총재측은 신당 움직임이 돌이킬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신당추진 세력들이 이총재의 당직포기를 주장하는 것도 자신들의 명분축적용이지 민주당의진정한 수습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당초 상당한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이총재의 심경은 의외로 담담하다는 것이 주변인사들의 전언이다.
〈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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