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의장선거 이모저모

…14일 제5대 경북도의회 의장단 선출은 부의장 1석을 요구하는 무소속의원들의 무더기 의사진행발언을 통한 투표진행저지로 오후 7시에서야 민자당의원 57명 단독으로 처리.민자당의원들은 의장단 선거를 지연시킨 무소속의원과 야당의원이 전부 의사당을 떠난 뒤 본의회장에 전원 집결, 민자당의원중 최연장자인 나계찬의원의 사회로 의장선거에 돌입.

의장선거는 민자당의원 57명 전원이 무기명 비밀투표에 참여해 사전에 당에서 조율해놓은 김수광의원을 1백% 지지로 선출.

이어 두명을 뽑는 부의장선거에서는 1차에서 김도식의원(김천)이 56표, 최성태의원(구미) 1표 2차에서는 장성호의원(포항)이 48표, 나계찬의원(김천)2표, 주기돈의원(울진)과 김용수의원(울진)이 각 1표, 무효 5표로 집계.민자당 단독의 의장단 선거는 일사불란한 진행으로 1시간만에 종료.…무소속의원과 민주 자민련이 연대한 '경의동우회'는 이날 오전 11시 의장선출을 위한 회의진행을 위해 임시의장으로 최연장자 원칙에 따라 무소속출신의 김상적의원(71)이 의사봉을 잡자마자 11명이 무더기로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하는 전략을 구사.

이후 김임시의장은 신청자 10명에게 10분간씩 계속 의사진행발언을 허용,이에 이의를 제기하는 민자당의원들의 긴급동의 제기와 의장불신임 동의안을묵살하며 정회를 거듭하다 민자당의원 전원이 의장불신임안 거부에 항의해퇴장한 틈을 타휴회를 선포하고 다음날 속개를 선언.

김임시의장의 휴회선언은 오후 4시20분쯤 의사정족수(재적의원 3분의 1 이상)미달을 근거로 했으나 휴회는 의원의 의결사항이라는 사실을 모른 무지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민자당은 김임시의장의 휴회선언을 산회로 해석한다해도 당시본회의장내에는 31명이 있어 의사정족수의 최소한 요건 즉 92명 재적의원의3분의 1 을 넘어선 점을 지적하며 위법에 항의.

이에 따라 장장 5시간여 의장단 선거 투표저지를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한무소속과 야당의원들은 어느정도 '힘'을 과시했다고 보고 민자당에게 의장단단독 선출에 따른 여론부담을 노린 듯 오후 5 시 30 분쯤 뿔뿔이 귀가.…이날 의장단 선거는 묘하게도 민자당 '독식'을 반대하는 무소속에서 최연장자 원칙에 따라 임시의장을 맡으면서 파란.

민자당의원들은 임시의장이 야당의원의 의사진행발언은 고집스레 허용하면서 민자당의원의 긴급동의안은 거부한다며 한때 단상으로 뛰쳐나가고 여야의원간 고함과 삿대질을 주고받아 험악한 분위기.

정치판의 구태를 답습한 듯한 이같은 회의진행은 사전에 무소속의원들과의타협과 입장조율을 제대로 않은채 다수의 힘만 믿고 의장단 선출에 임한 민자당의원들의 정치력 부재에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

더욱이 이날 돌출적 상황마다 의회사무처가 명쾌한 해석을 내리지 못하고지방자치법과 회의규칙을 들춰가며 우왕좌왕하는 모습까지 보여 눈살.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