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잇따른 참사 안 바뀐 의식 때문

군사 민주공화국(?)의 시대를 청산하고 그토록 열망하던 문민정부가 들어선지도 벌써 2년이나 흘렀다.그동안 국민을 경악케했던 대형참사들은 군사정부하의 누적된 병폐의 산물이라고 하더라도 국민모두가 갈망하던 문민정부를 국민 스스로가 선택하여탄생시켜 진정한 민주정치를 원했음에도 아직도 구시대의 구습에 젖어있는우리들의 모습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대형참사를 당할 때마다 제도를 바꾸고 교육과 결의대회등 야단법석을 떨지만 개혁과 변화에 동참하지 않은 우리의 의식구조는 차라리 진정한 민주주의와 문민정부를 외면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혼을 담은 시공', '부실공사 추방', '우리 사업장은 비산먼지를 발생하지않습니다'등 말뿐인 구호들. 대구의 교통난 해결이 획기적으로 기대되는 지하철공사장의 잦은 굴착과 덧씌우기로 심한 굴곡과 요철, 비뚤게 끼워진 체들려있는 복공판, 4차순환선의 앞산순환도로공사장은 또 어떤가. 국내와 대구의 우수기업임을 자처하는 시공업체는 행정관청의 단속과 매스컴의 잦은보도를 비웃기나 하듯 심한 비산먼지 발생은 그렇다 치더라도 시공중인 옹벽의 무수한 균열은 말할 것도 없고 더더욱 어이가 없는 것은 균열부분의 부실공사를 눈가림식의 실리콘 땜질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경우와 다를 바없다.

이는 국민모두가 뼈아프고 가슴시리게 겪은 대형참사의 아픈 상처를 또다시 긁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이제 우리 모두는 지금까지 쌓이고 누적된 지난 날의 모든 병폐들의 딱지를 과감하게 긁어 떼 버리고 약을 바르고 의식전환의 치료를 통하여 세계화지방화시대에 적극 발맞춰 나가야 할 것이다.

김홍진(달서구 상인동 1501 한양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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